연구실을 방황하는 연구자를 위한 안내서


연구실 안에서 박사과정 학생들은 자신들이 가장 지적능력이 탁월하며, 모든 실험을 관장한다는 착각에 빠져 살고는 하는데, 사실 연구실 안에서 그들은 네번째로 똑똑한 존재들이다. 은하계의 현인들인 생쥐들은 실험실에서 두번째로 똑똑한 존재들이다. 인간보다 우월한 지적능력을 가진 개체들은 이들은, 애써 세운 가설과 다른 정반대의 행동을 보임으로써 연구자들이 절망적인 상황에서 보이는 행동을 관찰하는 실험을 세우고는 한다. 따라서, 연구실에서 지적능력에 따라 순위를 나누어 보자면, 생쥐 - 포닥 - 박사 - 석사의 순이다. 


애석하게도 교수라 불리우는 생물들은 순위에 들지 못한다. 그들은 주로 작은 녹색 종잇조각들을 연구실로 모아오는 역할 밖에는 하지 못하는 낮은 지적능력을 가진 존재들이다. 그리고 연구실에서 가장 똑똑한 존재들은 바로 E. Coli이다. 

우주를 히치하이킹 하기 위해서는 안내서와 타올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연구실에서는 조금은 다른 것이 필요한데, 바로 킴와이프스와 안내서이다. 킴와이프스는 가루가 날리지 않는 휴지의 한 종류로써, 실험실 기기 청소에도 탁월하지만, 티슈가 없을 경우 화장실에서 사용하기에도 나쁘지 않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엄격하게 치질을 고려하지 않는 경우에 한해서만 사용을 권유한다. 현재 당신이 읽고 있는 바로 이 책인 연구실을 방황하는 연구자들 위한 안내서는 방대한 지식과 역사의 at the bench 보다 두 가지 측면에서 더 유명한 책인데, 그 이유는 한글로 적혀있다는 점과 책의 생김새가 전공서적과 비슷하여 실험실에 간혹 출몰하는 교수라는 생물체들이 그다지 관심을 두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 책은 다음과 같이 이루어져 있다. 


먼저, Research Tips에서는 논문을 읽고/요약하는 법 부터, 과학연구결과의 발표법 및 연구비조달을 위한 연구계획서 작성법/연구비 수주를 위한 프리젠테이션 등에 대한 내용. 그리고, 효과적인 논문쓰기를 위한 여러 어플리케이션 소개 및 기타 실험실 생활에 관련된 여러 팁들을 소개하고, 

영문논문작성법 코너에서는 mimi zeiger의 "essentials of writing biomedical research papers"를 바탕으로 영문으로 논문을 쓰는 법에 대해서 소개하려 한다. 


만일 길거리에서 이 책을 습득한다면, 반드시 주인에게 돌려줄 필요는 없다. 아니, 사실 실물로 된 책을 습득하게 되는 경우가 생길지 모르겠다. 여하간, 당신의 건투를 빈다. Don't pan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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