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물 - 먹을 ( 밥이랑, 초코파이)

-사탕, 카라멜, 초코파이, 비타민, 레모나, 밥이랑 


먹을 것 같은 경우는 일단 다 압수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초반 소지품 검사시 큰 투명 봉지를 가지고 와서 다 넣으라고 합니다. 그 때 담배, 카라멜, 초코파이 등등을 다 내게 되는데, 이 역시 안 내고 들키지만 않으면 되기 때문에, 적정량을 가져가는 것을 권장하긴 합니다. 


다만, 저희 중대, 저희 소대 분대장들은 엄격하게 소지품 검사를 해서 다 뺏기긴 했었죠. 허나 이 것도 요령이 있었다면 안 뺏길 수도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은 남았습니다. 실제로 처음에 아주 경직된 분위기(흡사 교무실에서 혼나는 분위기 라고 하면 비슷할까요? ^-^)라서 무언가 가지고 있는데 안 낸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는 않습니다. 특히나 일반 사병에 비해서 모범생(?)들이 가득한 전문연구요원 집단에서는 대부분 조용히 내더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취식물들에 대한 글을 쓰는 것은 그 중요성 때문이겠죠. 


아무래도 먹을 것에 대한 욕구가 2주차가 지나면서 스물스물 올라오게 됩니다. 그리고 그 때마다, 아 이게 있었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이 머리 속을 떠나질 않습니다.


아울러 종교활동 등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글을 적어 봅니다.


사탕, 카라멜 : 글을 읽어 보신 분들은 어느 정도 예상하셨겠지만, 제가 준비해간 준비물들의 부피가 상당했었습니다. 농구 가방을 가득 채워서도 모자라서 보조 가방(폴딩백)에도 반 정도 들어갈 정도로 짐이 많더군요. 


물론 가기 전에 훈련소 후기 글들(공보의 글이랑, 전문 연구 요원 글들을 참고)을 읽어 보니 소지품 검사를 빡시게 안 한다기에 그렇게 들고 갔지만, 아무리 봐도 좀 많은 것 같았습니다. 


특히 입소할 당시에 옆에 앉은 공익 짐을 보니 제 짐이 더 크게 느껴 지더군요. 제 기억에 그 공익은 담배와 일수 가방 갈은 가방 하나가 다였습니다. 제가 그렇게 두개 가방을 들고 다니니, 훈련소 앞에서 시계파는 아주머니들 조차도, "이 학생은 와이리 짐이 많노?" 할 정도였으니, 좀 과하긴 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물론 나중에 전문연만 모아 놓고 보니깐, 제 짐 정도 수준으로 가지고 온 친구들이 꽤나 보이더군요. 이는 집단의 차이인 듯 느껴집니다. 여하튼 그렇게 많은 짐을 혼자 들고 있기엔 부담이 되어서 같이 입소하는 친구에게 사탕,카랴멜, 초코파이를 넘겼는데. 소지품 검사가 빡세서 친구가 다 제출했었습니다. 


저 역시 짐이 많아서 이것 저것 숨기는데 급급해서 먹는 것은 포기했을 터이지만, 사탕은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더군요. 특히 스카치 캔디는 ^^ 정말 아쉬웠습니다만... 여하튼 사탕 한 봉지 정도는 챙겨 가셔서 짱 박아 두시길 권장합니다. 더 많으면 숨기기도 곤란하고, 부피가 커서 부담도 됩니다. 한 봉지 정도가 딱인 듯 합니다. 


짱 박는 곳은 훈련소 내무반 들어가자 마자 보이는 담요 아래쪽이 제일 좋습니다. 물론 들어가자 마자 바로 검사할 수도 있고, 부피감이 있기 때문에, 재빠르게 숨기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약 걸리면 싸늘한 분위기가 됩니다. (-.ㅡ;;;) 아무쪼록 안 들키길 바랍니다.


초코파이,가나파이 등 : 초코파이나 가나파이는 매주 종교활동을 하면 득템하기 때문에, 그리 큰 아쉬움은 없었습니다. 현역이나 공익,의경 같은 젊은 애들은 정말 눈에 불을 켜고 먹을 나이라 그런지 몰라도, 초코파이 하나라도, 자기 꺼라는 인식이 강하더군요. 나눠먹는 경우도 있긴 하다던데, 대부분 자기 꺼를 꼬불쳐 뒀다가 먹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습니다.(실제로 병원갈 때 호주머니에서 꺼내서 먹는 친구도 봤습니다.) 젊으면 대사가 활발하기 때문에 당연히 이해갑니다. 


그에 반해 전문연 친구들은 나이도 26-32까지 어느 정도 먹었고, 나가면 먹을 수 있는데, 굳이 먹는 걸로 얼굴 붉힐 필요가 있냐는 생각에 거의 대부분 나눠 먹는 문화(?)가 발달되었 있습니다. 처음에는 저희 분대만 그런가 싶었는데, 다른 분대도 그런 걸 봐서 전문연의 특성인 걸로 봐야할 듯 싶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초코파이나 가나파이를 사회에서 즐겨 먹는 편이 아니었기에, 초반에는 그리 큰 당김(?)은 없었는데.... 2주차 주말이 지나면서 슬슬 당분의 유혹이 시작되더군요. 3주차가 되니 정말 식후 단 것이 어찌나 당기던지... 그리고 상단 관물대(사물함 같은 곳)에 있는 초코파이를 보면서 자린고비의 굴비 마냥, 뿌듯함을 느끼는 제 모습을 보면서, 참 훈련소란 곳이 사람을 많이 바꾸는구나 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매주 있는 종교 행사를 가다 보면 분대원들끼리 모여서 저녁에 파티 비슷한 걸 하는데, 어떤 경우에는 초코파이 한 박스를 받아오는 경우도 있어서, 막 아쉬운 경우는 없습니다. 그러니 따로 챙기지 않더라도 큰 아쉬움은 없을 듯 하니 준비하실 필요는 없을 듯 합니다. 다만 자신이 초코렛류를 좋아한다면 몇개를 챙겨 오면 분대원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비타민,레모나 등 : 이 것 역시 분대나 소대, 중대별로 차이가 있을 듯 합니다. 다만 확실한 것 중 하나는 레모나는 허락된다는 것입니다. 레모나 같은 경우는 PX 구매 물품 목록에도 있습니다. 그래서 초반에 저희도 뺏었다가 확인 후(누군가가 물어 보았겠지요^^) 다시 꺼내서 돌려 주었습니다. 


그 외의 비타민들은 돌려 받지 못한 것을 보면 레모나만 공식적으로 가능한 듯 합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알약 형태로 된 비타민을 들고 가서 침낭 밑에 바로 숨긴 연유로 안 뺏기고 먹을 수 있었는데요. 이게 사탕과 같은 거라서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90알 들이 로 한 통 가지고 갔는데, 어디 갈 때마다 주변 분대원들에게 나눠주고 감기 걸려서 밤에 잘 때도 하나 물고 자니깐 (치아에는 좋지 않다는 걸 알지만, 기침이 너무 심해서) 훨씬 기침이 덜 하더군요. 여하튼 혹 챙겨가시려면 레모나를 챙겨 가시고(일주일 분량 정도만 챙겨가시면 2주차 부터는 구입할 수 있을 듯 합니다)아니면 숨겨서 가져가시면 될 듯 합니다. 개인적으로 알약으로 녹여서 먹는 사탕같은 것을 추천합니다. 의외로 사탕이 땡길 때가 많거든요. 


밥이랑 : 이거 정말 강추입니다. 제가 챙겨가지 못한 것인데, 마지막 주에 식당에서 나오는데 밥이랑 껍데기가 하나 있더군요. 누군지 몰라도 정말 기막힌 아이디어를 발휘했구나 싶더군요. 


실제로 제가 경험한 훈련소 내 식사를 평가하자면, " 먹을만 하다" 입니다. 메인 반찬(대체로 고기 반찬) 량이 조금 부족할 때가 많고, 배식 담당에 따라 들쑥날쑥한 양이긴 하지만, 전반적인 식사의 질은 먹을만 하다는 평가가 대다수였습니다. 


굳이 비교한다면, 병원식이나 급식을 먹는 수준이나, 그보다 조금 아래 정도라고 할까요. 공짜밥이라 생각하고 먹으면, 정말 먹을만 합니다. 실제로 북한사람이 와서 강연할 때 설명하길, 저희가 먹는 사병 식사 수준이 북한에서는 영관급이 먹는 식사라고 하던데....뭐 그까진 아니더라도 훈련소에서 먹을것같고 장난치는 건 아닌 듯 한 생각은 확실히 들었습니다. 


다만 땀을 많이 흘려서 염분 부족을 걱정하는 것인지, 아니면 짜게 음식을 만들어 밥을 많이 먹게 만들 의도인지, 아니면 정말 취사병의 혀가 어떻게 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모든 음식이 다 맵고 짭니다. 특히 국은 물을 거의 두배 가량 부어야 심심해질 정도로 짭니다. 미역국 같은 경우는 완전 바닷가에서 먹는 미역 자연의 맛(?)이 날 정도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밥이랑"이란 초 레어 아이템이 있다면 밥맛이 더 날 것 같습니다. 물론 많이 가져올 수는 없겠지만, 어느 정도 적절하게 가지고 오면 훈련소 식사도 즐겁게 즐길 수 있을 듯 합니다. 훈련소에서 유일하게 많이 먹을 수 있는 것이 밥 하나인데, 뿌려서 먹으면 주변에서 질투의 시선을 조금 받을 듯 하긴 하지만, 맛난 밥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물론 그거 없이도 밥을 잘 먹을 수 있긴 합니다만 ^^ 


그 외에 먹을 것들은 사실 개인차가 심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상황에 따라 다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압수를 한다고 하고 나서 검사 안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상황을 잘 살펴 보고   적절한 대처를 하시길 바랍니다. 부피가 너무 크면 숨기기가 어렵다는 점을 아시고, 최대한 압축된 형태의 취사물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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