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회 신진 기초의과학자 연합 심포지움이 지난 9월 11일 대구 근교 모처에서 열렸습니다. 

올해에도 감사하게도 계명대학교에서 주관을 하여서 행사가 진행되었습니다. 이번에는 호텔 금오산의 컨퍼런스룸에서 진행이 되었어요. 프로그램은 9월 11일~12일 양일에 걸쳐서 진행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저녁 늦게부터 시작되어서 그런지 일정이 느즈막하게 진행되었어요.

뭐 저희 모임의 가장 큰 목적 중 하나가, 젊은 의과학자들끼리 서로 모여서 무슨 연구하면서 살고 있나 보는 것이기 때문에, 재미있는 연구를 하시는 분들의 소중한 발표자리가 이어졌습니다. 

플랜카드도 있고, 

회장님 훈시도 있었고,

부회장님의 말씀도 있었습니다. 

물론 재미난 발표들도 있었지요.

그리고, 사진 한 방 찍었습니다. 이번에는 장소가 멀리 떨어져 있는 바람에 20여명이 모였습니다. 학위과정 학생부터 조교수까지 다양한 연령대였지요. 사실 기초의학을 전공하는 MD는 정말 소수에요. 근데, MD라고 해도 별반 다를 것 없이 쥐꼬리만한 월급 받으면서, 파이펫 잡고 연구하는 사람들이죠 뭐. 학생들 가르키고 연구하는게 즐거운 사람들이죠 뭘. 이런 사람들이 20여명이 모였으니 술이 빠질 수 없겠죠. 친목도모의 가장 지름길은 알코올로 간을 깨끗하게 소독하는 것이 제일 빠른 길이지요. 

술이 들어간다. 쭉~쭉쭉쭉~

형~님! 당근 원샷이겠죠?~

언제까지 어깨춤을 추게할꺼야~ 내 어깨를 봐~ 탈골됐잖아~ 이 자리는 노약자석이였습니다. 이미 탈골된지 오래에요.

뭐 이러니 저러니 요즈음 저희 모임에 대해서 말들이 있는 모양이던데, 사실 별 대단한 모임은 아니에요. 그냥 외로운 길 걷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좋은 연구성과들 공유하고, 밥먹고, 술마시고, 떠들면서 왁자지껄한 모임이죠. 무슨 의학발전의 사명같은 건 위대하건 높으신 분들이나 하시는거고, 우리야 뭐 재미있게 연구하고 어울리는게 더 좋은거죠 뭘

그래서 그런지, 우리 모임의 정체성은 대충 "피라미드형 점조직"으로 정해졌습니다. 기존 회원의 신규 회원을 데려올 적마다 브론즈 → 실버 → 골드 → 사파이어 → 다이아로 승진하기로 정해졌어요. 그리고 다이아 회원 되고 나면 졸업시켜주는 걸로 대충 정한 듯 싶어요. 허허 나는 언제 실버 다나. 덤으로 직인은 군납 랑디 XO 뚜껑으로 하기로 했어요.

직인의 몸통이 될 랑디XO 뚜껑과 직인 도안 1번. 개인적으로는 참 잘했어요도 좋지만, "개처럼 실험해서 정승처럼 논문쓰자"를 하고 싶어요. 

아, 그리고 우리 모임의 하이라이트는 다음과 같이 청량한 소리를 내면서 만들어졌습니다. 

아, 저거 콜라랑 맥콜이에요. 절대로 양주와 맥주는 아닙니다. 저희 모임은 건전한 학술모임을 표방하고 있습니다.

뭐, 이래 저래 술자리가 끝나고 다들 삼삼오오 술들을 더 드시러 움직이시거나 내일을 위해 숙소로 이동하였습니다. 저도 숙소로 이동하는 자리에, 제 팬을 자처하시는 분들께 납치되어서 늦게까지 술을 먹고 다음날 엄청 힘들었지요. 서울에 돌아와서도 술이 안 깬 건 안자랑. 주차해놓은 차 안에서 2시간 넘게 자고, 배고파서 깬 건 안자랑.

뭐 이랬습니다. 올해에는 MERS때문에 행사 일정이 많이 늦어지기는 했지만, 1여년 만에 다시 만난 친구들과, 새롭게 우리 모임에 참석한 친구들로 너무나도 반가운 자리였습니다. 뭐 앞으로 더 많은 분들과 함께 이 자리를 통해 같이 발맞추어 나갈 수 있는 장이 열렸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지난 2년간 열심히 회장직을 맡아주고 계신 계명대학교 면역학교실 김신 교수님과 부회장 허준영 교수님 및 실무진 여러분들께 참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김신 교수님은 그냥 종신 회장 하셔도 괜찮을 것 같은데 말이죠. 내년부터는 각 학교별로 돌아가면서 행사를 진행할 듯 싶지만 아직 정해진 것은 없는 것 같네요. 뭐, 내년에 다시 뵐 그 때까지 다들 건강하시고, 신규회원을 많이 데리고 오셔서 실버회원이 되십시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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