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과학이란 무엇일까? ^^의과학이란 무엇일까? ^^

Posted at 2012.11.06 00:30 | Posted in Ph.D : Medical Scientist/Medical Research

의과학에 대한 이야기를 해오면서, 정작 의과학이 무엇인지에 대한 포스트를 쓴 적이 없더군요. 


어찌보면 의과학이라는 분야에 대해서, 사람들이 당연하게 알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더군요. ^^  일반인들도 생각보다 많이 들어오고 있다는 점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의과학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글을 써 볼까 합니다.

의과학은 크게 의학과 과학이 합쳐진 분야입니다. 사실 의학이라고 해도 크게 다른 점은 없습니다. 다만 최근에 생명과학 분야에서 나온 다양한 실험적 테크닉이 의학과 접목되면서 확장된 개념이라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영어로 의학은 Medicine. 의과학은 Medical Science입니다. 생명과학은 biology 혹은 biological science로 불리죠.

즉 의과학은 생명과학, 생명공학 중에서 의학 즉 인체와 연계된 모든 학문을 다룬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Alternative Splicing of Drosophila Tra
Alternative Splicing of Drosophila Tra by Allen Gathman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현재도 대부분 그러하지만, 예전에는 의학자라고 하면 대부분 의사이면서 연구를 하는 사람을 생각하는 경향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과학이라는 틀을 이용하기는 하지만, '인체를 다룬다'는 의학 분야 특수성이 있는 관계로 "의학" 이라고 불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분자 의학과 생명공학의 발달이 진행되면서 의학도 서서히 그 분야 학문을 받아 들이기 시작합니다. 생명 그 자체에서 인체로의 기술 접합이 시작된 것이지요. 그렇게 학문이 융합되면서 서서히 기존 의학으로 포괄하기 힘들고, 발전된 분야. 그리고 의사가 아닌 과학자의 영역이 확대되어 가면서 의과학이라는 분야가 나타나게 됩니다. 

실제로 따지고 보면 의과학이나 의학이나 같은 분야를 다루고는 있지만, 단어 자체가 주는 어감은 조금 다릅니다. "의학"은 일반인이 느끼기에 의사가 주도하는 듯한 느낌을 주지만, "의과학"의 경우 과학자가 다룬다는 느낌을 줍니다. 물론 이것은 어디까지나 개인이 가지고 있는 배경지식에 따라 좌우되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제 주변 사람들은 그런 경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의과학은 "사람의 질병이나 질병 치료를 위해 이용될 수 있는 모든 분야의 학문"입니다. 의공학, 생화학 등 모든 분야를 포함하게 되겠지요.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인체"라는 부분입니다. 

인체를 다루고 다분히 "인체에 응용 가능성"을 가진다는 측면에서 순수한 생명과학이라는 본질적으로 다르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2012년 노벨상을 수상한 존거든이 1962년에 제시한 핵치환 기술 자체는 개구리에서 발견되었지만, 2007년도에 야마나카가 포유류인 마우스에서 보여 주었죠. 그리고 결과적으로 사람에게 적용가능한 기술로 변화되었고, 조만간 사람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이 진행될 예정이죠. 

이런 틀에서 본다면, 존 거든도, 야마나카도, 인체에 적용하는 임상 의사 등 인체의 질병을 치료에 공헌한 모든 사람이 의과학자인 셈입니다. 

물론 존거든의 경우에는 기술 자체가 가진 발견이 생물학자에 더 근접한 것이 사실이지만, 제 기준에서는 그 기술 자체가 인체에 적용 가능하다면 의과학자라는 것이지요. 이 의견에 동의하시는 분도 있을 수 있고, 아니신 분도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다만 중요한 점은 어떤 기술이든 "사람"에게  적용가능한 기술의 발견이라면 의과학의 테두리를 벗어나기 힘들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의과학은 의사 주도라기 보다는 과학자 주도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의사가 과학자라는 것은 이론이 있을 수 있지만, 의사가 아닌 과학자는 분명히 실재하죠. 그리고 그런 과학자, 혹은 생명공학자들이 의과학 발전을 더 풍성하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사람은 존거든의 예에서 보셨 듯 의과학이라는 테두리에서는 절대 주변인이 아니죠. 의학의 테두리에서는 주변인처럼 보일 수 있지만, 의과학이라는 틀에서는 오히려 주인공이죠.

야마나카의 경우에도 MDPhD이긴 하지만, 의사인 의과학자라고 보면 더 정확하겠죠. 

이렇듯 의과학은 의사만 종사하는 것이 아니고, 모든 과학자들이 함께 할 수 있는 분야라고 생각하고, 실제로 제 주변을 보면 정말 멋진 의과학자들이 많습니다. 

그렇게 본다면 임상 의학 역시 의과학의 테두리 안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임상 의학은 대부분 의사가 주도하긴 하지만, 데이터의 관찰과 통계적인 처리, 약효나 새로운 수술법의 증명 등이 다분히 과학적입니다. 그리고 그 근거 역시 굉장히 견고합니다. 

사실 의과학의 테두리를 정하는 것을 내편, 네편을 가르는 행위로 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다만, 의과학이라는 분야를 너무 의사쪽으로 치우쳐서 보시는 분들이 많아서 이 글을 포스팅합니다. 실제로 의과학의 발달은 필연적으로 모든 분야의 과학자들이 유기적으로 시너지를 내서 오늘날에 이르렀고, 미국, 유럽, 아시아, 그리고 현재 한국 까지,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이 분야 발달을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의과학의 발전을 위해서 저 역시 노력할 것입니다.

아울러 글을 읽으시는 본인이 의과학 분야 연구자라면, 의과학자라는 사실에 뿌듯해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누군가가 당당히 직업이 무엇이냐고 물어본다면,

"의과학자입니다" 라고 대답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의과학은 어떤 분야인가요? ^^

Posted by 오지의 마법사
  1. 비밀댓글입니다
    • 2012.11.21 22:44 신고 [Edit/Del]
      질문 잘 받았습니다. 일단 답변부터 드리면, 언급하신대로, 임상의학을 제외한 모든 기초의학부분을 의과학자로 일컫는 것은 아닙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임상의학 역시 의과학의 테두리 안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통틀어서 의학이라고 표현하면 되긴 하지만, 과학적 도구를 이용하는 모든 의학 연구를 의과학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물론 이 안에는 기초 의학, 임상 의학이 모두 포함됩니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제 개인적으로는 법의학자의 경우도 당연히 의과학자로 보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병리학은 언급하신 대로 레지던트 과정을 마쳐야 하고, 법의학자는 병리학 전문의를 가진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레지던트 과정을 마쳤다고 해도, 병리학의 경우는 연구를 우선으로 하는 경우에는 일반적으로는 기초로 분류됩니다. 때에 따라서는 임상 서비스 파트로 분류되기도 합니다. 이는 물론 사람이나 상황마다 다르고, 임상과 기초 두개 다 중시하는 과정 병리학의 학문적 특성 때문에 그렇다고 할 수 있습니다.
    • 2012.11.21 22:50 신고 [Edit/Del]
      두번째 질문인 현재 의전원 제도 중 하나인 MD-PhD 과정에 대해서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실제로 3년간 Ph.D 과정을 연구를 하면서 보내면 됩니다. 그 기간은 3년이 될 수도 있고, 5년이 될 수도 있고, 7년이 될 수도 있습니다. 사실 3년 안에 성과를 내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제도적으로는 3년안에 마칠 수 있게 되어 있고, 이는 전국에 있는 이공계 석박사 통합과정에서도 3년에 졸업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즉 졸업은 지도 교수님이 생각하는 기준에 부합하면 언제든 졸업할 수 있는 것입니다. 부족하다 아니다는 현재 저희가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을 벗어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PhD 과정을 진행 중이라 경우가 조금 다르긴 하지만, 일반적인 의전원 MD-PhD 과정은 3년 학위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7년 복합 학위 과정이라고 이해하는 것이 더 정확합니다. 물론 3년 안에 박사를 끝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3년 동안 하고 있는 주제에 대해서 1학년부터 시작해서 7년을 보내서 MD와 PhD를 같이 보낸다고 생각하면 PhD과정을 3년 학위과정이라고 단순히 보기에는 어려움이 따릅니다. 즉 의사가 되기 위한 과정 4년 중에도 연구를 진행하는 시기가 있다는 것이고 실제로 그렇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사항은 조만간 정리해서 올릴 예정입니다.
    • 2012.11.21 22:53 신고 [Edit/Del]
      법의학자만을 꿈꾼다면, 실제로 MD-PhD과정보다는 병리학 레지던트의 과정을 밟는 것이 더 빠르고 현실적일 것이라고 조언해 드리고 싶습니다. 의과학 PhD과정으로 "병리학"을 공부하는 것과 5년 레지던트 과정으로 "병리학 전문의"가 되는 것은 전혀 별개의 일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병리학을 심도있게 의전원 MD-PhD과정에서 연구할 수는 있지만, 3년이상의 시간을 연구에 보내야 겠죠. 그렇지만, 바로 병리 레지던트 과정을 거치면 레지던트 시간에 자신이 하고 싶은 연구를 수행하면 될 것입니다. 물론 시간이 허락하는 상황에서 ^^ 따라서 자신의 커리어 골이 법의학자라면 MD-PhD과정보다는 바로 의전원에 진학하는 것이 더 올바른 선택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2012.11.21 22:55 신고 [Edit/Del]
      현재 제가 연구하고 있는 분야는 노화와 분자생물학, 면역학 이라고 조금은 두루뭉술하게 표현하도록 하겠습니다. 지난번 댓글에서도 언급했지만, 이 바닥이 생각보다 좁아서 익명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답변이니 이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의과학 관련 글에 관해서는 이와 관련한 프로젝트를 기획하였고, 조만간 자세한 사항을 알려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의과학에 대한 관심을 많이 가져 주시고, 좋은 법의학자가 되길 바라겠습니다.
  2. 비밀댓글입니다
    • 2013.01.21 00:43 신고 [Edit/Del]
      일반적으로 의학과는 MD- 의사를 양성하는 곳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의학전문대학원 의학과는 일반적으로 의사 과정이고, 일반적인 의대 혹은 의전원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4년을 마치면 국가 고시를 치는 자격을 주고, 합격하면 의사가 됩니다.

      그에 반해, 일반대학원 의학과는 석사 과정이나 박사 과정으로 의학을 공부하는 곳입니다. 이 과정을 마쳤다고 해서 의사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일반적인 석박사 과정으로 대학원을 다니는 것이라 생각하면 됩니다. 다만, 의대를 졸업한 의사들이나, 의대에 진학한 대학원생들이 많이 있습니다.
    • 2013.01.21 00:46 신고 [Edit/Del]
      그러다 보니깐, 일반대학원 의학과의 과정 자체가, 연구도 다루기는 하지만, 의대 과정의 후속 과정이나, 학위 과정처럼 여겨지는 경우가 많아서, 본격적으로 의학 연구를 중점적으로 하는 의과학과를 의대 혹은 의전원에서 생성하게 되었습니다.

      학교마다 다르긴 하지만, 대체로 의과학과는 의대, 혹은 의전원에 있는 대학원 과정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일반대학원 의학과와 같이, 이 과정을 졸업했다고 해서 의사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조금 더 체계적으로 의과학 연구를 수행할 수 있으며, 마치고 나면 대부분 의과학 연구자로서 진로를 정하게 됩니다.
  3. 비밀댓글입니다
    • 2013.08.27 01:49 신고 [Edit/Del]
      아니오 꼭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의과학자라고 해서 꼭 의사일 필요는 없습니다. 다른 게시물들을 잘 읽어 보고, 댓글을 살펴보면 아시겠지만, 의과학 연구를 하는 사람의 대부분이 의사가 아닙니다. ^^
  4. 비밀댓글입니다
  5. 비밀댓글입니다
    • 2014.09.04 16:19 신고 [Edit/Del]
      보통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의사면허를 받은 뒤에, 석/박사 과정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연구소에서 일을 하게 되는 supervision을 받는 교수님이 연구소를 운영하시거나 공동참여인력인 경우에는 당연히 연구소 소속이 되는 것이고, 그런 경우가 아니라면 졸업 이후에 진로에서 연구소로 향하게 될텐데, 대부분은 포닥을 나가거나 임용을 바라보면서 학교로 향하게 될테니, 그건 상황에 따라서 다를 겁니다. 대부분의 국내 연구소에 들어가는데 자격조건이야 석/박사 학위 소지와 함께 멀쩡한 사지와 올바른 정신 정도가 자격조건 아닐까 싶네요.
  6. 비밀댓글입니다
  7. 오유경
    의대에 가서 기초의학을 연구하기를 희망하는 고등학교3학년입니다. 의과학에 관심이 많은데, 의과학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잘 다루어지지 않더라구요. 이 글을 통해 의과학이라는 학문에 대한 개념이 더 또렷해진 것 같습니다! 정말 잘 읽었어요.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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