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동생이 의과학자가 되고 싶어 한다면?내 동생이 의과학자가 되고 싶어 한다면?

Posted at 2013.05.28 13:19 | Posted in 진로에 대한 이야기

의생명 과학 분야의 학부 학생들이나 병원의 전공의(레지던트)들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자주 듣게 됩니다. 

특정 관심 분야에 대한 연구를 하고 싶은데 방법을 모르겠고 막막합니다.”

저도 현재 의과학자의 길을 가고 있는 중이기 때문에, 확실한 정답을 제시할 수는 없겠지만, 제 경험 안에서, 만약, 친동생이 의과학자의 길을 걷는다면이라는 가정에서, 의과학자가 되는 길 혹은 주고 싶은 조언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24/7
24/7 by Ilho Song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공부란 무엇일까요? 사전에도 정의되어 있습니다.  학문이나 기술 등을 배우고 익힘” (출처: Daum 국어사전). 그리고 공부에도 수준이 있습니다우리가 흔히 말하는 초등중등고등 교육이 그것이죠하지만 학문적으로 공부보다 높은 수준이 있다면 연구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연구와 공부의 차이는 새로운 지식을 밝혀내는가 누군가 이미 발견한 지식을 익히는 이겠지요.

대학원의 고등 교육은 바로 연구를 하기 위한 방법을 배우는 마지막 교육 과정입니다. 그래서 내가 관심 있는 분야 연구를 하고 싶으면 분야를 연구하고 있는 대학원에 진학해서 구체적 연구 방법을 배우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렇게 학문의 가장 높은 수준인 연구를 스스로 수행할 있는 능력을 배양하기 위해서 학부라고 불리는 병아리 시절부터 미리미리 준비를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1. 일단 학부 공부를 열심히 하세요.

여러분이 학부 시절에 배우는 미생물학, 유전학, 화학, 생화학, 생물학 등은 나중에 관련 분야 다른 연구자들과의 소통에 필수적인 기본기입니다. 그리고 2번에 기술한 각종 논문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연구에 사용되는 terminology (용어)들을 알아야 하는데, 교과서에 배워야할 모든 것들이 나와 있습니다. 연구라는 나라에서 사용되는 언어를 익히는 작업이라고 생각하시면 쉬울 같습니다.

  5 tool player라고 불리는 추신수 선수. 야구도 연구도 기본기가 중요합니다.

다분히 EBS의 정답같은 문장이긴 하지만, 어느 분야이든 기본기는 중요합니다. 기본기 없이는 심도 있는 응용력을 연구에 적용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학부 과정을 놓쳤다고 한다면, 최소한 대학원 과정에서 배우는 course work만이라도 심도 있게 공부하길 권장합니다.


2. 관심 분야 논문을 찾아서 읽어보세요.

내가 미래에 연구하고 싶은 나만의 관심 분야에 대한 논문을 검색해서 읽고 공부해 보세요.

논문은 크게 original research article review article 있습니다. Original research article 편의 연구 결과를 적은 논문으로서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논문을 생각하면 될 듯 합니다. Review article 특정 분야의 수준급 연구자들이 여러 original research article 참고하여 분야에 대한 지식을 정리한 논문입니다. 고수가 하수를 위해 정리한 요약집 같은 것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논문에 대한 검색은 구글 학술검색과 pubmed 검색을 추천합니다.

구글 학술 검색. 보통 "구글 스칼라"라고 하죠. 개별 인용지수도 살펴볼 수 있습니다. http://scholar.google.com/

Pubmed !! 논문의 창고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다양한 논문이 있죠. http://www.ncbi.nlm.nih.gov/pubmed

처음에 논문 편을 완전히 이해하면서 읽는데, 달 이상의 시간이 걸릴 수도 있지만, 모르는 것을 찾아보고 계속 공부하면서 읽다 보면 나중에는 논문 편을 시간이면 읽을 있게 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속독으로, 대충 그림만 봐도 어떤 의미인지 알 수 있는 수준까지 되기도 합니다. 

평소에 관심 분야 논문을 읽으면, 3번에 기술한 경험하고 싶은 연구실 검색에 도움이 되고 앞으로 내가 관심 분야를 연구하는데 있어서 어떤 "연구 기법 필요한지,  이 학문 분야의 연구 방향과 최근의 유행  많은 정보를 얻을 있습니다.


3. 관심 분야 연구실을 학부 기간 동안 경험하세요.

학부 1학년부터 관심을 가진다고 가정한다면, 학부 4학년을 마칠 때까지 방학이 7 정도 주어질 것입니다. 동안 방학마다 나의 관심 분야를 연구하는 연구실을 찾아가서 인턴 하실 것을 권장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시간이 틈틈이 관심 분야 연구실을 인터넷 검색이나 선배들의 조언 등으로 찾아 놓으십시오. 동일 분야를 연구하는 연구실들도 각자 세부 연구 분야와 방향, 연구 분위기, 사용 테크닉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개인의 경험 유무가 진로 선택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방학기간 7번 정도면, 우리 나라에서 자신의 관심 분야 유명 연구실 정도는 전부 경험하실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연구 주제교수님도 중요하지만, 잘 가르쳐 주느냐 아니냐, 

실험실 분위기가 좋으냐 안 좋으냐도 아주 중요한 요소 중 하나입니다.)

검색 및 추천으로 관심 분야 연구실을 찾은 이후에는 연구실에서 나온 논문들을 미리 읽어보고, 해당 연구실의 책임 교수님께 이메일을 보내서 인턴을 하고 싶다고 허락을 받으시면 됩니다. 학부생이기 때문에 교수님들께 과감하게 메일을 드리는 것을 두려워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기본적인 예의만 갖추어서 메일을 보내면 친절하게 답변해 주실 것입니다.


4. 졸업 진학하고 싶은 연구실이 있다면 선택하고 꾸준히 나가세요.

만약 3 과정을 하다가 진학하고 싶은 대학원 연구실이 생긴다면 교수님께 허락을 받고 방학뿐 아니라 학부 기간 중에도 꾸준하게 연구실에 나가보세요. 이런 노력 없이, 나중에 졸업 뜬금없이 지원하는 것보다 대학원 진학 성공률도 높을 아니라, 학부 시절부터 대학원 분위기나 기초 테크닉 등을 익혀 놓으면 시야 넓어지고, 연구의 연속성도 크게 향상 시킬 수 있습니다. 현실적으로는 대학원 1학기 시작시 출발점이 다르므로, 대학원 입학 동기들보다 훨씬 앞서 나갈 있을 것입니다.

아울러, 진학할 대학원 및 내가 앞으로 교수가 되고 싶은 대학을 국내에만 한정시키지 마세요. 외국 대학원도 검색하고 마음에 드는 곳이 있다면 미리 준비해서 졸업 이후에 도전해 보세요. 요새는 재정적인 문제로 혹은 실험실 수준의 문제로 무작정 해외에 나가는 것이 항상 좋다고 말할 수 없지만, 자신의 분야에서 글로벌하게 성장하고 싶다면, 해외 대학원에 진학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다만, 남자라면 군문제가 해결되어야 하겠죠.


이상이 동생이 의과학자의 길을 걷는다면 이라는 가정에서 시작한, 의과학자 진로 조언입니다. 실제로 제 동생은 공학을 전공하고, 기업에 취직했기 때문에, 이 조언을 볼 가능성은 없겠죠. 하지만, 현실적으로 위 조언을 따라, 학부 생활을 한다면 훨씬 더 흥미롭고 재미있는 의과학 연구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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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케로로sw
  1. 비밀댓글입니다
  2. 학부생
    지금 약대를 가려고 준비중인 학생입니다 연구쪽에 관심이 있는데요(광범위하지만 약학쪽에 관심이 있습니다) 그래서 1학년 여름방학 때 연구실에서(그냥 연구라는 것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 있어서 고분자-나노연구실에 지원했었습니다) 학부연구생을 모집한다길래 정말 순수한(?) 마음으로 지원을 하고 여름방학동안 일했었는데요, 저희학교만 그런건진 모르겠지만 한 연구실에 들어가면 최소 석사까지는 해야하는 암묵적인 룰(?) 이 있더군요. 그리고 어차피 학부생 꼬꼬마인지라 하는일도 거의 실험도구 세척, 간단히 말하면 설거지가 전부였습니다 ㅠ 이런 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2013.11.14 02:03 신고 [Edit/Del]
      일단, 학부생을 한다고 해서 최소 석사까지 해야한다는 암묵적인 룰이란 것은 어디까지나 암묵적인 룰(?)인 것 같네요. 하지만, 최소한 연구실 선택에 있어서만큼은 신중하게 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네요.

      여기에 대해서는 할 이야기가 많긴 하지만, 짧게 말씀드리면, 연구실에서 인턴처럼 일하면서 학부생만 힘든 것은 아닙니다. 일단 실험실 입장에서는 지원하는 학생 풀 자체가 소수이기 때문에. 실험실 입장에서는 이 친구가 소수의 지원 학생 중 충분한 포텐셜을 가지고 진학할만한 아이인지를 평가하고, 반대로 실험실에 들어온 학부생 입장에서는 이 실험실이 내가 갈만한가를 평가하는 탐색시기입니다. 즉 상호 평가가 기본적이라는 것이죠.

      아직 1학년이라서 잘 모를 수는 있지만, 이는 동아리와도 비슷합니다. 동아리를 하면서 최선을 다하고, 굳을 일을 하면서 여러 사람과 두루두루 지내면 자신이 얻어가는 바가 많지만, 반대로 대충 대충 하다 보면 오히려 동아리에 들어가지 않았더라면 친하게 지낼 수 있었던 선배가 나쁜 인식을 가지는 것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짧게나마 인생을 살아본 선배로서, 이는 어떤 모임이든 어떤 사회 생활이든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 2013.11.14 02:14 신고 [Edit/Del]
      기본적으로 상호 평가이기 때문에, 인턴으로 들어온 학생들에게 막 대한다거나, 나쁘게 대하지는 않습니다. 결국 안 좋은 소문이 나거나 하면 대학원생 수급 감소로 이어지기 때문이죠. 하지만, 일부에서는 그런 것과는 상관없이 무조건 단물을 빨아 먹고 보자는 식으로 학부생을 대하는 곳도 분명히 있습니다. 교수님 수준에서는 학생을 받아야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그런 경우는 거의 없지만, 일손이 부족한 대학원생의 입장에서는 충분히 빡시게 일을 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이죠. 일단 자기부터 살아야 하니깐요.

      하지만, 설거지가 전부라는 것은 학부생 그리고 갓 들어온 1학년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그런 일밖에 할 수 없기 때문에 발생하는 일인 셈이죠. 예를 들면, 대학원생은 실험을 할 수 있고, 설거지도 할 수 있는데 반해, 1학년 그리고 언제 나갈지 모르는 학부생에게 새로운 실험을 가르친다고 해서 여름방학동안 수행해서 실험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간단한 일을 시키는 것입니다. 이를 경제학적 용어로 비교 우위라고 할 수 있겠네요. 똑같은 시간에 두사람이 서로 다른 일을 하면 결과적으로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죠. 합리화시키는 것은 아니지만, 실험실 생활을 8년정도 하다 보면, 처음 들어온 학부생에게 그리고 언제 나갈지 모르는 학부생에게 새로운 실험을 맡기는 것은 정말 쉽지 않거든요. 그래서 아마도 최소한 석사까지 해야한다고 하는 것 같습니다. 실험을 가르치는데 들어가는 시간이 생각보다 길거든요.
  3. 비밀댓글입니다
    • 2014.04.26 19:14 신고 [Edit/Del]
      반갑습니다.
      의대출신 의과학자와 자연대출신 의과학자의 장단점을 먼저 비교하겠습니다.
      연구자로서 출발을 할 때, 의대출신은 의학지식을 바탕으로 좀 더 넒은 시야를 가지고 의과학 연구에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반면에 실제 실험에 활용되는 분자생물학적 지식과 실험테크닉은 자연대출신 연구자에 비해 부족합니다.
      학부 때부터 의과학자로 가는 길을 준비한다면 그 단점도 극복할 수 있습니다. 학생 스스로 떠올린 위 두 가지 생각이 그 단점을 극복하는 정확한 방법이 되겠습니다.

      1. 전공서적
      - 시간이 많은 예과 때 텍스트북을 정독하여 깊게 이해해둔다면 대학원에 진학하여 연구를 할 때 원리를 이해하면서 실험을 할 수 있습니다. 의학과 동떨어져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의학연구'와는 매우 밀접한 과목들을 배우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교과서적인 지식들(예를 들면, DNA의 구조 발견)이 어떤 연구를 통해서 이루어졌는지도 기술되어 있으므로, 흥미롭기도 하고 위대한 연구가 어떤 flow를 통해서 이루어지는 지도 배울 수 있습니다. 특히 분자생물학 원서를 읽을 것을 권합니다. 저는 요즘도 따로 시간을 내어 텍스트북을 정독합니다. 논문은 대학원에 가서 봐도 됩니다. 한두편 경험삼아 읽어보는 것은 좋고, 연구실 인턴을 하게되면 자연스럽게 읽게 되어있습니다.

      2. 연구실 인턴
      - '연구란 어떤 것인가'에 대하여 감을 잡을 수가 있고, 실제적인 실험테크닉들을 익힐 수 있습니다.
      - 다만 시급하다고 보진 않습니다. 아직 어떤 분야를 하고 싶은지에 대한 결정이 서지 않아서 위와 같은 부담들도 있기도 하고요. 기초의학 과목들을 모두 배우는 때쯤 (본과1학년말?)이 되면 여러 과목들과 분야들 중 어떤 분야가 가장 흥미로운지 판단이 설 것입니다. 그리고 타 대학의 ‘학생인턴’프로그램에 지원할 수 있는 시점이 또 본과 1학년부터입니다. 저의 경우에도 1학년말부터 연구실에 나갔고 이후 매 방학을 연구실에서 보냈습니다.

      3. 인문학적 소양
      - 어떤 분야에 깊게 빠져들어 연구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인문학적 소양을 쌓아두면 넓은 안목으로 훨씬 더 큰 과학을 할 수 있습니다. 시간이 많은 예과 때에 많은 독서를 해두시기를 권합니다.

      기초의학의 길을 가고자 하는 후배를 만나서 매우 반갑습니다. 더 궁금한 점이 있으면 이메일 주소를 남기면 자세히 답변해 드리겠습니다.
  4. 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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