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연구결과의 프리젠테이션 첫번째 시간

연구자들의 주된 역할 중 하나는 자신의 연구결과를 발표하는 것이다. 연구자들이 하게 되는 프리젠테이션은 크게 두 가지 종류로 나뉠 수 있다. 하나는 과학적 발견(연구결과)에 대한 프리젠테이션이고, 다른 하나는 연구에 대한 제안형 프리젠테이션이다. 이 중 먼저 과학연구결과에 대한 프리젠테이션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자.

당신도 이 글을 읽고 나면, 이렇게 멋진 프리젠테이션을 만들 수 있다.


1. 과학연구결과 프리젠테이션에 흔히 하는 실수들

사실 프리젠테이션 방법에 正道는 없다. 사람마다 고유의 발표 철학을 가지고 있게 마련이라, 잡스처럼 발표하는 사람도, 빌게이츠처럼 발표하는 사람도 틀린 발표를 하고 있는 건 아니다. 하지만, 과학연구결과를 프리젠테이션하는 방법에 있어서 잘못된 점은 분명히 존재한다. 다음의 슬라이드를 살펴보자.

위의 슬라이드에는 흔히 범하는 실수들이 포함되어 있다. 자세히 살펴보면, 너무 많은 정보가 한 슬라이드에 들어있다. 한 장의 슬라이드에 모든 정보를 포함시키려 하다보니, 각각의 그래프는 파악이 되지 않을 정도로 작고, 설명하는 글 역시 너무 작아 가독성이 떨어지게 된다. 더욱이 일부 그림을 도트가 튈 정도로 너무 무리하게 확대해서 보여주는 경우 가뜩이나 낮아져 있는 청중들의 이해도를 더욱 떨어뜨리게 된다. 혹은 필요하지도 않은 에니메이션등을 첨가해서 청자들의 정신을 산만하게 만드는 경우들 역시 마찬가지이다. 다음의 예와 같이 말이다.

더욱이 각 에니메이션간 시간 배정이 잘못된 경우 청자들과의 호흡이 맞지 않게 되는 경우들도 흔하다. 

그리고 검은바탕에 흰글씨, 흰바탕에 검은글씨는 양반이고, 정말로 큰 문제는 망할 놈의 템플레이트다! 고구려 좀 쓰지 말라고!  

제발 이런 템플레이트 좀 쓰지 말자.

이런 모든 잘못된 프리젠테이션을 잘 살펴볼 수 있는 예는 군대에서 행하는 프리젠테이션일 것이다. 군대에서 행하는 프리젠테이션에는 잘못된 프리젠테이션의 알파부터 오메가까지 모두 다 들어있다. 예를 들어서 이런 거 말이다.

역시 무능한데다, 선거개입이나 일삼고, 성추행이 만연하며, 방위산업 비리를 일삼으며, 군의관 알기를 동네 똥개 취급하는 우리의 자랑스러운 군대는 안 좋은 면에서의 예시로써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정말 완벽하게 퍼펙트한 예다. 

오오오. 정말 이 슬라이드 한 장이면 모든게 다 설명 가능할 듯 싶다. 위 슬라이드의 문제점은 

① 내용에 집중하는 것을 방해하는 템플레이트 

② 전혀 의미없는 글자체 3D효과 

③ 그래프의 잘못된 정렬 (포니의 운영년수를 가르키는 것처럼 보임) 

④ 잘못된 표의 사용 (색깔의 무분별한 사용, 쓸모없는 3D효과의 원형 그래프) 

⑤ 깔끔하지 못한 그림 (알파를 사용하지 않음) 

⑥ 슬라이드에 쓸데없는 개그 남발. 

⑦ 무분별한 색깔의 남용 (대충 봐도 10개 이상이다. 물론 그라데이션 빼고도 말이다.) 

딱 이것과 반대로만 하면 좋은 슬라이드가 된다. 대충 아래처럼 말이다. 

아놔. 만들고 나니깐 내가 왜 이걸 만들고 앉아있지?하는 생각이 드네. 전역한 뒤로는 부대있던 자리로는 오줌도 안 싸고 있습니다. 빌어먹을. 

자, 옆 길로 너무 샜다. 대부분의 군의관 다녀오신 분들과 같이 라면, 2박 3일간 욕을 해도 모자를 듯 싶다. 각설하고, 과학연구결과의 프리젠테이션에서 흔히 범하게 되는 실수들을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① 너무 많은 정보를 한 슬라이드에 담으려 한다. (문자/그래프의 과도한 사용)
② 가독성이 떨어지는 그래프 및 표
③ 가독성이 떨어지는 폰트의 사용
④ 너무 많은, 혹은 너무 적은 색깔의 사용
⑤ 약속된 시간을 훨씬 넘어서는 발표시간

자, 그렇다면 과학연구결과 프리젠테이션이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프리젠테이션과 다른 점은 무엇일까? 


2. 과학연구결과 프리젠테이션의 특징

① 과학연구결과 프리젠테이션은 서술형 프리젠테이션이지, 제안형 프리젠테이션이 아니다. 
물론, 연구비를 수주하기 위한 프리젠테이션은 전형적인 제안형 프리젠테이션이다. 우리가 흔히 좋은 프리젠테이션이라고 생각하는 잡스식의 프리젠테이션이야말로 제안형 프리젠테이션의 가장 좋은 예이다. 

아아. 잡스형 보고 싶어요. 형의 키노트는 정말 킹왕짱이였어. 

만일, 과학연구결과를 이런 형태로 프리젠테이션한다고 하면 정말 재미있는 현상이 일어난다. 청중들의 반응은 "이뭥미"하는 반응일테고, 발표자 역시 억지를 부리는 느낌이 드는거지 뭐. 개인적으로 박사 시절에 이렇게 발표해 봤다가 깨져봤기 때문에 익히 잘 알고 있다. 즉, 과학연구결과의 프리젠테이션은 서술형 프리젠테이션이며, 제안형 프리젠테이션이 아니다. 

과학연구결과 프리젠테이션은 이런 느낌적인 느낌이라고! 근데 이건 내용이 엄청 제안형이긴 하다. 


② 과학연구결과의 그래프와 표는 반드시 과학적 서술방식으로 기술되어야 한다. 
당연하겠지만, 과학연구결과는 통계적인 의의성을 가지고 있을 때, 그 의미를 지니게 된다. 경향성이 백날 나와봤자, p value가 유의해야만 그래프의 의미를 지니게 된다. 또한, 이러한 결과들을 보여주는 방법에 있어서도 변형되지 않은 상태로 객관적으로 제시되어야만 한다. 예를 들어 다음의 예를 보자. 

위 그래프에서는 group1과 2간의 차이가 극명하게 대비되고 있다. Group2에서 특정 molecule의 농도가 높은 것을 보여주고 있는데, 문제는 이 그림이 과연 과학적인 기술방식을 따르고 있는지이다. 위 그래프의 y축은 70 pg/ml이하로는 보여주고 있지 않다. 당연히 group간의 차이가 유의한 과학적인 그림이지만 왜곡되어 있다. 원래 그래프는 아래 그림과 같다. 

사실 이게 과학적인 그림이다. 만일, 과학적인 근거가 있고 (예를 들어 basal value 자체가 50이라던지), 강조가 반드시 필요한 경우라면 다음과 같이 교정할 수도 있다. 

이처럼 과학적연구결과발표에서 그래프나 표는 최대한 과학적인 방법으로 기술되어야 하며, 과장을 해서는 안 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강조를 하지 말라는 이야기는 절대로 아니다. 과학논문에서 결과가 도출되는 과정은 객관적이여야 하지만, 결과에 대한 기술이 절대로 객관적이여서는 안 되는 것과 같이, 과학기술결과 프리젠테이션에서도 기술은 절대로 객관적이여서는 안 된다. 그렇다고 주저리 주저리 프리젠테이션에 글씨로 꽉꽉 채우라는 게 아니라, 강조를 잘 하라는 이야기이다. 

위의 두 그래프는 같은 수치를 가진 그래프이다. 과학적으로도 수치의 왜곡 등은 없다. 논문에 제출하는 그림이라면야 A 그래프로도 충분할 수 있겠지만, 과학연구결과 프리젠테이션에서 A 그림을 보여준다면 청중들의 졸음을 유도할 가능성이 높다. 좀 무리를 해서라도 강조가 필요하다. B 그림처럼 색을 사용한다거나 시각적으로 정렬된 그림을 제공하면서 말하고 싶은 부분을 강조한다면 청중들의 시선을 주목시킬 수 있고, 발표를 끌어갈 수 있게 된다. (위 그림에서 빨간색은 일부러 강조하려고 쓴 것 입니다. 개인적으로 빨강색 좋아하기는 하지만, 잘 써야 됩니다요. 안 그러면 엄청 촌스러워져.)


③ 과학연구결과의 프리젠테이션의 구조는 논문의 그것과 동일하다. 
논문작성법을 꼼꼼히 공부하신 분들이라면 다들 알고 있을 테지만, 과학연구결과의 프리젠테이션의 구조는 논문의 그것과 동일하다. 즉, 과학연구결과 프리젠테이션의 구조는 서론-방법-결과-discussion의 순서로 발표하면 된다. 참 쉽죠? 근데 딱 한 가지 강조해야 하는 점이 있다. 그건 바로 "Take home message"이다. 

논문을 쓸 때 항상 유의해야 하는 점은 당신의 글을 읽고 있는 사람들 중 절반은 이미 자고 있다는 사실일 것이다. 과학연구결과의 프리젠테이션도 마찬가지이다. 사람들을 최대한 졸지 않게 하는 것이 최선이겠지만, 졸고 있는 사람들이 전날 밤을 새서 실험하고 교수님 손에 억지로 끌려온 대학원생일 경우, 이 청중이 잠들지 않게 하는 방법은 사실 없다. 그렇다면, 이 대학원생이 적어도 졸린 눈을 비비며 일어났을 때, 딱 한가지 만이라도 이해해서 집에 가서도 기억할 수 있는 내용. 그게 바로 take home message이다. 효과적인 take home message를 만드는 방법에 대해서는 다른 포스팅에서 이야기를 했다. "논문을 한 줄로 요약하는 방법"이 바로 그것이다. 


④ 쓸데없는 소리는 적당히
이건 특징이라기 보다는 당부다. 솔직히 재미있는 연구결과 들으러 왔는데, 자기 자랑만 30분 동안 듣고 있으면 짜증나잖아. 외국에서 저명한 교수와 맥주마시는 사진이라거나, 얼마전 득남/득녀한 자기 새끼 사진 등은 제발 집에 가서 액자 속에 고이 걸어 놓으시고, 제발 발표 시간에는 과학연구결과 발표에 집중하십시다. 님 결과를 발표하는 자리가 제공된 것만으로도 충분히 대단하시다. 그러니, 자기 자랑은 제발 적당히. 그리고, 한 가지 더. 요즘 유행하는 만화나 사진 등을 보여주면 분위기가 환기된다고 어디에서 쓸데없는 슬라이드 보고 와서 전혀 상관없는 슬라이드 보여주는 짓거리는 제발 하지 말자.

시x 이딴 거 슬라이드 중간에 좀 넣지 말라고! 하나도 안 웃겨! 개인적으로도 서브컬쳐와 쌈마이에 대한 무한한 애정과 넘치는 덕심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과학연구결과 프리젠테이션할 때에는 멀쩡한 사람인 척 일반인 코스프레 하고 있습니다. 하긴! 덕후가 죄는 아니지! 존중입니다, 취향해주시죠! 정부는 과학자들에게 덕밍아웃을 허하라! 어허허허허엏엏ㄴ멓ㅁㄴㅎ누님연방! 하악 하악! 로리지온에 죽음을! ㅎㅇㅁㄴㄹ


첫번째 시간을 마치면서
자, 대충 과학연구결과 프리젠테이션의 서론은 이 정도로 끝마치자. 본 포스팅은 약 3회에 걸쳐서 진행될 예정이며, 아마도 격주로 포스팅 될 듯 싶다. 앞으로의 포스팅 계획은 다음과 같다.

① 과학연구결과의 프리젠테이션법  - 개괄
② 과학연구결과 프리젠테이션의 구조 
③ 과학연구결과 프리젠테이션의 슬라이드 구성법
④ 발표를 잘 하자. 아주 잘. 

다음 시간에 만나요~ 


이 글은 "실험실을 방황하는 연구자들을 위한 안내서"의 일부입니다. 사실 잘 만들어졌다는 프리젠테이션들은 다들 "프리젠테이션을 잘 하는 방법에 대한 프리젠테이션"들이덥디다. 과학자들에게 예시가 될 만한 실전 프리젠테이션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더라구요. 그리고 사실 내용이 중요하지 형식은 그닥 중요하지 않아요. 제가 만든 프리젠테이션들도 사실 고칠만한 것들 투성이구요. 그런데 시1바 아무도 이런 걸 안 가르쳐줘! 그래서, 내가 막! 이런거 막! 하고! 막! 바쁘고! 막! 시1바! 여전히 비정규계약직인데!  아. 죄송. 요즘 봄이 와서 그런지 제가 manic + depressive episode가 자꾸 왔다 갔다 하네요. 여러분들 정동장애는 치료받아야 합니다. SSRI는 좋은 약이에요. 



① 주어와 동사, 목적어 및 보어군에 핵심 메시지를 표현하라. 

② 명사의 과도한 연결을 피하라.

③ 짧은 문장을 사용하라.

④ 명확한 대명사를 사용하라.

⑤ 대비되는 개념은 대비되는 형태로 배열하라. 

자 오늘도 어김없이 약을 팔러 돌아왔다. 지난 시간까지 우리는 "명사의 과도한 연결을 피하라"와 짧은 문장을 사용하라"에 대해서 공부했다. 오늘은 문장 구성에 있어서 나머지 부분에 대해서 같이 공부를 해보자.

영문 지적질 당하지 않는 그날 까지 열심히 공부하자. 그 전에 막 들이대고 그러면 안 된다.


4. 명확한 대명사를 사용하라.

대명사는 명사 단어이며, 당연히도 명사를 가르키는데 사용된다. "it", "that", "those", "this", "which" 등이 바로 그것이다. 다음의 예를 살펴보자.

We used these methods because they enabled us to measure loos of micropheres under conditions that are normally used to assess blood flow.

 문장에서 they는 당연히도 methods를 가르키며, that은 condition을 가르킨다. 고등학교 영어 지문 해설하는 것 같네. 대명사는 그것이 지칭하는 명사가 명확해야 한다. 이 것이 명확하지 않을 대, 독자는 문장을 제대로 이해하기가 힘들어 진다. 


① 후보 명사가 너무 많을 경우 

대명사가 모호해지는 경우는 문 장 내에 대명사가 가르킬 수 있는 명사가 너무 많을 경우이다. 다음의 예를 보자.

The presence of disulfide bonds in oligopeptides may restrict the formation of ordered structures in sodium dodecyl sulfate solution. Once they are reduced, the predicted conformation can be fully induced. 

이 문장에서 they가 가르키는 단어는 무엇일까? they는 앞 문장의 disulfide bonds를 가르킬 수도 있고, oligopeptides를 가르킬 수도 있다. structure를 가르킬 수도 있다. 따라서, 이 문장에서 의미를 분명하기 위해서는 해당 명사를 반복하던지, 문장 구조를 교정해야만 한다. 가장 간단한 해결책은 명사를 반복해서 사용하는 것이다. 다음과 같이 교정해보자.

→ The presence of disulfide bonds in oligopeptides may restrict the formation of ordered structures in sodium dodecyl sulfate solution. Once the bonds are reduced, the predicted conformation can be fully induced. 

they 대신 정확하게 bonds를 지칭하면서 문장이 훨씬 명확해진다. 예를 더 살펴보자.

ex) Laboratory animals are not susceptibel to these diseases, so research on them is hampered.

이 문장에서 them은 당연히 disease를 지칭하는 것이지만, laboratory animals을 가르킬수도 있다. 그냥 정확하게 disease를 지칭하면 다음과 같이 교정될 수 있다.

→ Laboratory animals are not susceptible to these diseases, so research on these diseases is hampered.


또 다른 해결책은 문장 구조를 바꾸는 것이다. 다음과 같이 말이다.

→ Research on these diseases is hampered because laboratory animals are not susceptible to them

이 경우에는 them이 빼도 박도 못하게 these diseases를 가르킬 수 밖에 없다. 


② 후보 명사가 없을 경우

대명사의 의미가 명확하지 않은 이유 중 하나는 대명사가 지칭하는 명사가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은 대명사 "this" 앞 문장의 내포된 개념을 지칭하는 경우에 흔히 생겨난다. 다음의 예를 살펴보자.

Tyson et al. abruptly occluded the venae cavae before analyzing the heart beats. As a result of this, the volume of the right heart rapidly decreased.

이 문장에서 this는 앞 문장의 개념을 가르킨다. 즉, "tyson등에 의해 heart beat를 anlyze하기 전에 venae cavae를 occlude하였다."라는 문장 전체를 가르키는 것이다. 이 앞문장 전체를 내포하는 개념은 occlusion이며, occluded의 명사인 occlusion을 this 뒤에 첨가하게 되면 그 문맥이 훨씬 자연스러워진다. 

→ Tyson et al. abruptly occluded the venae cavae before analyzing the heart beats. As a result of this occlusion, the volume of the right heart rapidly decreased. 


반대로 앞 문장의 개념을 대명사+명사의 형식으로 축약시킴으로써 문맥을 더 자연스럽게 만들 수 있다. 

Maximal coronary blood flow further decreased endocardial diameter and increased wall thickness during systole. Both the decrease in systolic endocardial diameter and the increase in systolic wall thickness were greater when the pericardium was on. 

이 문장에서 두 번 째 문장을 살펴보자. "systolic endocarial diameter의 감소와 systolic wall thickness의 증가"를 대명사+명사로 지칭하면 문맥을 더 자연스럽게 만들 수 있다. 이러한 경우에는 범주형 용어를 사용해야 하며, 구체적인 용어들을 아우르는 최소 단위의 용어를 사용해야 한다. 윗 문장에서 이러한 범주형 용어 중 최소 단위는 changes가 될 수 있을 것이다. 

Maximal coronary blood flow further decreased endocarial diameter and increased wall thickness during systole. Both of these changes were greater when pericardium was on. 

이처럼 대명사가 적절히 앞 문장의 개념 등을 지칭할 경우, 문장은 더욱 명료하고 명쾌해진다. 


한 가지 더 주목할만한 부분은 대명사가 가리키는 명사는 텍스트의 일부여야 한다는 점이다. 소제목 등은 텍스트의 일부가 아니다. 다음의 예를 보자.

Hearts.

Those used for this study was taken from 13 litters of newborn hamsters.

이 경우에 those는 소제목인 heart를 지칭한다. 이런 식으로 소제목을 대명사로 지칭하게 되면 문장으로써의 완성도가 떨어지게 된다. Those를 the heart로 정확하게 표현해야 문장의 내용이 완성되게 된다.

→ Hearts.

The hearts used for this study was taken from 13 litters of newborn hamsters.


5. 대비되는 개념은 대비되는 형태로 배열하라. 

대비되는 개념이란 논리와 중요성에 있어서 동등한 개념을 말한다. 우리가 흔히 실험논문등을 기술할 때 있어서 and, or, but 등으로 연결되는 개념을 뜻한다. 이러한 개념들은 대구법을 사용해서 한 쌍으로 쓰여질 때, 독자들이 제시된 형식이 아닌 개념 그 자체에 초점을 맞출 수 있게 된다.


① 쌍을 이루는 개념 

쌍을 이루는 개념, 즉 두 개의 개념이 "and", "or", "but" 등으로 연결될 경우에는 대구법을 사용한다. 다음의 예를 살펴보자.

Cardiac output decreased by 40% but blood pressure decreased by only 10%

이 구문을 살펴보면, but을 기준으로 두 가지 개념이 쌍을 이루고 있다. 즉, cardiac ouput이 40% 감소한 반면, blood pressure는 10% 감소했다는 두 가지 개념이다. but을 기준으로 주어+동사+형용사구가 동일하게 반복되는 대구법이 사용되었다.

Cardiac output decreased by 40% 

but

blood pressure decreased by only 10%

이처럼 두 가지 개념을 대구법으로 제시할 때, 내용이 더 명확해지면서 독자들은 문장의 형식이 아닌 개념 그 자체게 집중하게 된다. 다음의 예를 더 살펴보자.

ex) We hoped to increase the complete response and to improve survival.

→ and로 연결된 유사한 개념이다. to increase + the complete response와 to improve survival은 동일하게 to부정사+목적어로 구성되어 있어 대구를 이루고 있다.


ex) In gods, about 20% of plasma glucose carbon is recycled via tricabon compounds either in cold or at neutral ambient temperature.

→ or로 연결된 양자택일적인 개념이다. or 를 기준으로 in cold와 at neutral ambient temperature가 대구를 이루고 있다. 이처럼 사용되는 전치사가 다르더라도 대비되는 형식을 이루게 되면 문장이 자연스러워진다. 


ex) Cardiac output was higher in the experimental group than in the control group.

→ 이 경우에는 than을 기준으로 전치사+명사가 대구를 이루고 있다. 

이러한 대구법이 사용되지 않는다면, 개념간의 논리적 연결이 모호해지게 된다. 다음의 예를 살펴보자.

This lack of response could have been due to damage of a cell surface receptor by the isolation procedure, but it could also be that isolated cells do not respond normally because the cells are isolated.

이 문장에서는 두 가지 개념이 제시되었지만, 서로 대구법으로 연결되지 않아 독자들이 이해하는데 혼선을 유발한다. 이 문장의 개념은 "반응이 없는 이유가 1) isolation procedure에서 surface receptor가 망가져서 이거나 2) isolation되면서 세포가 정상적으로 반응하지 않는" 두 가지 가능성을 제시하는 내용이다. 이를 but을 기준으로 대구법에 맞추어서 다음과 같이 교정해 보자.

→ This lack of response could have been due to damage of a cell surface receptor by the isolation procedure, but it could also have been due to the fact that isolated cells do not respond normally because they are isolated. 

but 을 기준으로 could have been due to를 통해 대구법을 맞추어 줌으로써 문장이 좀 더 간결해지게 되었다. 하지만, 이 문장은 다음과 같이 더 간결하게 쓰여질 수 있다.


→ This lack of respose could have been due to damage of cell surface receptor by the isolation procedure or simply to the fact of isolation, which could alter normal cell responses. 

이 문장에서는 or를 기준으로 to + 명사구를 서로 대구법으로 연결함으로써 문맥을 더 간략하게 교정하였다.


② 비교 구문 작법의 세 가지 문제점 

비교 구문을 쓸 경우에 있어서 세 가지 문제점은 먼저 compared to를 과도하게 사용하는 것, 유사하지 않은 사물을 비교하는 것, 그리고 실제로 절대적인 사실을 기술하면서 비교 구문의 형식을 취하는 것이 있다.


compared to의 과도한 사용

higher, greater, lower, less와 같이 비교법에 쓰이는 용어를 담고 있는 비교구문의 경우 compared to가 아닌 than을 사용해야 한다.  

We found a higher KD at 37 ℃ compared to 25 ℃.

→ We found a higher KD at 37 ℃ than at 25 ℃.

이 문장의 내용은 37도에서 KD값이 25도에서의 그것에 비해 높다는 이야기인데, compared to 구문을 잘 못 사용하였다. 비교를 하는 higher, greater, lower, less 등의 구문에는 than을 사용해야 한다. 교정문에서는 대구법을 위해 at을 추가하였다. 만일 정 compared to를 쓰고 싶다면, 다음과 같이 교정할 수 있다.

→ We found a higher KD at 37 ℃ compared to those at 25 ℃. 

하지만, 이렇게 교정될 경우에는 문맥이 자연스럽지 못하게 된다.

compared to를 사용할 경우 다음과 같이 문장의 내용이 난해해지는 경우가 생겨나게 된다. 다음의 예를 살펴보자.

Experimental rabbits had a 28% decreased in alveolar phospholipid as compared to control rabbits during normal ventilation. 

위 문장은 그 의미가 명확하지 않다. 실험토끼군에서 alveolar phospholipid가 control군에 비해 감소하기는 했지만, 절대적인 수치에서 실험군과 대조군 모두가 감소한 것인지 (A), 대조군에서는 그대로인데 실험군에서 감소한 것인지 (B), 아니면 양쪽 모두 다 감소하지는 않은 것인지 (C)가 명확하지 않다. 이를 각각의 의미에 따라 교정하면 다음과 같다.

(A) 양쪽 모두에서 감소했으나, 실험군에서 더 많이 감소 

→ Experimental rabbits had a 28% greater decrease in alveolar phospholipid than did control rabbits during normal ventilation


(B) 대조군에서는 그대로인데, 실험군에서 감소

→ Experimental rabbits had a 28% decrease in alveolar phospholipid but control rabbits had no decrease during normal ventilation. 


(C) 양쪽 모두 감소하지는 않았지만, 대조군에서 실험군에 비해 감소

→ Experimental rabbits had 28% less alveolar phospholipid than did control rabbits during normal ventilation. 

이처럼 compared to가 decrease, increase와 같이 사용될 경우 그 내용의 해석에 있어서 독자에게 혼란을 가져오게 되는 경우들이 많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 말이 compared to를 사용하지 말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다만 그 사용에 있어서 혼란을 가져올 경우를 경계하라는 이야기이다.


유사하지 않은 사물의 비교

다음의 예를 살펴보자.

These results are similar to previous studies.

비교구문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동등한 두 가지를 비교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 문장을 우리말로 번역해보면, "이 결과들은 지난 번 연구와 비슷하다."로 번역할 수 있다. 우리 말로 번역해도 모호하다. 지난 번 연구와 어떤 면에서 비슷하다는 것인가? 이에 대한 올바른 우리 말은 "이 결과들은 지난 번 연구의 결과들과 비슷하다."이다. 영문논문을 작성함에 있어서 가장 큰 걸림돌은 "영어 작문 능력"의 부족 이전에 "기초적인 작문 능력"의 부족이다. 위 문장의 교정문은 다음과 같다.

→ These results are similar to the results of previous studies.

이 교정문에서 명사의 반복을 피하기 위해 대명사를 사용할 수 있다.

→ These results are similar to those of previous studies. 

자, 예를 하나 더 들어보자. 

ex) Activation-controlled relaxation in these membrane-deprived cells resembled intact myocardium from frogs.

이 문장의 경우 relaxation과 myocardium이 서로 비교되고 있다. 이 문장을 우리 말로 해석하면,  "activation에 의해 조절된 membrane-deprived cell에서의 relaxation은 개구리의 intact myocardium을 닮았다." 이 될 것이다. 즉, 서로 비교될 수 없는 두 가지 사물을 비교하게 되어서 문장이 어색하게 된다. 다음과 같이 교정할 수 있다.

→ Activation-controlled relaxation in these membrane-deprived cells resembled the activation-controlled relaxation in intact myocardium from frogs. 

서로 relaxation끼리를 비교하면서 정확한 비교구문이 되었다. 이 경우에도 명사의 반복을 피하기 위해 대명사를 사용하면 문장이 더 매끄러워진다.

→ Activation-controlled relaxation in these membrane-deprived cells resembled that in intact myocardium from frogs. 


그렇다면, 비교구문에서 that이나 those를 첨가해야 할 때는 언제인가? 다음의 예를 살펴보자. 

"34분에서의 손실이 4분에서의 손실보다 크다."라는 문장을 영작해보자. 


ex) Losses at 34 min were greater than those at 4 min.

→ 원래 이 문장은 "Losses at 34 min were greater than losses at 4 min."이 될 것이다. 즉, than을 기준으로 losses at 34 min와 losses at 4 min이 서로 대구를 이루고 있고, 뒷 문장에서 반복된 단어 사용을 줄이기 위해 those로 치환한 것이다. 


ex) Losses were greater at 34 min than at 4 min. 

→ 이 문장은 at 34 min과 at 4 min이 서로 대구를 이루고 있다. 따라서, those, that등이 필요하지 않게 된다. 

즉, 비교구문에서 that이나 those는 비교구 (than등)을 기준으로 서로 어떤 짝이 대구되는지를 잘 확인하고 사용해야 한다.


겉모양은 비교구문이지만, 실제로는 절대적 사실을 기술하고 있는 경우

절대적인 사실을 기술하는 구문은 비교 구문의 형식을 취해서는 안 된다. 다음의 예를 살펴보자.

This medium contains about 4-5 mM phosphate compared to Schneider's medium.

특정 media에 4-5 mM의 phosphate가 들어있다는 사실은 schneider's medium에서의 phosphate 농도와는 상관이 없다. 이 경우 처럼 서로 절대적인 사실을 서로 비교할 수는 없다. 다음과 같이 각각의 문장으로 분리시켜야 한다. 

→ This medium contains 4-5 mM phosphate; Schenider's medium contains 9-10 mM phosphate.

만일, 두 농도를 비교하고 싶다면 다음과 같이 기술할 수 있다.

→ In this medium, the phsphate concentration (4-5 mM) is about half that in Schneider's medium (9-10 mM).


③ 연속적 형식

우리는 앞에서 두 가지 개념이 대비되는 형식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이러한 대구법을 잘 사용하면 연속된 행동을 대구법으로 표현할 수 있다. 다음의 예를 살펴보자.

We washed out the lungs five times with solution I, instilled 8-10 ml of fluorocarbon-albumin emulsion into the trachea, and incubated the lungs in 154 mM NaCl at 37 ℃ for 20 min.

이 문장은 세가지 개념이 하나의 문장에 묶여있다. 

1) we washed out the lung five times with solution I. 

2) We instilled 8-10 ml of fluorocarbon-albumin emulsion into the trachea. 

3) We incubated the lungs in 154 mM NaCl at 37 ℃ for 20 min.

즉, 이 세 문장이 대구법으로 묶인 연속적인 형식이다. 시간 순서대로 한 행동을 동사 + 목적어의 형식으로 대구를 이루면서 and로 묶은 문장이다. 물론 and는 연속된 문장의 맨 마지막에만 쓰이고, 중간의 and는 쉼표 (,)로 대치된다. 예를 하나 더 살펴보자.

The best way of removing the nonadherent cells was to tip the plate at a 45' angle, to flood the top edge of the plate with 3-4 ml of medium, to remove the medium, and to repeat this procedure until almost all the floating cells were removed.

이 문장의 경우에도 연속된 행동을 대구법으로 표현하고 있다. to부정사+목적어의 형식이 그것이다. 이처럼 연속된 행동을 대구법을 통해 깔끔하게 표현할 수 있다. 


④ 대구법의 두 가지 문제점

먼저 가장 흔히 하게 되는 실수는 한 쌍을 대비하는 것과 연속된 행동 표현을 혼동하여 사용하는 것이다. 이렇게 될 경우 이상한 문장이 탄생한다. 다음의 예를 보자.

The D225 modification contains 12.5 mg of cystein HCl, 50 mg of methionine and has a final volume of 115 ml.

이 문장을 살펴보면, "D225 modification은 12.5 mg의 cystein과 50 mg의 methionine을 가지고 있으며 최종적으로 115 ml의 양이다."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12.5 mg의 cystein과 50 mg의 methionine은 각각 대비되는 내용이다. 이에 반해 and 이후의 final volume 기술은 연속된 형식을 취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원문을 찬찬히 읽다보면, 12.5 mg, 50 mg 이후 또 다른 무게가 나올 것을 기대하게 된다. 이러한 경우에는 과감하게 문장을 자르면 된다. 다음과 같이 말이다.

→ The D225 modification contains 12.5 mg of cystein HCl and 50 mg of methionine. Its final volume is 115 ml.

조금 더 문맥이 매끄럽게 하려면, ;를 쓰면 된다.

→ The D225 modification contains 12.5 mg of cystein HCl and 50 mg of methionine; its final volume is 115 ml.

이처럼 한 쌍의 대비와 연속된 형식은 같이 쓰일 수 없다. 


대구법의 또 다른 문제는 쌍을 이루는 접속사의 올바른 사용에 관한 것이다. 우리가 고등학교시절 열심히 외웠던 "both~and~", "either~or~", "neigher~nor~", "not only~ but also~" 등 바로 이 쌍을 이루는 접속사들을 항상 유의해야 한다. 다음의 예를 살펴보자.

The mechanical response of heart muscles depends on both the absolute osmolar increase and on the species studied.

이 문장은 both A and B 구문이다. both를 기준으로 나누었을 때, A와 B는 각각 the absolute osmolar increase 와 on the species studied가 된다. 올바른 대구를 이루기 위해서는 A와 B구문이 정확하게 같은 형식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 다음과 같이 말이다.

The mechanical response of heart muscles depends both on the absolute osmolar increase and on the species studied.

아주 간단하지만 논문작성과정에서 흔히 실수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즉, 짝을 이루는 접속사를 사용할 경우, 문장이 올바른 대구 형식으로 구성되었는지를 확인하려면, 접속사와 전치사간의 상대적인 위치를 비교해보면 된다. both의 경우를 계속 예로 들자면, 

both on A and on

두 접속사 모두 전치사 앞에 위치하거나

on both A and B

전치사가 접속사 앞에만 오는 것이 맞다. 하지만 both on A and on B의 형식을 주로 사용한다. 

예를 하나 더 살펴보자. 

ex) Even the highest dose of atropine had no effect on either baseline pulse rate or on the vagally stimulated pulse rate.

→ either A or B에서 or를 기준으로 전치사의 위치가 올바르지 않다. 다음과 같이 교정하다.

Even the highest dose of atropine had no effect either on baseline pulse rate or on the vagally stimulated pulse rate


⑤ 대구법의 묘미

대구법의 또 다른 묘미는 반복을 피할 수 있다는 데 있다.

The young subjects could readily accomodate blood volume changes in other compartments, but the middle-aged subjects could not readily accomodate volume changes in other compartments.

두 가지 개념이 but을 기준으로 연결된 문장이다. 동사 이후에는 완벽히 동일한 구문이므로 대구법을 사용하면 다음과 같이 교정할 수 있다.

The young subjects could readily accomodate blood volume changes in other compartments, but the middle-aged subjects could not.

아주 간결하게 변했다. 예를 하나 더 살펴보자.

ex) Pulse rate decreased by 40 beats/min, systolic blood pressure declined by 50 mmHg, and cardiac output fell by 18%.

decrease, decline, fell 모두 같은 표현이지만, 아마도 저자는 같은 표현을 반복하는게 단조롭다고 생각해서 여러가지 동사를 사용한 모양이다. 과학논문은 문학적 소양을 필요로 하는 글쓰기가 아니다. 의미의 혼동을 일으키는 여러 동사 사용보다는 과감히 동사를 생략하면 된다. 대구법 형식 때문에 독자는 같은 단어가 반복되리가 기대하게 되며, 동사가 생략되더라도 의미는 유효하다. 

→ Pulse rate decreased by 40 beats/min, systolic blood pressure by 50 mmHg, and cardiac output by 18 %. 

 

6. 문장을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 - 정리

문장은 논문의 최소단위이다. 각 문장에는 저자가 주장하려는 개념이 깃들어 있는 최소단위이며, 이러한 문장들이 모여서 단락을 이루고, 단락들이 모여서 하나의 논문이 완성된다. 논문의 한 문장은 그 자체로 하나의 완결된 개념이 되어야 한다. 이러한 문장을 구성하는 방법에 대해서, 지금까지 총 3회에 걸쳐, 문장을 어떻게 구성할지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자, 정리를 한 번 해보자.

① 주어와 동사, 목적어 및 보어군에 핵심 메시지를 표현하라.

이는 주제를 문장의 주어로 삼으며, 목적어/전치사구가 아닌 동사를 통해 행동을 표현해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그리고, 동사를 많이 사용함으로써 문장의 생명력을 부여해야 한다.


② 명사의 과도한 연결을 피하라. 

명사구 (명사+명사) 및 형용사구+명사구를 전치사를 이용하여 적절하게 해체하고, 수식을 받는 명사가 생략된 경우를 주의해야 한다. 


③ 문장을 가능한 짧게 사용하라. 

여러가지 개념들을 한꺼번에 늘어놓지 말고, 한 번에 하나씩 설명하라. 그리고, 문장당 평균 단어수가 22개가 넘지 않도록 하라.


④ 명확한 대명사를 사용하라.

대명사가 가르키는 후보명사가 너무 많은 경우 대명사 대신 명사를 반복 사용하거나, 문장의 구조를 바꿔라. 만일 후보명사가 없을 경우에는 가능한 가장 작은 단위의 범주형 용어를 사용하라.


⑤ 대비되는 개념에는 대구법을 사용하라.

"and", "or", "but" 등 개념을 연결시킬 때에는 대구법을 사용하고, "compared to"보다는 "than"을 사용하라. 유사하지 않은 사물을 비교하면 안 되며, "that", "those"를 이용하여서 대구를 맞추어준다. 절대적인 사실을 기술할 때에는 비교형식을 사용해서는 안 되며, 연속적인 형식에는 대구법을 적용하라. 접속사의 위치는 접속어를 기준으로 동일해야 한다. 

 

7. 앞으로의 계획

본 포스팅은 향후 다음과 같은 순서로 포스팅될 예정이다. 

 1장. 어떻게 논문을 읽을 것인가?

 2장. 문장을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

 3장. 단락의 구조 

 4장. 서론의 작성법

 5장. 결과의 작성법 

 6장. 고찰의 작성법 

 7장. 대상 및 방법의 작성법

 8장. 초록의 작성법

 9장. 제목의 작성법

10장. 참고문헌의 작성법

3장까지는 총론에 가깝고, 4장부터는 본격적으로 논문작성법으로 들어가자. 그리고 틈틈히 제공되는 서비스 글에는 "과학연구결과의 발표-프리젠테이션", "과학연구결과의 재원조달-연구계획서작성법" 등이 제공될 예정이다. 자, 그럼 다음 시간부터는 단락의 구조에 대해서 같이 공부해보자.


아. 그리고 이 글들은 Mimi Zeiger의 essentials for writing biomedical research papers를 주된 교재로 작성 중입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이 책을 참조하시면 됩니다. 사실, 이 책의 한글판이 절판되어 버린지라 이렇게 글까지 쓰게 되었습니다. 절판 안 되었으면 사실 책 소개만 하고 땡인데. 헐. 일이 겁나 많어. 드립할 만한게 생각이 안 난다. 사실 마빈은 우울증에 걸린 불쌍한 로봇입니다. 우주보다 서른 일곱배 정도 나이를 먹은 고철덩어리가 되어버린 마빈의 마지막은 아서의 도움으로 창조주가 피조물들에게 보내는 마지막 메시지 "불편을 끼쳐드려서 죄송합니다."를 보고 기분이 훨씬 나아진 채로 숨을 거둡니다.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을 꿈꾸는데, 이 친구는 뭐를 꿈꿀지 모르겠군요. 그래도 이 로봇이 라디오헤드의 paranoid android의 모티브가 됩니다. 그러고 보니 블레이드 러너는 재미있었지. 참 좋아하는 영화에요. 영화에서 잘 보면 팬암이 아직 살아 있고, 사이버 펑크적인 분위기도 좋고. 아마 80년대에는 일본이 전 세계를 장악할꺼라고 생각했었나봐요. 아, 일본 하니깐 필립딕의 대체역사소설 높은 성의 사나이가 리들리스콧에 의해서 드라마화 되었습니다. 현재는 파일럿화만 방영되었는데, 아주 재미있어요. 미드 특유의 산으로만 안 가기를 바랍니다. 근데, 왜 우리나라에서 대체역사소설은 우리나라킹왕짱. 하악하악. 뭐 이딴 식의 환단고기류만 있는건지. 하긴, 기황후따위의 역사왜곡 판타지가 판치는 세상이니 그런거려나 싶기는 한데, 이게 다 친일파 청산이 제대로 되지 않았기 때문인 듯 싶습니다. 올해는 꼭 민족문제연구소의 친일인명사전 사야지 했는데,  지금 생각난 김에 샀어요. iOS용이 한 만원가량 하네요. 종이책은 30만원 정도 되는데 이것도 나중에 꼭 구매하겠습니다. 故임종국 선생님과 민족문제연구소에게 감사드립니다. 

 

① 주어와 동사, 목적어 및 보어군에 핵심 메시지를 표현하라. 

② 명사의 과도한 연결을 피하라.

③ 짧은 문장을 사용하라.

④ 명확한 대명사를 사용하라.

⑤ 대비되는 개념은 대비되는 형태로 배열하라. 


우리는 지난 시간까지 "① 주어와 동사, 목적어 및 보어군에 핵심 메시지를 표현하라"에 대해서 공부를 해 보았다. 오늘은 문장을 구성함에 있어서 중요한 나머지 부분 중 "② 명사의 과도한 연결을 피하라", "③ 짧은 문장을 사용하라"에 대해서 같이 공부해보자. 의외로 간단하니 겁먹지 말자.



2. 명사의 과도한 연결을 피하라. 

① 명사구 (명사+명사)를 해체하라.

영어에서는 명사가 다른 명사를 수식하는 일을 흔히 볼 수 있다. "blood pressure", "ion concentration", "protein metabolism" 등 명사+명사의 형식으로 이루어진 단어가 영어에는 굉장히 많다. 문제는 여기에 또 다른 하나의 명사를 첨가할 때 생겨난다. 다음의 예를 보자.

Filament length viability

Filament length는 이미 관용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명사+명사의 단어로 볼 수 있다. 여기에 viability가 추가되면서 이미 사용되고 있는 명사+명사를 수식하는 다른 명사가 추가되면서 무슨 의미인지가 불명확하게 된다. 즉, filament length의 viability인지, filament의 viability인지 헷갈리게 된다. 

이러한 명사구를 풀어내는 법은 뒤에서 시작해서 앞으로 진행하면서 적절한 전치사를 공급하는 방법이 있다. 위의 예를 다음과 같이 바꿀 수 있다. 

→ viability of the length of filament

filament 길이 viability로 해석된다. 전치사 of를 두 번 쓰는 것이 꺼려진다면 다음과 같이 교정할 수 있다.

→ viability of filament length

이미 관용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filament length의 viability로 쉽게 해석된다. 

전치사를 사용하게 되면, 전치사가 명사 간의 관계를 명확하게 지시하게 되므로, 문장의 의미가 명확해 진다. 예를 하나만 더 살펴보자. 

ex) Air spaces phospholipid pool

phospholipid pool이라는 명사+명사에 air spaces라는 명사+명사가 더해졌다. 혼돈의 카오스다. 내용이야 뭐 공기 중 phospholipid pool이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겠지만, 이쪽 분야에 대해 문외한일 경우 해석이 녹록하지 않다. 다음과 같이 교정해보자.

→ pool of phospholipid in the air spaces

해석하기는 쉬워졌지만 전치사가 많아지면서 문장 구조가 너무 어려워졌다. 명사+명사구를 적절히 사용해주자.

→ phospholipid pool in the air spaces

문장이 훨씬 깔끔해졌다. air spaces, phospholipid pool 두 개의 명사+명사구를 전치사로 연결하면서 깔끔해지고 내용이 명확해지게 되었다. 

다른 예들을 더 살펴보자.

ex) Shunt blood clotting occurred after 5 days.

명사+명사+명사다. 헷갈린다. 내용은 shunt의 blood가 5일 후에 clot되었다는 내용이다. 이를 다음과 같이 바꿀 수 있다. 

→ Blood clotting in the shunt occurred after 5 days.

Shunt의 blood clot이 5일 뒤에 일어났다는 내용이다. 그런데, 우리는 지난 시간에 occur등의 모호한 동사의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배웠다. 이에 따라 명사에 있는 동사를 끄집어 내보자. 

→ Blood in the shunt clotted after 5 days. 

훨씬 자연스러워졌다. 


ex) DNase I nicking interference patterns correspond precisely to ethylation interference patterns with both 10-bp sequences.

혼돈의 카오스다. DNase I + nicking + interference + patterns도 헷갈리는데 ethylation + interference + patterns 처럼 명사+명사+명사+명사 명사의 향연이다. 찬찬히 살펴보자 DNase I에 의해 nicking된 interference pattern은 ethylation에 의한 interference pattern과 동일하게 10 bp sequence에서 일어났다는 뜻 일꺼다. 따라서 DNA I nicking에 의한 interference pattern, 그리고 theylation에 의한 interference pattern으로 규정해주면 된다. 여기에 DNase I nicking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라는 점을 더 명확히 하기 위해 induce를 써서 명사 간 관계를 정리해주면, 다음과 같이 교정된다.

→ Interference patterns induced by DNase I nicking correspondence precisely to interference patterns induced by ethylation for both of the 10-bp sequences. 


ex) Blood-brain barrier CSF pH regulation

blood-brain barrier+CSF+pH+regulation. 명사+명사+명사+명사로 이루어져 있다. 내용은 BBB가 CSF의 pH를 조절한다는 내용이다. 다음과 같이 교정할 수 있다.

→ Regulation of CSF pH by the blood-brain barrier


② 형용사+명사구를 해체하라.

명사구에 형용사까지 추가될 경우 문제는 더욱 복잡해진다.

peripheral chemoreceptor stimulation

형용사 peripheral이 뭐를 수식하고 있는 것인가? peripheral chemoreceptor를 stimulation하는 것 인지, chemoreceptor를 peripheral에서 stimulation하는 것인지 명확하지 않다. 이러한 질문에 대해서 명확한 대답을 얻으려면 명사구를 완전히 해체한 후 적절한 명사 앞에 형용사를 위치시켜야 한다. 형용사 뒤에는 명사 하나만 오게 될 때, 독자들이 그 형용사가 어떤 명사를 수식하고 있는 지를 알 수 있게 된다. 

→ stimulation of the peripheral chemoreceptors

이 문장에서는 peripheral chemoreceptor들을 stimulation한 것으로 명확하게 표현되고 있다.

예를 몇 가지 더 살펴보자.

ex) The antigen was prepared from whole rat liver homogenates.

whole+rat+liver+homogenates. 형용사+명사+명사+명사이다. whole rat의 liver homogenates는 아닐 것이다. rat liver의 whole homogenates가 명확한 표현일 것이다. 

→ The antigen was prepared from whole homogenates of rat liver. 


ex) T4 stimulated choline incorporation into primary fetal lung cell cultures.

Primary+fetal+lung+cell+culture. 형용사+형용사+명사+명사+명사이다. 내용은 fetal lung에서 온 primary cell culture일 것이다. 따라서 primary cell culture from fetal lung으로 교정할 수 있겠지만, 여기에서 관계를 조금 더 명확히 규정해주기 위해 derived를 첨언해주고, primary cell culture의 경우는 흔히 primary culture로 쓰이므로 교정해주자. choline incorporation의 경우도 incorporation of choline으로 보다 명확히 표현을 해주자. 

→ T4 stimulated incorporation of choline into primary cultures derived from fetal lung


③ 수식을 받는 명사가 생략된 경우를 주의하라.

형용사가 수식하는 명사가 명사구에서 생략될 경우 혼란은 극치에 달한다. 

Normal and ulcerative colitis serum samples were studied by paper electrophoresis.

건강한 환자의 serum sample과 ulcerative colitis환자의 serum sample을 paper electrophoresis로 실험했다는 내용인데, 문제는 "건강한 환자의", UC "환자의"가 생략되는 바람에 serum sample이라는 표현이 모호해졌다. 다음과 같이 교정해보자.

Serum samples from healthy volunteers and from patients who had ulcerative colitis were studied by paper electrophoresis. 

예를 하나만 더 들어보자.

ex) There was no significant difference between resting lactates and exercising lactates.

Resting lactate, exercising lactate가 무엇을 지칭하는지 모르겠다. 내용은 resting 실험군에서의 lactate concentration과 exercising 실험군에서의 lactate concentration간 차이가 없었다는 내용이다. 실험군이라는 명사, concentration이라는 명사가 실종되면서 내용이 모호해지게 된다. 

→ There was no significant difference between lactate concentrations in resting subjects and in exercising subjects


3. 문장은 최대한 짧게 구성하라.

문장이 짧을 수록 이해하기가 쉽다. 좋은 글은 "짧고 명확한 문장들"로 구성되어 있다. 개념을 한꺼번에 연결하거나 한 번에 하나 이상의 개념을 설명하여 여러 개념을 한 문장에 압축시키는 것은 독자의 깊은 수면을 유도하는 지름길이다. 


① 개념을 한꺼번에 연결하지 말라.

다음의 예를 살펴보자.

In one patient who had numerous lesions, the echocardiogram correctly detected a large lesion (15 mm) attached to the right coronary cusp but failed to detect the 4- to 5-mm lesions found at surgery on the remaining two cusps, whereas in another patient, the echocardiogram correctly detected lesions on all three cusps. 

이 문장은 일단 굉장히 길다. 그리고 whereas를 기준으로 문장이 나뉠 뿐더러, but을 기준으로도 문장이 나뉜다. 문장을 다시 구성해보면 다음과 같다.

문장1 In one patient who had numerous lesions, the echocardiogram correctly detected a large lesion (15 mm) attached to the right coronary cusp 

but 

문장2 failed to detect the 4- to 5-mm lesions found at surgery on the remaining two cusps,

whereas

문장3 in another patient, the echocardiogram correctly detected lesions on all three cusps. 

내용을 살펴보면, 

문장1 numerous lesion을 가진 환자에게서는 echocardiogram은 right coronary cusp에 붙어 있는 large lesion을 detect할 수 있었지만,

문장2 수술에서 발견할 수 있었던 다른 두 cusp의 4~5 mm lesion을 detect할 수 없었다. 

문장3 한편 다른 환자에게서는 세 cusp의 모든 lesion을 detect하였다. 

라는 뜻이 된다. 즉, 세가지 개념이 한 문장으로 이루어지는 바람에 글의 내용이 모호해지게 되었다. 그냥 세 문장으로 짤라보자. 

In one patient who had numerous lesions, the echocardiogram correctly detected a large lesion (15 mm) attached to the right coronary cusp. It failed to detect the 4- to 5-mm lesions found at surgery on the remaining two cusps. However, in another patient, the echocardiogram correctly detected lesions on all three cusps.

훨씬 표현이 수월해진다. 


② 한 번에 하나씩 설명하라.

여러가지 개념을 한꺼번에 연결하는 긴 문장도 이해하기가 어렵지만, 그 보다 더 어려운 것이 두 가지 개념을 한 문장에서 동시에 설명하는 경우나 한 문장에서 하나의 개념 속에 다른 개념이 들어가 있는 경우이다. 다음의 예를 살펴보자.

To study the mechanisms involved in the beneficial effects of hydralazine on ventricular function in patients who have chronic aortic insufficiency, a radionuclide assessment of ventricular function was performed in 15 patients with pure aortic insufficiency, functional capacity I or II, at rest and during supine exercise. 

한 문장이 무지 길다. 자 이 문장의 내용은 chronic aortic insufficiency를 가진 환자들에 대해서 hydralazine이 ventricular function에 미치는 이로운 점을 연구하기 위해, pure aortic insufficiency (funciontal capacity I~II) 를 가진 15명의 환자에게 resting과 supine exercise시 ventricular functional capacity를 radionuclide assessment했다는 이야기다. 우리 말로 해도 길다. 이 내용을 셋으로 나눠보자. 

개념1. 우리는 hydralazine이 aortic insufficiency 환자들의 ventricular function에 미치는 이로운 점을 연구하였다. 이를 위해서, pure aortic insufficiency 환자 15명에 대해서 resting/surpine exercise에서 radionuclide assessment를 시행하였다. 

개념2. pure aortic insufficiency 환자들은 functional capacity I~II 였다.

자, 이렇게 개념에 따라 문장을 교정해보면, 

To study the mechanism involved in the beneficial effects of hydralazine on ventricular function in patients who have chronic aortic insufficiency, a radionuclide assessment of ventricular function was performed in 15 patients with pure aortic insufficiency at rest and supine exercise. All patients had pure aortic insufficiency and were in functional capacity I or II. 

그런데 사실 개념 1은 둘로 나뉠 수 있다. 실험가설을 제시하는 문장실험한 내용을 기술하는 문장 두 가지이다. 이를 분리하면 다음과 같이 교정할 수 있다. 

Our aim was to access the mechanisms involved in the beneficial effects of hydralazine on ventricular functions in patients who have chronic aortic insufficiency. For this assessment, we examined ventricular function in 15 patients at rest and during supine exercise by radionuclide study. All patients had pure aortic insufficiency and were in functional capacity I or II. 

가능한 문장을 짧게 만드는 것은 독자들의 숙면을 방해하는 핵심요소이다. 되도록 한 문장의 평균 길이가 22단어를 넘기지 않게 하라는 가이드라인도 존재한다. 물론 평균값이다. 꼭 22단어로 맞출 필요는 없다. 

명심해야 할 점은 내용이 어려울 수록 글은 단순해져야 한다는 점이다. 특히, 어려운 의과학적 지식을 담은 논문일 수록 말이다. 몇 가지 예를 더 살펴보자.

ex) Mutagenesis of several MADS box protein including MEF2 has shown that DNA binding requires the 56-amino-acid MADS box, in addition to an extension of about 30 amino acids on the carboxyl-terminal side of the MADS box, which is unique to each subclass of MADS box protein. 

내욜을 보자면, MADS box protein에 대한 mutagenesis study(MEF2 연구를 포함한)가 56-amino-acid MADS box가 필요하다는 점을 밝혔고. MADS box의 carboxy-terminal의 30-amino-acid-extension역시 필요한데. 이 30-amino-acid extension은 MADS box protein subclass에서 unique한 점이다. 이처럼 세 문장을 한 문장에 꾸겨넣다 보니 글이 비대해지고 모호해진다. 다음과 같이 교정해보자. 


→ Mutagenesis studies on several MADS box protein, including MEF2, have shown that the 56-amino-acid MADS box is required for DNA binding. Additionally, a 30-amino-acid extension on the carboxyl-terminal side of the MADS box is also required. This carboxyl-terminal extension is unique to each subclass of MADS box protein. 


ex) A temporal and spatial relationship between lipid peroxidation and type I collagen gene expression has been described in stellate cells and correlated with an in vitro model of coculture between stellate cells and hepatocytes in which, following addition of LCL4 in culture, collagen expression occurs in stellate cells located in the immediate vincinity of the stellate cell-hepatocyte boundary but in distant cells or in stellate cells culture alone. 

헐. 이 글은 정말 길다. 하나 하나 살펴보자. lipid peroxidation과 type I collagen gene expression의 temporal/spatial relationship은 stellate cell에서 묘사되었다. 이 relationship은 in vitro에서 stellate cell과 hepatocyte의 coculture model의 그것과 correlate하였는데. 이 모델은 LC4 addition후에 collagen expression이 stellate cell-hepatocyte boundary에서 일어나지만 distant cell이나 stellate cell 혼자만 키웠을 때에서는 일어나지 않는 것이다. 자, 교정해보자.


→ A temporal and spatial relationship between lipid peroxidation and type I collagen gene expression has been described in steallte cells. This relationship has been correlated with an in vitro model of coculture between steallate cells and hepatocytes. In this model, after addition of LC4, collagen is expressed in stellate cells located near the stellate cell-hepatocyte boundary but not in distant cells or in stellate cells culture alone. 

자. 오늘 우리는 명사의 과도한 연결을 피하고, 문장을 짧게 작성하는 법에 대해서 공부해 보았다.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② 명사의 과도한 연결을 피하라.

ⓐ 명사구 (명사+명사)를 해체하라.

ⓑ 형용사+명사구를 해체하라. 

ⓒ 수식을 받는 명사가 생략된 경우를 주의하라.


③ 문장은 최대한 짧게 구성하라. (한 문장당 평균 22단어로 구성하라.)  

ⓐ 개념을 한꺼번에 연결해서는 안 된다.

ⓑ 한 번에 하나씩 설명하라. 


자, 다음 시간에 만나요~ 



아. 그리고 이 글들은 Mimi Zeiger의 essentials for writing biomedical research papers를 주된 교재로 작성 중입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이 책을 참조하시면 됩니다. 사실, 이 책의 한글판이 절판되어 버린지라 이렇게 글까지 쓰게 되었습니다. 절판 안 되었으면 사실 책 소개만 하고 땡인데. 헐. 일이 겁나 많어. 글이 너무 어렵다는 평가들이 많은데, 찬찬히 읽어보면 그다지 어려운 글은 아닙니다. 영어논문 작성에 무슨 전가의 보도가 있어서, "얍 나의 논문을 받아라! 뿅!"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면 경기도 오산시입니다. 그런 거 없어요. 그냥 열심히 쓰는 수 밖에는 없는건데, 이 글은 논문 쓰는 데 그저 조금 도움되는 팁일 뿐입니다. 이것도 왕도는 아니구요. 실 제일 열받는 건, "논문 잘 쓰는 법" 뭐 이런 파워포인트에서, 정작 내용은 "서론을 열심히 쓰자. 아하하" 뭐 이딴 식의 프리젠테이션을 발견할 때죠. (그래서 slideshare를 아주 싫어합니다.) 하루 하루 열심히 노력하는 수 밖에는 없습니다. 저도 사실 아직도 영어논문 쓰는 법이 서툰 편이라서 리뷰어들한테는 영어 교정 좀 받으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 처지구요. 뭐, 어쩌겠습니까? 


2월은 항상 바쁜 달입니다.

대부분의 의과대학은 개강시즌이라 수업준비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 보다도 더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연구비 신청입니다. 

연구비 없는 연구자는 팥없는 찐빵이요, 고무줄 없는 팬티 같은 존재인데, 문제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혹은 장관님이 바뀔 때마다 연구비가 정신없이 바뀐다는데 있지요. 교육은 백년지대계이고, 연구는 만년지대계인데, 우리나라는 딱 2년 정도만 바라보고 가는 듯 싶어요.


올해에도 어김없이 연구비 시즌1이 돌아왔습니다. 

올해 연구재단 신진연구비는 상반기에는 유형 II, 하반기에는 유형 I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유형 II의 경우에는 2월 12일(목) 까지 아이디어 계획서를 공모하고, 연구자들이 알아서 연구한 뒤에 5-6월 쯤에 최종선정을 한답니다. 연구비 규모는 50,000천원 간접비 빼면 39,000천원.

바뀐 점을 쪼금 설명하자면, 

작년까지는 비정규계약직노동자는 신진연구비에 신청할 수가 없었지만, 올해는 비정규직에 대한 문호를 개방한 듯 싶습니다. 그러면서 슬그머니 2년 전에 만들었었던 리서치 펠로우 제도는 없어졌지요. (허허허. 딱 2년 간다니깐요. 우리나라 연구비는.)[각주:1]그러고 보니, 우수신진을 비롯한 연구비들이 하나둘 씩 없어진지 꽤 된 듯 싶어요. 뭐 연구비과잉이면 연구자들이 나태해진다는 생각을 가지신 높으신 분들이 많으신가봐요. 3책5공은 얼어죽을. 1책하기도 힘든 세상인데. 높으신 분들은 실정을 잘 모른다니깐요.

 

그리고, 전체 신진연구비 신규과제 전체는 413과제, 유형 II는 324과제 내외를 선정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여성과학자는 후반기에만 선정하구요. 

자세한 내용은 연구재단 홈페이지 (www.nrf.re.kr)에서 확인하시고, 신청 전에 한국업적정보에 최근 연구실적 업데이트 하시는 것 잊지 마시구요.


보건복지부 연구비와 암센터 연구비도 공고된 듯 싶습니다. 이 쪽 연구비도 각기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으며, 연구비 전체 일정을 확인하시고 싶으신 분은 bric> bio 일정>연구비 (http://bric.postech.ac.kr/bioschedule/list_2.php) 로 가시면 앞으로 각 국책기관 연구비 일정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블로그 방문하신 모든 분들 3책5공 꽉꽉 채워서 연구비 많~이 수혜 받으시고~ 좋은 연구 많~이 하세요~



p.s. 개인적으로 저는 유라를 더 좋아합니다. 소진이모도 좋아요. 하긴, 민아도 좋지. 혜리는 말 할 것도 없고. 아니 깨물어서 안 아픈 손가락 없어요. 유라야 삼촌팬이 격하게 응원한다. 


  1. 리서치펠로우제도는 아직 존속하는군요. 2월 6일에 공고 뜬 걸 제가 잘 확인하지 못한 모양입니다. 잘 못된 정보를 드려서 죄송요~ [본문으로]

대부분의 논문은 어렵다. 아무리 전공자라고 할지라도 논문저자의 사고의 흐름을 따라가는 것도 생각처럼 쉽지 않을 뿐더러, 실험을 통해 그 과정을 증명하는 과정을 따라가는 것은 생각처럼 녹록한 일이 아니다. 따라서, 논문에서의 문장은 단순하고 직설적이여야 명료하고 설득력이 있으며, 독자들이 이해하기가 쉽게 된다. 문장을 단순하고 직설적으로 유지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① 주어와 동사, 목적어 및 보어군에 핵심 메시지를 표현하라. 

② 명사의 과도한 연결을 피하라.

③ 짧은 문장을 사용하라.

④ 명확한 대명사를 사용하라.

⑤ 대비되는 개념은 대비되는 형태로 배열하라. 

이러한 방법에 따라, 문장을 구성할 때 논문의 주제는 직설적이고, 단순하며, 설득력이 있게 된다. 이번 시간에서는 "① 주어와 동사, 목적어 및 보어군에 핵심메시지를 표현하라."에 대해서 공부해보자. 


논문쓰는 방법은 정글 도는 거랑 별반 다르지 않다. 버프몹이랑 용부터 천천히 먹고, 착실하게 갱가서 어시 먹으면 좋고, 최소한 스펠이라도 빼고 살아 돌아오면 된다. 참 쉽죠? 


1. 주어와 동사, 목적어 및 보어군에 핵심 메시지를 표현하라.  

주어와 동사, 목적어 및 보어군에 핵심 메시지를 전달하게 되면 직설적이 된다. 그렇게 만들기 위해서는 주제를 문장의 주어로 삼고, 그 문장에 담겨있는 행동을 동사로 표현하라.


① 주제를 문장의 주어로 삼아라.

각 문장의 처음에 위치하는 주어 (대부분은 명사)는 한 문장에서 가장 주목을 끄는 부분이다. 이 부분에는 가장 중요한 문장의 주제가 위치해야 한다. 다음의 예를 보자. 

The adults ended dialysis with a plasma acetate concentration almost doubled that of the children.

이 문장은 성인 환자에서의 투석이 환아에서의 plasma acetate의 농도의 2배에 달했을 때 끝났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문장에서 주어는 adults이고, 동사는 ended이다. 그런데 찬찬히 보면, 이 문장에서 가장 중요한 주제는 성인끝났다는게 아니라 (The adults ended), 투석끝났다는 것이다 (Dialysis ended). 혹은 투석이 plasma acetate concentration이 환아의 그것이 두 배에 달했을 때 끝났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문장에서 주어는 dialysis가 되던지, plasma aceate concentration이 되어야 한다. 이에 따라 문장을 바꾸어 보면, 

Dialysis in the adults was ended when a plasma acetate concentration almost doulbed that of the children. 

At the end of the dialysis, the plasma acetate concentration in the adults almost doulbed that in the children.

이렇게 주제가 문장의 주어로 삼아지게 될 때, 문장은 생명력을 얻는다. 다른 예들을 더 살펴보자.

The children with arteriovenous shunts had the shunts opened, heparin injected, and the arterial and venous sides of the shunts clamped.

AV shunt를 가진 아이들에게 있어서, shunt를 열고, heparin을 투여되었고, AV shunt의 양 사이드 (arterial side, venous side)가 clamped되었다는 내용이다. 이 문장에서 주어는 children, 동사는 had인데, 아이가 shunt를 당한게 주제는 명백히 아니다. 이 문장의 주제는 shunt열고 heparin넣고, shunt닫았다는 것이 주제이다. 따라서, 문장의 주어는 shunt이고, 동사는 이 shunt열리고, heparin넣어지고, shunt의 양 사이드막혔다는 것이 되어야 한다. 

In the children who had arteriovenous shunts, the shunts were opened, heparin was injected, and the arterial and venous sides of the shunts were clamped

다른 예들도 보자.

예) The patients had no change in symptoms. 

환자의 symptom변하지 않은 것이 주제이다. 

→ The patient's symptoms were not changed.

→ The symptoms of the patients did no change.


예) The patient was begun on 0.6 g of aspirin daily and had resolution of the arthritis.

환자가 시작한 것이 주제가 아니라, aspirinarthritis를 없앴다는 것이 주제여야 한다.

→ The asprin (0.6 g/d) resolved the patient's arthritis. 

물론, 이보다 더 좋고 멋들어지게 문장을 바꿀 수도 있겠지만, 대충 이런 식으로 주제가 주어에 위치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간결하고, 설득력있는 문장을 만드는데 가장 중요하다. (LOL로 따지자면, 문장의 주어는 미드와 같은 존재인데, 여기에 페이커나 코코가 서야지 뜬금없이 매라가 서면 좀 그렇잖아? 근데 매라는 미드 서도 잘 할 듯. 메라는 다 잘한다. 매맨. 매수 블리츠도. 얼주부 시절부터 매라팬.)


② 동사를 통해 행동을 표현하라. 

영어에서 동사는 행동을 표현한다. 문장의 행동이 주동사에 표현되면 문장이 자연스러워지고, 직설적이 되며 이해하기가 쉽게 된다. 반면 행동이 명사를 통해 표현되거나 수동태를 통해 표현되게 되면 문장이 모호해지고 혼란스러워지며 난해해지게 되는 경우가 많다. 동사 대신 명사로 행동을 표현하는 방식은 문장의 주어에 행동을 표현하거나, 문장의 목적어 또는 전치사구를 통해 행동을 표현하는 것이다. 

행동이 주어를 통해 부적절하게 표현된 경우

An increase in heart rate occured.

행동이 주어를 통해 부적절하게 표현된 경우의 가장 흔한 예이다. 이 문장의 주제는 심박증가했다는 것인데, 명사를 통해 행동이 표현되다보니 (an increase in heart rate), 부적절하고 모호한 ocuur라는 동사가 사용되었다. 결과적으로 짧은 문장임에도 복잡하고 우회적인 표현이 되었다. 이처럼 행동이 주어를 통해 표현되어 있는 문장의 경우 주어와 주어를 수반하는 전치사를 생략하고, 모호한 동사를 생략된 주어의 행동을 담고 있는 동사로 대치해야 한다. 즉, 다음과 같이 바꿀 수 있다. 

Heart rate incrased.

개쉽다. 처음의 6단어가 3단어로 줄어들었으며, 모호하면서 아무 의미도 담고 있지 않았던 동사 occur가 사라졌다. 이러한 모호한 예로 occured, was noted, was observed, caused, showed 등이 있는데, 이러한 동사들은 적어도 실험 결과를 기술하는 results 섹션에서는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다른 예들을 더 살펴보자.

ex) A progressive decrease in the death rate occured.

점진적 감소가 생긴게 아니라 사망율감소한 것이 주제. 

→ The death rate progressively decreased.


ex) Evaporation of the ethanol from the mixture takes place rapidly.

에타놀증발한 것이 주제.

→ The ethanol evaporated from the mixture rapidly.


ex) Removal of the potassium perchlorate was achieved by centrifugation of the supernatant liquid at 1400 x g for 10 min.

주어를 여러가지로 잡을 수 있다. Potassium perchlorate없어진 것이 주제가 될 수도 있고 (이게 없어지는게 실험에서 중요하다면),

→ Potassium perchlorate was removed by cnetrifugation of the supernatant liquid at 1400 x g for 10 min. 

Centrifuge가 potassium perchlorate를 없앤 것이 주제가 될 수도 있고, (겁나 좋은 centrifuge삼!이라는 의미의 강조)

→ Centrifugation of the supernatant liquid at 1400 x g for 10 min removed potassium perchlorate.

그냥 material and methods에서 우리실험한 걸 담담하게 기술할 수도 있고,

→ We removed potassium percholrate by centrifugation of the supernatant liquid at 1400 x g for 10 min.

Supernatants liquidcentrifuge한게 중요한 것일 수도 있다.

→ To remove potassium perchlorate, the supernatants liquid was centrifuged at 1400 x g for 10 min.


ex) Mesurements of blood pH were made with a radiometric capillary electrode.

Blood pH재는 방법이 주제여야 한다. 

→ Blood pH was measured with a radiometric capillary electrode. 


ex) Prolongation of life for uremic patients has been made possibly by improved conservative treatment and hemodialysis.

향상된 conservative treatment와 hemodialysis가 환자의 기대수명을 증가시킨 것이 주제.

→ Improved conservative treatment and hemodialysis have prolonged the lives of uremic patients. 


ex) An abrupt increase in minute ventilation and respiratory frequency occured in all dogs as exercise began.

운동이 minute ventilation과 respiratory frequency를 증가시킨 것이 주제.

→ Exercise increased minute ventilation and respiratory frequency in all dogs.


ex) Light inactivation of COP1 was achieved prior to its nuclear depletion.

COP1inactivation된 것이 주제일 수도 있고, 

→ COP1 was inactivated by light before it was depleted from the nucleus.

Light가 COP1을 inactivation시킨 것이 주제일 수도 있다. 

→ Light inactivated COP1 before nuclear depletion.


행동이 목적어를 통해 부적절하게 표현된 경우

마찬가지로 행동이 목적어를 통해 부적절하게 표현된 경우들도 많다. 다음의 예를 살펴보자.

The new drug caused a decrease in heart rate.

이 문장에서는 먼저 cause라는 부정확한 표현이 사용되고 행동이 목적어 decrease로 표현되어 있다. 실제 목적어인 heart rate는 전치사구에 담겨있다. 이처럼 행동이 목적어를 통해 부적절하게 표현될 경우 문장은 난해해지게 된다. 다음과 같이 교정해보자.

The new drug decreased heart rate.

문장은 한결 간결해지고, 직설적이며 효율적이 된다. 행동이 목적어를 통해 문장을 교정할 때에는 목적어에서 새로운 동사를 만들어내면 된다. 다음의 예문들을 더 살펴보자.

ex) We made at least two analyses on each specimen.

made같이 모호한 동사는 되도록 사용을 하지 않아야 한다. 목적어에서 동사 analyze를 가져온다. 

→ We analyzed each specimen at least twice.


ex) Infusion of tyramine produced a decrease in cutaneous blood flow.

Produce는 일반적으로 다른 문장에서 protein등을 만들어내는 것을 지칭할 때 많이 사용되나, 여기에서는 모호한 동사로 사용되었다. 목적어서 명사로 사용된 decrease를 동사로 바꾸었다. 

→ Tyramine infusion decreased cutaneous blood flow. 


ex) The mutation caused an embryonic lethality.

cause 역시 모호한 표현일 경우가 많다. 

→ The mutation killed embryos

이렇게 표현하면 너무 직설적일 경우가 많은데, 차라리 killed를 increase로 바꾸는 것이 나을 경우도 있다.

→ The mutation increased the lethality of embryos. 


ex) Homozygous p53-knockout mice showed significant resistance to neuronal apoptosis induced by a variety of neuronal toxins. 

show 역시 여기에서는 모호한 표현으로 사용되었다. 목적어 resistance에서 be resistant to를 만들었다. 

→ Homozygous p53-knockout mice was resistant to neuronal apoptosis induced by a variety of neuronal toxins.


ex) D1-like receptors exert a permissive or "enabling" regulation of D2-like receptors.

exert 역시 모호한 표현이다. permissive/enabling regulation에서 permit을 가져오거나, enables를 만들어낸다. 

→ D1-like receptors permits regulation of D2-like receptors.

→ D1-like receptors enalbes regulation of D2-like receptors. 


ex) These agents exerts their action by inhibition of synthesis of cholesterol by the liver.

exert 역시 모호한 표현이다. 이 경우는 전치사구의 inhibition에서 inhibit을 그냥 가져왔다. 

→ These agents inhibited the cholesterol synthesis by the liver. 

사실, 이런 식의 표현은 처음 논문을 쓰기 시작할 때, 현학적인 표현이라고 생각들을 해서 쓰는 경우들이 많다. 그런데, 멋도 없고 문장을 모호하고 난해하게 만든다. (문장에서 동사는 LOL에서의 탑 포지션과 같다. 간결한 플레이로 견실하게 탱킹하고 어그로 끌어서 한타 여는 것과 같이, 문장에서 동사는 주어를 목적어로 인도하여 한타를 여는 역할을 해야 한다. 그것도 간결하게. occur, exert, produce, show 이런 동사들은 딜도 탱도 안 되는 애매한 챔프 같은 거다. 그렇다고 아예 안 쓰이는 건 아니고.)


행동이 전치사구를 통해 부적절하게 표현된 경우

때로는 행동이 전치사구의 목적어를 통해 표현되며, 이런 경우 동사가 존재하지 않게 되는 경우들이 생겨난다. 대게 with, of, for, on, in, to 등의 전치사에 묶여 있는 경우들이 많다.

With bilateral leg vessel congestion, the compliance of forearm vessels increased significantly. 

이 문장에서는 행동이 전치사 with 이후에 나오는 congestion이라는 단어로 표현되었다. 이 문장이 약간 난해한 이유는 바로 행동이 전치사구를 통해 부적절하게 표현되었고, with의 의미가 확실하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with는 bilateral leg vessel이 congestion된 시점 (when)이 될 수도 있고, 실험적으로 bilateral leg vessel을 묶은 이후 (after)를 지칭할 수도 있다. 또한, 어떤 방식으로 vessel이 congestion되었는지도 명확하지가 않다. 물론, 앞 뒷 문장의 문맥으로 때려맞출 수는 있을 것이다. 이 문장에서 전치사구를 해체하고 congestion에서 동사 congested를 가져오면 다음과 같이 바뀌게 된다. 

When bilateral leg vessels were congested, the compliance of forearm vessels increased significantly. 

교정된 이 문장에서는 with를 어떠한 시점 when으로 교정되었고, congestion이 동사 be congested로 변함으로써 문장 자체가 이해하기 수월해졌다. 다른 예를 한 번 더 살펴보자.

With hypoxia of longer duration or severe degree, the shortening phase may get progressively briefer.

이 문장에서도 with에 의해 longer duration/severe degree가 행동으로 제시되었다. 문장의 주제는 hypoxia가 오랜 기간동안 혹은 심하게 지속될 경우, shortening phase가 점진적으로 짧아진다는 내용이다. 이 문장을 다음과 같이 고칠 수 있다. 

When hypoxia lasts longer or is severe, the shortening phase may get progressively briefer. 

이 예문의 경우는 숨겨진 동사를 찾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문장의 명료성에 동사가 핵심적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There is"로 시작되는 문장에서 명사를 통해 행동이 부적절하게 표현된 경우

"There is"는 문장을 약하게 시작하는 방법이며, 거의 아무런 의미도 표현하지 않는다. "There is"를 아예 안 쓸 수는 없겠지만,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다음의 예를 살펴보자.

We tested the hypothesis that there is alteration of phospholipid metabolites in lipid of white matter signal hyperintensities. 

There is가 지칭하고 있는 단어는 alteration이다. 이 alteration은 of로 수식된 phospholipid metabolites가 되는데, 이 문장의 주제문은 우리가 "phospholipid metabolites가 변화하는지를 살펴보았다."가 될 수 있다. 이에 따라 문장은 다음과 같이 교정될 수 있다.

We tested the hypothesis that the phospholipid metabolites in lipid of white matter signal hyperintensities are altered

교정된 문장은 더 메시지를 분명하고, 힘 있게 설명하고 있다. 예의 바른 동양인들이 주로 하는 실수 중 하나가 이런 약한 표현이 미덕이라고 생각하는데 있다. There is로 시작하는 문장 이외에도 might, may 등은 현재 실험을 통해 도출된 가능성을 제시할 때 주로 쓰는 표현이지, 실험결과를 설명하거나 주장을 할 때에는 되도록 쓰지 않는 것이 논문을 더 간결하고 명확하며, 힘있게 만들어 주는 방법이다. 예를 하나만 더 보고 가자.

ex) There is a modest enhancement in radical cleavage at base pair 10-12. 

동양권 저자들이 흔히 표현하는 방식이다. 별로 공손하다는 생각은 안 들고, 왜 이렇게 자기 실험결과에 자신이 없지?라는 생각이 든다. 다음과 같이 교정할 수 있다. 

→ Radical cleavage is modestly increased at base pair 10-12.

→ Radical cleavage at base pair 10-12 is modestly increased


동사나 보어군대신에 수식어를 통해 행동이 부적절하게 표현된 경우

우리말과 영어의 차이점 중 하나가 우리말은 that 구문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에 있다. 대신 우리말에서는 명사로 수식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따라 다음과 같이 수식어를 통해 행동을 부적절하게 표현하는 경우들이 빈번하다. 

These results demonstrate the essential role of the D1 receptor in the locomotor stimulant effects of cocaine. 

이 문장에서는 D1 receptor가 cocaine의 locomotor stimulant effect에서 중요하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문장은 결코 잘못된 문장은 아니다. 하지만, 이 문장을 that 구문으로 바꾸어 동사를 사용한다면, 문장이 훨씬 상큼 발랄해질 수 있다. 

→ These results demonstrate that D1 receptor is essential for the locomotion stimulant effects of cocaine. 

이 교정문에서는 D1 receptor의 어떤 상태 (is)를 제시함으로써 일반적인 사실임을 제시하고 있고, 

→ These results demonstrate that D1 receptor plays an essential role for the locomotor stimulant effects of cocaine. 

이 교정문에서는 D1 receptor의 행동을 적극적인 동사 (plays)를 통해 주장을 제시하게 된다. 예를 하나 더 보고 가자.

ex) Genetic work in C. elegans uncovered the central regulatory function of its Bcl2 homolog in the apparatus of cell death control.

이 문장에서는 Bcl2 homolog가 cell death에서 중요한 역할을 함을 제시하고 있다. 이 문장을 다음과 같이 교정할 수 있다. 

→ Genetic work in C. elegans shows that its Bcl2 homolog regulates cell death. 

→ Genetic work in C. elegans shows that its Bcl2 homolog is the main regulator of cell death. 

마찬가지로 상태를 제시(is)하거나 능동적인 동사(regulate)를 통해 문장에 생기가 돌게 만든다.


분사대신 명사를 통해 행동이 부적절하게 표현된 경우

이 역시 우리말과 영어의 차이에 의해서 흔히 쓰게 되는 표현들이다. 우리 말에는 현재진행분사 (동사+ing)나 과거분사 (동사+ed)가 거의 쓰이지 않는다. 다음의 예를 보자. 

One of these factors, TFIIH, possesses DNA-dependent ATPase, helicase, and protein kinase activities that may be involved in transcription initiation. 

이 문장 역시 잘못된 표현이 결코 아니다. 우리말에서 명사+명사는 너무나도 흔히 쓰이는 표현이다. 공부+시작, 음악+감상, 깊은+빡침. 오히려 우리말에서는 시작하는 공부, 시작했던 공부, 감상중인 음악, 감상했던 음악의 표현을 쓰지 않기 때문에 transcription initation이라는 표현은 평이하고 올바른 표현이다. 영어에서도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영어에서 표현을 분사로 바꾸어 표현할 경우 더 생동감이 넘치게 된다. 아래와 같이 말이다. 

One of these factors, TFIIH, possesses DNA-dependent ATPase, helicase, and protein kinase activities that may be involved in initiating transcription


이번 시간을 마치면서

동사는 영어문장에서는 생명의 근원과 같다. 동사를 생략하거나 (행동을 전치사구 등을 통해 표현함으로써) 약화시키는 것 (명사나 목적어를 통해 행동을 표현하거나 모호한 동사를 사용하는 것)은 문장의 생명의 근원을 메마르게 하는 것이다.

문장에서 동사 대 명사의 비율이 증가할수록 독해가 쉬워지게 된다. 아래와 같이 말이다. 

 

 동사 : 명사

 An increase in heart rate occured.

1:2

 Heart rate increased.

1:1 

 The new drug caused a decrease in heart rate.

1:3

 The new drug decreased heart rate.

1:2 

 With hypoxia of longer duration or severer degree, the shortening phase may get progressively briefer.

1:4 

 With hypoxia lasts longer or is more severe, the shortening phase may get progressively briefer.

 3:2

이러한 예와 같이 동사-명사의 비율을 뒤집을수록 동사를 통해 행동을 표현하는 글쓰기의 장점이 드러나게 된다. 주제를 문장의 주어로 삼고동사를 많이 사용하는 습관을 들이자.

다음시간에서는 문장구성의 나머지 부분에 대해서 계속 알아보자.



첨언. 아. 그리고 이 글들은 Mimi Zeiger의 essentials for writing biomedical research papers를 주된 교재로 작성 중입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이 책을 참조하시면 됩니다. 사실, 이 책의 한글판이 절판되어 버린지라 이렇게 글까지 쓰게 되었습니다. 절판 안 되었으면 사실 책 소개만 하고 땡인데. 헐. 일이 겁나 많어. 그리고 난 언제나 골드 달아보나. 매번 실론즈여. 나도 막 미드에서 페이커처럼 우당탕쿵타아타ㅏㅌㄹ암ㄹ아퍼칼멍정글콜ㄹ머ㅏㅁ페이커센빠이ㅁㄴㄹ 하고 싶은데. 




0. 들어가면서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에 따르면, 중력이 큰 곳에서는 시간이 느리게 흘러간다. 

실험실이라는 공간은 사실 시간이 굉장히 빠르게 흘러가는 공간이지만, 교수라는 항성 곁에서는 시간이 굉장히 느리게 흘러간다. 이와 같은 현상을 "상대성 교수이론"이라 부르며, 회식자리나 발표 시간, 혹은 자동차나 기차,비행기 같이 밀폐된 공간에서 흔히 경험할 수 있다.

FIgure 1. 상대성교수이론의 개념도. 실험실 시간 평면 상, 교수라는 항성이 출현할 경우 관측자의 시점에서 시간은 굉장히 느리게 흘러간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우린 교수를 피할 답을 찾을 것이다. 늘 그랬듯이.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고, 성공하는 실험실 생활과 인생관리를 위한 두 가지 큰 방법이 존재한다. 아니, 사실 새로울 것도 없는게, 시간관리하는 방법 자체가 두 가지 정도 말고는 사실 별로 없다. 바로, 프랭클린 플래너식의 방법과 Getting Things Done (GTD) 방법이다. 


1. Franklin planner 방식

스티븐 코비가 벤자민 프랭클린의 습관을 기본으로 하여 디자인하고, 이를 토대로 만들어낸 미끼상품인 프랭클린 플래너는 종이로 된 다이어리계에서는 꽤나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이 방식에 대해서 정말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체계적으로 삶의 큰 그림을 설계하고, 그 그림에 따라 수십년간의 계획 > 1년 간의 계획 > 한 달의 계획 > 하루의 계획을 세워나가라"로 요약할 수 있다. 이를 위해 흔히 제시하는 그림이 바로 모래와 돌이다. 

우리가 인생에서 마주하게 되는 여러가지 일들을 중요도와 긴급도에 따라서 네 가지로 분류하자면,

A 중요하고 긴급한 일

B 중요하지만 긴급하지는 않은 일

C 중요하지 않지만 긴급한 일

D 중요하지도 않고 긴급하지도 않은 일

이와 같이 분류할 수 있다. 이러한 긴급도와 중요도에 따라 일의 크기를 큰돌부터 모래까지의 크기로 분류하고, 이를 컵에 담아야 하는 경우를 상정해 보자. 이를 무작위로 아무렇게나 담게 된다면, 컵은 십중팔구 아래 왼쪽 그림과 같이 컵에서 흘러 넘치거나 정작 중요한 것들을 담지 못하게 된다. 따라서, 중요한 것들 부터 컵에 채우고, 남은 공간에 그보다 덜 중요한 것을, 그리고 중요하지도 않고 긴급하지도 않은 일들은 과감하게 하지 않는 것이 인생이라는 한정된 컵을 올바르게 채우는 방법이라는 것이다.

Figure 2 프랭클린-코비 방식의 중요한 것들로 인생이라는 컵을 채우는 방법. 아마 코비박사는 야근하고 온 다음 날, 애들이랑 놀이공원에 데려다 달라는 마누라가 없었나 보다. 이 아저씨 인생이 조절가능하다는 생각으로 사신 듯. 거 참 인생 너무 만만하게 보시네. 

이 방식에 따른 일은 네가지로 나뉜다고 앞서 기술했다. 각각의 예에 해당하는 일들은 다음과 같다. 

 

 긴급한 것

긴급하지 않은 것 

 중요한 것 

 A 다급한 문제, 마감에 쫓기는 프로젝트/회의/준비

 B  준비/예방/계획, 가치규명, 인간관계 구축, 여가 (재창조) 

 중요하지 않은 것

 C 불시방문/긴급전화, 일부 e-mail, 일부 회의

 D 하찮은 일, 시간낭비, 일부 전화, 일부 email, 지나친 음주가무 

이러한 각각의 조건에 따라, 일들을 A/B/C/D에 따라 분류하고, 각 분류별로 우선순위를 정해서, 중요하고 긴급한 일부터 찬찬히 처리해 나가라는 것이 바로 프랭클린-코비식 시간관리 법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방식으로 자신의 지배가치, 사명을 설정하여 일생의 큰 돌을 세우고, 수십년 > 수년> 올해> 이번달> 이번주> 오늘 하루 순으로 계획을 세워나가라는 식인데, 문제는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대부분은 CEO가 아니라는 점이다. 

프랭클린-코비식 시간관리법은 자기 자신의 일정을 자신이 어느 정도 콘트롤할 수 있는 위치와 상황에서 빛을 발휘하는 것이지, 내일 당장 학회를 가려고 잠자리에 누웠을 때, 교수님이 술에 취하셔서 내일 마감인 연구비에 대한 계획서를 오전 중으로 완성해서 책상위에 놓으라는 전화를 받는 대부분의 학위과정학생/비정규계약직연구노동자에게는 큰 효용이 없다. 또한, 계획에 너무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시시각각 새로운 일들이 생겨나는 상황에 대처하기 힘들다는 큰 단점을 가지고 있다. 이에 따라,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하는 방법"으로의 GTD (getting things done) 방식의 시간관리가 대두되게 된다. 

2. GTD (Getting Things Done)

말이 좋아서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하는 거지, 사실 GTD는 시시각각 새로 추가되는 잡일부터 중요한 업무 하나 하나에 대해서 프랭클린-코비 방식으로 시간관리를 세우느라 정작 업무를 완료하지 못하게 되는 상황 때문에, "일을 했으면 뭐라도 좀 끝내놓고 집에 가서 자자"는 식으로 만들어진 시간관리 방식이다. 따라서, GTD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할 일을 수집하고 빠르게 분류한 뒤에 금방 끝낼 일들을 먼저 끝내놓는 방식이다. 이러한 GTD를 따른 경우 업무의 흐름은 아래의 모식도와 같이 흘러가게 된다. 

Figure 3 GTD에 따른 일반적인 업무 흐름도. 딱 봐도 정말 하기 싫은 잡일을 처리하는데 적합하다. 

각각의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먼저 수집단계에서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일단 모아놓는 작업이 중요하다. 한참 업무를 하는 도중에 새로운 업무가 출현하게 되는 경우 일단 아무 생각없이 수집을 해놓고 하던 일을 대충 마무리 해놓고 분류하는 것이 중요하다. 분류 단계에서는 수집 바구니에 담긴 업무를 한번에 하나씩 꺼내서 분류하고, 일단 꺼내놓은 업무는 다시 집어넣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검토 단계에서는 현재 일을 처리할 수 있는 시간과 에너지 그리고 우선순위가 있는지를 고려해서 검토하고, 제일 중요한 것이 바로 실행이다. 

사무실에서 정말 시시각각 추가되는 업무에 치여서 일단 일을 끝내고 보자는 식의 시간관리 방식은 일견 굉장히 효율적으로 보이고, 실제로 상사가 시키는 일을 빠르게 처리하는 것이 가장 미덕인 일선에서 가장 효율적으로 업무를 관리하는 방식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이 방식의 가장 큰 문제점은 나무만 보고 큰 숲을 보지 못한다는 점에 있다. 당장 눈 앞에 닥친 업무에 치여서 처리하는 것이 주된 방식이니, 창의적인 작업이나 중요한 프로젝트 전체의 조망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그리고, 이렇게 일만 하면서 그냥 멍하니 앉아 있다 보면은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게 되고 말이다. 

3. 비교 프랭클린-코비 vs GTD, 그리고 연구자에게 가장 적합한 시간관리 방식은?

이 두 방식을 비교하면 다음과 같다. 프랭클린-코비 방식은 임원급 이상이 자신의 일을 충분히 생각하고 소중한 것 부터 먼저할 수 있는 top-down 방식이라면, GTD는 사원~과장 급에서 닥치는 대로 일단 눈 앞의 일을 처리하는 식의 bottom-up 방식이라 할 수 있다.



가치지향점

일처리방식

주된 대상

프랭클린 코비

First things first

소중한 것을 먼저 하라 

Top-down

부장~임원 (박사이상)

GT

Getting thing done

눈앞에 있는 일부터 처리하라

Bottom-up

사원~과장 (석사급)

표1 각 시간관리 방식의 비교

문제는 연구자에게 있어서 업무란 소중한 것과 잡무가 섞여있는 잡탕밥이기 때문에, 어느 한 방식으로 시간을 관리할 수 없다. 또한, 각 개인별 특성에 따라 시간관리 방식의 효과는 크게 다르기 때문에, 가장 효율적인 시간관리는 이 둘을 적당히 섞어서 일은 일대로 해내고, 소중한 업무는 소중한 업무대로 해내는 것이 중요하다. 

일단 우리가 실험실에서 마주하게 되는 일들을 정리해보자.

석/박사 학위논문

논문작성

주된 프로젝트 관련 실험

사이드 프로젝트 관련 실험

의뢰받은 실험 

학생지도/면담

학생실험 지도

학생시험감독

학생성적처리

연구비 보고서작성

연구비 신청을 위한 계획서

세미나 등 초청강연 준비

교무회의

실험실/교실 경조사

실험실/교실 회식

공동연구관련 실험

갑자기 하게 된 실험

교수회의

가족과 시간보내기

운동

친구/동료와 술자리

위키피디아/엔하위키 탐독

mlbpark 불펜 탐독

독서

음악감상

다른 사람들의 개인적인 부탁

갑자기 생겨난 일

네이버/다음 뉴스 탐독

MdPhD 블로그질

Bric 소리마당 탐독

Hibrain.net 교수의길 탐독

휴가계획

표2 우리가 실험실에서 마주하는 일들. 대게 여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러한 일들을 프랭클린-코비식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을 것이다. 


 긴급한

긴급하지 않은  

 중요한

A

B

/박사 학위논문논문작성주된 프로젝트 관련 실험연구비 보고서작성실험실/교실 경조사실험실/교실 회식, MdPhD 블로그질, 강의준비

사이드 프로젝트 관련 실험학생지도/면담연구비 신청을 위한 계획서세미나 초청강연 준비공동연구관련 실험가족과 시간보내기운동친구/동료와 술자리독서음악감상다른 사람들의 개인적인 부탁휴가계획 

중요하지 않은

C

D

의뢰받은 실험학생실험 지도학생시험감독학생성적처리교무회의갑자기 하게 실험교수회의갑자기 생겨난

위키피디아/엔하위키 탐독, mlbpark 불펜 탐독네이버/다음 뉴스 탐독, Bric 소리마당 탐독, Hibrain.net 교수의길 탐독

 

아. 물론 개인마다 중요도와 긴급도가 다를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오지의 마법사가 무서워서 MdPhD 블로그질이 A항목이지만, 여러분들의 경우는 D로 두어도 사실 큰 문제는 없다. 이러한 중요도와 긴급도는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이를 설정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책 "소중한 것을 먼저하라"를 참조하기를 바란다. 

 

여하간, 이런 식으로 자신이 마주하는 일들을 분류하는 작업은 프랭클린-코비식으로 하고, 이중 C항목에 해당하는 것들에 대해서는 GTD방식으로 "일"을 처리하고, 정말 중요한 일에 몰두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방식이 될 듯 싶다. 물론, 중간 중간에 새로운 일들이 생길 경우에는 GTD식으로 일단은 한 곳에 모아두고, 시간을 내서 이를 다시 분류하면 된다. 아, 그리고 D항목의 일은 하지 말자. mlbpark 불펜에서 jpg파일을 보는 것이나 엔하위키에서 반지의 제왕 스레드를 탐독하는 것만큼 시간을 왜곡하는 건 없지만, 적어도 근무시간에는 하지 말자.

연구자에게는 실험을 행하는 사람의 역할도 필요하지만, 창조적으로 논문의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역할도 중요하다. 또한, 교육자로써의 역할도 중요해서, 학생들의 강의 준비를 하는 작업도 필요하지만, 동시에 교육과정에서 생겨나는 잡무를 처리하는 역할도 중요하다. 따라서, 때로는 프랭클린-코비 방식을 사용해서 숲을 보는 역할도 해야하고, 때로는 GTD를 이용해서 일을 처리하는 나무를 보는 역할도 해야 한다. 물론, 이 모든 것들이 다 귀찮다. 난 나만의 방식이 있다. 하는 사람들은 

정년이 보장된 정교수가 되세요. 

그러면, 적어도 총장실 앞에서 침을 뱉거나, 학생들을 성추행하거나, 연구비를 횡령해서 착복하지 않는 이상은 짤리지는 않을테고, 당신이 원하는 대로 해도 누가 뭐라고 하지 않을꺼다. 물론, 우리 MdPhD 블로그에 들어오는 여러 신사 숙녀 여러분들은 정교수가 되더라도 저런 인간 이하의 짓거리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4. 끝맺음

사실 실험실에서 시간관리에 왕도는 없다. 개개인마다 차이도 있고, 시간관리를 잘 한다고 꼭 연구를 잘 하는 것도 아니고 말이다. 박봉에다 일이 힘들어도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실험실에서 밍기적 거리다 보면 새로운 발견을 할 수도 있으며, 실험실 앞을 산책하다 문득 떠오른 아이디어가 노벨상으로 가는 길이 될 수도 있다. 사실, 연구자에게 가장 중요한 점은 이러한 시간을 쪼개서 여러가지 일들을 하는 것 보다 자유롭고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생길 수 있도록 시간과 공간, 이를 추진할 수 있는 연구비가 필요하지만, 신자유주의 아래에서 무한경쟁 사회는 연구자들에게 창조적인 생각을 할 시간보다는 살아남기 위해 잡무를 처리할 시간을 요구하고 있다. 씁쓸하지만, 어쩌겠는가? 당신의 시간은 한정되어 있고, 그 시간 동안 당신의 경쟁자들 역시 치열하게 연구하고 있다. 우리 모두 살아남자. 아니, 잘 살아남자.


Figure 4 2011년 수지상세포를 발견해서 노벨상을 받은 Dr. Ralph M. Steinman. 박사과정 학생이 이상하다고 가져온 세포를 연구실의 구닥다리 광학현미경으로 꼼지락 꼼지락 살펴보다가 손가락 모양으로 뻗은 세포를 관찰한 후, 이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서 면역학 분야에서 수지상 세포를 발견하는 업적을 이루셨다. (모르긴 몰라도, 우리나라였다면, 박사과정 학생은 밤새 현미경 들여다보는 교수님 때문에 바늘방석이였을꺼야. "아~씨 퇴근해야 하는데 왜 안 가시지? 여친한테 오늘 못 볼 것 같다고 카톡해야겠다." 하고 말이다.) 그런데 다른 것 보다도, 박사과정 학생이 가져온 세포를 밤 늦게까지 관찰할 수 있는 환경이 부럽다. 우리나라만큼 연구자들을 쥐어 짜내는 나라도 드물기는 할꺼다. 아니, 다른 나라들도 비슷하려나? 


 

모든 연구활동의 시작은 논문을 읽는 것부터 시작된다. 한 편의 논문은 자연현상에 대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 하나의 완결된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는 자연현상을 발견하고, 이에 대한 가설을 설정하고, 실험/관찰 등을 통해 자연현상을 검증하며, 이에 대한 임상적, 자연과학적인 의미를 해석하여, 독자를 설득하는 것을 뜻한다. 이러한 설득을 위해서, 논문은 간결하게 쓰여져야 하며, 독자들이 도저히 잘 못 이해할 수 없도록 만들어야만 한다. 또한, 명쾌하게 작성할 경우, 저자의 생각 역시 명쾌해지게 된다. 


대부분의 논문은 제목-초록-서론-결과-결론의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1. 제목 Title


논문에서 제목은 두 가지 역할을 주로 하게 된다. ① 논문의 주요주제/메시지의 전달 ② 독자의 흥미를 끄는 것 


이러한 목적 아래 논문의 제목은 문장으로 구성될 수도 있고, 핵심어구로 구성될 수도 있으며, 개념적인 내용이 될 수도 있고, 구체적인 내용이 될 수도 있다. 다음의 예를 보자.


Crosstalk between neutrophils, B-1a cells and plasmacytoid dendritic cells initiates autoimmune diabetes, Nat Med 2012 19(1) 65-73


위의 제목은 호중구와 B1a 세포, 그리고 plasmacytoid dendritic cell간의 상호작용이 자가면역에 의한 당뇨를 유발한다는 주제를 전달하는 제목이다. 구체적이고, 문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제목의 예이며, 위 세포들간 상호작용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하는 좋은 제목이다. 


Netting neutrophils in autoimmune small-vessel vasculitis, Nat Med 2009 15(6) 623-625


위의 제목은 핵심어구로 구성된 제목의 예이다. 자가면역에 의한 소혈관염에서 호중구에서 Netting에 대해서 연구를 했음을 알 수 있다.


Epigenetic silencing of retinoblastoma gene regulates pathologic differentiation of myeloid cells in cancer, Nat Immunol 2013 14(3) 211-220


다른 예를 한 번 보자, 위 제목은 실험방법/주제/흥미유발을 모두 포함한 좋은 제목이다. Retinoblastoma gene을 epigenetic하게 silencing한 것이, 암에서 myeolid cell들의 pathologic한 differentiation을 조절한다는 내용이다. Myeloid cell들의 pathologic differentiation에서 retinoblastoma gene의 역할이라는 주제를 효과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Cigarette Smoke-Induced Collagen Destruction; Key to Chronic Neutrophilic Airway Inflammation? PLOS one 2013 8(1) e55612


위의 예는 좋지 않은 제목의 예이다. 흡연에 의한 collagen의 파괴가 chronic neutrophilic airway inflammation에서 역할에 대한 주제를 제시하나, 흡연이 어떻게 neutrophilic inflammation을 유도하는지에 대해 불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다. 또한, 의문문으로 끝나는 표현은 흡연에 의한 collagen destruction이 neutrophilic inflammation과 관련이 있는 것인지, 없는 것인지 모호하다. 실험논문의 제목을 의문형을 끝맺음하는 것은 굉장히 불친절하고 무책임한 짓이다. 


2. 초록 Abstract


초록은 그 논문의 요약본과 같다. 이는 여행지에서 목적지를 찾기 위한 지도와 같은 것으로, 초록만 읽어봐도, 그 논문의 내용을 알 수 있다. 한 편의 초록에는 질문, 질문을 검증하기 위해 수행된 실험, 질문에 대한 대답이 포함되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질문을 도출하기 위한 배경정보에 대한 기술과 대답이 임상 혹은 과학에서 어떠한 의미를 지니는지에 대한 기술이 포함되어야 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점으로 초록은 그 자체만으로도 한편의 완결된 이야기가 되어야 하며, 논리적으로 문제가 없어야 하며, 다른 무엇보다 간결해야 한다. 잘 구성된 초록은 독자들에게 논문의 줄거리에 대한 예습이 된다. 즉, 독자들이 깊은 수면에 빠지기 이전 자신의 논문의 매력포인트를 발산할 수 있는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가 된다는 점을 깊이 유념해두어야 할 것이다. 



잘 구성된 초록은 이정도의 임팩트를 지닌다.


초록의 구성 

초록의 전반적인 구성은 논문의 구성과 동일하다. 

배경지식 - 문제제기 - 실험과 결과 - 문제에 대한 대답 - 질문의 과학적/임상적 의미 제시 혹은 추측


배경지식 

배경지식에서는 문제를 제기위해 현재까지 알려진 사실과 그 중 알려지지 않은 사실을 제시한다.


문제제기 

배경지식을 토대로 알려지지 않은 사실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이를 질문한다.


실험과 결과

제기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디자인된 실험을 간략하게 설명하고, 그 결과를 기술한다. 요즈음에는 결과를 바로 제시하고, 실험 부분을 논문의 뒷 부분에 위치시키거나 아예 supplements로 빼버리는 경우도 많다.


문제에 대한 대답

실험결과를 토대로 제기된 문제에 대한 대답을 기술한다.


질문의 임상적/과학적 의미 제시 혹은 추측 

논문의 임상적/과학적인 중요성을 제시한다. 필요하다면, 문제에 대한 대답이 내포하고 있는 추측/추천을 기술할 수 있다.


자, 백문이 불여일견이라. 잘 구성된 초록의 예를 살펴보자.


Macrophages frequently infiltrate tumors and can enhance cancer growth, yet the origins of the macrophage response are not well understood. Here we address molecular mechanisms of macrophage production in a conditional mouse model of lung adenocarcinoma. We report that overproduction of the peptide hormone Angiotensin II (AngII) in tumor-bearing mice amplifies self-renewing hematopoietic stem cells (HSCs) and macrophage progenitors. The process occurred in the spleen but not the bone marrow, and was independent of hemodynamic changes. The effects of AngII required direct hormone ligation on HSCs, depended on S1P1 signaling, and allowed the extramedullary tissue to supply new tumor-associated macrophages throughout cancer progression. Conversely, blocking AngII production prevented cancer-induced HSC and macrophage progenitor amplification and thus restrained the macrophage response at its source. These findings indicate that AngII acts upstream of a potent macrophage amplification program and that tumors can remotely exploit the hormone’s pathway to stimulate cancer-promoting immunity.


Cortez-Retamozo, V. et al. Angiotensin II Drives the Production of Tumor-Promoting Macrophages. Immunity 38, 296–308 (2013).


이 초록을 뜯어보면 다음과 같은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A 배경지식

Macrophages frequently infiltrate tumors and can enhance cancer growth,


B 문제제기

yet the origins of the macrophage response are not well understood.


 C 실험방법에 대한 기술 

Here we address molecular mechanisms of macrophage production in a conditional mouse model of lung adenocarcinoma 


D 결과 

We report that overproduction of the peptide hormone Angiotensin II (AngII) in tumor-bearing mice amplifies self-renewing hematopoietic stem cells (HSCs) and macrophage progenitors.

D1 결과에 대한 뒷받침

The process occurred in the spleen but not the bone marrow, and was independent of hemodynamic changes.

D2 결과에 대한 뒷받침

The effects of AngII required direct hormone ligation on HSCs, depended on S1P1 signaling, and allowed the extramedullary tissue to supply new tumor-associated macrophages throughout cancer progression.

D3 결과에 대한 뒷받침

Conversely, blocking AngII production prevented cancer-induced HSC and macrophage progenitor amplification and thus restrained the macrophage response at its source.


E 문제에 대한 대답

These findings indicate that AngII acts upstream of a potent macrophage amplification program


F 문제에 대한 대답

and that tumors can remotely exploit the hormone’s pathway to stimulate cancer-promoting immunity.


이러한 잘 된 초록을 통해, 우리는 이 논문이 종양에서 주로 발견되는 macrophage의 기원이 angiotensin II에 의해 spleen에서 proliferation되기 때문임을 알 수 있으며, 종양이 이러한 호르몬을 이용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참 쉽죠? 



너무 너무 쉽다.


3. 서론 Introduction


사실 이 부분부터는 초록이라는 뼈대에 살을 입힌 것들이다. 초록에서 서론에 해당되는 부분은 배경지식-문제제기-문제제기에 대한 답에 대한 간략한 설명이다. 


 

A Regulatory T (Treg) cells, particularly those of the Foxp3+CD4+ subset, are critical regulators of immune responses. A1-1 They were originally described as controlling the activities of other T cells but were later recognized to regulate B cells and several innate immune system players. A2 There have also been recent reports of Treg cell control over nonimmunological processes. A2-1 Perhaps the best-characterized example is a unique population of Treg cells residing in the visceral adipose tissue (VAT) and regulating metabolic indices. A2-2 The prevalence, transcriptome, and T cell receptor (TCR) repertoire of this population are all distinct from those of their counterparts in lymphoid organs. ASurveying a variety of tissues to see whether other nonimmuno-logical processes might be controlled by analogous Treg popu- lations, Aour attention was drawn to a substantial accumulation of Foxp3+CD4+ T cells in skeletal muscle undergoing repair after acute injury.

BSkeletal muscle regeneration follows the same orchestrated plan regardless of the cause of muscle damage. BIt is driven largely by satellite cells, a pool of quiescent precursors closely associated with muscle fibers. BIn response to injury, these cells become activated, proliferate, differentiate, migrate, and fuse to form new myofibers. BThis series of events is controlled by the sequential activation and repression of specific transcription factors. BWith muscular dystrophies, in which chronic myofiber loss occurs due to genetic defects, the satellite cell pool is called on repeatedly, so it can exhaust or lose function over time, dampening the repair process.

CRegeneration of skeletal muscle is influenced by inflammatory events that accompany repair. C2Following an early, transient recruitment of neutrophils, myeloid mononuclear cells, mainly derived from a pool of circulating monocytes, infiltrate the injured tissue. CWithin days, the myeloid infiltrate transitions from a pro- to an anti-inflammatory phenotype, a shift that is critical for proper muscle repair. CAn initial population of proinflammatory, or M1-type, macrophages is required for clearance of apoptotic or necrotic cells and derivative debris; a subsequent population of anti-inflammatory, or M2-type, macrophages has various proregenerative functions, such as matrix remodeling and promotion of angiogenesis. CAbla- tion or impaired recruitment of macrophages severely compro- mises muscle repair.

DThough far less markedly, lymphocytes also accumulate in skeletal muscle after acute injury, as well as in the dystrophin-deficient muscles of mice harboring the mdx mutation or humans with Duchenne muscular dystrophy (DMD). D2Their function has not been well studied, although both CD4+ and CD8+ T cells seem to promote the mdx pathology. D3Even less is known about the composition and function of infiltrating T cell populations in models of acute muscle injury. DIn particular, the contribution of Treg cells is yet to be addressed.

E Here, we uncover a unique population of CD4+Foxp3+ Treg cells that accumulates in skeletal muscle shortly after acute injury. We address the impact of this population on muscle repair, its implication in genetically determined muscle aberrancies, and the potential therapeutic effects of modulating this population and one of the proregenerative factors it produce


Burzyn, D. et al. A Special Population of Regulatory T Cells Potentiates Muscle Repair. Cell 155, 1282–1295 (2013).



배경지식은 크게 알려진 사실과 알려지지 않은 사실로 구성되어 있다. 알려진 사실은 질문을 하기 위해 밑밥을 까는 상황이며, 큰 범주부터 작은 범주로 좁혀들어가는 깔대기 형식을 구성하고 있다. 위의 예문을 통해 보자면, A-B-C 단락에서는 모두 배경지식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A단락에서는 regulatory T cell에 대한 넓은 범주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고, B단락에서는 muscle repair에 대해 조금 더 작은 범주의 설명을, C단락에서는 이 과정에서 염증반응에 대한 더 좁아진 범주의 설명을 하고 있다. 그리고 드디어 D단락에 가서야 알려져 있지 않은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여기에서 문제가 도출된다. 위의 예문에서는 muscle repair과정에서 Treg의 역할이 바로 그 문제이다. 그리고, E 단락에서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저자들이 한 실험의 결과를 간략하게 설명하고 있다. 

이처럼 서론에서는 논문이라는 집의 토대와 (배경지식) 주춧돌 (질문)을 내포하고 있으며, 이 부분이야말로 논문에서의 백미와 같은 부분이다. 


4. 결과 Results


결과에서는 서론에서 제기된 질문에 대답을 포함한다. 수행한 실험과 발견한 결과를 데이터의 나열과 수치로 표현하며, figure와 table로 구성되어 질문에 대한 세세한 답을 제시한다. 이 부분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모든 논문은 저자의 주관적인 관점이 포함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다음의 예를 살펴보자.


In the 20 control subjects, the mean resting blood pressure was 85 ± 5 mmHg. In comparison, in the 30 tennis players, the mean resting blood pressure was 94 ± 3 mmHg.


위의 결과의 문장은 객관적인 사실만을 포함하고 있다. 즉, 대조군의 혈압은 85 ± 5 mmHg이였고, 테니스를 친 사람들에게서는 94 ± 3 mmHg의 혈압을 "관찰"하였다는 점이다. 논문은 절대로 객관적인 사실을 기술하는 것이 아니다. 모든 논문에는 가설이 있고, 가설을 검증하는 과정이다. 이 과정에서 주관적인 기술로 제시한 가설을 검증하는 과정이 되어야지, 객관적인 사실만을 나열하는 것은 결코 가설의 검증이라는 측면에서 좋은 방식이 아니다. 위 문장으로 다시 돌아가서, 저자가 테니스를 친 사람들에게서 혈압이 높아진다는 가설을 설정했다고 상정해보자. 그렇다면, "테니스를 쳤을 때, 혈압이 상승한다."가 주요한 문장이 되어야 한다. 다음과 같이 말이다.


The mean resting blood pressure was higher in the 30 tennis players than in the 20 control subjects (94 ± 3 vs. 85 ± 5 mmHg, p < 0.02) 


이처럼 결과가 도출되는 과정은 최대한 객관적이여야 하지만, 결과에 대한 기술은 절대로 객관적여서는 안 된다


이러한 결과의 구성은 대게 한 실험이 다른 실험을 결정하는 연구으로 구성되거나, 모든 실험이 미리 디자인되는 연구로 나뉜다. 각각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한 실험이 다른 실험을 결정하는 연구의 구성 

질문A → 질문을 해결하기 위한 실험의 개요 → 실험의 결과/질문에 대한 대답 → 질문 B → 반복 


모든 실험이 미리 디자인된 연구

미리 디자인된 연구에서 관찰한 것 중 가장 중요한 것 → 다음으로 중요한 것


모든 실험이 미리 디자인된 연구는 주로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임상연구들이, 한 실험이 다른 실험을 결정하는 연구의 경우는 우리가 흔히 보는 실험 논문들이다. 먼저 모든 실험이 미리 디자인된 연구의 경우를 살펴보자.

다음의 논문은 Ipilimumab과 decarbazine의 혼합요법이 metastatic melanoma 환자들 502명에게 미치는 효과를 본 논문이다.


Efficacy analyses were performed on the intention-to-treat population. A survival analysis was performed after 414 deaths occurred, 37 months after the last patient was enrolled. The median overall survival in the ipilimumab–dacarbazine group was 11.2 months (95% confidence interval [CI], 9.4 to 13.6), as compared with 9.1 months (95% CI, 7.8 to 10.5) in the dacarbazine group, with estimated survival rates in the two groups, respec- tively, of 47.3% and 36.3% at 1 year, 28.5% and 17.9% at 2 years, and 20.8% and 12.2% at 3 years (hazard ratio for death with ipilimumab–dacarbazine, 0.72; P<0.001) (Fig. 1A). Ipilimumab was associated with improved overall survival across patient subgroups, including those defined according to age, sex, ECOG performance status, baseline serum lactate dehydrogenase level, and substage of metastatic disease (Fig. 2).

There was a 24% reduction in the risk of progression in the ipilimumab–dacarbazine group as compared with the dacarbazine group (hazard ratio for progression, 0.76; P=0.006). The median values for progression-free survival were similar in the two groups because the first assessment of progression occurred at week 12 after the true median. After the first tumor assessment, the Kaplan–Meier curves separated (Fig. 1B).

The safety analysis included all patients who underwent randomization and received at least one dose of the assigned study drug (498 patients). The adverse events reported in the safety popula- tion are listed in Table 3. Adverse events (all grades) for which there was a higher incidence in the ipilimumab–dacarbazine group than in the dacarbazine group included elevation of alanine aminotransferase levels (in 33.2% of patients vs. 5.6%), elevation of aspartate aminotransferase lev- els (29.1% vs. 5.6%), diarrhea (36.4% vs. 24.7%), pruritus (29.6% vs. 8.8%), and rash (24.7% vs. 6.8%). Grade 3 or 4 adverse events occurred in 56.3% of patients receiving ipilimumab plus dacarbazine and in 27.5% of patients receiving pla- cebo plus dacarbazine (P<0.001).


Robert, C. et al. Ipilimumab plus dacarbazine for previously untreated metastatic melanoma. N Engl J Med 364, 2517–2526 (2011).


 당신이 이 논문의 저자라면, 이 논문의 결과 부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겠는가? 당연히도, 약물에 의한 생존률일 것이다.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다른 약물의 효과와의 비교가 될 것이고 (이 경우에는 decarbazine 단독치료), 약물에 의한 부작용 역시 중요하게 기술되어야 할 것이다. 이처럼 미리 디자인된 연구는 결과를 기술한다. 이 경우 저자의 주관이 작용하는 부분은 바로 기술의 순서이다. 저자의 주관에 따라 가장 중요한 결과부터 덜 중요한 결과의 순서로 기술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논문에서 주장하고 싶은 부분이 드러나게 된다. 


다음으로는 한 실험이 다른 실험을 결정하는 연구의 예를 살펴 보자.


To compare the proliferation of PMN-MDSCs and M-MDSCs and their immediate precursors in vivo, we injected 5-bromodeoxyuridine (BrdU; thymidine analog incorporated by cycling cells) intraperitoneally into EL-4 tumor-bearing mice and measured its incorporation into M-MDSCs and PMN-MDSCs in BM and spleen cells 5 or 24 h later (Fig. 1d,e). As a control, we measured BrdU incorporation in monocytes and PMNs from naive tumor-free mice. M-MDSCs had a 5–6-fold greater BrdU incorporation than PMN-MDSCs did in BM of EL-4 tumor mice (Fig. 1d). We observed no differences in BrdU uptake between PMN-MDSCs from tumor-bearing mice and PMNs from naive mice; M-MDSCs from tumor-bearing mice incorporated more than twofold more BrdU than monocytes from naive mice did (Fig. 1d). Monocytes and PMNs from spleens of naive mice and PMN-MDSCs from spleens of tumor-bearing mice had similar BrdU uptake, whereas M-MDSCs incorporated 2–3-fold more BrdU (Fig. 1e).

We next investigated GM-CSF–driven expansion of sorted populations of BM PMN-MDSCs and M-MDSCs in vitro, cultured with or without tumor explant supernatants. We evaluated the total number of recovered cells as well as cell proliferation. PMN-MDSCs and PMNs exhibited no proliferative activity and poor survival in culture. Tumor explant supernatants improved survival of PMNs and PMN- MDSCs without an effect on proliferation. In contrast, M-MDSCs proliferated and expanded much better than monocytes or PMN- MDSCs did (Supplementary Fig. 2 and Fig. 1f). However, the ratio between PMN-MDSCs and M-MDSCs remained largely unchanged in the total population of Gr-1+CD11b+ MDSCs in vitro (Fig. 1g). Thus, despite the fact that M-MDSCs and their precursors had a higher proliferation rate than monocytes did, their accumulation in tumor-bearing mice was barely detectable. In contrast, precursors of PMN-MDSCs proliferated at similar rates as the PMNs did but expanded dramatically in tumor-bearing hosts. In addition, PMN-MDSCs represented a large percentage of MDSCs during culture, despite the lack of expansion in vitro and their poor survival, suggesting that the pool of PMN-MDSCs may be replenished from M-MDSCs.


Youn, J.-I. et al. Epigenetic silencing of retinoblastoma gene regulates pathologic differentiation of myeloid cells in cancer. Nat Immunol 14, 211–220 (2013).

 

이 논문은 전형적으로 한 실험이 다른 실험을 결정하는 연구의 예이다. PMN-MDSCs와 M-MDSC의 proliferation을 비교하기 위해 (질문), BrdU를 EL4 종양 동물모델에 접종한 후 (실험), M-MDSC와 PMN-MDSC의 proliferation을 관찰하고 이를 기술하고 (실험의 결과) 이것이 실험의 결과가 된다. 그리고 이는 새로운 질문 (위의 예에서는 두 번 째 단락)으로 이어지게 된다. 

이러한 결과 섹션에서는 그래프와 표와 같은 데이터들이 근거로 제시되며, 구체적인 숫자로 평균값, 신뢰구간, 그리고 대조군와의 통계적 유의성이 제시되어야 한다. 이를 테면 아래의 그래프와 같이 말이다.


Ding W, Shimada H, Li L, et al. Retinoid agonist Am80-enhanced neutrophil bactericidal activity arising from granulopoiesis in vitro and in a neutropenic mouse model. Blood. 2013;121(6):996–1007. 


각각의 데이터를 어떻게 제시할 지를 포함해서 결과를 기술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추후에 자세히 다루기로 하자. 


5. 고찰 Discussion

고찰은 서론에서 제기된 질문에 답을 하는 것이다. 결과가 어떻게 가설을 뒷받침하는지, 그리고 대답이 주제와 관련해 현존하는 지식과 어떻게 일맥상통하는지를 설명하며, 가설이 참인지 거짓인지를 대답하는 것이다. 고찰에서는 흔히 다음과 같은 부분들을 다루게 된다. 


① 질문에 대한 대답

② 자신의 업적과 다른 사람들의 업적을 비교

③ 대답에 대한 방어

④ 관찰된 모순된 결과를 설명 

⑤ 이 논문의 참신성을 제시 

⑥ 이 논문의 괴리를 제시 

⑦ 예기치 못한 발견을 설명 

⑧ 방법의 한계/ 연구디자인 및 가설의 타당성에서의 결함에 대한 고찰

⑨ 중요성의 확립 - 임상적/과학적 관점에서 


자, 다음의 예를 살펴보자.


It has recently become clear that the immune system has a crucial role in modulating tumor progression and response to therapy. Numerous anticancer agents that were used in the past for their cytotoxic properties can modulate the host immune system, and sometimes induce a long-term protective memory T cell response. We unveiled a previously unknown environment in the MZ of the spleen of tumor-bearing hosts in which immunoregulatory monocytes coexist with memory CD8+ T cells. These multipotent inflammatory monocytes are recruited to the MZ by CCL2 and crosstolerize Ag-specific lymphocytes, at least in part by sampling tumor-released of the high proliferative rate of these exosomes. Because monocytes, some chemotherapeutic agents are very active in depleting them while sparing poorly proliferating lymphocytes, and the subsequent occupation of the splenic environment by CD8+ T cells hampers the replenishment of myeloid cells fol- lowing chemotherapy. The contribution of both depletion of regulatory T lymphocytes and induction of immunogenic cancer cell death by chemotherapy to the described phenomena was negligible. These findings provide a rational explanation for the often empirical and paradoxical observation that chemotherapy is one of the most effective adjuvants for ACT, and suggest that an extensive lympho-myeloablation before ACT is likely unnecessary or even detrimental. We propose that our findings lay the foundation for defining both the dose and class of chemotherapeutic agents that will have the greatest impact on ACT.

Our data depict two scenarios for future approaches aimed at enhancing ACT therapeutic impact. First, metronomic chemotherapy treatment could be exploited to maintain a long- term contraction of the immunosuppressive monocyte expansion. Metronomic chemotherapy was originally developed to vercome drug resistance; however, low-dose cyclophosphomide was reported to limit regulatory T lymphocytes and increase innate immune response (Ghiringhelli et al., 2004; Ghir- inghelli et al., 2007). Second, chemotherapeutic drugs with distinct immunomodulatory properties could be combined with cancer immunotherapy. As recently reviewed, in fact, some agents can induce immunogenic cancer-cell death (Galluzzi et al., 2012; Zitvogel et al., 2011). Of interest, many of the drugs that alter the splenic immunoregulatory environment do not affect the immunogenic context of cancer death. Future devel- opments could thus be based on optimizing low-dose chemotherapy to eliminate immunosuppressive monocytes before administering a specific drug that is able to elicit immunogenic death and increase tumor-Ag uptake by APCs present in the tumor microenvironment.

A prediction based on our data is that adoptive transfer of Ag-specific CD8+ TCM would be the best choice for passive immuno- therapy, because these cells may be able to interfere with myeloid cell expansion in the spleen following chemotherapy. Indeed, this hypothesis is supported by some published experi- mental data showing that adoptively transferred CD8+ TCM were more potent than effector memory CD8+ T cells specific for a melanoma Ag in causing the eradication of large established tumors (Klebanoff et al., 2005). Of interest, this greater efficacy achieved with CD8+ TCM was related to the ability of tumor-reactive T cells to traffic better to secondary lymphoid organs than to tumor sites (Klebanoff et al., 2005).

CCL2 has multiple roles in cancer progression. Gr-1+ inflam- matory monocytes were not found at primary mammary tumor lesions, and instead were preferentially recruited by CCL2 to pulmonary metastases to assist tumor spreading. Moreover, CCL2 expression and macrophage infiltration were shown to correlate with poor prognosis and metastatic disease in human breast cancer (Qian et al., 2011). Recent evidence, however, shows that the antitumor effects of CCL2 blockade in vivo are dependent on the host immune system. In fact, administration of anti-CCL2 monoclonal antibody (mAb) induced tumor-spe- cific CD8+ T cell activation and expansion rather than a decrease in the number of tumor-associated macrophages (Fridlender et al., 2010, 2011). Moreover, the antitumor effects of CCL2 blockade was completely lost in immunodeficient mice or after CD8+ T cell depletion, clearly enforcing the concept that CCL2 blockade reestablishes the immune response in the tumor- bearing host, in similarity to the data we obtained with either 5-FU administration or ccl2/ccr2 gene knockout ablation. Moreover, we show here that CCL2 serum levels correlate with the expansion of immature myeloid cells in the blood of cancer patients, and, more importantly, with the clinical response to cancer vaccination in patients who develop broad immune responses to the tumor Ags present in the vaccine. The spleen is not easily accessible in patients, but our findings indicate that blood may be used to provide information relevant for the clinical outcomes of cancer immunotherapy.


Ugel, S. et al. Immune Tolerance to Tumor Antigens Occurs in a Specialized Environment of the Spleen. CellReports 2, 628–639 (2012).


위의 논문의 고찰은 아주 충실하게 기존의 패러다임을 설명하고, 현재 독자가 읽고 있는 논문의 참신성을 제시하며, 앞으로 이 논문에서 발견한 점들이 어떻게 해석될지를 제시하고, 이것이 타당성을 지니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또한, 임상적인 측면과 과학적 측면에서 본 논문의 중요성을 제시하고 있다. 이처럼, 고찰 섹션은 논문을 끝맺음 하면서, 발견을 정리하고, 그 발견에 의미를 불어넣는 작업과 같다. 


6. 어떻게 논문을 읽을 것인가? 

자, 지금까지 우리는 한 편의 논문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를 간략하게 알아보았다. 그렇다면, 어떻게 논문을 잘 읽고, 이를 소화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일까? 


빠르게 읽어라

시간은 한정되어 있다. 실험실이라는 환경 자체가 오랜 시간 동안 집중하기가 힘든 환경이기도 하고, 인간의 집중력에는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이에 따라,  노트북을 켜고 앉아있을 수 있는 시간 중 실제로 논문을 읽을 수 있는 시간은 얼마 되지 않는다. 이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서는 빠른 시간 내에 읽는 방법밖에는 없다.


논문의 뼈대를 확인하라

모든 논문의 구조는 앞서 설명한 것과 같이 일정한 공식에 따라 구성되어 있다. 따라서, 논문의 뼈대를 빠르게 확인해서 논문의 전체 메시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점이 바로 논문의 제목과 초록이다. 이 두 부분은 그 논문의 모든 것을 요약 해 놓은 부분이기 때문에, 시간이 없을 때에는 이 부분만을 살펴보아도, 논문의 전체 줄거리를 파악하는데 어려움이 없다. 서론 부분같은 경우, 논문이 쓰여지게 된 배경지식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비슷한 주제를 다루는 여러 논문들이 비슷한 배경지식에서 태어난 경우들이 많다. 따라서, 처음으로 새로운 분야에 대한 논문을 접하게 되는 것이 아니라면, 지나쳐도 무방하다. 단, 논문에서 가장 중요한 질문이 나오는 부분은 반드시 체크하고 넘어가야 할 것이다. 대게 서론의 가장 마지막 1-2 단락이 제일 중요하다. 


다이어그램을 활용하라

요약에서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바로 다이어그램을 그리는 것이다. 대부분의 논문들은 구조적으로 잘 짜여져 있고, 한 가지 주제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경우들이 많기 때문에, 이를 잘 정리해서 하나의 그림으로 그리는 것이 가능하다. 다이어그램을 정리하는 방법이야 사람들마다 다르고, 논문마다 다르기 때문에 정형화된 틀은 없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점은 당신의 머릿속에 오래 보관될 수 있을 정도로 단순화된 다이어그램이여야 한다는 점이다. 아래는 정리된 다이어그램의 예이다. 



 


한 줄로 요약하라

논문이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한 줄로 요약하라. 그렇다고, 키워드 정도로 짧아진 정도로 요약하라는 이야기는 아니고, 논문에서 말하려는 바를 한 문장으로 요약해서 머리 속에 꾸겨넣을 수 있을 정도로 요약하라는 이야기이다. 이렇게 요약하자면 논문의 제목과 굉장히 비슷하게 되는데, 요약된 한 줄과 논문의 제목과 가장 큰 차이는 독자의 흥미를 끌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다음의 예를 보자. 


Origins of tumor-associated marcphages and neutrophils. Proc Natl Acad Sci USA 109, 2491–2496 (2012).


위 제목은 핵심어구로 구성된 제목이다. 아래는 위 논문을 정리해서 다이어그램으로 만든 것이다. 


 

위 논문에서는 tumor (Kras activation과 p53 inactivation에 의해 유도된)가 spleen에서 tumor-associated macropahge와 neutrophil의 precursor의 양을 증가시키고, proliferation을 유도하게 되어서, TAM의 경우는 CCR2에 의해, TAN의 경우는 CCR2이외의 아직은 잘 모르는 신호전달체계를 통해 종양이 생기는 부위로 모여들게 해서 종양의 성장을 유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는 대부분의 hematopoietic stem cell의 proliferation이 bone marrow에서 일어나는데 비해, 종양이 spleen에서 TAM과 TAN의 전구세포들의 성장을 유도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따라서, 주관적인 관점에서 정리된 이 논문을 한 줄로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Tumor induces proliferation of TAM/TAN precursors in the spleen 


뭐, 요약본이야 사람들마다 다 다를테고, 머릿속에 집어 넣고 싶은 내용도 사람들마다 다를테니, 요약본에 정답은 없다. 중요한 건 한 달 뒤에 어렴풋이 기억난 바로 그 논문을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먼지가 소복히 쌓인 당신의 뇌속에서 끄집어낼 수 있을 정도로 짧고 임팩트 있는 요약문이다. 


7. 정리 

   논문의 구성

         - 제목/초록/서론/본론/고찰

논문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 빠르게 읽어라.

- 논문의 뼈대를 확인하라.

- 다이어그램을 활용하라.

- 한줄로 요약하라.

한 편의 논문은 한 채의 집과 같다. 집의 모양이야 시대에 따라, 공법에 따라 굉장히 다양한 모습이지만, 집을 짓는 과정은 일정한 규칙을 지니고 있다. 즉, 토대를 다지고, 주춧돌을 세우고, 기둥을 세우고, 벽을 세우고 지붕을 덮는 일련의 과정이 그것이다. 이처럼 한 편의 논문도 일정한 공식에 따라 지어지게 된다. 문제는 연구실에서 어느 누구도 당신에게 이러한 공식을 세세히 알려주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물론, 천재적인 일부의 연구자들은 누가 알려주지 않아도 척척 논문을 써대고는 하지만, 가슴에 손을 얹고 곰곰히 생각해보라. 논문쓰기에 대한 스트레스를 가지고 있으면서, 노트북에 앉아 워드를 켜놓고 한 문장을 쓰는 데에만 하루가 꼬박 걸리면서 나는 왜 이렇게 멍청한지를 수 백 번 되뇌이다가, 서점에서 한숨을 푹 쉰 채 이 멍청한 표지의 책을 구매했다는 것만으로도, 적어도 이 책을 읽고 있는 당신은 그런 천재적인 부류에 속하는 사람은 절대로 아니라는 것을 증명한다. 뭐, 그렇다고 이 일을 집어치우고 앞치마 입고 치킨을 튀길 정도로 용기가 있는 사람도 절대로 아니겠지만 말이다. 어쩌겠는가? 이제부터 당신이 할 일은 열심히 논문을 읽고, 정리하고, 쓰는 일 밖에는 없다. 물론, 이 과정에서 이 글들이 쥐똥만큼 당신에게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 적어도 라면 받침보다는 쓸모있다고 확신한다.







연구실을 방황하는 연구자를 위한 안내서


연구실 안에서 박사과정 학생들은 자신들이 가장 지적능력이 탁월하며, 모든 실험을 관장한다는 착각에 빠져 살고는 하는데, 사실 연구실 안에서 그들은 네번째로 똑똑한 존재들이다. 은하계의 현인들인 생쥐들은 실험실에서 두번째로 똑똑한 존재들이다. 인간보다 우월한 지적능력을 가진 개체들은 이들은, 애써 세운 가설과 다른 정반대의 행동을 보임으로써 연구자들이 절망적인 상황에서 보이는 행동을 관찰하는 실험을 세우고는 한다. 따라서, 연구실에서 지적능력에 따라 순위를 나누어 보자면, 생쥐 - 포닥 - 박사 - 석사의 순이다. 


애석하게도 교수라 불리우는 생물들은 순위에 들지 못한다. 그들은 주로 작은 녹색 종잇조각들을 연구실로 모아오는 역할 밖에는 하지 못하는 낮은 지적능력을 가진 존재들이다. 그리고 연구실에서 가장 똑똑한 존재들은 바로 E. Coli이다. 

우주를 히치하이킹 하기 위해서는 안내서와 타올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연구실에서는 조금은 다른 것이 필요한데, 바로 킴와이프스와 안내서이다. 킴와이프스는 가루가 날리지 않는 휴지의 한 종류로써, 실험실 기기 청소에도 탁월하지만, 티슈가 없을 경우 화장실에서 사용하기에도 나쁘지 않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엄격하게 치질을 고려하지 않는 경우에 한해서만 사용을 권유한다. 현재 당신이 읽고 있는 바로 이 책인 연구실을 방황하는 연구자들 위한 안내서는 방대한 지식과 역사의 at the bench 보다 두 가지 측면에서 더 유명한 책인데, 그 이유는 한글로 적혀있다는 점과 책의 생김새가 전공서적과 비슷하여 실험실에 간혹 출몰하는 교수라는 생물체들이 그다지 관심을 두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 책은 다음과 같이 이루어져 있다. 


먼저, Research Tips에서는 논문을 읽고/요약하는 법 부터, 과학연구결과의 발표법 및 연구비조달을 위한 연구계획서 작성법/연구비 수주를 위한 프리젠테이션 등에 대한 내용. 그리고, 효과적인 논문쓰기를 위한 여러 어플리케이션 소개 및 기타 실험실 생활에 관련된 여러 팁들을 소개하고, 

영문논문작성법 코너에서는 mimi zeiger의 "essentials of writing biomedical research papers"를 바탕으로 영문으로 논문을 쓰는 법에 대해서 소개하려 한다. 


만일 길거리에서 이 책을 습득한다면, 반드시 주인에게 돌려줄 필요는 없다. 아니, 사실 실물로 된 책을 습득하게 되는 경우가 생길지 모르겠다. 여하간, 당신의 건투를 빈다. Don't pan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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