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지의 마법사입니다.

오늘은, Signaling pathways 중에서 가장 중요한 molecule이라고 할 수 있는 Wnt pathways들 간략하게 소개하고, 관련 정보 사이트(The Wnt homepage)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Wnt protein은 사실상 안 건드리는 곳이 없을 정도로 광범위하게 유전자 조절에 관여합니다. 기본적으로, Wnt 라는 이름은, Wingless-related integration site라는 것에서 유래했는데, Wg(Wingless)와 Int라는 유전자가 합쳐서 만들어진 단어입니다.

 

간략하게 Wnt라는 유전자가 하는 일을 살펴보면, Drosophila에서 Wnt 유전자에 문제가 생기면, Wing의 발생을 저해하거나, 과다 발현이 되는 경우에 암이 발생한다거나, Stem cell commitment를 조절한다거나... 등등 아주 많은 일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의 관점에서는, 특정하게, 무언가 한다는 개념보다는, 시기와 장소에 따라서, 각 Wnt protein이 Spatio-temporal dynamics를 가지고, 그때 그때마다, 다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즉, 하나의 기능으로 특정할 수 없다는 이야기이지요.

 

이 유전자가 기능적으로 다양한 역할을 하는 것 뿐만 아니라, 이렇게 많은 관심을 받을 수밖에 없는 또 다른 이유는, 바로, 이 유전자가 highly conserved molecules이기 때문입니다. 즉, 서로 다른 종임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비슷한 형태의 signaling pathway를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지요. 생물 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현재까지 알려져 있기로, 크게 세가지의 pathways가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
1) the canonical Wnt pathway
2) the noncanonical planar cell polarity pathway(PCP), 그리고
3) the noncanonical Wnt/calcium pathway입니다.

 

물론 크게 canonical/ non-canonical로 나누기도 합니다.

 

각 pathways 별로 각기 다른 ligands와 Transcription factors가 작용하는데, 크리티컬하게는 Canonical pathway는 b-catenin이 연계되고, non-canonical pathway는 b-catenin이 연계되지 않은 것으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오늘 메인으로 소개할 사이트는 이름하여, "The" Wnt homepage입니다. 클릭하셔서 살펴보시면 더 자세하게 아실 수 있어요.
http://web.stanford.edu/group/nusselab/cgi-bin/wnt/main

 

The Wnt Homepage

Acting as intercellular signals, Wnt proteins regulate the proliferation of cells. Wnt signals are active in numerous contexts, initially in early development and later during the growth and maintenance of various tissues. In comparison to other growth fac

web.stanford.edu

 

Stanford대학의 Roel Nusse 교수가 1997년부터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는 홈페이지입니다. Interface는 현재 관점에서 본다면, 조금 구리(?)지만, 충분히 많은 정보를 얻을 수가 있습니다.

 

각 Wnt의 component와 signaling pathways, 주요 molecules에 대한 설명과 연계 유전자들이 비교적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Wnt를 조금이라도 공부한 사람들은, Roel Nusse 교수의 Review articles을 안 본 적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자신이 Wnt를 연구하고 있음에도 아직 이분의 리뷰 아티클을 보지 않았다면, 감히, 아직 공부를 덜 했을 것이라는 결론을 지을 정도로, 이분은 최신 업데이트된 Review 매년, 어디서든, 출판해 오고 있었고, 현재 진행형입니다.

 

요새는 조금 Review 아티클이 뜸한 것 같아 보이긴 하지만, 여전히 Nature에 단독저자로 Wnt와 관련된 커멘터리도 쓰셨고, research article도 쓰셨죠.

"Cell signalling: Disarming Wnt." Nature. 2015;519(7542):163-4.
http://www.nature.com/…/jou…/v519/n7542/abs/nature14208.html

"Self-renewing diploid Axin2(+) cells fuel homeostatic renewal of the liver." Nature. 2015;524(7564):180-5.
http://www.nature.com/…/jo…/v524/n7564/full/nature14863.html

여하튼, 이분이 실험을 시작하고, 공동 저자로 논문을 최초로 publish한 것이 1975년도이고, mouse mammary tumor virus를 이용해서, oncogenic(암을 만드는) Wnt의 영향을 최초로 밝힌 것이 1982년도이니깐, 사실상 40년간 Wnt만 죽으라고~~~~ 판 덕후 중의 최고봉 "덕후"입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서, Howard Hughes Medical Institute(HHMI)도 되고, Stanford 교수도 되고, 즐겁게 살아가고 있으니, 충분히 덕질을 할만도 합니다. 

 

Wnt 연구 뿐만 아니라, 다양한 Signaling pathway를 연구하시는 분들, 이제, 하나의 Molecule을 잡아서 죽도록 40년간 파봅시다~

 

그러면, 한국에서는 대가가 되기 보다는, 치킨집 사장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긴 하지만.. 그게 어디에요, 혹시 아나요. Wnt 전문 치킨집, FGF 전문 치킨집, TGF-b ablated 치킨, EGF treated 새끈 노화 방지 치킨집. 그리고 Protein을 이용한 새로운 b-catenin 굽네 치킨이 나올지. 

 

제 주변을 보면, 하나의 Pathway에 올인해서, 연구를 하시는 교수님들이 몇 분 계시긴 합니다만, 연구비 딸 때마다, 무언가 Fancy한 Tool을 끄집어 내서 연구비 쥐어짜내는 게 힘들다는 말씀을 하십니다.

 

우리나라에서도, 하나의 Molecules에만 올인해도 먹고 살 수 있고, 꾸준히 연구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마련되길 간절히 기도하면서 글을 마칩니다. 

http://web.stanford.edu/group/nusselab/cgi-bin/wnt/main

저는 학생신분으로 생리학 강의를 들은 것이 10년 전의 일입니다. 하지만 2007년도에 생리학교실에 조교로 남아 실습강의부터 시작하여, 지금은 3년째 신경생리와 신장생리 부분을 강의하고 있습니다. 생리학강의와 공부접근법에 대해 학생 때 느낀 점과 현재 입장에서 느끼는 점에 대해서 말해보고자 합니다.

본과 1학년 때 저는 해부학보다는 생리학을 더 좋아했습니다. 저는 암기보다는 원리를 이해하는 부분이 더 공부하기가 편하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강의를 해주시는 교수님에 따라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었고, 원서를 읽어서 인체생리를 이해하기에는 시간도 없었고 어려운 일이였습니다. 그래서 잘 모르는 부분은 공부 잘 하는 친구에게 의존하거나 족보에 의존하였습니다. 사실 족보만 다 보기에도 시간이 빠듯했으니까요

(생리학 교과서 중 하나인 가이톤(Guyton))

저는 생리학에서 특히 세포막 채널, 전기생리학 그리고 신장생리가 가장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또한 생리학에서 가장 혼란스러웠던 부분은 순환생리부분 시험을 치를 때 보상반응 전 상황으로 시험문제를 이해하고 풀어야 할지, 아니면 보상반응 후 상황으로 시험문제를 이해하고 풀어야 할지 모호한 부분이었습니다.

본과 3, 4학년이 되면서 생리학이 정말 중요한 과목이였음을 느꼈고, 아마도 다들 동의하실 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정작 본과 3, 4학년 때는 다시 생리학 책을 찾아보지는 못했습니다. PK실습준비와 국시준비로 다시 생리학 공부를 하기가 어려웠던 부분도 있고, 본과 1학년 때 생리학 교제라든지 정리본들을 모두 잃어버려, 생리학 원서를 보기에는 너무 힘든 부분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졸업 후 처음 조교가 되어 생리학 강의를 다시 들어보니, 훨씬 이해가 잘 되었고 기억에 남았지만, 한 가지 느낀 점은 교수님들께서 너무 많은 내용을 다 알려주시는 것은 아닌가, 또 너무 기초적인 부분까지도 자세히 강의하시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기초의학을 공부하기 때문에 생리학의 기초적인 내용인 세포막 채널, 전기적 성질, 세포내 신호전달 등을 조금 더 잘 이해할 수 있었지만, 과연 본과 1학년 학생들이 이해를 할 수 있을지, 의사로써 꼭 알아야할 내용인지 등이 의심도 되고 걱정이 되었습니다. 저는 학생들에게 신경생리와 신장생리를 강의하면서 이러한 자세한 기초적인 내용은 간략하게 강의하고 넘어가기로 하였습니다. 그 대신 전체 신경생리와 신장생리를 이해할 수 있도록 강의를 쉽고 간략하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생리학 공부를 하고 있는 본과 1학년 후배들에게 몇 가지 조언을 하자면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첫째는 교수님마다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부분과 강의스타일이 다르니, 교수님께서 강의하시는 모든 것을 다 이해하려, 다 외우려 하지 말라입니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특정부분 생리를 이해하고 큼직큼직한 내용을 이해하고 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는 한글판 인체생리학 책을 잘 이용하라입니다. “이석강 또는 김영규 저, 인체생리학 (고문사)”김기환, 엄융의, 김전 저 생리학 (의학문화사)” 책이 좀 오래되긴 하였지만, 나름 한글로 잘 정리되어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다양한 한글판 인체 생리학 책들)

세 번째는 강의록에 기록을 잘 해두던지, 공부 잘 하는 친구의 노트를 복사해두던지, 아니면 자신만의 정리노트를 만들어보라입니다. 이런 습관을 들이면 과목이 진행되어갈수록 전체를 볼수 있고, 진급을 하고나서도 참고할 수 있는 자료가 생기게 됩니다

마지막은 첫 번째 내용과 비슷합니다만, 의사가 될 사람으로서 생리학에서 꼭 기억하고 이해해야할 내용이 무엇인지 잘 선별하여 공부하고 기억하라입니다. 가장 어려운 부분이겠지만, 모든 의과대학 과목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아닌가 합니다. 방대한 모든 지식을 다 기억할 수는 없으니까요. 또 이를 위해서는 수업을 주의 깊게 잘 듣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이 됩니다.

오늘도 시험기간이라 밤새공부하려는 학생들이 보이네요. 저는 생리학뿐만 아니라, 방대한 양의 의과대학 공부는 항상 얕고 넓게 아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다음에 다시 반복과 반복을 하면서 살을 붙여나가야 합니다

시험기간전에 일주일동안 한 과목을 한번 보았다면,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특히 임상과목 공부에서는 더욱 그러합니다. 아주 얕고 넓은 지식을 위해 아주 빠른 속도로 시험범위 전체를 공부하고 (반드시 하루만에), 그 과정을 적어도 다섯 번 이상 반복을 하면서 조금씩 살을 붙여가야 하겠습니다 (반복할수록 오히려 속도가 느려지겠지요). 이러한 공부방법이 국시공부에도 적용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아직 교육경력이 얼마 되지 않았지만, 저의 경험담과 느끼는 점들이 의과대학생 후배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 계명의대 생리학교실 연구강사 박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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