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지의 마법사입니다.

 

오늘은 의사들의 교육 연수 평점에 대한 정보글 하나 가겠습니다. 최근 이 부분과 관련하여 저도 정리를 한 김에, 혹시나 깜빡하실 분들이 있을까 싶어서 정보글 포스팅합니다.

 

다 쓰고 보니깐, 항상 드는 생각인데, 좀 기네요. 그래서 이번에는 요약 글을 하나 넣으려구요. ^^ 저도 언젠가는 사진으로만 전달하는 짧은 포스팅하고 싶어요. ㅜ.ㅜ

 

P.S. 혹시 주변에 최근 전문의가 되셨거나, 기초 의학자라서 잘 모르시는 분들, 그리고 갓 의사가 되신 분들은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추가로 저장해 두시거나, 공유해 두시면 나중에 여유가 되실 때 참고하실 수 있을 겁니다.

 

<의사 교육 연수 평점 요약.>
1. 큰 학회가 아닌, 지부 학회나 심포지엄도 가능하다.
2. 오프라인에 가지 않아도, 8점 채울 수 있다.
3. 전공의, 대학원 재학생, 신규 면허 취득자는 교육 면제!!!
4. 기초 의학자 및 비진료 봉직자(딴 짓하는 의사 등), 해외 종사자는 면제가 아닌 "유예"
5. 평점은 이월되지 않는다. 다만 뒤에서 앞으로 넘길 수는 있다.
6. 매 3년마다 면허를 신고해야 한다. 안하면 면허가 정지된다.
7. 유예의 경우에는 몰아서 다 들어야, 진료를 볼 수 있다.
8. 그렇기 때문에, 유예인 경우에는 꼭 연수 평점을 기록하자.
9. 해외 학회도 연수 평점이 가능하다. 하루당 무려 6점!!!
10. 신상 변동은 늦었더라도, 미리미리 교육센터에 알리자.

 

아래에 위 관련 사항의 연계 설명 글들이 있습니다. ^^

 

2012년도부터 의료법이 개정되어서, 모든 의사들은 교육 연수를 받아야 합니다. 일종의 질적 관리 차원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이 부분은 칭찬할만한 것이, 의협차원에서 나름 가이드를 잘 만들어서, 온라인 교육도 하고, 임상가들을 위한 1차 진료 교육도 활성화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의무라고 생각하기보다는 "평생 교육"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하시면 될 것 같아요.

 

1년에 들어야 하는 평점은 8점 이상입니다. 대략 8시간 정도인데, 하루를 빼야 하는 시간이기 때문에, 약간 무리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한번에 8점을 주는 곳이 없어요. 하루 최대 6점입니다. 자 이제 설명 들어갑니다.

 

1. 큰 학회가 아닌, 지부 학회나 심포지엄도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의사 선생님들은, 큰 메이저 학회를 통해서 평점을 채우시죠. 제일 간단하고 평점도 많이 주는 방법입니다. 근데, 대부분의 선생님들이 큰 학회나 돈을 내고 등록한 학회만 연수 평점이 가능하다고 아시는데, 그게 아니라, 자그마한 지부학회나 교육 모임, 심포지엄도 2주 전에 관련 학회에서 승인만 났다면, 평점 획득이 가능한 교육이 됩니다.

 

평점이 가능한 지부 학회들을 제가 얼핏 살펴보니깐, 대부분은 레지던트나 전문의 선생님들 지역 모임 발표인 것 같아서 참석하기 뻘쭘할 수도 있겠지만, 은근히 제목에서 꽤나 도움될 만한 쏠쏠한 심포지엄도 많더라구요. 심지어, 특정 교수님 정년 기념 심포지엄도 정보성만 인정된다면, 평점 3점을 부여받습니다(실제 사례). 혹시 의사분들이 아닌 다른 분들께 노파심에 말씀드리지만, 내용을 보면 공으로 먹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제자들의 최신 지견 발표 같은 거에요.

 

자세한 연수 교육 일정은 http://edu.kma.org/edu/training_list.asp 여기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시간표도 있고 누가 발표하는지도 나와요. 지역별로 검색도 가능하니깐, 찾아서 들으시면 정보도 얻고, 평점도 얻는 꿩먹고 알먹고가 되지 않을까요? 참고로, 저녁에 하는 교육은 등록비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학회에서 예산을 할당받아서, 저녁식사가 제공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불청객으로 오인받아서, 민폐가 될 수도 있으려나요?

 

2. 오프라인에 가지 않아도 8점은 채울 수 있다.

1년에 5점까지는 온라인 강좌로 채울 수 있습니다. (http://edu.kma.org/main/index.asp) 에 가시면, 자세한 사항이 있어요. 꽤나 도움되는 1차 진료 혹은 인문 의학 강좌가 있는 것 같아요. 단, 1년에 5점까지만 인정됩니다. 그리고 온라인으로 평가 시험도 쳐야 해요. 그리 어렵지는 않는 것 같아요.

 

추가로, 3점은 자율학습을 통해서 채울 수도 있어요. 이것 역시 저 위 사이트에 들어가시면 할 수 있어요. 이것도 나름 시험을 쳐야하는 것 같은데, 저는 해보지는 않았어요. 이렇게 8점을 온라인을 통해서 채울 수 있다는 점은 참 괜찮아 보이긴 해요. 개인적으로 학회나 지부 심포지엄을 통해서, 꼭 내가 활용할 지식은 아니더라도, 최신 지견을 알아두는 것이 좋다고 보고 있지만, 시간이 "돈"이나 다름없는 개원가 선생님들은 온라인을 통해서 획득하는 것이 좋아보이긴 해요.

특히나 1년에 학회를 하나 정도만 가는 애매한 선생님들은, 온라인을 통해서 모자란 평점을 채우면 좋을 듯 합니다. 단..... 조건이 있어요. 직전 연도 의사협회비를 내지 않았으면 온라인으로 강좌를 들을 수가 없어요. 일종의 협회비용으로 운용되는 서비스이니깐 충분히 논리가 있긴 해요. 대부분 의사쌤들이 내시고 계시니깐, 큰 문제는 되지 않을 것 같긴합니다.

 

3. 전공의, 대학원 재학생, 신규 면허 취득자는 교육 면제!!!

위와 같은 세 그룹은 사실상 "연수 교육" 이상으로 교육을 받고 있다고 보고 있기 때문에, 연수 교육 따위는 "쿨하게" 면제 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실상은 이 사람들이 교수를 제외하고는 학회를 제일 열심히 다니는 사람들 아닌가요? 1년 지부학회, 메이저 학회 등등 다 챙기면 연수학점만 50점 넘길 사람들인데, 괜히 면제로 생색내는 느낌이 드는 건 저만의 착각일까요. 

 

하지만, 여기서 주의할 점은, 저 그룹이라도, 항상 매년 신청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전공의나 대학원은 일반적으로 일괄 취합해서, 의협에 보고하긴 하지만, 자신이 "면제"대상자가 되었는지를 꼭 확인할 필요가 있어요. 참고로, 공보의와 군의관은 면제가 아니에요. ^^

http://edu.kma.org/main/index.asp# 요기 아래쪽에 가서 이수 내역 확인과 면제 신청을 하시면 되요.

 

4. 기초 의학자 및 비진료 봉직자(연구원, 딴짓하는 의사 등), 해외 종사자는 면제가 아닌 "유예"

특히 이 글을 보는 많은 분들 꼭 알아 두셔야할 항목이에요.!!! 밑줄 쫘악~ 이 그룹은 기본적으로 "의사"이기 때문에, 연수를 해야하긴 하지만, 진료를 보지 않기 때문에, "유예" 신청을 해야 해요. 특히 비진료 봉직자의 경우에는 깜빡하실 수 있는데, 이것 역시 꼭, 매년 신청을 해야 해요.

 

여기서 "유예"와 "면제"의 차이가 무엇인지 궁금하실 분들이 있으실 것 같아요. 이걸 설명하려면, 왜 "유예"가 필요한지 알아야 할 것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의사 연수 평점은, 진료 의사로서의 "평생 보수 교육"을 위한 제도라고 생각하시면 되요. 그렇기 때문에, 면허를 따고나서 1년에 쌓아야할 최소한의 보수 교육을 평점으로 가두어 관리하는 것이죠. 하지만, 당분간 환자 진료를 하지 않는 대상자에게는 환자 진료와 연계있는 보수 교육이 필요가 없기 때문에 일단, 보류(유예)해 두는 것입니다.

 

왜 이걸 보류해 두냐하면, 이 대상자들이 가끔, "딴짓"을 접고, 진료에 복귀하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이죠. 예컨대 기초의학을 하다가 원대한 꿈(?)을 접고 레지던트하러 도망(?)을 간다든지 (어이 싸랑하는 친구, 보고 있나? ㅎㅎㅎ), 개원을 한다든지 하는 경우가 생긴단 말이죠. 그럼 그때, 이 사람은 한동안 "보수 교육"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때까지 미루어 두었던 보수 교육을 몰아서 해라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면제가 아니라 "유예"인 셈이에요.

 

"유예"와 달리 "면제"는 말 그대로 의무가 사라지는 거에요. 면제 대상자라면, 추후에 따로 그 해 연수를 할 필요가 없어요. 그에 반해, "유예"는 평점을 안 쌓아도 면허는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 단, 나중에 진료를 하려면, 미루어 두었던 평점을 다시 쌓아야 한다! 는 점을 명심하시면 되요.

 

6. 매 3년마다 면허를 신고해야 한다. 안하면 면허가 정지된다.

네. 매 3년마다 신고해야 해요. 3년 마다 신청하는 건 사실 의사들 한테 좋은거에요. 다음 7번 항목에서 설명 드릴꺼에요.

하지만 시기적으로 처음할때 일괄적으로 처리하지 않아서, 어떤 분은 2012년에 신청했고, 어떤 분은 2013년도에 처음 신고를 해서, 조금 들쑥날쑥한게 불편하데, 여하튼 처음 신청한 시점으로부터 3년 주기로 각 지역 의사회를 통해서 면허를 신고해야 해요. 대부분은 올해 말까지가 대상자이실 거에요. 저도 그러했거든요. 대부분 13,16,19,22 등 "3으로 나누었을 때, 나머지가 1인 수"라고 생각하시면 편할 것 같아요(안 편한가...음..). 단, 2012년 신청자는 편하게 3의 배수 12,15,18년도에요.

 

당연히, 신고 할때, 연수 평점이 없는 경우에는, 문제가 생길 수 있겠죠. "유예"가 되어있거나 "면제"인 경우에는 큰 문제 없이 바로 면허 신고가 가능해요.(물론 매년 신청했다는 전제하에) 즉, 면제나 유예는 평점이 8보다 적어도 아무런 문제 없이 면허 유지가 가능해요.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매년!!! 유예-면제 신청을 해야해요)

 

하지만, 진료를 하시는 경우에는, 연수 평점이 없으면, 원칙적으로 면허 신고 신청이 끝나는 다음해 첫날부터 면허의 효력이 정지되어 버려요. 그러니깐, 본의 아니게 무면허 진료를 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에요. 그러니깐, 본인의 주기와 평점을 꼭 계산해둘 필요가 있어요.

 

여기서, 중요한 점은, 연수 평점이 없는 경우에 혹은 일부 년도에 8점보다 미달한 경우에, 그 해 연수 평점을 다 합쳐서 다시 받아야 한다는 점이에요. 그러니깐, 3년간 세가지 경우로 (2점, 2점, 0점) 혹은 (7점, 7점, 6점) 혹은 (0점,0점,0점) 이라면 각각, 20점, 4점, 24점을 추가로 면허 신고 전에 받아야만 신고가 가능해요.

 

5. 평점은 이월되지 않는다. 다만 뒤에서 앞으로 넘길 수는 있다.

한 해 무조건 8점 이상 채워야 그 해의 연수 교육이 해결되긴 하지만 이월은 되지 않아요. 예컨대, 올해 16점 채우고, 내년에 쉴 수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올해 5점만 채우고, 내년에 13점 채웠다면, 두 해 모두 연수 교육이 해결이 되요. 3년마다 신고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에요. 그러니깐, 매년마다 걸리는 게 아니라, 3년치를 몰아서 하니깐, 어느정도 준비할 여유가 있는 셈이죠. 그러니깐, 결과적으로 매년 8점이 아니라, 3년 24점이니깐, 혹시 모를 면허 정지를 마지막 연도에 막을 수가 있는 셈입니다. 그래서 3년 주기가 이득인 거에요.

 

하지만, 이월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첫해는 조금, 둘째해도 조금, 그리고 셋째해는 왕창이 제일 경제적(?)인 접근법이긴 해요. 하지만 평점을 따는 것이 시간적으로 용이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미리미리 따두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어요.

 

7. 유예의 경우에는 몰아서 다 들어야지, 진료를 볼 수 있는 의사 면허 신고가 가능하다.

간혹 의대에서 기초 교수님을 하시다가 정년을 마치시고, 소일거리로 "진료"를 보시는 분이 계신데, 이 분들은 예전에는 큰 문제가 없었어요. 특히 2012년 이전에는 특별 평점이라고 해서 논문 평점, 학교 교육자 평점, 기초 의사 면제 등등 학교에 계신 분들께 편의를 봐 드렸거든요. 그리고 사실상 진료는 아니더라도, 가장 교육 일선에서 보수 교육을 많이 하신 분들로 봤기 때문에 그랬는데, 이제는 이 분들이 "유예" 대상자에요.

 

예컨대, 35에 발령받아서, 65에 교수로서 정년 퇴임하고 진료를 보려고 딱 나갔더니, 바로 이 30년간 유예받은 연수 평점이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는 말이죠. 예컨대, 단순히 계산해봐도, 30년 X 8점 = 240점인데, 하루 최대 받을 수 있는 평점이 6점이니깐, 대한민국에 있는 모든 학회를 다녀도 무려 40일이나 걸립니다. 그리고 대부분 평점 6점 주는 곳 잘 없어요. 

 

추가로, 중간에 딴짓을 그만 두고 가시는 경우에도 유예자라면 적용되는 조항이니깐, 딴짓하는 누님(^^)그리고 형님들, 꼭 신경쓰셔서 참고 하세요. 사람일 몰라요~ ㅎㅎ

 

8. 그렇기 때문에, 유예인 경우에는 꼭 연수 평점을 기록하자.

유예나 면제라 하더라도, 연수 평점 자체는 기록이 가능해요. 즉,면허 신고의 판결은 "유예"이지만, 연수 평점 쌓는 것은 독립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항상 학회를 가거나, 어느 심포지엄에서 발표를 할 때, 의사 연수 평점 등록이 가능한지꼭 물어보시길 바래요. 강사인 경우에는 등록비를 내는 것과는 별개인 경우도 많고, 일단 등록하면, 마치 마일리지 쌓이듯이 기분도 좋아질 수 있어요. 별거 아닌데 말이죠.

 

참고로, 저는 연수 평점을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아서, 그리고 필요없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대학원 기간에 학회가 있는 동안 하나도 적립하지 못했어요. 갔다온 학회만 수십개인데.. 반대로, 제 친구는 갈 때마다 재미삼아서 연수평점을 적었는데, 한해 45점, 50점 막 찍는 친구도 봤어요. 사실 큰 추계, 춘계 학회 가면 각 6점, 6점, 한국에서 하는 며칠 연짱으로 하는 학회 가면 12점, 18점 뭐 이러니깐 불가능한 점수도 아니에요. 근데 그 친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같은 대학원생이라서 면제 신청  즐~ 인 거죠.

 

9. 해외 학회도 연수 평점이 가능하다. 하루당 무려 6점!!!

해외에 학회를 가능 경우, 출입국 증명서, 그리고 학회 등록증, 학회 발표 자료, 학회 팜플렛(날짜)이 있으면, 등록이 가능해요. 근데 이게 생각보다 커요. 하루에 최대 6점씩, 4일이면 24점이니깐, 한방에 해결가능한 셈이죠. 단, 근거가 충분히 있어야 해요. 하나라도 안 맞으면 평점 이수가 안 될 수도 있어요.

 

추가로, 참석하는 학회가 의학과 관련이 있어야 해요. 예컨대, 문학 학회라든지 법학 학회라든지 이런 건, 학회로 인정이 안될 수도 있어요. 딱히 가이드라인은 없는 것처럼 보이는데, 대략 분과나 통상적으로 쓰이는 의학 용어가 들어간 학회, 예컨대, 2015 (74th) Society for Investigative Dermatology (SID) Annual Meeting 요런 "dermatology"가 들어간 거라면 충분히 인정이 될 듯해요. 단, 이것도 원칙적으로 그해에 한해서만 인정한다고 해요.

 

10. 신상 변동을 늦었더라도, 미리미리 알리자.

마지막이네요. 연수 평점은, 의사를 괴롭히기 위해서 만든 제도가 아니에요. 충분한 보수교육을 받으면서 근거있는 최신 의학을 접하고, 딴 동네의 미개한 "지식"을 척결하자는 의미에서 시행되는 제도에요. 물론 보복부의 간섭같은 느낌도 들지만, 결과적으로 의사들의 평생 교육을 위한 하나의 제도라고 생각해요.

 

그런 의미에서 의협이나 교육 센터에서는 최대한 의사들의 편의를 봐주려고 노력하는 것 같아요. 알리는 것도 자주 하고, 교육 프로그램도 만들고. 그렇지만, 자신이 어떤 상황인지를 알리는 것도 필요해요.

 

예컨대, 자기가 유예대상자인지 몰랐다가 알게된 경우, 시간이 조금 지났다고 해도, 최대한 빠른 시기에 전화를 해서 알리세요. 해외 학회를 다녀왔다면 관련 서류를 바로 보내셔서 평점을 받으세요. 연수 평점이 누락되었다면 빨리 보고를 하시는 등...

 

근거가 있으면서, 빠른 조치를 취하면, 최대한 반영이 되는 느낌이더라구요. 물론 근거없이 우기면 안되겠지만요. 이 글로 인해서, 담당자분께서 일이 많아질 수도 있겠지만, 이게 02-6350-6563 담당하시는 분 연락처에요.

저한테는 아주 친절했는데, 선생님들께서 전화를 많이 거시면, 불친절할 수도 있어요.

 

일단은 http://edu.kma.org/site/law4.asp 에 들어가보시고, 이수 평점도 확인해 보시고 이 글과 합쳐서 최대한 많은 정보를 모으시고, 전략을 짜세요. 부족하시다면, 동네나 관심 분야 관련 지부 학회를 통해 최신 지견을 배우시기도 하거나, 유예나 면제 대상자는 빠른 시일에 신청하셔서 면허 신고를 하시길 바라구요.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해요~ 얼바인에서 오지의 마법사.

요새 여러가지 문제로 의료 사회가 시끄러운 것 같다. 특히, 실력과는 별개로 쇼닥터라든지 TV에 자주 나오는 의사에 대해서 많은 불신감이 존재하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근거가 없는 치료를 하는 의사들과 한의사들을 과학인으로서, 그리고 환자가 될 수 있는 잠재적인 인간으로서, 아주 싫어한다. 하지만, 공식적인 절차를 거친 임상시험이나, 근거가 충분히 마련된(동료 평가와 재현성이 확보된) 치료는 언제든지 개방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전에 쓴 글이긴 하지만, 오늘에서야 여기에 포스팅을 한다. 

오늘은 "의료 광고"만이 가진 특수성에 대해서 포스팅[각주:1]하고자 한다. 

의료 광고는 필연적으로 자신과 병원을 알리기 위한 한 방편으로 봐야 하지만, 우연히 인터넷 뉴스를 검색하던 중 특이한 뉴스를 듣게 되었다.

아무리 수술 케이스가 많은 자신을 알리고 싶어 했어도 해야 할 일과 안 해야 할 일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 뉴스는 극단적인 마케팅 중 하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광고는 무엇을 알리기 위한 매체이다. 

기본적으로 서비스나 상품을 알리기 위해서 광고가 이용된다. 광고가 좋으면 물건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물건이 더 잘 팔리게 된다. 요새 많이 나오는 이미지 광고, 감성 광고 등도 사실은 직접적으로 물건을 판다기보다는 호감도를 높여서 "이 물건을 사면 좋은 느낌이 들 것이다" 하는 관점에서 봐야 한다.결국, 궁극적으로 모든 광고는 물건 혹은 서비스를 팔기 위해 존재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하지만, 의료 광고는 광고 시장에서 아주 독특한 성향을 가지고 있다. 

기본적으로 광고를 하기 위해서 생각보다 많은 규제를 통과해야 한다. 의료의 특수성이 광고에도 반영되기 때문에, 과장 광고, 허위 광고 등은 아주 엄격히 심사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잘못하면 환자에게 큰 피해가 돌아가기 때문에 그렇다. 의료 광고를 자세히 보면, 과장과 홍보 사이에서 줄타기 하는 의료 광고들이 많은데, 이는 "의료"라는 특수성에서 기인하는 바가 크다. 허위 광고를 보고 온 환자를 치료해서 "허위" 혹은 "효과가 미미함"이라는 기준 자체가 경우에 따라서 주관적이고, 이 치료가 잘못된 것인지 아닌지를 환자가 느낄 수 없기 때문에, 의료 광고는 철저히 검증된 치료에만 국한하고, 그것조차도 아주 신중해야 하는 것이 사실이다. 



(공식적으로, 의료 광고를 하기 위해서는 심의를 거쳐야만 합니다.)

 

하지만, 전통적으로 "의료"라는 부분에서 일반적으로 광고가 차지하는 영역은 생각보다 크지 않다. 

일단, 내가 겪는 질환이 갑작스럽거나, 가벼운 것이라면 근처 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이 때는, 의료 광고나 인지도보다는 병원의 위치(접근성)가 더 중요할 것이다. 주변 사람을 통해서 조금 더 인지도 있거나 용하다(?)고 알려진 병원에 갈 수는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간단한 질환이라면, 자기 주변에 있는 병원(로컬 병원)을 가게 될 것이다. 따라서 로컬 병원 입장에서는 굳이 돈을 들여서 광고를 할 필요가 없는 셈[각주:2]이다.

만약, 내가 중한 병이라고 진단받았다면, 실력 있는 의사를 찾아가고자 할 것이다. 소위 말하는 큰 병원, 혹은 대학 병원으로 가길 원할 것이고, 이 때는 초기 진단을 내린 의사에 의존하거나, 주변 사람들 혹은 풍문에 의존할 가능성이 크다. "동료 평가에 의한 명의를 찾아갈 여지가 크다"는 이야기이다. 이 경우에도 역시, 광고를 통해서 병원을 가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대학 병원, 혹은 큰 병원 입장에서는 동료 의사들의 평판을 높이기 위한 학회 활동이 더 중요하지,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의료 광고는 큰 소득이 없을 가능성이 크다. 굳이 생돈을 날려서 이미지 광고를 몇 판 때리는 것보다, 병원에 있는 교수들의 실력을 높이고, 학회 참여를 권장하는 것이 비용 대비 더 큰 효과를 얻는 셈이다. 물론, 자본력이 있는 병원에서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이미지 광고를 슬슬 시작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환자의 입장에서도 그러하다. 질병이라는 이유로, 한 번밖에 없는 치료 기회를 광고에 의존해서 그 병원에 가기에는 너무나도 큰 리스크가 수반된다. 광고만 믿었다가, 이 의사가 허위 광고를 하는 것이라면... 이 의사가 경험이 미천한 의사라면... 이 의사가 실력은 없는데 광고만 많이 해서 이름만 알려진 상황이라면그래서 결국 내가 수술받았는데 부작용이 생긴다면...   등등 수많은 리스크가 존재하기 때문에, 선뜻 광고만 의존해서 병원을 선택하지는 않는 것이 일반 환자들의 인식이다. 


 (이제 병원도 마케팅 시대??)


하지만, 이런 상황은 어디까지나 "전통적인 의료" 혹은 "보험 의료 영역"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소위 말하는 "미용 치료- 비보험 의료 영역"에서는 광고가 차지하는 부분이 정말 엄청나다. 오히려 안 하면 손해가 되는 상황이다. 

 

하루가 멀다 하고 나오는 얼짱 의사, 그리고 매스컴 플레이. SBS에서 나온 의사, MBC에 출현했던 의사, KBS 스펀지 자문 의사 등등 매스컴에 노출된 의사들이 많은 이유는 그만큼, 매스컴에 노출되면 득이 되는 부분이 분명히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인지도가 높으면 결과적으로 많은 환자들이 온다. 더 친근하게 느끼기 때문이다. 

 

추가적으로 그 의사들이 나와서 이야기하는 것을 들어보면, 자신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서 거짓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정확하고 근거 있는 의료 지식을 제공하는 측면이 많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의학 지식"인양 근거 없는 정보를 퍼붓는 사람들보다는 훨씬 더 낫다고 생각한다[각주:3]. 자신은 인지도를 얻고 많은 환자를 얻겠지만, 최소한 임상적으로 근거 있고 체계적인 의학 지식을 일반 대중에게 제공하는 것은 사실이다. 결과적으로 TV, 마케팅에 목매는 의사(?)를 무조건 막는 것은 능사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비판만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의사도 개인 사업자이기 때문에, 맛집 소개 TV에 나와서 자기 음식점을 알리는 음식점 주인과 비슷한 행위인 셈이다.[각주:4]

 

의료 광고 영역에서 광고로 포지션 할 수 있는 부분은 "인지도" 외에도 교수, 전문의라는 "타이틀" 등등 많은 것이 존재한다. 특히 "성형"이라는 영역에서는 "잘 된 사례와 수술 경험"이 큰 포션을 차지하는 것이 사실이다. 


서울 지하철에 떡하니 붙여 놓은 잘 된 성형 케이스 하나가, 하버드 의대를 졸업해서 존스 홉킨스에서 성형외과 수련을 받았다는 사실보다 훨씬 더 막강한 효과를 발휘하는 것이 사실이고, 실제로, "성형"의 영역에서만큼은 "학벌"이 큰 영향을 못 미치는 것 역시 의료계에서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각주:5]

실질적으로 비보험 영역에서 "의료 광고"는 환자가 일단 병원 문턱에 들어오기까지 아주 큰 효과를 발휘한다. 환자가 문턱으로 오는 것만으로도 광고의 기능은 다 한 것이고, 그 의료 광고는 소위 말하는 돈값을 한 셈이다. 한명의 환자라도 더 방문하게 되면, 결과적으로 더 많은 환자를 치료할 기회가 있는 셈이기 때문에, 제법 잘 나간다고 하는 병원에서는 광고를 안 할 수가 없게 된다. 


(의료 광고는 문턱을 깎는다)

 

아울러, 환자의 입장에서도 돈을 주고 평생 한 두 번밖에 할 수 없는 수술이기 때문에 이왕이면, 조금 더 잘하는 곳, 조금 더 알려진 곳을 찾기 마련이다. 자신이 사는 지역뿐만 서울이든 대구든, 부산, 광주 등지를 찾아, 제일 잘 할 수 있으면서도 적절한 가격을 가진 병원을 찾고자 한다. 하지만, 마땅한 정보는 없다. 어쩔 수 없이 네이버 지식인 검색을 할 수밖에 없게 되고, 인터넷이나 다른 광고에 의존하게 될 수밖에 없는 구조인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개인적으로 알고 있는 "비보험" 병원 원장 형님이 방학 기간 동안에 지출되는 키워드 광고료가 정말 많다(수치는 적지 않는다)고 하소연하는 것을 들었다. 키워드 광고 단가 자체가 경쟁이기도 하지만, 성수기 한 철을 노릴 수밖에 없기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로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 "효과는 생각보다 상당하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었다. 생각보다 많은 수의 환자가 형님의 처음 예상과는 달리 온라인을 통해서 문의를 해 오고 실제로 수술을 받으러 온다는 것이었다. 

 

의료 광고는 전국을 대상으로 하는 성형 병원에게는 더 이상 옵션이 아니라 필수인 셈이다. 그리고 인지도, 수술 경험 홍보 등과 같은 복합적인 이유로 과다한 마케팅 사건이 벌어지지 않았을까... 하는 씁쓸한 생각을 해본다.

 

 

휴넷 MBA의 안병민 이사의 말을 빌리자면 "마케팅은 고객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다. 고객의 불편한 점, 힘든 점, 어려운 점을 찾아서 해결해 줌으로써 고객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 마케팅의 본질이다. 의료 광고 역시 마케팅의 일종이라고 보았을 때, 수술이나 병원 서비스도 고통 때문에 병원을 찾은 환자를 행복하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실제로 치료를 통해서 행복해하는 환자들을 많이 보았다. 의료 마케팅,광고 자체가 나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마케팅에도 넘지 말아야 할 선, 상도가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다. 


(캄보디아의 킬링필드)


  1. 예전에 뼈기둥이라는 마케팅으로 양악수술을 선전한 병원이 있었습니다. 그와 관련하여 글을 썼었는데, 댓글로 소송 운운해서, Fact만을 선정해서 다시 포스팅하오니, 참고 바랍니다. 참고로 저는 성형외과 이름을 글 어느 곳에도 적시한 적이 없으며, 왜곡된 사실을 기록한 적이 없습니다. 사진 자료 역시 병원 홈페이지에서 발췌한 내용만을 게시하였습니다만, 병원측에서 관련 자료 삭제를 요청하는 바, 그와 관련된 자료는 요청을 받아들여 삭제를 하고, 재포스팅합니다. [본문으로]
  2. 물론, 100% 그런 것은 아니다. 요새는 일반 비보험 병원도 경쟁이 치열해지고, 좋은 자리에 똑같은 병원이 두세군데 있어서, 광고를 하는 곳이 많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그렇다는 이야기. [본문으로]
  3. 물론 자세히 비판적으로 들어보면, 일부는 자신 혹은 자신이 소속된 병원에게 약간 유리한 정보를 제공하려는 뉘앙스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본문으로]
  4. 보건 의료와 음식점은 분명히 다르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하지만, 너무 "의사"를 인술, 의술로 몰아가고 돈을 멀리해야한다는 생각이 팽배한 것같아서 한 말이다. 의사나 병원도 따지고 보면 개인 사업자인데… [본문으로]
  5. 강호의 수술 고수가 모두 소위 말하는 명문대(?)라는 학벌을 가진 것은 아니다. 개인적으로 학술은 학벌에 비례할 연관성이 있지만(그 것도 현재 상태라면 거의 의미가 없지만), 의술이나 반복되는 기술은 학벌에 의존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본문으로]

오늘 공휴일이라서, 박사 학위를 준비하는 기간 동안, 애들과 많이 놀아주지 못했던 부채(?)를 거의 다 갚은 듯하다. ^^ 첫째 애와 텐트도 치면서 그 안에서 뒹굴기도 하고, 완전 신나게 놀았다. 


그리고는 집에 와서 무언가 정리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제일 만만한 지갑을 꺼내 들었다. 그리고는 카드를 정리했다. 


다양한 카드가 지갑 안에 들어 있기는 했지만, 소비 패턴이나 부가 기능 때문에, 항상 특정 시기에 주력으로 쓰는 카드는 정해져 있었다. 그러다가, 올해 들어서, 체크 카드의 연말 정산 비율확대되면서 카드들 줄여볼까 생각만 했는데… 신용 카드사들이 너도나도 할 것 없이 혜택 축소라는 칼을 빼든 상황을 보면서, 아… 이제는 "내가 칼을 빼들어서 카드를 잘라버려야겠구나" 라는 마음을 확실히 먹었다. 카드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지출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지만, '카드라도 줄이면 괜시리 지출도 줄지 않을까' 하는 순진한 기대감에, 과감히 쓰던 카드들 중 안 쓰는 카드들을 정리했다. 



오늘의 포스팅은, 나와 이별하게 된 신용카드에 대한 포스팅이다. 사실 의과학과는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이지만, 의과학 이야기만 하면 너무 딱딱할 것 같아서, 잠시 쉬어가는 코너(?)같은 느낌으로 글을 쓴다고 위로하지만, 사실은 그냥 쓰고 싶은 마음에 포스팅을 한다고 봐야할 것 같다. ^^ 


나는 약간의 체리 피커같은 경향도 없잖아 있는 듯 하다. 뼈 속까지 체리 피커의 본능이 있는 체리 피커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기는 하지만, 카드사에서 제공하는 혜택 중, 내가 이용가능할 만한 것은 가급적이면 써보려고 노력은 했다. 그래도 거의 다 쓰지 못한 것 갈다. 


내가 주로 써왔던 카드를 하나씩 정리하면서 나만의 이별의식(?)을 거행하고자 한다.


1. 신한 카드 - 동화 트레블 카드 플래티늄 (아시아나)



일명 "동트카드"다. 사실상 내가 신용카드를 쓰게 된 계기를 만들어 준 카드이다. 그 전에도 한두개의 카드를 만들었긴 하지만, 신용카드보다는 현금 쓰기를 선호했었다. 하지만, 이 카드는 연회비도 없고(있긴 하지만, 1년에 1원이상만 사용하면 면제), 마일리지 적립율이 상당히 높았다. 물론 중간에, 마일리지 적립률 변경 대란을 겪기도 했지만, 2008년도 당시로 본다면, 아시아나 마일을 쌓기에는 이 것보다 더 나은 카드는 그리 많지 않았다. 있다 해도 연회비를 생각하면, 당연히 동트가 우위를 점할 수밖에 없었다. 가족카드도 만들어서 사용할 정도로 나름 애착이 강했다. 


실제로 주력카드로 사용하면서 상당히 많은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적립할 수 있었다. 아울러, 카드사 1위인 신한카드(초창기에는 LG카드였음)이기 때문에, 얻는 소소한 혜택은 가뭄의 단비 같은 기쁨을 주기도 했다. 역설적이면서도 재미있는 점은, 이 카드를 만들어서 정말 많은 소비를 했지만, 동화 면세점에서 물건을 산 적이 한 번도 없다는 점이다. 동화 입장에서 본다면, 마케팅의 실패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내가 동화 면세점의 존재를 알았으니 그리 큰 실패도 아니다.(혹시 신한카드와 매출의 일정부분을 받는 페이백 계약을 맺었다면, 동화는 진정한 승자이겠지만 ^^) 혹 기회가 된다면 동화면세점에서 물건을 꼭 사주리라. 


하지만, 최근 들어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카드가 증가하고, 마일리지 적립율도 더 높은 카드가 등장하면서, 서서히 내 지갑 속에 들어 있는 빈도가 줄어들게 되었다.


2. 현대 카드 - 퍼플 카드 (아시아나)



연회비가 60만원인 프리미엄 카드다. 나올 당시에는, 연회비에 상응하는 혜택(사실 그 이상이라고 생각된다)도 주면서, 마일리지 적립율도 비교적 높았다. "더블 마일리지"라는 현대 카드 특유의 적립 제도 때문인데, 마일도 적립되고, 추후에 마일로 변경할 수 있는 M 포인트까지 적립되어서 꽤나 많은 마일을 적립할 수 있었다. 연회비가 비싸다는 단점을 있긴 하지만, 마일리지 적립이라는 측면을 제외한다고 해도, 다른 카드와 비교해도 혜택의 측면에서 상당히 우위에 있었다. 


이 카드가 제공하는 퍼플 하우스라든지, 항공권, 프리미엄 쿠폰, 면세점 쿠폰 등은 연회비 이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연회비가 큰 의미는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카드 연회비로 60만원이 큰 돈이긴 하지만, 쿠폰 때문에, 의무적(?)으로 1년에 한번은 와이프와 해외로 나가서 여유를 즐기고, 좋아하거나 필요하다고 느끼는(?) 물건을 면세점에서 사고, 와이프가 선호하는(?) 화장품인 fresh를 구입하면서, 연회비가 아깝다(?)는 생각은 크게 들지는 않았다. 


특이한 것은 카드가 두 장이라는 점이다. 한 장은 메탈로 되어 제법 묵직한 느낌을 준다. 소위 말하는 뽀대(?)가 나기도 하는데, 가끔 튕기는 단말기를 만나기도 하고, 해외에서는 잘 읽히지도 않는 등 문제점도 있다. 가끔 두꺼운 카드 두께 때문에, 지갑에서 빠져 나갈 때도 있지만, 독특한 디자인과 무게감은 생각보다 카드의 충성도를 높이는 데 많은 영향을 미친 것 같다. 아울러 두 장이다 보니, 사용할 때 상당히 편하기도 했다.(그러면 안되겠지만(?) 가족카드를 굳이 발급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이 카드 역시, 개악에 가까운 혜택 축소, 빈번한 서비스 변경, 따지고 보면, 연회비 혜택을 안 써도 된다는 점 등등의 문제로 해지하기로 결정하였다. 이번에 보니깐, 퍼플 썼던 사람들이 거의 다 해지하는 분위기인데, 나도 이참에 동참했다. 역시, 사람은 우루루 몰려갈 때 따라 가야하는 법이다. ^^


3. 국민 카드 - 스카이 패스(대한 항공), 스타 카드




이 카드들 역시 플래티넘 서비스를 제공하는 카드들이다. 연회비가 13만원 정도로 기억하는데, 역시 그에 상응하는 혜택을 주기 때문에, 연회비 자체가 큰 부담이 되지는 않았다.(라고 적었지만, 안 써도 될 소비를 한 셈이다.) 다른 카드사들도 그러하지만, 국민 카드는 유난히 연회비 돌려 치기 시스템 혹은 굴비 시스템(한 카드의 연회비를 내면, 다른 카드는 특별 서비스 연회비만 내면 되는 것)이 잘 되어 있어서, 여러 개의 카드를 발급받아도 추가되는 연회비가 그리 크지 않았다. 


이 카드는 우연히 세포분자생물학회에 가서 발급을 받았는데, 카드를 만들면, 여행 가방을 준다는 말에 혹해서 만든 일종의 충동 구매(?)로 만든 카드였다. 마케팅에 걸려든 셈이기도 하지만, 당시 받은 가방은 아직까지도 쓰고 있을 정도로 유용했고, 대한항공 마일리지 적립율은 다른 카드와 비교해서 상당히 우위에 있어서, 의외로 후회없이 쓴 카드이다. 아울러, 후불 교통카드 기능이 들어 있어서 한동안 교통카드로 쓰기도 했다. 


카드를 보면 알겠지만, Andre Kim(앙드레 김) 회사에서 디자인한 카드로, 디자인이 특히나 이뻤다. 특히, 스타카드는 한국 고유의 자개 문양을 넣어서 지갑에서 꺼낼 때나, 혹은 외국에 갈 때, 흐뭇한 웃음이 지어진 것이 사실이다. 이 카드를 쓰던 도중, 앙드레 김 선생님이 돌아가셨는데, 그 이후, 카드를 볼 때마다, 흰 옷을 입은 앙드레 김 선생님이 생각났다. 


이 카드는 대한항공 마일리지를 적립하기 위해 사용했다. 더불어, 1년에 한 번 가족끼리 제주도를 갈 때 쿠폰을 이용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다이렉트로 대한항공을 예약하면, 무려 천원당 3마일을 적립해주는 극강의 적립율이였는데, 최근 들어서 적립율이 낮아 지면서, 장점이 사라져 버렸다. 또한, 제주도를 가는 빈도가 줄어들면서, 자연히 용도가 사라진 카드이다. 최근까지는 신용카드가 아닌, 교통카드로서만 명맥을 유지하다가, 그마저도 티카드에게 자리를 넘겨 주면서 운명을 다 했다.


4. 삼성 카드 - 델타 스카이 마일스 카드



개인적으로 비행기를 처음 타면서 마일리지를 적립한 항공이 Northwest 항공인데, 이 항공이 Delta와 합병되면서, 노스웨스트 마일리지가 자동으로 델타로 승계되었다. 거의 잊어버렸던 마일리지인데, 우연히 델타 항공을 이용할 일이 생겨서 가입해서 보니깐 무려 5만 마일이나 적립되어 있었던 것이다. 대한항공을 이용할 때도, 노스웨스트 마일리지 카드를 제시해서 그랬던 것 같은데, 여하튼 공짜로 생긴(?) 마일리지를 더 모으기 위해서 신청한 카드였다. 


운 좋게도 발급받을 당시, 델타에서 프로모션을 해서, 적립율도 높았고, 보너스 마일리지도 많이 줘서 한동안 즐겨 썼던 기억이 있다. 최근에도 프로모션을 여전히 많이 하는 것 같긴 하던데, 델타의 가장 큰 장점은 마일리지 유효기간이 없다는 점이다.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는 10년이라는 마일리지 유효기간이 있는데 반해, 델타는 그런 것이 전혀 없다. 그리고 다른 스카이팀 비행기를 탈 때, 마일리지 적립도 시원시원하게 해주는 편이라서 (좌석 클래스에 대한 적립율 차이가 상대적으로 적다) 여전히 즐겨 이용했었다. 


하지만, 신용 카드를 이용해서, 델타 마일리지를 쌓는 것은 그리 좋은 적립율이 아니라서, 크로스 마일리지 카드를 발급받으면서 해지해 버렸다. 





글을 읽은 사람은 파악하겠지만, 내가 쓰는 신용카드는 대부분 마일리지 적립을 위해 특화된 카드이다. 동트 카드, 퍼플카드, 스카이패스 카드 그리고 델타 카드까지, 항공사는 아시아나, 대한항공, 델타로 각기 다르지만, 항공 마일리지를 주력으로 모으는 카드라는 점은 동일하다. 사실 그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다. 


첫째로, 신용카드마다 특화된 다양한 혜택을 공부할 여력이 많지 않다는 점이다. 특정 항목에 대해서 할인되는 카드라든지, 포인트를 이용해 변경 가능한 서비스라든지, 얼마를 쓰면 할인율이 달라진다든지 하는 카드들은 자세히 따지고 들면, 혜택의 정도가 마일리지 적립 카드보다 높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혜택을 공부하는데 쓰는 시간대 효율의 측면에서 이득이 그리 크지 않았다. 아울러, 신용 카드를 변경할 때 마다 그 항목은 리셋되어 다시 공부해야하는 셈인데… 마일리지 카드는 단순하게 "1천원당 얼마" 정도의 공식만 알면 되기 때문에, 카드 공부(?)를 많이 하지 않아도 된다.


두번째로, 마일리지를 많이 적립하고, 사용하는 환경 때문이다. 그리 많지는 않지만, 학회 참가나 가족 여행으로 해외에 종종 가게 되는데 그 때 마다, 적립되는 마일리지와 카드로 적립한 마일리지를 모으면 무시할 수 없는 양이 모아진다. 적립된 마일리지는 좌석 업그레이드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그리고 델타, 대한항공, 아시아나 세 개면(사실 두개면 되지만) 거의 대부분의 항공팀들의 비행기를 적립할 수 있다. 델타를 제외하고, 국적기 마일리지가 10년의 유효 기간이 있다는 점은 분명 아쉽긴 하지만, 충분히 활용가능할 시간은 된다.


세번째로, 적립율이 결코 작지 않다는 점이다. 카드를 이용하면, 카드사가 소비자에게 돌려줄 수 있는 리턴이 많아야 2-3% 내외인 것을 감안한다면, 마일리지는 적어도 2% 정도의 페이백을 해주는 것 같다. 물론 카드사마다, 카드 종류마다 다르지만, 다른 할인 항목보다 평균적으로는 높다고 생각하고 있다. 앞서 말한 첫번째 이유와 더불어, 내 시간의 가치를 감안한다면, 충분히 경쟁력 있는 딜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그래서, 현재 사용하고 있는 카드들도 마일리지 적립이 주력이다. 혹, 시간이 허락한다면, 현재 내가 사용하고 있는 카드에 글도 포스팅할 생각이다. ^^ 


이렇게 사용했던 카드를 해지하고, 작별 인사까지 하니깐, 후련한 기분이다. 어떤 일이든 마무리가 좋으면, 그에 대한 기억도, 추억도 좋은 법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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