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크가 환상 속의 괴물이라 주장하는 정형외과 전문의...
과연 진실일까요? 디스크가 환상 속의 괴물이라는 주장입니다.
이런 글을 실어주는 언론도 문제이고, 이런 것을 "경험"이라는 허울아래 주장하는 것도 문제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저만의 착각일까요?
물론, 저는 이 책을 읽지도 않았고, 정형외과 전문의도 아닙니다. 하지만, 디스크나 척추관 협착증이라는 질환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의견에는 아주 동의할 수가 없네요.
과연 이런 처사가 작금의 현대 의학 지식이 없이 의료기기를 사용하겠다고 말하는 집단과 무엇이 다른지 모르겠습니다. 안타깝지만, 그런 주장을 하는 분이 "의사"이고 "전문의"이시네요.
대놓고 노이즈 마케팅하는 건데... 그리고 자신의 책을 읽지 않으면 상대도 하지 않겠다고 이야기 하는데.. 저는 책을 읽을 가치조차도 느끼지 못하겠네요. 물론 언론이 이 부분을 과대 포장해서 "논란"을 일으키게끔 글을 쓰는 것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허황하게 들리네요.
이제껏, 모두가 대동단결해서 의료 기기 문제에 대해서 비판했던 이유가 사라지는 느낌입니다.
이런 "황당한" 주장이 일부라도 계속되고, 의학이 가지는 공신력과 근거를 부정하면서 정당한 의학 근거(대규모 임상 시험과 기전에 근거한 현대 의학)없이 자기 주장만 많아지는 상황은 흡사 허준 시절을 보는 느낌이기도 합니다.
하기사 의사가 많으니 일부 아웃라이어는 언제든 등장할 수 있긴 합니다. 그게 좋은 뜻의 아웃라이어이든 나쁜 뜻의 아웃라이어이든.
분명히 이 분이 말하는 부분에 근거가 있을 수 있습니다. 아주 좋게 본다면, 특히 무작정 허리 아픈 것을 "디스크"라고 생각하는 환자나 의사들에게 경각심을 일으킬 수 있겠지요. 하지만, 명확한 방사통, 그리고 MRI를 통해서 눌리는 신경이 자명함에도 불구하고, 그런 환자들을 방치한다는 것은, 직무 유기이며, 나를 믿고 온 환자에 대한 배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결국 일반인들, 그리고 언론이 보고 싶어 하는 "의사들은 과잉 진료, 그리고 돈벌이에 급급해"라는 프레임에 걸맞는(?) "나는 그렇지 않아. 나는 기존 틀을 바꾸는 명의야~"라는 인터뷰인 셈인데... 좀 씁쓸하긴 하네요.
정형외과, 그리고 신경외과 선생님들, 그리고 다른 의사 선생님들,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