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abiosis와 노화에 대한 이야기
Parabiosis라는 수술 방법은 쥐에서 서로의 혈관을 연결해서, 순환계를 공유하는 시스템입니다.
노화된 쥐가 젊은 쥐와 parabiosis되었을 때, Anti-againg이 일어난다는 보고가 예전부터 있었습니다.
Ruckh, Julia M.; Zhao, Jing-Wei; Shadrach, Jennifer L.; Peter; Nageswara Rao, Tata; Wagers, Amy J.; Franklin, Robin J.M. (2012). "Rejuvenation of Regeneration in the Aging Central Nervous System". Cell Stem Cell. 10 (1): 96–103. doi:10.1016/j.stem.2011.11.019
급기야 2014년도에는 혈장 교환을 통해 기억력 및 학습능력이 향상된다는 보고도 있었죠. 그것도 사이언스 논문에 말입니다.
http://science.sciencemag.org/…/02/science.1251152.abstract…
그리고 그 결과를 이용해 어떤 내과 의사(Alexander Bognadov)는, 이와 관련한 임상 시험을 구상하고, 실제 FDA 승인을 받아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다만, 통상적인 임상 시험과는 다르게, 피시험자에게 비용을 청구한다는 점입니다. 이와 관련한 사이언스의 논평과 기사입니다.
친절하게도 양병찬 선생님께서 브릭에 번역문을 기고해 주셨네요. 항상 감사합니다.
개인적으로 이 젊은 피 수혈 자체가 가진 항노화 효과를 아주 미약하게 보고 있습니다. 물론, 대규모 임상 시험과 여러가지 조사를 해 봐야겠지만.... 그 근거는 아래와 같습니다.
1) 실험에서 이용된 마우스는 소위말하는 마우스 라인입니다.
즉, 실험에 이용된 마우스는, 20세대 이상 형매 결합하여, 면역학적으로 동일하게 재구성된 DNA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론적으로 면역 거부 반응이 없습니다.
하지만, 그에 반해, 인간의 경우에는, 아무리 혈장을 이용한다고 하더라도, 외부 이물질에 대한 노출은 마이너할지라도 면역 거부 반응이 생길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면역 거부 반응이 장기적으로, 항노화 반응에 득이 될지 해가 될지는 더 지켜봐야 합니다. 가장 큰 이유라고 봅니다.
2) 실험에서 이용된 마우스는 학습 등 평가 항목이 인간에 대비해 제한적입니다.
인간의 기준으로 본다면, 마우스의 학습 능력은 기껏해야 빨간색을 기억하느냐, 미로를 잘 찾아 가느냐 정도의 수준입니다.
치매가 걸린 사람이 아닌 이상,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주 쉬운 수준으로 할 수 있는 행위인데, 이 마우스의 결과를 인간 수준의 "학습 개선" 효과가 있다고 말하기는 아주 섣부를 결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3) 아직까지 보고된 N수가 아주 낮으며, 인간에게 적용하기에는 길이 멉니다.
기본적으로 수혈자체가 아주 간단한 방법이긴 하지만, 진짜 혁신적이려면, 첫째, 이 스터디가 인간에게 대규모로 진행되어 통계적으로 유의미해야 하며,둘째, 그 과정에서 어떤 유전자가 어떤 기전을 거쳐서 인간에게 항 노화 효과가 있는지가 밝혀져야 합니다. 그게 바로, 의학이 가진 힘이고 과학이 가진 힘입니다.
그냥 오래전부터 해오니깐 되더라, 혹은 계속 써왔는데, 설마 해가 있겠어 하면서 짬짬이로 통과시키는 것이 아니라, 대규모로 증명하고, 평가 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지금 항노화 parabiosis는 아직 그 단계가 아닙니다. 즉 언제든 "꽝"일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제 조만간 찌라시 신문에서는 "새롭게 효도하는 법" 혹은 "어버이날 특별 선물"이라면서 "나의 피를 부모님께 수혈해 드리는 패키지"가 나올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국회나 공무원 사회에서 로비 직전에 늙은 사람을 모셔다가, 이게 좋은 건데... 하면서 "수혈 패키지" 국회 로비가 생길지도 모릅니다. 김영란 법 상한선에 걸리지 않기 때문에, 걸리지 않아요. 그리고 한우보다 더 좋을 수도 있어요~
그리고 조만간 신문에서 이런 기사가 나오겠죠. "김영란 법을 회피한 "수혈 패키지" 때문에, 한우 농가와 국내 농축산물 몰락. "젊은 피 수혈 패키지"는 국민적 정서와는 맞지 않아 폐지가 필요."
(어디까지나 농담입니다. 진지하게 듣지는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