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 모든 과정도 시간이라는 점에서 아주 큰 손해를 보았던 것이 사실이였습니다.


UPS를 설정해 두었음에도 불구하고 충돌이 일어난 것은 어찌보면 제가 막을 수 없었던 일이였습니다.


이 모든 과정에서 제가 할 수 있었던 일은 


1. 하드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서 정전을 막는 수단인 UPS 설치해두기


2. 모든 데이터가 날라갈 수 있다고 생각하고 백업해두기 


이 것 두개 뿐이였습니다.


전자는 제가 했고, 후자의 경우도 일부는 했지만 완전히 해두지는 않았던 것이지요. 그러다 보니깐, 복구를 할 욕심이 생겼던 것이지요.


만약 모든 자료를 백업해 두었다면, 그냥 미련 없이 다 포맷하고 다시 자료를 옮겼을 것입니다. (백업에 관해서는 다음번에 자세히 이야기 하는 포스팅을 쓰도록 하겠습니다.)


이 하드 충돌 과정을 겪으면서 다시 한번 백업의 중요성을 깨달았다고나 할까요 ^^ 


그리고 지금 생각해보면, 하드 충돌 역시 


"2bay 각 하드 용량의 불균형 때문에 발생된 일이 아닐까"하는 추정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아무리 독립적으로 구성되는 단일 볼륨이라 하더라도.


첫번째 사건은 불량 섹터로 인해서 전체적으로 미세하게 용량 차이가 나서 하드 충돌이 일어난 것 같고


두번째 사건지나친 비대칭적 상황 (2TB: 0.5TB) 때문에 무언가 2TB에 무리가 생겨 하드 충돌이 일어나지 않았을까 추측해 봅니다. 


왜냐하면 첫번째 사건은 배드난 하드를 외장하드로 연결하니깐 해결이 바로 되었다는 점에서 그렇게 판단하였고(이 상황에서 NAS내 하드 원상 복구는 아님)


두번째 역시 2TB만 다시 꼽으니 충돌 났던 하드가 다시 원상복구(첫번째 사건과는 다르게)되었다는 점이 그 근거입니다,


물론 두번째 사건에서 시게이트 하드를 외장하드로 연결하니깐 안되었냐는 질문에 대한 답은 충분히 얻을 수 없지만, 그 역시 손상이 경로를 지정하는 곳에서 발생했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으로 결론을 내리면 어느 정도 논리적으로 납득이 갔습니다.


어찌 되었는 문제는 잘 해결되었고, 나름의 결론을 얻어서 그 이후에는 똑같은 하드와 메이커, 용량으로 구성하고 있습니다. (설치 전 꼭 표시해두시기 바랍니다. - 위/아래 혹은 1.2 로 안그러면 하드 분리 후 위치가 헷갈려요 ^^)


이런 일련의 사건을 통해서 얻은 교훈은


시간이 제일 중요하다는 점이였습니다. 사실 복구를 하고 그 해결을 위해 시간이 상당히 많이 소요되었습니다.


그 동안 잘 되던 서비스가 잘 안되어서 쓰지 못한 답답함은 열외로 하더라도, 업무와 동시에 진행하기에는 빡빡한 것이 사실이였습니다.


아울러 4TB 라는 용량을 NAS에 물리기에는 상당히 크구나 하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래서 NAS에 물리는 하드 용량을 줄이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실제로 개인이 쓰기에는 4TB는 아주 큰 용량입니다. 물론 사람에 따라 다르긴 하겠지만, 저도 자세히 분석을 해보니 아래와 같은 결론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4TB에 들어간 파일을 살펴 보면, 거의 1년에 한두번 접근할까 말까 하는 것들이 대부분이였습니다. 


제 습관상 스트리밍으로 비디오를 많이 보지 않기 때문에, 이런 미디어 특히 동영상들은 굳이 NAS에 넣어둘 필요가 없었습니다.


현재는 대부분의 미디어 파일은 따로 외장 하드로 보관하고 있습니다.


외장하드는 실제 데이터 보관의 안정성 측면에서 필요할 때만 접속하고 켰다 껐다 하기 때문에, NAS 하드 보다 훨씬 더 안전합니다.


그 이유는 NAS 특성상 계속 기기가 켜져 있는 경우가 많은데, 그 때마다 하드에 읽혀지거나 접속되는 빈도가 본의 아니게 많아지는 현상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synology 포럼에 가보니, 하드 충돌 때 확인한 하드 접속 회수가 200만번이 넘은 글들도 많았고, 저 역시도 그에 준했기 때문에 충돌에 의한 배드섹터가 생겼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두번째는 백업의 필요성입니다. 


실제로 중요한 자료 전달과 공유라는 측면에서 NAS가 이용되어야 하고, 제가 사용하는 서비스에 최적화된 NAS를 원하기 때문에 백업은 필수입니다.


그런데, 평생에 한번 또는 두번 정도 보거나, 보관하면 되는 영화와 미드를 백업하면 용량의 낭비가 너무 심했습니다. 


아울러 이런 파일을 따지고 보면 없어도 그만이긴 하지만, 없어졌다고 생각하면 아쉬움이 많이 남을 파일이기 때문에 백업을 하기도 뭐하고 안하기도 뭐한.. 계륵같은 존재였죠.


과감히 NAS에서 지우고, 일부 영화만 가끔 업로드 해두는 임시 공간으로 NAS에 두면 없어져도 아쉬움이 덜할 것이라 생각하고 영화- 미드 폴더를 과감히 없애버렸습니다. 


물론 외장하드에는 모든 파일을 옮기고요.


그렇게 하니깐, 실제로 NAS 용량도 많이 확보가 되더군요. 


당연히 이 용량만 백업해 두면되니간 triple back up이 가능하게 되었고, 시간도 많이 절약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일련의 하드 충돌 사건은 자료의 슬림화라는 가치를 저에게 알려준 계기가 되었습니다.


제가 모아논 다큐, 영화 미드 총 시간을 얼추 잡아 봤는데, 대략 5만 시간 정도 되더군요. 


이론적으로 하루종일 일도 안하고, 잠도 안자고 2000일이더군요. 자그마치 6년정도의 시간이 소요되더군요. 스킵해서 본다고 해도 평생 못 볼 겁니다.


결론은 다 볼 수 없는데, 보고 싶은 마음에 다운 받았다는 것이지요. 


오히려 마음이 편하더군요.


더이상 다운받을 필요는 없겠구나 하면서.. 그리고 내 일에 더 집중하는 것이 좋겠구나 하는 결론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러고 나니 정리된 NAS가 보이더군요.


현재는 아주 만족하고 있습니다.


비온 뒤에 땅이 굳는다고, 아주 힘들었던 경험이였지만 소중한 데이터 생활을 깨닫게 해 준 계기가 되었다고나 할까요?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도 데이터를 깔끔히 정리해 보세요.


시간은 많이 걸리겠지만, 한 결 기분은 나아지고, 상쾌해 집니다. 물론 1년이 지나면 다시 엉망이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겠지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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