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의과학자 팀블로그 MDPhD.kr 편집장 오지의 마법사입니다.


의과대학생, 그리고 의사들에게 본과 1학년은 고통스러운 기억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의대 생활의 추억이 많이 남아있는 시기이기도 하죠. 아울러, 본과 1학년때 대부분은 해부학, 생화학, 생리학, 면역학, 미생물학, 병리학 등 현대 의학의 근거가 되는 "기초 의학"이라는 과목을 공부하게 됩니다.


한창 놀았던 예과 2년 생활과는 판이하게 다른 삶. 빡빡한 시간 일정과 시험에 대한 압박은 본과 1학년 생활을 더욱 힘들게 하지만, 본격적으로 의사의 길을 걷는다는 생각에 어떻게든 견뎌내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결과적으로 당시에 배웠던 지식들이 본과 2학년, 3학년, 4학년 지식의 밑거름이 되고, 저희와 같은 길을 걷는 의과학자들에게는 더욱 더 소중한 지적 자산이 되기도 합니다.


이제 대부분의 필진들은 의대를 졸업하고, 조교로, 포닥으로, 교수로 본과 1학년 학생을 가르치는 입장이 되었습니다. 그 때 느꼈던 지식들과 현재 느끼는 지식이 주는 느낌이 다릅니다. 고통보다는 추억이 더 많이 남겨진 시점에서 바라보는 본과 1학년 생활. 영화에서 삽입되는 회고 장면처럼, 각자가 현재의 시점에서 본과 1학년 생활을 생각하면서, 글 연재를 구상하게 되었고, 5월부터 [우리들은 본과 1학년]이라는 시리즈물로 각각의 필진이 자신의 본과 1학년 경험을 포스팅할 예정입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본과 1학년 해부학책들입니다. 대부분의 의대에서 본1을 맞이할 때 처음 접하는 학문이죠)


현재 본과 1학년인 사람들은, 이제 5월이 되어서 살짝 여유가 생길 타이밍일 것이고, 본과 2,3,4학년 그리고 의사 선생님들은 "나도 그랬었지" 하면서 추억을 되새겨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아울러, 자신이 겪었던 일들을 댓글로 남겨 주시면 훨씬 더 풍성한 글타래가 될 듯 합니다.


예과생들이나 의전원, 의대 입시 준비생들은, 본과 1학년 때, 이런 생활을 한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느끼시면서 자신의 계획을 잡으면 좋을 듯 합니다.현대 의학을 표방하고 있는 치대는 다른 치대 본과 학년 생활과는 달리, 본과 1학년 생활이 대동소이[각주:1]하기에, 치대를 꿈꾸는 학생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역시, 자신의 경험이나 희망을 댓글로 공유해 주시면, 그 역시 기록이 되어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의대 생활과는 다른 분야에 종사하시는 분들에게는 "의대생들이 이런 생활을 하는구나, 이런 과목을 배우는구나" 하면서 간접 경험을 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의학 드라마에서는 본과 생활을 다루지는 않기에, 다른 과에 비해 상대적으로 폐쇄적인 의대 생활을 조금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잘 모르는 용어나, 궁금한 점 역시 댓글로 남겨주신다면, 관련 글을 작성한 필진이나 다른 필진들이 답변을 달 것입니다.


실제로, 아주 고통스럽게 본과 1학년 생활을 끝낸 사람도 있고, 성적에 연연하지 않고, 즐겁게 저공비행으로 본과 1학년을 끝내는 사람도 있습니다. 다양한 패턴으로 본과 1학년을 보내기에, 여기에 적힌 글들이 모든 본과 1학년 생활을 반영하는 것은 아닙니다.


모든 사람은 자신의 경험에 따라 자신의 인생을 살기에, 모든 생활에 딱 들어맞는 정답은 없습니다. 그리고 저희의 경험이 항상 정답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기록으로 남겨진 저희의 조그마한 경험들이, 이 글을 읽는 사람들에게 "자신만의 정답"을 찾을 수 있는 근거를 제공할 수 있다면, 저희로서는 글을 쓴 필진으로 아주 만족하면서 기쁠 것 같습니다.


이제 [우리들은 본과 1학년] 필진들의 글 연재를 시작합니다.


                      


(해부학 atlas의 최고봉인 CIBA를 그린 "Medicine's Michelangelo" 네터 선생님-

Frank H. Netter. 클릭하시면 네터 선생님의 소개 페이지로 넘어갑니다.)

  1.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제가 본과 1학년때 친한 치대생에게 자료를 빌려서 공부하기도 했고 제 자료를 공유해주기도 하였습니다. [본문으로]

혹시 이 글을 처음으로 들어온다면 지난 포스팅을 참고해 보자. 

경제학은 어떻게 과학을 움직이는가?(1)

경제학은 어떻게 과학을 움직이는가?(2)

자 이제 대안에 대해 알아보자.  저자는 호기롭게 7가지 제안을 내놓는다.

1. 취업정보를 공유한다.

2. 연구비에서 교수급료로 지출되는 것을 제한한다.

- 미국의 경우 non-tenure 교수 연봉은 학교에 주는 것이 아니라 연구비에서 직접 가져가야 하는 경우가 많다.한국은 따로 교수급료를 연구비에서 가져갈 수 없으니 해당되지 않는 이야기이다.

3. 연구-훈련의 연결고리를 약화한다. 

- 인력양성소인 대학원과 연구를 위한 연구소 분리하자는 것이다. 물리학의 경우 페르미, CERN 등 유명한 연구소들이 많다. 우리나라는 GIST, DGIST 등등이 역으로 대학원, 학부기능까지 하거나, 하려하고 있다.

4. 대학원 지원금을 개편한다.

5. 연구자원센터 등 과학을 지원하기 위한 새로운 형태의 정책을 만든다.

6. 공동연구에 대한 적절한 보상체계를 마련한다.

- 이것은 노벨상을 겨냥한 것인데, 3명까지만 공동수상자로 선정되는 웃기지도 않는 제한때문이다.)

7. 연구비 예산 사용처를 구체화한다.

보다시피 꽤나 현실적인 대안들이다. 몇가지 토를 달아보자. 

취업정보를 공유하는 것은 우리나라 BK21사업이후 상당히 신경쓰고 있는 부분이다. 당연하게도 BK21사업을 통해 대학원생들에게 인건비 지원을 한 정부가 그 대학원생들이 졸업하고 어떻게 되는지 궁금하지 않겠는가. 여기서 문제는 대학원생들의 취업이 졸업 직후에만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고, 그나마도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박사 졸업 후 바로 정규직 취업이 되기보다는 앞서 언급한 것 처럼 박사 후 연구원이라는 다소 불안정한 과정을 거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 이후까지 구체적으로 추적할 필요가 있다. 몇년 동안 박사 후 과정을 거쳐 어느 대학, 또는 어느 연구소에 어떤 직급으로 취업했다는 식으로 말이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경우 분야를 막론하고 이공계 석박사 통틀어 취업 조사해 통계 발표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분야 별로 세분화할 필요가 있다. (궁금하다면 KISTEP에서 발표한 자료를 보라)  물리, 수학, 화학, 생물, 공학 등등의 계열 별로 말이다. 그래야 각 분야에 있는 학생, 대학원생들이 구체적인 미래에 대한 기대를 하며 과학도로서의 꿈을 키울 수 있을 것이다.

연구자원센터의 경우 아이디어는 괜찮은데, 개인적으로는 정부기관의 특성상 빠르게 기술 변화가 이루어지는 과학 연구 중 글로벌 기술을 선도할 수 있는 high-end 급의 연구에 대한 자원을 적시에 적절히 지원할 수 있을지 의심스럽기도 하다. 연구와 실험을 하다보면 지금 당장 지원이 필요하기도 하고, 그 지원에 대한 구체적인 항목을 미리 예상하여 신청하기는 힘든 경우가 많고, 그 지원이 연구와 발견 선점에 필수적인데, 그렇기 때문에 개별 연구자들은 정부기관을 통해 지원 받는 것을 기다리는 것보다 다른 경로를 통하는 것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

시간적인 문제를 제외하고는 상당히 좋은 생각이며, (개인적으로 이용해본 경험은 없지만) 실제로 생물학자원센터가 있기도 하다.  각 대학의 연구기관이 모든 장비와 모든 형질전환 쥐를 관리할 수는 없고, 과학의 발전 속도를 따라가며 매번 구비하기도 어려우므로 국가 차원에서 이런 자원을 구비하고 관리하는 것은 필요할 것 같다. 

참고로 미국에서 포닥을 하고 있는 오지의 마법사 이야기를 빌리자면, 미국은 이런 코어 형태의 연구자원센터가 체계적으로 구성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가깝게는 학교 내에서 구성될 수도 있지만, 최소한 각 주별로 특히 바이오 분야에서는 마우스 facility가 이런 형태로 운영되어서 효율적으로 연구 자원을 적시에 공급하고 별도의 비용을 청구한다. 그 비용은 결코 싸지 않지만 개별적으로 구성하는 것보다는 시간적으로 그리고 비용적으로도 비교 우위에 있기 때문에 자원센터 자체가 독립적으로 운영될 수 있다고 한다. 

연구비 예산 사용처를 구체화하는 것은 국가 단위에서는 필요할지도 모르지만,개인적인 경험에 근거해서 이야기하자면, "개개 과학자들에게 요구하는 것은 무리가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연구와 실험의 특성상 앞으로 예산 사용을 구체적으로 예상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개괄적인 틀자체를 설정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겠지만, 인건비를 제외한, 재료비, 설비비, 회의비 등등을 더욱 구체적으로 쪼개고 항목별로 구성하는 것은 연구 능력을 저하시킬 우려가 있다. 지금도 재료비, 설비비 등으로 나눠진 연구비를 1년 단위 결산할때 억지로 맞춰 쓰고, 맞지 않으면 용도 변경 신청을 하는데 생각보다 아주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고, 맞춰서 집행하는 것이 불가능할 경우 업체에 영수증 항목을 외상으로 이용하고 이월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까지 읽은 당신은 어떤 느낌이 드는가? 어떤 생각이 떠오르는가? 과학이라는 학문이, 또는 분야가 사회와 동떨어져 그들만의 객관적이고 우아하고 소위 과학적인 논리로 굴러가고 있지 않고, 도저히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를 맺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가? 그렇다면 필자의 서평은 성공이다. 

그런 관점에서 책에서 제시된 대안들, 그리고 필자가 단 투덜거림들의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면 '국가' 또는 그에 버금가는 기관에 의해 주도되는, 또는 주도될 수 밖에 없는 대안이라는 것이다. 현대 과학의 눈부신 발전과 그 발전 양상을 보면, 그리고 경제학이라는 학문의 입장에서 보면 과학이라는 것이 국가와 결부되는 것은 당연하다. 국가는 과학을 경제 발전의 동력으로 파악하고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면이 있기 때문에 기꺼이 연구비 투자한다. 그렇기때문에 과학을 수행하는 주체가 표면적으로는 과학자들로 보이지만, 실상 깊이 들어가 보면 국가의 의지가 상당히 반영되기 때문에 실질적인 주체는 국가[각주:1]라고 볼 수 있다. 

여기서 약간 관점을 바꿔보자. 과학의 결실, 그리고 부산물의 영향을 받는 것은 우리 모두, 즉 시민들이고 그 과학을 수행하는 과학자, 대학원생들 역시 시민의 일부일 수 밖에 없다. 이런 당연한 생각을 바탕으로 과학의 주체를 시민으로 재설정해서 태어난 개념이 시민과학 또는 대안과학이다. 과학의 주체를 시민으로 놓고자 하는 개념 또는 운동이라고 볼 수 있는데, 언뜻 뜬구름 잡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 개념이 생소하다면, '독립'이라는 접두어가 붙는 무언가를 생각해보라. 독립영화, 독립구단, 독립예술 등등. 국가나 자본에 귀속되지 않고, 수행하는 주체 또는 영향받는 사람들만을 오롯이 위한 무언가. 이제 감이 오는가? 과학에 대해서도 같은 논리를 적용할 수 있다. 공학에서는 제 3세계를 위한 '적정기술'이라는 개념으로 알려지기도 했고, 천문학에서는 '아마추어 천문학자'들의 성과로 알려지기도 했고, 환경 보건 분야에서는 '시민단체'들의 보고서나 성과로 알려지기도 한다. 이들 모두 주류과학계와는 조금 떨어져 있다. 주류 과학자 입장에서는 너무나도 정치적인 영역이거나 사적인 영역에 속해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위에서 지적한 것처럼 주류과학 역시 완전히 순수한 지적 영역에 속할 수 없고, 국가 또는 연구비 지급 기관에 휘둘리기는 마찬가지라는 면에서 충분히 '정치'이다. 

과학은 '양날의 검'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는 고전적이고 닳고 닳아 빠진 그런 흔한 얘기로 덮어서는 안된다. 과학은 저 멀리 앞서 달려나가고, 그 결실을 정치가나 산업에서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그 성격이 결정된다는 진부한 얘기는 과학자들의 주체성을 몹시 훼손하는 것과 동시에 과학을 하는 행위의 정치성을 가려버리고 만다. 과학은 수행되는 순간, 아니 그 이전 단계부터 그 검의 방향이 결정된다고 봐야한다.

그런 과학의 정치성을 인정하고 들어가면, 과학자가 취할 수 있는 입장과 층위는 생각보다 다양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실험실에서 논문을 쓰고, 파이펫을 쥐고 실험을 하는 행위가 각자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지 깊이 고민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질질 끈 서평포스팅을 마친다. 


  1. 가만히 고등학교 시절 문과와 이과를 생각해보자. 국가의 의지를 수행하는 행정관의 대부분은 고등학교 시절 문과를 나왔을 가능성이 크다. 과학과는 전혀 동떨어져 있을 것 같은 "문과"로 대변되는 행정관이 역설적으로 과학 연구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은 어찌보면 아이러니다. [본문으로]

안녕하세요. MDPhD.kr 오지의 마법사입니다. 


1965년 슈윙거와 신이치로와 함께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세계적 명사인 리처드 파인만은 아주 간단하게 문제를 해결하곤 했습니다. (Feynman Algorithm 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1. Write down the problem.

2. Think real hard.

3. Write down the solution


이 세가지 행위 중 가장 중요한 것은, 1. Write down the problem입니다. 종이에 써봐야 한다는 것이죠. 도대체 문제가 무엇인지. 어떤 것을 해결해야 하는지. 어떤 것을 원하는지. 실제로 아주 간단해 보이는 이 동작 하나가, 생각보다 많은 문제를 해결합니다. 결국 문제 해결의 시작은 "쓰는 것"에서 시작하는 것입니다.


재미있는 분이시지요 ^^


지난 주말에 의과학을 하는 사람들이랑 이야기하면서 진로에 대한 생각을 하다가, 문득 "나의 꿈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해 보았습니다. ^^ 생각해 보니, 꼬꼬마 어릴적의 꿈과 많은 것이 바뀌어 있긴해도, 조금씩 꿈이 현실화되는 듯한 느낌이 드는 것은 정말 기분 좋은 경험인 것 같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유치원 다닐 시절의 꿈이 최초인 것 같은데, 그 당시 제 꿈은 어처구니 없게도 "트럭"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 


모든 사람이 자신의 꿈을 위해서만은 살 수 없지만, 꿈이 없이는 또 살 수 없는 것이 인간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그 꿈이 현실화되면서, 또 다른 꿈을 꾸기 때문에, 인류 문화가 항상 발전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물론 개인의 입장에서 본다면, 가끔은 정체되거나 슬럼프에 빠지는 시기가 있을 수도 있지만, 분명, 정해진 방향이 있다면, '때로는 늦게 걸을 때도, 때로는 쉬었다 가도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조심스레 해 봅니다. 


가끔은 주변의 사람 때문에, 조바심이 날 수도 있습니다. 저 역시, 임상에 간 친구들이 과를 정해서 전공의를 할 때, 또 그 친구들이 전문의를 따고 취직할때.. 혹시 내가 뒤쳐진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을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방향과 제 인생의 방향이 다르다"는 것을 깨닫고 난 이후에는 편안한 마음을 가지게 되었고, 현재는 저만의 기준으로 제 인생을 살아가고자 노력하고, 그 결과 아주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 


어떤 일을 진행할때, 얼마나 빨리 가느냐도 중요할 수 있겠지만, 어떤 방향으로 가고 있는가가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아무리 빨리 간다고 해도, 자신이 원하는 종착역이 아니라면, 어쩔 수 없이 다른 방향으로 꺽어서 가야만 합니다. 


하지만, 토끼와 거북이의 이야기처럼 천천히 가더라도, 방향만 맞으면 결국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자신의 꿈이 무엇인지, 자신이 추구하고자 하는 방향이 어떤 곳인지를 아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 주셨습니다. 특히 의과학자를 꿈꾸는 중학생, 고등학생 뿐만 아니라, 진로를 어느정도 정했다고 생각되는 대학생 또는 의대를 졸업한 사람의 진로 상담글이 생각보다 많은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람의 꿈이나, 인생의 방향이 수시로 변할 수 있다는 것을 역시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방향이 변한다고 해도, 그 변화를 겪으면서 얻는 정보의 양은 앞으로의 인생 방향을 설정하는데, 아주 큰 도움이 될 것이고, 본 블로그 역시 그런 취지에서 운영되고 있습니다. 즉, 진로를 정하면서 알게되는 자신의 성향, 가치관, 기대 등은 본질적으로 적어도 한 번은 구체화되어야만, 또 다른 도약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일례로, MBA 학교를 가고자 하는 사람들은, MBA 입학과정에서 "Why MBA?" 에 대한 물음에 꼭 답을 해야만 합니다. 단순히  생각하면, 왜 MBA를 가는가에 대한 물음이지만, 본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살아온 인생의 과정과 그 때마다 중시했던 가치관(과거)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 인생의 목표, 목적, 방향(미래)에 대해서 고민해야만 합니다. 그리고 그 미래를 이루기 위해서, 현재 시점에서 왜 MBA가 필요한지 그 이유를 설명하는 것이지요. 실제로, MBA를 마친 사람들과 이야기를 해 보면, Why MBA를 답하는 과정이, 인생에서 그 어느 것보다 중요했고 아주 큰 도움이 되었다고 말을 합니다. 자신이 막연히 생각했던 것들을 고민하고, "적으면서", 자신의 꿈과 인생의 방향이 "구체화"된 것이지요. 


그런 관점에서, 


진로 고민을 하는 상당수 사람들이, 그 고민 혹은 꿈을 이 블로그에 적는 것은 어떨까? 


라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실명으로 적기에는 부담되지만, 자신만이 알 수 있는 아이디, 익명성을 바탕으로 꿈을 적는 것이죠. 그리고 나중에 아주 많은 시간이 지나도 다시 찾아서 볼 수 있는...


혹시 꿈이 변하더라도, 댓글로 변경된 꿈을 적을 수 있는 그런 공간이 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막연하게 꿈을 적는다는 행위가 자신의 꿈을 더 확고히 만들어 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적다 보면서, 자신을 더 알아 가기도 합니다. 아울러 그 꿈이 문자화되면서 자신에게 더 다가오고 이미지가 구체화되면서 막연히 생각했을 때보다 이룰 수 있는 확률이 더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마치 일기를 쓰는 것처럼.. 자신만이 알 수 있는 익명의 아이디나, 별명으로 여기에 꿈을 적는 것이죠. 물론 실명도 가능할 것입니다. 당연히 비밀 댓글도 가능합니다. 어떤 형태로든 기록을 남겨 두는 것이지요. 그 것이 자신만의 일기여도 좋고, 여기가 아닌 커뮤니티라도 좋습니다. 다만 여기에 적으면, 지속적으로 의과학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노출될 수 있기 때문에, 나중에 많은 사람들이 글쓴이의 꿈을 돌이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블로그에 질문글들의 대부분이 자신은 "의대를 가려고 한다, 의전원을 준비하고 있다. 의과학자가 되고 싶다. 임상을 하고 있는데, 연구를 하고 싶다" 등 어렴풋이 어떤 목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니, 그 목적이 이룬 시점(댓글을 쓴 시점부터 작게는 1~2년 많게는 인생 전체)에 자신이 쓴 글을 확인하고, 댓글로 "꿈을 이루었어요. 혹은 그 때의 꿈과는 다르지만, 행복하게 지내고 있어요" 라는 글이 지속적으로 달린다면, 그 사람과 비슷한 꿈을 꾸면서 정보를 찾기 위해, 블로그를 찾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순진한(?) 생각이 듭니다. 


기록으로 남아 있고, 추후에 이루게 된다면 그 자체가 "전설"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오늘, 꿈이나 인생의 방향을 이 곳에 적고, 활기차게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나아가는 건 어떨까요? 

혹시 모르죠. 여기 적힌 노벨상을 타겠다는 댓글 하나가, 

결국 대한민국 최초의 노벨 과학상으로 이어질지 ^^


last call!
last call! by john curley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이름하여 꿈나무 포스팅입니다. ^^)


꿈을 향해 갈 수 있는 밑거름이 될 수 있는 블로그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글을 읽는 모든 사람들! 화이팅 입니다


(미리 말씀드리지만, 나중에 와도 자신의 꿈을 적은 글을 확인할 수 있게

본 블로그는 절대 폐쇄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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