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포닥을 준비하면서 책정리를 했는데, 다양한 책들이 나왔습니다. 물론 대부분의 책들은 의대 다닐 때 교과서들이구요. 정리를 하면서, "교과서에 대한 글"을 하나 쓰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글을 포스팅합니다. 추가로 최근 책에 대한 문의들이 많이 와서 겸사 겸사 글을 써 봅니다. ^^


정리하면서 나온 책들 - 기본적으로 대부분 본 1때 쓰는 책들입니다.


어디까지나 이 글은 개인적인 견해를 밝힌 것이고, 후배들이 책에 관해서 물어올 때 마다 대답해 주는 이야기입니다. 학교에서 조교 생활을 하면서 기초에 남아 있다 보니, 주변 동기들 혹은 후배들이 책에 관련한 내용에 대해서 많이 물어 보았기에, 그 내용도 어느 정도 첨가합니다. ^^


저는 개인적으로 책을 아주 좋아합니다. 책이 주는 향기를 특히 좋아해서, 정말 많은 책을 사거나 모았습니다. ^^ 현재도 그러하구요. 1년에 이틀정도는 날을 잡아서 하루 종일 책을 사는데 시간을 보냅니다. 그 결과 대부분의 교과서를 구입하여서 가지고 있었고, 항상 이사를 갈 때마다 문제가 되곤 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의대생들은 그러하지 않죠. 일부 책만 구입하는데, 이 책을 사야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을 하게 되죠.


이번 포스팅은 주로 의대 교과서에 대한 글이 될 듯 합니다. 아울러 최근에 책들 일부를 판매 혹은 후배들에게 주었는데, 그 이유는 결국 참고는 하게 되지만, 진로가 비교적 확실히 정해진(?) 현재는 생각보다 찾을 일이 많지 않을 것 같아서 입니다. 책은 필요하신 분께 가는 순간 다시금 살아나니깐 누이좋고 매부좋죠 ^^[각주:1]


의대에서는 많은 책을 보게됩니다. 당장 1년 동안에 배워야 하는 과목 수부터 상당하기 때문이죠. 당연히 시간이 많이 남아서, 교과서를 읽으면 좋긴 하지만, 시간적으로 여유가 없기 때문에, 대부분은 대표단이 만들었거나, 교수님께서 주시는 발표 자료 등을 편집해서 메뉴얼을 만들어서, 그 것을 보고 공부하게 됩니다. 저 역시 본1,2때는 교과서를 보려고 노력은 했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가 없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과서는 크게 두가지 측면에서 유용합니다. 


 고등학교 시절의 수학의 정석같은 존재인, 내과의 해리슨을 필두로한 다양한 교과서들


1. 이해의 폭을 넓혀 준다.


메뉴얼이나, 교수님 PPT 자료는 기본적으로 축약본입니다. 앞뒤 서론이나, 그 학설이 제시된 근거 등에 대해서는 언급되지 않고, 단순히 중요한 factor를 기록하는데 급급합니다. 실제로 그 내용만을 익혀도 의사가 되는데 충분하지만, 앞 뒤 역사적 맥락과 고전적 개념을 이해해 두면, 왜 그런 내용이 등장하였는지 자연스럽게 이해가 되고 학문을 대하는 태도가 다르게 됩니다. 


물론, 성적과 맥락을 이해하는 것은 전혀 별개의 문제이긴 합니다. 의대 공부 자체가 주어진  한계 시간 안에 중요한 사항을 최대한 많이 익히는 데 초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시험 공부를 하는 것에 있어서 만큼은 중요 factor를 익히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야 하지만, 맥락을 알아 두면, 오래도록 기억을 할 수 있게 됩니다. 교수님이 강의 중에 설명해 주시는 경우도 있지만, Textbook을 통해서 자신이 깨닫는 것과는 질적으로 다릅니다. 


2. 체계를 잡을 수 있게 된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교과서를 읽어 버릇하게 되면, 전체적인 맥락에서 그 학문을 바라볼 수 있게 됩니다. 한 분야의 교과서는 그 분야의 대가가 나름의 편집 스토리를 가지고, 학문의 체계를 잡는 길잡이 역할을 제공하기 위해서 쓰여집니다. 내용 자체도 아주 solid evidence를 가진 부분만 다루기 때문에, 간혹 out of date가 될 수도 있지만, 학문의 체계를 잡는데 아주 유용합니다.


개인적으로 의대 공부는 4년(6년) 혹은 전문의 과정까지 10년 정도의 시간으로 모든 과정을 외울 수 없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너무나도 방대하기 때문이죠. 따라서 의대 공부를 할 때, 자신이 관심가질 시기에 다시 찾아 볼 수 있도록 체계를 만드는 Index 개념을 가지고 의대 공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제 주변 친구들만 보아도, 아주 간단한 생화학 개념 조차도 까먹은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실험을 해야할 때, 다시 공부하라고 한다면, 그 체계를 다시 잡을 수 있다고 확신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최소한 한번은 학문의 체계를 잡았기 때문이죠. 그 체계를 다부잡고 공고히 하는 목적으로는 교과서가 최고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교과서로 공부하는데 꼭 신판을 이용해서 공부해야 하느냐


해부학 시절 최고의 교과서 중 하나인 로헨 anatomy 책 1,2,3판. Atlas이기 때문에,판이 중요하진 않죠.


에 대해서는, 제 개인적인 조언을 한다면, 모든 기초 교과서들이 그렇지만 "교과서 뼈대"만큼은 비슷합니다.


따라서,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본인 혹은 교수님 수업 스타일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가능하다면 최신판을 구입하면 좋겠죠. 하지만, 의학책은 절대로 값이 저렴하지 않습니다. 추가로, 그 많은 책들을 모두 다 신판으로 구입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물론, 자신이 그 학문에 대해서 연구를 진행한다면, 자비든 연구비든 신판으로 update된 부분까지 세심하게 고려하면서 공부해야 하겠지만, 의대생 혹은 개념을 잡기 위한 용도라면, 가격을 고려해서 굳이 최신판을 구입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학생 때, 교과서는 참고용으로 구입하고, 교수님 피피티나 필기를 주로 공부하는 스타일이라서 따로 이전판이라도 무리 없이 공부가 가능했습니다. 예를 들면, 교과서가 주는 "이해도"를 우선시 한다면, 이전 판이라도 큰 상관이 없을 듯 합니다.[각주:2]


그렇지만, 자신의 학교 교수님이 교과서 하나하나를 자세히 리뷰하는 스타일이라면, 이전판을 보는데 무리가 있습니다. 사실 이 것 또한 피피티가 보통 복사실에 돌거나 교과서 파일을 구해서 주기 때문에 큰 문제는 되지 않는데, 교과서를 읽으면서 이해한다는 측면에서는 조금 영향을 미치겠죠. 


또 하나는 자신의 공부 정도입니다. 사실 교과서는 정말 "이해를 위해서 필요한 겁니다". 교과서만 열심히 파고 있으면 폴(유급)하기 딱 좋죠. 근데, 이해라는 큰 틀에서는 교과서 만한게 없습니다. 


현재 시점에서 보면 모두가 구판인 책들. 의대 생활에서 아주 중요한 교과서들이죠.

(병리학의 완결판 로빈슨(Robinson), 신경과 린제이(Lindsay), 예과 분자생물학 더 셀(The cell), 

해부학 소보타(sobotta), 내과 해리슨(Harrison), 약리학 가충(Katzung), 생리학 가이톤(Guyton)까지)


일부 책은 제가 신판이 없어서 모든 책을 비교할 수는 없지만, 제 경험상 판이 바뀐다 하더라도 큰 내용의 변화는 없습니다. 소소한 업데이트나, 테이블 변동은 있지만, 교수님들이 교과서 자체에 큰 비중을 두지 않기에, 내용이 그대로 갈 가능성이 큽니다. 물론 간혹 변한 부분에서 시험을 내실 순 있겠죠. 하지만, 이 부분은 대부분 수업 때 언급을 하게 됩니다. ^^


그렇지만, 어디까지나, 이건 학교와 교수님 , 본인의 공부 스타일 차이이기 때문에, 이전판을 구입해서 아주 만족할 수도(사실 가격 이득이 상당하니깐요 대체로 신판을 구입하는 비용의 절반 이하로 구판을 구할 수가 있습니다.), 아님 수업 중간 중간에, 약간의 차이 때문에 불만족할 수도 있을 듯 합니다. 많이 신경쓰는 사람이라면 통크게 신판으로~ 고고싱~ 하는 것이 좋고, 저처럼 책을 좋아라 하지만, 굳이 신판이 없어도 된다면, 이전판을 구입해서 공부하게 되겠죠. 


저도 모든 것을 구판을 구입한 것은 아니고, 관심있는 과목은 최신판, 관심이 덜 가지만 찾아 보고 싶은 것은 구판으로 구입했습니다. ^^ 개인적으로는 이전 판을 사거나 가지게 된 경우 수업 들을 당시 몇 페이지 펴라 할 때, 페이지 차이가 있어서 10초 정도 딜레이된 경우는 있긴 했지만, 결국은 똑같은 그림이 앞 뒤장에 있어서 그리 큰 불만은 없었습니다.


즉, 내용의 큰 틀은 변화가 크지 않으나, 일부 업데이트가 더 되었는데, 최근 신지식이다 보니, 큰 흐름, 대세에는 영향이 없다는 것이지요.(물론 영향을 미치는 진단 criteria가 변하는 경우는 있긴 하지만, 그건 ppt나 파워, 퍼시픽, 필기집 등 요약판 책에 많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결국 교과서는 굳이 안 사도 되지만, 전체적인 개념을 잡는데 필요하다는 것이죠.


끝으로, 교과서 자체는 이 질병이 "왜 등장하게 되었는지" 이해를 목적으로 읽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 역시 그렇게 공부했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아주 재미있게 공부하고 있습니다. ^^ 




  1. 저는 짐을 줄이고, 필요한 사람은 책이 생기고 ^^ [본문으로]
  2. 대체로 이전판이라고 한다면, 5년 이내를 의미합니다. 그 이전이라면, 의학의 발달 속도 상, 체계가 많이 달라져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본문으로]

안녕하세요. 오지의 마법사입니다. 


일단 의대라는 곳은 인체에 대해서 현재 가장 잘 배울 수 있는 학업 공간인 것은 사실이고,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아울러, 의대는 예과에서 배우는 자연과학, 본과 1학년에서 배우는 기초 의학, 그리고 본과 2학년부터 졸업까지 배우는 임상 의학 다각도로 인체에 대해서 공부하고, 질병에 접근하는 시각을 그 어느 곳보다 잘 제시한다는 점에서 연구를 하기 위해 아주 강력한 배경지식을 제공할 수 있는 곳입니다.


What Medical School is Like -or- Studying for Anatomy
What Medical School is Like -or- Studying for Anatomy by SendakSeuss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본과 1학년은 전세계적으로 어디를 가나 비슷합니다. ^^ 

의대 과정은 전세계적으로 교육 과정의 편차가 가장 적은 학과 중 하나입니다.)


다만, 인체의 질병에 대해서 치료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직접적인 연구를 하는 것은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연구라는 것은 하나를 깊게 매진하는 것인데, 의학은 그 학문 체계가 워낙 방대하여서, 의대 과정동안 하나를 자세하게 배우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물론 배우는 동안은 아주 자세하고 깊게 배우긴 하지만, 절대적인 할애량은 자신이 관심을 가지지 않는 한 모든 과정을 따라가기도 벅차기 때문에, 그리 많지 않습니다. 


따라서, 의사들도 본격적인 연구는 의대를 졸업하고 나서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관심있는 학생은 본1때부터 진행하기도 합니다.) 기초 의학을 선택하는 경우에는 졸업과 동시에 연구를 시작할 수 있고, 임상 의학을 선택하면 빠르면 레지던트 3-4년차, 혹은 펠로우에 즈음해서 본격적인 연구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PhD가 대부분 학부 4학년때 혹은 석사때부터 본격적으로 연구를 시작하는 것에 비한다면 다소 늦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자신이 어떤 관점을 가지고 연구를 하느냐에 따라서 의대 학위는 환자를 대면하고 진료할 수 있다는 "의사" 라이센스 뿐만 아니라, 거시적으로 학문, 의학, 인체를 접근하는 틀과 다른 학문을 하고 있는 사람들과 교류에 큰 장점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작게는 주변 의대 동기, 선후배 등이 다 임상 의학을 하면서 진료 일선에서 아이디어를 제공할 수 있고, 크게는 연구에서 임상까지 접근하는 Translational Medicine (중개 의학 - 링크)을 아우를 수 있습니다. 


pieces of you.
pieces of you. by NatShots Photography 

(본과 1학년 때 배우는 해부학 책 중 하나인 Gray's anatomy)


물론 장점만 본다면 어느 곳이든 쉬워 보이고 좋아 보입니다. 당연히 단점도 있습니다. 기초 의학 자체가 의대 내에서 소수인 집단 (MDPhD.kr의 기초의학 글-링크) 입니다.  따라서 연구를 하는 시행착오 역시 오롯히 자신의 몫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임상을 하는 친구들과의 괴리감 역시 상대적으로 큽니다. 


아울러, 연구를 메인으로 하는 연구 중심 대학 (카이스트, 지스트, 디지스트, 포스텍) 등과 비교할 때, 교육에 대한 부담도 어느 정도 있습니다. 더불어, 경제적인 측면 역시 상대적 빈곤감을 느낄 가능성이 다분합니다. 절대적으로 본다면 일반 대학에 있는 대학원생과 비슷할 수 있지만, 자신과 의대 6년을 같이 공부한 동기들 대부분이 자신보다 훨씬 더 많은 월급을 받는 상황 (갈수록 그 차이는 더 커짐)에 초연해지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닙니다. 아울러, 정해진 임상 길과는 다르게, 모든 길을 자신이 개척해야하는 안개 같은 상황도 개인이 감당하기에 쉽지 않습니다. 이 모든 이유로 기초 의학을 선택하는 사람은 한 학년에 1%도 채 되지 않습니다. 


실제로 많은 수의 기초 의학 전공자들이 중도 포기를 하고, 임상의학을 전공하게 됩니다. 전 그 선택도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중도 포기와는 별개로, 기초 의학의 다양한 툴을 이용하면 임상에서 더 많은 것을 할 수도 있거든요. 아울러 위에 언급한 단점들도 어느 정도 커버가 되구요. 다만 시간이 길어진다는 단점은 있겠죠.  


Medical/Surgical Operative Photography
Medical/Surgical Operative Photography by phalinn 저작자 표시


따라서, 자신이 의대를 졸업하고 연구를 혹은 기초 의학을 선택한다면, 정으로 자신이 좋아해야 합니다. 단순히 교수가 되겠다. 연구를 하겠다는 생각은 정말 단순한 생각입니다. 또 소위 말하는 뽀대(?)나 주변 시선을 신경쓴다면 더욱 이 길을 선택하면 안됩니다. 연구에서만큼은, 인생이라는 노력을 투자해서 얻는 리턴이 결코 돈이나 지위와 같은 외부적인 보상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단순히 교수가 되는 것이 목표인데, 자신이 위와 같은 성향을 가졌다면, 임상을 선택했을 때 보다 더 힘들 수 있습니다. 예전 70-80년대에는 기초 의학을 전공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모교의 교수로 남을 수 있었습니다. 의과 대학에서는 연구나 진료보다 학생 교육이 중심이었고(현재도 그러합니다만) 의사인 기초의학자들은 그 누구보다 교육에 더 적합한 인재였기 때문이죠. 


하지만, 2000년도에 들어오면서 "연구"가 의과 대학의 한 축을 형성하면서, 무조건 기초 의학을 전공했다는 이유로 의과대학 교수가 되지는 않습니다. 현재는 그런 학교가 거의 없습니다. PhD가 의과대학 교육이라는 측면에서는 부족할 수 있지만, 연구에서 강점이 크기 때문에, 많은 수의 의과대학에서 PhD를 교수로 고용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더 이상 논의하지 않겠습니다.


bug for today: staphylococcus aureus
bug for today: staphylococcus aureus by estherase 저작자 표시동일조건 변경허락


따라서 연구만을 위해서라면, 굳이 의대를 들어오지 않아도 충분한 연구를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이 어떤 스타일인지, 어떤 연구를 하고 싶은지. 시간이 많이 걸려도 인체에 대한 이해와 적용을 바탕으로 연구를 하고 싶은지, 아니면 한 곳만 깊게 파고 싶은지에 대해서 많이 고민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울러, 2000년도 이후에는 의대 자체를 들어오기가 힘들어 졌기 때문에, 자신이 그 커트라인을 넘어서 의대를 들어올 수 있느냐도 위와 같은 선택의 변수라고 하겠습니다. 자신이 아무리 의사가 되어 기초 의학을 연구하고 싶어도 의대에 입학하지 못하면 MD가 될 수 없습니다. 하지 못하는 것과 안 하는 것은 분명히 다릅니다. 일종의 차선책인 셈이죠. 과연 재수 삼수를 해서 의대를 들어가야 하느냐? 현재로서는 그건 가치관에 따라 다르다라고 대답하겠습니다.


결과적으로, 기초 의학을 진로로 정하면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있습니다. 


이 글의 목적은 충분히 고민한 뒤에 진로를 선택하라는 것이고, 자신이 보는 것과 실제는 많이 다르다는 것을 설명하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기초 의학을 하는 친구들이랑 같이 글을 쓰기 시작하였다. 모두 다가 박사는 아니었지만,

MDPhD.kr라고 이름을 지었다. 뭐 시작 자체는 기초 의학에 대한 정보가 너무 없고, 의학, 의과학에 대한 설명글도 필요하고. 군문제 해결. 전문연구요원. 등등 이유가 있긴 했지만, 결론은 "기초 의학이 어떤 곳인지를 알려야 겠다" 는 것이 주된 목적이었다. 


3일전 무려 2500명 가까이 되는 인원이 이 블로그를 찾아 주었다. 정확히는 2496명... 파워블로거의 만명에 비하면 아주 적은 인원이지만, 평소에 500-800명을 왔다 갔다 했는데, 갑작스럽게 3배가 넘는 인원이 블로그를 찾아 왔는 것이다. 사실 1000명만 넘어도 많은 인원인데, 2400명이라니... 깜짝 놀랐다. 블로그 운영을 거의 1년 정도 했는데(연 것은 2007년이지만...), 이런 인원이 들어온 것은 처음이었다.  물론 일시적인 것이라 현재는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지만, 주제도 일반인들이 관심가질 만한 소위 말하는 파워 블로그 주제 같은 영화, 연예, 요리.. 뭐 이런 것도 아닌. 의학. 오로지 의과학 뿐이어서 놀랐다. 


자세히 메타 정보를 통해서 살펴 보니, 누군가가 페이스북에 우리 글 중 하나 "병무청 군의관 관련 글""응급실"  링크로 공유한 것 같다. 그리고 그 사람이 엄청난 페북 친구를 가진 사람이었던 것 같다. 그 사람이 공유한 것을 타고, 무려 150명에 가까운 사람이 "공유하기 혹은 좋아요"를 눌렀고, 결과적으로 폭풍과 같은 나비 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정말 네트워크 효과가 엄청 크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다리를 건너 또 건너... ^^ 여하튼 많은 사람이 찾아서 정보를 보고 갔다는 것에 대해서 나름 뿌듯한 것은 사실이다.

사실, 내가 들어올 때도 그러하였지만, 아직까지 의대를 다니는 의대생이나, 졸업한 의사라 할지라도 "기초의학이 어떤 곳인지, 어떤 연구를 하는지, 어떤 제도인지"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어렴풋이 기초는 "연구하는 곳이다" 라고만 알고 있다. 실제로 의대 본과 1학년 때 배우는 기초 학문이 어떤 형태로 발전하고 있는지. 연구 결과를 얻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리는지에 대해서 의사나 의대생들은 큰 관심이 없는 듯하다. 일반인들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기초를 진로로 선택하는 사람들이 의대에서는 아주 극소수인데... 이는 상대적으로 빈약한 경제적 보상 때문이라는 생각도 들고, 정보의 부족이라는 생각도 든다. 머 이유를 찾자면 끝이 없겠지만, 적어도 기초 의학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서 이 길을 잘못 선택하거나, 선택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없었으면 좋겠다. 

그런 맥락에서, 개인적으로는 이 팀블로그 (www.MDPhD.kr) 가 사람들에게 많이 회자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 블로그를 통해서, 후배들이나 친구들이 "기초 의학이 어떤 곳인지"에 대해서 간접적으로 맛볼 수 있을 것 같다. 더불어 후배들에게 의대생이 어떤 형태로 군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전문연구요원이 무엇인지에 대한 정보도 공유되었으면 좋겠다. (쑥스럽긴 하지만, 군의관 관련 글로 다음 1위이긴 하다.)

사실, 이 블로그에는 유난히 비밀 댓글이 많다. 그만큼 자신의 진로가 불확실해서 공개하기를 꺼리는 것도 이유가 있지만, 무언가 직접 물어보기 힘든 진로 관련글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점을 보았을 때, 의과학자 진로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정보 갈증 혹은 멘토의 부재 느끼고 있다고 판단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최소한 여기 와서 자신의 진로에 대한 결정을 할 수 있는 나름의 근거를 가지고 갔으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바람은 있다. 그와 관련해서, 개별적으로 답변한 글들을 최대한 익명화, 일반화 시켜서 "진로 상담" 관련 시리즈글을 작성할까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연구 중간에 짬을 내서 글을 쓰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뭐 글을 길게 썼지만... 작은 정보들이 모여서 인류 문화를 발전시키 듯이, 우리 팀블로그의 소소한 글들이 의학의 발전에 작은 보탬이라도 될 수 있다면 아주 큰 의미가 있을 것 같다. ^^


P.S. 페이스북 좋아요 버튼이나, 공유하기 버튼, 혹은 다음뷰 클릭 혹은 구독하기는 시간을 쪼개서 글을 쓰는 필진들에게는 아주 큰 힘이 됩니다. ^^ 꼭 꾹~ 눌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안녕하세요. MDPhD.kr의 Main editor "오지의 마법사"입니다. 가끔 이메일로 필진들에 대한 문의글이 가끔 오기도 합니다. 개별적으로 블로그를 운영하시는 분도 계시지만, 대부분 운영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분들이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자세히 알 기회가 없기도 합니다.


본 블로그의 운영 취지가 "다양한 연구를 하는 의과학자들의 교류 활성화""의과학 연구를 시작하는 사람들의 시행착오를 줄이자"는 것이기에,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를 수행하는, 각기 다른 필진들에 대한 소개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간략한 프로필 소개는 요기 링크에 있습니다만 ^^ 개별적인 포스팅으로 조금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자 합니다. 


그래서 연속적으로 필진들에 대한 소개글을 올리려고 합니다. 순서는 다분히 랜덤입니다. ^^ 사실 제가 필진들 대부분과 개인적인 친목을 도모하고 있기에, 질문 역시 제가 아는 선에서, 나름 맞춤형(?)으로 진행해 보았습니다. ^^ 제가 4-5개의 질문을 하고, 답변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아무쪼록 필진들에 대한 충분한 소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Kerorosw (케로로SW)


현소속: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약리학교실

인제대학교 의과대학 약리학교실

부산백병원 임상약리학과


학교: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약리학 교실 석박사 통합과정


한 마디 소개: 약물유전체학 전공


특이 사항:

약물 관련 분야 연구자로 거듭나기 위해서 in vitro, in vivo, in silico를 모두 경험하고 있습니다.



1. 의대를 졸업하고 나서, 대부분이 임상을 진학하는데 반해, 선생님께서는 기초 의학을 선택하셨고,약리학이라는 학문을 선택하셨는데, 그 이유는 뭔가요?.


저의 경우에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선배들이 의과대학 졸업 이후 약리학교실 진출해 있었습니다. 그래서 진로 결정시 선배들과의 면담 과정에서도, 다른 분야 보다 약리학에 대해서 많이 듣게 되었고, 또한 저희 학교의 약리학 교실이 연구를 활발히 하는 것으로 학생들에게도 알려져 있어서 진로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빨리 연구를 진행하고 싶은 마음에 졸업 이후 병원 인턴을 하지 않았는데, 시간이 많이 흐른 지금 생각해 인턴 경험의 여부는 연구 자체에는 아주 많은 영향을 미치지는 않기 때문에 본인들이 스스로 결정해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현재 인턴제도의 폐지가 논의되고 있지요...



2. 약리학자로서, "약리"라는 학문이 가진 매력이나, 장점, 또는 공부하시면서 느낀 을 알려 주세요.


약리학은 약물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을 다루기 때문에, 임상 과 혹은 타 기초 의학 교실과의 연구와 다른 특징을 가지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보통의 과에서는 연구 주제가 자기 과에서 다루는 질병에 초점이 되는 경우가 많은데, 모든 임상 과의 대부분 질환에서 치료 전략으로 약물 적용되기 때문에, 약리학과의 연구 범위는 특정 약에 대한 기전 연구가 수도 있으며 내가 관심 있는 약물이 사용되는 임상 과와의 공동 연구도 얼마든지 진행할 있습니다. 신약 개발 또한 약리학의 분야로서 연구되고 있기 때문에, 의학에서 질병과 약물에 관한 광범위한 연구 범위를 약리학 안에서 아우를 있습니다.



3. 임상 약리학으로 커리어 전환을 하면서, 현재 하고 있는 분야에 대한 간략한 설명해 주세요.


기초 약리를 5년간 수련하고, 임상 약리를 새로 공부하고 있습니다. 의학을 전공하고 기초 약리를 공부하는 내내 크게 느꼈던 점은, 약물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를 하기 위해서는 기초 약리와 임상 약리를 함께 적용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전부터 임상 약리에 대한 관심을 꾸준히 가지고 있었습니다. 


기초 약리학에서 약리 분야 연구의 in vitro, 임상 약리학에서 약리 분야 연구의 in vivo in silico 담당하고 있다고 크게 있습니다.


임상 약리학에서는 신약의 임상 시험만을 담당한다고 많이 알려져 있는데 그렇지 않습니다임상 시험을 통한 약물의 in vivo study, TDM(therapeutic drug monitoring, 치료적 약물 모니터링) 통한 임상 진료 서비스 in vivo 약물 작용의 in silico modeling 적용의 확인, 그리고 in vitro 연구 결과를 in vivo에 적용하는 SimCYP 등 많은 세부 분야가 존재하며, 연구 수행 시에도 약동학(pharmacokinetics), 약력학(pharmacodynamics), 약물유전체학(pharmacogenomics), 계량약리학(pharmacometrics) 들 조합을 통해서 나만의 학문 분야를 개척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임상 약리학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in vitro 기초 약리학적 지식이 더해져야 합니다.



4. 임상 약리학이나 기초 약리학에서 필요한 사항이나 자질 - 학생들이 분야를 선택한다면 어떤 부분을 강조하고 싶으세요.


임상 기초 약리에서는 현재 다양한 분야의 전공을 가진 사람들이 연구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의학, 간호학, 약학, 화학, 생물학, 생명공학, 통계학 등이 대표적으로 약리 분야에서 종사할 도움이 되는 학부 전공입니다. 하지만 외에도 병원 경영, 제약 공학 관련 분야를 공부한 연구원들도 약리에서 각자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2 에서 설명 했듯이, 약리는 많은 임상 분야에 발을 걸치고 있기 때문에 약리 전공 대학원 졸업 대학과 병원, 국공립 연구소, 그리고 제약 회사까지 다양한 분야로의 진출이 가능합니다.



이상이 Kerorosw (케로로SW) 선생님의 이야기였습니다. ^^ 더 궁금한 사항이 있으면, 댓글로 질문하시면 됩니다. ^^

블로그를 운영하다가 보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시간이 생각보다 많이 뺏기는 것이 사실이다. 블로그 관련된 대부분의 시간은 글쓰기, 글읽기에 투자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다른 블로그에 가서 글을 읽을 때, 정말 잘 쓴 글을 읽을 때면, 글 읽기 자체로도 즐거움을 느끼곤 한다. 아울러, 여러 운영의 묘와 인사이트를 얻는 것은 덤이다. 모든 노하우나, 좋은 점을 따라갈 수는 없지만, 그래도 내가 배울 수 있는 일부는 습득하고자 노력하는데, 언제나 현실과 이상은 은하철도 999의 안드로메다 거리에 있다. 


하지만, 그 중 쉽게 따라할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재미있게 글을 쓰는 재주인 것 같다. 간혹 글을 읽다 보면, 어찌 그리 재치있게 잘 썼는지. 글을 읽다가 절로 웃음이 나오는 유쾌한 글이 있다. 무게감은 다소 떨어지는 글도 있긴 하지만, 무게감을 어느 정도 유지하면서, 글 안에 재치가 녹아 들어 있는 것이 어찌나 부러운지. 정말 그런 글을 쓰는 사람들은 내공이 상당한 것 같다. 글을 가볍게 쓰면서도 정보성을 잃지 않고, 읽는 이를 즐겁게 만든다는 것은 정말 뛰어난 능력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사실, 보수적인 사람이 대부분인 의대에 소속되어 있으면서, 또 증거가 없으면 잘 안 믿으려고 하는 과학자 집단에 소속된 사람으로, 재미난 글을 읽을 기회가 그리 많은 것은 아니다. 의학 혹은 과학적인 글들은 내용의 표현보다는 내용 그 자체가 중요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대부분의 글들이 딱딱하고, 정보 중심적이다. 물론, 과학적인 글이 모두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문체나, 표현 방법보다는 내용에 더 중점을 두는 것이 사실이다. 논문을 생각해보면 예상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다 보니, 나도 모르게 그런 문체를 따라 가게 되는 것 같다. 다소 무겁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꽉찬 서재 같은 느낌의 글을 본보기로 삼고, 글을 쓰고자 한 것 같다. 


개인적으로, 이외수 작가와 박경철 원장의 글을 좋아 한다. 재미있게도 이 두 사람, 이외수 작가와 박경철 원장의 글은 앞서 언급한 두가지 문체를 크게 대변하는 것 같다. (이외수 작가의 정치적인 성향, 개인적인 사생활은 여기서 논의하는 바가 아니다. 그러니 접어 두자.) 


집필실 창문 앞에 있는 개복..
집필실 창문 앞에 있는 개복.. by pieliny 저작자 표시변경 금지


글만 보자면, 이외수 작가의 글은 촌철살인과 번뜩이는 재치가 있다. 글이 유쾌하고, 즐겁다. 내공의 정수가 느껴지는 짤막한 글부터 시작해서, 길게 늘여 쓴 글이라 해도, 항상 글에 재치가 녹아들어가 있어 가볍게 읽기에 적절한 것 같다. 재미있는 표현과 글을 읽는 맛이 어쩔 때는 상큼한 오렌지 같고, 어쩔 때는 갓 구운 빵을 먹는 느낌이다. 먹는 것으로 따지자면, 주전부리를 먹는 듯한 느낌이다. 리듬감 있게 술술 읽히고,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에 반해, 시골의사 박경철 원장의 글은 다소 현학적이다. 모든 글에 논리가 들어가 있고, 사용되는 용어가 많은 의미를 함축하는 경우가 많다. 글이 무겁지만, 논리의 정수가 느껴진다. 짤막한 글보다는 "통"으로 전체를 읽어야, 그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글에 재치가 들어간 경우도 있지만, 웃음을 유발하기 보다는, 공감을 유도하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다. 먹는 것으로 비유하자면, 예절을 지켜서 먹어야 하는 궁중 음식 같은 느낌이다. 생각을 하면서 읽어야 하지만, 읽고 나면, 내가 업그레이드 되어 있는 듯 하고, 나를 변하게 하는 재주가 있는 글이다.


시골의사의 부자경제학
시골의사의 부자경제학 by 서형원 저작자 표시비영리


두 사람의 글의 문체가 극을 달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글을 읽는 내 입장에서는 두 사람의 글 모두가 재미있다. 


나를 돌이켜 보면, 나만의 문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이 다소간 있기는 하지만, 굳이 "류"라고 부를 정도로 정형화된 것은 아닌 것 같다. 어릴 때에는, 재미있게 글을 쓰고자 했는데, 최근 들어 재미있는 글보다는 논리가 있는 글을 쓰고싶어 하는 것 같다. 그러다 보니, 글 위에 재치를 올리는 것이 훨씬 더 어려워진 것은 사실이다. 왠지 모르게 가볍게 글을 쓰다 보면, 나도 모르게 어색한.. 내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은 느낌이 든다.


길게 보면, 모든 것이 내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논리와 재치를 동시에 살리고자 하는 글을 쓴다면, 그런 방향으로 고심하면서 글쓰는 연습하면, 언젠가는 내가 원하는 글을 쓸 수 있지 않을까? 아무리 어렵고 무거운 주제라고 할지라도, 내 문체로 내용을 녹아내는 글을 쓸 수 있다면, 그 것만으로도 행복할 것 같다. 그리고 언젠가는 그런 글을 쓸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지난 포스트에서는 의대 과정에 대해서 살펴 보았습니다. (의대의 일반적인 과정에 대한 설명 ^^)


이번에는 의대를 졸업하고 난 이후의 진로에 대해서 설명할까 합니다. 


일반적으로 의대를 졸업하면, 대다수(99% 이상으로 예상됩니다.)는 환자와 연관이 있는 임상의로서 진로를 선택하게 됩니다. 병원에서 환자를 대면하는 "의사"가 된다는 것이죠. 일부는 저희처럼 기초의학이나 연구를 하기도 하지만, 정말 극소수입니다.


임상의 길에는 크게 일반의 과정과 전문의 과정이 있고, 다수가 전문의 과정을 선택합니다. 오늘은 전문의가 되는 과정에 대해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


전문의 과정은 수련을 하기 전 과정인 인턴과정과 과에 소속되어서 실질적인 수련을 받는 전공의 과정으로 나뉩니다. 일반적으로 병원에서 가장 경험이 적고, 갓 졸업한 의사가 맡는 역할이 인턴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 때는 소속된 과(혹은 의국)가 없고, 다양한 과에서 의사가 하는 일을 배우고(라고 쓰고 "부려 먹힌다"라고 읽습니다.) 자신이 잘 맞는 과가 어느 곳인지 탐색을 하게 됩니다. 


모든 직업이 그러하지만, 특히나 의사 사회는 경험이 쌓일 수록 할 수 있는 역량의 차이가 크기 때문에, 레지던트가 할 수 있는 일을 인턴이 할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경우, 레지던트도 할 수 있고, 인턴도 할 수 있는 일은 대부분 인턴의 일이 되기 마련입니다. 일주일 100시간 이상 일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기도 합니다. (모든 과들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1년차들이 주 100시간 이상 일을 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거의 집에 오질 못합니다. 혹시 이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여기를 클릭해 보세요. - 전공의 100시간 근무 -


The Stethoscope
The Stethoscope by Alex E. Proimos 저작자 표시비영리


결국 인턴이 하는 일은, 의사가 해야만 하지만, 모든 의사들이 할 수 있는 일을 하게 됩니다. 기본적인 환자 처치부터 시작해서, 환자 치료에 필요한 준비 등을 하고, 중요한 채혈 등을 하게 됩니다. 물론, 병원마다 하는 일은 다르기 때문에 일반화시키는 것은 쉽지 않지만, 인턴이 병원 내에서 의사 중에서 가장 낮은 계급(?)인 것만큼은 변하지 않는 사실입니다. 


그렇게 인턴을 1년 정도 보내게 되면, 전공의를 지원할 자격이 주어집니다. 일 년동안의 인턴이 일한 평판과 의학적 지식(시험) 등을 총체적으로 고려해서, 전공의를 뽑게 되는데, 경우에 따라서는 과에서 정리(arrange)를 해주는 경우도 있고, 경쟁을 하는 과들도 있습니다. 어느 쪽이 더 올바른 선택이냐는 개인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그에 대한 논의는 추후에 글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여하튼 전공의를 지원한 후에, 과에서 그 인턴을 받기도 결정한다면, 그 인턴은 픽스턴(그 과에 소속되어서 인턴 일을 수행하는 인턴)이 되고, 떨어지면 떨턴이 됩니다. 떨턴에 대한 이야기는 여기를 참고하세요.  픽스턴은 통상적으로 3개월 정도 수행합니다만, 병원마다 픽스턴을 인정하느냐, 아니면 그냥 스케쥴대로 돌리느냐 하는 정책이 다르기도 합니다만, 일의 숙련도를 위해서 대체로 다른 일을 하면서도 합격한 과의 일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픽스턴을 거친 이후에는 전공의 1년차가 되는데, 대부분 이 때가 제일 힘들다고 기억합니다. 의국에 소속되어서, 의국에 있는 대부분의 일들을 도맡아 하면서도, 환자를 책임지는 주치의를 하는 경우가 많아서 그렇습니다. 계속 일이 밀려오고, 일에 대한 숙련도가 고년차보다 떨어지기 때문에, 일이 쌓여만 가게 되죠. 과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수술이 있는 과들(외과, 성형외과, 신경외과, 정형외과 등)과 생명을 다루고 중환이 많은 과들(내과, 소아과, 신경과 등)의 로딩이 심합니다. 물론 병원에 따라서 일의 로딩에 대한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이 것 역시 일반화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전공의 역시 본과 생활과 마찬가지로 4년이고, 1년차와 2년차, 3년차, 4년차 별로 계급(?)이 다릅니다. 통상적으로 1년차는 과의 발통, 2년차는 발통의 연결대, 3년차는 발통의 베드, 4년차는 베드 위에 있는 환자 로 비유됩니다.


실질적으로 일을 하는 발통인 1년차를 2년차가 보조해주고, 3년차는 4년차와 함께 교수님의 일과 환자 일을 적당히 배분하게 됩니다. 과마다, 그리고 병원마다 다르지만, 대체로 3년차와 4년차가 의국을 주도하기 때문에, 그 년차가 어떤 사고 방식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서 의국의 분위기가 많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환자에 따라서 처치가 달라지는 것처럼, 고년차의 마인드가 의국의 운영에 많은 영향을 끼치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4년차가 마냥 편한 것은 아니고, 의국의 대소사를 관리하고, 교수님과의 관계 등을 조율해야하기 때문에, 결코 편하다고는 볼 수 없습니다. 다만, 다년의 경험이 있기에 비교적 수월하게 일을 처리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게 전공의 과정 4년 마치게 되면, 전문의 시험칠 자격이 주어지고, 합격을 하게 되면 비로소 전문의가 됩니다. 과에 따라서 분과 전문의가 있는 과도 있지만, 통상적으로 전문의로 통칭하고, 한 과에 전문적인 자격을 가진 사람으로 국가가 인정해 주는 것입니다. 물론 환자를 보는 스킬이나 경험의 정도는 개인별로 다 다르기 때문에, 일관적인 기준을 적용할 수는 없지만, 전문의라 함은 충분한 실력을 가지고 환자를 볼 수 있는 자격을 가진 의사라고 평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의대를 졸업한 이후에 전문의가 되는 과정을 정리하면,


인턴 - 병원의 실질적 발통, 통상 1년, 의사가 할 수 있는 일들 대부분을 함, 가장 계급이 낮음.

전공의 1년차 - 의국의 실질적 발통, 의국 내에 있는 잡다한 일 처리, 환자 주치의

전공의 2년차 - 의국의 버퍼, 1년의 경험을 무시할 수 없음, 1년차를 교육시킴, 난이도 높은 환자 주치의.

전공의 3년차 - 고년차로서 1,2년차를 아우르고, 의국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함. 교육 뿐만 아니라, 실질적으로 의국을 주도함

전공의 4년차 - 말년차로서 의국 전체를 아우름. 보드 시험의 압박이 있음. 교수님과 의국원 사이의 버퍼. 대부분의 일은 득도한 경지. 


정도로 요약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사실 의대나 병원에 있으면, 제일 많이 듣는 질문은 


"과가 무슨 과에요?" 일 것입니다. 


묻는 사람 입장에서는 "과" 라는 것이 그만큼 중요할 수도 있기 때문에, 이해는 가지만, 한편으로는 기초 의학을 전공하고 있는  입장에서 대답하기 난감한 혹은 곤란한 질문이기도 합니다. 


그럴 때 저는 대체로


"기초 의학이라고 연구를 주로 하고 있습니다" 라고 대답하곤 합니다만... 뭔가 정답을 얻지 못한 듯한 표정을 보이시는 질문자를 보곤 합니다. 


그래서 시리즈물로, 의대를 들어오고 난 이후에, 겪는 일반적인 진로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같은 의대생이라 하더라도 "엄연히" 학년에 따라서 예과생과 본과생이 나누어 있듯이, 의사라는 직업 안에서도 기초의와 임상의, 개원의, 교수 등 등 다양한 진로가 있습니다. 이 포스팅은 그에 관한 것이라 생각하면 될 듯 합니다. 


오늘은 의대 생활의 학년과 과정에 대한 글을 포스팅 하겠습니다.


(의대 과정 일반에 대한 정보는 요기를 클릭하면 있습니다. ^^ 의대는 과연 몇 년 과정일까?  )


의대를 들어오는 방법은 현재 두가지가 있습니다. 의대와 의전원이 있습니다. 의대는 수능을 치고 난 고 3이 입학하는 것이고, 의전원은 4년제 대학을 마친 학부생이 입한한다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의대와 의전원의 차이는 크게 본다면, 예과 생활의 유무로 나누어 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본 글은 의대에 준해서 작성됨을 먼저 밝히지만, 예과 생활을 제외하고는 큰 차이는 없을 것입니다.


"의대"를 들어오면, 일반적인 대학 생활을 보내게 되는데, 이 때를 예과라고 부릅니다. 의대 예비 과정인 셈인데, 보통 2년이 걸립니다. 2년 동안은 실제적인 의학 공부는 거의 하지 않고, 인체를 다루기 전 과정과 다양한 교양 수업을 듣게 됩니다. 따라서 주변에 의대생이 있다고 해도, 그 사람이 예과생이나 본과생이냐에 따라서 의학 지식의 수준이 다릅니다. 예과생이 가진 의학 지식은 그저 "돌팔이 보다 조금 더 낫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돌팔이보다 못하다"라고 보는 것이 의료인의 "대세"입니다. 


예과 2년을 보내면 대부분의 경우에는 본과로 진입하게 됩니다. 이 때부터 고3생활 이상의 고통이 수반되는 고달픈 나날이 계속됩니다. 해부학부터 시작해서, 온갖 인체에 관계되는 지식을 머리에 "쑤셔" 넣는 과정이 시작됩니다. 통상적으로 본1때는 기초의학, 본2때는 임상의학을 배우게 됩니다. 


대체로 본과 1학년이라도 해도 의학 지식은 예과생보다 조금 더 나을 뿐, 본격적인 돌팔이를 벗어나진 못합니다. 본과 2학년부터 슬슬 돌팔이를 벗어나게 되는데, 이 것도 시험친 직후일 뿐, 대부분의 본과생 머리는 지식의 "순간 저장 창고"로서의 기능밖에 하지 못합니다. 기억하려고 해도 다른 지식이 그 자리를 대체하는... 지식의 홍수 속에 허우적 거리는 것이 본과1,2학년의 모습입니다. 


(더 알아보실 분은 요기를 클릭하세요. 의대 과정. 왜 공부를 많이 해야할까?  (1-2학년 이야기))


본과 3학년을 진입하면 비로소 의사 가운을 입어 보게 됩니다. 실습생 혹은 PK 라고 불리는 시기인데 대부분 이 때, 가운을 입으면서 의대생으로서의 뿌듯함을 느끼기도 합니다. 병원 내에서는 가장 낮은 계급(예과부터 본과2학년 까지는 강의실에 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병원에 있는 사람 중에 가장 경험이 적습니다.)에 위치하기 때문이지만, 학생이라는 "무기"로 이곳 저곳을 누비고 다닐 "권리"가 있습니다. 


성의48
성의48 by loveCUK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대체로 본과 3학년 때는 생명과 연관된 임상 실습을 합니다. 학교별로 다르긴 하지만, 내과, 외과, 소아과, 산부인과, 정신과 등을 돌면서 환자에 대한 파악과 현장의 살아있는 강의를 교수님에게 듣곤 합니다. 학교 내에서는 비교적 높은 계급에 위치하기 때문에, 어깨를 펴고 다닙니다. 하지만, 병원에서는 가끔씩 찌들어 있는 인턴을 돕기도 합니다. 


병원에서 파릇파릇하면서도, 얼굴이 좋아보이는 "의사같은" 사람이 있다면, 본과 3학년이거나, 레지던트 말년차일 가능성이 100%입니다.


본과 4학년이 되면, 마이너라고 불리는 과들(피부과, 성형외과, 안과, 비뇨기과 등)을 실습하면서 의사 국가 고시를 준비합니다. 한가지 꼭 알아야하는 사실은 아직까지 이들은 의사가 아니라는 사실이고, 그 말인 즉 국가적으로 보면 아직까지 "돌팔이"라는 사실입니다. ^^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학 지식은 겨울 시험이 다가오면서 그 어느 때보다 많아집니다. 실습과 지식으로 무장한 그들은 가끔 레지던트 수준을 넘는 문제를 풀기도 하고, 대답을 하기도 하지만, 아직까지 "돌팔이"입니다. 


그렇게 국가 고시를 1월에 치면 비로소 "돌팔이"를 벗어나게 됩니다. 국가적으로 의사라는 자격이 주어지게 되고, 졸업을 하게 되는 것이죠. 이맘때 쯤의 의대생에게는 졸업이란 사실이 그 어느때보다 뿌듯하지만, 졸업식을 참가하는 학생의 수는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바로 연결된, 병원생활 때문에, 졸업식에 모두다 참가하지는 못하기 때문이지요. 



다시 정리하면


예과 1학년 - 꼬꼬마, 고3을 마친 파릇파릇함. 의대의 발통. 모든 잡일의 시작점

예과 2학년 - 꼬꼬마의 형, 대학생의 파릇파릇함. 의대의 실질적 발통, 대부분 잡일의 실질적 수행

본과 1학년 - 꼬마. 의대생으로서의 찌듬. 발통을 할 시간적 여유가 없음. 잡일을 "조금씩" 시키는 사람

본과 2학년 - 초등학생. 본과 1학년을 마친자의 여유. 발통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능력. 잡일의 대부분을 시키는 사람

본과 3학년 - 중학생. 병원에 들어가서 여유가 부족함. 병원의 발통. 잡일에 꼬투리를 잡는 사람. 

본과 4학년 - 고등학생. 본과 3학년을 보면서 웃음. 여전히 병원의 발통. 잡일에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경지. 국가적으로는 여전히 "돌팔이"


참고로, 용어 정리 

발통 - 시키는 일은 뭐든지 할 수 있으면서,  그냥 할 때 보다 더 빨리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도구. 가끔 문제가 생김


잡일 - 동아리나, 의대 생활 중에 생기는 "누군가"는 해야하는 일이지만, 꼭 모두가 해야하는 일은 아닌 것


정도로 요약할 수 있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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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전원과 MD-phD ?


2002년 의학 입시 제도에 큰 변화가 있습니다. 고등학교를 마치고 바로 의과대학으로 들어가 의사가 되는 길과 더불어 일반대학을 졸업 해 학사학위 취득 후 의학공부를 할 수 있는 길이 새로이 생겨났습니다. 그 것이 바로 의학전문대학원으로 스스로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울 수 있는 문제중심학습(problem-based learning)을 도입하고, 실습위주의 교육에 중점 두며, 다양한 전공의 학생들을 받아들여 기초 의학의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취지로 도입 되었습니다.

이러한 의전원 시스템이 2003년을 시작으로 한국 대부분의 국공립 대학교와 일부 사립대에 도입 되었고, 의대/의전원 병행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곳도 있습니다. 의전원 전환 시 중요한 이유가 되었던 것이 기초의학의 활성화였고, 이를 위해 함께 도입된 것이 바로 복합학위과정 (MD-PhD과정) 입니다. 

MD-PhD란 Medical Doctor(MD)와 Doctor of Philosophy (PhD)를 합친 단어로서 한국어로 간략하게 줄이자면 의과학자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의전원이라는 제도는 한국에는 처음 도입되었지만 미국의 대다수의 학교가 채택하고 있는 시스템이고 MD-PhD 과정 또한 미국에서는 어렵사리 찾아보실 수 있을 것 입니다.

MD-PhD 가 되는 길은?

의전원과 MD-PhD 과정이 함께 도입 되어서 의전원에 들어와 MD-PhD course를 밟아야만 MD-PhD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도 있겠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닙니다. 이러한 학제가 없었던 의대 시절에도 MD-PhD를 배출 하였고, 의과 대학에선 많은 MD-PhD 교수님들을 만나 뵐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의대 의전원 그리고 MD-PhD 과정은 어떻게 다를까요? 이 세 과정은 우선 의사가 되는 과정부터 다릅니다. 의과대학과 의학전문대학원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바로 의대로 진학하느냐 아니면 일반대학에 진학한 후 의학교육입문검사인 MEET(Medical Education Eligibility Test)를 친 후 의학전문대학원에 진학하느냐의 차이입니다. 그리고 MD-PhD 과정은 의전원에 들어와서 의사가 되는 여정이 조금 다릅니다. 

그럼 각기 MD-PhD가 되는 과정은 어떻게 다를까요? 학교마다 개인의 역량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일반적인 학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학제 모형]


MD-PhD가 되기 위해선 우선 의사가 되기 위한 과정(의학 교육 기본 과정: 본과 4년 & 의사면허국가고시 합격)과 연구 과정인 Ph.D.과정(박사 과정)을 이수해야 합니다. 의사가 되기 까지 의과대학은  6년(2+4)이 걸리는 반면 의전원은  8년(4+4), 복합학위과정(MD-phD과정)은 11년 + alpha (4+2+3+2)정도의 시간이 소요되고, 복합학위과정을 이수한 분은 졸업과 동시에 MD-PhD 학위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 외 의전원 출신이나 의대를 졸업한 후 MD-phD가 되기 위해서는 따로 ph.D. 과정을 이수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의사 면허를 받은 다음 일반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밟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 후 비로소 MD-phD 라는 타이틀과 그에 부합하는 career를 쌓을 수 있는데 이 과정 또한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합니다. 

그 외에도 전공의 수료 후 기초연구를 하실 수도 있습니다. 남성 분들 경우엔 군복무 대신 전문연구요원으로 ph.D. 과정을 이수하실 수 있는데 이러한 경우엔 의전원을 졸업하거나 의대를 졸업하여 전공의 과정 중 석사를 마치셔야 합니다. 남성의 경우  문제 관련해서는 다양한 포스팅이 있으니 참고하시면   같습니다 (링크)

MD-PhD의 대표적인 예로 안철수 선생님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기업가로 교수로 그리고 현재는 정치인으로서 저희가 흔히 생각하는 의과학자와는 전혀 다른 길을 가고 계시지만 서울대 의과대학 졸업하신 후(M.D.) 선택한 첫 번째 진로가 일반대학원에 진학해 생리학을 전공(Ph.D.)하는 의과학자였습니다. 물론 현재는 의과학자라고 보기 힘들지만, MD-PhD이긴 합니다.

현재 MD-phD 상황?

의전원 체제가 도입 된 지 10년, 5개 대학(강원대, 가천의대, 제주대, 건국대, 동국대)이 의전원으로 남고, 다른 대학들은 기존 체제인 의과대학으로 복귀하기로 결정 하였습니다. 의전원과 함께 시작된 MD-phD제도 와 그 학생들에 대한 지원 또한 5개 대학에 한하여 유지되고 나머지는 중단 되었습니다. 

따라서 MD-phD의 학위를 받기 위해서는

1) 의전원 잔류로 결정된 5개 대학의 의전원에 입학한 후, 복합학위과정을 신청 하는 것

2) 의대/의전원 졸업 후 일반 대학원 과정을 선택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 학/석박 통합과정(의예과-본과-대학원을 같이 이수)이 몇명 학교에서 논의 중에 있으며, 아직 확정된 바는 없습니다.

학위 과정 중 재정적인 면을 언급 하자면 제도를 시작할 무렵, 정부에서는 MD-PhD 학생들에게 금전적 지원 (등록금 + 연구지원금)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연구 과정(PhD) 동안 지도 교수님에 따라 연구 과제에 참여하여 인건비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지원은 의전원을 유지를 결정한 5개 대학의 기존 MD-PhD과정 학생과 새로 들어오는 신입생에게는 동일하게 적용될 것입니다. (이 사항은 학교마다 다르고 랩-교수님마다 다르기 때문에 꼭 확인하셔야 합니다.)

그 외 졸업 후 일반대학원 과정을 선택하신 분들은 정부 지원 (등록금 + 연구지원금)대상에서는 제외되지만 지도 교수님의 과제에 참여하여 인건비 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이 또한, 지도 교수님에 따라 차이가 있을 것이라 예상됩니다.)

Remedy
Remedy by R. Motti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2008년 1월, 대전에서 처음 시작한 MD-PhD Workshop이 MD-PhD 학생들을 대상으로  주기적으로 열리고 있습니다. Workshop 은 참여 학교가 매년 돌아가며 열고 있어 다양한 지역에서 다양한 컨텐츠로 개최되고 있습니다. 

초기 Workshop은 제도의 설명과 더불어 먼저 MD-PhD 길을 걸으셨던 교수님들과 선배님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고, MD-PhD 과정의 학생들을 만나는 의미가 컸습니다. 한 해 한 해 지나 PhD 과정이 시작된 학생들이 늘어나면서 연구에 관련한 poster 발표 가 추가되었고, 우수 연구 학생을 선발하여 을 수여하는 등 학술적인 면도 추가되고 있습니다. (참여 학생의 대다수는 본교의 기초 교실에서 연구를 하고 있고, 외국에서 PhD course를 이수하는 분도 계십니다.) 

세월이 지나면 이 Workshop이 어떻게 변화할지는 미지수 이나, 현재는 전국 MD-PhD과정 을 밟고 있는 학생들과 의과대학 교수님 들이 참여해 서로를 알고 정보를 교환하는 친교 및 교류의 장이 되고 있습니다. 

P.S. 참고로 현재 본 팀블로그를 구성하는 필진들은 기초의학을 전공해서 대학원 과정을 진행하는 사람들과 의전원으로 MD-PhD과정을 진행하는 사람들이 고루 분포되어 있습니다. 교류는 언제든지 환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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