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를 졸업하고 난 이후의 진로들 - 인턴과 전공의의대를 졸업하고 난 이후의 진로들 - 인턴과 전공의

Posted at 2013.05.14 13:03 | Posted in 진로에 대한 이야기

지난 포스트에서는 의대 과정에 대해서 살펴 보았습니다. (의대의 일반적인 과정에 대한 설명 ^^)


이번에는 의대를 졸업하고 난 이후의 진로에 대해서 설명할까 합니다. 


일반적으로 의대를 졸업하면, 대다수(99% 이상으로 예상됩니다.)는 환자와 연관이 있는 임상의로서 진로를 선택하게 됩니다. 병원에서 환자를 대면하는 "의사"가 된다는 것이죠. 일부는 저희처럼 기초의학이나 연구를 하기도 하지만, 정말 극소수입니다.


임상의 길에는 크게 일반의 과정과 전문의 과정이 있고, 다수가 전문의 과정을 선택합니다. 오늘은 전문의가 되는 과정에 대해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


전문의 과정은 수련을 하기 전 과정인 인턴과정과 과에 소속되어서 실질적인 수련을 받는 전공의 과정으로 나뉩니다. 일반적으로 병원에서 가장 경험이 적고, 갓 졸업한 의사가 맡는 역할이 인턴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 때는 소속된 과(혹은 의국)가 없고, 다양한 과에서 의사가 하는 일을 배우고(라고 쓰고 "부려 먹힌다"라고 읽습니다.) 자신이 잘 맞는 과가 어느 곳인지 탐색을 하게 됩니다. 


모든 직업이 그러하지만, 특히나 의사 사회는 경험이 쌓일 수록 할 수 있는 역량의 차이가 크기 때문에, 레지던트가 할 수 있는 일을 인턴이 할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경우, 레지던트도 할 수 있고, 인턴도 할 수 있는 일은 대부분 인턴의 일이 되기 마련입니다. 일주일 100시간 이상 일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기도 합니다. (모든 과들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1년차들이 주 100시간 이상 일을 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거의 집에 오질 못합니다. 혹시 이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여기를 클릭해 보세요. - 전공의 100시간 근무 -


The Stethoscope
The Stethoscope by Alex E. Proimos 저작자 표시비영리


결국 인턴이 하는 일은, 의사가 해야만 하지만, 모든 의사들이 할 수 있는 일을 하게 됩니다. 기본적인 환자 처치부터 시작해서, 환자 치료에 필요한 준비 등을 하고, 중요한 채혈 등을 하게 됩니다. 물론, 병원마다 하는 일은 다르기 때문에 일반화시키는 것은 쉽지 않지만, 인턴이 병원 내에서 의사 중에서 가장 낮은 계급(?)인 것만큼은 변하지 않는 사실입니다. 


그렇게 인턴을 1년 정도 보내게 되면, 전공의를 지원할 자격이 주어집니다. 일 년동안의 인턴이 일한 평판과 의학적 지식(시험) 등을 총체적으로 고려해서, 전공의를 뽑게 되는데, 경우에 따라서는 과에서 정리(arrange)를 해주는 경우도 있고, 경쟁을 하는 과들도 있습니다. 어느 쪽이 더 올바른 선택이냐는 개인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그에 대한 논의는 추후에 글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여하튼 전공의를 지원한 후에, 과에서 그 인턴을 받기도 결정한다면, 그 인턴은 픽스턴(그 과에 소속되어서 인턴 일을 수행하는 인턴)이 되고, 떨어지면 떨턴이 됩니다. 떨턴에 대한 이야기는 여기를 참고하세요.  픽스턴은 통상적으로 3개월 정도 수행합니다만, 병원마다 픽스턴을 인정하느냐, 아니면 그냥 스케쥴대로 돌리느냐 하는 정책이 다르기도 합니다만, 일의 숙련도를 위해서 대체로 다른 일을 하면서도 합격한 과의 일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픽스턴을 거친 이후에는 전공의 1년차가 되는데, 대부분 이 때가 제일 힘들다고 기억합니다. 의국에 소속되어서, 의국에 있는 대부분의 일들을 도맡아 하면서도, 환자를 책임지는 주치의를 하는 경우가 많아서 그렇습니다. 계속 일이 밀려오고, 일에 대한 숙련도가 고년차보다 떨어지기 때문에, 일이 쌓여만 가게 되죠. 과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수술이 있는 과들(외과, 성형외과, 신경외과, 정형외과 등)과 생명을 다루고 중환이 많은 과들(내과, 소아과, 신경과 등)의 로딩이 심합니다. 물론 병원에 따라서 일의 로딩에 대한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이 것 역시 일반화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전공의 역시 본과 생활과 마찬가지로 4년이고, 1년차와 2년차, 3년차, 4년차 별로 계급(?)이 다릅니다. 통상적으로 1년차는 과의 발통, 2년차는 발통의 연결대, 3년차는 발통의 베드, 4년차는 베드 위에 있는 환자 로 비유됩니다.


실질적으로 일을 하는 발통인 1년차를 2년차가 보조해주고, 3년차는 4년차와 함께 교수님의 일과 환자 일을 적당히 배분하게 됩니다. 과마다, 그리고 병원마다 다르지만, 대체로 3년차와 4년차가 의국을 주도하기 때문에, 그 년차가 어떤 사고 방식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서 의국의 분위기가 많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환자에 따라서 처치가 달라지는 것처럼, 고년차의 마인드가 의국의 운영에 많은 영향을 끼치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4년차가 마냥 편한 것은 아니고, 의국의 대소사를 관리하고, 교수님과의 관계 등을 조율해야하기 때문에, 결코 편하다고는 볼 수 없습니다. 다만, 다년의 경험이 있기에 비교적 수월하게 일을 처리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게 전공의 과정 4년 마치게 되면, 전문의 시험칠 자격이 주어지고, 합격을 하게 되면 비로소 전문의가 됩니다. 과에 따라서 분과 전문의가 있는 과도 있지만, 통상적으로 전문의로 통칭하고, 한 과에 전문적인 자격을 가진 사람으로 국가가 인정해 주는 것입니다. 물론 환자를 보는 스킬이나 경험의 정도는 개인별로 다 다르기 때문에, 일관적인 기준을 적용할 수는 없지만, 전문의라 함은 충분한 실력을 가지고 환자를 볼 수 있는 자격을 가진 의사라고 평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의대를 졸업한 이후에 전문의가 되는 과정을 정리하면,


인턴 - 병원의 실질적 발통, 통상 1년, 의사가 할 수 있는 일들 대부분을 함, 가장 계급이 낮음.

전공의 1년차 - 의국의 실질적 발통, 의국 내에 있는 잡다한 일 처리, 환자 주치의

전공의 2년차 - 의국의 버퍼, 1년의 경험을 무시할 수 없음, 1년차를 교육시킴, 난이도 높은 환자 주치의.

전공의 3년차 - 고년차로서 1,2년차를 아우르고, 의국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함. 교육 뿐만 아니라, 실질적으로 의국을 주도함

전공의 4년차 - 말년차로서 의국 전체를 아우름. 보드 시험의 압박이 있음. 교수님과 의국원 사이의 버퍼. 대부분의 일은 득도한 경지. 


정도로 요약할 수 있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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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지의 마법사
  1. 임똘똘
    잘보았습니다 선생님! 다음은 기초 하시는 분들 생활도 자세히 올려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요즘은 임상하고 기초쪽 하시는 분들도 꽤 있는 걸로 아는데 그 쪽도 다루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2013.05.16 11:23 신고 [Edit/Del]
      ^^ 감사합니다. 기초와 임상에 대한 이야기 글을 올려 두었습니다. ^^ 시리즈물이다 보니깐, 시간이 조금 걸렸네요. 아무쪼록 좋은 참고 자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 비밀댓글입니다
    • 2013.06.03 09:28 신고 [Edit/Del]
      지적 감사합니다. Board 가 맞죠 ^^ 제가 입에 붙은대로 쓰다보니깐 착오가 생긴 것 같습니다.

      의사 면허와 전문의는 보건복지부, 즉 나라에서 주는 것이고, 분과전문의는 학회에서 줍니다. ^^ 선생님 말씀대로 엄밀히 말하면, 분과 전문의는 나라가 주는 것은 아니죠. ^^

      댓글과 관심 주셔서 감사합니다. ^^
    • 2013.06.03 09:29 신고 [Edit/Del]
      자유 선생님 블로그에 가보니 글이 엄청 많네요 ^^ 정말 글쓰시는 걸 좋아하시는 분 같아요~ ^^ 앞으로도 많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3. r
    인턴,레지던트들은 정말 병원에서 거의 살아야 하나요?집에 잘못들어간다던데..드라마봐도 그렇고..
    • 2013.06.27 17:46 신고 [Edit/Del]
      네 거의 병원에서 사는 경우가 많습니다. 드라마에서 일부 과장된 것도 있습니다만, 대부분 병원에서 지냅니다.

      물론, 병원마다, 과마다 다른 패턴을 보이기 때문에 꼭 그러하다고 말 할 수는 없지만, 일반적으로 인턴,레지던트 생활은 의사 생활에서 가장 힘든 부분 중 하나인 것만큼은 사실입니다.
  4. 비밀댓글입니다
    • 2013.12.26 19:01 신고 [Edit/Del]
      옆에서 도와주는 건 쉽지 않겠지만, 꾸준히 지켜 봐 주고 응원해 주는 것밖에 없겠죠. ^^ 국시 치고 나서 인턴 2-3월에 일 때문에 마음이 많이 상할 수 있구요. 10-11월 경에는 레지던트 시험에 대한 압박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습니다. 아울러, 던트에 붙으면 1년차 일로, 떨어지면 떨턴이기 때문에 힘들 수 있습니다. ^^ 아무쪼록 옆에서 많은 응원해 주세요.
  5. 비밀댓글입니다
    • 2014.06.04 07:25 신고 [Edit/Del]
      꼭 그런 것은 아니지만, 과마다 특성이 다를 수 있고, 병원마다 특성이 다릅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주치의로서 일을 배우고 환자를 맡는 1-2년차 레지던트 시절에는 거의 집에 갈 수가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아주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과다한 업무로 어쩔 수 없는 상황입니다. 사실상 이 부분은 병원 측에서 직원을 더 고용해서 해결해 줘야 하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각설하고, 일반적으로 3년차부터 인간적인 삶을 살 수 있지만, 전공과마다, 병원마다, 그리고 전체적인 상황에 따라 조금은 다를 수 있습니다.
  6. 비밀댓글입니다
  7. 비밀댓글입니다
  8. 궁금함
    일반적으로 '주치의' 선생님이 레지던트 1년차잖아요~ 한 환자가 항생제를 맞는 와중에 손등이 아주 퉁퉁 부었는데 주치의가 주사 니들이 잘못들어간것같다고 했고요. 환자가 그 얘길 간호사에게 했거든요. 그런데ㅋㅋㅋ 혼잣말로 "자기가 주사에 대해 뭘 알아!" 하는 걸 제가 목격ㅋ 간호사와 레지던트 1년차와의 서열도 궁금해요~
    • 2016.12.06 21:54 신고 [Edit/Del]
      안녕하세요. 기본적으로는 서열이 없는데 말이죠ㅎ

      하지만 알력 다툼은 있습니다. 인턴의 경우에는 과가 정해지지가 않아서, 소속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아울러, 처음 의사 생활을 하기 때문에 의사이긴 하지만, 병원 생활에 대해서 잘모를 수도 있지요. 그래서 이 때, 병동 간호사들에게 쪼이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물론 심하게 당한 경우에는 정말 이를 갈면서 복수의 기회를 넘보기도 하죠.

      하지만, 레지던트 1년차가 되면 소위 말하는 소속감이 생기게 됩니다. 자기 병동이 있고, 자기가 맡는 환자도 있습니다. 그리고 의국이라는 든든한 버팀목도 있구요. 아울러 1년 동안 인턴으로 구른(?) 안목도 있습니다. 그때부터 당한 인턴들은 복수를 꿈꾸기도 합니다.

      하지만, 실상은, 던트가 되고난 이후에는 가급적이면 서로서로 잘 지내려고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국 그게 더 편하게 가는 경우거든요. 하지만 업무 영역은 분명히 차이가 나기도 하죠.

      주사를 예로 들면, 루틴한 주사는 간호사가 놓지만, 동맥혈 채혈(이것도 채혈사나 간호사가 못하는 건 아니에요)이나, CVP같은 경우는 의사가 하는 경우가 많아요. 이 또한 병원마다 사정이 다르고, 과마다 달라서 일반화하긴 어려워요.

      답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 궁금함2
      2016.12.06 22:00 신고 [Edit/Del]
      어머!! 불현듯 아까 질문글에 답글 달렸을까?? 해서 사파리 목록 굳이 찾아서 들어와봤는데ㅋ 불과 2분 전에 답변해주셨네요~ 감사합니다^^ 그리고 하나 더 여쭤보고싶은게 있는데.. 귀찮아 하실것같아 포기^^ 굿나잇~!
    • 2016.12.07 01:10 신고 [Edit/Del]
      언제든 궁금하시면 남겨주세요 귀찮지 않습니다 :)
  9. 비밀댓글입니다
    • 2016.12.08 02:11 신고 [Edit/Del]
      댓글이 아주 재미있고 흥미롭네요. :)

      일단, 이 댓글은 비밀댓글이 아니니깐, 잘 알아서 판단하셔서 읽기를 바랄께요.

      세심하게 대해주시는 건 일반적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어요. 그날의 컨디션이나 분위기 등에 좌우될 수도 있으니깐요.

      그리고, 일반적으로 잘갔냐는 연락을 하지는 않아요. 서로 개인 연락처를 주고 받았으면 모를까, 알아내려면 얼마든지 가능할 수도 있지만, 그걸 또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어서, 먼저 연락할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 같아요.

      보호자 관련해서는 잡담을 하기도 하지만, 동기들이 여유가 있었을 때고, 여유가 없으면 자기 바빠요 :)

      연애 상담하는 것 같기도 한데... 과학자 스럽게 단계를 밟아볼께요.

      첫번째로는 객관적으로 자신을 파악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예컨대 그 주치의 만 그런 것인지, 아니면 주변에 그런 일들이 꽤나 많이 벌어지는지를 판단하실 필요가 있어요. 만약 후자라면, 주치의가 관심있었을 가능성이 높아요.

      만약, 그런 일이 지금껏 벌어진 일이 한번도 없고(이런 걸 영어로는 Flirt 혹은 flirting이라고 해요. 작업 날리는 거죠), 여러번의 만남과 대화에서 그런 일이 있었다면, 호감 정도로만 생각하면 될 것 같아요.

      두번째 스텝은, 다시 한번 병원을 찾아가는 거에요. :) 하루 날잡고, 그냥 근처에 있어도 보고, 병동에도 있어보고, 그냥 하루 돌아다녀 보는 거죠. 우연한 만남을 위하여(?). 아침 회진은 바쁘니깐, 만나도 어색하지만서도, 타이밍만 잘 맞으면 그렇게 우연히(?) 보고 연락처를 주고 받으면 되겠지요.

      세번째 스텝은, 그냥 웃어 넘기는 거에요. :) 사실 객관적으로 보았을때, 위 대화는 그냥 일반적인 대화로 본다면, 약간 친절한 정도예요. 본인이 더 친절하다고 느끼는 것이지, 그 대화에 의미를 많이 부여할 필요가 없다는 거에요. 특히 남자들은 더 대화의 숨은 뉘앙스 넣기를 잘 못해요. 그러니깐, 너무 의미를 부여하지 말고, 그냥 넘겨 버리는 거죠.

      이렇게 세 스텝을 해보면, 대충 답이 나올 것 같아요. 제가 보기에는 그린 라이트로 보이긴 하지만서도, 약간은 약한 그린 라이트로 보여요.

      그리고 공부만 한 스타일처럼 보여도 할 껀 다 하고, 알 껀 다 알아요. :)

      화이팅
    • 2016.12.08 08:49 [Edit/Del]
      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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