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 : Doctor/Medical Doc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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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판 노예 제도: 전문의라는 타이틀을 따기 위한 전공의 삶.MD : Doctor/Medical Doctor 2020. 7. 20. 04:32
우리나라 의료 제도는 비정상적인 구조가 많다. 비정상적인 의료 수가, 비정상적인 전공의 삶. 비정상적인 환자 전달 체계 등. 어느 분야인들, 비정상적인 일이 없겠나만은.. 우리 나라 의료 제도는 비정상적인 구조가 아주 많다고 볼 수 있다. 너무나도 잘못된 점이 많아서, 쉽게 바꾸어지지도 않는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잘못을 지적하지 않을 수도 없다. 그렇게 지적하면 달라지는게 있느냐고 반문하는 사람도 많다. 맞다. 사실상 의사 결정권자들이 기득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절대 바뀌어지지 않을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그 과정은 알아야만 한다. 오늘은 그 비정상적인 구조 중에, 전문의라는 타이틀 하나만을 바라보고, 5년이라는 시간 동안, 병원의 노예, 자기보다 연차 높은 선배의 노예, 그리고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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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힘보다 집단의 힘이 강하다.MD : Doctor/Medical Doctor 2020. 7. 7. 03:55
가만히 보면, 어떤 일이든 집단의 힘이 개인의 힘보다 더 강력하다는 생각이 많이 드는 시기입니다. 생각해보면, 역사적으로 의사들에게 "밥그릇"과 관련한 굵직굵직한 일들이 많이 생겼었죠. 가깝게는 최근 "한의사 의료기기" 문제라든지, 조금 멀게는 "의약 분업"이라든지..그리고 심심찮게 들여오는 보험 청구 삭감이라든지, 의료 수가 인하 등등 의사들 내부와는 다르게 외부적인 상황으로 인해서 많은 일들이 한꺼번에 몰아치기도 합니다. 근데, 곰곰이 생각해 보면, 저런 일이 있을 때 마다, 결국 찬바람은 의사가 맞습니다. 의사 나쁜놈. 의사 개객기.. 돈만 밝히는 의사... 의사 다 때려 죽여라. 의사 수를 늘여라~~~ 등등. 나는 나름 의사로서 세상에 봉사한다고 생각하고, 내 똘망똘망한 아이 먹여살리고, 내 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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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의과대학에는 가정의학과 레지던트 프로그램이 없다.MD : Doctor/Medical Doctor 2020. 6. 17. 00:33
하버드 의과대학, 그리고 연계 병원에 가정의학과 레지던트 프로그램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하버드 뿐만 아니라, 우리가 알고 있는 유수의 미국 의대들 중에 10군데(스탠포드, 컬럼비아, 죤스홉킨스 등)가 가정의학과 레지던트 프로그램이 없다고 합니다. 50년대, 60년대는 있었는데, 재정적인 이유과 전문 분과의 발달을 이유로 가정의학과가 존재하지 않고, 앞으로도 가정의학과를 만들 계획은 있지만, 여러 난관이 많다고 하네요. 특히, 인상 깊은 것은, 국가에서 지원받는 레지던트의 규모에 제한이 있어서(병원이 아니라 주에서 레지던트 월급을 보전해 주고 있습니다.), 가정의학과를 만들기 위해서는 다른 과의 TO를 빼앗아(?) 와야지만 가능하다는 사실이 특이하네요. 아울러, 과를 만드는데 소요되는 예산 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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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교육 연수 평점 (필수 교육) 정리MD : Doctor/Medical Doctor 2020. 6. 10. 00:25
안녕하세요. 오지의 마법사입니다. 오늘은 의사들의 교육 연수 평점에 대한 정보글 하나 가겠습니다. 최근 이 부분과 관련하여 저도 정리를 한 김에, 혹시나 깜빡하실 분들이 있을까 싶어서 정보글 포스팅합니다. 다 쓰고 보니깐, 항상 드는 생각인데, 좀 기네요. 그래서 이번에는 요약 글을 하나 넣으려구요. ^^ 저도 언젠가는 사진으로만 전달하는 짧은 포스팅하고 싶어요. ㅜ.ㅜ P.S. 혹시 주변에 최근 전문의가 되셨거나, 기초 의학자라서 잘 모르시는 분들, 그리고 갓 의사가 되신 분들은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추가로 저장해 두시거나, 공유해 두시면 나중에 여유가 되실 때 참고하실 수 있을 겁니다. 1. 큰 학회가 아닌, 지부 학회나 심포지엄도 가능하다. 2. 오프라인에 가지 않아도, 8점 채울 수 있다. 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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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짓하는 의사들 모임 소식MD : Doctor/Medical Doctor 2020. 5. 16. 23:08
딴짓하는 의사들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아주 재미있는 모임입니다. 이런 글들이 보이면, 이제 의사도 먹고 살기 힘들어져서 딴데 기웃(?)거린다고 생각하실 분들이 많을실 것 같은데.... 그게 아니라, 입학 인원이 워낙 많고, 다양한 인재풀이 의대에 모여 들었고, 지금 연자들과 같은 개척자들이 길을 열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진로가 있는 거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개인적으로 이런 딴짓(?)을 하는 의사 선생님들 몇 분을 알고 있는데, 정말 도전 정신이 투철하시고, 본받을 점이 많으신 분들이었습니다. 그 중 인상깊은 말 중 하나가.. "의대 공부량과 레지던트 1-2년차 하는 정도로만 해도 충분히 그 분야에서 전문가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의사라고 대접받을 생각하지 말아라." 얼마나 힘드셨겠습니까? 멀리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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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값어치… 목숨값의 역설...MD : Doctor/Medical Doctor 2015. 8. 5. 06:00
오늘은 미국과 한국의 의료 시스템에 대해서 잠시 언급하면서 목숨 혹은 생명에 관한 윤리적 문제를 논하고자 합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의료 행위 수가가 너무나도 낮게 책정되어 있습니다. 미국을 포함한 선진국과 비교할 때도 그렇지만, 상대적으로 의료비가 저렴하다고 측정되어 있는 유럽보다도 더 낮은 수준인 것이 사실입니다. 참고로, 저는 미국에서 연구를 주로 하는 의사이기 때문에, 한국의 "의료 행위 수가"와는 직접적인 상관이 없음을 우선 알려 드립니다. 의료 행위 수가는 일반적으로 내과, 외과 등 환자를 직접 대면하고 진료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의사의 치료 행위를 보건복지부에서 책정한 가격을 말합니다. 원가를 정하는 것이 민감하기도 하고 주관적으로 보이긴 하지만, 현재 책정된 의료 수가는 병원을 최소한 운영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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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or 스탠포드, 혹은 리플리 증후군MD : Doctor/Medical Doctor 2015. 6. 25. 03:43
정신과 DSM 진단 체계의 그 업데이트 성패여부는 어떻게 하면 비슷한 증상을 가진 환자들을 일정한 바운더리의 진단 카테고리 안에 예쁘게 잘 묶어주느냐에 달려있다. 이러한 시도는 치료자들이 진단을 내리고 그에 따른 치료를 용이하게 하도록 도와주기 위함인데, 때때로 인격장애 환자들은 그런 카테고리로 묶어 자신을 진단하거나 재단하지 말라고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그러나 지금으로서는 이와 같은 방식이 최선일 수 밖에 없는게, 정신과에서 피검사나 유전자 검사 혹은 영상의학적 검사로 진단을 내리는 방법은 거의 전무하기 때문이다. 며칠전부터 회자되기 시작한 하버드, 스탠포드 동시 합격의 김모양의 케이스는 그런 면에서 정신과 의사들을 당황하게 만들기 충분하다. 왜냐하면 DSM 체계 내에서 바로 떠오르는 병명을 찾아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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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는 군의관을 어떻게 모집할까? 자본주의와 군의관.MD : Doctor/Medical Doctor 2015. 6. 22. 10:00
미국은 자유로운 나라다. 그리고 자본주의 특히 사람을 고용하고, 유인하는데, 돈이라는 자본이 차지하는 비중이 그 어느 나라보다 큰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그것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당연하게 여긴다. 실제로 미국에서 많이 행해지는 봉사활동이나 기부금도 얼핏보면 돈이랑 큰 상관없이 자아실현을 위해서 하는 것 같지만, 따지고 보면, 더 큰 일을 하기 위한 자본을 모으기 위한 하나의 방편이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는 의대를 졸업한 남자라면, 현재, 군의관을 의무적으로 3년간 가게 된다. 공보의나 전문 연구요원으로 가는 경우도 물론 없지 않지만(다른 군대에 대한 옵션 글을 보고 싶으신 분은 링크로, 의대생 혹은 의사로 선택할 수 있는 국방의 의무 옵션), 대부분은 군의관을 가는 것이 사실이다. 의전원으로 전환된 시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