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 Simple Rules for Getting Published (글이 조금 깁니다)

오늘 예전 노트들과 파일을 정리하면서, 한 때 상당히 자주 읽고 도움이 되었던 글이 있어서, 여기에 공유합니다.

Plos Computational Biology에서 2005년도에 나왔던 "Ten simple rules for getting published" 라는 "논문"입니다.
물론 이걸 읽고 체득한다고 해도 논문이 바로 나오지는 않습니다만, 이 룰을 적용하면서 데이터를 만들다 보면 조금 더 세련된 데이터가, 방향성을 가지고 나오는 느낌적 느낌이 듭니다.
여기에 그 룰들 10가지를 소개하도록 합니다. 논문 자체도 그리 양이 많지 않아서(2페이지), 시간 내서 읽어볼 만합니다.
제목과 룰은 그대로 적되, 그에 따른 개인적인 의견도 추가해서 글을 작성하였습니다. 원문을 읽으실 분들은 제일 아래 링크로 들어가시면 됩니다.
 

Rule 1. Read many papers, and learn from both the good and the bad work of others.

(논문을 많이 읽고 거기서 다른 사람이 한 좋은 점과 나쁜 점을 배워라.)

사실, 모든 논문이 좋은 부분만 있는 것은 아니지요. 특히 연구자로서의 경력이 어느 수준이 되면 본인 분야 논문에서 나쁜 점들에 보이기 마련입니다.
저도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어느 순간 학생들이 논문에서 아쉬운 점들을 말하기 시작하는데, 그 때쯤 되면, 상당히 내공이 쌓여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비판을 위한 비판 같은 것도 있죠(가령 Reviewer 3 ???). 하지만, 하나의 논문을 보면서 자신만의 시각을 갖는 것은 상당히 중요하고, 그 건 논문을 많이 읽었을 때만 가능한 이야기입니다.
개인적으로 첨언하자면, 학위 초반에는 너무 논문에 매몰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학위를 처음하는 시점에서 지식이 많은 것도 중요하지만 데이터를 만들어 내는 재미를 느끼는 이 중요한 것 같아요.
손이 따라가지 않으면 그 자체에서 흥미를 못느끼는 것뿐만 아니라, 본인이 아는 지식과 현재 본인이 하는 연구와의 괴리를 느끼면서 좌절하는 경우가 종종 있거든요.
그래서 논문을 많이 읽는 시기는 개인적으로 대략 1-2년 정도는 실험을 한 경험이 있으면서 본인의 데이터를 뽑아본 시점이 제일 적당한 것 같아 보여요.
 

Rule 2: The more objective you can be about your work, the better that work will ultimately become

Rule 3: Good editors and reviewers will be objective about your work.

(본인의 일에 객관적이면 객관적일수록 결과가 좋다. 좋은 에디터와 리뷰어는 여러분의 일에 객관적이다.) - 사실상 두 개의 룰은 맥락이 같아 보여요.

실제로, 많은 연구자들이 본인의 데이터에 조금 더 애착을 가지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그런 애착과 방향성이 좋은 연구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지만, 아닌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예컨대 지엽적인 주제나 질문에 빠지는 경우가 하나의 예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본인이 보기에는 아주 큰 숙제 같고, 중요해 보이는데 제3자의 입장에서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이 부분은 사실 그 랩의 PI이나 선배들이랑 같이 이야기해 나가면서 해결해야하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이런 부분에 대해서 조금 더 완벽하게 데이터를 준비해서 이야기하고 싶거나, 혹시나 누가 뺏아갈까봐 이야기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 시기가 대략 3개월 정도면 충분히 괜찮다 싶은 정도인데, 그 기간이 6개월, 12개월이 넘어가면 거의 대부분 문제가 생기는 것을 많이 보았습니다.
심지어 1년동안 본인 스스로는 아주 열심히는 했지만, 결과적으로 혼자서 삽질한 경우들도 생각보다 많아요. 그렇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객관적”으로 본인의 일을 바라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PI나 포닥 선생님 역시도 에디터의 입장에서 본인의 일을 바라보는 것은 상당히 고통스럽지만, 아주 좋은 결과를 내기도 합니다.
 
특히, 큰 흐름에서 내가 열심히는 했지만, 이 데이터는 빼야한다거나, 반대로, 다른 일을 합친다거나 하는 일을 하다보면 연구의 방향이 훨씬 더 좋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렇지만, 객관적이라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만은 사실입니다.
 

Rule 4: If you do not write well in the English language, take lessons early; it will be invaluable later.

(영어로 논문을 잘 쓰지 못하면 가급적이면 빨리 배워라. 이건 정말 나중에 도움될꺼다!)

아주 중요한 포인트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여기에 조금 덧붙여서 영어도 중요하지만 한글로 글을 쓰는 논리력과 글쓰기 능력을 먼저 기르는 것도 상당히 중요해 보여요. 특히, 영어로 글을 쓰다보면, 본인이 생각하는 논리가 제대로 안 보이는 경우가 많고 훨씬 더 논리적으로 보이는 것처럼 착각하는 경우가 많아요.
큰 틀에서 논리만 제대로 서있다면, 영어를 쓰는 것은 크게 어렵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구글 번역기와 영어 에디팅 서비스들이 워낙 발달이 되어 있어서, 예전 생짜로 영어를 쓸 때보다 확실히 쉬워진 것은 사실이에요.
(물론 저도 학생들이 써서 온 구글 번역기 영어를 많이 보지만, 아직 많이 부족한 것 같긴 해요)
하지만, 에디팅 서비스도 따지고 보면 그 문장의 의미를 명확하게 하거나 영어식으로 표현해줄 뿐이고, 논리를 만들어 주지는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논리를 만들어 내는 영어 글쓰기를 공부하는 것이 중요해요. 많은 사람들이 착각하는 것들 중 하나가, 본인이 한글로 글을 쓰면 훨씬 더 잘 쓸 수 있다고 하는데, 실제로 그렇지 않은 경우가 생각보다 많아요.
개인적으로는 영어 공부도 중요하지만, 본인의 글을 최대한 많이 쓰면서 남들에게 보여주고, 본인이 객관적으로 읽어보면서, 본인의 연구 내용을 잘 설명할 수 있는 틀을 만드는 것이 영어에 선행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걸 기반으로 영어 글쓰기를 해야지 좋은 영어 논문이 되는 것 같아요.

Rule 5: Learn to live with rejection.

(리젝션과 살아가는 방법을 배워라.)

이건 뭐 사실 말이 필요없죠. 따로 덧붙일 말이 없네요. ^^ 어차피 리젝은 일상 생활이니깐, 그것과 같이 살아가는 건 당연한 것이겠죠. Live with rejection. 새겨들어야 리젝될 때마다, 마음이 안 상합니다. ^^

 

Rule 6: The ingredients of good science are obvious—novelty of research topic, comprehensive coverage of the relevant literature, good data, good analysis including strong statistical support, and a thought-provoking discussion. The ingredients of good science reporting are obvious—good organization, the appropriate use of tables and figures, the right length, writing to the intended audience— do not ignore the obvious

(좋은 과학의 재료는 명확하다. - 연구 주제의 Novelty, 풍부한 이해를 기반으로 한 reference들, 좋은 데이터, 강력한 통계 support를 받는 분석, 깊은 디스커션. 그리고 이런 좋은 과학을 잘 표현하는 재료 역시 명확하다 – 좋은 구성, 적절한 표와 그림의 이용. 적당한 길이, 그리고 의도된 독자들. 결론적으로 명확한 것들을 무시하지 마라.)

이것 역시 따로 설명이 필요 없을 듯 해요. 다만, 개인적으로 각자가 "명확한" 부분에 대한 깊이나 완성도는 분명히 다른 것 같아요.
어떤 분은 좋은 데이터를 “많은” 데이터라고 생각하고, 어떤 분은 “정수를 뚫는 데이터”라고도 하고, 어떤 분은 “다각도로 증명하는” 데이터라고 생각하기도 해서, 개별적으로 다른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좋은 논문이고 영향력이 큰 논문일수록, 그 “좋은”의 기준도 높은 것은 자명하죠.

 

Rule 7: Start writing the paper the day you have the idea of what questions to pursue.

(어떤 질문에 대한 탐구를 할지 생각이 난 날 바로 논문 쓰기를 시작해라.)
이건 사실, 저도 이 글을 읽고 시작한 습관인데, 상당히 큰 도움이 됩니다. 본인이 하고 있는 연구가 어떤 방향으로 갈지 처음 생각한 날, 작게나마 글을 쓰면 아이디어를 구체화시키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설사 이것이 아이디어로 끝이 난다고 하더라도, 그 계획을 짜는 동안 이 프로젝트가 큰 그릇을 가지고 있는지 아닌지를 어느 정도 구분할 수가 있고, 다른 프로젝트와의 관계에서 우선순위를 명확히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너무 자세하게 작성하는 것보다는 간단하게 내가 하는 일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그리고 그 질문에 답하려면 어떤 실험을 해야하는지 정도를 글로 써보는 일은 분명히 논문의 방향을 잡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Rule 8: Become a reviewer early in your career.

(최대한 빠른 커리어 시기에 리뷰어가 되어라.)

이것도 상당히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물론 대부분의 학부생들은 리뷰어가 되기가 힘들고, 포닥 레벨에서도 리뷰어가 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긴 해요. 하지만 기회가 있다면(특히 교수가 던져주거나 하면), 무조건 시간 내서 하길 권장합니다.

 

Rule 9: Decide early on where to try to publish your paper.

(어디에 도전할지 빠르게 결정해라.)

이건 결과적으로 나의 노력의 우선순위를 어디에 둘지와 직결되는 것 같아요.
모든 프로젝트다 NSC 레벨에 갈 수 없고, 본인의 프로젝트가 하나인 경우는 많지 않기에, 각자의 프로젝트 안에서 우선순위를 정할 수 밖에 없어요.
안되는 것을 계속 끄는 것도 희망고문이고, 되는 것에 시간을 할애하지 못하는 것도 결과적으로 비극입니다. 그렇기에, 미리미리 대략 큰 틀에서 프로젝트를 어디까지 보내면 좋을지를 생각해두는 것은 상당히 현실성 있는 계획을 세운다는 점에서 도움이 됩니다.
 

Rule 10: Quality is everything

(논문의 질이 결국 모든 것이다.)

결국 이 논문은 좋은 논문을 내는 것에 신경쓰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작은 논문으로 쪼개는 것보다, 큰 논문 하나를 확실히 내는 것이 더 중요하고, 이것이 결국 한 과학자의 legacy를 결정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무조건 합친다고 되는 것은 아님^^)
사실, 아주 중요한 부분이긴 하지요. 특히 요새와 같이 metric이 발달되어 하나의 논문, 그리고 한 과학자의 커리어를 인터넷에서 검색할 수 있는 시기일수록, 이런 질적인 추구는 중요한 부분인 것이 사실입니다.
그리고 이제는 출판된 잡지의 IF를 넘어, 개별 논문 citation을 살펴보는 수준으로 내려가고 있기에, 이 부분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어느 시점까지는 양도 중요한 것 같아요.
특히 초기 과학자 커리어에서 다양한 소수의 논문을 완성도와는 별개로 마무리했다는 경험을 가지는 것은 장기적으로 아주 중요한 것 같습니다.
운이 좋다면 첫 논문이 상당히 좋은 곳에 나올 것이고, 그렇지 않다고 해도 논문을 내어 보는 그 과정을 통해서, 상당히 많이 발전할 수가 있습니다.
특히, 모든 과학자는 독립연구자를 목표로 해야한다는 점에서 결국은 혼자서 실험을 디자인하고 랩을 꾸리고, 이 결과를 출판해야 하기 때문에, 이 경험을 빠른 시기에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너무 초반에 완벽한 결과와 질적인 성장을 위해서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것은 한국 실정에서는 좀 무리가 있는 것도 사실인 듯 보여요.
하지만, 한 두 번의 작은 경험 이후에, 질적인 도약을 꿈꾸는 것은 상당히 중요하고, 이 질적인 성장은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Linear하지 않고, exponential한 것 같아요.
즉, 좋은 논문일수록 요구하는 바가 데이터 양적으로 2-4배 정도 높아지는 느낌입니다. 그러니, 그런 부분을 조금씩 쌓다보면, 더 좋은 역량과 경험, 그리고 미래 출판에 대한 대비를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모두들 재미있게 바이오 연구를 하시길 바라면서 글을 마칩니다. 더 관심있으신 분들은 한번 쯤 읽어 보세요 ^^

 

 

https://journals.plos.org/ploscompbiol/article/file?id=10.1371/journal.pcbi.0010057&type=printable

 

실험실 의사과학자 전문연구요원 모집  (전문의, 의대, 치대 졸업 기초의학 전공자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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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연세의대 해부학 교실 오지원입니다. 이제 연세의대로 자리를 옮긴 지 7개월 정도 되었고, 대부분의 세팅을 마무리하였고, Whole Genome Sequencing을 포함한 여러 가지 연구 결과를 자체적으로 생산하게 되었습니다. 그간 도움 주신 분들 너무나도 감사합니다.
오늘은 추후 연구를 함께할 의사과학자 모집을 위해서 글을 올립니다. 혹시 주변에 의과학 연구를 하고 싶은 의과대학, 치과대학 학생, 전문의 선생님이 있다면 추천 부탁드리겠습니다.
아래는 최대한 담백하게 작성한 저희 랩 소개입니다.
본4 국시 준비, 전문의 시험 준비 시기이기에 여력이 없을 수도 있겠지만, 혹 관심이 있다면 언제든지 제게 연락을 주시면 좋겠습니다. (g1@yuhs.ac or ohjiwon@gmail.com)
 
첫 번째, 우리 실험실만의 특수한 이야기
1) 우리 실험실은 돌아가신 지 얼마 되지 않는 기증 시신에서 세포를 배양하고 장기를 적출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온전한 개체의 장기와 세포 다양성을 하나의 개체에서 생기는 이질적인 측면(Heterogeneity)을 비교 분석할 수 있습니다. 그 결과, 현재 샘플 확보의 윤리적인 문제에서 비교적 자유로워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Post-mortem research (사후 시신 연구)를 세계 그 어느 곳보다 더 정확하고 경쟁력 있게 배울 수 있습니다.
2) Whole Genome Sequencing을 기준으로 Wet과 Dry 실험 모두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현재 저희 랩은 Single cell DNA sequencing, Long-read DNA sequencing (PacBio HiFi, Nanopore 등)과 같은 최신 분자 생물학 실험과 organoid, clonal expansion과 같은 세포 배양 실험 등의 Wet 실험과 전장 유전체 분석과 NGS 분석 등을 수행하는 Dry 실험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하나의 실험이 어떻게 시작되어서 어떻게 끝이 나는지를 하나의 실험실 안에서 모두 살펴볼 수 있고, 이는 추후 독립 연구자로서 큰 경쟁력이 될 것입니다.
3) 현재 시점에서 이 분야를 선도하는 미국의 몇 개의 랩과 국내 최고 수준의 임상 교수님들과 다양한 공동 연구를 수행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 시점에서 중요한 질문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문제를 풀기 위해서 어떤 도구들이 존재하는지, 그리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고, 내가 할 수 없고 도움이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를 프로젝트를 통해서 배울 수 있습니다.
4) 또한, 해외 유수의 랩에서 포닥을 경험하고 국내 Biotech에서 CTO를 마치고 학문의 길로 다시 들어온 포닥 박사님, Nature 공동 1저자로서 논문을 쓴 포닥 박사님, 그리고 오랜 기간 연구원 생활을 하시다 해외에서 박사 과정, 그리고 국내 박사를 마치신 포닥 박사님 총 3분 박사님과 열정 넘치는 대학원 연구원 학생들과 함께, 의과학 연구에 관한 다양한 경험과 노하우를 다각도로 배울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우리 랩 연구비 사정과 연세의대의 의사과학자 지원
1) 현재 우리 랩은 다양한 과제를 수행 중에 있습니다만, 그 중 하나인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을 통해 단일 연구자로서는 비교적 최대 금액의 연구비를 지원받고 있습니다. 2021년도에 선정되었고 2026년까지 지원받을 예정이기 때문에, 학위를 하는 동안 재료비, 실험비용, 시퀀싱 비용 등의 연구비에 대해서는 걱정 없이 연구를 수행할 수 있습니다.
2) 위 포닥 박사님 중 2인은 독자적인 연구비를 수주하였고, 이미 랩에서 졸업한 박사 학생들이 박사 과정 중에 아산 의생명과학 fellowship, NRF fellowship을 수행하였기에, 필요에 따라 다양한 fellowship에 도전할 수 있고, 본인이 원한다면 적극적으로 도움을 줄 예정입니다.
3) 연세의대는 기초 전공의와 전문의 의사과학자에 대한 대우가 전국에서 가장 좋은 편입니다. 학교가 적극적으로 전주기적 의과학자 양성사업을 수행 중이며, 우리 랩에 올 경우, 의사과학자 양성 프로그램에 소속되어 세브란스 임상 전공의에 준하는 금전적 대우와 복지혜택을 받게 됩니다.
그 결과, 연구와 대학원 과정에서 의사로서의 자존감뿐만 아니라, 기초 전공의, 의사과학자로서의 소속감도 가지게 됩니다. 연세의대 내에서는 2022년 현재 27명이 의사과학자 프로그램에 소속되어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https://ymstp.yonsei.ac.kr/ko/ 를 살펴보면 알 수 있습니다.
4) 저 스스로도 의대를 졸업하고 연구자가 되는 과정 동안 시행착오를 많이 거쳤습니다. 그리고 2년 반 전부터 의대를 졸업하고 후 박사 과정으로 진학한 의사 과학자 1인을 지도하면서, MD 과정을 마친 이후에 어떤 과정을 거쳐야 좋은 의과학자가 될 수 있을지에 대한 시행착오를 PI로서 고민했습니다. 그렇기에, 조금 더 편안한 환경에서 의사과학자 과정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5) 연세의료원은, 세브란스 본원을 포함해, 암병원과 안과병원, 어린이병원, 심장혈관병원, 재활 병원, 치과병원 등이 모두 한곳에 모여 있어, 임상 연구에 있어서 상당히 진심인 교수님들과 연구자들이 시너지를 내고 있습니다. 그 결과. 노벨상 수상자 초청을 비롯해 내부 많은 교수님들께서 초청하는 최신 지견 세미나를 별 다른 이동 없이 내부적으로 접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항시 나의 지적 갈증을 채워주는 학문적 자극을 받을 수 있습니다. 추가로,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신촌이라는 공간은 서울이라는 도시의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공간입니다.
 
세 번째, 우리 실험실의 연구 주제
1) 현재 저희 연구실은 사람을 연구합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장기가 어떻게 생겨나는지, 전능성을 가진 세포가 발생 과정 중 언제, 어떻게 장기가 되는지, 그리고 이들 세포가 평생 동안 어떻게 변하는지를 시신 유래 세포의 전장 유전체 분석을 통해 연구하고 있습니다.
2) 연세 의대로 옮긴 이후에는 단순한 초기 발생 단계를 넘어서 개체 수준에서 어떻게 장기가 만들어 지는지, 그리고 이들 장기가 돌연변이로 인해서 질병에 더 취약한지를 확장하여 연구하고 있습니다. 추가로, 각각의 세포들이 언제 운명이 결정되었는지, 종양 세포나 질병 세포로 운명이 결정된 세포가 존재하는지, 그리고 이들 종양 세포가 어떤 trajectory를 거쳐서 정상 세포에서 종양이 되고, 종양이 된 이후에도 어떻게 분화하는지를 활발하게 확장하여 연구하고 있습니다. 즉, 인간의 전 주기 세포 분열 발전사를 연구한다고 보면 됩니다.
3) 개인적으로 판단하기에는, 현재 이 분야 (Somatic mosaicism)는 학문의 문이 이제 막 열리고 있는 중이며, 개체 내의 다양한 병리적 생리적 Cellular evolutionary marching을 Somatic mosaicism이라는 이름으로 해석하는 시도들이 현재 나오고 있습니다. 따라서, 현재 시점에서 후대에 회자 될 중요한 논문들이 주요 저널(Nature, Science, Cell)에 나오고 있고, 앞으로도 5년 이내에 나올 예정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저희 랩도 2021년에 Nature에 보고하였고, 현재도 이들과 어깨를 맞추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4) 감히 이야기한다면, 이른 미래에 현재 이 분야에서 나오는 결과들이 의학과 인간 개체를 바라보는 관점을 변화시킬 것으로 예상합니다. 즉, 값이 저렴해진 전장 유전체의 체성 돌연변이 분석을 통하여, 다양한 질병들이 Somatic mosaicism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설명되고, 질병에 대한 분석과 해석, 그리고 진단과 치료가 Mosaicism과 연계될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예컨대, 각 장기들은 몇 개의 세포로 만들어지는지, 그리고 그렇게 만들어진 장기들이 왜 특정 자극과 환경에 취약한지, 왜 특정 부위에만 특정 질환이 호발하는지, 왜 Germline mutation을 가진 환자들이 특수한 위치에만 질병이 발생하는지 등에 대한 근원적 답을 구할 지식을 우리가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보고 있으며, 이에 관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5) 따라서, 본인의 전문성(특히 전문의의 경우)을 충분히 발휘할 장기에 관하여 깊은 연구를 수행할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도 박사를 마친 후, 그 분야를 확장하여 평생을 거쳐 연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예컨대 우리 실험실은 심장, 신장, 간, 피부, 전이된 종양, 혈액, 면역 세포, 뇌, 두경부, 내분비 기관, 위, 소장, 대장, 눈, 귀 등 기증 시신의 모든 장기에 적용할 수 있는 실험 도구를 가지고 있기에, 본인의 전공을 응용하여 더 깊이 있는 연구를 수행할 수 있습니다.
 
현재 의사과학자 프로그램은 KAIST 의과학대학원과 서울의대를 비롯해 다양한 좋은 프로그램이 이미 존재하고 있기에 저희 프로그램, 저희 연구실만이 답은 아닐 것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많은 의대생, 그리고 전공의 선생님들께서 의과학 연구를 하고 싶지만, 절대적인 정보량의 부재로, 좋지 않은 선택을 해서 후회하는 모습들을 종종 보아왔습니다. 심지어는 박사 과정 이후, 극단적인 연구 혐오증을 가지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최대한 자세하게 글을 쓰다 보니, 글이 길어 졌습니다. 긴 글은 페이스북에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하면서도 자꾸 글이 길어집니다. 지금까지 읽어 주신 것만으로도 너무나도 크게 감사합니다.
결론은, 의사과학자로서 연구를 진지하게 수행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최소한 연세의대 해부학 교실에 이런 사람이 있다 정도만 알려주셔도 좋겠고, 이 글을 직접 보고 용기를 내어 제게 연락할 친구가 있다면 더 없이 행복할 것 같습니다.
항상 그러하지만, 진학이 아닌 상담도 좋으니, 언제든지 편하게 연락을 해주시면 좋겠고, 의대생, 치대생, 전공의, 그리고 일반 대학원 학부생, 학위생의 상담 고민 역시 언제든지 환영이니, 메시지나 이메일로 제게 알려주시면 좋겠습니다. (g1@yuhs.ac or ohjiwon@gmail.com)
제 스스로는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최소한 제 후대에는 좋은 의과학자들이 많이 등장해서, 의사 과학자가 재미있는 연구를 통해서 행복해질 수 있다는 모습을 더 많이 보여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제가 지도교수가 된다면, 제가 할 수 있는 역량을 다 써서라도 최선을 다해 가르쳐 이들이 행복한 과학자가 될 수 있도록 멘토링할 예정입니다.
마지막으로, 해부학을 더 이상 고전적인 학문으로 바라보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고전적인 눈으로 바라보면 해부학은 오래된 학문, 발전이 없는 학문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특히 최신 기법을 활용하는 의과대학의 다른 과목과 비교하면 더 그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관점으로 기증된 시신을 바라보면, 동질성을 가진 한 사람의 다양한 조직과 이질적인 세포를 동시다발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를 제공하는 수단이 바로 해부 기증 시신입니다. 그렇기에, 해부학을 새롭게 바라보며, 새 분야에 뛰어들길 간절히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숭고한 희생 정신으로 본인의 몸을 연구와 교육을 위해 기증하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다시 한 번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신촌에서
연세의대 해부학 교실
오지원 드림.

P.S.2

혹, 이 글의 모집 시기가 지났더라도, 언제든지 페이스북 메시지나 이메일 상담글은 환영합니다. 

 

P.S.3

혹, 신분 노출이 부담스럽다면, 오픈 카톡으로 익명으로 연락해도 됩니다. 단, 대략적인 상황은 알려주면 상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며, 의대 입시 상담은 하지 않습니다. 

https://open.kakao.com/o/s8qDXyGe

 

서경배 과학 재단이 출범되네요. 아주 환영할 만한 일입니다.

 

이런 변화를 보면서, 이제 우리 나라도 선진국을 향해서 달려간다는 느낌이 듭니다.

 

이런 변화는 새로운 과학 재단이 만들어진다는 개념을 넘어서, 우리나라 기업, 부자들이 과학을 바라보는 관점에 변화가 왔다는 사실에 훨씬 더 큰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아주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우리나라 기업이 과학을 바라보는 관점은, 뭐랄까, 앤틱 장식같은 느낌이었습니다. 특히, 돈 많은 사람들이 과학 잘한 사람한테 칭찬해주면서 상 같은 거 하나 주는 그런 느낌이랄까요. 좀 과장하면, "우쭈쭈~ 잘했어요..." 이런 거죠.

 

그런 예시의 상이라 하면, 삼성 호암상이라든지, 아산 의학상, 두산 연강상, 포스코 청암상 뭐 이런 것들이었죠. 노벨상에 꽂혀서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노벨상을 능가하는 "상"을 만들어서 단발성으로 짜잔~ 하면서 주는 것이지요.

 

돈이 많은 기업에서 상을 준다는 것은 그 상이 가지는 가치와는 별개로, 그들을 서포트한다는 느낌보다는, 잘했으니깐 칭찬해줄께~ 같은 성향이 더 크죠.

 

물론 이런 상들은 충분히 칭찬받아야 할 일이고, 환영해야하는 일이 맞습니다. 그리고 아주 감사히 여기고 있습니다. 절대 비판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에요. 예전의 관점이 단발성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는 것이에요.

 

하지만, 최근 들어 생긴, 삼성 연구 재단도 그러하고, 아모레 퍼시픽의 서경배 재단도 그러하고, 이제 이때까지 잘한 사람을 칭찬하는 방향에서, 잘할 만한 사람을 찾아내서, 더 잘하게 만들어 내는 관점으로 시야가 바뀌었다는 것은 주지할 만한 사실이 아닐까요?

 

이 관점의 변화는 과학을 함에 있어서, 자본과 꾸준함이 필수인 현 시점에서, 혁신적이며, 절대적으로 권장되어야 하는 사실입니다.

 

잘해서 칭찬한다는 의미에서, 잘 할만한 사람을 뽑아서 더 잘하게 이끌어 준다는 관점의 변화.

 

이 관점의 변화는 단발성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연구의 지속성을 가져다 줄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 과학 저변을 넓히게 될 것이라고 바라보고 있습니다.

 

또한, 서경배 회장의 인터뷰에서도, 그리고 삼성 재단에서도 나타난 다행스러운 일은, 이제 짬짬이 연구비를 주는 것이 아니라, 공식적인 위원회를 거쳐서, 재단 주인의 의지와는 독립적으로 연구비를 수여하고, 의사 결정을 하는 토대가 서서히 마련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 역시 아주 큰 혁신이며, 권장해야할 사항일 것입니다.

 

긴 호흡으로 사안을 바라보고, 평생토록 자신의 이름을 걸고, 사후에도 유지될 수 있는 명예로운 지식 재단을 설립하는 것. 이제 깨어있는 대한민국 부자들에게 또 다른 과업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 행동을 사회적으로 아주 크게 칭찬하며, 적극적으로 권장하는 대한민국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https://www.suhf.org/

 

서경배과학재단

팝업 닫기 "함께 가치를 만들어가길 기대합니다." 02-319-2990 확인

www.suhf.org

 

홍길동의 친자 확인 검사~ 민감도와 특이도.

 

홍길동은,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 형을 형이라 부르지 못하였다고 하였다고 하면서, 서자의 설움을 토로하였죠.

 

만약 홍길동이 지금처럼 의학과 법률이 발달한 현대 사회로 온다면, 첫번째로, 친자인지 확인 소송을 걸어야 겠고, 그 확인 소송을 통해서 두번째로 유전자 검사를 하여 "친자"인지 확인부터 해야할 것입니다.

 

그런데 말이죠. 이 친자 확인을 하는 유전자 검사가 부정확하다면, 어떤 문제가 생길까요? 검사를 여러번 해야하는 번거로움과 검사를 믿지 못하는 일이 생길 것입니다.

 

그리고 의사나 과학자가 어떤 하나의 검사가 "부정확"하다 혹은 "정확"하다는 결정은 어떻게 내릴까요? 여기에 바로, 의학적 통계가 녹아들어가 있습니다.

 

이 결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민감도(Sensitivity)와 특이도(Specificity)라는 개념입니다.

 

민감도는, "있는 것"을 있다고 하는 것입니다. 홍길동 사건으로 보자면, 친자인데 친자라고 결정을 내리는 것입니다. 이게 낮다면, 질병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찾아내는 능력이 아주 많이 떨어질 것입니다. 따라서, 친자임에도 친자가 아니라는 잘못된 결론에 이르게 되겠죠.

 

특이도는 반대로, "없는 것"을 없다고 하는 것입니다. 친자가 아닌 사람을 친자가 아니다 라고 하는 것이죠. 만약 이게 낮다면, 친자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친자라고 잘못된 판단을 내릴 수 있습니다.

 

이론적으로는 민감도와 특이도가 모두가 높은 검사가 아주 좋은 검사입니다. 당연하겠죠. 있는 것을 있다고 말하고, 없는 것을 없다고 말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실제로는, 이런 두가지를 모두 만족하는 검사는 비용이 높기 때문에다양한 의학적 선별 검사(스크리닝 테스트)에서는, 한쪽만 높은 것을 일단 적용하기도 합니다.

 

예컨대, 어떤 질병 자체를 대규모로 빠른 시일에 검출해서 자세한 추가 진단이 필요한 경우에는 민감도가 높은 검사를 쓰는 게 효율적이겠죠. 일단, 있는 사람을 골라내는 것이 목적이 되니깐요. 반대로, 확실한 결론을 얻어서, 이제 더이상 이사람은 이런 질병이 없다는 결론이 필요한 상황에서는 특이도가 높은 의학적 검사가 필요하게 되겠죠.

 

사실, 일반인들은 두개가 결국은 같은 것이 아니냐 라고 하는데, 실제로 그렇지 않습니다.

 

"있는 것을 있다고 말하는 것은 민감도, 없는 것을 없다고 말하는 것은 특이도"

 

따라서, 홍길동은 민감도와 특이도 중 굳이 하나만 선택해야한다면, 민감도가 높은 유전자 친자 검사를 해야하는데, 실존하는 친자 확인 검사는, 민감도와 특이도가 아주 높아서 오판할 확률이 거의 없습니다.

 

단, 제대로된 샘플을 가지고 왔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간혹 샘플을 속이는 경우가 있어요.

 

더 참고하실 분들은, 요기~

 

https://www.technologynetworks.com/analysis/articles/sensitivity-vs-specificity-318222

 

Sensitivity vs Specificity

When developing diagnostic tests or evaluating results, it is important to understand how reliable those tests and therefore the results you are obtaining are. By using samples of known disease status, values such as sensitivity and specificity can be calc

www.technologynetworks.com

 

https://www.ibric.org/myboard/read.php?Board=isori&id=8682&fbclid=IwAR1hgBPFuk2G4rrrRAh7ldCNkyXKK4WqFi5eHpmrse3b6q4VCLyHxMx4uSQ

 

정말 의대/의전 가면 생명공학 연구가 쉽나요?

쭉 글들을 읽어보니까 이렇게 결론나더라구요... 1. 의대나오면 연구실적, 연구능력은 생명공학과 출신보다 떨어진다.&...

www.ibric.org

한국 최고의 생명과학 커뮤니티인 브릭에서 이런 글이 있었습니다.

"쭉 글들을 읽어보니까 이렇게 결론나더라구요...

1. 의대나오면 연구실적, 연구능력은 생명공학과 출신보다 떨어진다.

2. 그렇지만 교수는 더 쉽게 된다.
정말인가요...?

충격이네요... 정말 헬조선인듯... 실적보다 간판이라니... "

여기에 개인적으로 답변을 달았습니다. 아래는 그에 대한 답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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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그 "의대"를 나와서 "기초"를 하고, 외국에 나와서 다양한 PhD 선생님들과 함께, 포닥을 하고 있는 MD 중 한 명입니다.

 

사실상 이제, 기초 의학 분야에서 MD와 Non MD의 경계는 무너졌다고 봅니다. 연구를 잘하는 MD도 있고, 연구를 못하는 non-MD도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 연구력이 뛰어난 non-MD를 우대하는 의대들도 많습니다.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쉽다는 것은 항상 상대적인 것이고, 단순하게 하나의 잣대로 결정지을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닙니다. 얼핏 보기에, 저 사람이 연구력이 떨어져 보이고, MD라는 이유로 된 것 같은 사람도 존재하지만, 그 사람이 그 과정에 올라가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했는지 본인이 아니고서는 폄하할 수 없는 것이 이 바닥인 것 같습니다.

 

작성자분은 상위 대학에 있는 교수님들만 보시는 것 같은데, 전국에 아주 많은 수의 대학들이 존재하고, 그 안에 자연대가 존재하고, 생명공학과나 생물학과들의 교수님들로 표본을 늘이게 되면, 작성자 기준에서 "연구실적, 연구능력이 의대 출신보다 못하는" 교수님들도 상당수 존재합니다.

 

기준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연구실적이 더 뛰어날 수도 더 뛰어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보스톤 동네에 있는 "지방대"인 M대학이나, H 대학 기준에서 본다면, IF 10이상인 논문인 한빛사를 보면서, 실력도 없는 것들이 한국을 빛낸다고 자축한다고 볼 수도 있고(물론 그러지는 않겠죠), 아프리카 어느 대학 기준에서 보면, 아주 잘사는 나라에서 먹고 사는 일에 힘쓰지 않고, 귀족 과학을 한다고 부러워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이제 알만한 사람들은, MD든 non-MD든 연구력으로 진검 승부 보는 상황이 연출된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이런 글들이 본인의 입지를 더 고립시킬 가능성이 없는지 뒤돌아볼 수 있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저 역시도, 그 안에 들기 위해서 포닥 나와서 "non-MD" 교수 밑에서 PhD로서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어설프고, 주관적인 글로 상대방 집단을 내린다고 해서, 자신이 올라가지 않습니다. 그리고 억울하다고 부조리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더 늘어나지도 않구요.

 

개인적으로 MD, PhD 과정을 하면서, 의대 들어오는 것이 제일 쉬운 일 중에 하나였다고 생각할 정도로 진지하게 연구를 대하고 있고, 글쓴이의 지나가는 글로 인해 도매급으로 매도되면 안타까움이 크다고 느낄 정도로 진지하게 연구를 대하고, 고군분투하는 MDPhD 친구들과 선후배들이 주변에 아주 많습니다.

 

정자와 난자가 만나서 "사람"이 되는 것은 아주 쉬워 보입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다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지요. 그리고 따지고 보면, 정자-난자가 만나는 것도 엄청난 경쟁을 거쳐서 들어온 성공자들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저 "사람"이 된 것만으로 만족하기도 하고, 남들과는 다른 역량으로, 사회를 바꾸는 "사람"도 있고, 반대로, 왜 저런 인생을 사냐면 다른 사람들의 손가락질받고 사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http://mdphd.kr/148

 

기초 의학을 선택한 의사라고 해서 모두가 교수가 되는 것이 아니다 !!!

Hibrain.net에서 기초 의학을 선택하면 무조건 교수가 될 수 있다는 글을 보고 쓴 글입니다. 일전에 교수가 되려면 "무조건 의대에 가서 의대의 "비 인기과"인 기초 의학을 선택하면 100% 교수가 될 수 있다"는..

mdphd.kr

http://mdphd.kr/120

 

(진로) 기초 의학자의 길. 과연 의대를 들어와서 연구를 해야하는가?

안녕하세요. 오지의 마법사입니다. 일단 의대라는 곳은 인체에 대해서 현재 가장 잘 배울 수 있는 학업 공간인 것은 사실이고,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아울러, 의대는 예과에서 배우는 자연과학, 본과 1학..

mdphd.kr

http://www.ibric.org/myboard/read.php?Board=isori&id=8682

 

정말 의대/의전 가면 생명공학 연구가 쉽나요?

쭉 글들을 읽어보니까 이렇게 결론나더라구요... 1. 의대나오면 연구실적, 연구능력은 생명공학과 출신보다 떨어진다.&...

www.ibric.org

 

좋은 과학자는 항상 수학을 잘 해야만 할까요? ^^

 

월스트리트 저널에 아주 재미있는 기사가 실렸네요.

 

결과적으로 수학보다 과학을 대하는 자세가 더 중요하고, 공동 연구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하네요.

 

영어로 된 원문이긴 하지만, 재미있는 기사 읽어 보세요.

 

E.O. Wilson shares a secret: Discoveries emerge from ideas, not number-crunching.

 

일부 원문의 부분을 한글로 번역해서 아래 발췌합니다.

 

---------------------------발췌----------------------

 

하버드대학에서 생물학을 가르치는 수십 년 동안, 저는 뛰어난 학부생들이 과학적인 경력의 가능성을 외면하고, 뛰어난 수학 기술이 없다면 실패할까봐 두려워하는 것을 슬프게 지켜 보았습니다. 이 잘못된 가정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필요한 재능과 인재를 빼앗고 있습니다. 

 

다행히도 입자 물리학, 천체 물리학 및 정보 이론과 같은 몇 가지 분야에서만 뛰어난 수학적 유창성이 필요합니다. 과학의 나머지 부분에 걸쳐 훨씬 더 중요한 것은 개념을 형성하는 능력입니다.

 

수년에 걸쳐, 나는 수학자 및 통계학자와 많은 논문을 공동으로 작성했습니다. 그래서 나는 자신있게 다음과 같은 원칙을 제공 할 수 있습니다.

 

윌슨(저자)의 원칙 1호라고 부릅니다:

 

수학자와 통계학자로부터 필요한 협력을 습득하는 것이 수학자와 통계학자가 방정식을 활용할 수 있는 과학자를 찾는 것보다 훨씬 쉽습니다.

 

야심 찬 과학자의 경우, 중요한 첫 번째 단계는 깊이 관심있는 주제를 찾아 그것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그렇게함으로써, 그들은 윌슨의 원칙 2호를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모든 과학자에 대한, 자신의 수학적 능력의 수준이 우수성을 달성하기에 충분한 분야가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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