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의료 제도는 비정상적인 구조가 많다.

비정상적인 의료 수가, 비정상적인 전공의 삶. 비정상적인 환자 전달 체계 등.

 

어느 분야인들, 비정상적인 일이 없겠나만은.. 우리 나라 의료 제도는 비정상적인 구조가 아주 많다고 볼 수 있다. 너무나도 잘못된 점이 많아서, 쉽게 바꾸어지지도 않는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잘못을 지적하지 않을 수도 없다.

 

그렇게 지적하면 달라지는게 있느냐고 반문하는 사람도 많다.

 

맞다. 사실상 의사 결정권자들이 기득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절대 바뀌어지지 않을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그 과정은 알아야만 한다. 오늘은 그 비정상적인 구조 중에, 전문의라는 타이틀 하나만을 바라보고, 5년이라는 시간 동안, 병원의 노예, 자기보다 연차 높은 선배의 노예, 그리고 지도 교수의 노예가 되어 있는 전공의의 삶을 바라보고자 한다.

 

이 글을 쓰는 것은 조심스럽다. 하지만, 5년 전부터 써야 한다고 생각했었는데, 지금에서야 글을 쓰는 내 자신이 부끄러울 뿐이지, 글 자체에 대해서는 충분히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내 글에 대해서 전혀 부끄럽지 않다.

 

아울러, 모든 교수들이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자신이 임상 전공의 지도 교수이지만, 나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런 사람들은, 이 글이 조금 과장되었다고 생각할 수는 있겠지만, 다른 액션을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반대로, 자신이 너무나도 딱 맞아 보이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런 사람은 이 글을 비판하거나, 다른 방법으로 나를 공격할 것이다.

 

그리고... 이 글을 공감하는 사람은 어떠한 형태로든지 공유를 하거나, 좋아요를 누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감히 전공의 신분으로는 누르기 힘들겠지만, 나는 이 글이 많은 사람들에게 공유되고 전파되어, 지금도 쪽잠을 자면서 자신의 젊음을 윗사람들에게 착취당하는 젊은 전공의들에게 "너희들이 힘든 거 나 한사람이라도 알고 있다. 그리고 바꾸고 싶어하는 인간이 존재한다"고 알리고 싶다.

 

전공의는 왜 노예가 되었나....

 

일부 아닌 병원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대형 병원들에서 전공의는 없어서는 안될 아주 중요한 존재들이다. 그들이 가진 값싼 노동력이 없으면, 병원이 절대 돌아가지 않기 때문이다.

 

병원은 진료를 통해서 수익을 버는 이익 집단이다. 법적으로 비영리 법인이라고 이야기하지만, 그 건, 달을 보고 해라고 하는 것과 같을 정도로, 말뿐인 허상이다. 병원이 수익을 위해 장례식장, 주차장 등을 운영한다는 것을 공공연한 비밀이고, 그 수익의 첨병이 되는 것이 바로 전공의들이다. 값싸고 고급 인력이기 때문이다.

 

보통 대형 병원, 수련 병원에 환자가 오면, 초진은 대부분 전공의가 본다. 연차별로 차이가 있거나, 인턴이 보는 과가 있을지 언정, 전공의가 1차적으로 환자를 거른다. 그리고 그 거른 상태를 토대로, 교수가 잠시 환자를 본다. 그리고 다시 그 교수의 "지도"에 따라 여러가지 처치를 하거나, 검사를 하고, 처방을 낸다. 그 "지도"조차 없는 경우도 많다. 그나마 검사나 처방을 내면 다행이다. 교수 담배 심부름을 하거나, 밥주문도 한다. 행정 서류를 처리하거나, 교수 회식 장소를 대신 잡기도 한다.

 

얼핏보면, 아주 멋진 의학 교육의 과정처럼 보인다.

 

천만에, 이 상황은 사실, 병원이 전공의라는 값싼 의사 노동력을 착취하고 있는 현장이다. 사람들이 의식하지 못하고 있을 뿐.

 

수련 병원이 아닌 대부분의 병원에서는 저런 초진과 처치를 위해서 전문의를 고용한다. 그리고 대부분의 전문의는 많은 연봉을 기반으로 구성된다. 따라서, 전문의는 병원 입장에서 정말 절대적으로 "의사"가 해야할 일에만 활용되고, 그 외적인 일들은 파라메딕이라고 불리는 다른 진료 보조 인력들이 담당한다.

 

하지만, 대학 병원의 경우에는 대부분 그렇지 않다. 진료 보조 인력이 존재하긴 하지만, 병원 입장에서 전공의는 무슨 일이든 척척해내고, 쪼아도 쪼아도 견뎌내는 슈퍼 인간이다. 똑똑하기도 하면서, 스트레스를 견뎌내는 역치도 높다. 인간들 중에서 가장 선별된 집단이 바로 전공의 집단인 셈이다. 그리고 시키면 시킨대로 다 할 수 밖에 없다.

 

왜냐하면, 전공의가 전문의가 되기 위한 목줄을, 병원이... 더 정확하게는 담당 지도 교수가 잡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각 병원의 전공의는 자의반, 타의반으로, 지도 교수의 노예가 될 수 밖에 없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이 전문의가 될 기회가 박탈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그나마 양심있는 임상 지도 교수들은 제대로된 교육 기회를 제공한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천만에, 그들도 알고 있다. 대부분 대학 병원에서 이용되는 처치나 치료는, 개인 병원이나 진료 일선에서는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충분히 알고 있다. 예컨대, 말기암이면 그 암을 진단할 정도의 수준을 로컬 병원이 담당하지, 전문 병원이 아닌 한, 로컬 병원이 말기암을 전문적으로 수술하거나, 생사를 넘나들면서 밤샘 치료는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

 

논문도 그러하다. 대학 병원의 스텝이 되거나, 의과학자가 되고자 하지 않는 한, 논문을 읽으면서 지식을 얻는 과정은 필요하지만, 굳이 90%가 넘는 전문의가 로컬 병원으로 가는 이 상황에서, 논문을 직접 쓸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리고 영악하게도, 그들은 논문을 쓰면, 자신들인 임상 지도 교수들에게 학교나 병원 차원에서 인센티브가 떨어진다는 사실 역시 알고 있다. .

 

하지만, "전문의"가 되고자 하는 전공의에게는 이런 처치나 논문을 쓰는 과정이 필수적이다고 설명한다.

그런 상황에서 전공의는 어쩔 수 없다. 자신이 원해서 온 과이고, 그 과의 생리를 따라야 하기 때문이다.

만약, 그 과정에서 부조리함을 고발하거나, 비판이라도 할 경우, 당연히 소리없는 보복이 돌아온다. 병원에 소속된 임상 교수들은 똑똑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표면적으로는 저 인간은 교육에 부적합하다고 이야기 하거나, 우리과에 맞지 않다고 말하거나, 그 인간의 다른 부적절함을 지적하고, 그것을 토대로 그 전공의를 중도 탈락시킨다. 하지만, 알 사람들은 알고 있다. 그것은 어디까지나 표면적이라고.

 

사실, 전공의는 피교육자 신분이긴 하지만, 전문적인 직업을 수행하는 고급 인력이다. 하지만, 자신의 목줄을 쥐고 있는 병원이나, 임상 지도 교수들 앞에서는 어디까지나 고양이 앞에 있는 "쥐" 신분일 뿐이다. 방울을 전혀 달 수도 없다.

폭력을 행사하는 윗년차 혹은 교수, 개인적인 심부름을 시키는 지도 교수, 다 너 좋은 일이다면서 강요하는 논문, 학위를 받아야 진정한 임상 의사가 될 수 있다고 이야기하며 학위를 강제하는 것.

 

그리고 의사가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을 단지 교수 입장에서 시키기 편하다는 이유로, 혹은 일을 시키면 빨리 잘한다는 이유로 많은 전공의들이 의료 외 적인 부분에서 착취 당하고 있다.

 

아울러, 목줄을 잡고 있기 때문에, 겉으로 보기에 구린 일들을 시키기에 딱, 안성맞춤이다.

여러가지 심사 관련 서류 조작 같은 일은, 전공의 만이 할 수 있는 일이고, 전공의만 관여된다. 물론 아닌 그룹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이 시간에도 서류를 만드는 그룹도 있을 것이다. 실제로, 이런 서류를 대신 만들어 주는 업체도 존재한다.

 

전공의도 본의 아니게 공모자가 된다. 공공의 목적으로, 이런 서류를 조작하면, 결과적으로 내년에 나 말고, 더 부릴 수 있는 노예가 내 밑에 생기는 일이기 때문에, 묵시적으로 동의하고 일을 진행한다. 모두가 거짓이지만, 이득보는 사람들은 항상 존재한다.

 

전문의를 따기 위해서는 최소한 3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 시간은 어찌보면, 암묵적인 교수와 전공의의 고용계약인셈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전공의는 자신의 인생을 그들에게 맡기는 것이기 때문에, 교수를 하늘과 같이 여길 수 밖에 없다.

 

만약, 3년차에 문제가 생겨서, 병원을 나가야하는 일이 생긴다면, 전공의가 보낸 이전 3년은 그냥 허공으로 날아가 버린다. 교수가 폭력이나, 언론에 노출될 만한 일을 하지 않았다면, 당연히 교수에게는 아무런 해가 가지 않는다. 그냥 또 다른 노예를 구하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수십년 예전보다 많이 나아졌고, 최근 5년간만해도 많이 나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전공의들을 영국 산업 혁명 시절의 어린아이들보다도 더 많은 근무 시간을 소화해내고 있다. 그 건, 근무가 아니라 착취이고, 노예 제도이다. 남북전쟁시, 미국 남부 지역 노예도 하루 14시간 이상 일하지 않았다.

 

현재와 같은 제도에서, 임상 각과의 교수는 전공의에게 무소 불위와 같은 권력을 휘두르고자 마음 먹으면, 그렇게 할 수밖에 없다. 즉,전공의 입장에서는 그런 일이 바라지 않게 하늘에 대고 기도를 하는 수밖에 없는 것이다.

 

당연하게 지켜져야할 일임에도 불구하고, 임상 지도 교수라는 한 개인의 양심에 맡겨져서, 전공의 개인의 노예 생활이 결정된다는 사실은, 우리 사회의 쓴 맛을 보여준다.

 

그리고 지금과 같은 상황은 전혀 개선될 여지가 보이지 않는다.

가만히 보면, 어떤 일이든 집단의 힘이 개인의 힘보다 더 강력하다는 생각이 많이 드는 시기입니다.

 

생각해보면, 역사적으로 의사들에게 "밥그릇"과 관련한 굵직굵직한 일들이 많이 생겼었죠. 가깝게는 최근 "한의사 의료기기" 문제라든지, 조금 멀게는 "의약 분업"이라든지..그리고 심심찮게 들여오는 보험 청구 삭감이라든지, 의료 수가 인하 등등 의사들 내부와는 다르게 외부적인 상황으로 인해서 많은 일들이 한꺼번에 몰아치기도 합니다.

 

근데, 곰곰이 생각해 보면, 저런 일이 있을 때 마다, 결국 찬바람은 의사가 맞습니다. 의사 나쁜놈. 의사 개객기.. 돈만 밝히는 의사... 의사 다 때려 죽여라. 의사 수를 늘여라~~~ 등등.

 

나는 나름 의사로서 세상에 봉사한다고 생각하고, 내 똘망똘망한 아이 먹여살리고, 내 가정 지키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데.. 그리고 이 직업을 갖기 위해서 인턴 레지던트 때, 윗사람 눈치보면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면서 밤잠도 못자고, "좀비"처럼 5-6년을 보냈는데.. 세상은 의사를 파렴치한 집단으로 몰고 있고 진짜 세상에 없어져야할 "좀비"처럼 여기고 있는 상황을 보면 너무나도 허탈하죠.

 

진료 일선에서 물러나서, 파이펫만 잡고, 비정규직 외국인 노동자로 연구를 하는 겉모습만 "의사"인 저이지만, 한 때 의사가 되기 위해서 열심히 일한 뼛속부터 "의사 코스프레"를 하는 저는 이런 상황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그런 찬바람을 온 몸으로 받아내는 동고동락했던 동기들, 제가 의대를 들어갈 때, 자랑스러워 했던 의사 가족, 친지들, 그리고 먼 곳에서 밤잠을 설쳐가면서 묵묵히 레지던트를 하면서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레지던트 아내를 바라볼때면, 저도 모르게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것은 사실입니다.

 

한국에 있을 때는 잘 몰랐는데, 미국에 와서 제 3자로서, 의사가 아닌 한 명의 연구자로서 조금 더 객관적으로 이 사안을 바라보니깐,

 

대충 왜 이렇게 돌아가는지가 아주 조금은 보이더라구요. 결국은 집단의 힘이더라구요. 그리고 그 집단을 구성하는 개인의 힘이더라구요.

 

어떤 사안이 있을 때, 의사 집단과는 다르게, 다른 직종들, 예컨대, 한의사, 약사, 공무원 등등의 집단은 정말 "불심으로 대동단결"할 때 보다 더 똘똘 뭉쳐서 온몸으로 저항하고, 부딪히더라구요. 그들은 더군다나 똑똑하기까지 하기 때문에, 정말 다양한 방법으로 전방위 공격(?)과 방어를 합니다.

 

예컨대, 다양한 정치인들과 영향력 있는 기업인들과 세미나를 열어서 왜 이런 일이 필요한지 당위성을 설명하고, 추후에 있을 일에 대한 강력한 우군을 만들기도 합니다, 그리고 어떤 사안이 발생할 때마다, 관련 의견을 댓글이나 블로그, 트위터, 페이스북을 통해서 하나의 방향으로 여론을 이끌어 갑니다. 그리고 필요한 경우에 자신의 이익과 반대되거나 침범한다고 생각하면, 법적인 고소나 절차도 서슴치 않습니다. 추가로, 관련 직종의 사람들이 본연의 임무(?)를 하지 않고, 힘 있는(?) 다른 직종, 예컨대 보건직 공무원이라든지, 국회 라든지에 진출해서 물꼬를 틀기도 합니다.

 

그런 일들이 몇 십년간 누적되다 보니깐, 결국, 의사와 그들 직종이 대립하는 경우에는 어쩔 수 없이, 의사들은 "개객기"가 될 수밖에 없는 것이에요. 어떤 일을 해도, 이길 수 없는 싸움인 셈입니다. 아무리 우리가 논리적인 무기를 가지고 있고, 이성적으로 판단했을 때 맞는 일이라 할지라도, 그 이성이 들어갈 여지조차 없는 상황인 것이죠.

 

그리고 그런 상황이 누적되어 왔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지금 비판적이고, 우호적이지 않는 여론은 단시일 내에 극복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지요. (참고로, 미국은 저 일을 몇십년동안 아주 잘 해 두어서, 의사라는 직업이 경제적인 리턴 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큰 지위와 명예를 받고 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불심(?)으로 대동단결"(기독교인들은 싫어할 수 있겠지만, 일종의 패러디이고, 종교적인 이유가 아니란 걸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네요.)해도 최소한 10-20년 정도가 걸리는 일이라는 걸 사람들이 인지하고, "내 후세대 후배 의사들은 그래도 조금 더 나은 상황에서 일할 수 있게 만든다"라는 생각으로 대동단결해야 합니다.

 

그리고 젊은 의사일수록, 이런 부분에 더 신경써서 자신의 앞일을 도모해야한다는 생각이 드네요. 선배의사들이야 돈 잘 벌고 은퇴하면 끝이에요. 근데, 이제 막 의사가 된 사람들은 몇 십년간 의사를 해야 하잖아요.

 

어떻게 대동단결하는지는 각자의 철학에 맞게 주변 사람들을 설득하고, 이해시키고 설명하는 것이 되어야 겠지요. 어렵다면 어렵고, 쉽다면 쉬운 일인 것 같아요.

 

참 이상한 것이, 제 주변에는 다들 친절하고, 자상한 의사들인 것 같은데, 왜 의사들은 돈만 밝히는 직종이 되어야 하는지.. 너무 안타깝네요.

 

 

하버드 의과대학, 그리고 연계 병원에 가정의학과 레지던트 프로그램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하버드 뿐만 아니라, 우리가 알고 있는 유수의 미국 의대들 중에 10군데(스탠포드, 컬럼비아, 죤스홉킨스 등)가 가정의학과 레지던트 프로그램이 없다고 합니다.

 

50년대, 60년대는 있었는데, 재정적인 이유과 전문 분과의 발달을 이유로 가정의학과가 존재하지 않고, 앞으로도 가정의학과를 만들 계획은 있지만, 여러 난관이 많다고 하네요.

 

특히, 인상 깊은 것은, 국가에서 지원받는 레지던트의 규모에 제한이 있어서(병원이 아니라 주에서 레지던트 월급을 보전해 주고 있습니다.), 가정의학과를 만들기 위해서는 다른 과의 TO를 빼앗아(?) 와야지만 가능하다는 사실이 특이하네요.

 

아울러, 과를 만드는데 소요되는 예산 역시 천문학적인 금액이라서, 2 million 달러를 제공해서 만들고자 했는데도 병원차원에서 신청을 하지 않았다고 하네요. 우리나라 같았으면 너도나도 확장하려고 했을 터인데, 전략적인 선택을 하고, 추진한다는 점에서 조금 달라 보이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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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nation's 10 "orphan schools"

Ten US medical schools have no family medicine department, prompting some family physicians to call them "orphan schools."

• Columbia
• Cornell
• George Washington
• Harvard
• Johns Hopkins
• New York University
• Stanford
• Vanderbilt
• Washington University in St. Louis
• Yale

안녕하세요. 오지의 마법사입니다.

 

오늘은 의사들의 교육 연수 평점에 대한 정보글 하나 가겠습니다. 최근 이 부분과 관련하여 저도 정리를 한 김에, 혹시나 깜빡하실 분들이 있을까 싶어서 정보글 포스팅합니다.

 

다 쓰고 보니깐, 항상 드는 생각인데, 좀 기네요. 그래서 이번에는 요약 글을 하나 넣으려구요. ^^ 저도 언젠가는 사진으로만 전달하는 짧은 포스팅하고 싶어요. ㅜ.ㅜ

 

P.S. 혹시 주변에 최근 전문의가 되셨거나, 기초 의학자라서 잘 모르시는 분들, 그리고 갓 의사가 되신 분들은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추가로 저장해 두시거나, 공유해 두시면 나중에 여유가 되실 때 참고하실 수 있을 겁니다.

 

<의사 교육 연수 평점 요약.>
1. 큰 학회가 아닌, 지부 학회나 심포지엄도 가능하다.
2. 오프라인에 가지 않아도, 8점 채울 수 있다.
3. 전공의, 대학원 재학생, 신규 면허 취득자는 교육 면제!!!
4. 기초 의학자 및 비진료 봉직자(딴 짓하는 의사 등), 해외 종사자는 면제가 아닌 "유예"
5. 평점은 이월되지 않는다. 다만 뒤에서 앞으로 넘길 수는 있다.
6. 매 3년마다 면허를 신고해야 한다. 안하면 면허가 정지된다.
7. 유예의 경우에는 몰아서 다 들어야, 진료를 볼 수 있다.
8. 그렇기 때문에, 유예인 경우에는 꼭 연수 평점을 기록하자.
9. 해외 학회도 연수 평점이 가능하다. 하루당 무려 6점!!!
10. 신상 변동은 늦었더라도, 미리미리 교육센터에 알리자.

 

아래에 위 관련 사항의 연계 설명 글들이 있습니다. ^^

 

2012년도부터 의료법이 개정되어서, 모든 의사들은 교육 연수를 받아야 합니다. 일종의 질적 관리 차원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이 부분은 칭찬할만한 것이, 의협차원에서 나름 가이드를 잘 만들어서, 온라인 교육도 하고, 임상가들을 위한 1차 진료 교육도 활성화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의무라고 생각하기보다는 "평생 교육"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하시면 될 것 같아요.

 

1년에 들어야 하는 평점은 8점 이상입니다. 대략 8시간 정도인데, 하루를 빼야 하는 시간이기 때문에, 약간 무리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한번에 8점을 주는 곳이 없어요. 하루 최대 6점입니다. 자 이제 설명 들어갑니다.

 

1. 큰 학회가 아닌, 지부 학회나 심포지엄도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의사 선생님들은, 큰 메이저 학회를 통해서 평점을 채우시죠. 제일 간단하고 평점도 많이 주는 방법입니다. 근데, 대부분의 선생님들이 큰 학회나 돈을 내고 등록한 학회만 연수 평점이 가능하다고 아시는데, 그게 아니라, 자그마한 지부학회나 교육 모임, 심포지엄도 2주 전에 관련 학회에서 승인만 났다면, 평점 획득이 가능한 교육이 됩니다.

 

평점이 가능한 지부 학회들을 제가 얼핏 살펴보니깐, 대부분은 레지던트나 전문의 선생님들 지역 모임 발표인 것 같아서 참석하기 뻘쭘할 수도 있겠지만, 은근히 제목에서 꽤나 도움될 만한 쏠쏠한 심포지엄도 많더라구요. 심지어, 특정 교수님 정년 기념 심포지엄도 정보성만 인정된다면, 평점 3점을 부여받습니다(실제 사례). 혹시 의사분들이 아닌 다른 분들께 노파심에 말씀드리지만, 내용을 보면 공으로 먹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제자들의 최신 지견 발표 같은 거에요.

 

자세한 연수 교육 일정은 http://edu.kma.org/edu/training_list.asp 여기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시간표도 있고 누가 발표하는지도 나와요. 지역별로 검색도 가능하니깐, 찾아서 들으시면 정보도 얻고, 평점도 얻는 꿩먹고 알먹고가 되지 않을까요? 참고로, 저녁에 하는 교육은 등록비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학회에서 예산을 할당받아서, 저녁식사가 제공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불청객으로 오인받아서, 민폐가 될 수도 있으려나요?

 

2. 오프라인에 가지 않아도 8점은 채울 수 있다.

1년에 5점까지는 온라인 강좌로 채울 수 있습니다. (http://edu.kma.org/main/index.asp) 에 가시면, 자세한 사항이 있어요. 꽤나 도움되는 1차 진료 혹은 인문 의학 강좌가 있는 것 같아요. 단, 1년에 5점까지만 인정됩니다. 그리고 온라인으로 평가 시험도 쳐야 해요. 그리 어렵지는 않는 것 같아요.

 

추가로, 3점은 자율학습을 통해서 채울 수도 있어요. 이것 역시 저 위 사이트에 들어가시면 할 수 있어요. 이것도 나름 시험을 쳐야하는 것 같은데, 저는 해보지는 않았어요. 이렇게 8점을 온라인을 통해서 채울 수 있다는 점은 참 괜찮아 보이긴 해요. 개인적으로 학회나 지부 심포지엄을 통해서, 꼭 내가 활용할 지식은 아니더라도, 최신 지견을 알아두는 것이 좋다고 보고 있지만, 시간이 "돈"이나 다름없는 개원가 선생님들은 온라인을 통해서 획득하는 것이 좋아보이긴 해요.

특히나 1년에 학회를 하나 정도만 가는 애매한 선생님들은, 온라인을 통해서 모자란 평점을 채우면 좋을 듯 합니다. 단..... 조건이 있어요. 직전 연도 의사협회비를 내지 않았으면 온라인으로 강좌를 들을 수가 없어요. 일종의 협회비용으로 운용되는 서비스이니깐 충분히 논리가 있긴 해요. 대부분 의사쌤들이 내시고 계시니깐, 큰 문제는 되지 않을 것 같긴합니다.

 

3. 전공의, 대학원 재학생, 신규 면허 취득자는 교육 면제!!!

위와 같은 세 그룹은 사실상 "연수 교육" 이상으로 교육을 받고 있다고 보고 있기 때문에, 연수 교육 따위는 "쿨하게" 면제 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실상은 이 사람들이 교수를 제외하고는 학회를 제일 열심히 다니는 사람들 아닌가요? 1년 지부학회, 메이저 학회 등등 다 챙기면 연수학점만 50점 넘길 사람들인데, 괜히 면제로 생색내는 느낌이 드는 건 저만의 착각일까요. 

 

하지만, 여기서 주의할 점은, 저 그룹이라도, 항상 매년 신청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전공의나 대학원은 일반적으로 일괄 취합해서, 의협에 보고하긴 하지만, 자신이 "면제"대상자가 되었는지를 꼭 확인할 필요가 있어요. 참고로, 공보의와 군의관은 면제가 아니에요. ^^

http://edu.kma.org/main/index.asp# 요기 아래쪽에 가서 이수 내역 확인과 면제 신청을 하시면 되요.

 

4. 기초 의학자 및 비진료 봉직자(연구원, 딴짓하는 의사 등), 해외 종사자는 면제가 아닌 "유예"

특히 이 글을 보는 많은 분들 꼭 알아 두셔야할 항목이에요.!!! 밑줄 쫘악~ 이 그룹은 기본적으로 "의사"이기 때문에, 연수를 해야하긴 하지만, 진료를 보지 않기 때문에, "유예" 신청을 해야 해요. 특히 비진료 봉직자의 경우에는 깜빡하실 수 있는데, 이것 역시 꼭, 매년 신청을 해야 해요.

 

여기서 "유예"와 "면제"의 차이가 무엇인지 궁금하실 분들이 있으실 것 같아요. 이걸 설명하려면, 왜 "유예"가 필요한지 알아야 할 것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의사 연수 평점은, 진료 의사로서의 "평생 보수 교육"을 위한 제도라고 생각하시면 되요. 그렇기 때문에, 면허를 따고나서 1년에 쌓아야할 최소한의 보수 교육을 평점으로 가두어 관리하는 것이죠. 하지만, 당분간 환자 진료를 하지 않는 대상자에게는 환자 진료와 연계있는 보수 교육이 필요가 없기 때문에 일단, 보류(유예)해 두는 것입니다.

 

왜 이걸 보류해 두냐하면, 이 대상자들이 가끔, "딴짓"을 접고, 진료에 복귀하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이죠. 예컨대 기초의학을 하다가 원대한 꿈(?)을 접고 레지던트하러 도망(?)을 간다든지 (어이 싸랑하는 친구, 보고 있나? ㅎㅎㅎ), 개원을 한다든지 하는 경우가 생긴단 말이죠. 그럼 그때, 이 사람은 한동안 "보수 교육"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때까지 미루어 두었던 보수 교육을 몰아서 해라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면제가 아니라 "유예"인 셈이에요.

 

"유예"와 달리 "면제"는 말 그대로 의무가 사라지는 거에요. 면제 대상자라면, 추후에 따로 그 해 연수를 할 필요가 없어요. 그에 반해, "유예"는 평점을 안 쌓아도 면허는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 단, 나중에 진료를 하려면, 미루어 두었던 평점을 다시 쌓아야 한다! 는 점을 명심하시면 되요.

 

6. 매 3년마다 면허를 신고해야 한다. 안하면 면허가 정지된다.

네. 매 3년마다 신고해야 해요. 3년 마다 신청하는 건 사실 의사들 한테 좋은거에요. 다음 7번 항목에서 설명 드릴꺼에요.

하지만 시기적으로 처음할때 일괄적으로 처리하지 않아서, 어떤 분은 2012년에 신청했고, 어떤 분은 2013년도에 처음 신고를 해서, 조금 들쑥날쑥한게 불편하데, 여하튼 처음 신청한 시점으로부터 3년 주기로 각 지역 의사회를 통해서 면허를 신고해야 해요. 대부분은 올해 말까지가 대상자이실 거에요. 저도 그러했거든요. 대부분 13,16,19,22 등 "3으로 나누었을 때, 나머지가 1인 수"라고 생각하시면 편할 것 같아요(안 편한가...음..). 단, 2012년 신청자는 편하게 3의 배수 12,15,18년도에요.

 

당연히, 신고 할때, 연수 평점이 없는 경우에는, 문제가 생길 수 있겠죠. "유예"가 되어있거나 "면제"인 경우에는 큰 문제 없이 바로 면허 신고가 가능해요.(물론 매년 신청했다는 전제하에) 즉, 면제나 유예는 평점이 8보다 적어도 아무런 문제 없이 면허 유지가 가능해요.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매년!!! 유예-면제 신청을 해야해요)

 

하지만, 진료를 하시는 경우에는, 연수 평점이 없으면, 원칙적으로 면허 신고 신청이 끝나는 다음해 첫날부터 면허의 효력이 정지되어 버려요. 그러니깐, 본의 아니게 무면허 진료를 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에요. 그러니깐, 본인의 주기와 평점을 꼭 계산해둘 필요가 있어요.

 

여기서, 중요한 점은, 연수 평점이 없는 경우에 혹은 일부 년도에 8점보다 미달한 경우에, 그 해 연수 평점을 다 합쳐서 다시 받아야 한다는 점이에요. 그러니깐, 3년간 세가지 경우로 (2점, 2점, 0점) 혹은 (7점, 7점, 6점) 혹은 (0점,0점,0점) 이라면 각각, 20점, 4점, 24점을 추가로 면허 신고 전에 받아야만 신고가 가능해요.

 

5. 평점은 이월되지 않는다. 다만 뒤에서 앞으로 넘길 수는 있다.

한 해 무조건 8점 이상 채워야 그 해의 연수 교육이 해결되긴 하지만 이월은 되지 않아요. 예컨대, 올해 16점 채우고, 내년에 쉴 수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올해 5점만 채우고, 내년에 13점 채웠다면, 두 해 모두 연수 교육이 해결이 되요. 3년마다 신고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에요. 그러니깐, 매년마다 걸리는 게 아니라, 3년치를 몰아서 하니깐, 어느정도 준비할 여유가 있는 셈이죠. 그러니깐, 결과적으로 매년 8점이 아니라, 3년 24점이니깐, 혹시 모를 면허 정지를 마지막 연도에 막을 수가 있는 셈입니다. 그래서 3년 주기가 이득인 거에요.

 

하지만, 이월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첫해는 조금, 둘째해도 조금, 그리고 셋째해는 왕창이 제일 경제적(?)인 접근법이긴 해요. 하지만 평점을 따는 것이 시간적으로 용이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미리미리 따두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어요.

 

7. 유예의 경우에는 몰아서 다 들어야지, 진료를 볼 수 있는 의사 면허 신고가 가능하다.

간혹 의대에서 기초 교수님을 하시다가 정년을 마치시고, 소일거리로 "진료"를 보시는 분이 계신데, 이 분들은 예전에는 큰 문제가 없었어요. 특히 2012년 이전에는 특별 평점이라고 해서 논문 평점, 학교 교육자 평점, 기초 의사 면제 등등 학교에 계신 분들께 편의를 봐 드렸거든요. 그리고 사실상 진료는 아니더라도, 가장 교육 일선에서 보수 교육을 많이 하신 분들로 봤기 때문에 그랬는데, 이제는 이 분들이 "유예" 대상자에요.

 

예컨대, 35에 발령받아서, 65에 교수로서 정년 퇴임하고 진료를 보려고 딱 나갔더니, 바로 이 30년간 유예받은 연수 평점이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는 말이죠. 예컨대, 단순히 계산해봐도, 30년 X 8점 = 240점인데, 하루 최대 받을 수 있는 평점이 6점이니깐, 대한민국에 있는 모든 학회를 다녀도 무려 40일이나 걸립니다. 그리고 대부분 평점 6점 주는 곳 잘 없어요. 

 

추가로, 중간에 딴짓을 그만 두고 가시는 경우에도 유예자라면 적용되는 조항이니깐, 딴짓하는 누님(^^)그리고 형님들, 꼭 신경쓰셔서 참고 하세요. 사람일 몰라요~ ㅎㅎ

 

8. 그렇기 때문에, 유예인 경우에는 꼭 연수 평점을 기록하자.

유예나 면제라 하더라도, 연수 평점 자체는 기록이 가능해요. 즉,면허 신고의 판결은 "유예"이지만, 연수 평점 쌓는 것은 독립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항상 학회를 가거나, 어느 심포지엄에서 발표를 할 때, 의사 연수 평점 등록이 가능한지꼭 물어보시길 바래요. 강사인 경우에는 등록비를 내는 것과는 별개인 경우도 많고, 일단 등록하면, 마치 마일리지 쌓이듯이 기분도 좋아질 수 있어요. 별거 아닌데 말이죠.

 

참고로, 저는 연수 평점을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아서, 그리고 필요없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대학원 기간에 학회가 있는 동안 하나도 적립하지 못했어요. 갔다온 학회만 수십개인데.. 반대로, 제 친구는 갈 때마다 재미삼아서 연수평점을 적었는데, 한해 45점, 50점 막 찍는 친구도 봤어요. 사실 큰 추계, 춘계 학회 가면 각 6점, 6점, 한국에서 하는 며칠 연짱으로 하는 학회 가면 12점, 18점 뭐 이러니깐 불가능한 점수도 아니에요. 근데 그 친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같은 대학원생이라서 면제 신청  즐~ 인 거죠.

 

9. 해외 학회도 연수 평점이 가능하다. 하루당 무려 6점!!!

해외에 학회를 가능 경우, 출입국 증명서, 그리고 학회 등록증, 학회 발표 자료, 학회 팜플렛(날짜)이 있으면, 등록이 가능해요. 근데 이게 생각보다 커요. 하루에 최대 6점씩, 4일이면 24점이니깐, 한방에 해결가능한 셈이죠. 단, 근거가 충분히 있어야 해요. 하나라도 안 맞으면 평점 이수가 안 될 수도 있어요.

 

추가로, 참석하는 학회가 의학과 관련이 있어야 해요. 예컨대, 문학 학회라든지 법학 학회라든지 이런 건, 학회로 인정이 안될 수도 있어요. 딱히 가이드라인은 없는 것처럼 보이는데, 대략 분과나 통상적으로 쓰이는 의학 용어가 들어간 학회, 예컨대, 2015 (74th) Society for Investigative Dermatology (SID) Annual Meeting 요런 "dermatology"가 들어간 거라면 충분히 인정이 될 듯해요. 단, 이것도 원칙적으로 그해에 한해서만 인정한다고 해요.

 

10. 신상 변동을 늦었더라도, 미리미리 알리자.

마지막이네요. 연수 평점은, 의사를 괴롭히기 위해서 만든 제도가 아니에요. 충분한 보수교육을 받으면서 근거있는 최신 의학을 접하고, 딴 동네의 미개한 "지식"을 척결하자는 의미에서 시행되는 제도에요. 물론 보복부의 간섭같은 느낌도 들지만, 결과적으로 의사들의 평생 교육을 위한 하나의 제도라고 생각해요.

 

그런 의미에서 의협이나 교육 센터에서는 최대한 의사들의 편의를 봐주려고 노력하는 것 같아요. 알리는 것도 자주 하고, 교육 프로그램도 만들고. 그렇지만, 자신이 어떤 상황인지를 알리는 것도 필요해요.

 

예컨대, 자기가 유예대상자인지 몰랐다가 알게된 경우, 시간이 조금 지났다고 해도, 최대한 빠른 시기에 전화를 해서 알리세요. 해외 학회를 다녀왔다면 관련 서류를 바로 보내셔서 평점을 받으세요. 연수 평점이 누락되었다면 빨리 보고를 하시는 등...

 

근거가 있으면서, 빠른 조치를 취하면, 최대한 반영이 되는 느낌이더라구요. 물론 근거없이 우기면 안되겠지만요. 이 글로 인해서, 담당자분께서 일이 많아질 수도 있겠지만, 이게 02-6350-6563 담당하시는 분 연락처에요.

저한테는 아주 친절했는데, 선생님들께서 전화를 많이 거시면, 불친절할 수도 있어요.

 

일단은 http://edu.kma.org/site/law4.asp 에 들어가보시고, 이수 평점도 확인해 보시고 이 글과 합쳐서 최대한 많은 정보를 모으시고, 전략을 짜세요. 부족하시다면, 동네나 관심 분야 관련 지부 학회를 통해 최신 지견을 배우시기도 하거나, 유예나 면제 대상자는 빠른 시일에 신청하셔서 면허 신고를 하시길 바라구요.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해요~ 얼바인에서 오지의 마법사.

딴짓하는 의사들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아주 재미있는 모임입니다.

 

이런 글들이 보이면, 이제 의사도 먹고 살기 힘들어져서 딴데 기웃(?)거린다고 생각하실 분들이 많을실 것 같은데....

 

그게 아니라, 입학 인원이 워낙 많고, 다양한 인재풀이 의대에 모여 들었고, 지금 연자들과 같은 개척자들이 길을 열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진로가 있는 거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개인적으로 이런 딴짓(?)을 하는 의사 선생님들 몇 분을 알고 있는데, 정말 도전 정신이 투철하시고, 본받을 점이 많으신 분들이었습니다. 그 중 인상깊은 말 중 하나가..

 

"의대 공부량과 레지던트 1-2년차 하는 정도로만 해도 충분히 그 분야에서 전문가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의사라고 대접받을 생각하지 말아라."

 

얼마나 힘드셨겠습니까? 멀리서 항상 응원합니다.

http://m.onoffmix.com/event/58652/content

 

전국에서 딴 짓하는 의사들의 대부분은 아니지만, 충분히 도움될 만한, 비임상 진로에 대한 좋은 모임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주변 분들에게 추천을 해 주셔서, 모임이 터져나가게 해 주세요~ ^-^

오늘은 미국과 한국의 의료 시스템에 대해서 잠시 언급하면서 목숨 혹은 생명에 관한 윤리적 문제를 논하고자 합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의료 행위 수가가 너무나도 낮게 책정되어 있습니다. 미국을 포함한 선진국과 비교할 때도 그렇지만, 상대적으로 의료비가 저렴하다고 측정되어 있는 유럽보다도 더 낮은 수준인 것이 사실입니다. 

참고로, 저는 미국에서 연구를 주로 하는 의사이기 때문에, 한국의 "의료 행위 수가"와는 직접적인 상관이 없음을 우선 알려 드립니다. 의료 행위 수가는 일반적으로 내과, 외과 등 환자를 직접 대면하고 진료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의사의 치료 행위를 보건복지부에서 책정한 가격을 말합니다. 원가를 정하는 것이 민감하기도 하고 주관적으로 보이긴 하지만, 현재 책정된 의료 수가는 병원을 최소한 운영하기 위해 들어가는 비용인 "원가"보다 더 낮게 책정되어 있음이 보건복지부 공식 조사 결과 알려져 있습니다. 한마디로, 병원이 병원의 고유 역할인 의료 행위만 해서는 운영 자체가 안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의료 수가와 연계해서, 한 번쯤 고민해볼 문제인 생명의 가격그를 대하는 방식에 대해서 한 번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볼까 합니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억만금을 준다고 해도 팔 수 없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목숨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인 이상 평생 한 번밖에 살 수 없는데, 그 "한 번"밖에 살 수 있는 목숨을 돈과 바꾼다 하면, 바꾼 다음에는 더 이상 살 수 없다는 이야기인데,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면 그런 경우가 있지만, 실제로 그런 선택을 하는 사람은 흔치 않을 것입니다. 

 

그럼 과연 그 "목숨"을 치료하는 비용은 싸야 할까요? 비싸야 할까요? 

 

여기에서 바로 "목숨값의 역설"[각주:1]이 등장합니다.

 

예를 들면, 사망할 가능성이 99%인 질병이 있다고 가정합시다. 치료하지 않으면 거의 다 죽는 셈이죠. 하지만 이 질병을 치료하는 경우에는 사망할 가능성이 10%로 낮아진다고 가정합시다. 10%가 치료 후 죽는다고 해도, 나머지 90%의 사람들에게는 그 "치료"는 하나밖에 없는 "생명"을 구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럼 이 치료 비용은 목숨을 구했으니, 아주 비싸야 하겠죠. 왜냐하면, 치료를 받지 않았다면 더는 살 수 없을 테니깐요. 치료를 하는 비용이 억만금이라고 해도, 더 살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치료를 받을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질병을 치료하는 비용이 너무나도 비싸다면, 그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사람은 아주 극소수로 한정될 것입니다. 죽기는 싫지만, 돈이 없어서, 그 치료를 받을 수가 없는 셈이죠. 치료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이 많아질 수도 있고, 치료 비용이 없어서 죽어가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돈의 힘목숨의 힘으로 변하는 순간이죠. 

 

(기형적 수가 리포트 - 관심 있으신 분들은 한 번 읽어 보세요)

 

기본적으로, 자본주의 사회에서 "서비스"라는 행위의 가격은 경제학적으로, 소비자가 서비스를 받고 나서도 충분한 만족감을 얻었을 때 지불할 의향이 있는 마지노선의 가격을 의미합니다. 즉, 이 돈을 냈을 때, 이만큼은 지불할만하다고 느끼는 가격을 서비스의 가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컨대, 명품 백이 수백만 원이 넘는다 해도 가격이 내리지 않고, 그 가격을 그대로 사는 사람이 있는 것은 그 가격을 주어도 충분한 만족감(비록, 그게 사치라 할지라도)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그 가격에 팔리는 것입니다. 강남의 미용실 가격이 높은 것 역시, "그 비용을 주어도 아깝지 않다." 혹은 "만족할 만한 서비스를 받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가격이 유지되는 것입니다. 이론적으로, 만족하는 사람이 적어지게 되면, 자연히 그 서비스를 찾지 않게 될 것이고, 자연히 서비스의 가격은 내려갈 가능성이 큽니다. 경제학에서 아주 기본적인 개념인 애덤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하는 셈이지요. 

물론 같은 값이라면, 가격이 싸면 더 좋겠지만, 싸지 않아도 사고자 하는 소비자가 많다면 굳이 가격을 내릴 필요가 없는 것이 자본주의의 기본인 셈이죠. 

그럼, 다시금 "목숨값"이라는 것으로 돌아가 봅시다. 

생명이라는 가치(목숨값)는 실제로, 자신이 존재하는 "선행 조건"이기 때문에, 명품 백 한두 개 정도의 가격으로 책정할 수 있는 가치가 아닐 것입니다. 죽으면 모든 서비스를 받을 기회가 없어지니 말이죠. 그러니, 이론적으로는 자신이 지불가능한 여건 안에서는, 모든 서비스나 재화의 가격보다 훨씬 더 높아야 합당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럼 치료라는 관점으로 한 번 돌아가 보죠. 어떤 질병에 걸렸을 때, 치료를 받으면 살 가능성이 아주 커진다면, 누구라도 그 질병에 걸렸을 때, 살 가능성이 가장 큰 치료를 받고자 할 것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그 치료는, 그 질병에 걸린 사람에게 한정적이긴 하지만, 상대적으로 수요 역시 많을 것을 쉽게 예상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생명과 직결되는 의료 행위는 필연적으로 경제학적인 측면에서는

1) 재화(목숨) 자체가 가지고 있는 희귀성이라는 측면, 2) 수요가 많다는 측면에서 가격이 높아야 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보험에서 가장 많은 돈을 타낼 수 있는 것은 사망했을 때임은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죠.

 

미국은 이런 서비스적인 관점으로 의료에 접근합니다. 바로 이런 관점이지요.


내가 당신이 가질 수 있는 것 중에서 가장 중요한 "목숨"을 살려줬는데, 이 정도는 받아야 하지 않느냐. 이 치료가 없었더라면 너는 더 이상 돈도 벌 수 없고, 아무런 사회 서비스를 받을 수 없는데, 왜 돈을 조금 내려 하느냐? 돈이 없으면 치료를 받을 수가 없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니냐 !!!

 

라는 가정이 깔려 있습니다. 물론, 대놓고 이런 이야기를 하지는 않지만, 기본적으로 위와 같은 가정이 깔렸기 때문에, 치료의 행위 수가는 생명과 직결될수록 높게 책정되어 있습니다. 어찌 보면 당연한 이야기인 셈이죠.

 

하지만 사회적으로 또 한 번 생각해볼 문제는, "비용에 따르는 치료 행위가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혜택이 갈까"입니다. 

수요가 많다는 것은 그 질병에 걸리는 사람이 많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가격이 높으면, 치료를 받지 못해서 죽어 나가는 사람들이 많겠죠. 그리고 생명과 직결될수록 치료 행위 자체가 그 사람을 살릴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혜택을 받아야, 살아난 사람들을 통해, 사회가 지속해서 발전할 가능성이 크겠죠. 돈 많은 사람만 살아남고, 돈 없는 사람이 치료를 받지 못해서 평생 사회를 바꾸어볼 기회조차 부여받지 못한다면, 그 사회는 다양성이라는 측면에서 퇴보될 가능성이 크고, 이것이 잠재적으로 가지는 사회 불안 요소 자체도 클 겁니다. 

따라서, 생명과 직결되는 치료 행위의 가격이 낮을수록 많은 사람이 혜택을 볼 가능성이 크기에, 가장 비싸야 할 목숨값과는 별개로, 치료 가격이 낮아야만 하는 역설적 상황에 봉착하게 됩니다. 물론, 이 가격이 무한정 낮게 되면, 의사도 사람인지라 근로 의욕 상실과 의료 질의 하향 평준화가 일어나는 것이 사실입니다. 참고하실 분은 오지의 마법사가 쓴(의사들이 많으면 진료받는 환자 입장이 좋아질까?)을 읽어보세요. 

미국은, 사실상, 양자를 교묘하게 잘 섞어 놓은 케이스입니다. 의료의 질을 높이기 위해 의료 수가 자체를 높이 책정해 놓고, 그 비용을 의료 보험이라는 테두리로 둘러싸서, 기업과 혜택을 보는 사람들에게 적절히 나누어서 부담시키게 합니다[각주:2]. 많은 한국 사람들이 오해하고 있는 사실 중 하나가 미국의 의료보험이 비싸다는 것인데, 실제 비싸기는 하지만, 그 사람을 고용한 기업이 상당 부분을 내고 있기에, 상대적으로 한국보다 부담이 적게 느껴집니다. 즉, 의료 보험 가격이 한국보다 높게 책정된 것이 사실이긴 하지만, 직장이 있거나, 학교에 소속되어 있거나, 어디 집단에 소속되어 고용되어 있으면, 체감하는 의료 보험료는 한국과 비교했을 때 결코 높은 것은 아닙니다[각주:3]. 직장이 없거나, 자영업 등을 하는 사람들은 소속 집단이 없어서, 의료비가 높은 것은 사실이긴 합니다만, 제 주변을 보아도, 직장이 있음에도 의료비가 걱정되어서 병원을 못 가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즉, 사회적으로 높은 의료의 질을 유지하기 위해서 직장이나 기업 입장 높은 의료 보험료를 부담하고 있는 셈인 것이죠. 

 

(출산 과정.. 출산은 생명이라는 측면에서 가장 중요한데, 비용이 높아야 하나요? 낮아야 하나요?)

 

그에 반해 우리나라는 생명과 연관된 치료비용, 즉, "목숨값"의 수가 자체는 싸게 책정된 셈입니다. 생명과 직결된 암을 치료받는 것이, 쌍꺼풀 수술받는 것보다 더 저렴한 것이 대한민국의 현실입니다. 출산하는 비용이 동물병원에서 애완견 출산하는 비용보다 더 싸게 되어 있는 것이 현재 우리의 모습입니다. 수가가 낮으면 낮은 만큼 서비스의 퀄리티가 낮으냐? 다행히도 아직 그 정도는 아닙니다. 실제로 미국에 와서 느끼는 한국의 의료 수준은 치료에 한해서 볼 때미국과 대등하다고 봅니다. (안타깝게도 연구는 아직 한참 멀었습니다...) 특히, 경험적 치료의 측면에서는 오히려 한국이 훨씬 더 높다고 느끼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여담이지만, 중국의 경우에는, 뒷돈(?)이라는 도구로, 실력 좋은 의사에게는 비싼 비용으로, 실력이 없는 의사에게는 싼 비용으로 진료를 볼 수 있는 이상한 자본주의 시스템이 있다 보니, 돈 많은 사람은 돈 많은 사람대로, 없는 사람은 없는 사람대로 삽니다. 사회주의라 할 지라도, 의료 자체는 비공식적으로 미국의 그것보다 훨씬 더 시장친화적(?)인 자본주의 형태를 보입니다. 

 

의료사회적 보장 체제로 보는 나라들은 대부분 의료 비용이 저렴하게 책정되어 있습니다. 유럽의 대부분 나라가 그렇죠.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이 간과하고 있는 점은 유럽의 의대 교육은 국가가 책임을 지는 공적 제도라는 것이죠. 마치 우리나라의 육군사관학교나 경찰대처럼 말이죠. 자기 돈을 내고 학교에 다니는 것이 아니라, 국가에서 인재를 키운다는 개념으로 의대 교육에 접근하고 있다는 것이죠.  

따라서, 유럽의 경우에는, 의대를 졸업한 후 의사가 되면, 국가가 요구하는 사회적 보장 체계를 따를 필요가 있고, 그에 따르는 의무도 있습니다. 당연히, 의사의 신분 역시 군인과 같은 공무원 신분입니다. 칼퇴근이 가능하고, 필수적인 일만 합니다. 더 일해도 소득이 증대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최대한 "저렴"한 치료를 통해 많은 사람에게 혜택을 주고자 하죠. 중요한 사실은 이 모든 것을 의대 입학 전에 알고 들어갑니다. 

 

그에 반해, 미국은 의대 교육 자체가 사교육이고, 의사를 자영업자근로자로 보는 개념이 강합니다. 네가 돈을 내고 교육받았으니, 네가 돈을 버는 것 역시 네 뜻대로 하여라. 보험회사와 컨택을 해서 정해진 수가를 받든 지, 따로 더 높은 수가를 받든 지 국가가 상관하지는 않겠다는 식입니다. 따라서, 의사 사회에서도 실력에 따라 받는 수가가 다르고, 보험회사 역시 경쟁을 통해서 우수 의사를 영입하고, 반대로, 환자들을 모집하기 위해서 엄청난 경쟁을 합니다. 다만, 보험료 자체가 상대적으로 비싸죠. 여기서 또 중요한 사실 하나는, "이 모든 것을 의대 입학 전에 알고 들어갑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의대 교육 자체는 미국과 같은 사교육인데, 사회적 의료 시스템 자체는 국가가 컨트롤하는 시스템입니다. 완벽한 유럽 시스템은 아니지만, 국가가 국민 의료 보험을 컨트롤하고 있기 때문에, 가격의 통제권을 국가가 가지고 있다고 봐야 합니다. 즉, 자기 돈을 내면서 의대를 다니지만, 의대를 졸업하고 나서는 국가가 보장하는 돈(수가)만 바라보는 공무원 아닌 공무원이 되는 셈입니다. 물론 비약이 심하긴 하지만, 이것이 현실이라고 대부분의 의사가 느끼고 있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사실 하나는 "이 모든 것을 의대 입학 전에 잘 모르고 들어간다"라는 사실입니다. 

 

의사 혹은 병원을 사업자로 봐야 하느냐, 사회 보장 시스템의 일부로 봐야 하느냐는 보건 의료에서 아주 큰 문제인 것은 사실이지만, 항상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처럼, 각각의 단체에서 유리한 대로 사안을 해석한다는 것에 문제가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시간이 되면 추후에 언급하도록 하죠. 

 

목숨 자체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 중 가장 소중한 것이기 때문에, 경제학으로 따졌을 때는 생명과 직결되는 치료일수록 가격이 높아져야 합니다. 사망 보험금을 생각해 보세요. 


"목숨값의 역설"은 생명과 연계된 질환을 치료하는 비용이 적었을 때, 사회적 비용이 줄어들기 때문에,[각주:4] 생명과 직결될수록 치료 비용 자체가 줄어드는 것을 의미합니다. 사회적으로 본다면, 아주 합당한 것처럼 보입니다. 많은 사람이 혜택을 볼 수 있으니깐요. 하지만, 여기서 간과하고 있는 중요한 사실은 이는 "서비스 제공자인 의료 기관이나, 병원이 만족했을 때"만 가능합니다. 

의사의 평균 소득이 일반인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높긴 하지만, 의사들도 장사를 하거나, 일을 하는 모든 시민들처럼, 안전하고 행복한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개인이고, 가정을 꾸리고 사는 가장입니다. 즉, 대부분의 의사는 수전노처럼 돈을 밝히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이 일하는 것에 대한 합당한 대가를 바라는 아버지이자 어머니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자신의 가정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소득에 관심이 갈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처럼,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해서, 효율적으로 돈을 벌고자 할 것입니다.

돈을 벌어서 살아야 한다는 자본주의 "시민"이라는 큰 명제를 가진 의사의 입장에서는 장기적으로 소득이 낮아지는 치료 행위는 잘 안 하려고 하겠죠. 즉, 생명과 직결되는 치료의 대가가 자신의 가정을 꾸리고 살 정도도 안 되는 경우라면, 그 의료 행위를 할 이유가 없게 되는 것이죠. 처음에는 누군가를 도와준다는 사명감에 그 길을 선택할 수도 있겠지만, 궁극적으로는 누군가를 돕다가, 결국에는 자기 자신을 돕는 의료 행위를 하게 될 것입니다. 즉, (환자 혹은 소비자들은) 의사도 사람인 이상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존재라는 사실을 망각해서는 안됩니다.

그런 까닭에, 역설적으로 목숨값(의료 수가)이 저렴하면 저렴할수록, 당장은 그렇지 않겠지만, 생명과 직결되는 치료 행위의 공급은 점차적으로 줄어들 가능성이 아주 큽니다. 그리고 그 서비스의 질 역시 점차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아주 큽니다. 현실적으로 이 부분은 새내기 의사들의 전공 선택(인기과, 비인기과)으로 간접적으로 엿볼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이 부분에 대한 논의가 이제는 국가적으로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만, 너무나도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혀있어서, 결코 쉬운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드네요. 


평생 운동만 하고 살아온 프로 선수가 FA에서 "진정성을 보았다"라고 하는 것은 딱 깨 놓고 해석한다면, "돈도 괜찮았고(선행 조건), 대우도 좋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처럼, 평생을 진료 보면서 살아갈 의사가 특정 과를 선택하는 것은 돈도 좋고, 대우도 좋고, 자신의 취향을 반영하기 때문에 그 과를 선택합니다. 그리고 그 특정과, 인기과가 생명과 직결되지 않는 과라고 해서, 그 부분을 "사명감이 없다, 히포크라테스 정신을 망각했다, 돈만 밝힌다"는 등으로 비난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사람은 사회 구조적인 프레임 안에서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 지향하는 존재이니깐요.

 추가로 설명하자면, 현재 대부분의 인기과는 금전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기본적으로 생명을 다루는 응급이 없기 때문에, 의료 소송이라는 측면에서 더 안전하기까지 합니다. 길을 걸어가는 사람 100명에게 현재 직장보다 한 달에 500만 원 정도 더 주는데도, 주말이나 밤에 특근이나 야근을 할 필요가 없는 일을 할 수 있는 직장을 주겠다고 하면, 적어도 99명 모두 직장을 바꿀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습니다. 과연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과연 이 질문에 "그래도 나는 안 바꾼다"고 대답하실 정도로 자유로우신가요? 저는 솔직히 말해서, 이 질문에 자유롭지 않습니다.

 

현재 나타나는 의료 현상은, 결코 단시일에 풀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그리고 국민과 정부의 인식 변화, 그리고 의사의 수급 조절, 진료 과별로 얽혀 있는 실타래 등 풀어야 하는 문제가 아주 많습니다. 그리고 딱히 "이것이 정답이다"라고 할 수 있는 것 또한 없습니다. 하지만, 분명히 세대 간, 계층 간, 그리고 정부와 의료인 간에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논의해야 할 사안인 것만큼은 사실입니다.[각주:5]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생명을 살리는 치료일수록 값을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보게끔, 수가 자체를 낮게 책정해야 할까요? 아니면, 그 사람에게 가장 소중한, 없다면 존재 자체가 사라지는, 생명을 치료해주었으니, 비싼 값을 받아야 할까요? 


저는 오늘도 따끈따끈한 베스트 셀러를 사기 위해서 amazon.com에 들러서 책을 사고, 아이들을 위해서 월마트에 들러서 두 손 가득 장난감 레고를 삽니다. 여자들은 조금 더 예뻐지기 위해서 브랜드 화장품을 사고, 남자들이 조금 더 깔끔해 보이기 위해 삼중 날 면도기를 고르는 것은 일상적입니다. 그리고 무언가를 살 때, 가격에 대한 고민을 대부분 합니다. 비싸니깐 나중에 살까? 비싸니깐 필요 없어. 싸니깐 사자. 등등..하지만, 이런 재화들은 따지고 보면, 생명을 유지하는데 필수적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생명은 자신의 존재를 위해서 필수적입니다.


자신의 목숨을 살려주는 대가에 대해서 고민해 본 적이 있습니까?


  1. " 목숨값의 역설"이라는 용어가 실제로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본 용어는 제가 글을 쓰기 위해서 만든 용어입니다. 본문에서 언급되는 "목숨값의 역설"은 "생명과 직결될 수록 치료 비용 자체가 줄어드는 것"이라는 정의를 따릅니다. 2014.1.29 [본문으로]
  2. 기본적으로 기업이나 고용주가 훨씬 더 많이 냅니다. [본문으로]
  3. 참고로, 저의 경우에는 한달에 보험료로 10불(만원) 정도 냅니다 [본문으로]
  4. 사회적 비용이 줄어든다는 연구 보고는 없습니다. 다만, 포퓰리즘의 관점에서 보면, 당장 의료비가 싸면, 정치인의 인기는 높아지는 것을 보면, 단기적으로는 비용이 줄어드는 것처럼 보입니다. [본문으로]
  5.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저는 미국에서 연구를 주로 하는 의사이기 때문에, 한국의 "의료 행위 수가"와는 직접적인 상관이 없음을 알려 드립니다. [본문으로]

정신과 DSM 진단 체계의 그 업데이트 성패여부는 어떻게 하면 비슷한 증상을 가진 환자들을 일정한 바운더리의 진단 카테고리 안에 예쁘게 잘 묶어주느냐에 달려있다. 이러한 시도는 치료자들이 진단을 내리고 그에 따른 치료를 용이하게 하도록 도와주기 위함인데, 때때로 인격장애 환자들은 그런 카테고리로 묶어 자신을 진단하거나 재단하지 말라고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그러나 지금으로서는 이와 같은 방식이 최선일 수 밖에 없는게, 정신과에서 피검사나 유전자 검사 혹은 영상의학적 검사로 진단을 내리는 방법은 거의 전무하기 때문이다. 


며칠전부터 회자되기 시작한 하버드, 스탠포드 동시 합격의 김모양의 케이스는 그런 면에서 정신과 의사들을 당황하게 만들기 충분하다. 왜냐하면 DSM 체계 내에서 바로 떠오르는 병명을 찾아내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주위의 정신과 의사 5~6명과 그녀에 대해 잠시 토론을 해보았지만, 딱 이 병이다라고 자신있게 진단 내리는 분은 아무도 없었다. 망상 장애, 인격 장애 등 몇몇 병명들이 나왔지만 우리가 익히 알고 있던 그런 병들의 성격과는 다소 차이가 있어서 성급하게 진단을 내릴 수 없었다. 그녀에 관해 좀 더 알아보기 위해 관련 글들을 기사별로, 블로거별로 여럿 읽다보니 <리플리 증후군>이라는 단어가 눈에 들어온다. "The talented Mr. Ripley"라는 미국의 소설에서 유래가 되었는데, 호텔 종업원으로 일하던 톰 리플리가 재벌의 아들인 친구 디키 그린리프를 죽이고서, 죽은 친구로 신분을 속여 그의 인생을 대신 살아가는 이야기를 다룬 범죄소설이다. 거짓을 감추기 위한 대담한 거짓말과 행동으로 리플리의 행동은 완전범죄로 끝나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죽은 그린리프의 사체가 발견되면서 진실이 드러난다. (출처 두산백과)


타인을 속이는 정신의 상태가 topographical한 측면에서 의식의 수준이라면 "Catch me if you can"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정도가 될 것이고, 좀 더 무의식 상태에서 이루어진 사기라면 거의 망상에 "가깝고" 이는 리플리 증후군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확고한 망상이라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 이 리플리 증후군에서 가장 특징되는 정신 병리는 pseudologia phantastica(공상허언증)인데, 자신의 거짓말을 자신이 믿어버리게 되는 상태를 말한다. 이 병리가 가장 많이 발견되는 질환은 소위 꾀병이라고 불리는 Munchausen syndrome이다. 이 질환의 환자는 오직 sick role을 하기 위해 병을 만들어 내며, 2ndary gain이 없다는 것이 특징적이다. 리플리 증후군에 있어서는 그 거짓 믿음의 목표가 sick role이 아니라 인정과 동경을 받고자 하는데에 있다는 것이 차이점이다.


리플리 증후군은 정신과 의사들 보다는 오히려 일반인들에게 더 잘 알려져 있을 수도 있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미스 리플리"라는 드라마에서 여주인공인 이다해 씨가 리플리 증후군에 있어서의 전형적인 모습을 잘 연기했다고 한다. 이 드라마에서는 일본의 술집 접대부였던 여 주인공이 동경대 출신으로 학벌을 속이고, 그 거짓말을 덮기 위해 또 다른 거짓말을 하는 등 자기 자신을 허위로 포장하게 된다. 이와 비슷한 유명한 실례로는 신정아를 들 수 있겠다.


정신과 진단명으로는 망상 장애가 가장 가깝다고 할 수 있겠으나, 일반적인 망상 장애와 차이점을 꼽아 보자면 우선, 망상의 목적성 유무이다. 일반 망상장애 환자들은 망상에 뚜렷한 목적이 없으나, 리플리 증후군의 경우는 자기 자신을 포장하고 그로인해 주위로 부터 인정과 동경을 받고자하는 목적이 뚜렷하다. 둘째, 일반 망상장애 환자는 망상의 단서가 되는 일련의 사건들을 스스로 만들지 않는다. 리플리 증후군의 경우는 스스로 학력을 위조한다든지 수상 경력을 만들어 낸다든지 하는 방법으로 적극적으로 그 단서들을 만들어 낸다. 셋째, 앞서 지적한 거짓 믿음의 수준이 의식의 레벨인가 무의식의 레벨인가이다. 망상장애의 환자는 완전한 무의식의 레벨인데, 리플리 증후군의 경우는 좀 더 의식에 가까운 레벨에서 거짓 믿음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아보인다(개인적으로 남을 속이는데 성공한 리플리 증후군을 가진 환자를 한번 상담해보고 싶은 마음이다. 그러나 이런게 극히 드문 케이스라서. 성공한 리플리 케이스라면 이미 왠만한 사람들이 다 알게 되는 유명인사가 되어버리니.). 위 세가지 차이점에서 리플리 증후군은 망상 장애보다는 연극성 인격장애 쪽이 더 가까울 수도 있겠다. 아니, 연극성 인격장애와 망상장애가 합쳐진 '창의적 망상장애(creative delusional disorder)'라 부르면 어떨까 싶기도 하다.


망상 장애와 의도적 사기꾼 사이, 그 중간 쯤의 상태라고 하면 쉽게 이해가 될까. 그래서 어떤이는 리플리 증후군 상태의 사람을 비난하기도 하고, 어떤이는 동정하기도 한다. 그 경계상에 있기 때문이다.


어찌 되었건 이와 같은 사람들은 본의 아니게 주위 사람들에게 피해를 입힐 수도 있고, 본인 역시 법적인 문제에 휘말릴 가능성이 매우 높으므로 전문가의 적절한 진단 및 직면을 통한 통찰력 함양, 충동성 조절 치료 등이 꼭 필요하다.




미국은 자유로운 나라다. 그리고 자본주의 특히 사람을 고용하고, 유인하는데, 돈이라는 자본이 차지하는 비중이 그 어느 나라보다 큰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그것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당연하게 여긴다. 실제로 미국에서 많이 행해지는 봉사활동이나 기부금도 얼핏보면 돈이랑 큰 상관없이 자아실현을 위해서 하는 것 같지만, 따지고 보면, 더 큰 일을 하기 위한 자본을 모으기 위한 하나의 방편이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는 의대를 졸업한 남자라면, 현재, 군의관을 의무적으로 3년간 가게 된다. 공보의나 전문 연구요원으로 가는 경우도 물론 없지 않지만(다른 군대에 대한 옵션 글을 보고 싶으신 분은 링크로, 의대생 혹은 의사로 선택할 수 있는 국방의 의무 옵션), 대부분은 군의관을 가는 것이 사실이다. 의전원으로 전환된 시기 동안에는 미리 사병으로 군을 갔다온 사람이 많아서 한동안 군의관 요원이 부족해서 국방의전원을 설립하니 마니 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지만, 군의관 수급이라는 측면에서 국방의 의무는 큰 역할을 하는 것은 사실이다. 


미국은 그에 반해 모든 군의관이 원칙적으로 "고용"된다. 의무감으로 하기보다는 자신이 원해서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물론, 그에 따르는 유인책은 분명히 존재한다. 오늘은 그 유인책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


미국 의대는 학비가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비싸다. 4년 본과 기간동안 평균적으로 20-25만불 이 학비로 이용되고 거기에 생활비가 더해진다. 대략 의대를 졸업하는데 4억정도 소요된다는 것이 여기 의대생들의 이야기인 것 같다. 사실상 제일 비싼 학비를 내는 동네가 바로 의대인 셈이다. 여하튼, 미국 일반 대학의 학비도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비싼 것은 사실이지만, 특히 의대는 그 어느 동네보다 금액 부담이 많은 것 같고, 학생들을 돈으로 무언가 꼬시기 쉬운 동네인 것은 사실이다. 장학금으로 괜찮은 학생을 꼬시는 것(?)부터 시작해서...군대 조차도 돈으로 꼬신다.


물론, 졸업하고 나서 그에 상응하는 리턴을 받는 것 또한 사실이니, 들어가는 것이 어디냐는 생각이 대부분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대부분 등록금을 먼저 학교에 내고 다니는 것과는 달리(실제로 우리 나라도 학자금 대출이 있기는 하다만), 미국에서는 의대를 다니는 동안 학비는 대부분 학자금 대출을 이용한다.


일부 장학금을 받거나 외부 펀드를 받는 경우도 있지만, 이자가 싼 학자금 대출로 학비와 생활비를 충당한다. 그리고 학부과정도 그렇게 다니는 경우가 대부분이니, 사실상 의대를 졸업하고  강남 아파트 전세금(6-8억정도)을 빚으로 안고, 사회 생활을 시작하는 셈이다. 학생에게는 큰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은 말할 필요가 없다. 그런 사실을 아는 미국 군대 또한 가만히 있을리 없다.



돈으로 살살 의대생들을 유인(?)(이라고 쓰고 꼬신다 라고 말한다)한다.


일단, 의대에 들어와서 1학년 때 혹은 그 이전에 지원을 하면, 학비와 생활비가 지원된다. 계급은 second lieutenant으로 시작한다. 의대 다니는 동안에는 우리의 ROTC 처럼 1년 동안 6주 군 훈련을 받으러 가면 된다. 그 외에는 공부만 열심히 하면 된다. ^^



이미지에서 나오듯이, 광고 한 번 정말 멋지게 잘 만들었다. ^^ 자꾸 읽다 보면 정말 군대에 가고 싶어질 정도다. 어찌나 포장을 잘 하는지. 기본적으로 학비가 면제되고, 생활비로 한달에 2000불(220만원 정도) 주는 것은 상당히 파격적인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졸업과 동시에 Captain으로 진급해서 일선에서 의사로 일을 하게 된다.


재미있게도 모든 과정을 설명할 때 돈에 대한 언급이 빠지지 않는다. 학교 다니는 동안 학비로 얼마를 지원해주고, 생활비를 얼마 준다. 그리고 진급하게 되면 얼마를 더 주게 되고, 하나의 자격을 획득하고 근속을 하면 할 수록 돈을 더 준다는 식이다. 거창한 사명감이나, 애국심에는 호소하지 않는다.


물론, 서로 win-win하기 위해서 최신식 군병원에 대한 소개도 있긴 하지만, 대체로 현실적인 이야기(라고 쓰고 이라고 읽는다)가 주를 이룬다. 우리와는 사뭇다른 모습이다.


실제로, 개인적으로 2명의 전직 미국 군의관을 알고 있다. 한 분은 본과 4학년 때 실습으로 미군부대에 갔을 때 알게 된 분인데, 여자고 흑인이였다. 아직까지도 종종 이메일을 하는데 현재는 Iowa에서 Clinic을 하고 있다. Brown 대학을 졸업하고 군의관이 되었는데, 왜 군의관이 되었냐고 질문은 하니깐, "너무 좋은 scholarship을 받아서"라고 이유를 말해 주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군의관으로 한국에 파병오게 되면 "pay를 조금 더 받는 점"이 한국에 오게 된 계기라고도 이야기 해 주었었다.


자신이 학교 다니는 동안 학비 지원을 받았고, 그에 상응해서 당연히 해야할 일인데, 좋은 기회가 있어서 한국에 왔다고 이야기하면서, 자신과 같은 사람이 많다고 이야기 해 주었다. 그러면서 아주 만족한다고 이야기 하였다. 아울러, 전혀 돈에 대한 것에 거리낌이 없었다. 자신의 능력을 돈으로 받는 것인데, 부끄러워할 필요도 없다고.


또 한 명은 현재 MD anderson에 있는 병리학 의사이다. 암 조직 병리에서 유명한 교수님이신데, 우연히 한국에 오셨을 때, 한국 소개와 관광 통역을 하게 되면서 알게 되었는데, 남미 출신이신 분이셨다. 그 당시 시민권을 가지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여하튼, 군의관을 하면서 병리학 Residency를 하게되어서 현재에 이르렀다는 이야기를 들었었다. 당시 군의관을 선택한 것은 결과적으로 아주 잘 한 일이였다고 하셨다. 많은 병리 케이스를 접할 수 있었고, 그 바탕으로 아카데믹 연구를 할 수 있었긴 때문이다.


우리나라로서는 상상하기 힘든 커리어이긴 하지만, 두 명의 전직 군의관과의 대화는 미국의 커리어 유연성을 볼 수 있는 간접적인 경험이 되었었다. 실제로 미국이란 사회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아울러, 단순히 의사만 고용하는 것이 아니고, 치과의사에게도 해당하는 일이다. ^^ 추가로 수의사나, 안경사, 임상 심리사도 medical army team에 지원할 수는 있는 것 같다. scholarship에서 약간 차이가 있는 것 같기는 하다.



그럼, 제일 중요한 duty 혹은 obligation은 어떻게 될까? 의사는 최소 2년이고, 치과를 포함한 다른 과들은 3년인데, 상황에 따라 다른 것 같다. 상황마다 조금은 다르지만, 4년을 지원받으면 4년간 복무를 하면 되는데, 만약 레지던트를 하게 되면 그 동안은 duty가 delay이 되지만, 더 늘어나지는 않는 것 같다. 인턴을 마치고 와서 복무할 수도 있고, 의대를 졸업하자 마자 복무할 수도 있는데, 대체로 지원받는 기간 만큼 일하면 되는 셈이다. 단, training은 군병원에서만 가능하다.


우리 나라도 이와 유사한 프로그램이 있는 것이 사실인데, 국방부에서 홍보도 크게 안하는 것 같고 간다고 하는 사람도 적은 것처럼 보인다. 그냥 학교에 공문 하나만 달랑 보내는 것이 끝. 그에 반해, 여기 미국은 서로가 서로 win-win하고자 하는 느낌이 강하다.(여기 프로그램도 역시 군인은 군인이겠지만) 우리 나라도 장기 복무 과정이 있긴 하던데, 뭔가 문제가 있는 듯 한데… 자세한 내막은 모르겠다. ^^


여담이지만, MDPhD 조차도 돈으로 꼬신다...사실상, 금전적인 이유가 MDPhD 제도의 부흥을 이끌어 내는데 가장 큰 몫을 했다고 보는 시야가 많다. 물론, 1950년대 이후에 있었던 징병 제도 대신 가는 MDPhD는 별개로 해야 하겠지만... 미국에서도 국방의 의무를 대치하는 MDPhD연구원 제도는 아주 큰 성공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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