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는 모두가 "임상"을 해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만, 그 길이 아닌, 의료, 의학, 질병 예방 등 다양한 길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에 대해서 메디게이트는 "딴 짓하는 의사들"이라는 시리즈의 글을 쓰기도 하였습니다.

http://www.medigatenews.com/news/1098473896

 

MEDI:GATE NEWS : [딴짓하는 의사들1] 의료기기 구본철

급여시장에 한계를 느낀 많은 의사가 비급여시장으로 눈을 돌리더니, 급기야 임상이 아닌 영역까지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이전까진 본인의 취향에 따른 '취사선택형 비임상의'가 주로 마이너의 길을 택했다면, 최근엔 힘들고 빡센 정글의 대안으로 선택하는 '생계형 비임상의'가 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준비 없이 찔러보고 인터뷰까지 응해 통과했으나 회사에서 몇 개월을 못 버티고 다시 병원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흔하다. 이런 행위는 본인한테도 손해고 채용에 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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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medigatenews.com/news/2481981045

 

MEDI:GATE NEWS : [딴짓하는 의사들2] 변호사 이동필

지하철 3호선 교대역 9번 출구로 나와 서초역을 향해 걸어가다 보면 수많은 법인 사무실들이 눈에 띈다. 그 위용을 개원가로 치환하면 피부미용 클리닉의 메카인 압구정~신사 라인에 견줄 만 하다.   4천명의 법조인이 전쟁 중인 서초동. 즐비한 법무법인 전용 빌딩 사이로 3명의 MD(Medical Doctor, 의사) 출신 변호사가 근무하는 법무법인 '의성'이 있다. '있다'보다는 '끼워져 있다'라는 표현이 더 정확할지 모르겠다.   지하철역에서 인터뷰 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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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medigatenews.com/news/2459505963

 

MEDI:GATE NEWS : [딴짓하는 의사들3] 컨설턴트 이원재

의사들에게 '존스 홉킨스(Johns Hopkins)'나 '메이요클리닉(Mayo Clinic)'은 한 번씩 들어봤음 직하지만 'BCG'와 '베인앤컴퍼니'같은 회사는 너무 낯설다.   그나마 언론에 많이 오르내리던 '매킨지' 정도나 들어봤을까?   유난히 폐쇄적인 진로만을 고집하는 국내 의사들에게 '컨설팅'이라는 분야는 너무나 막연하기만 하다.   평소에 관심 있는 사람 아니면 어떤 업체가 있고 무슨 일을 하는지 개념조차 안 잡힌다.     <출처 : h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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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medigatenews.com/news/2522724565

 

MEDI:GATE NEWS : [딴짓하는 의사들4] 제약의사 노정임

제약회사는 의사들이 비임상을 고려할 때 우선 떠올리는, 병원 밖 진로에선 파이가 가장 큰 영역이다.   단 한 명의 인터뷰로는 이쪽 환경을 제대로 파악하기 힘들다고 판단해 복수의 상대를 고려했는데, 그중 한 꼭지는 남다른 분야의 제약의사로 할애했다.   국내사나 외국계 가릴 것 없이 제약회사를 접촉하던 중 오늘 인터뷰 주인공의 존재를 알게 됐고, 그녀가 '일반적이지 않은 제약의사'의 적임자라고 결정했다.   의사들에게 인지도가 높지 않은 멀츠라는 외국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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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medigatenews.com/news/3638581549

 

MEDI:GATE NEWS : [딴짓하는 의사들5] 공무원 권근용

뒤늦게 두 가지 변수를 깨달았을 때, 오늘의 주인공과 인터뷰 약속한 걸 살짝 후회했다. 첫째 변수는 그가 공무원이어서 오후 여섯 시가 지나야 인터뷰할 수 있다는 것, 둘째는 중앙부처가 세종시로 옮겨 출장을 가야 한다는 점이다. 그렇게 허기진 배를 잡고 컴백 시간을 가늠하면서, 공무원 본진을 향하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이번 인터뷰 주인공은 보건복지부에서 보건사무관으로 근무하는 권근용 의사다. 권 사무관은 예방의학 전문의로 이번 인터뷰 시리즈의 첫 기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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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임상 안하는 의사들의 짧은 소개인데, 메디게이트 원문에서 발췌하였습니다. 자세한 글은 아래 링크에 들어가시면 더 자세하게 되어 있습니다.

 

Part.1 제약 회사
1)김진용 존슨앤존슨 AP Medical Director(소화기내과 전문의)

2)정난희 한국다케다제약 Medical Director(산부인과 전문의)

 

Part.2 공공 의료
3)양태언 질병관리본부 책임연구원(감염내과 전문의)

4)정제혁 보건복지부 사무관(내과 전문의)

 

Part.3 사업가/CEO/컨설턴트
5)류정원 힐세리온 대표 (의사)

6)최종성 녹십자셀 부사장(진단검사의학 전문의)

7)서영진 Bain & Company 컨설턴트(내과 전문의)

 

Part.4 언론/법조계
8)이지윤 의료분쟁조정중재원 변호사(의사)

9)김철중 조선일보 의학전문기자(영상의학과 전문의)

 

http://www.medigatenews.com/news/1209953901?fbclid=IwAR2zsNPIYGfCT0mHo4HGsjr5N4Qcp3M3rAtgGPMkUYm9EbKQaKda_gaPAlU

 

MEDI:GATE NEWS : 임상 안하는 의사 헤쳐모여!!

비임상 의사 9명이 후배들을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고려대 안암병원은 최근 의대 본관 유광사홀에서 의대생과 전공의를 대상으로 한 'Career Fair: 경력컨설팅(for young doctors and medical students)'을 개최했다.   류정원 힐세리온 대표(의사)를 제외한 전원이 고려의대 출신 비임상 의사로 구성된 이번 행사는 직업군에 따라 4가지 세션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이 행사 발표자들의 이력과 발표 내용을 간단하게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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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게이트 원문 링크

 

의사가 되고난 이후, 처음 임상을 접할 때, 대부분 인턴이라는 일로 시작하죠.

 

인턴 경험은, 연구자를 되는 것과는 상관없어 보이지만, 때로는, 평생을 기억할 수 있는 경험을 선사하기도 합니다. 

 

MDPhD.kr의 필진 중 한 명이었던 분이, 자신의 인턴 경험을 공유합니다.

 

글을 클릭하거나 아래 링크를 클릭하면 원본 글로 이동합니다.

 

 

 

"의사가 되면 얻을 수 있는 소중한 것들."

 

포닥이란 용어를 많이 들어보셨죠?

 

하지만 정확히 어떤 일은 하는 건지, 그리고 어떤 학위가 필요한지에 대해서 모르시는 경우가 많으실꺼에요.

 

그래서 그에 관한 링크를 준비해 보았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거나, 여기를 클릭하시면 더 자세하게 글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이상호라고 합니다. 현재 정신과 의사 봉직의이며 보통 페이스북에 글을 끄적대는 편인데, 블로그 주인장께서 이곳에도 글을 올려보라고 추천해 주셔서 처음으로 올려봅니다. 보통 제 글에는 깊은 내용은 없고요. 저질스러운 내용들도 많아서 큰 기대하지 마시고 심심풀이 땅콩 삼아 그냥 읽으시면 됩니다. 

우리의 고등학교 입시 때를 생각해보면 자기 점수로 어느 대학 간판을 딸 수 있을지만 따져보았지, 전공에 대해서는 거의 관심이 없었다는 게 사실이었던 것 같다. 의대야 의사가 되는 게 확실했으니 두 말할 필요도 없었지만, 기계과, 컴퓨터공학과, 토목과, 건축과, 기초과학 분야등 그 쪽으로 전공을 선택했을 때 어떤 진로가 앞에 기다리고 있는지 사실 알려준 사람도 없었고, 우리 스스로도 크게 알려고도 한 것 같지도 않다. 

대학에 들어가면 교수들이 고교 선생님들처럼 끌어주겠지라는 막연한 기대를 했던 게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고. 대학들도 웃기는 게 입시생들에게 명확한 진로를 제시해 주는 목적의 행동을 하는 게 아니라 그저 수능 점수 좋은 아이들을 뽑아가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잡고 행동을 했다. 

예컨대, 서울공대의 경우, 과 이름들을 원래보다 더욱 모호하게 만들어 버려서 선택에 더욱 혼란을 주는 건 아닌가 심히 의심스러웠다. 토목과면 토목과지, 지구환경시스템 공학과는 뭐임? 그거 알아보려면 전문가의 설명을 또 들어야한다. 입시 시절 거기에 원서를 넣으려다가 서울공대 출신 교수님의 자세한 설명을 듣고서야 그곳이 어떤 종류의 공부를 하는 곳인지 알게 되었다. 


그 과가 나쁘다라는 게 절대 아니라,

괜히 모호하게 포장을 했을 때, 

애매하게 피해를 보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는 거다. 


결국 진로의 가능성을 더 넓혀준다는 착각을 주는 것인데, 나는 그런거 전혀 동의를 못하겠다. 무엇이든 명확한 게 좋다. 잠시 옆으로 새었지만, 하고 싶은 이야기는 

"우리의 인생에 진심으로 충고를 해주고, 제대로 된 자료를 손에 쥐어줄 수 있는 멘토가 시스테믹하게 곳곳에 포진되어야 좋은 환경이다" 라는 것이다. 

우리 고등학교 때만해도 무조건 서카포연고 숫자 놀음이나 했지 진지한 인생 충고를 해주신 분은 극소수였다. 기억에는 딱 한분의 선생님, 우리 고딩 동기의 아버지. 평소 굉장히 무뚝뚝하신 분이지만 그 분은 제대로 말씀해주셨다. 더 넓고 길게 보도록. 아마 아버지의 마음으로 충고를 해주신 것 같다. 지금도 그분이 보통의 서연고카포 외치던 분들과 다른 주장을 하시던 게 생생히 기억나는 것을 보면...우리에겐 진로 선택에 고민할 시간도 너무 적었고, 제대로된 충고를 해주는 분도 거의 없었다. 아마 지금의 고딩들도 마찬가지 아닐까.

덫붙이는 이야기 이지만, 한때 한의대에 진학을 했던 성적 우수자들이 한의학이 어떤 학문인지 알았다면 과연 그 길로 진학을 했을까? 해답은 자명하다. 결국 정보의 부족이 가져온 참사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Hibrain.net에서 기초 의학을 선택하면 무조건 교수가 될 수 있다는 글을 보고 쓴 글입니다. 


일전에 교수가 되려면 "무조건 의대에 가서 의대의 "비 인기과"인 기초 의학을 선택하면 100% 교수가 될 수 있다"는 글을 보고, 이렇게 글을 씁니다. 비록 아직 교수가 되지 못한 존재이지만, 이건 아니라는 생각을 하면서 글을 쓰다보니, 긴 글이 되었네요. 길지만, 제 작은 글이 기초 의학을 선택한 다양한 사람들에 대한 오해를 풀 수 있다면 좋겠다는 소망을 가지면서, 글을 올립니다.

답변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 저에 대한 소개를 잠시하자면, 위와 같은 루트(의대를 졸업하고 기초 의학을 선택)를 탄 의대 출신 전공자입니다. 그리고 현재 포닥을 나와 있으며, 2년 뒤에 임용 시장에 도전할 사람입니다. 주관적으로 볼 여지는 있겠습니다만, 개인적으로 주어진 과정에서 최선을 다해 연구를 해왔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한국에서 의대 졸업, 의대 석사, 박사를 하고 나서, 외국에서 현재 포닥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그렇지만, 2년 뒤에 내가 임용될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을 가지면서, 임용 시장은 항상 쉽지 않음을 느낍니다.

위 분의 말씀은 "20년 전"에는 맞는 말이 맞습니다. 당시만 해도, 의대에서 "연구"보다 "교육"을 더 우선시했기 때문에, 의대를 졸업하면, 최소한 교육이라는 측면에서 의대 출신이 더 나은 강점이 있기 때문에, 의사 출신 기초 의학자는 임용 1순위였습니다. 물론, 그 때 뽑히신 분들이 실력이 없다는 것이 아니라, 상대적인 분위기가 그러하였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의대는 교육 자체가 "인체를 다루는 특수성"이 있고 배우는 학문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으면서, 양 또한 방대하기 때문에, 기초 의학자로서 진로를 선택해서, 10년 이상 의대 교육을 받고, 의사 면허를 가지고 있다는 그 자체가, 의대생을 가르칠 수 있는 자격으로 생각할 수도 있고 실제로, 교육이라는 측면에서 강점을 가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물론, 면허 자체는 임상을 하기 위한 전제 조건이기 때문에 의사 출신 기초 의학자도 진료를 할 수 있지만, 실제로 대부분 연구에 올인을 하기 때문에, 의사 면허 자체는 기능을 하지 못하는 장농 면허와 같은 존재라 할 수 있죠. (진료를 보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15년 전부터, 의대도 연구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기본적으로 의대를 졸업한 사람들이 기초를 가지 않는 현상과 더불어서 의대 자체가 연구 실적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면서, 기초 의학 교실은 대부분 "비 의사"(non-MD) 출신들이 포진하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MD, Non-MD 이렇게 나누는 것도 의미없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1. 의사 출신이 기초 교실에 가지 않아서 뽑을 사람이 없다.
2. 상대적으로 비 의사 출신(예컨대 미국 박사)의 연구 실적이 우위에 있다.


라는 이유로, 비 의사 출신들이 기초 의학 교실에 많이 자리를 잡게 되었고, 그 결과, 기초 의학 교실은 자연대 다른 학과랑 비슷한 풍토로 흘러가게 되었습니다. 자연히 임용 시장도 실적과 실력에 근거해 뽑는 분위기가 형성되었고, 의사 출신이라고 해서 무조건 뽑았다가는 눈치를 보는 분위기가 생긴 것은 사실입니다.

기본적인 예로, 공고로 나온 의대 기초 교실 임용 선발 심사표를 살펴보시면 대략적인 분위기를 알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학교마다 기준이 다르고, 과마다 특징이 다르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동일 학교 내의 자연계열 기준과 거의 흡사하거나 오히려 높은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의사라고 해서, 어드벤티지를 주는 경우는 거의 없는 분위기입니다.

이유는, 임상은 과 특성상 의사를 뽑을 수밖에 없는 구조이고, 상대적으로 연구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의대 입장에서는 부족한 연구 능력을 기초 의학에서 보충해야하는 구조적인 이유가 생깁니다. 따라서 소위 말해, 의대를 졸업하고, "더 비 인기과(?)"인 기초 의학을 선택한 의사 출신은 연구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후순위가 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이 발생합니다. 물론, 모든 것이 비슷하다면, 교육이라는 측면에서 우위를 가질 수 있기 때문에 선호할 수 있으나,미국 유수의 대학에서 연구하면서 좋은 보스 밑에서 강한 인사이트를 가지고 실험하는 것과 교육을 하면서 연구를 수행하는 의대 졸업생과 비슷하다는 전제 조건 자체가 어불성설이긴 하죠.

그리고, 기초 의학이 현재 의대 내에서 비인기과보다 훨씬 더 "비 인기과"라고 하신 부분에 대해서 "비 인기과"를 선택한 제가 변명을 조금 하자면,의대 교육 자체가 4년 동안 배워야 하는 것이 많기 때문에, 임상보다 연구에 대해서 상대적으로 소홀한 것이 사실입니다. 이건 미국을 포함한 전세계 어디도 다 비슷합니다. 의대의 존재 목적은 의사를 양성하는 것에 있습니다. 그리고, 기초를 선택한 사람들이 기대할 수 있는 경제적 보상은, 잘 나가는 임상 의사(아무도 자기가 망한다고 생각하지 않죠. 따라서 기대는 항상 하늘을 찌르게 됩니다)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너무나도 초라한 것이 사실입니다.

따라서, 의대 4년 동안, 기초 의학의 매력을 느끼기란 상대적으로 힘든 것이 현실입니다. 아울러, 4년 동안 봐온 "의사" 이미지는 임상에 가 있는데, 연구를 하는 것은 의사 같아 보이지도 않고. 동료들 99%가 임상으로 진로를 선택하는 상황에서, 정말 굳은 심지가 아닌 이상 기초를 선택하기란 힘듭니다. 그리고, 기초를 선택해서 중간에 하다가 임상으로 가는 경우도 생각보다 많습니다. 따라서 기초 의학을 "비 인기과"라는 용어로 표현하는 것은 솔직히 속상한 것은 사실입니다. 개인적으로 주변을 살펴 보면, 기초 의학을 선택하는 경우는, "교수" 그 자체가 되고 싶어서 이 길을 선택하는 사람보다, 연구가 주는 매력, 인체의 신비를 찾을 수 있는 매력에 빠진 사람들이 선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단순히 선택이라는 측면을 보자면, 저 역시도 학교 내에서 극소수 선택자입니다. 저 때는, 동기생 150명 중 2명이 기초 의학을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위-아래로 5년을 통합해도, 10명이 채 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니 숫자로만 본다면, "비인기과"라고 볼 수 있겠죠.

하지만, 주변에서 보는 "기초를 선택하면 무조건 교수가 될 수 있다"라는 의견에는 강한 반감이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물론, 20년 이 전에는 사실이었을 수도 있고, 틀린 것은 아닙니다만, 항상 그래왔듯이 세상은 변하고, 그 변화에 적응하는 것이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내정자도 물리치면서 실력으로 담판 승부할 수 있는 것이 임용 시장 아니겠습니까? 생각보다 많은 "기초 의학 전공" 의사들이 낙마를 합니다. 다만, 사람들 눈에는 된 사람만 보이겠죠. 연예계에서 서울대 출신 김태희도 있지만, 김태희가 되지 못한 서울대생들이 안 보이는 것처럼요.

그리고, 현재, 표현하신대로, 산골짜기 지방 의대도 설대 공대보다 입결이 높은 것이 사실입니다. 특히 1998년IMF 시절 이후부터, 그 현상이 훨씬 심해졌고, 최근 10년간은 수능 수석이 의대를 가지 않은 적이 거의 없습니다. 각 고등학교들도 서울대 합격생보다는 의대 합격생으로 학교의 질을 따질 정도로 의대 입학 성적이 높은 기형적인 구조가 된 것이 사실입니다. 바꾸어 말하면, 우수 인재들이 의대에 들어온다는 것이겠죠. (물론, 수능 성적과 연구 능력, 인생은 엄연히 다르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연구가 주목적인 카이스트나 포항공대, 자연대와 비교해, 교육에 초점을 두었던 의대에서 연구를 본격적으로 하기란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10년전부터는 평가와 임용의 공정성으로 연구라는 측면에서 나름의 성과도 얻고 있습니다. 그리고 늘 그래왔듯이,기초 의학을 선택한 사람들 역시, 높아진 임용 기준 역시 채우려고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말하고 싶은 바는, 의대 출신이라서 당연히 기초 의학 교실에 교수가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저 역시도, 추후에 의대를 졸업한 학생(= 의사)이라고 해서 임용을 보장하는 것에 대해서는 반대입니다, 하지만, 동일 선상이라면, 의대를 졸업한 학생이 상대적으로 더 집요하게 연구를 할 포텐셜을 가졌을 가능성이 클 수 있다고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그 포텐셜을 연구로 연결하느냐는 별개의 문제이겠지만요.(여기 누군가가 말씀하신 것처럼, 서울대 순혈 주의가 순혈을 뽑으려고 그런 게 아니라, 잘 하는 사람들이 서울대에 가서 여전히 잘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서울대 출신이 뽑히는 것이라고..)

답답한 마음에 길게 글을 썼지만, 요약하자면,

1. 의대를 나왔다고 무조건 기초 의학 교수가 되는 건 아니다. 20년 전에나 해당하는 이야기.
2. 의대는 전통적으로 교육을 우선시 했지만, 현재는 연구도 중요시하고 있다.
3. 현재 기초 의학 임용 시장은 연구 실적을 동일 혹은 그 이상의 자연대 학부 수준으로 요구하고 있다.
4. 의대를 졸업하고 임용이 되는 경우는 그 요구 수준을 만족했기 때문에 된 것이지, 의사라고 해서 무조건 뽑아주는 시대는 아니다.


P.S. 그리고 현재도 저를 포함한, 임용이 되지 못한 의사 출신 기초 의학자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올바르지 않는 정보로, 경우에 따라서는 임용시장에 도전하는 다양한 사람들에게 이간질 혹은 위화감을 조성할 수 있는 글은 자제해 주셨으면 좋겠네요.

아울러, 글을 쓴 이상, 이 글에 책임을 지고, 앞으로 달리는 질문과 댓글에 제가 아는 한도에서 이 글타래를 통해, 제가 시간날 때마다, 답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거창하게 "임상을 보면서 환자에게 유용한 치료를 제공할 있는 의대 교수가 되는 이라고 제목을 썼지만, 실제로 그에 대한 방법을 알려주는 글은 아닙니다.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의과학자로서 임상 대해서 고민을 하고 있는 것을 있었습니다. 역시 아직까지는 길을 걷고 있는 사람이지만, 제가 이때까지 경험한 바에 근거하여 임상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물론, 어디까지나 개인의 생각임을 먼저 밝히고, 생각은 현재 시점에서의 생각이고 시간과 환경이 변하면서 바뀔 수도 있음을 전제하고 시작합니다

블로그 질문 글이나 댓글로 진로 상담을 하는 글을 보면, "임상을 보면서 환자에게 유용한 치료를 제공할 있는 의대 교수가 되는 " 꿈으로 가진 사람 많습니다. 사실 다른 제목을 붙였다가, 제목으로 붙여 보았습니다. 제목 자체가 거창하긴 하지만, 실제로 글은 그런 방법을 말하는 글이 아닙니다. 하지만, 간접적으로 모습(임상 교수) 어떤지를 유추하고 꿈을 꾸는 사람들에게 조금 현실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포스팅의 목적입니다.

실제로 임상 의과학자로 진로를 선택해서 academic position에서 성공을 한다면 것보다 멋진 길을 없을 것입니다. 그대로 환자도 보고, 실험도 하면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생각들과 가설들을 환자에게 적용하고, 하나의 치료 패러다임을 만들어 나가는.. ^^ 생각만 해도 너무 뿌듯하고 아름답죠.

하지만 현실은 녹녹치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아주 단순한 임상 데이터 조차도 "환자 모으기" 부터 "가설 설정-확인"까지 적어도 2-3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러니 중간,중간에 있는 좌절이란 상당하겠죠

제일 힘든 부분은 제대로 "연구 트레이닝" 받기 위해 "없는 시간" 쪼개서, 자신의 시간에 할애해야만 한다는 것이라 있습니다. 실제로 임상에서 연구로 잔뼈가 굵은 사람들(대부분 교수님) 안식년에 해외에 가서 제대로 트레이닝 받았거나, 초반부터 펀드가 많아서 PhD 연구자를 실무진으로 고용했거나, 기초에 자기 남편, 혹은 부인, 아니면 아주 친한 동기나 선후배가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였습니다

물론, 대부분의 교수님들은 밑바닥부터 시작해서 아주 유수한 랩을 꾸려왔기 때문에, 항상 좋은 트레이닝이 필요하다고는 없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연구라는 것은 일정한 틀을 가지고 자신의 가설을 증명해 나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틀을 익히는 시간은 필연적으로 필요합니다. 그리고 틀은 절대 논문만을 읽어서는, 책상에 앉아서 공부만 해서는 절대 얻을 없는 지식이라 생각합니다. 소위 말해서 "실험실에서 굴러봐야한다는 것이죠

트레이닝이라는 측면에서 중요한 예를 하나 들어 보도록 하죠.

개인적으로는 실험을 하시는 도중에 negative 결과를 받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결코 한번에 성공하는 실험을 적이 없었던 같습니다. 실험을 하면서 느끼는 가장 좌절이였죠. 책에서 봤을 때는 당연히 한번에 되고, 쉽게 증명할 있을 같았는데.. 실제는 그렇지 않더군요아무리 익숙한 실험이라 지라도 시행착오는 필수적이고, negative결과가 나온다고 하더라도 원인들을 찾다보면 결국 어디엔가는 원인이 있었습니다 

참고로 가장 negative 결과에 대한 trouble shooting 무려 2 반이였습니다. (중간에 파일럿 실험 이후 시도해보다가 접은 기간이 있어서 2 반이다라고 말하긴 힘들지만, 처음 실험을 하고 나서 결실을 맺기까지 2 반이 걸렸습니다.) 정말 오만가지 삽질을 하기도 했고, 오만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른 프로젝트와 병행하면서 해결해야했기에 시간이 길어지긴 했지만, 문제만은 가지고 최소한 3개월 정도는 고민했었던 같습니다. 의외로 답은 간단하게 풀렸구요

일을 겪고난 후에는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해결될 것이라는 믿음이 생겼고 결과가 나오더라도, 것이 안나왔는지에 대한 생각을 먼저 보려고 했습니다. 여기서 좌절하거나, 압박을 받으면 실험을 포기하거나, 황우석 박사 케이스가 등장하게 되겠죠

하지만, 이런 시행착오는 분명 나중에 자신의 데이터를 해석하는데 밑거름이 됩니다. 아울러, 학생들을 지도하거나 디스커션을 할때 아주 자산이 되는 당연합니다. 하지만, 이런 시행착오를 겪지 않았다면, 이런 트레이닝을 받지 않았다면, 연구원이 수행한 데이터가 " 생각대로 나오지" 라는 좌절에 빠지기 쉽고, 연구원 혹은 연구에 대한 불신이 커질 가능성 농후합니다. 자신이 몸으로 겪어 알고 가르치는 것이랑, 책으로만 알고 가르치는 것은 실제 연구에서 상당히 큰 차이를 가져 옵니다.

하나는 "비교 심리"입니다. 연구를 하면서 임상을 하는 "의사"라면 주변에 임상으로 돈을 버는 의사와 비교 심리가 상대적으로 작용합니다. 물론 성인이기 때문에, 자신만의 가치관을 가지고 있어서 크게 후회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개인적인 경험으로 주변을 보았을 이런 고민, 비교를 많이 하는 시기는 임상 펠로우 2-4년차 쯤이더군요

풍요 속의 빈곤은 절대적 빈곤보다 항상 크게 느껴집니다. 빈곤(경제적인 뿐만 아니라, 성취감 등도 마찬가지입니다 누적되다 보면, 자신감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하고, 한편으로 조금 편한 삶을 살고자하는(예를 들면 페이닥이나 임상만 하고 연구는 하지 않는) 욕구가 생각보다 많이 생깁니다

가족도 지치고, 나도 지치면, 자신이 처음 가졌던 연구 의지 계속 이어나가기가 힘듭니다. 그렇다고 해서, 개원이나 필드로 나가는 삶이 연구와 비교해서 좋은 것은 아니거든요. 오히려 멋지게 인생을 즐기는 사람도 많습니다

병원에 틀어 박혀서 주말에도 나와서 무언가 일을 하면서 위에 교수에게 쪼이 삶과 주말마다 자기가 가장 소중히 여기는 가족과 온전히 48시간을 생각 없이 즐기면서 행복하게 보내는 . 과연 어떤 삶이 행복할까요? 답은 자신의 가치관 있겠죠.

나는 밤늦게 가족들도 보지 못하면서 연구 데이터를 붙잡고 논문을 쓰고 있는가... 나는 왜 수술도 해야하고 논문도 써야 하고, 환자 케어도 해야 하는가... 친구들은 주말마다 가족들과 어디 놀러간다고 하는데, 나는 주말마다 병원에 나와서 중한 환자를 봐야 하는가... 그리고 나는 왜 그들보다 시간적 여유, 경제적 여유 모두가 없는가... 이런 비교는 자신이 연구를 하기로 마음먹은 순간부터 시작된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자신의 가치관이 이를 견딜 없다면, 자신이 하고 있는 연구 혹은 임상이 무의미해지는 순간이 분명 있습니다

 

따라서 무턱대고 자신의 꿈을 Naive하게 "임상을 보면서 환자에게 유용한 치료를 제공할 있는 의대 교수가 되기" 설정하는 정말 그대로 Naive 입니다

위와 같은 고민은 간접적으로 경험해서는 절대 도달할 없는 수준의 고민이라고 생각합니다. 마냥, 힘들지만 "나 하겠다 혹은 할 수 있다" 수준으로는 자신이 꿈꾸는 현실에 도달 불가능하다는 이야기입니다

미친듯이 많은 업무량과 아래 위에서 쏟아지는 스트레스. 그리고 가족들의 희생. 아이들과 같이 시간을 보내지 못하는 안타까움. 새벽에도 나와서 일하는 상황. 주말에도 회진을 돌아야만 하는 의무감. 

과연 이런 것을 본인이 직접 경험하고서도, 자신을 채찍질하면서 다른 여유로운 삶을 내팽개치면서 까지 "연구를 있는가" 절대 간접적으로 결론지을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임상을 하는 Scientist 삶은 결코 비참하다고 없습니다. 그것은 실패한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그렇습니다. 실패의 기준이 무엇이냐에 따라서 다르겠다고 보겠습니다

제가 만난 진짜 과학자들은 (아직 저도 단계까지 이르렀다고 생각하고, 특히나 MDPhD 분들은 특성상 실용적인 가치 때문에 길에 근접하기가 상당히 쉽지 않은 합니다.) "사실 발견" 자체 기뻐하더군요. 것이 주는 명예와 논문은 그들에게 결코 중요해 보이지 않더군요

결과가 좋고, 멋지고 fancy해서 사회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많이 받으면 상대적인 풍요감으로 과학자로서 행복할 수는 있겠지만, 것이 다는 아니더군요. 대외적 용도인지는 모르겠지만, 진정 즐기는 과학자들은 과정 자체를 즐기고, 결과 자체에 아주 흥미 가지더군요.

(굿닥터 소아외과 의사들의 삶을 다룬 드라마죠. 

문채원, 주원, 주상욱, 김민서, 천호진.. 대학병원내 임상 의사, 교수의 모습을 다루고 있습니다.)

그에 반해 성공한, 혹은 성공했다고 있는 임상의과학자 교수님들은 환자 자체에게 조금 나은 치료법을 제시할 있다는 점에 대부분 만족하시더군요. 그에 따른 명예와 reputation 자동적으로 따라 오거나, 거의 생각하시지 않는 분들이 대부분이더군요. 물론 아닌 분도 있겠습니다만, 결국 자신이 바라는 가치관에 따라 인생을 사시더군요

academic하게 성공한 사람은 소신이 있더라 하는 것이 결론이였습니다. 그리고 소신은 대부분 현실적인 목표나 금전적인 목표보다는 과학-의학적 재미나, 이타심이였던 것이 대부분이였습니다.

 

물론 안에 자신을 사랑하고, 돋보이고 싶은 마음이 저변에 깔려 있을 있겠지만, 결국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루는 소위 말하는 성공한 "과학자" 틀이더군요. 그리고 그 안에 있는 희생도 기꺼이 감수합니다. 아울러 그런 사람들은 성공과 실패에 크게 신경쓰지 않더군요. 성공했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지만, 성공하지 못한 사람 역시 소신에 따른 삶을 살면 행복하다는 것이 지론입니다. ^^ 

간혹 보면, 브릭같은 곳에서 의대 교수 혹은 임상에 있는 교수라고 하면 무턱대고 까는 사람들이 있는데임상 교수님이라고 하더라도 정말 멋지게 연구를 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다만, 우리가 보는 것은 결과이죠. 어떤 교수님이 어떤 연구를 하고 있고 그런 랩을 가지고 있다는...결과. 과연 교수님이 결과를 얻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노력 했느냐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죠

 

과정이 정말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닫는데, 개인적으로는 3 정도의 시간이 걸린 같네요. 밑바닥부터 시작해서 어떤 과정을 거쳐서 랩을 꾸릴 있는지. ^^ 그리고 임상을 하면서 레지던트 교육을 하면서, 연구까지 하면서 학회일을 보살피는 것이 정말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요

안녕하세요. 오지의 마법사입니다. 


일단 의대라는 곳은 인체에 대해서 현재 가장 잘 배울 수 있는 학업 공간인 것은 사실이고,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아울러, 의대는 예과에서 배우는 자연과학, 본과 1학년에서 배우는 기초 의학, 그리고 본과 2학년부터 졸업까지 배우는 임상 의학 다각도로 인체에 대해서 공부하고, 질병에 접근하는 시각을 그 어느 곳보다 잘 제시한다는 점에서 연구를 하기 위해 아주 강력한 배경지식을 제공할 수 있는 곳입니다.


What Medical School is Like -or- Studying for Anatomy
What Medical School is Like -or- Studying for Anatomy by SendakSeuss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본과 1학년은 전세계적으로 어디를 가나 비슷합니다. ^^ 

의대 과정은 전세계적으로 교육 과정의 편차가 가장 적은 학과 중 하나입니다.)


다만, 인체의 질병에 대해서 치료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직접적인 연구를 하는 것은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연구라는 것은 하나를 깊게 매진하는 것인데, 의학은 그 학문 체계가 워낙 방대하여서, 의대 과정동안 하나를 자세하게 배우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물론 배우는 동안은 아주 자세하고 깊게 배우긴 하지만, 절대적인 할애량은 자신이 관심을 가지지 않는 한 모든 과정을 따라가기도 벅차기 때문에, 그리 많지 않습니다. 


따라서, 의사들도 본격적인 연구는 의대를 졸업하고 나서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관심있는 학생은 본1때부터 진행하기도 합니다.) 기초 의학을 선택하는 경우에는 졸업과 동시에 연구를 시작할 수 있고, 임상 의학을 선택하면 빠르면 레지던트 3-4년차, 혹은 펠로우에 즈음해서 본격적인 연구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PhD가 대부분 학부 4학년때 혹은 석사때부터 본격적으로 연구를 시작하는 것에 비한다면 다소 늦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자신이 어떤 관점을 가지고 연구를 하느냐에 따라서 의대 학위는 환자를 대면하고 진료할 수 있다는 "의사" 라이센스 뿐만 아니라, 거시적으로 학문, 의학, 인체를 접근하는 틀과 다른 학문을 하고 있는 사람들과 교류에 큰 장점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작게는 주변 의대 동기, 선후배 등이 다 임상 의학을 하면서 진료 일선에서 아이디어를 제공할 수 있고, 크게는 연구에서 임상까지 접근하는 Translational Medicine (중개 의학 - 링크)을 아우를 수 있습니다. 


pieces of you.
pieces of you. by NatShots Photography 

(본과 1학년 때 배우는 해부학 책 중 하나인 Gray's anatomy)


물론 장점만 본다면 어느 곳이든 쉬워 보이고 좋아 보입니다. 당연히 단점도 있습니다. 기초 의학 자체가 의대 내에서 소수인 집단 (MDPhD.kr의 기초의학 글-링크) 입니다.  따라서 연구를 하는 시행착오 역시 오롯히 자신의 몫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임상을 하는 친구들과의 괴리감 역시 상대적으로 큽니다. 


아울러, 연구를 메인으로 하는 연구 중심 대학 (카이스트, 지스트, 디지스트, 포스텍) 등과 비교할 때, 교육에 대한 부담도 어느 정도 있습니다. 더불어, 경제적인 측면 역시 상대적 빈곤감을 느낄 가능성이 다분합니다. 절대적으로 본다면 일반 대학에 있는 대학원생과 비슷할 수 있지만, 자신과 의대 6년을 같이 공부한 동기들 대부분이 자신보다 훨씬 더 많은 월급을 받는 상황 (갈수록 그 차이는 더 커짐)에 초연해지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닙니다. 아울러, 정해진 임상 길과는 다르게, 모든 길을 자신이 개척해야하는 안개 같은 상황도 개인이 감당하기에 쉽지 않습니다. 이 모든 이유로 기초 의학을 선택하는 사람은 한 학년에 1%도 채 되지 않습니다. 


실제로 많은 수의 기초 의학 전공자들이 중도 포기를 하고, 임상의학을 전공하게 됩니다. 전 그 선택도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중도 포기와는 별개로, 기초 의학의 다양한 툴을 이용하면 임상에서 더 많은 것을 할 수도 있거든요. 아울러 위에 언급한 단점들도 어느 정도 커버가 되구요. 다만 시간이 길어진다는 단점은 있겠죠.  


Medical/Surgical Operative Photography
Medical/Surgical Operative Photography by phalinn 저작자 표시


따라서, 자신이 의대를 졸업하고 연구를 혹은 기초 의학을 선택한다면, 정으로 자신이 좋아해야 합니다. 단순히 교수가 되겠다. 연구를 하겠다는 생각은 정말 단순한 생각입니다. 또 소위 말하는 뽀대(?)나 주변 시선을 신경쓴다면 더욱 이 길을 선택하면 안됩니다. 연구에서만큼은, 인생이라는 노력을 투자해서 얻는 리턴이 결코 돈이나 지위와 같은 외부적인 보상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단순히 교수가 되는 것이 목표인데, 자신이 위와 같은 성향을 가졌다면, 임상을 선택했을 때 보다 더 힘들 수 있습니다. 예전 70-80년대에는 기초 의학을 전공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모교의 교수로 남을 수 있었습니다. 의과 대학에서는 연구나 진료보다 학생 교육이 중심이었고(현재도 그러합니다만) 의사인 기초의학자들은 그 누구보다 교육에 더 적합한 인재였기 때문이죠. 


하지만, 2000년도에 들어오면서 "연구"가 의과 대학의 한 축을 형성하면서, 무조건 기초 의학을 전공했다는 이유로 의과대학 교수가 되지는 않습니다. 현재는 그런 학교가 거의 없습니다. PhD가 의과대학 교육이라는 측면에서는 부족할 수 있지만, 연구에서 강점이 크기 때문에, 많은 수의 의과대학에서 PhD를 교수로 고용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더 이상 논의하지 않겠습니다.


bug for today: staphylococcus aureus
bug for today: staphylococcus aureus by estherase 저작자 표시동일조건 변경허락


따라서 연구만을 위해서라면, 굳이 의대를 들어오지 않아도 충분한 연구를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이 어떤 스타일인지, 어떤 연구를 하고 싶은지. 시간이 많이 걸려도 인체에 대한 이해와 적용을 바탕으로 연구를 하고 싶은지, 아니면 한 곳만 깊게 파고 싶은지에 대해서 많이 고민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울러, 2000년도 이후에는 의대 자체를 들어오기가 힘들어 졌기 때문에, 자신이 그 커트라인을 넘어서 의대를 들어올 수 있느냐도 위와 같은 선택의 변수라고 하겠습니다. 자신이 아무리 의사가 되어 기초 의학을 연구하고 싶어도 의대에 입학하지 못하면 MD가 될 수 없습니다. 하지 못하는 것과 안 하는 것은 분명히 다릅니다. 일종의 차선책인 셈이죠. 과연 재수 삼수를 해서 의대를 들어가야 하느냐? 현재로서는 그건 가치관에 따라 다르다라고 대답하겠습니다.


결과적으로, 기초 의학을 진로로 정하면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있습니다. 


이 글의 목적은 충분히 고민한 뒤에 진로를 선택하라는 것이고, 자신이 보는 것과 실제는 많이 다르다는 것을 설명하는 것입니다. 

지난번 학위에 관한 글에 이은 시리즈 물입니다. 


이해를 위해서 




를 읽어본 후에 읽으시면 더 빠른 이해가 갈 듯 합니다. ^^


오늘은 포닥 과정에 대해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물론, 포닥이라는 과정 모두를 다루기에는 이 지면으로 부족하기에 일부만을 다룰 예정입니다.


일반적으로 포닥 혹은 포스닥 과정"박사 후 과정"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박사를 마친 사람이 자신의 랩을 만들기 전에 혹은 연구원이 되기 이전에, "자신의 아이디어 혹은 가설"을 다른 과학자(보통은 PI)가 꾸려놓은 랩에서 박사를 마친 자격으로 실험을 수행하는 것을 "박사 후 과정"이라고 합니다. 영어로는 Post-Doc Fellow 혹은 Post-Doctorate researcher 라고 합니다. 한국에서는 편의상 "포닥"이라고 합니다. (혹자는 사회적 신분으로 보았을 때, 더 적절한 용어인 "포닭"을 쓰기도 합니다.)



(신일철 교수님 - 아주 많은 공감을 얻고 있는 연재 만화 포닭 블루스! 후속편으로 조교수 블루스도 있습니다. ^^)


포닥 과정은 실제로 실험을 하는 입장에서 완전히 독립적인 과학자가 되기 전에 수련받는 과정으로, 이 과정에서 접한 지식, 네트워크, 과학이 이 사람의 운명을 좌지우지할 정도로 중요한 순간이기도 합니다. 사실 따지고 보면, 학사, 석사, 박사 모든 과정이 중요합니다만. 포닥은 그 과정상, 정규 교수 혹은 연구원으로서 자신의 랩을 꾸리기 직전 단계이기에, 그 어느 시기보다 인생에서 많은 영향력을 미칩니다. 


이 과정은 과정 상, 박사를 마친 자만이 자격이 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는 PhD를 요구합니다. 이학 박사, 공학박사, 의학박사 등을 요구한다는 말이죠. 이론적으로는 박사 학위 없이는 포닥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물론 학사를 마치고 바로 연구를 뛰어 드는 사람이 있긴 하지만, 이 경우를 포닥이라고 하지는 않죠. 그냥 연구원이죠.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연구원이 성과를 내는 것은 학위와는 전혀 상관 없다고 생각합니다. 성과와는 별개로 연구를 꼭 박사 학위가 있어야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학사급 연구원이라 하더라도 성과는 박사 이상을 내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여하튼, 일반적으로 포닥은 박사 후 과정이기 때문에, 박사를 마친(학위 수료가 아닌 학위) 사람만 가능합니다.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의대를 졸업하면 의학사 혹은 의무석사를 받습니다. 공식적으로 보면 박사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하지만, 영문 학위는 Doctor of Medicine 입니다.) 따라서, 우리 나라에서 의대를 졸업했다고 "박사"라고 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그렇지만, 우리나라에서 PhD를 받지 않고, 미국에 가서 MD로만 포닥을 하는 경우는 종종 있습니다. 심지어 박사 과정(PhD)없이 MD만으로 교수가 되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미국 본토 사람뿐만 아니라, 한국이나, 오스트리아에서 온 MD도 MD만으로 의대 혹은 자연대, 심지어 공대, 법대 까지 교수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울러, PhD가 없이 MD로서 포닥을 하는 경우에, 그 사람의 공식 명칭은 Post-doctorate researcher 혹은 fellow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면 MD로만 포닥을 할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의사의 경우에는 "박사에 준하는 자격을 가진다"고 생각하고, PhD 없이 포닥을 바로 수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게 의학사이든 의무석사이든, 한국 혹은 북한에서 받은 학사라 하더라도 그렇습니다. 하지만, 그 사람이 박사 후 과정으로 Function을 한다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 


(미국 NIH에서 만든 카툰 NIH catalyst 포닭 블루스와 같은 카툰이죠.)  


실제로 미국의 포닥 과정을 살펴보면, MD를 박사로 인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MD를 마치고 바로 포닥을 시작하는 것이 절차상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MD를 마치고 5년 동안 기초에서 PhD를 바로 마치고, 미국으로 포닥을 나갔는데, 5년차 포닥 경력을 인정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행정적으로 미국의 경우에는 MD만 있어도 박사후 과정을 수행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그리고 유럽도 마찬가지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유럽은 나라마다 다른 잣대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일괄적으로 적용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MD를 마쳤다 혹은 의대를 졸업했다"는 단순한 이유 하나로 무조건 포닥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실질적으로 MD만 마친 사람이 포스닥으로서의 Function을 하느냐는 전혀 별개의 문제라는 이야기이죠. 이는 그 포스닥을 고용하고자 하는 PI 고유의 권한이겠지요. 


예를 들면, 충분히 연구 역량을 가졌지만, PhD가 없는 MD PI가 고용 의사가 있으면 포스닥으로 고용할 수도, 경력직 연구원으로 고용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반대로, 자신이 아무리 MD라 할지라도, 연구 능력이 전혀 없는데, 포스닥으로 고용되지는 않습니다. 바람직하지는 않지만, 무급여로 일할 수는 있겠죠. 그런 상황에서 아까운 자원을 낭비할 PI도 없을 뿐더러이때는 오히려 대학원생보다 못한 취급을 받는 경우도 많습니다 MD가 MD조차로도 Function을 못하게 되는 셈인 거죠.


저 역시 미국에 Postdoc (with only MD without PhD) 로 갈 기회가 있었고, 포닥을 가는데 PhD가 없는 것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일례로 저의 경우를 예로 들면, PhD 없이 포닥을 갈 수 있는 계기가 두 번 있었는데, 두 번 모두 PhD가 없다는 사실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우리나라로 따지면, 석사 졸업인 셈인데, 포닥을 할 수 있었던 셈이죠. MD degree를 물어보고, 관련 자료를 제출하니깐 아무런 문제가 없었습니다. 혹시나 해서 두번 모두 포닥을 진행하는데 문제가 없냐고 물었는데, 그 때마다, Department의 chairman이 MD로만 포닥이 가능하다고 답변을 했고, 그에 따라 진행했습니다. 따지고 보면, 공식적으로 MD이기 때문에, 포닥을 post-MD로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의학사인 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고, 모든 행정 상황에서 Dr.Oh 로 용어가 진행되었습니다. 박사가 없었던 저로서는  사실 쪼금 민망하기도 했었습니다. ^^


물론, 순수 PhD 선생님들 입장에서는 "특혜가 아니냐"고 말씀하실 수 있습니다. 물론 틀린 지적은 아닙니다만, 앞서 말씀드린대로 미국의 상황과 우리의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그러한 것입니다. 아울러, 미국에서 PI를 할 정도의 과학자라면, 절대 바보가 아닙니다. 단지 MD를 가졌다는 이유로 포닥으로 고용하지는 않는다는 말입니다.


즉, "그 사람이 어떤 연구를 해 왔고, 어떤 용도로 써먹을 수 있느냐가 그 사람이 박사이냐 아니냐의 문제에 선행한다"는 점입니다. 역으로 말하면, PhD 선생님들도 이 부분에서 충분히 자신을 마케팅할 수 있는 부분이라는 점입니다. PhD를 마치기 이전에, 자신을 세일즈 할 수 있다는 점이죠. 물론, PhD를 마쳐야만 갈 수 있다는 상황 자체는 변하지 않지만, 이는 PI입장에서는 아주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안 되는 일을 어떻게든 되게 하는 것(without misconduct - 중요)가 포닥의 일인지도... ^^)


단편적인 예로, 제가 단지 MD를 가지고 있다고 해서 포닥을 갈 수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제가 기초의학을 전공하면서 하고 있는 연구와 해왔던 연구, 그리고 당장 쓸 수 있는 molecular biology 스킬 들을 총체적으로 평가했을 때, 포닥으로 역할을 할 것이라는 PI의 판단으로 포닥으로 저를 고용하려고 했던 것이지요.[각주:1] 단적으로 갓 졸업한 MD포닥 연구원으로 취직되는 경우는 미국에서도 그리 흔한 케이스가 아닙니다. 


즉, 그 사람이 MD라서 뽑은 것이 아니라, 포닥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인 상황에서 PhD가 없는 MD라는 것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이야기입니다. 즉, 포닥이라는 역할 그 자체로 그 사람을 고용하는 셈인 것이지요. 추가로, 미국은 고용의 측면에서 MD와 PhD를 동일 선상에 두고 포닥으로 뽑는다는 점이 우리와 다른 점이겠지요.


물론 MD이기 때문에, 불리한 점도 분명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추후에 글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결론적으로 MD로만 포닥을 할 수는 있습니다. 다만, 자신이 그 것만 믿고 포닥을 지원해서는 안되겠죠. 



  1. 운좋게도, 저를 고용하고자 했던 랩은 CNS Paper가 나오는, 소위 말하는 빅가이 랩이였습니다. 스탠다드라 할 수 없지만, 빅가이라 불리는 과학자에게도 PhD 유무가 그리 크게 중요하지 않았고, 그 사람을 바로 써먹을 수 있는 점을 높이 평가한다는 점을 이야기하고 싶은 것입니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저는 군인 신분이라는 문제 때문에 그 랩에 포닥을 가지 못했습니다. ^^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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