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과학자 (MD-PhD) 이야기(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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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한림원의 대인배 정신. 노벨상 수상자를 대하는 철학
사람들은 밥 딜런이 수상을 받을 것인가 말것인가, 혹은 시상식에 올 것인가 말것인가에 초점을 두고 있지만, 저는 이를 대하는 스웨덴 한림원의 자세를 칭찬하고 싶습니다. "딜런과 가장 가까운 공동 제작자에게 전화와 이메일로 연락했고 친절한 답변을 받았다"며 "현재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말했다. 다니우스 사무총장은 딜런의 참석 여부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 나타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가 원치 않는다면 오지 않겠지만, 어떤 경우에도 (시상식은) 큰 축제가 될 것이고, 영예는 그의 것"이라고 덧붙였다. 과연 우리나라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일까요? 사전에 행사를 하기 이전부터, VIP가 오느냐 마느냐, 그리고 오지 않았다면 혹은 오지 않는다면 상을 주지 않거나, 상을 받지 않으면 VIP가 참석하..
2020.09.20 -
It's not your fault.
It's not your fault. 때로는 누군가의 격려와 위로가 필요합니다. 굿 윌 헌팅(Good Will Hunting) 주인공인 윌은 천재적인 두뇌를 가지고도, 어린 시절의 상처와 환경에 의해서 청소부로 일을 합니다. 우연히 재능을 알아본 MIT 수학과 램보 교수는 그와 함께 일을 하지만, 윌의 능력에 감탄하고, 좌절하고 벽을 느끼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심리학 교수 숀(로빈 윌리엄스)은 윌을 위로하고, 그가 겪은 고통을 들어내면서 그를 변화시킵니다. 이 장면은, 그 중에서도 가장 감동받은 장면입니다. 지금은 고인이 된 로빈 윌리엄스, 그리고 앳된 모습의 멧 데이먼. 심금을 울리면서 여러번 반복되는 It's not your fault. 때로는 연구가 잘 안될 때, 그리고 세상이 나를 배신(?)한다..
2020.09.17 -
Hans Clevers가 쓴 Organoid Trend update 논문
Organoid에 관한 리뷰 논문이 Cell에 Publish 되었네요. 참고하실 분들은 참고하세요. 특히 주목할 만한 부분은, 줄기 세포의 대가인 Hans Clevers가 쓴, 최신 Trend update 논문입니다. 간단하게 Organoid를 정의하자면, 줄기세포에서 유래한 In vitro organ으로, 3D culture를 통해서 in vivo organ의 형태, 기능을 "모사"하는 Organ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특히, 어떻게 organ이 만들어지는가, 그 과정에서 Stem cell의 commitment는 어떻게 이루어 지는가, 그리고 현재, 이를 통해서 질병 모델을 만들어 낼 수는 없는가에 대한 활발한 연구가 전세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 논문은 정말 다 잘 썼지만, 특히 재미있는 부..
2020.09.13 -
Lasker award 수상자.
Lasker award는 상 자체로도 유명하지만, 노벨상에 선행해서 받는 상으로 더 유명합니다. 꼭 그런 것은 아니지만, 래스커 어워드를 수상하면, 노벨상에 더 가까이 갔다고 사람들이 생각하죠. 역설적으로 본다면, Lasker award는 그 자체로 꽤나 노벨상보다 더 선행해서, 떡잎을 보는 안목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노벨상 이전에 될성 싶은 사람을 딱!!!! 잡아서 먼저 줘버리니깐요. 미국에서는,Bio와 관련하여, Howard Hughes로 40대에 연구비를 타고, 그 연구비를 토대로, Lasker award를 탄 이후, 60-70대 노벨상을 타는 코스도 마련되어 있어요. Albert Lasker 상은 전통적으로 Basic research 뿐만 아니라, 임상 Clinical reserach..
2020.09.11 -
겹쳐진 종이에서 글자를 맞추는 연구. (부제:이런 연구들이 창의성을 높인다!)
이런 쓸데 없어 보이는 연구들이 과학을 발전시킵니다. 이번 연구는, 겹쳐진 종이들에서, 첫장과 뒷장(총 9장에서)에 어떤 글자가 있는지 알아맞추는 그런 연구가 되겠습니다. 잉여스럽죠. 그냥 펴보면 알 수 있을텐데 말이죠. 하지만, 이런 연구들은 결국, 의료나 고고학 등에서 Non-invasive, 비침습적인 관찰을 가능하게 할 수 있는 기초 연구이기 때문에 아주 중요합니다. 그리고, 그런 이유조차 없어도, 연구 자체가 쿨합니다. 재미있는 쿨내가 진동합니다. 이런 연구를 해야합니다. 쓸데 없어 보이는 연구. 잉여스럽고, 그거 뭐에다 쓰나? 싶은 그런 연구요. 그렇지만 잉여스러운 연구도 수준 높은 퀄리티로 해야 합니다. 농담이 아닙니다. 허접떼기로 해보니 되더라가 아니라, 이런 저런 논리를 가지고 실험해 보..
2020.09.09 -
Nature Biotechnology 크리스퍼 리뷰 논문
Rodolphe Barrangou and Jennifer A. Doudna 누님이 추석을 맞이하여, Nature Biotechnology에 리뷰 논문을 딱~! 올려 주셨네요. ㅎㅎ 추석은 1년중 가장 곡식이 풍성한 가을을 의미하죠. 그런 의미에 맞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번 리뷰의 핵심은, CRISPR-Cas9 gene editing의 적용, 특히 그 중에서도, 곡식과 가축에 관한 응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내년이나 이후에는 CRISPR로 더욱더 풍성한 추석이 될지 모르겠습니다. 아무쪼록, 본 리뷰를 읽으시면서, 가족들과 오순도순 CRISPR-Cas9이 어쨌네, 유전자 조작 농작물이 어쨌네 저쨌네 하면서 즐거운 한가위(?)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참고로, 클릭하시면 바로 논문을 볼 수는 있지만, 다운로드는..
2020.0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