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과학자 (MD-PhD) 이야기(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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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연구하는 분야 이야기 1
저는 지금도 제 연구 분야가 무척 흥미롭고, 꽤나 직관적이며, 기본 개념만 이해하면 비교적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분야라고 생각하곤 합니다.실제로 제가 다루는 질문들은 대부분 단순하고 본질적인 호기심에서 출발합니다.예를 들어 우리가 지금껏 풀어온 질문들은 이런 것들입니다. (답은 제일 아래에 해두겠습니다)1. 수정란이 첫 번째 세포분열을 거치면서 만들어지는 두 개의 자손세포는 과연 우리 몸 전체에 각각 얼마나 기여할까?2. 우리의 몸은 언제쯤 좌우로 나뉘기 시작하는 걸까?3. 내배엽, 중배엽, 외배엽 같은 세포운명은 어떤 시점에 정해질까?4. 태반의 기원은 몇 번째 분열에서 결정되는 걸까?위 문제들은 제가 랩을 꾸린 2016년도부터 하나씩 풀어내서 답을 세상에 알린 문제들입니다.겉보기에 단순해 보이는 이런..
2026.02.19 -
현재 하고 있는 연구
현재 진행하는 연구에 대해서 최준석 편집장님의 과학 전선에서 잘 정리해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https://lnkd.in/g-sXs7rv
2026.02.12 -
내가 연구하는 분야 이야기 4 - 따뜻한 부검, somatic mosaicism의 소중한 도구
따뜻한 부검(warm autopsy)은 사망 직후, 아직 조직이 완전히 식기 전에 시신에서 세포를 얻는 방식입니다.여기서 핵심은 “부검”이라는 단어가 주는 인상과는 다르게, 이것이 죽음을 관찰하는 일이 아니라 생명을 다시 재구성하는 작업이라는 점입니다.사망을 하고 시간이 지나면 세포는 빠르게 무너집니다. 단백질이 변성되고, 막이 깨지고, 핵이 흐트러지지요.그러니 따뜻한 부검은 시간이 곧 정확도인 연구입니다. 몇 시간의 차이가 결과를 갈라놓고, 그 짧은 시간 안에 우리는 인간이라는 시스템의 가장 근본적인 질문에 접근할 수 있습니다.우리가 흔히 배운 인간은 “한 사람, 한 유전체”라는 단순한 상식 위에 서 있습니다.수정란이 만들어지고, 그 한 장의 설계도가 그대로 복사되어 몸 전체가 구성된다는 그림입니다."..
2026.02.12 -
Codon 하나의 변이는 결코 사소하지 않다
단백질 발현을 다루다 보면 “아미노산이 바뀌지 않았으니 문제없다”는 말을 종종 듣습니다.하지만 실제 생산 현장에서 경험하는 바는 다릅니다. Codon 하나의 변이는 그 자체로 충분히 중요하며, 때로는 단백질의 안정성과 재현성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우선, codon 변이를 확인하는 행위 자체가 중요합니다.생산세포주 개발 과정에서 “이 클론이 정말 하나의 클론인가”라는 질문은 언제나 핵심입니다. 이때 single-nucleotide 수준의 codon 변이는 가장 민감한 지표가 됩니다. 동일한 아미노산을 암호화하더라도, codon 차이가 존재한다는 것은 단일 클론이 아닌 혼합(population)의 가능성을 시사할 수 있으며, 이는 곧 clonality에 대한 직접적인 의문으로 이어집니다. 즉, codo..
2026.02.05 -
Genome은 서열이 아니라, 세포가 지나온 시간의 기록이다
많은 사람들이 Genome 분석을 한다고 말합니다.하지만 실제로 대화를 해보면, 상당수는 sequence를 보고 있을 뿐입니다.Sequence는 문자입니다.A, T, G, C의 나열이고, 비교적 정적인 정보입니다.반면 Genome은 구조이며, 맥락이며, 역사입니다.저는 오랫동안 Whole Genome Sequencing 데이터를 다루면서“이 변이가 있다/없다”라는 질문보다“이 변이가 왜 여기에서, 이 형태로 존재하는가”라는 질문을 더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그렇기에, Genome을 본다는 것은 단순히 변이를 찾는 것이 아니라, 그 변이가 어떤 세포 계통에서 생겼고, 어떤 시간축을 따라 축적되었으며,어떤 구조적 제약 속에서 살아남았는지를 함께 해석하는 일입니다.같은 single nucleotide varia..
2026.01.29 -
평균의 역설, 그 어려움에 대하여 이야기하다 4 (나를 이기는 상대를 극복하는 방법)
지난 시간에는 평균에 대한, 그리고 경쟁 상대의 평균을 넘는 중요함을 이야기했었습니다. 경쟁 상대는 일반적으로 나보다는 잘 하는 사람이거나 비슷한 노력을 하는 사람입니다. 이런 경쟁상대를 따라가고 그 평균을 넘는 것은 왜 어려울까요?경쟁 상대는 그 사람이 나 자신보다 훨씬 더 긴 시간을 노력했고, 노력의 총합이 더 높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경쟁상대의 평균을 넘기 위해서는 기존의 내 노력보다 상당한 수준의 노력이 들어가야 합니다. 오늘은 이를 그래프로 살펴보면서 경쟁 상대의 평균을 넘으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위의 그래프를 통해서 보면, 나의 평균은 90이고 경쟁 상대의 평균은 100입니다. 경쟁상대는 나보다 평균이 10이 높은 사람이지요.경쟁상대를 이기겠다는 마음을 먹는 시점(변화시점..
2026.0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