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그라(Viagra-Sildenafil)는 초기 고혈압 치료제 혹은 Angina pectoris(협심증)을 치료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발되었다가, 임상 시험 1기에서 Dr. Ian Osterloh의 관찰에 의해서 남성 발기 부전에 효과가 있다는 것이 부작용(?)으로 보고되어서 광풍(?)을 일으킨 약입니다.
이 약을 통해서 제약 업체에서 비교적 중소 기업(?) 수준의 Pfizer는 일약 스타로 발돋움했고, 현재까지 비아그라는 남성들의 희망(?)을 전달해주는 약이 되었습니다.
혹자는 비아그라로 인해서 한약을 포함한 수많은 "보양" 산업의 근대화를 촉진시켰다고도 이야기합니다.
북한에서도 남성들의 발기부전은 여전히 문제인가 봅니다.(세상사 인간인 이상 어디든 비슷하지 않겠어요?)
한 미국 기자가 북한 평양에서 정력(?)에 좋다는 "네오 비아그라"라는 약을 구입해서, 미국에 돌아와 Pfizer에 성분을 의뢰했다고 합니다.
결과론적으로, 네오 비아그라에 50mg 정도의 Sildenafil이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화학 성분 추출 검사상으로, Pfizer에서 만든 Viagra는 아니지만, 어찌되었든, 그 성분이 들어간 것은 확인해서, 특허 문제나 다른 연관 사항은 없는지 조사 중이다고 하네요.
가격은 대략 3개에 12-15불 정도니깐 우리나라 제네릭 약들 가격과 상당히 비슷한 가격이지만, 북한 사정을 고려한다면 아주 비싼 수준이지요.
이들 약은 내수(?)용으로 보다는 힘겨워하는 남성 중국인을 대상으로 판매되고 있다고 합니다.
이제 조만간, 이게 북한에서 나온 전통 비아그라인데.. 하면서 설레발 치는 기사가 나올지 모르겠습니다
여러가지 종양 이식이나, 사람 조직 이식 등에 쓰이는 마우스 중 SCID 마우스라고 있습니다. 이 마우스는 Severed Combined Immune Deficiency 라는 것에서 유래한 마우스로, 한마디로 면역 반응이 아주 크게 손상되어 있습니다.
선천성 면역과는 달리, 어떤 특정 항원이나 미생물에 대해서 적절하게 반응하려면, 그에 수반되는 인체의 면역 활성화 반응이 필요한데, 이 때, 직접 항원을 공격하는 T Cell과 항체를 만들어서 공격하는 B cell의 Development가 아주 중요합니다.
SCID 마우스는 이 Development 과정에 작용하는 유전자가 손상되어 있는 마우스입니다. 그 결과 다양한 마우스에서 유래한 조직이 아닌 조직들을 이 마우스에 이식해서 그 변화를 관찰할 수 있습니다.
사람에서도, 특정 유전자가 손상되는 경우, 이와 같은 질병이 발생할 수 있는데요.현재까지는 대략 10개 내외의 유전자가 알려져 있습니다.
보통 하나의 유전자가 "돌연변이(Mutation)"로 인해 정상 인구 대비 1% 미만의 빈도를 가지고, 질병에 관여될 때, 이를 "유전 질환"이라고 합니다. 1% 이상을 가진 경우는 보통 SNP(Single Nucleotide Polymorphism)이라고 하죠.
즉, 유전 질환이라 하면, 한가지 유전자의 문제로 생긴 유전적 결함이기 때문에, 이론적으로는 그 한가지 유전자 손상을 회복할 수 있다면 치료가 가능하게 됩니다.
제약 업체로 유명한, GSK(GlaxoSmithKline)은 이 SCID 질환(ADA-SCID)의 유전자 치료를 개발(정확히는 구입)하였고, 이를 이탈리아에서 서비스하기 시작했습니다.
가격은 무려, 7억원 (594,000Euro,($665,000))으로, 단일 치료로는 가장 비싼 치료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 약의 이름은 Strimvelis 입니다.
2010년도에 이 치료에 대한 권리를 구입하고, 올해 초에 유럽에서 허가가 나서, 이탈리아의 한 병원에서 실시하고 있습니다.
임상 시험에서는 18명의 치료 시도 환아들 중에서 15명이 나았다고 판정받았고, 3명은 완쾌되지 못했다고 알려졌습니다. 즉, 여섯명의 한명꼴로 "환불"을 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지요.
결과적으로 이 치료가 아주 값비싼 치료이긴 하지만, 실제로 병원이나 제약업체인 GSK에서 이익을 가질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처럼 보입니다.
1) SCID(ADA-SCID)는 아주 희귀한 유전 질환입니다. 대략 100,000명 중 한 명 정도의 빈도로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Hershfield MS (October 2003). "Genotype is an important determinant of phenotype in adenosine deaminase deficiency". Current opinion in immunology. 15 (5): 571–7. doi:10.1016/S0952-7915(03)00104-3. PMID 14499267.) 그리고 그 안에서도 치료 대상이 되는 환아는 아주 드물기 때문에, 전 유럽을 따져도 1년에 15-20 케이스정도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2) 그 와중에 환불(?) 정책을 하기로 했으니, 대략 5/6 정도의 빈도로 치료한다고 본다면, 1년에 넉넉 잡아 매출이 120억 정도가 되는 셈입니다. 하지만 그것을 위해서 준비해야 하는 의료진과 시스템은 그 이상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3) 약제 준비부터 완성까지 들어간 돈을 생각한다면, 단일 치료제로 비싼 것은 분명하지만, 손익 분기점을 넘기에는 아주 힘들 것입니다. 즉, 대상 환자가 적고, 치료 타겟 또한 제한적이기 때문에, 블럭버스트 약이 되기 힘들다는 것이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질환에 대한 치료가 시도되는 이유는,
"도전적이고 미래"를 향한 가치 판단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즉, 이 질환을 시작으로 얻게 된 경험과 치료 성공 논리는, 또 다른 유전병 치료의 옵션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그리고 하나의 유전자로 생겨날 수 있는 질환으로 이를 확대한다면, 그 시장은 결코 작지 않기 때문에 세계 최초로 시도되는 것입니다.
미국에서는 Gene therapy 도중 발생한 부작용으로 환자가 사망하자, 잠정적으로 gene therapy에 관한 임상시험을 상대적으로 조심스럽게(라고 말하지만 엄격하고 거의 불가능하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런 시도는 항상 그러하지만 조심스러워야 합니다.
위에 GSK가 SCID 질환을 타겟으로 잡은 이유는, 더이상 그 아이들에게 해줄 수 있는 치료가 없기 때문이고, 사망할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완쾌되었을 때 얻을 수 있는 장점이 크기 때문입니다.
그냥 무턱대고 "좋더라~ 되겠더라" 하면서 시도한 것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아직도 약효가 증빙되지 않고 "좃(?)더라" 식의 사이비 의료(의료라기 보다는 미신에 가깝겠죠)가 무수히 많습니다.
Parabiosis라는 수술 방법은 쥐에서 서로의 혈관을 연결해서, 순환계를 공유하는 시스템입니다.
노화된 쥐가 젊은 쥐와 parabiosis되었을 때, Anti-againg이 일어난다는 보고가 예전부터 있었습니다. Ruckh, Julia M.; Zhao, Jing-Wei; Shadrach, Jennifer L.; Peter; Nageswara Rao, Tata; Wagers, Amy J.; Franklin, Robin J.M. (2012). "Rejuvenation of Regeneration in the Aging Central Nervous System". Cell Stem Cell. 10 (1): 96–103. doi:10.1016/j.stem.2011.11.019
급기야 2014년도에는 혈장 교환을 통해 기억력 및 학습능력이 향상된다는 보고도 있었죠. 그것도 사이언스 논문에 말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젊은 피 수혈 자체가 가진 항노화 효과를 아주 미약하게 보고 있습니다. 물론, 대규모 임상 시험과 여러가지 조사를 해 봐야겠지만.... 그 근거는 아래와 같습니다.
1) 실험에서 이용된 마우스는 소위말하는 마우스 라인입니다. 즉, 실험에 이용된 마우스는, 20세대 이상 형매 결합하여, 면역학적으로 동일하게 재구성된 DNA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론적으로 면역 거부 반응이 없습니다.
하지만, 그에 반해, 인간의 경우에는, 아무리 혈장을 이용한다고 하더라도, 외부 이물질에 대한 노출은 마이너할지라도 면역 거부 반응이 생길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면역 거부 반응이 장기적으로, 항노화 반응에 득이 될지 해가 될지는 더 지켜봐야 합니다. 가장 큰 이유라고 봅니다.
2) 실험에서 이용된 마우스는 학습 등 평가 항목이 인간에 대비해 제한적입니다.
인간의 기준으로 본다면, 마우스의 학습 능력은 기껏해야 빨간색을 기억하느냐, 미로를 잘 찾아 가느냐 정도의 수준입니다. 치매가 걸린 사람이 아닌 이상,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주 쉬운 수준으로 할 수 있는 행위인데, 이 마우스의 결과를 인간 수준의 "학습 개선" 효과가 있다고 말하기는 아주 섣부를 결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3) 아직까지 보고된 N수가 아주 낮으며, 인간에게 적용하기에는 길이 멉니다. 기본적으로 수혈자체가 아주 간단한 방법이긴 하지만, 진짜 혁신적이려면, 첫째, 이 스터디가 인간에게 대규모로 진행되어 통계적으로 유의미해야 하며,둘째, 그 과정에서 어떤 유전자가 어떤 기전을 거쳐서 인간에게 항 노화 효과가 있는지가 밝혀져야 합니다. 그게 바로, 의학이 가진 힘이고 과학이 가진 힘입니다.
그냥 오래전부터 해오니깐 되더라, 혹은 계속 써왔는데, 설마 해가 있겠어 하면서 짬짬이로 통과시키는 것이 아니라, 대규모로 증명하고, 평가 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지금 항노화 parabiosis는 아직 그 단계가 아닙니다. 즉 언제든 "꽝"일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제 조만간 찌라시 신문에서는 "새롭게 효도하는 법" 혹은 "어버이날 특별 선물"이라면서 "나의 피를 부모님께 수혈해 드리는 패키지"가 나올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국회나 공무원 사회에서 로비 직전에 늙은 사람을 모셔다가, 이게 좋은 건데... 하면서 "수혈 패키지" 국회 로비가 생길지도 모릅니다. 김영란 법 상한선에 걸리지 않기 때문에, 걸리지 않아요. 그리고 한우보다 더 좋을 수도 있어요~
그리고 조만간 신문에서 이런 기사가 나오겠죠. "김영란 법을 회피한 "수혈 패키지" 때문에, 한우 농가와 국내 농축산물 몰락. "젊은 피 수혈 패키지"는 국민적 정서와는 맞지 않아 폐지가 필요."
많은 사람들이 한국 최초 우주인 이소연 씨를 비난하거나 지적합니다. 물론 충분히 공감가는 이야기이고 저 역시도 아쉽지만, 이 사안을 조금 다르게 보고자 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사람을 비난하기보다는 이런 상황을 만든 시스템을 개선시켜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잘 아시겠지만, 사건의 발단을 살펴보려면, 2004년도로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1) 2004년도에 과학 기술부에서 우리나라 최초 우주인을 만들겠다는 일념(?)하나로 2004년도 4월 21일 과학의 날을 맞이하여, 우주인 선발을 모집함. 1-1) 여기 가 보시면 알겠지만, 아주 세세하게 선발 기준을 마련하였고, 러시아와 우주협력협정도 맺음.http://news.joins.com/article/395357
3) 두 명은, 러시아에 가서, 우주인이 되기 위한 훈련을 2008년까지 받았으나, 1위 후보였던 고산씨가 보안 관련 훈련 규정 위반으로 불과 한달 앞두고 2008년 3월 10일에 우주인 후보 고산씨에서 이소연씨로 교체.(그와 관련한 고산씨 인터뷰http://monthly.chosun.com/client/news/viw.asp…- 한동안 멘붕 왔다고 함...)
3-1) 사람들 마음 속의 1위였던 고산 후보가, 2위 이소연으로 변경되고 안티팬들 양성. 그렇지만 규정 위반은 없었음.
4) 이소연씨 2008년 4월 8일 8시 16분 39초에 우주로 순간 이동~ 11일간 체류. 오만가지 과학 실험 수행. 4-1) 참고로, 처음 선발부터 우주 이동까지, 우주인 배출 사업에 총 256억 2천200만원 투입. 2000원짜리 짜장면 1281만 그릇, 전국민이 블랙데이에 오순도순 나눠먹을 수 있는 양임.(커플은 안되요~)
5)우주 갔다오고 나서, 당당하게,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선임 연구원으로 근무. 5-1) 핵심포인트, 이때 우주인 선발 이후 조건은, 2년간의 선임 연구원 의무 복무 규정밖에 없었음. 당연히 더 오래 일하거나, 해외로 안 나갈 것이라고 윗대가리(?)선에서 생각한 듯. 5-2) 선임 연구원 기간 동안, 강연도 하고, 광고도 찍고 승승장구~ 연간 강연료 8천만원 정도. 광고료는 아몰랑~
6) 2012년 8월,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허가"를 받아 UC 버클리 Haas MBA 고고싱~ (사실상 이 기간 부터 한국보다는 미국 체류)
7) 2013년 8월 캘리포니아 우리 동네(OC)에서 재미교포 검안사(미국 국적)와 결혼
8) 2014년 6월 항공우주연구원 퇴사~ 본격적 미국 고고싱.
9) 2016년 8월 현재 미국 피어스 칼리지 겸임 교수로 근무. 9-1) 한국인들에게 2014년 부터 "우주급 먹튀" 혹은 "우주 관광"으로 나노 가루가 되도록 빻이고 있음. 최근 미국 교수직은 더 불을 붙이는 상황. 참고로 그럴 가능성은 없겠지만, 이소연씨가 시민권을 취득하고, 한국 국적을 포기하면, 우리 나라는 다시금 최초 한국 우주인이 사라지는 상황. 다시 선발 고고싱??
과연, 이 사건에서 이소연씨의 잘못을 차치하고, 시스템적인 잘못은 없을까요?
충분히 생각해 볼 만한 사안입니다.
우리나라는, 개인에게 책임을 많이 부여하고, 개인의 선택보다는 그 사람이 받은 혜택, 그리고 "그 사람에게 해준 게 얼만데.." 하는 올가미를 씌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소연씨가 우주인 선발에 지원했고, 그 과정에서 부정이 존재하지 않았고, 의무 기간조차 2년으로 설정한 상태에서, 한국 우주인 이소연의 먹튀에 대한 비난은, 너무 가혹하다는 생각도 가끔해 봅니다.
과연 한국 최초 우주인을 만드는 시점에서, 단순 홍보나, 뽑으면 "알아서 잘 하겠지" 하고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나요? 제대로된 후속 연구나 활용 방법을 마련하기 보다는, 개인에게 그저 이만큼 해줬으니 당연히 남아야 하는 것 아니냐? 라고 생각만 하고 있었던 것 아닐까요?
제대로 된 비전을 제시해서, 그 사람이 한국에 남는 것이 훨씬 더 개인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을 이소연씨에게 설득하지 못한 것은 아닌가요? 파격적 대우라고 하면서, 그저 선임연구원으로서 한국 최초 우주인으로서 공주 대접받으라고 한 것은 아닌가요? 그리고 맹목적인 애국심에만 의지하고, 그것을 은연 중에 강요만 했던 것은 아닌가요?
그리고, 과연 나 자신에게도, 저런 사람에게 세금을 투자해서 아깝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요? 그리고 저 사람의 행동을 비난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물론 저 역시도 충분히 공감하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저 사람을 비난하기 보다는, 저렇게 만든 상황과 시스템을 비난하고, 저렇게 "떠날 사람"을 뽑지 않을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나가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안타깝게도 당시 선발 위원과 국민들은 그런 눈이 없었던 것이지요. 2위이긴 해도, 어쨋든 후보자리까지 갔으니, 우주인으로 선발되었으니깐요.
그리고 치명적일수도 있지만, 그 사람이 가진 외모로 그 행위가 더 가속화되고 혐오감이 더 확대된다고 생각하지는 않으신가요? 외모와 그 사람의 능력은 비례하지 않고, 독립 인자인데, 은연 중에 이를 연관시키는 것은 아닌가요?
전형적인 무계획, 전시행정의 주인공이 되어, 할만큼 하다가, 자신의 인생을 찾아간다고 해서 크게 비난받아야 하는 상황인 것인지... 오히려 이를 기획하고, 제대로된 후속 기반을 잡지 못한 사람들을 비난해야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절대적으로 후자가 정답이에요. 대부분의 경우에는.
260억은 결코 작은 돈이 아닙니다. 그리고 이런 큰 돈이 잘못 쓰이는 것은 개인의 잘못이라기 보다는 시스템의 부재이고, 집단 병신론의 예시입니다. 아무쪼록 이 사건을 통해서 돈을 쓰는 사람들이 제대로 배우길 바랍니다.
아울러, 바이오 관련 연구비도 저렇게 한 사람에게 몰빵하다가 집단 병신론이 대두될 수도 있다는 걸 명심했으면 좋겠습니다. 한 사업단 돈의 크기는 얼추 비슷할껄요.
이와 비슷한 예로는 난데없이 등장한, 한국판 "알파고" 인공지능 1조원 투자. 이른바 "코파고...."
지난번 알파고 열풍도 그러하고, 이번 포켓몬도 그러하고, 뭔가 광풍이다 싶으면, 공무원들이나 입안자들이 항상 제대로 뒷북을 치는 느낌입니다.
사실상 이런 일의 발생 원인은 입안자의 "장기적 철학 부재"라고 봅니다.
그저, 해외에서 무언가 된다 싶으면 따라하는 전략으로는 절대, 알파고, 포켓몬고를 만들어 내지 못합니다. 한국형 알파고, 한국형 포켓몬고는 그저 한국형 2류일 뿐이고, 역사에 기록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혹자는 말합니다. 그래도 이런 전략으로 삼성의 갤럭시, 현대자동차, 네이버를 만들어 내지 않았냐고. 네 맞습니다.그들은 Fast follower 전략으로 아주 성공적인 케이스입니다. 기업에서는 Fast follower 전략이 맞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과학에서 Fast follower 전략은 필패입니다. 최근 Nature 논문에서도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 과학자라면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가고 있는 CRISPR 연구자들을 조명하고 있지만, CRISPR의 최초 상용화를 두고, UC Berkeley의 도드나, 카펜터와 MIT의 짱펭이 모든 것을 독식하고 있습니다. 업적뿐만 아니라, 상용화까지 그러합니다.
저들조차도, 노벨상에서는 아주 아주 빨랐던, Fast follower인 짱펭은 상에서 멀어질 것이라는 의견이 대다수입니다.
과학에서, 아무도 하지 못한 것, 아무도 발견하지 못한 것, 아무도 생각하지 못한 것을 해냈을 때, "최초"라는 영광이 주어지고, 그 영광은 언제나 기억됩니다. 논문의 Citation으로 제일 앞에 보여지고, 관련 분야 사람들이 그것을 인정합니다. 그리고 그 분야를 만든 사람으로 기억되겠죠.
그리고 그런 사람들이 많이 있을 수록, 과학의 국력이 커져가고, 과학 선진국이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을 배양해낼 수 있는 토양을 만들어 내는 사람들의 "철학"없이는 절대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이리 휘둘리고, 저리 휘둘리면서, 여기 돈 줬다가, 다른 것이 광풍이 불때, 아까 준 돈 뺏어서 다른 곳에 주고. 이렇게 땜질식 지원 사업은, 연구비 헌터만을 양성할 뿐이고, 제대로된 과학자를 만들어 낼 수 없습니다.
부화뇌동하지 않고, "포켓몬고" 따위는 개나 줘버려라고 하면서, 제대로된 철학을 가지고, 장기적인 정책을 입안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많아지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