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미질을 하다가, 혹은 뜨거운 냄비를 잘못 잡았다가, 혹은 뜨거운 커피에 손을 다치신 점, 여러 번 있으시죠?

 

인류 문명이 발전되면서, 프로메테우스가 전해준 불이라는 유용한 도구를 잘 활용하게 되었지만, 반대로, 불이 인체에 손상을 주는 경우도 심심찮게 발생합니다. 이런 손상을 화상이라고 하죠.

 

여기 MDPhD.kr에서 화상을 입었을 때, 활용할 수 있는 응급 처치법 정보를 알려드리겠습니다.

 

1. 화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화상의 정도이다.

사실, 일반인들이 화상의 정도를 파악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피부가 붉어지고, 부어오르는 정도면 1도, 물집이 생기면, 2도라고 봅니다. 그 이상인 3도, 4도인 경우에는 검게 변하거나, 흰색으로 변하거나, 평상시와 다른 피부를 가지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상식과는 달리, 1,2도인경우에는 통증이 심하지만, 3도나 4도는 감각을 담당하는 신경 손상까지 되었기 때문에, 통증이 없습니다. 아울러, 1,2도는 적절한 치료만 되어도 자연 치유되지만, 3,4도의 경우에는 피부이식이 없으면 자연 치유가 거의 되지 않습니다.

 

2. 일단, 최대한 빠른 속도로 깨끗한 물로 씻어내는 것이 중요.

이는 치료라기보다는 손상된 부위가 퍼지는 것을 막고, 중화하고자 하는 목적이 큽니다. 병원에 가기전에 30초에서 1-2분 정도 화상 부위를 식히는 것은 어떤 화상이든 충분히 도움됩니다.

하지만, 너무 차가운 얼음은, 화상을 식히는데 도움이 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얼음에 의한 손상을 야기할 수 있으니, 미지근하거나 깨끗한 수도물 정도가 적당합니다.

아울러, 산이나 염기와 같은 화학물질에 화상을 입은 경우에는 어설픈 화학 지식으로 반대 성질을 가진 염기나 산으로 중화시키려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또다른 손상을 필연적으로 가지고 옵니다. 따라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3. 장갑, 양말, 옷등은 벗기지 말고,그대로 물을 부을 것.

화상으로 인해서 옷이나 장갑 등이 피부에 눌러 붙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때, 달라붙는 부위는 그대로 붙이고 물로 씻어내야 합니다.

이미 이정도의 손상이라면, 함부로 벗기다가, 옷과 붙은 피부가 같이 떨어져 나가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당장 보기에는 싫고, 벗겨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겠지만, 일단 물로 충분히 화상 부위를 냉각하고, 병원에 이동하는 것이 바람직 합니다.

 

4. 알콜, 소주 등도 화상에 있어서 만큼은 개나 줘버려라.

알콜은 알콜이 가진 살균, 소독 작용으로 인해서 사람들이 의외로 화상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더군다나 소주는 가격이 싸기까지 합니다. 어차피 집에 있는 남는 소주, 화상 입은 곳에 도움되겠지라고 생각하시겠지만, 화상을 입은 시점에서는 오히려 역효과입니다.

알콜은 조직을 응고시키는 작용도 가지고 있습니다. 실험할 때, 메탄올로 조직을 "고정"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가뜩이나 화상으로 손상된 피부조직을, 알콜로 고정하는 것은, 정말 불 난 곳에 기름을 붓는 격입니다.

 

5. 감전인 경우에는 특히나 더 조심하고, 꼭 병원에 가야 한다.

사소한 감전으로 생긴 화상은, 겉으로 보이는 화상이 전부가 아닙니다. 인체는 걸어다니는 발전기입니다. 모든 신체 작용이 따지고 보면 전기-화학 작용의 연장선상입니다. 전기로 발생한 감전은 이미 발생한 순간 온 몸을 통해서 번져나갔을 가능성이 큽니다. 심한 경우에는 감전으로 심장에 무리가 오기도 합니다.

따라서, 감전으로 인해서 화상을 입은 경우에는 반드시 병원에 가서 피부 표면을 제외한 다른 부위에도 손상이 없는지를 꼭 확인해 봐야 합니다.

 

6. 물집은 폭죽이 아니다. 터트리지 말자!

화상으로 생긴 물집은 터트려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가급적이면 터트리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 피부는, 표피와 진피로 구성되는데, 표피는 외부 세균을 방어하는 역할을 하고, 진피는 상대적으로 방어 기능이 약합니다.

물집이 생겼다는 것은 피부의 안쪽 부분인 진피와 바깥부분인 표피가 분리되어 생기는 것입니다. 표피가 풍선처럼 부풀어 올라서 체액이 고인 것이 물집인데, 이를 터트린다는 것은 표피에 구멍을 내서 외부와 진피를 연결시키겠다는 이야기입니다. LOL로 따지자면, 자기 편의 타워를 자기가 터트려서 자폭하는 격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물집은 작아지니 참을성을 테스트해 봅시다.

 

8.콩기름, 참기름, 소금, 된장, 알로에 등, 민간 요법은 개나 줘버려라.

초기에 병원에 와서 치료했었으면 흉터없이 비교적 잘 아물어서 극복될 화상인데, 집에서 민간 치료라면서 화상 부위 위에 무언가 덕지덕지 붙여서 회복되길 기도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런 민간 요법은, 어차피 1,2도에 심리적인 효과는 있을지언정, 실질적인 효과는 거의 없다고 봐야 합니다. 앞서 말씀드렸지만, 1,2도 화상은 어차피 잘만 아물면, 자연 치유됩니다. 민간 요법으로 회복된 것이 아니란 말입니다.

하지만, 저런 민간요법으로 인해서, 1,2도 화상입은 피부가 더 심해지고, 감염이 되어서 돌이킬 수 없는 피부 손상으로 이어지기도 하니깐,가급적 지양해야 합니다. 우리는 현대 의학이 발전된 "현대 사회"에 살고 있지, 신라 시대나 고려 시대에 살고 있지 않습니다.

특히, 된장. 화상에 된장은 "이런 된장!!!"입니다. 된장은 고추를 찍어 먹으라고 있는 거에요. 된장이 불과 가까이 할 수 있는 시간은 오로지 된장찌게 뿐이에요.

 

이상이 화상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실제로, 이 외에도 실제 응급으로 큰 화상을 입은 사람에 한해서, 수액 요법이라든지, 피부 이식 등 병원에서만 할 수 있는 치료들이 있는데, 이런 화상 상태라면, 대부분 병원에 갑니다. 딱 봐도 이건 크다... 병원에 가야한다는 느낌이 오니깐요.

 

하지만, 집에서 다치는 소소한 화상은 애매해서... 위 화상 치료 정도를 집에서 응급으로 하고, 병원에 가시길 권장합니다. 참고로, 저조차도 화상이 생기면 병원에 가요. 그러니 병원에 가셔서 전문 치료를 받는 것이 어찌보면 이 응급 처치의 기본이라고 하겠네요.

비아그라(Viagra-Sildenafil)는 초기 고혈압 치료제 혹은 Angina pectoris(협심증)을 치료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발되었다가, 임상 시험 1기에서 Dr. Ian Osterloh의 관찰에 의해서 남성 발기 부전에 효과가 있다는 것이 부작용(?)으로 보고되어서 광풍(?)을 일으킨 약입니다.

 

이 약을 통해서 제약 업체에서 비교적 중소 기업(?) 수준의 Pfizer는 일약 스타로 발돋움했고, 현재까지 비아그라는 남성들의 희망(?)을 전달해주는 약이 되었습니다.

 

혹자는 비아그라로 인해서 한약을 포함한 수많은 "보양" 산업의 근대화를 촉진시켰다고도 이야기합니다.

 

북한에서도 남성들의 발기부전은 여전히 문제인가 봅니다.(세상사 인간인 이상 어디든 비슷하지 않겠어요?)

 

한 미국 기자가 북한 평양에서 정력(?)에 좋다는 "네오 비아그라"라는 약을 구입해서, 미국에 돌아와 Pfizer에 성분을 의뢰했다고 합니다.

 

결과론적으로, 네오 비아그라에 50mg 정도의 Sildenafil이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화학 성분 추출 검사상으로, Pfizer에서 만든 Viagra는 아니지만, 어찌되었든, 그 성분이 들어간 것은 확인해서, 특허 문제나 다른 연관 사항은 없는지 조사 중이다고 하네요.

 

가격은 대략 3개에 12-15불 정도니깐 우리나라 제네릭 약들 가격과 상당히 비슷한 가격이지만, 북한 사정을 고려한다면 아주 비싼 수준이지요.

 

이들 약은 내수(?)용으로 보다는 힘겨워하는 남성 중국인을 대상으로 판매되고 있다고 합니다.

 

이제 조만간, 이게 북한에서 나온 전통 비아그라인데.. 하면서 설레발 치는 기사가 나올지 모르겠습니다

마음에 안 들면 환불~ 맛이 없어도 환불...

 

의료는 대부분의 경우, 특히 치료와 관련되어 있는 경우에는 "환불"은 거의 없습니다.

 

그런데, 아주 비싼 치료, 그리고 그 중에서도 처음 시도되는 치료에

"못 고치면 전액 환불"을 외치고 있는 치료(Strimvelis)가 있어서 소개합니다.

 

여러가지 종양 이식이나, 사람 조직 이식 등에 쓰이는 마우스 중 SCID 마우스라고 있습니다. 이 마우스는 Severed Combined Immune Deficiency 라는 것에서 유래한 마우스로, 한마디로 면역 반응이 아주 크게 손상되어 있습니다.

 

선천성 면역과는 달리, 어떤 특정 항원이나 미생물에 대해서 적절하게 반응하려면, 그에 수반되는 인체의 면역 활성화 반응이 필요한데, 이 때, 직접 항원을 공격하는 T Cell과 항체를 만들어서 공격하는 B cell의 Development가 아주 중요합니다.

 

SCID 마우스는 이 Development 과정에 작용하는 유전자가 손상되어 있는 마우스입니다. 그 결과 다양한 마우스에서 유래한 조직이 아닌 조직들을 이 마우스에 이식해서 그 변화를 관찰할 수 있습니다.

 

사람에서도, 특정 유전자가 손상되는 경우, 이와 같은 질병이 발생할 수 있는데요.현재까지는 대략 10개 내외의 유전자가 알려져 있습니다.

 

보통 하나의 유전자가 "돌연변이(Mutation)"로 인해 정상 인구 대비 1% 미만의 빈도를 가지고, 질병에 관여될 때, 이를 "유전 질환"이라고 합니다. 1% 이상을 가진 경우는 보통 SNP(Single Nucleotide Polymorphism)이라고 하죠.

 

즉, 유전 질환이라 하면, 한가지 유전자의 문제로 생긴 유전적 결함이기 때문에, 이론적으로는 그 한가지 유전자 손상을 회복할 수 있다면 치료가 가능하게 됩니다.

 

제약 업체로 유명한, GSK(GlaxoSmithKline)은 이 SCID 질환(ADA-SCID)의 유전자 치료를 개발(정확히는 구입)하였고, 이를 이탈리아에서 서비스하기 시작했습니다.

 

가격은 무려, 7억원 (594,000Euro,($665,000))으로, 단일 치료로는 가장 비싼 치료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 약의 이름은 Strimvelis 입니다.

 

2010년도에 이 치료에 대한 권리를 구입하고, 올해 초에 유럽에서 허가가 나서, 이탈리아의 한 병원에서 실시하고 있습니다.

 

임상 시험에서는 18명의 치료 시도 환아들 중에서 15명이 나았다고 판정받았고, 3명은 완쾌되지 못했다고 알려졌습니다. 즉, 여섯명의 한명꼴로 "환불"을 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지요.

 

결과적으로 이 치료가 아주 값비싼 치료이긴 하지만, 실제로 병원이나 제약업체인 GSK에서 이익을 가질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처럼 보입니다.

 

1) SCID(ADA-SCID)는 아주 희귀한 유전 질환입니다. 대략 100,000명 중 한 명 정도의 빈도로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Hershfield MS (October 2003). "Genotype is an important determinant of phenotype in adenosine deaminase deficiency". Current opinion in immunology. 15 (5): 571–7. doi:10.1016/S0952-7915(03)00104-3. PMID 14499267.) 그리고 그 안에서도 치료 대상이 되는 환아는 아주 드물기 때문에, 전 유럽을 따져도 1년에 15-20 케이스정도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2) 그 와중에 환불(?) 정책을 하기로 했으니, 대략 5/6 정도의 빈도로 치료한다고 본다면, 1년에 넉넉 잡아 매출이 120억 정도가 되는 셈입니다. 하지만 그것을 위해서 준비해야 하는 의료진과 시스템은 그 이상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3) 약제 준비부터 완성까지 들어간 돈을 생각한다면, 단일 치료제로 비싼 것은 분명하지만, 손익 분기점을 넘기에는 아주 힘들 것입니다. 즉, 대상 환자가 적고, 치료 타겟 또한 제한적이기 때문에, 블럭버스트 약이 되기 힘들다는 것이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질환에 대한 치료가 시도되는 이유는,

"도전적이고 미래"를 향한 가치 판단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즉, 이 질환을 시작으로 얻게 된 경험과 치료 성공 논리는, 또 다른 유전병 치료의 옵션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그리고 하나의 유전자로 생겨날 수 있는 질환으로 이를 확대한다면, 그 시장은 결코 작지 않기 때문에 세계 최초로 시도되는 것입니다.

 

미국에서는 Gene therapy 도중 발생한 부작용으로 환자가 사망하자, 잠정적으로 gene therapy에 관한 임상시험을 상대적으로 조심스럽게(라고 말하지만 엄격하고 거의 불가능하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런 시도는 항상 그러하지만 조심스러워야 합니다.

 

위에 GSK가 SCID 질환을 타겟으로 잡은 이유는, 더이상 그 아이들에게 해줄 수 있는 치료가 없기 때문이고, 사망할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완쾌되었을 때 얻을 수 있는 장점이 크기 때문입니다.

 

그냥 무턱대고 "좋더라~ 되겠더라" 하면서 시도한 것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아직도 약효가 증빙되지 않고 "좃(?)더라" 식의 사이비 의료(의료라기 보다는 미신에 가깝겠죠)가 무수히 많습니다.

그리고 그들 중 대부분은, 환불(!)조차 되지 않습니다.

 

의료나 신기술 그리고 질병은 기본적으로 과학이라는 테두리에 있지만,생명을 다룬다는 의미에서 윤리적이고 사회적인 문제와 항상 연계되어 있습니다.

 

하버드에서 지카 바이러스에 걸린 태아 임신 중절에 대한 설문 조사를 진행했네요.

 

지카 바이러스는 남미에서 유행하는 바이러스로, 임산부가 걸린 경우,언제 감염되었는지에 따라서 그 증상은 다를 수 있지만, 태아의 소두증을 유발한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그와는 별개로, 임신을 하고 나면 대략 24주가 지나면 Late-term 이라고 해서, 임신 중절을 하는 것이 상당히 조심스러워지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출산과 관련해서는 다양한 윤리적인 문제가 오고 갑니다. 그 중 하나가, 장애를 가진 아이의 출생과 그 출생을 감수해야하는 가족들의 부담 문제입니다.

 

출산과 생명은 신비하고 중요하지만, 장애를 가지고 평생을 산다는 것 역시 결코 쉬운 일은 아닙니다. 추가로, 장애를 가진 아이가 평생 누군가의 보살핌이 필요하다면 가족들 중 누군가는 그 아이를 위해서 희생을 해야할 가능성이 큽니다.

그리고 출산 전에 그 장애 사실을 몰랐다면 그 희생이 당연하게 여겨지겠지만, 만약 그 장애를 출산 전에 알았다면.. 그리고 그 태아를 중절 수술할 수 있는 옵션이 있다면...

 

이건 아주 중요한 사회-윤리적인 이슈가 됩니다.

 

과연 장애를 가진 아이를 태어나게 해서 생명의 가치를 지키는 일이 이로울지, 아니면, 남은 가족들의 행복권을 추구하는 것이 이로울지는 누구 하나 선뜻 결정내리기 힘든 일일 것입니다.

 

설문조사를 통해서 이런 방향성을 가늠할 수는 있겠지만, 본인에게 이런 일이 다가온다면, 결코 설문 조사처럼 쉽게 대답할 수 없을 것입니다.

 

만약 태어난다 하더라도 그 장애를 치료할 수 있는 선택지가 있다면 중절 수술의 가능성은 줄어들 것입니다.

 

하버드에서 실시된 설문 조사는 단순하게 보면, 중절 수술을 옹호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지카 바이러스가 태아에게 위해하고, 소두증을 유발하고, 현재 소두증에 대한 치료가 없다"라는 가정에서 시작된 설문조사임을 잊어서는 안될 것 갈습니다. 오히려 일반적인 기준에서는 중절 수술에 반대하는 여론 조사가 일주일 전에도 있었습니다.

 

정치적인 이슈와 다양한 설문 조사가 곁들여져 있네요. 특히 지카 바이러스가 유행하면, 힐러리가 훨씬 더 잘 다룰 것 갈다고 보는 유권자들이 많네요.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의학이 과학의 근거를 가지고 제대로 서야하는 이유는, 바로 이런 단 한순간의 선택을 좌지우지 할 수 있고,그 후속 조치들이 그 사람의 평생을 좌지우지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장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게끔 검증받고, 다시 확인하는 과정이 바로 의학이고 이런 토대에서 사회 윤리적인 논의가 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또 하나의 주옥같은 논문이 Cell에 출판되었네요.

기본적으로 종양(암) 치료는 수술적 절제와 항암제 치료인데요.

 

이번에, 다양한 종양에 대한 분석과 Cancer cell line에 대한 체계적인 항암 치료 Pharmacogenomics 를 분석한 논문이 나왔습니다.

 

특히 종양을 연구하시는 분들에게, 그리고 일전에 소개한 Cancer cell line을 이용해 연구하시는 분들께 아주 도움되는 논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무려, 29개의 조직에서 유래한, 11,289개의 종양 분석을 했고, 1001개의 human cancer cell line을 이용해서, 265개의 항암제 조사를 했네요. 완전 데이터 물량 후덜덜...

혹시나 원하시는 분들은 댓글로 이메일이나 메시지를 남겨주시면 제가 Supplement가 함께 있는 PDF공유해 드리도록 할께요. 스팸메일 보내지 않아요 

 

 

논문 제목도 멋지네요.

 

A Landscape of Pharmacogenomic Interactions in Cancer.

 

그나저나, 요새 Major journal의 데이터 양이 정말 와우~ 할 정도가 아니면 도저히 엄두도 못낼 정도의 물량으로 밀어 붙이는 느낌이 드는 건 저만의 착각일까요. 

 

P.S. 최근 따끈따끈한 머신 러닝으로 데이터를 분석했네요. 무언가 팬시한 신상 명품으로 도배된 논문 같은 느낌입니다.

 

https://www.cell.com/cell/fulltext/S0092-8674(16)30746-2?_returnURL=https%3A%2F%2Flinkinghub.elsevier.com%2Fretrieve%2Fpii%2FS0092867416307462%3Fshowall%3Dtrue

불러오는 중입니다...

 

https://doi.org/10.1016/j.cell.2016.06.017

 

Redirecting

 

linkinghub.elsevier.com

 

Parabiosis라는 수술 방법은 쥐에서 서로의 혈관을 연결해서, 순환계를 공유하는 시스템입니다.

 

노화된 쥐가 젊은 쥐와 parabiosis되었을 때, Anti-againg이 일어난다는 보고가 예전부터 있었습니다.
Ruckh, Julia M.; Zhao, Jing-Wei; Shadrach, Jennifer L.; Peter; Nageswara Rao, Tata; Wagers, Amy J.; Franklin, Robin J.M. (2012). "Rejuvenation of Regeneration in the Aging Central Nervous System". Cell Stem Cell. 10 (1): 96–103. doi:10.1016/j.stem.2011.11.019

 

급기야 2014년도에는 혈장 교환을 통해 기억력 및 학습능력이 향상된다는 보고도 있었죠. 그것도 사이언스 논문에 말입니다.


http://science.sciencemag.org/…/02/science.1251152.abstract…

 

Restoring Systemic GDF11 Levels Reverses Age-Related Dysfunction in Mouse Skeletal Muscle

Muscle function declines with age, as does neurogenesis in certain brain regions. Two teams analyzed the effects of heterochronic parabiosis in mice. Sinha et al. (p. [649][1]) found that when an aged mouse shares a circulatory system with a youthful mouse

science.sciencemag.org

그리고 그 결과를 이용해 어떤 내과 의사(Alexander Bognadov)는, 이와 관련한 임상 시험을 구상하고, 실제 FDA 승인을 받아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다만, 통상적인 임상 시험과는 다르게, 피시험자에게 비용을 청구한다는 점입니다. 이와 관련한 사이언스의 논평과 기사입니다.

https://www.sciencemag.org/news/2016/08/young-blood-antiaging-trial-raises-questions?fbclid=IwAR2X_H2hygHiM4C97743gnSl16GbJS-rzTujJ2D_ofC55VNJsU_a-Q7j5o0

 

Young blood antiaging trial raises questions

Company plans to charge volunteers $8000 each for injections of plasma from young donors

www.sciencemag.org

 

친절하게도 양병찬 선생님께서 브릭에 번역문을 기고해 주셨네요. 항상 감사합니다.

 

 

 

개인적으로 이 젊은 피 수혈 자체가 가진 항노화 효과를 아주 미약하게 보고 있습니다. 물론, 대규모 임상 시험과 여러가지 조사를 해 봐야겠지만.... 그 근거는 아래와 같습니다.

 

1) 실험에서 이용된 마우스는 소위말하는 마우스 라인입니다.
즉, 실험에 이용된 마우스는, 20세대 이상 형매 결합하여, 면역학적으로 동일하게 재구성된 DNA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론적으로 면역 거부 반응이 없습니다.


하지만, 그에 반해, 인간의 경우에는, 아무리 혈장을 이용한다고 하더라도, 외부 이물질에 대한 노출은 마이너할지라도 면역 거부 반응이 생길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면역 거부 반응이 장기적으로, 항노화 반응에 득이 될지 해가 될지는 더 지켜봐야 합니다. 가장 큰 이유라고 봅니다.

 

2) 실험에서 이용된 마우스는 학습 등 평가 항목이 인간에 대비해 제한적입니다.

인간의 기준으로 본다면, 마우스의 학습 능력은 기껏해야 빨간색을 기억하느냐, 미로를 잘 찾아 가느냐 정도의 수준입니다.
치매가 걸린 사람이 아닌 이상,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주 쉬운 수준으로 할 수 있는 행위인데, 이 마우스의 결과를 인간 수준의 "학습 개선" 효과가 있다고 말하기는 아주 섣부를 결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3) 아직까지 보고된 N수가 아주 낮으며, 인간에게 적용하기에는 길이 멉니다.
기본적으로 수혈자체가 아주 간단한 방법이긴 하지만, 진짜 혁신적이려면, 첫째, 이 스터디가 인간에게 대규모로 진행되어 통계적으로 유의미해야 하며,둘째, 그 과정에서 어떤 유전자가 어떤 기전을 거쳐서 인간에게 항 노화 효과가 있는지가 밝혀져야 합니다. 그게 바로, 의학이 가진 힘이고 과학이 가진 힘입니다.

 

그냥 오래전부터 해오니깐 되더라, 혹은 계속 써왔는데, 설마 해가 있겠어 하면서 짬짬이로 통과시키는 것이 아니라, 대규모로 증명하고, 평가 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지금 항노화 parabiosis는 아직 그 단계가 아닙니다. 즉 언제든 "꽝"일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제 조만간 찌라시 신문에서는 "새롭게 효도하는 법" 혹은 "어버이날 특별 선물"이라면서 "나의 피를 부모님께 수혈해 드리는 패키지"가 나올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국회나 공무원 사회에서 로비 직전에 늙은 사람을 모셔다가, 이게 좋은 건데... 하면서 "수혈 패키지" 국회 로비가 생길지도 모릅니다. 김영란 법 상한선에 걸리지 않기 때문에, 걸리지 않아요. 그리고 한우보다 더 좋을 수도 있어요~

 

그리고 조만간 신문에서 이런 기사가 나오겠죠. "김영란 법을 회피한 "수혈 패키지" 때문에, 한우 농가와 국내 농축산물 몰락. "젊은 피 수혈 패키지"는 국민적 정서와는 맞지 않아 폐지가 필요."

(어디까지나 농담입니다. 진지하게 듣지는 마세요~)

이런 걸 "파격적 대우" 라고 합니다.

 

자 이 Patrick Hsu 라는 친구는, 만으로 23세입니다. 지금 Salk institute에 Faculty position으로 랩을 꾸리고 있습니다.

 

정확하게는, Salk fellows program으로 3년간 독립적인 실험실과 그와 연관되는 연구비, 인적 자원이 제공되고, 2년간 extension이 가능합니다.

 

어디에 소속되어서 보스의 눈치를 보거나, 논문 저자에 대한 걱정 없이, independent group leader로서의 자격을 주고, 2년간 Faculty로서 연구소를 누빌 수 있습니다.

 

계약 사항은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대략 일반적인 연구 중심 대학의 Faculty position의 startup money가 100만불 정도 된다는 것을 보면,

 

그에 준하는 수준일 것으로 보입니다. 자그마치 10-12억이죠.

 

Clarity로 유명한, MIT의 정광훈 교수는 MIT에서 recruit할 때,2013년도에 27억을 제시했고, 실제로 그 일이 벌어졌습니다. 

 

자, 물론, 이들은,소위 말하는 NCS라는 논문에 세계적인 성과를 내었고, 그 분야를 새롭게 연 사람들이라서 저런 대우를 받았는 것은 사실입니다만....

 

과연 이 사람들이 한국에 들어온다고 할 때, 우리는 이만큼 파격적(?)인 제안을 할 수 있을까요?

학교측에서는 "뽑아주는 게 어디냐?" 라고 생각할 것 같은데요.

 

일단 들어와서,

 

신진 연구비 5천만원부터 써보지? 우리는 Start up 머니가 없어. 니가 알아서 비비면서 연구해~ 라고 하지는 않나요?

한국에서 그나마 파격적인 대우를 해주는 곳도, 1억 정도 수준으로 알고 있는데, 과연 1억으로 저 12억짜리 핵폭탄을 깨부술 수 있을까요? 더군다나 그들은 세계 최초의 발견을 해놓은 사람들인데...

 

파격적 돈까지는 아니더라도, 정말 멋지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샘솟게 할 수 있는 환경이라도 구축해 주세요.

P.S. Salk는 샌디에고 근처의 라 호야는 날씨도 좋아요~

 

https://www.salk.edu/news-release/new-salk-helmsley-fellow-brings-cutting-edge-gene-editing-technologies-to-the-salk-institute/?fbclid=IwAR2BPXgj6mdto2r3Pc5ggXN69n9lqhxGh4N12cKpNndb3k7kmSiU62d955M

 

New Helmsley-Salk Fellow brings cutting-edge gene editing technologies to the Salk Institute - Salk Institute for Biological Stu

LA JOLLA—The Salk Institute is pleased to announce the appointment of bioengineer Patrick Hsu in the innovative Salk Fellows Program. Hsu, who hails from Harvard University and MIT’s Broad Institute, aims to develop the next generation of medical therapeut

www.salk.edu

https://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3/05/14/2013051402756.html?Dep0=twitter&fbclid=IwAR0qmJtDKvJ15UxGPctXaQk7TWHClM_Laneb4ncElhAiQIuwWl8EibxhuhU

 

MIT가 연구비 27억원 주겠다며 데려간 34세 과학자

"병역 특례 시절 헤어젤 제조 회사에서 일했는데 그때 배운 게 뇌를 투명하게 들여다볼 수 있게 하는 연구로 이어졌습니다."미 스탠퍼드대 연구원인..

biz.chosun.com

https://www.mcb.harvard.edu/mco/patrick-hsu-named-one-of-forbes-30-scientists-under-30/?fbclid=IwAR3auX7A4AZD554tlxVIG2rrUaa6eCpIU4Bui5LvCE4gUHf2wHGrNFFhbbs

 

PATRICK HSU NAMED ONE OF FORBES 30 SCIENTISTS UNDER 30 - Harvard University - Department of Molecular & Cellular Biology

At 22, Patrick Hsu has accomplished more than most people his age. During his doctoral training in the Molecules, Cells, and Organisms program under Xiaowei Zhuang in the …

www.mcb.harvard.edu

그리고 이 친구가 2019년도 부터는 버클리에서 조교수로 근무하면서 연구하고 있네요. 역시 미국은 멋진 나라입니다.

 

https://bioeng.berkeley.edu/faculty/patrick-hsu

 

Patrick Hsu

 

bioeng.berkeley.edu

http://patrickhsulab.org/

 

Hsu Lab at Berkeley

Editing biology to understand life We work at the intersection of bioengineering and genomics to invent new tools for understanding and treating genetic disorders.

patrickhsulab.org

그리고 아래는 짱펭 사단의 젊은 연구자들.

 

https://scholar.google.com/citations?user=LhnU_joAAAAJ&hl=en

 

Patrick D. Hsu - Google Scholar Citations

 

scholar.google.com

https://scholar.google.com/citations?user=sfJIWdcAAAAJ&hl=en

 

Le Cong 丛乐 - Google Scholar Citations

Sequence determinants of improved CRISPR sgRNA designH Xu, T Xiao, CH Chen, W Li, CA Meyer, Q Wu, D Wu, L Cong, F Zhang, ...Genome research 25 (8), 1147-1157, 20152942015

scholar.google.com

https://scholar.google.com/citations?user=uUN8v68AAAAJ&hl=en

 

F Ann Ran - Google Scholar Citations

 

scholar.google.com

https://scholar.google.com/citations?user=B5QpZooAAAAJ&hl=en

 

Feng Zhang - Google Scholar Citations

 

scholar.google.com

 

https://news.joins.com/article/20366649

 

한국 최초 우주인 이소연 미국서 대학교수로 임용

한국의 첫 우주인 이소연(38)씨가 미국에서 대학교수로 임용됐다.25일(현지시간) 미국 지역 인터넷매체 조이시애틀에 따르면 이소연씨가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지역에 있는 피어스 칼리지의 겸임교수(adjunct professor)임용돼 가을학기부터 강단에 선다.보도에 따르면 UC버클리에서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마친 이씨는 박

news.joins.com

 

많은 사람들이 한국 최초 우주인 이소연 씨를 비난하거나 지적합니다. 물론 충분히 공감가는 이야기이고 저 역시도 아쉽지만, 이 사안을 조금 다르게 보고자 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사람을 비난하기보다는 이런 상황을 만든 시스템을 개선시켜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잘 아시겠지만, 사건의 발단을 살펴보려면, 2004년도로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1) 2004년도에 과학 기술부에서 우리나라 최초 우주인을 만들겠다는 일념(?)하나로 2004년도 4월 21일 과학의 날을 맞이하여, 우주인 선발을 모집함.
1-1) 여기 가 보시면 알겠지만, 아주 세세하게 선발 기준을 마련하였고, 러시아와 우주협력협정도 맺음. http://news.joins.com/article/395357

2) 전국민을 대상으로 모집을 하였고, 대대적인 전국민 홍보와 방송국의 합작으로 2006년 4월부터 12월까지 선발 과정을 거쳐, 최종 후보 1위 고산씨와 2위 후보 이소연 씨를 2006.12.25일에 뽑았습니다. 그 과정을 보시려면, http://www.hani.co.kr/a…/science/science_general/180321.html 여기 가셔서 보시면 됩니다.

3) 두 명은, 러시아에 가서, 우주인이 되기 위한 훈련을 2008년까지 받았으나, 1위 후보였던 고산씨가 보안 관련 훈련 규정 위반으로 불과 한달 앞두고 2008년 3월 10일에 우주인 후보 고산씨에서 이소연씨로 교체.(그와 관련한 고산씨 인터뷰 http://monthly.chosun.com/client/news/viw.asp - 한동안 멘붕 왔다고 함...)

3-1) 사람들 마음 속의 1위였던 고산 후보가, 2위 이소연으로 변경되고 안티팬들 양성. 그렇지만 규정 위반은 없었음.

4) 이소연씨 2008년 4월 8일 8시 16분 39초에 우주로 순간 이동~ 11일간 체류. 오만가지 과학 실험 수행.
4-1) 참고로, 처음 선발부터 우주 이동까지, 우주인 배출 사업에 총 256억 2천200만원 투입. 2000원짜리 짜장면 1281만 그릇, 전국민이 블랙데이에 오순도순 나눠먹을 수 있는 양임.(커플은 안되요~)

5)우주 갔다오고 나서, 당당하게,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선임 연구원으로 근무.
5-1) 핵심포인트, 이때 우주인 선발 이후 조건은, 2년간의 선임 연구원 의무 복무 규정밖에 없었음. 당연히 더 오래 일하거나, 해외로 안 나갈 것이라고 윗대가리(?)선에서 생각한 듯.
5-2) 선임 연구원 기간 동안, 강연도 하고, 광고도 찍고 승승장구~ 연간 강연료 8천만원 정도. 광고료는 아몰랑~

6) 2012년 8월,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허가"를 받아 UC 버클리 Haas MBA 고고싱~ (사실상 이 기간 부터 한국보다는 미국 체류)

7) 2013년 8월 캘리포니아 우리 동네(OC)에서 재미교포 검안사(미국 국적)와 결혼

8) 2014년 6월 항공우주연구원 퇴사~ 본격적 미국 고고싱.

9) 2016년 8월 현재 미국 피어스 칼리지 겸임 교수로 근무.
9-1) 한국인들에게 2014년 부터 "우주급 먹튀" 혹은 "우주 관광"으로 나노 가루가 되도록 빻이고 있음. 최근 미국 교수직은 더 불을 붙이는 상황. 참고로 그럴 가능성은 없겠지만, 이소연씨가 시민권을 취득하고, 한국 국적을 포기하면, 우리 나라는 다시금 최초 한국 우주인이 사라지는 상황. 다시 선발 고고싱??

 

과연, 이 사건에서 이소연씨의 잘못을 차치하고, 시스템적인 잘못은 없을까요?

 

충분히 생각해 볼 만한 사안입니다.

 

우리나라는, 개인에게 책임을 많이 부여하고, 개인의 선택보다는 그 사람이 받은 혜택, 그리고 "그 사람에게 해준 게 얼만데.." 하는 올가미를 씌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소연씨가 우주인 선발에 지원했고, 그 과정에서 부정이 존재하지 않았고, 의무 기간조차 2년으로 설정한 상태에서, 한국 우주인 이소연의 먹튀에 대한 비난은, 너무 가혹하다는 생각도 가끔해 봅니다.

 

과연 한국 최초 우주인을 만드는 시점에서, 단순 홍보나, 뽑으면 "알아서 잘 하겠지" 하고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나요? 제대로된 후속 연구나 활용 방법을 마련하기 보다는, 개인에게 그저 이만큼 해줬으니 당연히 남아야 하는 것 아니냐? 라고 생각만 하고 있었던 것 아닐까요?

 

제대로 된 비전을 제시해서, 그 사람이 한국에 남는 것이 훨씬 더 개인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을 이소연씨에게 설득하지 못한 것은 아닌가요? 파격적 대우라고 하면서, 그저 선임연구원으로서 한국 최초 우주인으로서 공주 대접받으라고 한 것은 아닌가요? 그리고 맹목적인 애국심에만 의지하고, 그것을 은연 중에 강요만 했던 것은 아닌가요?

 

그리고, 과연 나 자신에게도, 저런 사람에게 세금을 투자해서 아깝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요? 그리고 저 사람의 행동을 비난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물론 저 역시도 충분히 공감하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저 사람을 비난하기 보다는, 저렇게 만든 상황과 시스템을 비난하고, 저렇게 "떠날 사람"을 뽑지 않을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나가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안타깝게도 당시 선발 위원과 국민들은 그런 눈이 없었던 것이지요. 2위이긴 해도, 어쨋든 후보자리까지 갔으니, 우주인으로 선발되었으니깐요.

 

그리고 치명적일수도 있지만, 그 사람이 가진 외모로 그 행위가 더 가속화되고 혐오감이 더 확대된다고 생각하지는 않으신가요? 외모와 그 사람의 능력은 비례하지 않고, 독립 인자인데, 은연 중에 이를 연관시키는 것은 아닌가요?

 

전형적인 무계획, 전시행정의 주인공이 되어, 할만큼 하다가, 자신의 인생을 찾아간다고 해서 크게 비난받아야 하는 상황인 것인지... 오히려 이를 기획하고, 제대로된 후속 기반을 잡지 못한 사람들을 비난해야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절대적으로 후자가 정답이에요. 대부분의 경우에는.

 

260억은 결코 작은 돈이 아닙니다. 그리고 이런 큰 돈이 잘못 쓰이는 것은 개인의 잘못이라기 보다는 시스템의 부재이고, 집단 병신론의 예시입니다. 아무쪼록 이 사건을 통해서 돈을 쓰는 사람들이 제대로 배우길 바랍니다.

 

아울러, 바이오 관련 연구비도 저렇게 한 사람에게 몰빵하다가 집단 병신론이 대두될 수도 있다는 걸 명심했으면 좋겠습니다. 한 사업단 돈의 크기는 얼추 비슷할껄요.

 

아.. 더 클 수도 있겠구나. 집단 "대"병신론이 나올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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