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Mdphd.kr의 주인장 FineQ_OJ라고 합니다. 


이렇게 저의 블로그를 찾아 와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부터 전하겠습니다.

이 블로그는 "상큼한 오렌지 쥬스 의과학자 (MD-PhD) 이야기 OJ" 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 의과학자 블로그입니다. 

의과학자라는 용어가 비교적 생소하기도 하지만, 이렇게라도 블로그를 통해 소개를 할 수 있어서 영광입니다.

예전에는 의대를 졸업하면 대부분 진료를 보는 "임상 의사"가 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국가적으로도 의학을 HT(Health Technology)라고 하고 신성장 동력으로 적극 권장하고 있습니다. 

HT에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직종이 바로 의과학자(Medical Scientist) 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의학이라는 거대한 학문 앞에서는 항상 작아지지만, 조그마한 흔적이라도 남기기 위해서 이 블로그를 시작하였습니다.

이 블로그의 시작은 2007년도부터였지만, 박사 과정을 병행하면서 다양한 실험을 배운다는 핑계로 한동안 소홀히, 아니 방치해 둔 것이 사실이였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브릭(bric.postech.ac.kr) 이나 다른 카페에서 개인적으로 MD-PhD 과정을 물어오는 사람이 부쩍 늘어서 다시금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그러는 동안, 다양한 분야에 있는 파워 블로거들을 접하면서 "바쁘다는 핑계는 진짜 핑계일 뿐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도 하나의 이유라면 이유일 것입니다.

사실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글로 표현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찌 그리 다들 글을 잘 쓰시는지... 파워 블로거의 글을 읽을 때마다 다시 한번 존경의 마음이 들더군요. 


이 블로그는 큰 틀에서 의과학이라는 주제를 가진 글들을 쓰려고 합니다.

세부적으로 네가지 중간 주제로 나누어서 분류하고자 합니다. 

1. Ph.D  : medical scientist  

의과학자 전반에 대한 글을 다룰 예정입니다. 여기에는 실험에 관한 글 뿐만 아니라, 전문연구요원, 그리고 MD-PhD 과정, 의과학자, 중개 연구 등 연구를 포함하는 모든 과정에 대한 글을 주제로 다루고자 합니다. 즉 의과학자로서 겪게 되는 시행 착오, 과정, 생각에 대한 글을 포스팅할 것입니다. 

2. MD (M.D.) : Doctor

의대생과 의사 전반에 대한 글을 다룰 예정입니다. 이 글은 MD-PhD 과정과는 별개로 작성될 것이며, 다른 전공에 비해 상대적으로 폐쇄적인 의학 교육 과정과 전공의 과정에 대해서 다루게 될 것입니다. 당연히 이슈가 되는 의료 사건-사고에 대한 제 생각도 덧붙일 예정입니다.

3. Medial Science : Research

의과학 연구에 대한 글을 다룰 예정입니다. 제가 연구하고 있는 분야에서부터 한창 주목 받고 있는 연구에 대한 브리핑과 파급 효과 등에 대해서 언급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하나의 연구가 실제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가에 대해서 토론하고, 예측해 보는 글을 쓸 생각입니다. 과학적인 근거를 가지고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4. Business : Medical, Health Care, Biotech

말 그대로 비지니스(business)에 대한 내용을 다룰 예정입니다. 의과학자로서 또는 한 명의 과학자로서 비지니스에 대해 접근해 보고자 합니다. 의료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경영과 그에 관계된 생각들을 포스팅할 생각입니다. 실제로 주변에 비지니스를 전공하는 사람들을 보면, 자원의 효율적 활용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는 것을 알 수 있었고, 이는 의과학 연구에도 아주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상의 네가지 큰 틀에서 글을 쓰려고 합니다.

2012년 9월 13일 현재 의과학이라는 큰 틀의 주제 아래 언급한 네가지 주제로 비교적 많은 글을 작성해 두었습니다. 메모 수준의 글, 떠오르는 생각 수준의 글도 있고 거의 완성되어서 예약 포스팅된 글들도 있습니다.

따라서 카테고리는 있지만, 글이 없을 수도 있고, 글이 있다하더라도 소수일 수도 있습니다만, 꾸준히 위 네가지 부분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할 예정입니다. 

마지막으로 한 말씀만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현재 저는 의과학자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꼭 MD-PhD만이 의과학자라고 생각하고 있지 않습니다. 인체 질병과 관계있는 연구를 하고 있는 모든 연구자를 의과학자라고 생각합니다. 

 PhD든, DDS든 DVM이든 그리고 석사 MS든, 그리고 학사, 혹은 정규 교육을 받지 않은 사람일지라도 그 사람이 의학에 대해서 진지한 자세로 연구를 하고 있다면, 그 사람은 의과학자입니다. 

 2012년 9월 13일 FineQ_OJ

오늘 각 병원마다 전공의 발표가 났더군요. 그래서 이렇게 글을 써 보네요.

일단 앞서 글에서

전문의는 도대체 뭐야?

에 대한 글을 읽어 보시면 아시겠지만, 일단 전문의가 되려면 인턴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 합니다.

인턴... 바쁘게 다양한 일을 단순히 시키는대로 해야만 하는 좀비같은 존재..

매일 잠이 모자라고, 힘든 고생에, 위에서 오는 타박....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사라는 첫 발을 내밀며, 환자에 대한 사명감으로 하루 하루를 살아갑니다.

그리고 전문의(레지던트 수련) 과정에 뽑히기 위해서, 자기가 지원하려는 과에 잘 보여야 할 의무(?)도 있습니다.

여기 저기서 치이기도 하지만,(환자에게 불평 듣고, 간호사에게 꾸중 듣고... 전공의 1년차에게 꾸지람 듣고... 그나마 교수님들은 머라 그러시지 않죠. 무관심 같은 거라고나 할까?-.-;;;) 열심히 빨빨 거리며 돌아다닙니다.

전공 선택은 인턴 과정에 있는 인턴들이 하는 일처리 능력과, 학교 다닐 때 성적, 전공의 시험 등으로  정해집니다.

여기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평판(인턴 성적과 말그대로 평판)과 성적(내신 성적과 전공의 시험 성적)입니다. ^-^

어떤 사회이던지 간에, "평판이라는 것은 사회 생활을 잘 할 수 있느냐" 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그리고 일은 많지만, 뽑아야 할 인원이 상대적으로 작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로 인해서 

그리고 등등등에 의해서...

서로에게(라고 쓰고 윗년차라고 읽죠) 피해를 주지 않고, 거기다 일도 잘하고, 타인까지 배려할 수 있는 전공의(완소 전공의^^)를 뽑는 것이 어찌보면 과의 입장에서 정말 중요한 일이 겠지요.


물론 다 그런 건 아니지만(모든 병원을 다 확인해 보지 않았으니깐요), 대부분의 병원에서 평판을 물어 보고 뽑는 과정을 거칩니다.

원칙적으로는 점수와 다양한 선발 요인으로 결정하긴 하지만. 동료 사이의 평판과 사람 됨됨이도 사실 중요한 고려 요인이 된다고 말 할 수 있습니다. (물론 평판 만으로 뽑지는 않습니다)

^-^ 의사 국가 고시를 합격한 후, 1년의 인턴 과정 동안, 자기가 전공하고 싶은 과에 인사도 드리고, 거기 일도 다양하게 해 보고, 하면서 자신의 적성에 맞는 그리고 성적에 맞는 과를 선택하게 됩니다.

과를 선택하는 건 자유이지만, 위에서 뽑을 때, "너는 우리과에 오지마"라는 걸 우회적으로 알려주기도 합니다. ^-^ 

(말 안 걸기. 일 무지하게 많이 시키기. 무안한 일 시키기 등 비인간적인 처사도 있지만, 대부분 신사답게(?) 간접적으로 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속칭 arrange해준다 라고 표현하는데, 이 것은 어차피 버려질 수 있는 기회를 다른 과에 지원하게 함으로써, 기회를 살려줄 수 있다는 긍정적 측면과, 자유 선택에 따른 기회 박탈이라는 부정적 측면이 있습니다만, 논의에서는 제외하겠습니다. 어느게 더 비인간적인지는 개인판단에 맡깁니다.)

어쨋든, 이렇게 과를 지원하게 되면, 12월에 시험을 치고 오늘 즈음에서 결과가 발표되는 것이지요.

그러니, 일단 인턴인 경우에는 소속이 없습니다. (물론 인턴 중에 fix-turn 이라고 해서, 그 과와 잘 맞고, 의국에서 당연히 받아들이는 인턴도 있긴 합니다만, 공식적으로 소속이 없단 말입니다.)

그래서 인턴 끼리끼리 유대가 잘 됩니다. 물론 같이 경쟁하고 있는 경쟁대상은 예외일 수 있습니다. 

아무튼, 사람을 뽑는 입장에서 공부도 중요하지만, 평판과 업무처리 능력도 무시할 수 없는 영향력을 가졌다는 걸 아셔야 합니다. ^-^

결론은.....

"평소에 평판 관리를 잘하고 일도 잘하고, 공부도 잘하자"
 
입니다.

다소 모범생같은 결론이지요.

FineQ_OJ

(2012.9.13 Update)



흔히들 알고 계시는 의대는 2005년도가 되어서 약간의 변화가 오게 됩니다. 

앞의 글,

"의대는 과연 몇 년 과정일까?" 를 살펴 보셔도, 2개의 체제를 동시에 설명했던 걸 아실 수 있을 껍니다. ^-^

"왜 굳이 두개로 나눴느냐 라는 토론에 앞서, 그 두개의 차이와, 의학 전문 대학원에 대해 정확히 알 필요가 있어 이 글을 씁니다.

의학 전문 대학원은 "의학 교육의 다양성 확보"라는 취지로 2005년 부터 도입
되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옆에 보시면 아시겠지만, 2005년도 처음 입학생을 받았으니, 이제 많이 되어 봤자 PK(의대 본과 과정 3학년을 이르는 말입니다.)가 되었겠군요.(2007년 12월 글 쓴 현재) 

의학 전문 대학원 (줄여서 의전원이라고 하겠습니다)과 의대 과정이라...

길게 얘기하자면 길고, 짧게 얘기하자면 짧겠습니다만....

제 경험상 긴 얘기는 스크롤의 압박으로 한참 읽다가 , 불현듯

"내가 뭐하고 있지???"

하는 생각에 그만 두는 경우가 종종 있더라구요. 물론, 읽은 게 아까워서 끝까지 다 읽고 댓글을 남기는 "친절한" 경우가 더 많긴 하지만요.

다시 본론으로 들어오면, 현재 본과 4학년인 경우에는 즉 2002년도 입학생까지는 의과대학은 입학 전해 수학능력시험을 친 자- 즉 고교 졸업생에 준하는 자에게만 의과대학 입학을 허락했습니다.

그 말인즉, 의사가 되고 싶다면, 다른 학부를 졸업했다 할 지라도, 수학능력시험(줄여서 수능이라 하겠습니다)을 다시 봐야 의대에 입학할 수 있었던 것이지요.

그런데, 미국은 우리와는 다른 체계를 가지고 운영하고 있었던 것을 눈여겨 보았던 여러 행정 관료들은, '왜 우리는 그런 제도가 없는 것이지?' 하고 고민하게 됩니다. (물론 의전원 도입은 다른 많은 이유가 있으니, 여기서 논외로 합니다. 쉽게 쉽게 갑시다~)

그렇게 탄생하게 된 제도가 의학 전문 대학원 제도 입니다.

일단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대학원입니다.

대학원이기 때문에, 학부 졸업을 한 자 혹은 그에 준하는 자에게만, 자격을 주게 됩니다.

그 자격을 준 후,즉 학부를 졸업하고 혹은 졸업예정인 자에게, MEET (Medial Eligibility Entrance test) 시험을 치게 하는 것이지요.

따라서 의대를 들어오는 시기가 의과대학에 바로 진학하는 학생보다 2년 늦게 들어 오게 됩니다.

그에 반해, 일반적으로 알고 계시는 의대는 고교 졸업 후 바로 들어오기 때문에, 예과 2년 과정만 마치면, 바로 의대에 들어오게 되는 것이지요.

현재는 전체 의대의 대략 반 수 정도가 의전원 제도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의대(고3졸업하고 바로 들어오는)로 들어오는 게 무지하게 어려워 졌죠.

입학 인원 자체가 줄어들었으니깐요.

또한, 상대적으로 의전원이 가기 용이한 생물학과로 진학이 많이 늘게 되었지요.

따라서, 의대생이라고 해서, 다 고3에서 진학하는 건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뭐 다 아시는 분은 다 아시는 이야기입니다만... 쿨럭..)

그리고 같은 의대를 졸업했다 할 지라도, 의전원인 경우에는 공식적으로 "석사" 학위를 수여 받지만, 의대의 경우는 "학사"를 수여 받게 됩니다.

그런데 사실상 의대나, 의전원인 경우 "학사"나 "석사"는 의미가 없습니다.

M.D.라는 의과대학 특유의 만국 공통 학위 가 있기 때문이지요.

보충 - 여기에 대해서 이론이 있을 수가 있는데, 실제로 해외 학회를 나가 보면 우리 나라 "의학사"는 다른 나라(특히 미국)의 M.D. 학위와 동일합니다. 


결론을 요약하면,

"의학 전문 대학원은 대학원으로 학부를 졸업한 자가 진학하며, 졸업을 하면 석사 학위를 수여 받아, 학사 학위를 받는 의대와는 다르지만, 졸업하면,의사로 역할하는 것은 다 똑같다 "

가 되겠습니다.

추가 - 2012년 현재 전국에 있는 대부분의 의학 전문 대학원들이 의과대학 체제로 복귀를 선언해서 2015년쯤(입학 시점)이면 전국에는 5개 정도의 의학 전문 대학원만 남아 있을 예정입니다. 

아무쪼록 각 제도마다 장단점이 존재하니, 제도가 잘 정착되길 바랍니다.

FineQ_OJ

( 2012.9.12 Update )


지난 포스트 "의대는 과연 몇 년 과정일까?"  에서 의대의 과정에 대해 알아 보았습니다.

제가 의대를 다니면서 제일 많이 들었던 질문 중의 하나는

"그럼 무슨 과야?"  혹은 "전공은 뭐야?" 였습니다.
 
물론 "시체 해부하면 무섭지 않아?"도 당연히 많았습니다만, 그 이야기는 나중에 하도록 하고요.


과를 정하는 시점을 정확히 이야기 한다면, 인턴이 마친 시점에 진료과목을 정합니다.

물론 저와 같이 기초의학을 전공하거나, 다른 분야로 진로를 정하는 경우는 의대를 졸업하고 의사면허증을 받은 후에 진로를 정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인턴이 마친 시점에 자신의 전공을 정합니다.

 
즉 의대(의전원 포함)를 졸업하고, 1년 인턴 과정을 마친 후에 과를 정한다는 이야기이지요.

여기서 말하는 과는  내과, 외과, 정신과 ,정형외과 등을 말합니다.

과를 정하기 이전에는 그냥 두루두루 배운다는 표현이 더 맞을 껍니다.

그럼 과를 정한다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자세히 알아 볼까요?

의대에 들어오면 의료 지식 전반에 대한 내용을 공부합니다.

그리고 그 지식을 토대로, 실습을 하면서 여러 치료나 수술에 참관합니다.

그 후 의사 국가 고시에 합격하면, 공식적으로 의료인의 하나인 의사가 되고, 의사 면허 번호가 나옵니다.

즉 국가가 "넌 환자를 치료할 의료 지식이 있고, 의대 과정을 수료했으니, 국가의 보건 의료를 맡을 권리를 주겠다." 라는 것이지요.

아무래도 환자의 목숨을 다루어야 하니, 당연히 시험은 어려울 수 밖에 없겠지요.

의사가 된 후, (이 때를 GP라고 합니다.) 인턴 과정을 밟으면서, 병원 일을 습득합니다.

그러면서 앞으로 자신이 다루고 싶은 전문 과정에 참여 하면서 전문의 과정에 지원하는 것이지요.

아무튼 결론은, "의대생 때는 전문과가 없다. 그리고 의사가 된 인턴 조차도 과가 없다" 입니다.

그러니, 의대생에게 "과가 어디예요?" 라고 물으면 안되고, "요새 뭐 공부하세요?" 라고 묻는 것이 더 친근한 표현(?)입니다.


FineQ_OJ

( 2012.9.12 Update )

오늘은 의대와 의전원 1-2학년 과정에 대해 설명해 볼까 합니다. ^-^

일반적인 의대는 6년이지요. 그렇지만 이 6년은 의예과라고 하는 과정 2년과 본과 과정 4년의 합입니다.

의전원인 경우는 본과 4년만 있으니, 의예과는 없겠지요.

그 본과 1-2학년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주변의 의대생(의전원생도 편의상 의대생이라 하겠습니다.)을 보면, 매일 매일 공부만 하는 것 같아(?) 보입니다.

왜 그렇게 공부만 해야할까?

학생 시절에 동기들이랑 이런 농담을 한 적이 있습니다.

"이 정도 공부량이라면... 고등학교때 국사를 한 주만에 끝낼 수도 있겠다. 어떤 공부를 가져와도 이만큼 공부 안해도 되겠지..."

하면서 공부량이 어마어마하다고 투정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의대생들이 공부만 해야 하는 건 아니지만, 공부량이 많은 것은 사실입니다.

그 이유는 4년 동안 알아야할, 이수해야할 과목수가 방대하다는 것에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해에는 기초 과목을 배우게 됩니다.(basic science-medicine)

일반적인 "생물(biology)"과 달리, 인체에 초점이 맞추어진 과학을 공부하게 되는 것이지요.

의대생과 비 의대생을 구분 짓는 핵심인 해부학을 필두로 하여, 약리학, 생리학, 생화학,  유전학 , 병리학 , 미생물학 등 인체와 연계되고, 임상을 이해할 수 있는 기전에 대한 공부를 하게 됩니다.(학교마다 블럭제와, 쿼터제로 나뉘어 져서 다르긴 합니다만,)
 
교수님이 가르치시는 속도가 엄청납니다. 교수님 눈에는 모두 다 중요하니깐 말이죠(-_-;;;)

요새는 다른 학부를 졸업하신 분들이 의전원 진학이 많아, 생화학이 조금 수월해 졌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만, 여전히 교수님들은 초스피드로 가르치십니다.

학생들은 헉헉 거리면서 따라가고, 수업 1시간을 이해하기 위해, 수업 마치고 나서 4시간 이상을 복습해야만 합니다.

하나라도 놓치면, "나중에 환자를 보는데 지장이 있지는 않을까" 하는 사명감 때문이지요.

물론 1학년 때 공부로는 위와 같은 질문은 해당 안되기는 하지만, 그런 사명감이 의대생 모두에게 있다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라고 쓰고 알쏭달쏭 하다고 읽죠(^_^))


아무튼, 1학년 때는 의대생이든, 의전원생이든 모두다 열심히 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모르는 내용이 폭포처럼 마구 마구 쏟아져 나오니, 그 진도를 따라 가려면 공부를 해야하는 것이지요.

이렇게 1년을 보내게 되면 휴~ 하면서 또래보다 훨씬 짧은 한달가량의 겨울 방학을 보내게 되는 것이지요.

 2학년이 되면 임상 의학으로 진학하게 됩니다. (clinical science-medicine)

이 때가 되어야 비로소  의사다운 지식을 약간 배우게 됩니다.

1학년 때 배운 지식량은 의사라는 길 중에 "병에 대해 조금 알랑말랑 하는 정도"인 셈입니다..

2학년 때 배우는 임상은 내과, 외과, 소아과, 산부인과, 정신과 등 일반인들이 보는 진료과목에 대한 학습을 진행하게 됩니다.

쉽게 생각하면 병이 생기는 기전을 1학년 때 공부하면, 2학년 때는 그 병의 역학, 진단, 치료, 합병증에 대해 공부하게 되는 것이지요.

기초 의학을 1학년 때 배우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지요.

기전을 제대로 파악하고, 치료를 한다면, 그 에 따른 처방을 내릴 수 있게 되는 것이니까요.

2학년 때 배우는 양은 대략 1학년 때 배우는 양의 1.5배, 혹은 그 이상이지만, 1학년 때의 배경지식으로 인해, 그리고 폭발적인 수업에 대한 경험치 상승(?)에 의해 모두들 1학년 때 보다 수월해 합니다.

그래도 복습이 중요한 건 사실입니다.

예습요? 대부분은 엄두도 낼 수 없습니다 .

예습을 할 수 있는 성질의 학문이 아닐 뿐더러, 복습하기에도 "헉헉" 거리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사실 2학년 때 배우는 과목들이 더욱 재미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의사의 꿈을 꾸는 사람들에게 진짜 의사다운 과목을 공부하는 것이니깐요.

이렇게 2년 동안, 아주 빠르게, 아주 강도 높게, 열심히 공부하는 것이지요.

혹자는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습니다.
 

"겉핥기 식으로 배우고, 환자를 보려하다니, 이런 우라질....역시 돌팔이 의사가 될 수밖에 없겠어.."


정녕 그렇게 생각 하신다면,전국에 있는 의대생과 의사들이 모두 섭섭할 껍니다.


배우는 속도는 엄청나게 빠르지만, 그 모든 과목들에 대한, 자세한 시험이 있기 때문에, 한 과목도 놓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놓쳐버리는 즉시... 유급이라는 재앙이 다가 오니깐요.


의대는 일반적으로 한 과목 유급인 경우 한해를 다시해야 합니다. 요새 곳곳에서 다른 시스템(일부 대학의 경우 방학 보충 수업 등)이 도입되고 있긴 하지만, 일반적으로 한과목 유급은 1년 유급입니다.

^-^

유급이 무서워서라도 열심히 공부하고, 앞서 언급한 사명감이라는 이유로도 열심히 공부합니다.


요약하면, "의대생은 사람을 다뤄야 하기 때문에 공부 내용이 많다" 정도가 되겠네요.

FineQ_OJ

( 2012.9.12 Update )

사용자 삽입 이미지기초 내용 중의 하나인 siRNA 내용입니다.










일단 "전문의"라는 과정이 있다는 사실은 모든 국민이 아시는 사실이죠?
 
근데, 도대체 전문의가 뭔지에 대한 정확하게 말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막연히, 그 분야에 대한 전문성이 있겠지. 하는 분이 대부분이실 것 같아 이 글을 포스팅 합니다.


앞에 언급한 두 글 , 
 
도대체 언제 진로(과)를 정할까?  와 의대는 과연 몇 년 과정일까? 를 먼저 읽으시면 이해가 빠릅니다.

읽으셨다면, 대략 의대-의사 과정에 대한 밑그림이 나오실 껍니다.

의사는 그 자체로 전문성을 가집니다. 국가가 보증하는 것이지요.

따라서, 전문의가 아니더라도 진료는 충분히 가능합니다.

그런데, 분야에 따라서, 좀 더 자세히 필요가 있는 과들이 존재합니다.

감기와 같은 단순한 질환만 치료한다면,(물론 경우에 따라서는 감기도 심각한 합병증을 야기할 수 있습니다.) 의대를 졸업한 자라면 누구나 치료할 수 있습니다만...

만약 고도로 숙련된 사람이 필요한 응급 수술 같은 것은 단순히 의대를 졸업한다고 해서 쉽게 할 수 있는 일은 아닌 것이지요.

그래서 전문의 과정에 생겨났습니다. 

조금 더 배우고, 조금 더 진보된 의료를 국민에게 제공하는 것이지요.

아래 열거된 과들이 바로 전문의 과정들입니다.

내과, 신경과, 정신건강의학과, 외과, 정형외과, 신경외과, 흉부외과, 성형외과, 마취통증의학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안과, 이비인후과, 피부과, 비뇨기과, 영상의학과, 방사선종양학과, 병리과, 진단검사의학과, 재활의학과, 결핵과, 가정의학과, 핵의학과, 직업환경의학과, 응급의학, 예방 의학

이 과정을 거치고 나면 비로소 국가에서 전문의 자격을 주는 것이지요.

전문의는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환자를 치료하는데 조금 더 유리할 수도 있습니다.

환자의 입장에서는 전문의에게 치료받는게 당연시되고 있긴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만 그러하고, 외국의 경우에는 비교적 적은 수의 전문의만 양성하기도 합니다.(호주나 유럽 쪽의 나라들이 그러하고, 미국과 같은 경우는 통상적으로 짧은 기간의 수련(일반적으로 3년)으로 1차 진료를 위한 전문의를 양성하고 있습니다.) 

아무튼, "전문의 과정은 4년 동안 진행하고, 의대를 마치고, 인턴 1년 후 결정한다. 그리고 더 자세하게 한 과목에 대해 배운다" 가 결론이 되겠습니다. ^-^

보충 설명) 일반적으로 불리는 레지던트는 이 전문의 과정을 밟고 있는 의사를 이야기 합니다. 수련의라고 하기도 하고 전공의라고도 합니다. 

FineQ_OJ

( 2012.9.13 Update )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의대는 의과 대학의 약자입니다.

근데 이 의과 대학이 독특한 형태를 취하고 있습니다. 현재 2원화 되었지요.

말이 어렵지만, 쉽게 생각하면, 의학전문대학원 체제의과 대학 체제입니다.

두 개의 차이는 추후에 이야기 하도록 하고, 일단 몇 년 과정인지에 대해 알아 봅시다.

대한민국에서는 의학전문대학원 과정이나, 의대 과정을 졸업한 자 혹은 졸업 예정자에 한해서 의사 시험을 칠 수 있는 자격을 줍니다.

그리고 그 자격을 획득한 후 국가 고시를 쳐야 비로소 의사(소위 말하는 GP)가 됩니다.

따라서 의사가 되기 위해서는 일단 의대나 의전원을 졸업해야 겠죠.

일단 의대의 경우에는 학부를 마치는 과정으로 6년이 걸립니다. 일단 졸업하는 동안 휴학(폴)을 하지 않는다는 가정하에요. 통상적으로 예과 2년과 본과 4년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의전원인 경우 학부 졸업과 동시에 합격했다는 가정을 한다면, 의사가 되기까지 8년이 걸립니다. 학부 4년과 의전원 본과 4년이 걸리겠지요. 

요약하면, 의사가 되기 위해 빨라야 의대는 6년, 의전원은 8년이라는 이야기이지요.

물론 졸업과 동시에 의사가 되기는 합니다.

그렇지만, 치대와는 다르게 대부분의 의사는 전문의 과정을 밟게 되지요.(치대는 일부만 전문의 과정에 진학합니다. 만,...... 현재는 많은 사람이 전문의 과정에 도전하려고 한다고 수정하겠습니다. 2012.9.13)

그럼 바로 전문의가 될 수 있느냐?

그건 아닙니다. 예비과정인 인턴을 1년 해야 비로소 전문의가 될 수 있는 자격을 줍니다.

그리고 전문의를 4년 하게 되는 것이지요.
(2012년 현재 이 제도는 인턴을 페지하고 각 분과별로 서로 다른 수련 기간을 정해서 시행하려고 논의 중에 있습니다.)

그럼 여자인 경우, 전문의로서 진료를 하게 됩니다만, 남자는 군문제가 남아있죠.

그래서 남자는 3년간 군복무를 한 후 비로소 전문의로서 진료를 하게 됩니다. 

자 덧셈을 해 봅시다.

의과대학의 경우

의대 6년 + 인턴 1년 + 레지던트(전문의 과정) 4년 도합 = 11년

+ 남자의 경우 군대 3년 = 14년 입니다.

의전원인 경우

학부 4년 + 의전원 4년 + 인턴 1년 + 레지던트(전문의 과정) 4년 도합 = 13년

+ 남자의 경우 군대 2년(학부때 사병으로) 혹은 3년 (군의관) = 16년 입니다.

대학을 들어오는 시기가 20살인 시점이니, 이제 전문의로 생활해야지 할 때가 30대 중반인 셈이지요.

길긴 깁니다. ^-^ 

지금 이 글의 목적은 그게 아니라 의대 과정에 대한 소개이니깐요 ^-^

대부분의 친구들은 이 기간 동안 아주 많은 공부를 합니다. 그 공부에 대한 이야기는 차차 하도록 하죠. ^-^

p.s 앞으로 의대생이라는 표현은 편의상 의대 과정을 다니는 학생과, 의전원을 다니는 학생 둘 다를 의미합니다. 학교 마다 의전원생, 의대생 이렇게 부르긴 하는데, 일반인은 그냥 둘 다 "의대생"이니깐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3M에서 나온 전자 청진기 ^0^ 잡음 제로 와우~

FineQ_OJ

( 2012.9.13 Update )



안녕하세요 블로그 주인장 "FineQ_OJ" 입니다.
 
이 블로그 이름은 " 상큼한 레몬 쥬스 의과학자(MD-PhD) 이야기" 입니다.

사실 의대생이라는 존재는 주위에 흔하디 흔하지만,
 
그 생활에 대해서는 잘 알려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막연히 "바쁘다" 더라, "해부가 징그럽다" 더라 하는 소위 말하는 "카더라 통신"이 대다수 입니다.

물론 의대생 친구들을 둔 사람들에게는 다른 이야기일 수도 있겠지만,

의대생 끼리는 그 집단의 폐쇄성으로 인해 특유의 문화가 생성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실제 그런 문화가 각 학교마다 있을 것입니다.

고등학교를 지나고 대학생이 되면서 얻게 되는 자유라는 것도

의대생에게는 6년 동안 마치 같은 반으로 지내는 고딩 생활로 대치됩니다.

6년 동안 같이 지내는, 그리고 대부분의 시간을 같이 보내는 특유의 생활

그 의대생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단순히 제가 겪은 이야기일 수도 있고, 제 친구를 통해 들었던 이야기일 수도 있습니다.

이 카테고리에 있는 글들은 의대 생활 중에 제가 겪었던 혹은 제 주변 사람이 겪었던 일이 대부분을 차지할 것입니다.


아울러, 이랬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묻어 있는 글들도 있을 것입니다.

여하튼 자신이 의대생이라면 일생에 한 번 밖에 없을 소중한 본과 시간을 아낌없이 불태우길 바라겠고, 

아직 의대생이 아닌 준비생이라면, 이 글을 읽으면서 간접적으로나마 의대 생활을 만끽했으면 좋겠습니다.

E.R.
E.R. by Funky64 (www.lucarossato.com)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예전에 한창 재미있게 봤는  ER 속 한 컷이네요. 정말 재미있게 봤었는데.. ^-^


아무쪼록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께서 하시는 모든 일이 건승하길 바랍니다.

FineQ_OJ

(2012.9.11 Up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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