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플리케이션 소개 - Papers




아무리 머릿속에 논문의 내용을 꾸겨 넣더라도 인간의 기억력은 휘발성이라, 금새 까먹고는 한다. 특히나, 급하게 어떤 아이디어가 떠올랐을 때, 관련된 논문을 어디에 두었는지조차 기억이 나지 않는 건 당연한 일이다. 그런고로, 원하는 논문을 빠르게 찾고 원하는 정보를 취사선택하는 것은 연구자에게 굉장히 중요한 능력 중 하나다. 이러한 면에서 papers는 연구자들에게 굉장히 유용한 기능을 제공한다.


1. Library로의 기능

전자출판이 대중화 되면서 대부분의 저널들은 자신의 논문들을 pdf의 형태로 제공한다. 이 pdf는 굉장히 유용한 문서형식이라, 어떠한 환경에서도 종이에 프린트된 논문과 동일한 레이아웃으로 보여진다. 그런데 문제는 이러한 논문을 어떻게 보관하는지이다. 대부분 pdf형식의 논문을 폴더 방식으로 보관을 하고 있을 것이다.



도구-옵션에서 숨긴파일을 표시하면 좋은 걸 건질 수도 있다. 중요한 파일은 보안이 생명이다.

수십편 정도의 pdf라면 쉽고 빠르게 찾을 수 있겠지만, 수백-수천편의 논문들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더욱이 몇 년 전에 찾아놓고 까맣게 잊고 있었던 폴더였다면, 그러한 혼돈의 카오스에서 원하는 논문을 찾는 건 서울에서 김서방 찾는 셈이다.Papers는 이러한 논문들을 보관하고, 정리해주는 기능을 충실히 수행한다. 아래와 같이 말이다.

이렇게 papers에 보관된 논문들은 collection만들기를 통해 따로 또 분류해놓을 수 있다.


2. Spotlight기능

pdf 포맷의 가장 좋은 점은 단어나 문장을 찾기가 아주 수월하다는 점에 있다. Mac과 window에서 기본기능으로 제공하는 search기능은 pdf 내에서 문장을 찾는 면에서 아주 좋기는 하지만, 모아놓은 pdf에서 원하는 문장을 찾고 바로 확인하는 면에서는 그다지 좋지만은 않다. papers의 spolight 기능은 모아놓은 pdf파일에서 원하는 문장을 바로 찾아 제공해준다. 이는 아주 유용한 기능으로, 생각나는 문장/단어들을 쉽고 빠르게 찾고 분류할 수 있다. 



3. Bibliography로의 기능


Papers2부터 추가된 논문서지로서의 기능은 endnote가 필요없을 정도로 유용하다. pages나 word에서 papers2 citation을 불러오고 (default로 control+control 키가 지정되어 있다.), 내가 가진 library 중 reference로 쓸 논문을 가져올 수 있다. 

Preference > citation 탭으로 가면, 세세한 설정을 바꿀 수 있는데, favoratie styles에 들어가면, 원하는 저널 포맷으로 바꿀 수 있다. 2014년 8월 현재 7200여개의 논문 포맷을 제공하며, 만일 여기에 원하는 논문 포맷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papers2 폴더 > Library.papers2 폴더 > styles > additional에 csl 파일형식으로 추가하면 된다. csl 파일은 citation style language 파일로 zotero 사이트 등에서 아주 쉽게 구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이름있는 논문들은 papers에서 계속 sytle 파일을 업데이트하기 때문에 직접 add해야할 일은 거의 없을 것이다. 



csl 라이브러리 폴더로 들어가면 된다. 

이렇게 원하는 favorite style을 맞추고, pages나 word에서 papers citation 키를 누르면, 다음과 같은 창이 나타난다

이 창에서 원하는 키워드/저자이름/연도 등을 적어서 search를 한 뒤 리턴키를 누르면, 다음과 같은 형식으로 추가된다. Endnote를 예전부터 사용해오던 사람이라면 어디에서 많이 보던 형식일텐데, cite while you write 기능이 추가되기 이전 endnote에서 citation하던 바로 그 방식이다. 




이렇게 원하는 reference를 넣고 난 뒤 다시 한번 papers citation을 누르면 format manuscript 메뉴가 나타난다. 여기에서 select style에서 원하는 저널 포맷으로 변경한 뒤 format manuscript를 누르면 reference가 작성되게 된다. 


이렇게 formatted된 manuscript는 새로운 이름으로 저장되게 된다. Manuscript 원본과는 다른 파일로 저장되기 때문에, 만일 다른 저널 형식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manuscript 원본 파일을 이용해서 다시 citation 작업을 하면 된다. 

개인적으로는 papers에 bibliography 기능이 추가되면서, endnote를 구매해야 할 이유가 없어졌기 때문에, 아주 만족하면서 쓰고 있는 기능이다. 물론, 소소한 에러 등은 항상 있을 수 있으므로, reference가 모두 작성된 이후에도 손을 봐야 한다. 설마 자기 논문에서 에러 확인 안 하고, 논문 제출하는 사람은 없겠지? 



만일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꼭 endnote만 쓸꺼얌."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을 위해 endnote로 bibliography를 보내는 방법을 잠시만 설명하자면, file > export > endnote XML library를 클릭해서, 라이브러리를 내보낸 뒤, endnote에서 이 라이브러리를 가져다가 쓰는 방법이 있다. 



문제는 이런 bibliography가 pages '09에서만 작동을 하고, pages5에서는 작동을 안 한다는 점에 있는데, 이야 조만간 업데이트가 호환성을 포함할 예정이라고 한다. word에서는 잘 작동을 하니, 윈도우용 papers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그냥 잘 쓰면 된다. 


사실 이정도만 알아도 papers의 대부분의 기능을 활용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papers 프로그램 내의 pubmed search 기능도 있고, 뭐 quick look도 있고, 이래 저래 잡다구리한 기능들은 많은데, 개인적으로는 안 쓴다. pubmed는 웹 브라우저에서 바로 바로 보는게 더 편하고, 괜히 papers로 import해서 library 지저분해지는 것도 싫고, "어머! 이 논문은 꼭 읽어야 해~ 데헷~♥"이라고 생각했다가 수년 째 안 읽게 되는 논문들이 많아질 수록 자기 자신에 대한 자괴감은 높아지기 마련인고로, 개인적으로는 desktop 바탕화면에 pdf 깔아놓고, 미리보기로 읽은 후에 좋은 논문들만 차곡 차곡 저장해 놓는다. 바탕화면이야말로 어질르면서 놀기에 가장 좋은 놀이 공간이 아니겠는가. 뭐, 이것 이외에 dropbox를 이용해서 자신의 library를 싱크한 뒤, 아이패드/아이폰/다른 컴퓨터 등에서 보는 방법도 있기는 한데...


자, 자신의 작은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자. 연구실을 떠나서 집에서 뒹굴거리면서 아이패드로 얼마나 많은 논문을 보고 있는가? 다른 무엇보다도 불편하다. 그거 생각보다 무겁거든. 침대나 쇼파에서 뒹굴거리면서는 미드나 야영상 등을 보는거지, 공부하는 거 아니다. 눈 나빠지고 건강에 안 좋아져요. 착한 우리 연구자 여러분들은 dropbox같은 거 이용해서 괜히 집에 가서 공부한다고 설치시는 거 아닙니다. 업무시간에 뻘짓 안 하고, 충실하게 논문 보는게 건강한 신체를 만드는 지름길이에요. 


    쇼파에서는 이러고 있으면 되는거에요. Dropbox 싱크를 통해서 공부는 무슨


그래도 혹시 정말 아주 아주 드물게, 쇼파 위에서도 공부를 하는 아주 아주 대단히 드문 아주 적은 일부의 연구자들이나, 와이프가 일찍 들어오라고 성화를 해서 집에 들어와서 쇼파에서 애를 재워놓고, 와이프는 설거지를 하고 있으며, 야구나 볼까? 하고 TV를 켰는데 수십년 째 어쩔 수 없이 응원하고 있는 야구팀이 3회도 넘기지 못하고 라이벌팀에 개박살나고 있어 성질이 나서 TV의 전원을 끈 뒤, 정말 할 것이 너무 너무 없어서 멀뚱 멀뚱 앉아있다가 옆에 내팽겨쳐 있는 아이패드를 집어들고 공부를 해볼까? 하는 마음이 0.1 g 정도 든 상황에 처한 분들을 위해서, dropbox를 통해 싱크하는 방법을 살짝 알려드리자면, 


Papers 3 사세요.


Papers3에서는 기본으로 dropbox 싱크 기능을 내장하고 있기 때문에 아무 생각 없이 사용하면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papers3에서 레이아웃이 너무 바뀐데다 기능상 papers2나 papers3나 별 차이가 없다는 생각에 구매를 안 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주변에 papers1 쓰고 있는 분들도 많다. 블루토큰 때문에 1을 못 버리신다나..) 더욱이, Papers3에서 dropbox 싱크가 원하는 폴더만 싱크되는게 아니라 불만들이 이만 저만 큰 것이 아니다. 그리고 아직까지도 magic citation이 새로운 버전의 pages에서 쓸 수 없어서 (applescript가 작동하지 않음), papers3로 이주하는 것은 아직 추천하고 싶지 않다. 

자. 연구자로써 논문을 분류하고 정리하고 서지를 작성하는데 유용한 papers의 세부내용은 대충 이렇습니다. 일단 trial로 쓰면서 이것 저것 만져보고, 써보고 난 뒤에 결정하는게 가장 좋은 방법일 듯 싶네요. 윈도우용과 Mac용 모두 있으니, 운영체제에 상관없이 재미있게 쓰면 됩니다. 학생할인도 있으니, 학생증 스캔해서 보내면 디스카운트 쿠폰도 올 껍니다. 개인적으로는 2006년쯤인가 papers 프로그램을 알게 되고, 당시에는 mac용 밖에는 없는지라 호주머니 탈탈 털어서 맥북 흰둥이를 사게 만든 그런 프로그램이라 그런지 애착이 많군요. Mekentosj가 합병되면서 업데이트도 느려지고, 기능 향상도 없어서 좀 그렇기는 하지만, 좋은 프로그램임에는 틀림이 없어요. 가격도 endnote 등에 비하면 저렴하니 구입하시고 후회하지 않으실 껍니다.


Papers 홈페이지: http://www.papersapp.com




 2014년 4월, 우여곡절 많았고 길기도 길었던 6년의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인턴을 시작하며 본격적으로 의사의 길을 걷기 시작한 다른 동기들과는 달리 생리학이라는 학문을 더 깊게 공부하며 평생 학문의 길을 걷기로 한지 벌써 두 달째가 되었습니다. 생리학 교실의 조교로서 본과 1학년 학생들을 실습과 수업시간에 자주 마주치게 되니 2010년의 제 본과 1학년 때가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예과 때 동아리 행사나 동문회 행사등을 통해 만난 본과 선배님들은 항상 저희를 겁주셨었습니다.


  본과 생활은 '상상 그 이상' 일 것이라고.


  해부할 때 계속 맡게 될 포르말린 냄새가 매우 독하기도 할 뿐더러, 피부, 머리결도 다 망가질테니 그냥 포기하라고.


  공부량의 신세계맛볼 수 있을 것이라고.

 

  해부학으로 본과 1학년을 처음 시작했을 때는 선배들이 말씀하시던 것보단 할 만 했습니다.

  사실 해부학이 사체를 가지고 하는 수업이다 보니, 시작하기 전에는 막연한 두려움과 약간의 혐오감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해 보니 포르말린 때문에 머리가 아프고 해부하면서 눈에서 눈물이 줄줄 흐르는 것 말고는 굉장히 흥미로웠습니다. 기증자분께 정말 감사히 생각하며 최대한 많은 것을 배워가자고 다짐하고 열심히 실습 수업에 참여했던 기억이 납니다. 뭐 그 전리품으로 푸석해진 머리와 피부를 얻었고, 결국 해부 수업이 모두 끝난 후 열심히 길렀었던 제 머리는 단발로 바뀌었죠...^^

 

  생리학, 생화학 등을 함께 배우고 공부하면서 처음 내가 고등학교 때 이렇게 공부했더라면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었습니다. 잠이 많아서 고등학교 때까지만 해도 밤을 못 샜습니다. 밤을 새면 다음 날에 좀비가 되었거든요. 하지만 이 곳에서 밤을 새지 않고 시험을 치기란 불가능했습니다. 뭐 제가 벼락치기 파였던 것도 있긴 하지만, 밤을 새지 않으면 시험 범위를 한번이라도 다 볼 수가 없었기 때문에... 그래도 시험에 임하는 학생으로서 시험범위 만큼은 한번이라도 다 보고 시험장에 들어가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친구들과 열람실에서 서로 잠을 깨워주며 편의점을 들락날락 했던 기억이 납니다.

 

 

 

 

  5월 정도였던 것 같네요. 

  지금은 다 져 버린 것 같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더랬죠. 저희 학교 캠퍼스도 나름 예쁘기로 정평이 난 학교인지라, 캠퍼스 곳곳에 참 사진 찍을 맛 나는 포토존이 많았습니다.

 날씨가 따뜻해지는 만큼 저와 제 친구들의 기분도 꽃가루처럼 둥둥 공중에 떠다녔었습니다만 시험과 실습에 치여 삼십분 정도면 충분히 갔다 올 수 있는 캠퍼스 나들이도 결국 엄두를 못 냈습니다.


 그러다 한번은 해부학 실습과 수업이 모두 끝나고 기분 전환으로 같은 학번 동기들 다 같이 소풍 겸 해서 캠퍼스 내를 돌아다닌 적이 있습니다. 아직은 꽃들이 예쁘게 피어 있어서 나름 신나게 봄을 만끽하며 캠퍼스를 돌아다니는데, 다른 과 학생들이 수군거리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의대생들인가봐." 

 

 ????? 

 

  아니 우리가 얼굴이나 옷에 써붙인 것도 아닌데 어떻게 아나 놀래서 주변의 동기들과 저를 돌아보았죠. 하... 그 이유를 알 만했습니다. 캠퍼스의 다른 사람들은 파스텔톤, 밝은 색의 옷들을 상큼하게 입고 있는데, 우리 동기들은 하나같이 칙칙한 검은 색 옷인데다가, 옷 두께조차도 남달랐던 거죠.


한창 따뜻한 봄날씨인데도 추운 해부학 실습실과 강의실을 왔다갔다 하며 건물 안에서만 살다 보니 4-5월까지도 날씨 감각 없이 두꺼운 겨울옷을 입었던 겁니다. 아 그때 의대 생활이란 이런 것이구나 확실히 깨달았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해부학, 생리학, 생화학과 함께한 1쿼터와 함께 봄이 지나가고 2쿼터가 시작되어 3, 4 쿼터까지 면역학, 미생물학, 약리학 등 수많은 것을 배우면서 정말로 많은 양들을 머리에 구겨 넣었습니다.


오죽하면 "눈에 바른다"는 표현을 쓸까요. 정말로 눈에 한번 바르고 시험장 들어가서 그대로 시험지에 쓰고는 머리를 비우고 나오는 게 일상이 되어 버렸습니다.


  전 원래 단순 암기에 약해서 이해를 통해 외우는 걸 최대한으로 줄여 공부하는 걸 제 방식으로 삼았었는데, 의대에서는 그게 통하지 않더군요.  공부해야 할 양이 너무 많으니 하나하나 이해 하고 넘어가려면 시간이 부족해서 결국엔 머리에 그 많은 지식들을 차곡차곡 정리할 시간도 없이 구겨넣을수밖에 없었던 거죠.


  처음에는 공부하면서 한 교수님께 최대한 이해해보겠다고 질문하러 가기도 했는데 교수님께서 그렇게 하나하나 파려다가는 성적 안 나온다고 그냥 외우라고 하시는 걸 듣고는 제 공부방식을 포기할 수 밖에 없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본과 1학년은 즐거웠습니다.^^

 원래 힘들수록 같은 일을 겪고 있는 주변 사람들과는 관계가 끈끈해지는 법이죠. 마치 고3때처럼요. 거의 하루 종일 같이 공부하고 같이 힘들어하고 같이 투덜거리면서 동기들과 훨씬 더 많이 친해졌습니다.


 그리고 시험기간에 열심히 해야 하니 그에 대한 보상으로 일년에 얼마 안 되는 '비'시험기간에는 책표지도 펴 보지 않고 열심히 놀았기 때문에 나름 즐거운 기억도 많습니다. 진급만 하면 된다는 마음가짐으로 신나게 놀 수 있었죠.


  비록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의대가 학문의 전당인 '대학'이라기 보다는 의사를 양성하는 '직업학교'라는 느낌이 드는 면도 없지 않았지만, 짧은 시간 동안 많은 것을 가르치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제대로 '학문'의 길에 들어서려고 하는 지금에 와서는 '의학'을 하기 위한 인체에 대한 기본 배경 지식의 절대량이 많으니(비록 암기를 통한 지식이지만) 어느 정도는 도움이 될 것이다 싶습니다.

 

 다시 돌아가고 싶진 않지만 힘든 만큼 즐거웠던 나의 본과 1학년.  23살의 제 청춘이 문득 쪼끔은 그립네요.

  

   

 

  

liaison psychiatry : consultative psychiatry 라고도 함. 정신과 의사가 병원 내에서 다른과에 있는 환자의 내외과적 상황에 따라서 정신과적 도움 및 협진이 필요할 때, 환자와 상담을 하러 가는 것. 예컨대, 환자의 상태가 안 좋아져서 자살을 시도한다거나 우울한 상태가 강할 때, 그 환자의 주치의는 정신과 의사에게 협진을 의뢰함.

(병원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환자의 익명성 유지를 위해 이름과 학교는 OO을 썼음을 밝힙니다.)

"상호야, 내 좀 도와도"

소아과 전공의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무슨 일인지 물어봤더니, osteosarcoma[각주:1]로 항암 치료를 받는 중학생 남자 아이가 있는데 항암제가 잘 먹히지가 않아서, 아무래도 amputation[각주:2]을 해야할 것 같다는 이야기다.

"내가 뭘 해주꼬?"

"어... 그러니까, 다리 잘라야한다는 이야기를 좀 해줘...응?"

"야!! 그건 주치의가 해야지 내가 왜 하냐?"

"내가 못하겠으니까 니보고 해달라는 거 아니냐.. 어? 상호야, 어? 니는 정신과잖아."

"아.... 야.. 나도 이런거 어떻게 하는지 모른다. 에휴, 모르겠다. 컨설트[각주:3] 날려라. 어데 있노, 걔는?"

이렇게 해서 그 아이를 처음 만나게 되었다. 병실을 찾아가보니 까까머리 중학생이 침대에 누워 낑낑대고 있다. 

"어... 안녕. 요새 너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고 그래서 주치의 샘이 많이 걱정하더라. 나한테 상담 부탁하길래 왔다. 기분은 어떻노?"

"예, 몸이 아파가지고요. 가끔씩 열도 나고 그래요. 몸이 힘들어요. 다리도 아프고"

".... 그래. 아이고. 참 고생이 많다. 이제 중학교 3학년이가? 학교는 어데 다니노?"

"OO중학교요."

"아, 맞나? 나는 OO고등학교 나왔다. 반갑다, 야. 따지고 보면 같은 학교에서 댕깄네~"

"아, 예.."

첫번째 면담을 마치고 바로 소아정신과 담당 교수님을 찾아갔다. 선생님께 자초지종을 설명하자, 책을 꺼내 주시면서 소아 환자의 amputation 설명 부분을 복사해 주신다. 절대로 직접 그 신체 부위를 가르키며 '이렇게 잘릴거다'라고 설명을 해서는 안된다. 그림을 그려서 설명하라.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며칠 뒤 두번째 면담을 가졌다. 

"기분 어떻노?"

"예, 뭐 그저 그래요."

"앞으로 치료 어떻게 되는지 알고 있나?"

".... 뭐. 잘 모르겠는데요?"

"....."

드디어 이야기를 해야한다. 병실 밖에는 소아과 주치의와 환아의 부모님들이 기다리고 있다. 내가 해야 한다. 그런데, 왜 내가 해야하지? 이 중요한 이야기를...

"OO아, 니 지금 항암치료 받고 있잖아."

"예"

"그런데 그게 잘 안들으면, 수술 해야한다. 암을 잘라내야하는데... 자, 여기 봐라. 이게 사람 몸이잖아. 이렇게. 알겠나? 이렇게 다리를 잘라야 할 수도 있다."

".... 예."

"괜찮나?"

".... 예."

".... 어... 그래, 니는 요새 누워서 뭐하노? 책 읽나?" 

"아니요. 책도 눈에 안들어옵니다. 집중도 안되고요. 열도 많이 나고 해서요."

"아, 그래. 뭐 심심하면 부모님한테 닌텐도라도 사달라고 그래. 그거 재미있어."

닌텐도라니, 닌텐도라니... 지금 생각하면 얼굴이 화끈거리는 제안이었지만, 그 당시에도 별 달리 해줄 말도 없었다. 부모님은 나를 붙잡고 애 잘 봐달라고 부탁을 하고, 주치의는 이틀에 한번 꼴로 전화를 해서 애 상처안받게 다독여 달라고 사정을 하고. 그리하여 수술전날, 수술 당일날, 수술 후에도 자주 그 친구를 찾아가서 속에 있는 이야기를 들어주었다. 

의외로 담담하게 자기의 처지를 잘 받아들이는 것 같아 놀라웠다는 기억이 든다. 단, 아이가 무릎이 아프다고 호소를 했을 때 그걸 귓등으로 흘러 넘겨 사태가 이렇게까지 되었다고 자책하시는 부모님들을 다독이는 게 오히려 더 큰 과제였다. 

참, 인생이란 어쩜 이렇게 잔인할까. 딸 다섯에 겨우 얻은 아들인데. 그 금쪽 같은 아들의 사지가 잘려 나간다니.요즘도 가끔씩 생각나는 일화다. 


도대체 정신과 의사로서 나는 뭘 해줬어야 했을까? 


이런 경우 전지전능한 신이 되지 않는 이상 의사는 언제나 자괴감에 빠질 수 밖에 없는 존재다. 소아과나 정형외과나 정신과나 이 아이를 대했던 모든 의사란 의사는 전부 다 말이다.


도대체 정신과 의사로서 나는 뭘 해줘야했을까....


언젠가는 우연히 저 친구를 만날 날이 올 것 같다. 그 때는 무슨 이야기를 나누어야할까. 침대 위에 팔배게를 하고 누워서는 그런 상상을 한다. 재회했을 때 어떻게 인사를 건내야 할지를 말이다. OO아, 잘 지내고 있지?

  1. osteosarcoma : 골육종으로 뼈에 생기는 악성 종양 [본문으로]
  2. amputation : 사지 중 하나를 절단해야하는 것 [본문으로]
  3. consult ; 다른 과에 도움이 필요해서 협진을 의뢰하는 것. 의사들이 협업을 하는 가장 큰 이유죠. 혼자서 막 하지 않아요. 간단한 방사선 보는 것도 컨설트 내는 것이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 도움이 됩니다. 이번 한방 의료 기기 사건도 그런 맥락에서 보아야 하는데.... 너무 밥그릇 싸움으로만 몰아가니 원... [본문으로]

① 주어와 동사, 목적어 및 보어군에 핵심 메시지를 표현하라. 

② 명사의 과도한 연결을 피하라.

③ 짧은 문장을 사용하라.

④ 명확한 대명사를 사용하라.

⑤ 대비되는 개념은 대비되는 형태로 배열하라. 


우리는 지난 시간까지 "① 주어와 동사, 목적어 및 보어군에 핵심 메시지를 표현하라"에 대해서 공부를 해 보았다. 오늘은 문장을 구성함에 있어서 중요한 나머지 부분 중 "② 명사의 과도한 연결을 피하라", "③ 짧은 문장을 사용하라"에 대해서 같이 공부해보자. 의외로 간단하니 겁먹지 말자.



2. 명사의 과도한 연결을 피하라. 

① 명사구 (명사+명사)를 해체하라.

영어에서는 명사가 다른 명사를 수식하는 일을 흔히 볼 수 있다. "blood pressure", "ion concentration", "protein metabolism" 등 명사+명사의 형식으로 이루어진 단어가 영어에는 굉장히 많다. 문제는 여기에 또 다른 하나의 명사를 첨가할 때 생겨난다. 다음의 예를 보자.

Filament length viability

Filament length는 이미 관용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명사+명사의 단어로 볼 수 있다. 여기에 viability가 추가되면서 이미 사용되고 있는 명사+명사를 수식하는 다른 명사가 추가되면서 무슨 의미인지가 불명확하게 된다. 즉, filament length의 viability인지, filament의 viability인지 헷갈리게 된다. 

이러한 명사구를 풀어내는 법은 뒤에서 시작해서 앞으로 진행하면서 적절한 전치사를 공급하는 방법이 있다. 위의 예를 다음과 같이 바꿀 수 있다. 

→ viability of the length of filament

filament 길이 viability로 해석된다. 전치사 of를 두 번 쓰는 것이 꺼려진다면 다음과 같이 교정할 수 있다.

→ viability of filament length

이미 관용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filament length의 viability로 쉽게 해석된다. 

전치사를 사용하게 되면, 전치사가 명사 간의 관계를 명확하게 지시하게 되므로, 문장의 의미가 명확해 진다. 예를 하나만 더 살펴보자. 

ex) Air spaces phospholipid pool

phospholipid pool이라는 명사+명사에 air spaces라는 명사+명사가 더해졌다. 혼돈의 카오스다. 내용이야 뭐 공기 중 phospholipid pool이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겠지만, 이쪽 분야에 대해 문외한일 경우 해석이 녹록하지 않다. 다음과 같이 교정해보자.

→ pool of phospholipid in the air spaces

해석하기는 쉬워졌지만 전치사가 많아지면서 문장 구조가 너무 어려워졌다. 명사+명사구를 적절히 사용해주자.

→ phospholipid pool in the air spaces

문장이 훨씬 깔끔해졌다. air spaces, phospholipid pool 두 개의 명사+명사구를 전치사로 연결하면서 깔끔해지고 내용이 명확해지게 되었다. 

다른 예들을 더 살펴보자.

ex) Shunt blood clotting occurred after 5 days.

명사+명사+명사다. 헷갈린다. 내용은 shunt의 blood가 5일 후에 clot되었다는 내용이다. 이를 다음과 같이 바꿀 수 있다. 

→ Blood clotting in the shunt occurred after 5 days.

Shunt의 blood clot이 5일 뒤에 일어났다는 내용이다. 그런데, 우리는 지난 시간에 occur등의 모호한 동사의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배웠다. 이에 따라 명사에 있는 동사를 끄집어 내보자. 

→ Blood in the shunt clotted after 5 days. 

훨씬 자연스러워졌다. 


ex) DNase I nicking interference patterns correspond precisely to ethylation interference patterns with both 10-bp sequences.

혼돈의 카오스다. DNase I + nicking + interference + patterns도 헷갈리는데 ethylation + interference + patterns 처럼 명사+명사+명사+명사 명사의 향연이다. 찬찬히 살펴보자 DNase I에 의해 nicking된 interference pattern은 ethylation에 의한 interference pattern과 동일하게 10 bp sequence에서 일어났다는 뜻 일꺼다. 따라서 DNA I nicking에 의한 interference pattern, 그리고 theylation에 의한 interference pattern으로 규정해주면 된다. 여기에 DNase I nicking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라는 점을 더 명확히 하기 위해 induce를 써서 명사 간 관계를 정리해주면, 다음과 같이 교정된다.

→ Interference patterns induced by DNase I nicking correspondence precisely to interference patterns induced by ethylation for both of the 10-bp sequences. 


ex) Blood-brain barrier CSF pH regulation

blood-brain barrier+CSF+pH+regulation. 명사+명사+명사+명사로 이루어져 있다. 내용은 BBB가 CSF의 pH를 조절한다는 내용이다. 다음과 같이 교정할 수 있다.

→ Regulation of CSF pH by the blood-brain barrier


② 형용사+명사구를 해체하라.

명사구에 형용사까지 추가될 경우 문제는 더욱 복잡해진다.

peripheral chemoreceptor stimulation

형용사 peripheral이 뭐를 수식하고 있는 것인가? peripheral chemoreceptor를 stimulation하는 것 인지, chemoreceptor를 peripheral에서 stimulation하는 것인지 명확하지 않다. 이러한 질문에 대해서 명확한 대답을 얻으려면 명사구를 완전히 해체한 후 적절한 명사 앞에 형용사를 위치시켜야 한다. 형용사 뒤에는 명사 하나만 오게 될 때, 독자들이 그 형용사가 어떤 명사를 수식하고 있는 지를 알 수 있게 된다. 

→ stimulation of the peripheral chemoreceptors

이 문장에서는 peripheral chemoreceptor들을 stimulation한 것으로 명확하게 표현되고 있다.

예를 몇 가지 더 살펴보자.

ex) The antigen was prepared from whole rat liver homogenates.

whole+rat+liver+homogenates. 형용사+명사+명사+명사이다. whole rat의 liver homogenates는 아닐 것이다. rat liver의 whole homogenates가 명확한 표현일 것이다. 

→ The antigen was prepared from whole homogenates of rat liver. 


ex) T4 stimulated choline incorporation into primary fetal lung cell cultures.

Primary+fetal+lung+cell+culture. 형용사+형용사+명사+명사+명사이다. 내용은 fetal lung에서 온 primary cell culture일 것이다. 따라서 primary cell culture from fetal lung으로 교정할 수 있겠지만, 여기에서 관계를 조금 더 명확히 규정해주기 위해 derived를 첨언해주고, primary cell culture의 경우는 흔히 primary culture로 쓰이므로 교정해주자. choline incorporation의 경우도 incorporation of choline으로 보다 명확히 표현을 해주자. 

→ T4 stimulated incorporation of choline into primary cultures derived from fetal lung


③ 수식을 받는 명사가 생략된 경우를 주의하라.

형용사가 수식하는 명사가 명사구에서 생략될 경우 혼란은 극치에 달한다. 

Normal and ulcerative colitis serum samples were studied by paper electrophoresis.

건강한 환자의 serum sample과 ulcerative colitis환자의 serum sample을 paper electrophoresis로 실험했다는 내용인데, 문제는 "건강한 환자의", UC "환자의"가 생략되는 바람에 serum sample이라는 표현이 모호해졌다. 다음과 같이 교정해보자.

Serum samples from healthy volunteers and from patients who had ulcerative colitis were studied by paper electrophoresis. 

예를 하나만 더 들어보자.

ex) There was no significant difference between resting lactates and exercising lactates.

Resting lactate, exercising lactate가 무엇을 지칭하는지 모르겠다. 내용은 resting 실험군에서의 lactate concentration과 exercising 실험군에서의 lactate concentration간 차이가 없었다는 내용이다. 실험군이라는 명사, concentration이라는 명사가 실종되면서 내용이 모호해지게 된다. 

→ There was no significant difference between lactate concentrations in resting subjects and in exercising subjects


3. 문장은 최대한 짧게 구성하라.

문장이 짧을 수록 이해하기가 쉽다. 좋은 글은 "짧고 명확한 문장들"로 구성되어 있다. 개념을 한꺼번에 연결하거나 한 번에 하나 이상의 개념을 설명하여 여러 개념을 한 문장에 압축시키는 것은 독자의 깊은 수면을 유도하는 지름길이다. 


① 개념을 한꺼번에 연결하지 말라.

다음의 예를 살펴보자.

In one patient who had numerous lesions, the echocardiogram correctly detected a large lesion (15 mm) attached to the right coronary cusp but failed to detect the 4- to 5-mm lesions found at surgery on the remaining two cusps, whereas in another patient, the echocardiogram correctly detected lesions on all three cusps. 

이 문장은 일단 굉장히 길다. 그리고 whereas를 기준으로 문장이 나뉠 뿐더러, but을 기준으로도 문장이 나뉜다. 문장을 다시 구성해보면 다음과 같다.

문장1 In one patient who had numerous lesions, the echocardiogram correctly detected a large lesion (15 mm) attached to the right coronary cusp 

but 

문장2 failed to detect the 4- to 5-mm lesions found at surgery on the remaining two cusps,

whereas

문장3 in another patient, the echocardiogram correctly detected lesions on all three cusps. 

내용을 살펴보면, 

문장1 numerous lesion을 가진 환자에게서는 echocardiogram은 right coronary cusp에 붙어 있는 large lesion을 detect할 수 있었지만,

문장2 수술에서 발견할 수 있었던 다른 두 cusp의 4~5 mm lesion을 detect할 수 없었다. 

문장3 한편 다른 환자에게서는 세 cusp의 모든 lesion을 detect하였다. 

라는 뜻이 된다. 즉, 세가지 개념이 한 문장으로 이루어지는 바람에 글의 내용이 모호해지게 되었다. 그냥 세 문장으로 짤라보자. 

In one patient who had numerous lesions, the echocardiogram correctly detected a large lesion (15 mm) attached to the right coronary cusp. It failed to detect the 4- to 5-mm lesions found at surgery on the remaining two cusps. However, in another patient, the echocardiogram correctly detected lesions on all three cusps.

훨씬 표현이 수월해진다. 


② 한 번에 하나씩 설명하라.

여러가지 개념을 한꺼번에 연결하는 긴 문장도 이해하기가 어렵지만, 그 보다 더 어려운 것이 두 가지 개념을 한 문장에서 동시에 설명하는 경우나 한 문장에서 하나의 개념 속에 다른 개념이 들어가 있는 경우이다. 다음의 예를 살펴보자.

To study the mechanisms involved in the beneficial effects of hydralazine on ventricular function in patients who have chronic aortic insufficiency, a radionuclide assessment of ventricular function was performed in 15 patients with pure aortic insufficiency, functional capacity I or II, at rest and during supine exercise. 

한 문장이 무지 길다. 자 이 문장의 내용은 chronic aortic insufficiency를 가진 환자들에 대해서 hydralazine이 ventricular function에 미치는 이로운 점을 연구하기 위해, pure aortic insufficiency (funciontal capacity I~II) 를 가진 15명의 환자에게 resting과 supine exercise시 ventricular functional capacity를 radionuclide assessment했다는 이야기다. 우리 말로 해도 길다. 이 내용을 셋으로 나눠보자. 

개념1. 우리는 hydralazine이 aortic insufficiency 환자들의 ventricular function에 미치는 이로운 점을 연구하였다. 이를 위해서, pure aortic insufficiency 환자 15명에 대해서 resting/surpine exercise에서 radionuclide assessment를 시행하였다. 

개념2. pure aortic insufficiency 환자들은 functional capacity I~II 였다.

자, 이렇게 개념에 따라 문장을 교정해보면, 

To study the mechanism involved in the beneficial effects of hydralazine on ventricular function in patients who have chronic aortic insufficiency, a radionuclide assessment of ventricular function was performed in 15 patients with pure aortic insufficiency at rest and supine exercise. All patients had pure aortic insufficiency and were in functional capacity I or II. 

그런데 사실 개념 1은 둘로 나뉠 수 있다. 실험가설을 제시하는 문장실험한 내용을 기술하는 문장 두 가지이다. 이를 분리하면 다음과 같이 교정할 수 있다. 

Our aim was to access the mechanisms involved in the beneficial effects of hydralazine on ventricular functions in patients who have chronic aortic insufficiency. For this assessment, we examined ventricular function in 15 patients at rest and during supine exercise by radionuclide study. All patients had pure aortic insufficiency and were in functional capacity I or II. 

가능한 문장을 짧게 만드는 것은 독자들의 숙면을 방해하는 핵심요소이다. 되도록 한 문장의 평균 길이가 22단어를 넘기지 않게 하라는 가이드라인도 존재한다. 물론 평균값이다. 꼭 22단어로 맞출 필요는 없다. 

명심해야 할 점은 내용이 어려울 수록 글은 단순해져야 한다는 점이다. 특히, 어려운 의과학적 지식을 담은 논문일 수록 말이다. 몇 가지 예를 더 살펴보자.

ex) Mutagenesis of several MADS box protein including MEF2 has shown that DNA binding requires the 56-amino-acid MADS box, in addition to an extension of about 30 amino acids on the carboxyl-terminal side of the MADS box, which is unique to each subclass of MADS box protein. 

내욜을 보자면, MADS box protein에 대한 mutagenesis study(MEF2 연구를 포함한)가 56-amino-acid MADS box가 필요하다는 점을 밝혔고. MADS box의 carboxy-terminal의 30-amino-acid-extension역시 필요한데. 이 30-amino-acid extension은 MADS box protein subclass에서 unique한 점이다. 이처럼 세 문장을 한 문장에 꾸겨넣다 보니 글이 비대해지고 모호해진다. 다음과 같이 교정해보자. 


→ Mutagenesis studies on several MADS box protein, including MEF2, have shown that the 56-amino-acid MADS box is required for DNA binding. Additionally, a 30-amino-acid extension on the carboxyl-terminal side of the MADS box is also required. This carboxyl-terminal extension is unique to each subclass of MADS box protein. 


ex) A temporal and spatial relationship between lipid peroxidation and type I collagen gene expression has been described in stellate cells and correlated with an in vitro model of coculture between stellate cells and hepatocytes in which, following addition of LCL4 in culture, collagen expression occurs in stellate cells located in the immediate vincinity of the stellate cell-hepatocyte boundary but in distant cells or in stellate cells culture alone. 

헐. 이 글은 정말 길다. 하나 하나 살펴보자. lipid peroxidation과 type I collagen gene expression의 temporal/spatial relationship은 stellate cell에서 묘사되었다. 이 relationship은 in vitro에서 stellate cell과 hepatocyte의 coculture model의 그것과 correlate하였는데. 이 모델은 LC4 addition후에 collagen expression이 stellate cell-hepatocyte boundary에서 일어나지만 distant cell이나 stellate cell 혼자만 키웠을 때에서는 일어나지 않는 것이다. 자, 교정해보자.


→ A temporal and spatial relationship between lipid peroxidation and type I collagen gene expression has been described in steallte cells. This relationship has been correlated with an in vitro model of coculture between steallate cells and hepatocytes. In this model, after addition of LC4, collagen is expressed in stellate cells located near the stellate cell-hepatocyte boundary but not in distant cells or in stellate cells culture alone. 

자. 오늘 우리는 명사의 과도한 연결을 피하고, 문장을 짧게 작성하는 법에 대해서 공부해 보았다.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② 명사의 과도한 연결을 피하라.

ⓐ 명사구 (명사+명사)를 해체하라.

ⓑ 형용사+명사구를 해체하라. 

ⓒ 수식을 받는 명사가 생략된 경우를 주의하라.


③ 문장은 최대한 짧게 구성하라. (한 문장당 평균 22단어로 구성하라.)  

ⓐ 개념을 한꺼번에 연결해서는 안 된다.

ⓑ 한 번에 하나씩 설명하라. 


자, 다음 시간에 만나요~ 



아. 그리고 이 글들은 Mimi Zeiger의 essentials for writing biomedical research papers를 주된 교재로 작성 중입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이 책을 참조하시면 됩니다. 사실, 이 책의 한글판이 절판되어 버린지라 이렇게 글까지 쓰게 되었습니다. 절판 안 되었으면 사실 책 소개만 하고 땡인데. 헐. 일이 겁나 많어. 글이 너무 어렵다는 평가들이 많은데, 찬찬히 읽어보면 그다지 어려운 글은 아닙니다. 영어논문 작성에 무슨 전가의 보도가 있어서, "얍 나의 논문을 받아라! 뿅!"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면 경기도 오산시입니다. 그런 거 없어요. 그냥 열심히 쓰는 수 밖에는 없는건데, 이 글은 논문 쓰는 데 그저 조금 도움되는 팁일 뿐입니다. 이것도 왕도는 아니구요. 실 제일 열받는 건, "논문 잘 쓰는 법" 뭐 이런 파워포인트에서, 정작 내용은 "서론을 열심히 쓰자. 아하하" 뭐 이딴 식의 프리젠테이션을 발견할 때죠. (그래서 slideshare를 아주 싫어합니다.) 하루 하루 열심히 노력하는 수 밖에는 없습니다. 저도 사실 아직도 영어논문 쓰는 법이 서툰 편이라서 리뷰어들한테는 영어 교정 좀 받으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 처지구요. 뭐, 어쩌겠습니까? 

안녕하십니까, 이상호라고 합니다. 현재 정신과 의사 봉직의이며 보통 페이스북에 글을 끄적대는 편인데, 블로그 주인장께서 이곳에도 글을 올려보라고 추천해 주셔서 처음으로 올려봅니다. 보통 제 글에는 깊은 내용은 없고요. 저질스러운 내용들도 많아서 큰 기대하지 마시고 심심풀이 땅콩 삼아 그냥 읽으시면 됩니다. 

우리의 고등학교 입시 때를 생각해보면 자기 점수로 어느 대학 간판을 딸 수 있을지만 따져보았지, 전공에 대해서는 거의 관심이 없었다는 게 사실이었던 것 같다. 의대야 의사가 되는 게 확실했으니 두 말할 필요도 없었지만, 기계과, 컴퓨터공학과, 토목과, 건축과, 기초과학 분야등 그 쪽으로 전공을 선택했을 때 어떤 진로가 앞에 기다리고 있는지 사실 알려준 사람도 없었고, 우리 스스로도 크게 알려고도 한 것 같지도 않다. 

대학에 들어가면 교수들이 고교 선생님들처럼 끌어주겠지라는 막연한 기대를 했던 게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고. 대학들도 웃기는 게 입시생들에게 명확한 진로를 제시해 주는 목적의 행동을 하는 게 아니라 그저 수능 점수 좋은 아이들을 뽑아가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잡고 행동을 했다. 

예컨대, 서울공대의 경우, 과 이름들을 원래보다 더욱 모호하게 만들어 버려서 선택에 더욱 혼란을 주는 건 아닌가 심히 의심스러웠다. 토목과면 토목과지, 지구환경시스템 공학과는 뭐임? 그거 알아보려면 전문가의 설명을 또 들어야한다. 입시 시절 거기에 원서를 넣으려다가 서울공대 출신 교수님의 자세한 설명을 듣고서야 그곳이 어떤 종류의 공부를 하는 곳인지 알게 되었다. 


그 과가 나쁘다라는 게 절대 아니라,

괜히 모호하게 포장을 했을 때, 

애매하게 피해를 보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는 거다. 


결국 진로의 가능성을 더 넓혀준다는 착각을 주는 것인데, 나는 그런거 전혀 동의를 못하겠다. 무엇이든 명확한 게 좋다. 잠시 옆으로 새었지만, 하고 싶은 이야기는 

"우리의 인생에 진심으로 충고를 해주고, 제대로 된 자료를 손에 쥐어줄 수 있는 멘토가 시스테믹하게 곳곳에 포진되어야 좋은 환경이다" 라는 것이다. 

우리 고등학교 때만해도 무조건 서카포연고 숫자 놀음이나 했지 진지한 인생 충고를 해주신 분은 극소수였다. 기억에는 딱 한분의 선생님, 우리 고딩 동기의 아버지. 평소 굉장히 무뚝뚝하신 분이지만 그 분은 제대로 말씀해주셨다. 더 넓고 길게 보도록. 아마 아버지의 마음으로 충고를 해주신 것 같다. 지금도 그분이 보통의 서연고카포 외치던 분들과 다른 주장을 하시던 게 생생히 기억나는 것을 보면...우리에겐 진로 선택에 고민할 시간도 너무 적었고, 제대로된 충고를 해주는 분도 거의 없었다. 아마 지금의 고딩들도 마찬가지 아닐까.

덫붙이는 이야기 이지만, 한때 한의대에 진학을 했던 성적 우수자들이 한의학이 어떤 학문인지 알았다면 과연 그 길로 진학을 했을까? 해답은 자명하다. 결국 정보의 부족이 가져온 참사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지난 번 우리는 시간관리를 위한 대표적인 2가지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인간은 도구의 동물이라, 그렇다면 이러한 시간관리를 도와줄 수 있는 도구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보자. 


1. 아날로그 도구들

먼저, 프랭클린 플래너. 가장 대표적인 시간관리 도구이다. 

코비 아저씨의 미끼상품. 프랭클린 플래너. 개인적으로는 대학생 시절인 2002년쯤부터 써오고 있으니 이제 10여년이 넘게 써오고 있다. 처음에는 이걸 쓰기만 해도 막 시간이 막 알아서 막 효율적으로 사용될 줄 알았는데, 아무리 좋은 도구라도 쓰는 사람에 달려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효율적 시간관리 같은 건 별로 생각하지 않고 귀찮으면 안 쓰기도 하면서 10여년째 사용하고 있다. 끄적이는 걸 워낙 좋아하기도 하고, 막 다이어리에 뭐가 막 쓰여있으면 왠지 내가 무지 열심히 살고 있는 것 같잖아. 

프랭클린 플래너는 코비의 자연법칙에 따라 계획을 세우기에 가장 적합하게 만들어져 있다. 속지는 사실 뭐 별거 없다. 우선업무 섹션에는 그날 그날의 업무를 중요도에 따라서 정리하도록 되어있고, 예정일정은 말 그대로 예정일정, 그리고 기록사항에는 기억해놓을만한 메모공간이 존재한다. 

진짜 뭐 별거 없는 이 녀석의 가격은 상당하다. 1년치 속지 가격만 해도 25000원이고, 거기에 보관용 케이스 10000원을 더하면, 속지에만 35000원이 들고, 거기에 바인더를 가죽으로 사기만 해도 막 당신의 카드명세서에 적지않은 부담이 된다. 그래서 이 가격이 부담이 된다면, 그냥 병원이나 학교에서 나오는 다이어리를 써도 무방하다. 아니면 양지 시스템 다이어리도 괜찮은 편이고. 

이에 대항하는 GTD의 아날로그 도구 대항마는 바로! 

위 사진은 머리숱이 없으신 분들에게 선물로 드리기에 안성맞춤인 포스트-잇.

너무나도 허무하게도 포스트-잇이다. 지난 번 글에서 살펴본 것과 같이 GTD의 핵심은 할 일을 수집(collect)하고, 분류 (review)하고, 실행하는 것이 핵심이기 때문에, 일을 수집하는 과정에서 포스트-잇보다 더 효율적인 도구는 없다. 포스트-잇에 할 일을 굵은 펜으로 크게 적어서 벽에 붙여만 두어도 무슨 일이 나를 기다리고 있는지를 충분히 파악할 수 있다. 이렇게 말이다. 


여기저기 그냥 붙여두고 어디다 붙였는지 까먹지만 않으면 된다. 

이렇게 붙여둔 포스트-잇을 검토시간에 찬찬히 검토하면 된다. 원래 수집 단계에서는 아주 큰 글씨로 제목만 적어두라고들 하는데, 적다 보면 이런 저런 아이디어가 나올 수도 있기 때문에 일의 성격에 맞는 크기의 포스트-잇을 사용하면 된다. 개인적으로는 일반적인 크기의 포스트잇과 함께 3M에서 나온 studymate note를 아주 애용 중이다. 

엥? 그런데 앞선 시간에 프랭클린플래너의 시간관리법과 GTD를 합치라고 했잖아요? 그럼 포스트-잇과 플래너를 따로 따로 사용해야하는건가요? 라고 물어볼 듯 싶다. 이에 대한 답은 

플래너에 포스트-잇붙여. 크면 잘라서 붙이던지. 

개인적으로는 플래너를 이런 식으로 사용하고 있다. 그날 그날 해야하는 일들을 적은 포스트-잇을 그냥 플래너에 붙여서 사용중이다. 아래와 같이 말이지. 

는 1D1P 씁니다. 프라이버시를 위해서 모자이크를 처리했습니다. 물론 내 프라이버시말고, 다이어리에 적힌 분들의 프라이버시. 사실 나같은 사람이랑 같이 노는 게 동네방네 알려지면 나라도 좀 쪽팔릴 듯. 

개인적으로는 이것 이상가는 아날로그방식의 시간관리법은 잘 모르겠다. 이게 제일 효율적인 방식인 듯 싶다. 벽에 가득 붙여놨던 포스트-잇 중 이미 완료하고 다이어리에 붙일 가치가 없다고 생각되는 놈들을 쫙-쫙- 찢어서 쓰레기통에 버리면 그것 이상가는 스트레스 해소법도 없고 말이다. 

그렇다면, 디지털을 이용한 시간관리 도구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이건 좀 복잡하다. 


2. 시간관리를 위한 디지털 도구

어릴 적, 21세기가 되면 인류는 대단한 진보를 이룰 것이라고 생각했다. 초음속 여객기로 뉴욕까지 1시간이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바둑이는 말을 하고, 미인 비서가 하루의 일정을 브리핑해주고, 알약 하나 먹으면 배가 부를 것이라고 말이다. 

근데 사실 나는 미래가 매드맥스처럼 될 줄 알았음. 핵낙진으로 엉망이 된 미대륙을 말하는 바둑이 데리고 횡단해야하는 줄 알았지 뭐. 아니 그건 폴아웃이였던가? 아님 라스트오브어스처럼 좀비들이 득실댈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21세기가 되어서 알아서 척척 시간을 관리해주는 디지털 도구는 아직까지 없다. 아니, 이런 저런 도구들이 창궐했지만 이런 저런 면에서 문제점들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시간관리를 위한 디지털 도구가 가져야 할 특성은 사실 따지고 보면 하나만 갖추면 된다. 

안정성

하루가 다르게 어플리케이션들이 개발되고, 쇠퇴하고, 업그레이드되는 시기에 디지털 도구가 가진 가장 큰 단점은 안정성의 결여이다. 수년 간 열심히 기록해 놓은 디지털 자료들이 프로그램이 업데이트 되면서 기존 기록을 불러오지 못하게 된다거나 (호환성의 결여), 업데이트의 중단으로 인해 기존 데이터를 사용할 수 없게 된다거나, 물리적 손실 등에 의해 (하드디스크/SSD의 물리적 오류) 등에 의해 데이터가 싹 날라가 버린다거나 하는 일들이 생각보다 많이 생겨난다. 이에 의해 수년 전부터 클라우드 등을 이용해서 데이터를 백업하는 방안들이 도출되었으나, 이것도 사실은 남의 서버에다 내 데이터를 보관하는 것에 불과하기 때문에, 도찐개찐에 불과하다. 더욱이 최근에 있었던 icloud 서버 해킹에서 보듯 해킹의 위협에서도 자유롭지 못하고. (업튼은 정말 대단하다. 아니 벌렌더가 정말 대단한거지. 이건 뭐. 와.) 

요약하자면, 안정성이 담보된 디지털 도구는 현재까지 존재하지 않는다. 지금 우리가 쓰고 있는 방법들은 수십년 정도 보관이 가능하다. 이 정도로 밑밥을 깔고 넘어가자.

그렇다면, 디지털 도구에는 어떠한 종류들이 있을까? 

일정관리를 위한 도구

할 일 관리를 위한 도구

노트/자료수집을 위한 도구

↑ 얘들을 모아놓은 삼선짬뽕

대충 이 정도로 나눌 수 있을 듯 싶다. 근데, 이거 대충 포스팅하려고 쓴 글인데 어째 글이 점점 헤비해진다.

먼저 일정관리를 위한 도구를 살펴보자.


1) 일정관리를 위한 도구


정말 간만에 보는 mac vs pc. Microsoft의 프로그램들을 보고 있으면, 정말 빌게이츠은 하와이에 휴가 다녀와서도 파이차트랑 스프레트시트로 보고할 것 같다. "애들과 같이 보낸 시간은 전체 휴가의 45%를 차지했으며, 여행경비의 35%가 식비로 쓰였다." 뭐 이런 식으로 말이지. 

개인적으로 일정관리의 최고봉은 outlook이상 가는 것이 없다. 요즈음은 outlook.com으로 넘어가면서, 캘린더로 변했긴 하지만 말이다. 하긴 일정관리야 뭐 특별할 필요가 있나 싶기도 하다. 일정을 카테고리별로 분류해주고, 미리 알림만 재깍 재깍 노티해주면 되는거지 뭐. 그런고로, windows에서는 outlook (혹은 캘린더), mac에서도 calande 이상 가는 것이 없다. 


windows의 outlook.com 캘린더


Mac의 캘린더

사실 이 두 프로그램이 별반 다를 것 없다. 생긴 거 좀 다르고 사용되는 운영체계가 좀 다르다는 것 뿐이였는데, 마이크로소프트에서는 outlook.com으로 mac에서는 icloud.com으로 클라우드 띄우면서 운영체계 문제도 사라져버렸다. 즉, 이 두 운영체제의 캘린더가 클라우드로 바뀌면서, 어떠한 종류의 기기에서든지 웹브라우저를 통해 자신의 일정에 접속하면 된다는 이야기다. 만일 두 어플리케이션을 동시에 사용한다면 구글 캘린더로 둘 다 동기화 해버리면 되고 말이다. 

여하간, 일정관리 부분에 있어서는 outlook이든 mac의 캘린더든 아무거나 써도 무방하다. 그런데, 이 두 프로그램이 공통적으로 결여하고 있는 부분이 바로 1) 할일관리의 부재 2) 노트/자료수집 기능의 부재이다. 


2) 할 일 관리

프랭클린 플래너 방식이든 GTD 방식이든 할일관리는 필수적인 부분이지만, 앞선 글에서도 말한 바와 같이 GTD의 inbox 형식의 할일 관리 프로그램 위주로 알아보자. 

GTD 방식으로 할 일을 관리하는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는 wunderlist, things 등 여러가지 프로그램이 존재하지만, 오늘 소개할 프로그램은 omni focus이다. 

프로그램 더럽게 비싸게 팔아먹기로 유명한 omni group에서 만든 omni focus는 비싼 가격만큼이나 좋은 기능을 자랑한다. 

위 사진에서도 볼 수 있듯, inbox에 할 일을 모아두고, review를 하면서 일을 처리한 뒤, 후속 작업이 필요한 업무에 대해서 project로 이동시킬 수 있다. 그리고 forecast를 통해 앞으로 처리해야 하는 일의 일정을 파악할 수 있다. 특히 context부분이 재미있는데, 프랭클린 플래너 방식/GTD에서의 위임에 그치지 않고, 협업의 경우 같이 일을 해야 하는 상대를 특정하여 context로 분류할 수 있다. 혹은 개인적인 일인지, 업무상의 일인지, 취미 생활인지 등으로 분류하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또한, 모바일 기기등과의 연동 역시 아주 omni server를 통해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아주 수월한 업무처리를 진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자랑하지만, 요즘 웬만한 프로그램들은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특출난 장점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아주 유용하게 사용 중이라 omnifocus에 대해서는 나중에 시간을 내서 자세히 리뷰하자. Things/wunderlist 역시 비슷한 역할을 수행하며, mac의 경우 기본 제공되는 미리알림이 바로 이 할일 프로그램에 속한다. 


3) 노트/자료 수집을 위한 프로그램

이 부분이 가장 애매한 부분이다. Daily journal 형식의 노트 프로그램은 대부분 일기 형식의 프로그램이며, 자료 수집을 위한 프로그램은 캘린더 형식으로 분류되는 경우가 적다. Daily journal 형식의 노트 프로그램은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macjournal이 있고, 보안성이 똥망인 day one등이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그다지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좌)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macjournal (우) 보안성이 똥망이지만 디자인이 겁나 예쁜 day one

매일 매일의 자료를 취합하고 보관하는 용도로는 자잘한 file의 import가 가능한 macjournal이 나은 편이지만 모바일 기기에서 접근이 불가능하고, 가볍게 쓰기에는 day one이 유용하지만 자잘한 file의 import가 불가능하다. 

단순히 daily journal을 작성할 요량이라면, 다음과 같은 방법도 아주 유용하다. 캘린더에서 일정을 만든 뒤 그 안에 메모형식으로 적어 놓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아래와 같이 말이다. 


자, 여기까지는 daily journal 용 프로그램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 보았고, 이제 자료를 취합하는 용도의 프로그램에 대해서 살펴보자. 자료 취합용 프로그램은 이것 저것 이야기할 필요 없이 

Devonthink 닥추

겁나 비싼 이 프로그램 역시 겁나 제 가격 값을 한다. Devonthink는 어떤 파일이던지 import해서 보관해 놓을 수 있다. jpg, psd, doc, pages, keynote 등등 어떤 파일이든 그저 drag and drop만 하면 알아서 다 보관해준다. 여기에 주제에 맞는 database를 만들거나 하위 폴더를 만들어서 보관해두면 된다. 

Devonthink에 대해서도 나중에 자세히 포스팅 하겠지만, 윈도우나 맥에서 기존 하던 방식으로 폴더 형식으로 자료를 보관하는 것과 뭐가 다르냐?고 반문한다면 사실 할 말은 없다. 그냥 더 편해. tag로 분류하기도 편하고, 폴더 내에서 검색도 좋고, 내가 따로 관리 안 해도 되고 말이다. 물론 대안으로 evernote 등 여러 프로그램이 있기는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devonthink를 가장 추천하고 싶다. 아님 그냥 finder나 내문서에 폴더 형식으로 분류해도 무방하다. 


4) 얘들을 모아놓은 삼선짬뽕

사실 이러한 세 가지 기능 (일정관리, 할일관리, 노트/자료 수집)을 모두 포함하는 프로그램은 없다. 현재까지 이러한 기능을 위해 나와 있는 어플리케이션들은 모두 위의 세가지 기능 중 거의 일정관리/할일관리만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노트/자료 수집을 위해서는 다른 프로그램을 써야 한다. (프로그래밍 좀 열심히 배워둘 껄 그랬다. 내가 만들어서 팔아먹게.) 이러한 어플리케이션들 중 그나마 쓸만한 프로그램 두 가지를 소개한다. 

Opus domini

opus domin 미니멀리즘이 창궐 중인 이 시대에 스큐어몰피즘을 고집하고 있다. 아니, 고집한다기 보다는 얘네들 업데이트를 안해. 그냥 몇 년 째 디자인이 이모양이다. 

사실 opus domini를 소개해야 하는 건지 말아야 하는 건지 좀 애매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 이유는 바로 이 프로램이 많은 단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 보다도 가장 큰 단점은 sync가 잘 안 된다는 점. opus domin는 icloud를 통해 모바일 기기와의 연동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게 거의 sync가 안 된다. 그래서, mac에서 써 놓은 노트들을 iphone이나 ipad에서 불러오는 것만 해도 엄청난 스트레스를 유발한다. 단, 모바일 기기간의 sync는 이상하게 잘 되는 듯. mac에서 싱크 에러에 대해서 몇 번이나 문의를 했는데도 문의에 대한 대답은 "너 님 잘못입니다. 호갱님~"이다.

 아 놔 무슨 현기차인줄 알았네. 

그리고 얘네 업데이트 정말 안 한다. 마지막 업데이트가 언제 쯤 이였는지도 가물 가물 하다. 마지막으로 에러. 심심하면 어플리케이션이 뻗고, 에러 메시지 뜨고, 폰트는 개판되고, 난리가 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유용한 일정관리 프로그램임에는 틀림 없다. 기본적으로 일정관리와 daily note를 사용할 수 있으며, compass/goal/mission의 경우는 프랭클린 플래너 방식으로 계획을 세울 수 있으며, master tasks의 경우는 GTD와 같이 새로운 프로젝트를 세워서 진행하는 데 적합하다. 그래서, 울며 겨자먹기로 쓰고 있다. 아. 당연히 일정은 mac 기본 캘린더와 공유해서 사용된다.

(이 글을 쓰면서, 얘네 뭐하고 사나 piso13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니 opus one이라는 새로운 일정관리 프로그램을 런칭하려고 하나보다. 그래서 데모라도 받아볼까 했더니만 요세미티 전용이야. 아 놔. 난 아직도 매버릭스 쓰고 있단 말이다. 요세미티 너무 불안정 해. 하긴 잡스옹 사후에 맥이 좀 이상해지기는 했지. 예↗전↘에는 안↗정적이였는데↘ 잡↗스있을때쯤에↗ 근데 지금은 으응~ 안예→쁘고↘ 에러가많아서너무짜증나요. 왜 미니멀리즘으로 가는거야? 난 소가죽질감의 예전 스큐어몰피즘 디자인이 참 좋았는데. ibook 읽을 때 책장 넘어가는 느낌 같은 거 무지 좋잖아.)

이와 비견할 만한 프로그램이 바로 planplus일 것이다.


Planplus

사실 맥 쓰기 전까지 outlook에 add-on 형태로 되어있던 planplus를 사용 했었다. 가뜩이나 무거운 outlook을 더 무겁게 만들어서 한 시간에 한 번씩 outlook을 뻗게 만드는 주범이였지만, 그럼에도 계속 사용했었는데, 요즈음 얘네들 online으로 돌아섰나보다. 위 그림과 같이 기본적으로 프랭클린플래너 방식의 일정관리 프로그램이며, 온라인으로 모든 정보를 다 넣게 되어있다. 리뷰도 쓸 겸 회원가입을 해서 이것 저것 만져 봤는데, 그닥 마음에 들지는 않는다. 마음에 들지 않는 이유는 1) daily note가 엄써. dailynote가 없는 플래너는 반쪽 아닌가? 2) 캘린더 데이터 싱크가 stand-alone인 듯. 그럼 google 캘린더나 outlook 캘린더 혹은 icloud 캘린더를 비워두란 말이냐? 3) 겁나 비싸. 1년에 80$에 육박한다. 그것도 온라인 버전만. 모바일 버전까지 다 하면 한 해에 수십만원을 뽑아가는 듯. 님들 좀 ㅎㄷㄷ 한듯. 

문제는 그럼에도 이만한 프로그램이 없는 듯 해서 소개한다. 아날로그 프랭클린 플래너를 고스란히 빼다 박은 모양새에 기능도 동일하다. 할 일 목록 > 일정이 기본 기능이며, mission, compass등을 제곤한다. 그리고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안내도 충실하고. 비싼 값을 할 듯 싶다. 


결론. 그럼 뭘 어떻게 하라고? 

그냥 맘대로 쓰시면 됩니다. 아날로그 사용하시고 싶으신 분들은 다이어리+포스트-잇 사용하시고, 디지털 백업을 해놓고 싶으신 분들은 위의 프로그램을 쓰시던지 아니면 더 좋은 프로그램 발견하시면 그걸 쓰세요.

도구는 어디까지나 도구에 불과하다. 이런 프로그램들을 사용한다고 해서 일정관리가 척척 되는 것도 아니고, 결국은 "나"라는 존재가 자신의 인생을 설계하는 것이기 때문이지 뭐. 

개인적으로 사용 중인 도구의 조합은 다음과 같다.

1) 프랭클린 플래너 + 포스트-잇 (크기별): 아날로그 도구

2) Opus domini: 일정관리, 노트용

3) Ominfocus: 프로젝트 관리용

4) Devonthink: 자료 취합용

뭐 이 정도면 그럭 저럭 불만없이 살 수 있다. 


나는 돈이 없다! 연말정산에서 돈 토해내고, 담뱃값도 오르는데 무슨 하찮은 프로그램 따위에 돈을 쓸소냐!

라고 외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을 듯 싶다. 이런 분들을 위한 솔루션을 제시하자면,

1) 학교/병원에서 나오는 다이어리 + 포스트-잇: 아날로그 도구 

2) 기본 캘린더: outlook, icloud

3) pages/doc/hwp등 daily journal을 위한 워드프로세서

4) 자료 취합을 위한 내문서내 폴더

그냥 이렇게 쓰시면 된다. 돈 없다고 어둠의 루트를 이용하지 마시고.


그럼에도 이게 뭐야! 난 좀 뽀대 나면 좋은데! 하시는 분들은 

 개인비서를 고용하세요. 데헷~♡


아. 남자의 로망! 그거슨 secretary! 스칼렛 요한슨 같은 비서가 일정관리 해 주시면 정말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꾸벅.

아마도 그녀(그)가 알아서 다 일정관리 해줄꺼에요. 뭐 귀찮게 내가 종이에 끄적이거나 컴퓨터 앞에 앉아서 꼬물짝댈 이유가 있나? 그냥 그녀(그)에게 말만 하면 알아서 척척이지.

뭐 이 정도입니다. 시간관리를 위한 도구는 도구일 뿐입니다. 제일 중요한 건 자신의 인생을 관리하는 주체가 자기 자신이라는 사실입니다. 끄적일 시간도 없는 분들은 머릿속에서 정리하면 되는 거고, 아님 아무 종이에다가 정리 해 놓고 그걸 잃어버리지만 않으면 되는 거고. 아무리 좋은 도구도 쓰는 사람이 게으르면 아무 쓸모가 없어요. 반대로 아무리 하찮은 도구라도 쓰는 사람이 잘 쓰면 최고의 도구가 됩니다. 무슨 도구를 쓰건 잘 쓰시기를! 


옛 성현들의 말씀에,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 바람 불 때 연날리라 하였습니다. 요즘 우리 팀블로그 유입되시는 분들이 많은 김에 모아둔 글을 대방출 해야 할 듯 싶군요. 달려 보십시다. 아 놔. 근데 모아둔 곳간의 글이 바닥나고 있어. 그리고 연구계획서 마무리 해야 하는데 ㅠㅠ






2월은 항상 바쁜 달입니다.

대부분의 의과대학은 개강시즌이라 수업준비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 보다도 더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연구비 신청입니다. 

연구비 없는 연구자는 팥없는 찐빵이요, 고무줄 없는 팬티 같은 존재인데, 문제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혹은 장관님이 바뀔 때마다 연구비가 정신없이 바뀐다는데 있지요. 교육은 백년지대계이고, 연구는 만년지대계인데, 우리나라는 딱 2년 정도만 바라보고 가는 듯 싶어요.


올해에도 어김없이 연구비 시즌1이 돌아왔습니다. 

올해 연구재단 신진연구비는 상반기에는 유형 II, 하반기에는 유형 I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유형 II의 경우에는 2월 12일(목) 까지 아이디어 계획서를 공모하고, 연구자들이 알아서 연구한 뒤에 5-6월 쯤에 최종선정을 한답니다. 연구비 규모는 50,000천원 간접비 빼면 39,000천원.

바뀐 점을 쪼금 설명하자면, 

작년까지는 비정규계약직노동자는 신진연구비에 신청할 수가 없었지만, 올해는 비정규직에 대한 문호를 개방한 듯 싶습니다. 그러면서 슬그머니 2년 전에 만들었었던 리서치 펠로우 제도는 없어졌지요. (허허허. 딱 2년 간다니깐요. 우리나라 연구비는.)[각주:1]그러고 보니, 우수신진을 비롯한 연구비들이 하나둘 씩 없어진지 꽤 된 듯 싶어요. 뭐 연구비과잉이면 연구자들이 나태해진다는 생각을 가지신 높으신 분들이 많으신가봐요. 3책5공은 얼어죽을. 1책하기도 힘든 세상인데. 높으신 분들은 실정을 잘 모른다니깐요.

 

그리고, 전체 신진연구비 신규과제 전체는 413과제, 유형 II는 324과제 내외를 선정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여성과학자는 후반기에만 선정하구요. 

자세한 내용은 연구재단 홈페이지 (www.nrf.re.kr)에서 확인하시고, 신청 전에 한국업적정보에 최근 연구실적 업데이트 하시는 것 잊지 마시구요.


보건복지부 연구비와 암센터 연구비도 공고된 듯 싶습니다. 이 쪽 연구비도 각기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으며, 연구비 전체 일정을 확인하시고 싶으신 분은 bric> bio 일정>연구비 (http://bric.postech.ac.kr/bioschedule/list_2.php) 로 가시면 앞으로 각 국책기관 연구비 일정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블로그 방문하신 모든 분들 3책5공 꽉꽉 채워서 연구비 많~이 수혜 받으시고~ 좋은 연구 많~이 하세요~



p.s. 개인적으로 저는 유라를 더 좋아합니다. 소진이모도 좋아요. 하긴, 민아도 좋지. 혜리는 말 할 것도 없고. 아니 깨물어서 안 아픈 손가락 없어요. 유라야 삼촌팬이 격하게 응원한다. 


  1. 리서치펠로우제도는 아직 존속하는군요. 2월 6일에 공고 뜬 걸 제가 잘 확인하지 못한 모양입니다. 잘 못된 정보를 드려서 죄송요~ [본문으로]


아름다운 우동면의 자태.


우동 가닥을 집어 후루룩 빨아들이면, 투명할 뽀얀 면발이 춤추듯 입술을 때리며 입안으로 미끄러져 들어갑니다. 면은 탱탱하고 탄력이 있어 이빨을 밀어내는 기분좋은 반발력을 느낄 있지만, 결코 씹을 힘이 들어갈만큼 단단하진 않죠. 매끄럽고 탱탱하게 만든 우동을 먹을 느끼는 즐거움은 관능적이라고까지 말할 있을 정도입니다.

쫄깃한 우동을 맛보는 쾌감...!!![각주:1]

그렇다면 면의 쫄깃함이 쾌감[각주:2] 되는 이유는 도대체 무엇일까요?


우리가 가진 음식에 대한 본능적인 선호도는, 보다 유익한 먹이[각주:3] 섭취하고 해로운 먹잇감은 기피할 있도록 하는 진화의 결과물이라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단맛이나 지방의 고소한 , umami[각주:4] 등이 기분 좋게 느껴지는 것은 먹이가 가진 주요 영양소를 적극적으로 섭취할 있도록 인류가 진화해 왔다고 해석할 수 있겠죠. 반면 쓴맛은 자연에 존재하는 알칼로이드 계열 독극물 등을 피할 있도록 불쾌감을 갖게 되었다고 생각할 있습니다.

이는 뿐만 아니라 식감에도 적용이 되는데, 채소나 과일의 아삭아삭한 식감은 충분한 수분을 함유하고 있고 세포벽이 파괴되거나 변성되지 않은, 신선하고 미생물의 침입을 받지 않은 상태라는 것을 시사하므로 식욕을 돋우는 것이 합당하지만, 물컹물컹하거나 끈적끈적한 식감은 반대로 미생물이 번식하여 단백질이 변성, 파괴되고 세포벽등의 구조가 무너졌다 신호이므로 본능적으로 기피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맛있는 것에 끌리는 것은 자연의 섭리입니다.


면이 가진 쫀득쪽득한 탄력을 쾌감으로 받아들이는 것도 마찬가지 관점에서 해석할 있겠습니다. 음식이 탄력을 가질 있는 것은 콜라겐 등의 탄성 단백질 덕분인데,  우리가 낙지 볶음을 먹고 쫄깃함을 느낄 있는 것은 낙지의 탄성 단백질 파괴되지 않고 사슬, 나선 혹은 그물구조를 유지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좋은 음식물이 가져야 하는 두가지 조건, 영양소가 풍부하며 신선하다 두가지 조건을 모두 보여주는 것이 탄력있는 식감인 것이죠.

 

찰지구나.[각주:5]


문명이 발달하면서 인류는 본능에 따라 음식을 섭취하는데 그치지 않고, 음식이 주는 쾌감을 보다 편리하게 극대화할 있도록 노력합니다. 설탕, 소금 천연 재료를 정제 혹은 농축해서 조미료를 만들고 발효를 통해 umami 주는 아미노산을 만들어내기도 했죠. 절임 등의 저장방법을 통해 아삭한 식감을 오래 유지할 있도록 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방법을 통해 우리가 음식에서 느낄 있는 쾌감을 계절, 산지 등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든지 집에서 간편하게 느낄 있게 된것이죠

그런데, 생각해보면 쫄깃한 식감이라는 것은 앞서 말했듯 탄성 단백질의 구조에서 나오는 것으로 재현하기, 보존하기 쉬워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인류는 이러한 쫄깃한 식감을 재현할 단서를 아주 오랜 세월 전에 찾아냅니다. 바로 글루텐이죠


글루텐의 구성


Glutenin gliadin으로 구성되는 단백질인 글루텐은 밀이 가진 단백질이며, 밀가루를 반죽하면서 gluten분자는 사슬 결합구조를 이루면서 탄력이 생기게 됩니다. 글루텐 분자가 hydration되면서 탄성은 커지죠. 지금까지 발견된 최초의 국수는 무려 4천년전 것이라고 하는데, 이미 사람들은 밀이라는 곡식을 탈곡하고, 도정하고, 제분해서 물과 함께 반죽하면  이렇게 탄력이 생겨 국수를 만들 있다는 사실을 알고 응용했다는 뜻입니다. 때부터 이미 인류는 그야말로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언제나 쫄깃한 식감 즐길 있게 것이죠. 면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정말 기적같은 일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물론 국수 이외에도 인류의 놀라운 식문화 유산은 많이 있습니다.


이렇게 국수가 만들어져 많은 나라에서 다양한 국수가 생겨났지만, 앞서 말한것처럼 우동의 식감은 중에서도 뛰어나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우동의 쫄깃함이란건 인간이 만들어낸 식감이지만, 기분 좋은 탄력에 비할만한 것은 천연 식재료 중에서도 얼마 없지 않을까요.

탄력에 비할 있는 것으로 제가 떠올릴 있는 것은 센불에 빠르게 볶아낸 낙지나 미디엄 정도로 절묘하게 삶은 꼬막, 데쳐서 얼음물에 헹궈 탄력을 살린 새우 정도….?? (왠지 떠올리다 보니 많이 생각나는 느낌도쿨럭)

게다가 우동은 물과 밀가루, 소금만 있으면 만들수 있다는 압도적인 가격 접근성의 메리트를 가지고 있지만…. ‘국물이, 끝내줘요.’ 하는 오래 인스턴트 우동 광고 에서 보듯이, 아쉽게도 우리나라는 아직 우동 자체보다는 국물에 비중을 두는 모양새이고 정작 주인공인 우동 면은 함량 미달인 곳이 많았습니다. 그래도 요즘에 들어서는 일본 본토 수준에 가까운 우동집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같은데요.


이제 면발도 좀 끝내줍시다.


우동 면이 국물에 떠있는 탄수화물 덩어리 건더기가 아닌, 주인공의 역할을 당당히 보여주는 그런 우동집이 제가 한국에 돌아가는 그날까지 더욱 많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오늘 밤, 쫄깃쫄깃한 글루텐을 생각하면서 우동 한 그릇 어떨까요?


  1. https://www.youtube.com/watch?v=NjVugzSR7HA [본문으로]
  2. Pleasure. 영문 위키에서는 인간이나 다른 동물들이 경험하는 긍정적이고, 즐거우며 추구할만한 정신적 상태를 총칭한다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유전자가 신체에 주는 채찍과 당근 중 당근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죠. [본문으로]
  3. 이 때는 인류로 진화하기 전이므로 음식이 아니라 먹이를 먹습니다. [본문으로]
  4. http://ko.wikipedia.org/wiki/%EA%B0%90%EC%B9%A0%EB%A7%9B [본문으로]
  5. http://blog.naver.com/undernation/130100558497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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