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오늘부터는 단락의 구성에 대해서 같이 살펴보자. 단락의 구성법은 다음과 같은 순서로 이루어져 있다.
① 단락의 구성
ⓐ 주제문과 뒷받침문: 우선 조망한 뒤에 세부적으로 들어가라.
ⓑ 단락구성의 일반적인 형식들
ⓒ 단락구성의 흔한 형식들
② 연속성
ⓐ 핵심용어를 반복하라.
ⓑ 핵심용어를 통해 특수용어와 범주형용어를 연결하라.
ⓒ 연결어휘와 연결구, 연결절의 사용
ⓓ 순서를 일관되게 유지하라.
ⓔ 일관된 관점을 유지하라.
ⓕ 대비되는 개념에는 대구법
ⓖ 단락의 소주제를 미리 알려라.
③ 중요한 점을 강조하라.
ⓐ 중요하지 않은 정보는 날려버려라.
ⓑ 중요한 정보는 중요한 위치에, 토 나올 정도로 반복해서 강조하라.
문장은 논문에서 사고의 최소단위이다. 이러한 문장들을 모아서 만든 단락은 기본적으로 하나의 이야기를 말하도록 구성되어야 한다. 그래야만, 독자는 내용을 이해하건 못 하건 단락 속의 메시지를 인식하고 단락의 이야기를 따라갈 수 있게 된다. 이러한 단락이 하나의 명쾌한 이야기를 담는 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연속성, 즉, 개념관의 관계가 명료해야 하고,
중요한 개념이 부각되어야 한다.
자. 본격적으로 시작해보자.
MDphD 블로그는 여러분들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① 단락의 구성
ⓐ 주제문과 뒷받침문: 우선 조망한 후에 세부적으로 들어가라.
단락이란, 한 가지 주제에 대한 여러 문장의 집합이다. 앞서 설명했듯, 단락의 목적은 하나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그 메시지가 도출되기 까지의 근거를 독자에게 분명하게 보여주는데 있다. 이를 위한 일반적이고 가장 보편타당한 접근 방법은 전체에 대한 조망을 제시한 뒤, 세부적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일부 논문에서는 정반대의 접근법, 즉 세부사항을 먼저 제시한 뒤 이들의 의미를 제시하는 방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이러한 전략은 이야기를 잘 구성하는 저자의 경우 대단히 효과적으로 독자의 흥미를 유발하는 방법이지만, 숙련되지 못한 저자의 경우는 세부사항에 파묻혀 주제를 제대로 제시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를 유발한다. 답은 간단하다. 우선, 조망한 후에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된다.
단락에서 전통적으로 조망을 제시하는 방법은 주제문을 활용하는 것이다. 주제문이란, 단락의 주제나 메시지에 관해 기술하는 문장을 말하며, 이를 효과적으로 제시하기 위해 핵심용어를 사용해야 한다. 다음의 예를 살펴보자.
이 문장의 주제문은 문장A이다. 여기에서 단락의 전체를 조망하는 형식의 주제문을 사용하고 있다. 이 단락에서는 세 가지 가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제시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이처럼 주제문은 문장의 첫 머리에 오거나 문장의 마지막 부분에 존재할 수 있다. 이러한 주제문이 가지는 원칙들은 다음과 같다.
주제문의 수와 위치
주제문은 대게 단락의 첫 부분 내지는 마지막 부분에 위치한다.
하지만, 단락에는 하나 이상의 주제문이 있을 수 있으며, 이 경우에는 다양한 위치에 자리잡을 수 있다.
ⓑ 단락구성의 일반적인 형식들
이 문장의 구조를 잘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A문장은 전체를 조망하면서 세 가지 가설이 존재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고, B문장은 세가지 가설 중 첫 번째 가설을 설명한다. B1문장은 이러한 첫번째 가설에 대한 보충설명이다. C문장은 두번째 가설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으며, C1문장은 두번째 가설에 대한 보충설명이다. 그리고 D문장은 세번째 가설로, 저자가 자세히 설명하려는 바로 그 가설이다. 이 단락은 바로 D문장을 설명하기 위한 과정이며, 단락의 주제문은 첫 문장인 A에 다 들어있다. 이 단락의 구조를 그려보자면 다음과 같다.
이처럼 위의 예시 단락은 아주 잘 짜여진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이러한 나열식 구조에서 각 이론의 나열은 무작위적인 순서에 의한 것이 아니다. 이는 중요하지 않은 것부터 가장 중요한 것의 순서로 세부사항을 나열함으로써 단락의 조직화를 꾀하고 있다. 즉, 저자가 받아들이지 않는 두 가지 이론부터 설명하고, 단락의 마지막 문장D에 자신이 주장하는 이론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가 받아들이지 않는 이유는 각각 뒷받침 문장 B1과 C1에 제시되어 있다. 이 단락을 읽고 나면 다음 단락을 대충 예상할 수 있다. 저자는 아마도 자신이 주장하는 바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하고 싶어할 것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설명이 다음 단락이 될 것이다.
이와는 정반대의 접근법으로 단락을 구성하는 방식도 있다. 즉, 가장 중요한 사실에서 시작해서 중요하지 않은 사실로 진행하는 형식 역시 흔한 조직 유형 중 하나에 속한다. 다음의 예를 살펴보자.
이 예문은 한 논문의 방법 섹션의 일부분이다. 이 단락의 주제문은 문장A이다. 즉, tracheal neural plexus에 있는 ganglion cell bodies의 분포와 크기, 모양을 어떻게 평가했는지에 대한 내용이다. 이 주제문 문장A를 뒷받침하기 위해, 문장 B,C,C1가 설명을 하고 있는 모양새이다.
이 단락은 주제문을 뒷받침하기 위해 나열식으로 짜여져 있는 구조이며, 중요한 순서부터 중요하지 않은 순서로 구성되어 있다. 이와는 다르게 지지 및 부정의 형식으로 짜여져 있는 단락의 구성도 존재한다. 다음의 예를 살펴보자.
A Pulmonary nerve endings were relatviely insensitive to phenyl diguanide. B1 Of 25 pulmonary nerve endings tested, only 10 were stimulated when this drug was injected into the right atrium, and in only one of these did firing exceed 2.2 impulses/s. B2 If the latter ending is excluded, the average peak frequency of the endings stimulated was only 1.7 impulses/s. C1 The exception, which fired with an average frequency of 17.4 impulses/s at the peak of the response, was encountered in the only dog in which right atrial injection of phenyl diguanide evoked reflex bradycardia within the pulmonary circulation time. C2 Moreover, in this dog arterial pressure fell, whereas in all other dogs it rose, but only after sufficient time had elapsed for the drug to reach the systemic circulation.
자. 이 단락의 경우는 한 논문의 결과란에서 발췌된 것이며, 주제문은 문장 A로 pulmonary nerve ending이 phenyl diguanide에 대해서 insensitive하다는 것이다. 이 문장에 대한 뒷받침문으로는 B1, B2문장이 있다. 이 문장들은 테스트한 25개의 nerve ending들 중 10개가 자극되었고, peak frequency 역시 낮다는 것으로 문장 A를 뒷받침한다. 이 문장들의 뒤에 위치하는 문장 C1,C2는 B1,B2와는 상충되는 결과를 기술하고 있다. 결과들 중 예외적인 결과를 보인 것들에 대해서 기술하고 있으면서, 주장 A에 대한 상충되는 증거를 제시한다. 하지만 이러한 상충되는 결과에서 사용된 실험동물이 전형적이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함으로써, 주장 A를 뒷받침하는 증거가 상충되는 증거보다 더 비중이 있음을 드러내고 있다. 즉, 이 단락의 조직 유형은 지지 및 부정 (pro-con)의 형식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러한 형식은 대체로 주제문의 메시지를 뒷받침하는 증거와 이를 부정하는 증거를 제시한다. 지지 및 부정 형식에서 지지하는 증거와 부정하는 증거 중 어느 것이 먼저 제시되어도 큰 상관은 없으나, 대체적으로 어떤 점을 강조하려 하는가와 제시할 증거의 질에 따라 달라지게 된다. 이 문장의 구조는 다음과 같다.
이와 비슷한 형식으로는 모두 지지하거나 모두 부정하는 형식도 당연히 존재한다. 다음의 예를 같이 살펴보자.
이 단락은 두 개의 주제문을 가지고 있다. 문장 A와 B가 바로 주제문인데, 첫번째 주제문인 문장 A는 ganglionic dopamine turnover가 매우 빠르다는 것이고, 두번째 주제문인 문장B는 이렇게 빠른 turnover가 일어나는 것이 principal neuron의 precursor dopamine의 빠른 turnover 때문일 것이라는 메시지이다. 문장 C-E는 문장 B를 뒷받침하는 문장들이며, 문장 F에서 A-E에서의 근거들을 기반으로 새로운 주장을 하고 있다. 그리고 문장 G는 문장 F에 대한 또다른 근거이다. 즉, 이 예문의 단락은 주제문을 지지하는 문장들로만 구성된 지지형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문장의 구조는 다음의 그림과 같다.
ⓒ 단락조직의 흔한 유형들
이처럼 단락이 구성되는 방식의 흔한 유형들은 다음과 같다.
중요한 사실에서 중요하지 않은 사실로 나열식의 경우 중요한 사실>중요하지 않은 사실 순서로 나열한다.
중요하지 않은 사실에서 중요한 사실로 나열식의 경우 중요하지 않은 사실>중요한 사실 순서로 나열한다.
주제문에 언급된 순서대로 나열하면서 주제문에서 언급한 순서대로 차근차근 나열하는 형식이다.
2. 지지 및 부정형
지지 및 부정형 주제문에서 대한 지지문장과 부정문장을 동시에 제시한다.
지지형 주제문에서 대한 근거가 되는 지지문장으로만 구성한다.
부정형 주제문에서 대한 근거가 되는 부정문장으로만 구성한다.
3. 연대기형
연대기형 시간대별, 시대별로 나열한다. 주로 리뷰 아티클에서 사용한다.
4. 유기적 구성형
깔대기형 큰 범주의 주제에서 작은 범주의 주제로 차근 차근 좁혀들어가는 형식이다.
문제제기-해결형 결과 파트에서 주로 사용한다. 문제를 제기하고, 이에 대한 실험결과를 제시한다.
해결-문제제기형 담론 파트에서 주로 사용한다. 본문에서 실험결과에서 해결되지 않은 문제를 제기하는 형식이다.
자, 오늘 우리는 단락이 어떤 식으로 구성되는지에 대해서 같이 살펴보았다. 문장은 사고의 최소단위이고, 단락이란 한가지 주제에 대한 여러 문장의 집합이다. 이러한 단락은 기본적으로 한가지 이야기만을 해야한다. 다음 시간부터는 이러한 단락의 유기적인 연결을 위해 문장과 문장간 생각의 흐름을 매끈하게 진행하는 방법인 연속성에 대해서 같이 공부해보자.
아. 그리고 이 글들은 Mimi Zeiger의 essentials for writing biomedical research papers를 주된 교재로 작성 중입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이 책을 참조하시면 됩니다. 사실, 이 책의 한글판이 절판되어 버린지라 이렇게 글까지 쓰게 되었습니다. 절판 안 되었으면 사실 책 소개만 하고 땡인데. 헐. 일이 겁나 많어. 사실 이 글은 이번 설날에 썼습니다. 설날에 전 부치고 이래 저래 일만 하다가 보니 아주 힘들어요. 아직 장가를 안 가서 그런지 나는 전부치는 기계에 불과하지. 빨리 장가가야하는데, 돈이 없어요. 그래서 이 글이라도 잘 써서 돈을 벌까 했는데, 이건 사실 책을 잘 정리하는 거에 불과하잖아. 책으로 쓸라면 예문부터 싸그리 바꿔야 하는데 할 일이 많다. 그런데, 이걸로 책을 만들어도 유니세프에 기부해야지. 여러분들, 세상에는 아직도 배곯고 있는 많은 아이들이 있습니다. 이 아이들에게 희망이 되는 건 우리의 작은 관심이에요. unicef.or.kr에 가시면 기부를 할 수 있습니다. 저처럼 기부는 쫌...하시는 분들은 유니세프shop에서 물품을 구매하세요. 이번 설날에는 유니세프 연하장을 사서 지인들에게 보냈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좋아요. 아니면 후드도 괜찮고. 물품의 퀄리티 아주 좋습니다. 사랑의 열매에 기부할까 했었는데, 얘네들 저번에 기부금으로 룸싸롱 갔대메. 망할놈들. 그래서 전 유니세프에 기부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배곯는 아이들이 많은데! 라고 생각하시는 분은 원하시는 어느 곳에든지 기부하시면 됩니다. 우리 모두 서로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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