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 의학을 선택한 의사라고 해서 모두가 교수가 되는 것이 아니다 !!!기초 의학을 선택한 의사라고 해서 모두가 교수가 되는 것이 아니다 !!!

Posted at 2014.02.23 13:49 | Posted in 진로에 대한 이야기

Hibrain.net에서 기초 의학을 선택하면 무조건 교수가 될 수 있다는 글을 보고 쓴 글입니다. 


일전에 교수가 되려면 "무조건 의대에 가서 의대의 "비 인기과"인 기초 의학을 선택하면 100% 교수가 될 수 있다"는 글을 보고, 이렇게 글을 씁니다. 비록 아직 교수가 되지 못한 존재이지만, 이건 아니라는 생각을 하면서 글을 쓰다보니, 긴 글이 되었네요. 길지만, 제 작은 글이 기초 의학을 선택한 다양한 사람들에 대한 오해를 풀 수 있다면 좋겠다는 소망을 가지면서, 글을 올립니다.

답변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 저에 대한 소개를 잠시하자면, 위와 같은 루트(의대를 졸업하고 기초 의학을 선택)를 탄 의대 출신 전공자입니다. 그리고 현재 포닥을 나와 있으며, 2년 뒤에 임용 시장에 도전할 사람입니다. 주관적으로 볼 여지는 있겠습니다만, 개인적으로 주어진 과정에서 최선을 다해 연구를 해왔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한국에서 의대 졸업, 의대 석사, 박사를 하고 나서, 외국에서 현재 포닥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그렇지만, 2년 뒤에 내가 임용될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을 가지면서, 임용 시장은 항상 쉽지 않음을 느낍니다.

위 분의 말씀은 "20년 전"에는 맞는 말이 맞습니다. 당시만 해도, 의대에서 "연구"보다 "교육"을 더 우선시했기 때문에, 의대를 졸업하면, 최소한 교육이라는 측면에서 의대 출신이 더 나은 강점이 있기 때문에, 의사 출신 기초 의학자는 임용 1순위였습니다. 물론, 그 때 뽑히신 분들이 실력이 없다는 것이 아니라, 상대적인 분위기가 그러하였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의대는 교육 자체가 "인체를 다루는 특수성"이 있고 배우는 학문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으면서, 양 또한 방대하기 때문에, 기초 의학자로서 진로를 선택해서, 10년 이상 의대 교육을 받고, 의사 면허를 가지고 있다는 그 자체가, 의대생을 가르칠 수 있는 자격으로 생각할 수도 있고 실제로, 교육이라는 측면에서 강점을 가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물론, 면허 자체는 임상을 하기 위한 전제 조건이기 때문에 의사 출신 기초 의학자도 진료를 할 수 있지만, 실제로 대부분 연구에 올인을 하기 때문에, 의사 면허 자체는 기능을 하지 못하는 장농 면허와 같은 존재라 할 수 있죠. (진료를 보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15년 전부터, 의대도 연구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기본적으로 의대를 졸업한 사람들이 기초를 가지 않는 현상과 더불어서 의대 자체가 연구 실적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면서, 기초 의학 교실은 대부분 "비 의사"(non-MD) 출신들이 포진하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MD, Non-MD 이렇게 나누는 것도 의미없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1. 의사 출신이 기초 교실에 가지 않아서 뽑을 사람이 없다.
2. 상대적으로 비 의사 출신(예컨대 미국 박사)의 연구 실적이 우위에 있다.


라는 이유로, 비 의사 출신들이 기초 의학 교실에 많이 자리를 잡게 되었고, 그 결과, 기초 의학 교실은 자연대 다른 학과랑 비슷한 풍토로 흘러가게 되었습니다. 자연히 임용 시장도 실적과 실력에 근거해 뽑는 분위기가 형성되었고, 의사 출신이라고 해서 무조건 뽑았다가는 눈치를 보는 분위기가 생긴 것은 사실입니다.

기본적인 예로, 공고로 나온 의대 기초 교실 임용 선발 심사표를 살펴보시면 대략적인 분위기를 알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학교마다 기준이 다르고, 과마다 특징이 다르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동일 학교 내의 자연계열 기준과 거의 흡사하거나 오히려 높은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의사라고 해서, 어드벤티지를 주는 경우는 거의 없는 분위기입니다.

이유는, 임상은 과 특성상 의사를 뽑을 수밖에 없는 구조이고, 상대적으로 연구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의대 입장에서는 부족한 연구 능력을 기초 의학에서 보충해야하는 구조적인 이유가 생깁니다. 따라서 소위 말해, 의대를 졸업하고, "더 비 인기과(?)"인 기초 의학을 선택한 의사 출신은 연구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후순위가 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이 발생합니다. 물론, 모든 것이 비슷하다면, 교육이라는 측면에서 우위를 가질 수 있기 때문에 선호할 수 있으나,미국 유수의 대학에서 연구하면서 좋은 보스 밑에서 강한 인사이트를 가지고 실험하는 것과 교육을 하면서 연구를 수행하는 의대 졸업생과 비슷하다는 전제 조건 자체가 어불성설이긴 하죠.

그리고, 기초 의학이 현재 의대 내에서 비인기과보다 훨씬 더 "비 인기과"라고 하신 부분에 대해서 "비 인기과"를 선택한 제가 변명을 조금 하자면,의대 교육 자체가 4년 동안 배워야 하는 것이 많기 때문에, 임상보다 연구에 대해서 상대적으로 소홀한 것이 사실입니다. 이건 미국을 포함한 전세계 어디도 다 비슷합니다. 의대의 존재 목적은 의사를 양성하는 것에 있습니다. 그리고, 기초를 선택한 사람들이 기대할 수 있는 경제적 보상은, 잘 나가는 임상 의사(아무도 자기가 망한다고 생각하지 않죠. 따라서 기대는 항상 하늘을 찌르게 됩니다)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너무나도 초라한 것이 사실입니다.

따라서, 의대 4년 동안, 기초 의학의 매력을 느끼기란 상대적으로 힘든 것이 현실입니다. 아울러, 4년 동안 봐온 "의사" 이미지는 임상에 가 있는데, 연구를 하는 것은 의사 같아 보이지도 않고. 동료들 99%가 임상으로 진로를 선택하는 상황에서, 정말 굳은 심지가 아닌 이상 기초를 선택하기란 힘듭니다. 그리고, 기초를 선택해서 중간에 하다가 임상으로 가는 경우도 생각보다 많습니다. 따라서 기초 의학을 "비 인기과"라는 용어로 표현하는 것은 솔직히 속상한 것은 사실입니다. 개인적으로 주변을 살펴 보면, 기초 의학을 선택하는 경우는, "교수" 그 자체가 되고 싶어서 이 길을 선택하는 사람보다, 연구가 주는 매력, 인체의 신비를 찾을 수 있는 매력에 빠진 사람들이 선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단순히 선택이라는 측면을 보자면, 저 역시도 학교 내에서 극소수 선택자입니다. 저 때는, 동기생 150명 중 2명이 기초 의학을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위-아래로 5년을 통합해도, 10명이 채 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니 숫자로만 본다면, "비인기과"라고 볼 수 있겠죠.

하지만, 주변에서 보는 "기초를 선택하면 무조건 교수가 될 수 있다"라는 의견에는 강한 반감이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물론, 20년 이 전에는 사실이었을 수도 있고, 틀린 것은 아닙니다만, 항상 그래왔듯이 세상은 변하고, 그 변화에 적응하는 것이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내정자도 물리치면서 실력으로 담판 승부할 수 있는 것이 임용 시장 아니겠습니까? 생각보다 많은 "기초 의학 전공" 의사들이 낙마를 합니다. 다만, 사람들 눈에는 된 사람만 보이겠죠. 연예계에서 서울대 출신 김태희도 있지만, 김태희가 되지 못한 서울대생들이 안 보이는 것처럼요.

그리고, 현재, 표현하신대로, 산골짜기 지방 의대도 설대 공대보다 입결이 높은 것이 사실입니다. 특히 1998년IMF 시절 이후부터, 그 현상이 훨씬 심해졌고, 최근 10년간은 수능 수석이 의대를 가지 않은 적이 거의 없습니다. 각 고등학교들도 서울대 합격생보다는 의대 합격생으로 학교의 질을 따질 정도로 의대 입학 성적이 높은 기형적인 구조가 된 것이 사실입니다. 바꾸어 말하면, 우수 인재들이 의대에 들어온다는 것이겠죠. (물론, 수능 성적과 연구 능력, 인생은 엄연히 다르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연구가 주목적인 카이스트나 포항공대, 자연대와 비교해, 교육에 초점을 두었던 의대에서 연구를 본격적으로 하기란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10년전부터는 평가와 임용의 공정성으로 연구라는 측면에서 나름의 성과도 얻고 있습니다. 그리고 늘 그래왔듯이,기초 의학을 선택한 사람들 역시, 높아진 임용 기준 역시 채우려고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말하고 싶은 바는, 의대 출신이라서 당연히 기초 의학 교실에 교수가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저 역시도, 추후에 의대를 졸업한 학생(= 의사)이라고 해서 임용을 보장하는 것에 대해서는 반대입니다, 하지만, 동일 선상이라면, 의대를 졸업한 학생이 상대적으로 더 집요하게 연구를 할 포텐셜을 가졌을 가능성이 클 수 있다고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그 포텐셜을 연구로 연결하느냐는 별개의 문제이겠지만요.(여기 누군가가 말씀하신 것처럼, 서울대 순혈 주의가 순혈을 뽑으려고 그런 게 아니라, 잘 하는 사람들이 서울대에 가서 여전히 잘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서울대 출신이 뽑히는 것이라고..)

답답한 마음에 길게 글을 썼지만, 요약하자면,

1. 의대를 나왔다고 무조건 기초 의학 교수가 되는 건 아니다. 20년 전에나 해당하는 이야기.
2. 의대는 전통적으로 교육을 우선시 했지만, 현재는 연구도 중요시하고 있다.
3. 현재 기초 의학 임용 시장은 연구 실적을 동일 혹은 그 이상의 자연대 학부 수준으로 요구하고 있다.
4. 의대를 졸업하고 임용이 되는 경우는 그 요구 수준을 만족했기 때문에 된 것이지, 의사라고 해서 무조건 뽑아주는 시대는 아니다.


P.S. 그리고 현재도 저를 포함한, 임용이 되지 못한 의사 출신 기초 의학자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올바르지 않는 정보로, 경우에 따라서는 임용시장에 도전하는 다양한 사람들에게 이간질 혹은 위화감을 조성할 수 있는 글은 자제해 주셨으면 좋겠네요.

아울러, 글을 쓴 이상, 이 글에 책임을 지고, 앞으로 달리는 질문과 댓글에 제가 아는 한도에서 이 글타래를 통해, 제가 시간날 때마다, 답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osted by Anonymous_MDPhD.kr
  1. 요즘은 어떤 자격증이나 간판이 평생의 길을 보장해 주는 경우가 드문 것 같아요...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그에 맞게 실력을 키워야만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 듯...
    • 답변
      2016.02.09 00:40 [Edit/Del]
      자격증이나 대학간판이 평생의 길을 보장해주진 않지만
      면허증은 보장해줍니다
  2. 좋은 글 감사합니다.
  3. 좋은 글 감사합니다.
  4. 비밀댓글입니다
    • 2014.07.11 08:07 신고 [Edit/Del]
      저희는 나름의 규칙을 가지고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익명인 경우에는 실명과 본인 소개가 전제되어 있지 않으면 답하지 않고 있습니다. http://mdphd.kr/notice/119
  5. 존경하는 선생님, 2014년 11월 현재 저도 님과 같은 과정을 거쳐 조교수 4년차입니다. 사실 지방사립의대는 여전히 예전과 상황이 똑같습니다. 계속 채용 공고를 내고 있지만 MD출신 의과학자는 여전히 부족합니다. MD출신의과학자도 자리 잡기 힘들다고 하시는 상황은 서울소재 의대나 지방 국립 의대를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6. 김원영
    현재 기초의학자가 되기로 마음먹고 6년째 같은 꿈을 고집하고있는 한 수험생입니다.
    현실적으로 보았을때 저 자신이 서울소재 혹은 지방국립 의과대학에 진학할 성적은 안되어 지방사립 의대라도 들어가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연구를 하는데 있어서 지방사립의대를 나오면 혹시나 어려움이 있을까 궁금해서 질문올립니다.

    나중에 의대를 나와서 연구를 하거나 할때 출신대학에 따라 차별이 있나요??
    그리고 연구는 반드시 임용된 후에 할 수 있는건가요??
    그리고 '임용'이라는것이 교수로 부임하는것을 의미하나요??

    그 누구라도 좋으니 답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2015.10.07 12:46 [Edit/Del]
      1. 지방대라고 연구에 불이익을 받는 일은 없습니다. 다만 인프라문제로 인력 수급이 수월치
      않아 어려움을 겪을 수는 있습니다. 이 분야가 아이러니하게도 노동집약적입니다;;
      2. 임용은 교수 발령을 의미합니다
      3. 물론 임용전에도 연구는 가능합니다. 하지만 독자적인 연구를, 자기가 하고 싶은 내용을 연구하려면 필연적으로 연구비가 필요한데, 임용전에 수주할 수 있는 연구비는 극히 제한적입니다. 어느 정도 설명이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혹시 더 궁금한 점 있다면 gh.eom@hanmail.net으로 연락주세요~
  7. 굿
    잘봤습니다
  8. 어이상실
    참 앞뒤가 안맞는 말입니다. 웃기지요.
    기초교수 임용하는데 있어서 의사 우대는 없다? 충분히 실력있으면 생명과학과 출신을 뽑을 수 있다?
    정말 그렇다고 한다면 왜 기초남는 의사가 부족한것을 문제라고 보는지요?
    어차피 기초교수 되고싶다는 충분히 실력있는 생명과학과 출신이 계신데요? 이분들이면 된거아닙니까?
    왜요 솔직히 의사뽑고 싶으시죠? 그러면 처음부터 의사 우대 있다고 얘기하면 되는데 차마 공식적인 자리에서 그런 얘기는 못하겠고...
    미국의대 기초교수는 대부분이 비의사입니다. 이게 미국의사사회에서 문제거리가 되나요?
    결론은 기초남는 의사 없어도 됩니다. 어차피 충분히 실력있는 비의사들이 해주는데 뭐가 걱정인가요?
    기초연구하는데 임상의학과의 연계성? 그런걸 원한다면 처음부터 교수임용할때 의사우대하겠다고 얘기를하든지요.
    • 나야말로 어이상실.
      2016.02.09 06:40 [Edit/Del]
      지나가는 기초의인데, 당신 글에 좀 어이가 없네요.

      당신이야 말로, 앞뒤가 안 맞는데, 의사 우대 하라는 이야기인지, 아니면 말라는 건지... 이런 걸 aka "어그로"라고 하지요.

      솔직히 의사 뽑고 싶은 곳에서, 공식적으로 그렇게 공고 나는 경우도 많죠. 당신이 몰라서 그렇지. 견문이 좁으면, 가만히 있으면 반은 간다고 합니다. 미국 의대 기초 교수 대부분이 비의사이기도 하지만, 임상 역시 비의사들이 많죠. 그리고 생명공학과, bioengineer 등등 의대가 아닌 곳에서 활약하는 MD들도 많죠. 하지만, 한국은 어떻습니까? 생명공학과에서 MD뽑는 곳이 제가 알고 있기로는 서포카 빼고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그것도 합치면 열손가락 안에 들껄요.

      생명의학과 출신들은 생명의학과고, 기초 의대도 생명의학과가 해야 된다. 이게 당신이 말하는 나와바리인가요? 나와바리 확장해서 좋겠습니다. 사실, 나도 의사이긴 하지만, 의대 출신이나 non-md 출신이나 연구 잘하면, 사실상 학위 상관없어요. 당신이 한 말 틀리지 않을 수 있어요. 하지만, 의대에서 연구만 하나요? 교육도 합니다. 오히려 의대 학부는 교육이 더 중요하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많아요.

      글이 이야기하는 핵심을 못잡고, 이렇게 어그로를 끄는 걸 봤을 때, 피해의식이 충분히 있을 사람처럼 보이네요. 글의 핵심은 기초 가는 의사를 당신들처럼 비아냥거리면서 바라보지 말라는 의도로 쓴 글인데, 당신이야말로 앞뒤가 안맞다고 주장하기 전에 글이나 제대로 읽으시지요.

      추가로, 미국에서 기초 교수로 비의사를 뽑는 이유는 MD 교원들이 충분한 수로 있기 때문에 그러하고, 그 사람들이 교육을 담당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교육을 담당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놓았기 때문입니다. 덩달아 사람도 엄첨 많이 뽑구요. 하지만, 한국의 경우에는 non-md라고 뽑아뒀다가 교육에서 깽판치거나, 나 몰라라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의사들을 "우대"하는 겁니다. 당신들 선배가 저질러 놓은 깽판은 생각 안하고, 받을 콩고물만 생각하고 있는 건가요?

      다시한번 말하지만, 저런 위 상황들 때문에, 저 위에 글과는 다르게, 최근 의대에서도 기초 의학 전공자 우대나 "의사" 우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당신처럼 차마 공식적으로 못하겠다고 생각했는데, 상황이 너무 심각하고, 일부 nonMD가 깽판쳐 놓은 뒷감당이 힘들어서, "대놓고" 기초 의사들을 뽑습니다.

      그렇게 미국이 좋으면 미국으로 가시죠. 각 나라마다 특성이 있고, 자체적인 분위기가 있는데, 마치 미국이 최고인양 사대주의적인 사고로 예를 드는 편협함. 참으로 대단하십니다. 우쭈쭈~ 참고로, 인도의 기초 교수는 대부분 의사입니다. 일본도 기초 MD들이 많구요. 중국은 의사 아니면 의대에 교수가 되지도 못해요. 이런 것이 문제가 되나요? 하나의 예를 가지고 침소봉대하는 오류를 저지르지는 마시죠? 과학자처럼 혹은 최소한 과학자 흉내 내고자 하는 사람처럼 보이는데...

      오랜만에 말도 안되는 글에 열폭했네. 참고로, 잘하는 사람들은 잘합니다. 이런 댓글다는 non-MD를 거르기 위해서 MD 우대를 바라는 원로 교수들이 많죠. 뽑을 때는 살랑살랑 다 하겠다고 하고는, 뽑히고 나서 뒷말 작렬하는... 화장실 들어갈 때랑 나갈 때가 다른 사람. 그게 결국 오늘의 기초 의사 "우대"로 오는거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상과 비교해서 상황이 좋지 않아서, 의대 학생들이 오지 않는 것이구요.
    • 2016.02.09 16:07 신고 [Edit/Del]
      빵집에서 제빵사를 구하는 건 굉장히 당연한 일입니다. 의과대학에서 기초MD를 구하는 것도 당연한 일이겠지요. 이는 연구적인 측면 외에도 교육적인 측면때문이겠죠. 최근의 의대 교육은 임상과의 연계성을 강화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한 때, 블럭 강의가 그랬고, 지금은 기초-임상 통합강의가 그렇지요. 약리,생리,해부,생화학 등등 여러 기초 학문들에서도 임상과의 연계점을 찾고 이에 대한 강의를 중점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의과대학에서 기초MD를 구하는 건 굉장히 당연한 일이에요. 만일 기초의학에서 기초MD가 왜 필요하냐? 그냥 교과서 강의만 잘 하면 되는거 아니냐? 라고 반문하신다면, 현재의 의과대학의 강의를 굉장히 무시하는 오만하고도 건방진 행동이죠. 물론 non-MD 교수님들 중에서도 이러한 임상과의 연계 교육을 훌륭하게 하시는 분들이 많고, MD 교수님들 중에도 강의가 형편없는 분들이 많습니다만, 이건 어디까지나 개개인의 차이인거고, MD/non-MD를 나누기 이전에 교수로써의 기본적인 소양의 문제인거겠죠.

      연구적인 측면에서, MD든 non-MD든 연잘잘이죠. 연구는 잘하는 놈이 잘 하는게 맞습니다. 뭐 개개인의 편차는 존재하기는 하겠지만, 의사출신은 연구를 못 하니깐 기초남는 의사는 없어도 된다? 이것도 굉장히 오만불손한 발언이라고 생각합니다. "감히 연구도 못 하는 의사가 실험한다고 설치네?" 라는 건 편견이죠. 연구는 생명과학 출신들만이 해야하는 무슨 성역도 아닌거고, 동네 철물점 김씨 아저씨도 할 수 있는게 연구죠. 동네에서 백수로 지내던 아저씨 Eric Betzig 처럼 말이죠. 개인적으로는 연구를 잘 하시는 분들은 MD든 non-MD든 상관 없이 그냥 재미있게들 같이 연구하시더군요. 연구에는 인종도 뭣도 없어요. 걍 다들 재미있으니깐 하는거지.

      의과대학이라는 생태계는 이처럼 교육과 연구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하는 곳이고, 그 생태계 안에는 MD도 non-MD도 모두 포함되어서 살아나가야 하는 곳입니다. 작금의 문제는 이러한 기초의사들의 수가 줄어들고, 의대 졸업생들에게 기피과가 되고 있기 때문에 의과대학 내부에서 이를 양성할 수 있는 제도 등을 마련해야 한다는 움직임인거지, 무슨 의대에 있는 non-MD 교수를 모두 몰아내야 한다 뭐 이런 식으로 생각하면 곤란하죠. 멸종위기종인 기초MD에 대해서 최소한의 육성책을 쓴다는 식으로 생각하셔야지.

      이런식의 편협한 인식과 형편없는 사고방식, 그리고 기초MD에 대한 공격적인 인식을 보이는 분들을 찬찬히 보고 있노라면, 대부분의 경우는 아직 연구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는 학위과정 학생들이거나, 아니면 연구에서 고생하는 와중 희생양을 만드는 분들이 대부분이더군요. 그리고 그러한 희생양의 이면에는 "나는 이렇게 열심히 연구하면서 살아가고 있는데, 지금 힘든 건 모두 다 의사들 때문이야"라고 말도 안 되는 피해의식에 쩔어서 살아가고 있는거겠지요. 기초MD들도 님과 똑같이 개고생하면서 살아가고 있어요. 가슴에 손을 얹고 찬찬히 생각을 해보세요. 그리고 이런 식으로 화내면서 글을 쓰실 시간에 웨스턴 한 판이라도 더 돌리는게 궁극적으로는 개인에게 이득이 될껩니다. 얼릉 학위나 마치시고, 넓은 물로 나오세요. 그러면 보이는 세상이 달라지실껍니다.
    • 2016.02.10 05:17 신고 [Edit/Del]
      안녕하세요. 오지의 마법사입니다.

      참, 오랜만에 이런 댓글을 보네요. 익명이라는 이유로 이렇게 공격적으로 나오시는 분, 참 오랜만에 봅니다. :)

      일단, 충분히 댓글처럼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제가 보기에는 좀 안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다들 연구 협력해서 으쌰으쌰해서 세계적인 결과를 내기에도 한국이라는 조건은 상대적으로 협소한데, 이렇게 의사 비의사 구도를 나누는 거..

      따지고 보면, non MD 출신들에게 MD라는 타이틀은 그것만 가지고 뭐든 하는 것처럼 보이는.. 마치 암행어사 마패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결국, 의대를 들어오는 과정을 거친 사람들이고, 이는 입시 때부터 결정되어 있는 것이에요. 본인이 원하신다면 이렇게 깎아내리는 것이 아니라, 의대에 들어오시면 되는 겁니다. 그리고 실제로 의전원으로, 그리고 의대 편입으로 많은 분들이 생물학, 생명 공학에서 의대에 진학을 해요.

      기초를 생명공학으로 보고 있는데,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이야기에요. 의학이라는 틀에서 생명공학을 바라보는 것이 기초의학입니다. 당신이 바라보고 있는 부분은 빙산의 일각이라는 이야기에요. 학생에서 교원이라는 교수 사회로 넘어가면서, 연구 뿐만 아니라, 교육이라는 새로운 역할이 요구되어요. 그 역할을 할 사람을 찾는 것인데, "연구"라는 틀로만 몰아가는 건 잘못된 것이죠.

      네. 미국은 기초 교수가 대부분 비의사인 것 맞아요. 근데, 생각해봐야할 문제 중 하나는, 그들에게 교육은 교육만 전담하는 교수 요원이 있다는 것이에요. 물론, non-MD 교수들 역시 교육을 잘하시는 분들이 있어요. 하지만, 해부학 혹은 생리학 이라는 한 과에 수십명의 교원을 뽑아요. 그러니깐, 적절히 분배만 하면, 충분히 non-MD라도 교육이 가능한 것이에요.

      당연한 부분이겠지만, 이런 교육을 위해서 교육만 전담하는 교원이 있고, 이들은 대부분 MD에요. 의학 교육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가이드를 잡고, 일부를 할당하는 셈이에요. 여기서 중요한 것이, 가이드와 사람 "쪽수"에요. 한 과에 적어도 5명 이상, 많게는 수십명이 한 분야에 소속되어 있어요. non-MD 선생님들이 한 과목씩 맡고, 한 분야를 맡아도 충분히 커버가능해요. 오히려 심도있게 가르칠 수도 있죠.

      근데, 우리나라는 그렇지가 않아요. 개인적으로 대한민국에서 제일 큰 기초 의학 교실 수준으로 제일 큰 곳이 전임 교원이 10이 안되어요. 크다고 하는 곳이 5-6명 정도이고, 대부분의 경우에는 3명 정도 수준이에요. 심한 곳은 교수가 1명밖에 없는 교실도 있어요. 여기서 "전임"이 당신이 말하는 교수에요.

      자, 이 상황에서 non-MD 교수에게 강의를 맡긴다고 생각해 보세요. 그나마 10명인 곳에서는 분담을 해서 일부만 맡아도 큰 무리가 없어요. 그리고 실제 저런 수준의 교실에서는 강의는 최소로 하고, 연구 전담 non-MD로 교수를 뽑기도 해요. 하지만, 3명이서, 두명이서 나누어서 강의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전후 사정을 모르는 사람이 강의를 하는 경우를 생각해 보세요.

      나는 연구를 잘하니깐, 강의가 필요없어. "연구만 할꺼야." 하는 상황이 안 만들어진다 이 말입니다. 그리고 의과대학 강의는 학점이 3학점 이렇게 나누어지는 것이 아니라, 덩치로 크게 크게 묶여 있어요. 6학점, 9학점, 12학점 이렇게 묶여 있어요. 당연히 내용도 묶여 있구요. 그렇다 보니깐, 강의 자체의 부담도 큰데, 시수도 많아요.

      그러니깐, 할만하다 싶은 non-MD 선생님들도 처음에는 교수 자리로 "연구"로 들어왔다가, 교육으로 퍼지는 경우도 많아요. 실제로 대학 내에서는 교육에만 올인하길 바라는 학교도 많아요. 그만큼 의대생의 질적 퀄리티가 의대 본연의 목표이니깐요.

      그런 상황에서 미국처럼 연구만 바란다. 네. 저희도 MD 다 버리고, 기초 교수들처럼, 미국처럼 연구만 하고 싶어요. 근데 실상은 그렇지 않아요. 연구만 하고 싶은 사람들은 연구 대빵 잘해서, 카이스트와 같은 연구 중심 대학으로 가시면 되요. 거기는 학위 따위는 개나 줘버리는 실력을 가진 사람들이 가요.

      결과적으로 상황적으로 맞물려서 작금의 상황이 온 것이지, 말도 안되는 상황이 아니라는 말이에요. 그리고 이제 연구 수준도 잘하는 MD 선생님들은 제대로 트레이닝 받고 있어요. 예전에야 연구를 잘 못했지, 이제는 잘하시는 선생님들 많아요. 문제는 그런 사람들도 도매급으로 넘어간다는 이야기에요.

      그러니, 곰곰이 잘 생각해 보세요. 자신이 왜 그런 글을 썼는지. 무턱대고 남을 끌어 내린다고 해서 자신이 올라가는 게 아니에요. 실상이 까발려지고 나면, 오히려 자신이 더 나락으로 빠지는 거에요. 그리고 지금 이런 글들은 오히려 분란을 만들어서 본인 뿐만 아니라, 본인이 소속된 집단 자체를 끌어 내리는 그런 글이에요. 피해가 더 클수도 있죠.

      그러니, 항상 글을 올릴 때는 익명의 그늘에 숨어서 까는 글을 올리지 말고, 제대로된 글을 써 주세요. 항상 당신이 보는 것만이 다가 아니에요. 그리고 고마워요. 이런 글 쓸 기회를 줘서요.이런 기회를 통해서 오히려 상황을 설명할 수 있게 되었으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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