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medigatenews.com/news/2484746590?fbclid=IwAR2PlBBSMMg1To6K-HDaJBEX4MiCiRuGaW1hCJVfswjrZiOWCxdzh6c_5gs

 

MEDI:GATE NEWS : 느닷없이 범죄 공모자가 된 의사

환자의 요청에 따라 1년 이상 운전을 하기 어렵다는 진단서를 발급해 준 모 대학병원 정형외과 교수가 허위 진단서 발급에 공모했다는 혐의로 면허정지처분까지 받았다.     진단서가 범죄에 악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사들이 주의하지 않으면 자신도 모르게 '범죄 공모자'로 전락할 수 있다.     개인택시 기사인 김모 씨는 2009년 모 정형외과의원에서 경추부 MRI 검사를 받았는데 '신경뿌리병증을 동반한 목뼈원판 장애' 소견을 보였다.   김씨는 며칠 후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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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안을 요약하면,

1. 개인 택시 면허를 판매하고자 하는 환자는 일반적으로 판매할 수 없기에 1년 이상 운전 할 수 없다는 진단서가 필요하게 되었음.

2. 환자는 브로커 박씨에게 1년 이상 장기 치료가 필요하다는 진단서가 필요하다고 청탁함. (브로커는 환자에게서 1천만원 정도의 수수료 받음)

3. 대학 병원 정형 외과 교수 의사를 찾아가서, 환자와 동행한 박씨가 환자의 정황을 설명함. (교수는 금전적 이득 따로 받은 것 없음)

4. 환자의 MRI 필름과 근전도 검사 결과지(외부 다른 병원)를 가지고, 환자의 편의를 생각해서, 의사는 1년 이상 운전을 하기 어렵다는 진단서를 발급. (이 상황에서 약간 이론이 있을 수 있는데, MRI 필름과 근전도의 객관적인 상태를 보았을 때, 1년 이상 운전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기 어려운 상태인 듯(즉, 객관적으로 보기에 허위 진단서이긴 한 듯))

5. 추후 브로커, 환자 잡혀들어감.

6. 의사 역시 허위 진단서 발급 공모자로 순식간에 범죄자로 둔갑.

7. 의료법에 의거해서 정형외과 교수 보건복지부 1개월 15일 의사 면허 정지.

 

이 과정에서의 핵심 사항은, 과연 진단서가 환자의 상태에 부합하느냐 였던 것 같고, 교수는 "인심 좋게" 조금 넉넉하게 환자에 대한 진단서를 내준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도 허위 진단서는 허위 진단서인 셈이지요. 다만, 이 상황에서 범죄 의도가 없다하더라도, 공모자가 되었다는 사실이 여러분들이 주의해야 할 사항인 것 같습니다.

 

이제, 이 판례는 "진단서와 관련한 주의 사항"인 셈이네요.

 

자기도 모르게 후하게 인심을 써서, 범죄 공모자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의사 면허 정지가 됩니다.

기본적으로 양심과 객관적 사실에 근거한 진단서를 쓰는 것이 중요한데, 사실 그게 쉽지만은 않죠. 그리고 이 사건이 발생한 시점이 2009년. 현재부터 7년 전이니깐, 그때는 약간의 "정"이란 게 있을 수도 있겠죠.

 

이렇게 되면, 외부에서 찍은 MRI를 믿을 수 없기에, MRI를 다시 한번 찍게 되고, 환자의 사정을 보지 않고, 차가운 의사 결정만 남기게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씁쓸하긴 합니다만,

 

사회가 돌아가는 방향을 본다면, 환자의 편의를 위한다기 보다는, 의사의 "전문성", "독립성"을 좀 더 추구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혹시라도 이런 상황에 처하시게 된다면, 환자 사정을 봐주기 보다는, 이런 선례가 있기 때문에, 환자의 편의를 들어주기는 힘들 것 같다는 예시로 활용하시길 당부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항상 느끼는 바이지만, 너무 과하면 안되는 것 같아요. 부탁을 적절한 선에서 끊어내는 것도 아주 중요한 것 같아 보입니다.

 

"슬기로운 질문 생활"

 

안녕하세요. MDPhD.kr입니다. 오늘부터 가끔씩 의료 윤리에 관한 질문을 하나씩 올리고자 합니다.

 

우리 주변에서 일어날만한, 그렇지만, 쉽게 답을 내기 힘든 의료 상황이나, 과학적 상황에 대해서 질문을 올리고자 합니다.

 

정답은 정해져 있지 않아요. 당연히 이 부분은 오픈되어 있습니다. 때로는 법률적으로 정답이 있을 수 있겠죠. 하지만, 그 법률적 정답은 사회적 합의에 의한 정답으로 언제든지 바뀔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각자가 가지고 있는 정답에 대해서 최대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반대편 의견은 어떤 것이 있는지, 그리고 자신이 그 상황이라면 어떤 액션을 취할지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시간을 마련하는 것이 "질문 한토막" 코너의 취지입니다. 상황 자체의 가정에 대한 논의도 환영입니다. 그리고 글 자체가 언제든 시대 상황이 바뀔 수 있고,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을 게시한다는 의미도 있기 때문에, 지난 글에도 답을 해 주실 수 있으면 답해 주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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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슬기로운 질문 한토막 입니다.

 

상황입니다.

 

당신은 치프 레지던트입니다. 겨울이 다가오고, 이제 인턴들이 당신의 과에 몰려와서 던트 시험을 치겠다고 합니다.

총 2명을 뽑을 수 있고, 지원하는 인턴은 원내턴 6명과 원외턴 4명을 합쳐서 10명이 지원했다고 합니다.

 

1년 동안 어플라이턴의 일처리 능력과 성적, 성격 그리고 전반적인 교수님의 평을 통해, 대략 어떤 사람을 뽑을지 의국 내에서는 결정이 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즉, 이 사실을 모르는 8명이 던트 시험을 치면, 1년이라는 기회를 날릴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8명에게 시험을 치지 말라고 조언한다면, 그 중 일부가 교육 수련부에 이 상황을 보고하면, 징계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이 상황에서 당신은 8명의 인턴들에게 우리 과를 지원하지 말라고 조언해줘야 할까요. 아니면, 그냥 내버려둬야 할까요?

과연 어떤 선택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은 인턴선생님들에게 좋은 것일까요?

가만히 보면, 어떤 일이든 집단의 힘이 개인의 힘보다 더 강력하다는 생각이 많이 드는 시기입니다.

 

생각해보면, 역사적으로 의사들에게 "밥그릇"과 관련한 굵직굵직한 일들이 많이 생겼었죠. 가깝게는 최근 "한의사 의료기기" 문제라든지, 조금 멀게는 "의약 분업"이라든지..그리고 심심찮게 들여오는 보험 청구 삭감이라든지, 의료 수가 인하 등등 의사들 내부와는 다르게 외부적인 상황으로 인해서 많은 일들이 한꺼번에 몰아치기도 합니다.

 

근데, 곰곰이 생각해 보면, 저런 일이 있을 때 마다, 결국 찬바람은 의사가 맞습니다. 의사 나쁜놈. 의사 개객기.. 돈만 밝히는 의사... 의사 다 때려 죽여라. 의사 수를 늘여라~~~ 등등.

 

나는 나름 의사로서 세상에 봉사한다고 생각하고, 내 똘망똘망한 아이 먹여살리고, 내 가정 지키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데.. 그리고 이 직업을 갖기 위해서 인턴 레지던트 때, 윗사람 눈치보면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면서 밤잠도 못자고, "좀비"처럼 5-6년을 보냈는데.. 세상은 의사를 파렴치한 집단으로 몰고 있고 진짜 세상에 없어져야할 "좀비"처럼 여기고 있는 상황을 보면 너무나도 허탈하죠.

 

진료 일선에서 물러나서, 파이펫만 잡고, 비정규직 외국인 노동자로 연구를 하는 겉모습만 "의사"인 저이지만, 한 때 의사가 되기 위해서 열심히 일한 뼛속부터 "의사 코스프레"를 하는 저는 이런 상황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그런 찬바람을 온 몸으로 받아내는 동고동락했던 동기들, 제가 의대를 들어갈 때, 자랑스러워 했던 의사 가족, 친지들, 그리고 먼 곳에서 밤잠을 설쳐가면서 묵묵히 레지던트를 하면서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레지던트 아내를 바라볼때면, 저도 모르게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것은 사실입니다.

 

한국에 있을 때는 잘 몰랐는데, 미국에 와서 제 3자로서, 의사가 아닌 한 명의 연구자로서 조금 더 객관적으로 이 사안을 바라보니깐,

 

대충 왜 이렇게 돌아가는지가 아주 조금은 보이더라구요. 결국은 집단의 힘이더라구요. 그리고 그 집단을 구성하는 개인의 힘이더라구요.

 

어떤 사안이 있을 때, 의사 집단과는 다르게, 다른 직종들, 예컨대, 한의사, 약사, 공무원 등등의 집단은 정말 "불심으로 대동단결"할 때 보다 더 똘똘 뭉쳐서 온몸으로 저항하고, 부딪히더라구요. 그들은 더군다나 똑똑하기까지 하기 때문에, 정말 다양한 방법으로 전방위 공격(?)과 방어를 합니다.

 

예컨대, 다양한 정치인들과 영향력 있는 기업인들과 세미나를 열어서 왜 이런 일이 필요한지 당위성을 설명하고, 추후에 있을 일에 대한 강력한 우군을 만들기도 합니다, 그리고 어떤 사안이 발생할 때마다, 관련 의견을 댓글이나 블로그, 트위터, 페이스북을 통해서 하나의 방향으로 여론을 이끌어 갑니다. 그리고 필요한 경우에 자신의 이익과 반대되거나 침범한다고 생각하면, 법적인 고소나 절차도 서슴치 않습니다. 추가로, 관련 직종의 사람들이 본연의 임무(?)를 하지 않고, 힘 있는(?) 다른 직종, 예컨대 보건직 공무원이라든지, 국회 라든지에 진출해서 물꼬를 틀기도 합니다.

 

그런 일들이 몇 십년간 누적되다 보니깐, 결국, 의사와 그들 직종이 대립하는 경우에는 어쩔 수 없이, 의사들은 "개객기"가 될 수밖에 없는 것이에요. 어떤 일을 해도, 이길 수 없는 싸움인 셈입니다. 아무리 우리가 논리적인 무기를 가지고 있고, 이성적으로 판단했을 때 맞는 일이라 할지라도, 그 이성이 들어갈 여지조차 없는 상황인 것이죠.

 

그리고 그런 상황이 누적되어 왔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지금 비판적이고, 우호적이지 않는 여론은 단시일 내에 극복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지요. (참고로, 미국은 저 일을 몇십년동안 아주 잘 해 두어서, 의사라는 직업이 경제적인 리턴 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큰 지위와 명예를 받고 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불심(?)으로 대동단결"(기독교인들은 싫어할 수 있겠지만, 일종의 패러디이고, 종교적인 이유가 아니란 걸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네요.)해도 최소한 10-20년 정도가 걸리는 일이라는 걸 사람들이 인지하고, "내 후세대 후배 의사들은 그래도 조금 더 나은 상황에서 일할 수 있게 만든다"라는 생각으로 대동단결해야 합니다.

 

그리고 젊은 의사일수록, 이런 부분에 더 신경써서 자신의 앞일을 도모해야한다는 생각이 드네요. 선배의사들이야 돈 잘 벌고 은퇴하면 끝이에요. 근데, 이제 막 의사가 된 사람들은 몇 십년간 의사를 해야 하잖아요.

 

어떻게 대동단결하는지는 각자의 철학에 맞게 주변 사람들을 설득하고, 이해시키고 설명하는 것이 되어야 겠지요. 어렵다면 어렵고, 쉽다면 쉬운 일인 것 같아요.

 

참 이상한 것이, 제 주변에는 다들 친절하고, 자상한 의사들인 것 같은데, 왜 의사들은 돈만 밝히는 직종이 되어야 하는지.. 너무 안타깝네요.

 

 

https://www.ibric.org/myboard/read.php?Board=isori&id=8682&fbclid=IwAR1hgBPFuk2G4rrrRAh7ldCNkyXKK4WqFi5eHpmrse3b6q4VCLyHxMx4uSQ

 

정말 의대/의전 가면 생명공학 연구가 쉽나요?

쭉 글들을 읽어보니까 이렇게 결론나더라구요... 1. 의대나오면 연구실적, 연구능력은 생명공학과 출신보다 떨어진다.&...

www.ibric.org

한국 최고의 생명과학 커뮤니티인 브릭에서 이런 글이 있었습니다.

"쭉 글들을 읽어보니까 이렇게 결론나더라구요...

1. 의대나오면 연구실적, 연구능력은 생명공학과 출신보다 떨어진다.

2. 그렇지만 교수는 더 쉽게 된다.
정말인가요...?

충격이네요... 정말 헬조선인듯... 실적보다 간판이라니... "

여기에 개인적으로 답변을 달았습니다. 아래는 그에 대한 답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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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그 "의대"를 나와서 "기초"를 하고, 외국에 나와서 다양한 PhD 선생님들과 함께, 포닥을 하고 있는 MD 중 한 명입니다.

 

사실상 이제, 기초 의학 분야에서 MD와 Non MD의 경계는 무너졌다고 봅니다. 연구를 잘하는 MD도 있고, 연구를 못하는 non-MD도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 연구력이 뛰어난 non-MD를 우대하는 의대들도 많습니다.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쉽다는 것은 항상 상대적인 것이고, 단순하게 하나의 잣대로 결정지을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닙니다. 얼핏 보기에, 저 사람이 연구력이 떨어져 보이고, MD라는 이유로 된 것 같은 사람도 존재하지만, 그 사람이 그 과정에 올라가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했는지 본인이 아니고서는 폄하할 수 없는 것이 이 바닥인 것 같습니다.

 

작성자분은 상위 대학에 있는 교수님들만 보시는 것 같은데, 전국에 아주 많은 수의 대학들이 존재하고, 그 안에 자연대가 존재하고, 생명공학과나 생물학과들의 교수님들로 표본을 늘이게 되면, 작성자 기준에서 "연구실적, 연구능력이 의대 출신보다 못하는" 교수님들도 상당수 존재합니다.

 

기준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연구실적이 더 뛰어날 수도 더 뛰어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보스톤 동네에 있는 "지방대"인 M대학이나, H 대학 기준에서 본다면, IF 10이상인 논문인 한빛사를 보면서, 실력도 없는 것들이 한국을 빛낸다고 자축한다고 볼 수도 있고(물론 그러지는 않겠죠), 아프리카 어느 대학 기준에서 보면, 아주 잘사는 나라에서 먹고 사는 일에 힘쓰지 않고, 귀족 과학을 한다고 부러워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이제 알만한 사람들은, MD든 non-MD든 연구력으로 진검 승부 보는 상황이 연출된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이런 글들이 본인의 입지를 더 고립시킬 가능성이 없는지 뒤돌아볼 수 있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저 역시도, 그 안에 들기 위해서 포닥 나와서 "non-MD" 교수 밑에서 PhD로서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어설프고, 주관적인 글로 상대방 집단을 내린다고 해서, 자신이 올라가지 않습니다. 그리고 억울하다고 부조리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더 늘어나지도 않구요.

 

개인적으로 MD, PhD 과정을 하면서, 의대 들어오는 것이 제일 쉬운 일 중에 하나였다고 생각할 정도로 진지하게 연구를 대하고 있고, 글쓴이의 지나가는 글로 인해 도매급으로 매도되면 안타까움이 크다고 느낄 정도로 진지하게 연구를 대하고, 고군분투하는 MDPhD 친구들과 선후배들이 주변에 아주 많습니다.

 

정자와 난자가 만나서 "사람"이 되는 것은 아주 쉬워 보입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다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지요. 그리고 따지고 보면, 정자-난자가 만나는 것도 엄청난 경쟁을 거쳐서 들어온 성공자들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저 "사람"이 된 것만으로 만족하기도 하고, 남들과는 다른 역량으로, 사회를 바꾸는 "사람"도 있고, 반대로, 왜 저런 인생을 사냐면 다른 사람들의 손가락질받고 사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http://mdphd.kr/148

 

기초 의학을 선택한 의사라고 해서 모두가 교수가 되는 것이 아니다 !!!

Hibrain.net에서 기초 의학을 선택하면 무조건 교수가 될 수 있다는 글을 보고 쓴 글입니다. 일전에 교수가 되려면 "무조건 의대에 가서 의대의 "비 인기과"인 기초 의학을 선택하면 100% 교수가 될 수 있다"는..

mdphd.kr

http://mdphd.kr/120

 

(진로) 기초 의학자의 길. 과연 의대를 들어와서 연구를 해야하는가?

안녕하세요. 오지의 마법사입니다. 일단 의대라는 곳은 인체에 대해서 현재 가장 잘 배울 수 있는 학업 공간인 것은 사실이고,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아울러, 의대는 예과에서 배우는 자연과학, 본과 1학..

mdphd.kr

http://www.ibric.org/myboard/read.php?Board=isori&id=8682

 

정말 의대/의전 가면 생명공학 연구가 쉽나요?

쭉 글들을 읽어보니까 이렇게 결론나더라구요... 1. 의대나오면 연구실적, 연구능력은 생명공학과 출신보다 떨어진다.&...

www.ibric.org

 

안녕하세요 MDPhD.kr 의 오지의 마법사, 오마입니다.

 

전원주택은 얼핏 보면 참 아름다워 보입니다. 도심의 번잡함을 뒤로 하고, 자연과 벗삼아 사는 인생.

 

내가 가꾸어 논 유기농 채소와 푸른 잔디를 바라보면서, 가끔 친구들을 불러서 바베큐도 같이 먹고, 진도개와 오리,닭이 마당에서 자유롭게 뛰어다니고, 가족들이랑 벽난로로 따뜻하게 지내면서 오순도순 이야기하는 풍경.

 

이게 바로 우리가 가지고 있는 "전원주택"의 삶입니다. 하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죠. 링크로 연결된 블로그 글을 읽어보시면 알겠지만,

전원주택 살면 힘들다는 블로그 글입니다 ^^

 

유기농 채소를 키우기 위해 전업 농부보다 더 힘든 농사를 지어야 하고, 장마철 푸른 잔디는 자기가 마치 벼인양 쑥쑥 자라나니, 일주일 관리를 못하면, 숲이 되어버리고, 놀러온 친구들과 행복한 시간과는 별개인 뒷정리 시간.

 

진도개는 사료를 엄청 많이 먹어서 골치아프고, 오리와 닭은 청결하지 못해서 남에게 주는 그런 전원 주택 생활.

 

그리고, 위에 적힌 모든 "노동"을 본인 스스로 해야하기에 결과적으로 가족과의 시간은 오순도순이라기 보다는 노동에 치여서 지친 하루를 겨우 달래는 수준...

 

우리가 꿈꾸는 전원주택의 삶은, 각자가 잠시 휴식을 취하기 위해 갔던 팬션의 경험과 겹쳐지지만, 실제로 전원주택의 삶은 그것과는 차원이 다른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세상은 자신이 생각하는 이미지와 다른 "실재"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인색합니다.

 

겉으로 보여지는 의사들의 생활은 윤택하고, 경제적으로 풍요롭고, 때로는 돌팔이처럼 질문 몇마디 안 물어 보고 대충하는 것 같은데, 결국 환자를 치료하고... 그렇게 보면, 의사들이 아주 쉽게 돈을 버는 것 같습니다. 그깟 골밀도 측정하는 거조차도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처럼 보이니깐요.

 

하지만, 저런 질문을 물어보기 위해서 본1부터 며칠을 밤새면서 시험준비를 하고, 인턴 때 환자를 부여잡으면서 시름하고, 레지던트 때, 윗사람으로부터 온갖 지적과 환자들로부터 폭언(?)을 들어가면서 보낸 인고의 시간은 보이지 않습니다.

 

모두가 현재의 모습에만, 혹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이미지에만 초점을 맞추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따지고 보면, 의사만 그런 것도 아닙니다. 과학자 역시 그러합니다.

 

언론에 언급될만한 연구를 하기 위해서, 어떤 대학원생은 며칠 밤낮을 새워가면서 실험을 하고, 교수님으로부터, 리뷰어로부터 온갖 지적을 감내하면서 만든 것이 하나의 논문인데, 사람들은 그 논문이 가져다 주는 영광만을 바라봅니다.

 

행여라도 앓는 소리 한마디 할라치면, 가진 자의 여유라고 치부되기 마련이라서, 말하는 것조차 조심스럽습니다.

 

사람들은 잠시 동안 자신이 접한 의사의 진료 시간, 그리고 과학자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가지고 있지 않는 "떡"에게만 신경을 씁니다. 마치 팬션의 경험이 전원주택의 모습인양 착각하면 살 듯이, 그 이미지를 통해서, 그 안에 있었던 노력들을 때론 애써 무시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의사나, 과학자나 그 분야에 있는 사람들은 그것이 어떻게 그자리에 갈 수 있었는지, 어떤 과정을 겪어서 그런 것인지 충분히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 공감하는 것이고, 그래서 더 값지게 다가오는 것입니다.

 

때로는 어떤 한 직업의 "전원 주택 이미지"보다, 그 이미지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충분히 알릴 필요도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비록 그것이 환자 보호자에게 "이X, 저X, 18X 소리"를 듣는 것이라 할지라도, 비록 그것이 리뷰어에게 "수도 없이 까이는 리젝션"일지라도, 사람들에게 알려서 실제로는 그것이 그렇게 환상적인 이미지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끔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전원주택 생활이 주는 즐거움이 분명 있지만, 그 즐거움을 얻기 위해서는 그에 합당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아는 사회가 되길 바랍니다.

 

의사는 모두가 "임상"을 해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만, 그 길이 아닌, 의료, 의학, 질병 예방 등 다양한 길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에 대해서 메디게이트는 "딴 짓하는 의사들"이라는 시리즈의 글을 쓰기도 하였습니다.

http://www.medigatenews.com/news/1098473896

 

MEDI:GATE NEWS : [딴짓하는 의사들1] 의료기기 구본철

급여시장에 한계를 느낀 많은 의사가 비급여시장으로 눈을 돌리더니, 급기야 임상이 아닌 영역까지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이전까진 본인의 취향에 따른 '취사선택형 비임상의'가 주로 마이너의 길을 택했다면, 최근엔 힘들고 빡센 정글의 대안으로 선택하는 '생계형 비임상의'가 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준비 없이 찔러보고 인터뷰까지 응해 통과했으나 회사에서 몇 개월을 못 버티고 다시 병원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흔하다. 이런 행위는 본인한테도 손해고 채용에 돈과

medigatenews.com

http://www.medigatenews.com/news/2481981045

 

MEDI:GATE NEWS : [딴짓하는 의사들2] 변호사 이동필

지하철 3호선 교대역 9번 출구로 나와 서초역을 향해 걸어가다 보면 수많은 법인 사무실들이 눈에 띈다. 그 위용을 개원가로 치환하면 피부미용 클리닉의 메카인 압구정~신사 라인에 견줄 만 하다.   4천명의 법조인이 전쟁 중인 서초동. 즐비한 법무법인 전용 빌딩 사이로 3명의 MD(Medical Doctor, 의사) 출신 변호사가 근무하는 법무법인 '의성'이 있다. '있다'보다는 '끼워져 있다'라는 표현이 더 정확할지 모르겠다.   지하철역에서 인터뷰 장소

medigatenews.com

http://www.medigatenews.com/news/2459505963

 

MEDI:GATE NEWS : [딴짓하는 의사들3] 컨설턴트 이원재

의사들에게 '존스 홉킨스(Johns Hopkins)'나 '메이요클리닉(Mayo Clinic)'은 한 번씩 들어봤음 직하지만 'BCG'와 '베인앤컴퍼니'같은 회사는 너무 낯설다.   그나마 언론에 많이 오르내리던 '매킨지' 정도나 들어봤을까?   유난히 폐쇄적인 진로만을 고집하는 국내 의사들에게 '컨설팅'이라는 분야는 너무나 막연하기만 하다.   평소에 관심 있는 사람 아니면 어떤 업체가 있고 무슨 일을 하는지 개념조차 안 잡힌다.     <출처 : htt

medigatenews.com

http://www.medigatenews.com/news/2522724565

 

MEDI:GATE NEWS : [딴짓하는 의사들4] 제약의사 노정임

제약회사는 의사들이 비임상을 고려할 때 우선 떠올리는, 병원 밖 진로에선 파이가 가장 큰 영역이다.   단 한 명의 인터뷰로는 이쪽 환경을 제대로 파악하기 힘들다고 판단해 복수의 상대를 고려했는데, 그중 한 꼭지는 남다른 분야의 제약의사로 할애했다.   국내사나 외국계 가릴 것 없이 제약회사를 접촉하던 중 오늘 인터뷰 주인공의 존재를 알게 됐고, 그녀가 '일반적이지 않은 제약의사'의 적임자라고 결정했다.   의사들에게 인지도가 높지 않은 멀츠라는 외국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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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medigatenews.com/news/3638581549

 

MEDI:GATE NEWS : [딴짓하는 의사들5] 공무원 권근용

뒤늦게 두 가지 변수를 깨달았을 때, 오늘의 주인공과 인터뷰 약속한 걸 살짝 후회했다. 첫째 변수는 그가 공무원이어서 오후 여섯 시가 지나야 인터뷰할 수 있다는 것, 둘째는 중앙부처가 세종시로 옮겨 출장을 가야 한다는 점이다. 그렇게 허기진 배를 잡고 컴백 시간을 가늠하면서, 공무원 본진을 향하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이번 인터뷰 주인공은 보건복지부에서 보건사무관으로 근무하는 권근용 의사다. 권 사무관은 예방의학 전문의로 이번 인터뷰 시리즈의 첫 기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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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임상 안하는 의사들의 짧은 소개인데, 메디게이트 원문에서 발췌하였습니다. 자세한 글은 아래 링크에 들어가시면 더 자세하게 되어 있습니다.

 

Part.1 제약 회사
1)김진용 존슨앤존슨 AP Medical Director(소화기내과 전문의)

2)정난희 한국다케다제약 Medical Director(산부인과 전문의)

 

Part.2 공공 의료
3)양태언 질병관리본부 책임연구원(감염내과 전문의)

4)정제혁 보건복지부 사무관(내과 전문의)

 

Part.3 사업가/CEO/컨설턴트
5)류정원 힐세리온 대표 (의사)

6)최종성 녹십자셀 부사장(진단검사의학 전문의)

7)서영진 Bain & Company 컨설턴트(내과 전문의)

 

Part.4 언론/법조계
8)이지윤 의료분쟁조정중재원 변호사(의사)

9)김철중 조선일보 의학전문기자(영상의학과 전문의)

 

http://www.medigatenews.com/news/1209953901?fbclid=IwAR2zsNPIYGfCT0mHo4HGsjr5N4Qcp3M3rAtgGPMkUYm9EbKQaKda_gaPAlU

 

MEDI:GATE NEWS : 임상 안하는 의사 헤쳐모여!!

비임상 의사 9명이 후배들을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고려대 안암병원은 최근 의대 본관 유광사홀에서 의대생과 전공의를 대상으로 한 'Career Fair: 경력컨설팅(for young doctors and medical students)'을 개최했다.   류정원 힐세리온 대표(의사)를 제외한 전원이 고려의대 출신 비임상 의사로 구성된 이번 행사는 직업군에 따라 4가지 세션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이 행사 발표자들의 이력과 발표 내용을 간단하게 정리했다. 

medigatenews.com

메디게이트 원문 링크

 

의사가 되고난 이후, 처음 임상을 접할 때, 대부분 인턴이라는 일로 시작하죠.

 

인턴 경험은, 연구자를 되는 것과는 상관없어 보이지만, 때로는, 평생을 기억할 수 있는 경험을 선사하기도 합니다. 

 

MDPhD.kr의 필진 중 한 명이었던 분이, 자신의 인턴 경험을 공유합니다.

 

글을 클릭하거나 아래 링크를 클릭하면 원본 글로 이동합니다.

 

 

 

"의사가 되면 얻을 수 있는 소중한 것들."

 

인공 지능(Artificial Intelligence)은 사람과 같은 "생각"을 할 수 있는 컴퓨터를 말한다. 단순한 질문에 대한 답을 넘어서는 고차원적인 대답을 할 수 있고, 그 문장에서 정확한 정보를 캐치하고, 그에 따른 판단을 하는 것을 말한다. 그 외에도 체스, 퀴즈쇼 등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형태로 인공 지능이 개발되고 있고 아직도 현재 진행 중이다. 

 

결국, 궁극적인 인공 지능의 목표는 "사람과 같은 사고를 하고, 사람과 비슷한 대화를 하는 존재"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기계가 인공 지능을 가졌는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튜링 테스트도 그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생각해보면, 같은 말이라도, 말하는 상황, 뉘앙스에 따라 똑같은 문장이라도 다른 정보를 포함할 수 있다. 예컨대,

 

밥은 먹고 다니냐?

 

라는 문장을 예시로 들어 보자. 질문 자체는 아주 간단하고, "예-아니오"로 답할 수 있는 문장이지만, 질문을 그대로 받아들여서는 안된다. "살인의 추억"에서 송강호가 질문하는 뉘앙스, 사업이 망하고 나서 오랜만에 만난 친구, 다이어트를 열심히 하고 있는 여자 친구 등 대상에 따라서 각기 다른 뉘앙스를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인간은 이런 은유적 질문, 혹은 상황을 판단해서 던지는 질문에 충분히 적절한 반응을 할 수 있다.


(왓슨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그림 - IBM 공식 홈페이지)


하지만, 컴퓨터의 입장으로 돌아간다면, 이는 아주 어려운 상황이 된다. "밥은 먹고 다니냐?"라는 단순한 말 하나에 대답하기 위해서 컴퓨터는 여러가지 판단을 해야만 답을 할 수 있다.


첫째로는, 이 질문이 진짜 사실을 묻는 것인지 아닌지를 판단해야 한다. 은유적인 표현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둘째로, 과연 그 사람이 어떤 의도로 말을 하는지 유추해야 한다. 뉘앙스를 판단하는 과정이다. 셋째로, 이 질문에 대해서 내가 처한 상황을 적절히 반영하는 "예-아니오"가 아닌 대답을 해야 한다. 그 외에도 다양한 판단 과정이 존재할 가능성을 내포한다. 

 

이렇게 컴퓨터가 직접적으로 알아듣기 힘든 대화(코드가 아닌)를 인공 지능에서는 "자연어"라고 이야기한다. 인간이 대화하는 모든 언어는 사실상 자연어라고 생각하면 된다. 매 질문마다, 다양한 판단을 요구하지만, 충분히 자연스럽게 대화가 되는 과정. 이것은 인간이 가진 고유의 능력이라고 여겨져 왔다. 


이런 상황이 최근 IBM에서 개발한 왓슨에 의해서 깨지고 있다. 참고로, 여기에서 나오는 왓슨은 DNA의 그 왓슨이 아니라 IBM의 창립자 토머스 왓슨이다. 그리고 이제 조만간 왓슨은 인공 지능의 대명사로 그 둘보다 더 유명해질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물론 아직까지는 완벽하다고 볼 수 없지만, 적어도, 퀴즈쇼 영역에서 만큼은 그런 일이 벌어졌고, 이미 지난 과거의 일이 되어 버렸다.


미국 퀴즈쇼 중에서 아주 유명한 Jeopardy라는 퀴즈쇼가 있는데, 이 퀴즈쇼에서 엄청난 차이로 우승을 한 것이다. (참고하실 분은 아래 동영상을 참고해 보세요. ^^) 사람처럼 질문이 끝나기도 전에 대답하는 것은 물론, 은유적인 단어를 포함한 질문에까지 대답을 한다. 물론 영어로 된 표현이긴 하지만, 기존의 컴퓨터로는 단순히 대답하기 힘들었던 자연어를 이해하고, 대답하는 인공 지능의 시대가 열린 셈이다. 



이제 의사의 영역으로 돌아 보자. 사실, 방대한 지식, 그리고 정확한 판단, 시진, 촉진, 청진 등 다양한 감각과 복잡한 정보가 꼬여있는 의료 영역에 인공 지능의 관여는 한계가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료 영역에까지 인공 지능 왓슨이 다가 오고 있다. 그것도 아주 빠른 속도로. 실제로 이런 대세를 이제는 거스를 수는 없는 것 같다. 상당한 뉘앙스가 들어 있는 질문까지 대답할 수 있는 인공 지능 컴퓨터. 인공 지능의 "의사 놀이"는 이제 놀이를 넘어서, 진단의 영역까지 들어온 것 같다. 왓슨은 이제, 의료 영역에서

 

"진단을 위해 더 필요한 history는 무엇인가.


그리고 그 finding을 통해서 어떤 진단을 유추할 수 있는가" 

 

까지 왔다.


이제, 의사의 할 일을 재정의하고, "어떤 방향으로 의사를 교육할 수 있느냐"가 의사라는 "인재 양성"에 새로운 개념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예컨대, 단순한 의학 지식을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인공 지능에 저장된 정보를 적절한 형태로 응용해서 환자에게 도움을 주는 판단을 내리는 의사의 역할 말이다. 마치 현재 아무도 스마트폰에 저장된 전화 번호를 하나하나 외우지 않는 것처럼, 의료 지식 역시 단순한 지식의 저장과 리콜보다 지식의 응용과 판단을 조금 더 강조하는 형태로 말이다.
 

 (의사의 판단에 도움을 주는 인공 지능, 의사라는 직업이 없어지지는 않겠지만, 분명히 형태와 교육은 변할 것이다)


전통적인 의미에서의 허준 시대의 의사가 더 이상 외과적 수술을 포함한, 다양한 내과 질환을 치료할 수 없다. 하지만, 당시의 의사의 개념과는 달리, 현대의 "의사"의 개념은 완벽히 진화되었고, 그 당시와는 다르게 재정의되었다.


이제 의사는 약초를 구하러 다니는 것이 아니라, 정제된 약을 "적합한 통계와 근거"기반해 효능을 검증하고, 환자에게 처방한다. 그에 따른 교육도 필요에 따라 대치되었고 현재 평균 수명은 그 어느 때보다 높고, 앞으로 더 발전된 가능성이 크다. 그 결과, 비록 시대는 다를지라도, 의사는 의사로서의 역할을 완벽히 수행하고 있다. 그에 발맞추지 못한 의사 집단들은 도태되고 있을 뿐이다.

더 이상 의사는 직접 X-ray를 찍지 않고, 피를 뽑아 직접 검사하지 않아도 된다. 시진, 문진을 하긴 하겠지만, 결과를 통합적으로 살펴보고 그에 근거한 판단이 의사의 주 역할이 되었다. 이 때, 의사의 역할은 다양한 환자 정보를 통합적으로 판단해서 근거에 기반한 치료를 하는 것이 된 셈이다. 이제 "인공 지능"이 완벽하지는 않지만, 단순한 계산을 넘는 이런 통합적 판단도 가능하게 되었음을 이야기한다.


(UC irvine에서 시도되는 색다른 시도. 이런 변혁과 도전이 가능한 학교가 우리 나라에도 있을까?)


현재, 의료계에서 화두가 될 가능성이 큰 구글 글래스 역시 그런 맥락에서 바라봐야 할 것이다. 단순히 기록한다는 것을 넘어서, 정보를 저장하고, 인공 지능과 결부되어 정확하고 필요한 근거를 제공하는 것. 궁극적으로 판단은 의사가 하겠지만, 단순히 내가 알고 있는 병의 가능성보다 훨씬 더 큰 가능성을 제공해주는 인공 지능. 의학에서의 인공 지능의 묘미는 여기에 있을 것이다. 이론적으로는 인공 지능을 사용하는 모두가 "예외적 질병"을 잘 발견하는 닥터 하우스[각주:1]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다.


("예외적 질병"을 잘 발견하는 닥터 하우스)


개인이 이런 상황에서 어떤 방향으로 자신을 계발할 것인지는 개인에 따라 다르다고 보겠다. 극단적으로 본다면, 저장의 기능을 완전히 인공지능 혹은 기계에 맡기고, 판단을 우선으로 하는 의사. 반대로, 저장의 기능을 충실하게 따라서 환자에게 신속한 진단을 내리는 고전적인 형태의 의사. 어떤 모습이 더 올바르다고 할 수 없다. 그 나름의 장점과 단점이 있기 때문이다.


비지니스의 관점에서는 과연 어떤 형태로, 정보를 취득하고, "의사에게 올바른 근거를 어떤 우선순위로 보여줄 것인가"가 인공 지능의 핵심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해본다. 정보가 충분히 있는 어느 순간부터는 "정보가 많은 것이 문제"가 되기 때문에, 적절히(라고 말하지만 아주 어렵다) 취사 선택한 정보를 제시하는 똑똑한 인공 지능의 개발은 의료의 발전에 아주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확신한다.


끝으로, 왓슨 개발자 중 하나인 Ken의 TED Seattle에서 강연이다. 충분히 의미 있는 강연이고, 위에 언급한 질문에 대해 많은 insight를 주는 강연인 것 같다. 한 번 살펴 보면서, 미래에 대비하는 것은 어떨까?

 

 


과연 "의사"라는 직업인이 이런 인공 지능과 공존하기 위해서 나아 가야할 방향은 무엇일까? 그리고 이 때, "준비해야 할 소양은 무엇일까"에 대해서 진지한 고민을 할 타이밍이 온 것 같다.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퀴즈쇼에서 자기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지만, 멀뚱히 인공지능이 우승하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도전자 꼴이 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1. 사실 닥터 하우스는 일반적인 의사의 관점에서는 아주 이상한 의사라고 할 수 있다.most common disease를 항상 rule out하기 때문이다. 틀렸다고 보기는 힘들지만, 경우에 따라서 꼭 좋은 의사는 아닐 수 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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