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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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힘보다 집단의 힘이 강하다.
가만히 보면, 어떤 일이든 집단의 힘이 개인의 힘보다 더 강력하다는 생각이 많이 드는 시기입니다. 생각해보면, 역사적으로 의사들에게 "밥그릇"과 관련한 굵직굵직한 일들이 많이 생겼었죠. 가깝게는 최근 "한의사 의료기기" 문제라든지, 조금 멀게는 "의약 분업"이라든지..그리고 심심찮게 들여오는 보험 청구 삭감이라든지, 의료 수가 인하 등등 의사들 내부와는 다르게 외부적인 상황으로 인해서 많은 일들이 한꺼번에 몰아치기도 합니다. 근데, 곰곰이 생각해 보면, 저런 일이 있을 때 마다, 결국 찬바람은 의사가 맞습니다. 의사 나쁜놈. 의사 개객기.. 돈만 밝히는 의사... 의사 다 때려 죽여라. 의사 수를 늘여라~~~ 등등. 나는 나름 의사로서 세상에 봉사한다고 생각하고, 내 똘망똘망한 아이 먹여살리고, 내 가정..
2020.07.07 -
과학고, 영재고, 과연 의대 진학을 막아야만 하는 것일까?
최근에 나온 소식 중에서 정말 바보같은 소식을 하나 공유하고자 합니다. 지금, 과학고와 영재고에서 이공계 Vs 의대, 이런 식의 대결구도를 만들고, 과학고와 영재고 학생 중에서 의대를 가는 학생에게 제한을 주겠다는 엉뚱한 상상을 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는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정말 근시안적인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고 생각하는데.. 페북 글치고는 좀 길지만, 제 썰 좀 들어 보시겠습니까? 제가 개인적으로 아는 사람 중에 연구를 제일 잘하는 과학자 두 사람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두 사람다, 세계적인 인재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몸소 그 사실을 연구 실적으로 보여주는 사람입니다. 이 두 사람을 보면서 항상 많은 것을 배우고, 연구란 이런 것이구나를, 그리고 이런 태도를 가지고 연구를 해야하는구나를 배..
2020.05.18 -
딴짓하는 의사들 모임 소식
딴짓하는 의사들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아주 재미있는 모임입니다. 이런 글들이 보이면, 이제 의사도 먹고 살기 힘들어져서 딴데 기웃(?)거린다고 생각하실 분들이 많을실 것 같은데.... 그게 아니라, 입학 인원이 워낙 많고, 다양한 인재풀이 의대에 모여 들었고, 지금 연자들과 같은 개척자들이 길을 열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진로가 있는 거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개인적으로 이런 딴짓(?)을 하는 의사 선생님들 몇 분을 알고 있는데, 정말 도전 정신이 투철하시고, 본받을 점이 많으신 분들이었습니다. 그 중 인상깊은 말 중 하나가.. "의대 공부량과 레지던트 1-2년차 하는 정도로만 해도 충분히 그 분야에서 전문가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의사라고 대접받을 생각하지 말아라." 얼마나 힘드셨겠습니까? 멀리서 ..
2020.05.16 -
[2] 어떻게 나는 의사에서 지렁이 연구자가 되었나?
때는 2014년 2월이었습니다. 국시를 치르고 나서 미국 LA에 있는 LAC+USC Medical Center에서 종양학 실습을 하는 동안 Amir Goldkorn, M.D. (이하 금옥수수 교수님) 을 만났습니다. 금옥수수 교수님과 함께 일주일 동안 신장요로 종양 병동을 회진하고, 병례 토의를 하고, 토픽 발표를 하는 등 많은 교류가 있었습니다. 대화를 하던 중 그 분이 본인의 연구실을 운영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병원에서 환자를 보고, 여러 임상 시험들을 진행하면서, 또 많은 시간을 연구실에서 실험을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금옥수수 교수님을 개인적으로 찾아가 저도 교수님처럼 환자를 보면서도 연구를 활발히 하고 싶습니다. 어떤 진로를 선택해야 할까요?라고 물었고, 교수님은 이렇게 답해주었습니..
2016.01.31 -
[1] 어떻게 나는 의사에서 지렁이 연구자가 되었나?
안녕하세요, xOculus입니다. 처음으로 인사드립니다. 고민 많던 의대 시절 MDPhD.kr의 주옥 같은 글들을 읽으며 향후 진로에 대한 영감을 받았고, 먼저 이 길을 걸어가시는 분들에 대한 존경심을 품고 있기에, 여기에 글을 쓸 수 있음을 큰 영광으로 생각하며, 필진으로 초대해주신 오지의 마법사님께 감사드리는 바입니다. 오늘은 제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첫 글부터 개인적인 이야기를 늘어놓는 것이 조금 부끄러우나, 제 배경을 이해하시면 앞으로 제가 쓰고자 하는 글들을 이해하시는데 도움이 될 것이기에 이해 부탁드립니다.저는 초등학교 때 대퇴골두 무혈관성 괴사라는 병을 진단 받고, 대퇴골의 일부분을 절단하고 핀으로 고정하는 수술을 받은 후, 한 학기를 집에서 전신 기브스를 한 채 지냈습니다. 이 기간 동..
2016.01.30 -
"아니 이렇게 중요한 어깨수술 강의를 왜 한시간만 배정한거야?" (의대에서의 공부량)
의대에서의 공부량 (객원 필진 윤홍균 선생님의 글) 윤홍균 선생님은 중앙대 의대를 졸업하시고, 서울 마포구에서 윤홍균 정신건강의학과를 운영하고 계시는 선생님이십니다. 의대에서의 공부량에 대해서 써놓은 글인데, 아주 큰 공감이 가서 저희 블로그에 포스팅합니다. 참고로, https://www.facebook.com/addictyoon 에 원글이 있습니다. http://yoonmaum.com/ 에 블로그도 운영하고 계십니다.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지만, 글을 쓰기는 사실 꺼려졌었다. 왜냐하면 요즘은 의대생이나, 의대생 아닌 사람이나 다들 공부를 많이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나는 의대를 다니던 시절, 그다지 열심히 공부하는 사람이 아니었기에, 조금 민망하기도 하다. 하지만, 메디컬 드라마나 청춘 드라마와 현실은..
2015.0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