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과학자 (MD-PhD) 이야기(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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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 월드컵의 꿈과 맞바꾼 십자인대
시작하기에 앞서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이동국 선수가 월드컵 엔트리에 뽑히지 못한 것이 아쉬운 마음에, 센츄리 클럽에 가입하고자 하는 마음을 담어, 제목에 넣기는 했지만 이동국 선수와는 관련이 거의 없는 글입니다. 축구를 하면서 누구나 다칠 수 있는 부위인 십자인대 손상에 대해 쓴 글 입니다. 실제 생활 중에 십자인대손상을 당하면 어떤 일이 일어나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중점을 맞춰서 썼습니다. 월드컵을 맞이하여, 즐겁게 읽으면서 유익한 정보를 얻어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시작합니다. 때는 늦은 봄 날, 26살의 잘생기고 건장한 그리고 축구를 무척 사랑하는 한 청년은 2시간쯤 축구 시합을 하고 집에 들어가는 길이었다. 허벅지에 힘이 쫙 풀려, 무거워진 다리를 이끌고 가는 길에, 친구들에게 걸려온 한..
2014.07.21 -
[우리들은 1학년] micro한 미생물학(microbiology)과 학습자율화의 필요성 그리고 PBL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우리 몸에 들어와서, 고유의 특성에 따라 각기 다른 현상을 일으키며, 그에 대해 우리 몸도 다양한 증상을 일으키는 모습은 매우 다이나믹하고 흥미로운 일이다. 하지만 의대 미생물학은 수많은 병원성 세균과 바이러스를 공부해야하다보니 의대생들에게 그다지 인기있는 과목은 아니다. 때문에 교수님들에 대한 학생들의 인상도 좋지는 않은 편이라, '미생물학을 전공하면 마음도 micro해지는 것이냐?'는 등의 농담을 하기도 한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바이러스만 보더라도 병을 일으킬 수 있는 바이러스가 이렇게나 다양하고 많다(그림1). 때문에 수업이 나열식이고 암기식일 수 밖에 없으며, 의대생들의 본능에 따라 위와 같은 표를 디립다 외우려 하지만 못외우고 괴로워한다. 필연적으로 강의도 지루해지기..
2014.07.12 -
본과 1학년 경험담 (생리학강의/지도를 하면서 느낀 점)
저는 학생신분으로 생리학 강의를 들은 것이 10년 전의 일입니다. 하지만 2007년도에 생리학교실에 조교로 남아 실습강의부터 시작하여, 지금은 3년째 신경생리와 신장생리 부분을 강의하고 있습니다. 생리학강의와 공부접근법에 대해 학생 때 느낀 점과 현재 입장에서 느끼는 점에 대해서 말해보고자 합니다. 본과 1학년 때 저는 해부학보다는 생리학을 더 좋아했습니다. 저는 암기보다는 원리를 이해하는 부분이 더 공부하기가 편하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강의를 해주시는 교수님에 따라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었고, 원서를 읽어서 인체생리를 이해하기에는 시간도 없었고 어려운 일이였습니다. 그래서 잘 모르는 부분은 공부 잘 하는 친구에게 의존하거나 족보에 의존하였습니다. 사실 족보만 다 보기에도 시간이 빠듯했으니까요. ..
2014.06.24 -
영화 '그녀'(Her)와 인공지능의 성장.
포스터가 상당히 인상적인 영화 "그녀"를 보았다. 포스터 뿐만 아니라 캐스팅 역시 흥미로운데, 그것은 바로 목소리 출연 '스칼렛 요한슨'이다. 목소리 출연이라니? 그게 무슨 소리야? 라는 분들을 위해 간단히 영화 설정을 얘기하자면 다음과 같다. 멀지 않은 미래에 살고 있는 남자주인공이자 첫사랑급의 부인과 별거 중인 '테오도르'는 무료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그러던 중 새로 출시된 인공지능 OS를 구입해 설치한다. 기존에 쓰던 딱딱한 남자기계음이 아닌 여성의 목소리, 그것도 살아있는 사람의 것인 듯한 목소리를 내는 OS '사만다'에 매료되기 시작한다. 시키지도 않은 일을 미리 알아서 하고, 심지어 감정 표현까지 하는 '사만다'와 연애하는 기분으로 삶의 활력을 찾기 시작한다. 급기야 사랑의 감정까지 서로 느..
2014.06.09 -
맞춤 의료는 어떻게 가능할까? 약동학, 약력학 그리고 약물 유전체학 -
10년 전 의과대학 1학년 시절 배웠던 약리학을 지금 전공하고 있는 입장에서 설명해 보고자 합니다. 배경 지식에 따라, 경우에 따라서 어렵게 느껴질 수 있겠지만, 그런 경우 질문을 남겨 주시면 답변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시작합니다. 약리학이란 이름 그대로 풀이하자면 약의 이론에 대해서 공부하는 학문이다. 약이 인체 내부로 들어온 이후 발생하는 모든 변화에 대해서 탐구하는 일이 약리학 전공 연구자가 하는 일이라고 할 수 있겠다. 약리학에는 더 세분화된 많은 분야가 있지만 약리학에 대한 이해를 위해서 약리학을 세 가지의 큰 카테고리로 나누어 보고자 한다. 1)약동학 2)약력학 그리고 3)약물 유전체학이 그 세가지 큰 카테고리이다. 우리가 약을 먹으면 약이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이다. 반대로 약..
2014.06.06 -
의료계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면서... 부제 : 자칫하면 넘길 수 있는 혹은 현재까지 암묵적으로 넘어가고 있는 일들에 대해서
나는 평생을 연구만 하는 사람 혹은 앞으로 연구만 할 사람이다. 의사이긴 하지만, 임상 진료를 업으로 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건강 보험의 실제 폐해에 대해서는 몸소 겪어본 적이 없다. 특히나 보험 심사를 통해서 진료 청구 후, 청구 금액이 삭감되거나, 환수된 경험은 더군다나 없다. 가끔씩 환자를 보기도 하고, 연구 기간 동안 환자를 보기도 했지만, 개원을 했거나, 개원가에서 일한 적은 없다. 하지만, 의사로서 현장에서 뛰고 있는 내 가족들과 내 주변 동기들을 보면서, 안타깝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는 있다. 현재 나는 한국에 있지 않고, 한동안 한국에 들어갈 예정은 없다. 더군다나, 미국에서 연구하는 입장으로 다양한 코웍과 임상 현장을 느끼면서, 여기는 되는데 왜 한국은 안 될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2014.0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