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진실일까요? 디스크가 환상 속의 괴물이라는 주장입니다.

 

이런 글을 실어주는 언론도 문제이고, 이런 것을 "경험"이라는 허울아래 주장하는 것도 문제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저만의 착각일까요?

 

물론, 저는 이 책을 읽지도 않았고, 정형외과 전문의도 아닙니다. 하지만, 디스크나 척추관 협착증이라는 질환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의견에는 아주 동의할 수가 없네요.

 

과연 이런 처사가 작금의 현대 의학 지식이 없이 의료기기를 사용하겠다고 말하는 집단과 무엇이 다른지 모르겠습니다. 안타깝지만, 그런 주장을 하는 분이 "의사"이고 "전문의"이시네요.

 

대놓고 노이즈 마케팅하는 건데... 그리고 자신의 책을 읽지 않으면 상대도 하지 않겠다고 이야기 하는데.. 저는 책을 읽을 가치조차도 느끼지 못하겠네요. 물론 언론이 이 부분을 과대 포장해서 "논란"을 일으키게끔 글을 쓰는 것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허황하게 들리네요.

 

이제껏, 모두가 대동단결해서 의료 기기 문제에 대해서 비판했던 이유가 사라지는 느낌입니다.

 

이런 "황당한" 주장이 일부라도 계속되고, 의학이 가지는 공신력과 근거를 부정하면서 정당한 의학 근거(대규모 임상 시험과 기전에 근거한 현대 의학)없이 자기 주장만 많아지는 상황은 흡사 허준 시절을 보는 느낌이기도 합니다.

 

하기사 의사가 많으니 일부 아웃라이어는 언제든 등장할 수 있긴 합니다. 그게 좋은 뜻의 아웃라이어이든 나쁜 뜻의 아웃라이어이든.

 

분명히 이 분이 말하는 부분에 근거가 있을 수 있습니다. 아주 좋게 본다면, 특히 무작정 허리 아픈 것을 "디스크"라고 생각하는 환자나 의사들에게 경각심을 일으킬 수 있겠지요. 하지만, 명확한 방사통, 그리고 MRI를 통해서 눌리는 신경이 자명함에도 불구하고, 그런 환자들을 방치한다는 것은, 직무 유기이며, 나를 믿고 온 환자에 대한 배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결국 일반인들, 그리고 언론이 보고 싶어 하는 "의사들은 과잉 진료, 그리고 돈벌이에 급급해"라는 프레임에 걸맞는(?) "나는 그렇지 않아. 나는 기존 틀을 바꾸는 명의야~"라는 인터뷰인 셈인데... 좀 씁쓸하긴 하네요.

 

정형외과, 그리고 신경외과 선생님들, 그리고 다른 의사 선생님들,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http://www.hani.co.kr/arti/society/health/729180.html?fbclid=IwAR3suMzNT5j8bXuAaIr0xfjAVvD8K0sQpRm_6QgcNMaeuJW15f8CS-pkmIg

 

“디스크는 ‘환상 속의 괴물’…의사들과 ‘논쟁’ 기다린다”

[짬] 부산 정형외과 전문의 황윤권씨

www.hani.co.kr

 

참으로 공감가면서도 실천하기 힘든 글인  같습니다앞으로 공존 지수를 생각하면서 살아야 겠습니다. ^-^  글은 검정색(원글 소스가 어디인지를 찾기 어려워요아시는 분은 링크 주세요 ^^)으로 생각은 붉은색으로 표현하였습니다.


예전(2008년)에 써두어둔 글인데, 우연히 다시 발견했는데, 현재에도 여전히 도움이 되는 것 같아 게시합니다. 



공존지수

           
요즘 엔큐(NQ·Network Quotient·공존지수.네트워크지수)라는 개념이 부각되고 있다.공존지수란 함께 사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얼마나 잘 운영할 수 있는가 하는 능력을 재는 지수다공존지수가 높을수록 사회에서 다른 사람과 소통하기 쉽고소통으로 얻은 것을 자원으로 삼아 더 성공하기 쉽다는 개념이다.물론 내가 속한 집단은 잘 되고 다른 집단은 소외시킨다는 ‘패거리’ 개념이 아니라 서로 잘 살도록 도와야 한다는 이타적 개념에 가깝다.



1
지금 힘이 없는 사람이라고 우습게 보지 마라.

    
나중에 큰 코다칠 수 있다.

-->
참 공감 가는 글 귀 입니다힘 없는 사람이 어디 있으며힘 있는 사람이 어디 따로 있겠습니까만사람에 대한 무시는 결국 날카로운 칼로 돌아오는 법이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의 아니게제 의도가 아니게 오해를 사는 경우도 있는데그 경우 까지 없도록 하는 것이 진정 중요하겠지요.

2. 
평소에 잘해라.

    
평소에 쌓아둔 공덕은 위기 때 빛을 발한다.

-->
맞는 말입니다평소에 잘하는 것아주 힘든 일이지요평소에 성실한 생활 태도가 결국은 모든 것을 좌우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3. 
네 밥값은 네가 내고 남의 밥값도 네가 내라.

   
기본적으로 자기 밥값은 자기가 내는 것이다.
   
남이 내주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마라.

-->
쉽지 않은 일입니다근데결국은 돌아 오게 됩니다. GIVE and TAKE이 아니라 완전한 GIVE and GIVE!!! 의 삶을 살면결국 멋진 친구들을 얻게 됩니다손해라고 생각하지 않아야 하는데쉽지 않더군요자신에게 어느 정도의 기준을 마련해야 할 듯 싶습니다.

4. 
고마우면 고맙다고미안하면 미안하다고 큰 소리로 말해라.

   
입은 말하라고 있는 것이다마음으로 고맙다고 생각하는 것은 인사가 아니다.
   
남이 네 마음속까지 읽을 만큼 한가하지 않다.

--> 
제가 비교적 잘 하는 것 중에 하나 입니다. (^.^) 고맙다미안하다고맙습니다미안합니다인생에서 큰 후회를 만들지 않게되는 소중한 문장입니다.

5. 
남을 도와줄 때는 화끈하게 도와줘라.

   
처음에 도와주다가 나중에 흐지부지하거나 조건을 달지 마라.
   
괜히 품만 팔고 욕먹는다.

--> 
정말 제일 큰 공감을 얻은 글귀입니다화끈하게 도와줘라 !!! 글쓴 분의 용어 선택이 아주 멋있습니다화끈하게!!! 조건 없이 !!! 일단 도와준다면확실히못 도와 줄 것 같으면 딱 끊어서 안된다고 말할 것!!! 이에 관한 글도 블로그에서 오지의 마법사가 하나 작성했었죠. 관심있으신 분은 클릭 (무슨 일이든 마무리가 중요하다. 할려면 제대로 하자 !!!)


6남의 험담을 하지 마라.

   
그럴 시간 있으면 팔굽혀 펴기나 해라.

--> 
안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만어느 집단에 소속되면어쩔 수 없이 듣거나말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되도록이면 안하는 것이 좋겠지요험담을 하는 경우라면화제를 적절히 돌리고못 돌리게 된다면불특정 다수(콕 찝어서 이야기 하지말고)를 향한 이야기로 공감을 유도하세요~

7. 
회사 바깥 사람들도 많이 사귀어라.

   
자기 회사 사람들하고만 놀면 우물안 개구리가 된다.
   
그리고 회사가 너를 버리면 너는 고아가 된다.

--> 
중요한 것 같습니다네트워크가 바로 생명이지요네트워크 네트워크한 다리 건너면 모든 사람이 통할 수 있습니다.그건 한국이든 세계든 어디든 적용됩니다. 밖에 있는 사람들과의 의사 소통으로 내 테두리를 넓히자 !!!

8. 
불필요한 논쟁을 하지 마라.

   
회사는 학교가 아니다.

--> 
맞는 이야기 입니다긁어 부스럼 만들 필요는 없습니다그냥 그러려니 하면서 적당히 넘어 가는 것도 아주 중요한 일인 것 같습니다그렇다고뒤에 가서 그 사람이 틀렸다고 하면오히려 역효과입니다논쟁은 줄이되논리를 가지고감성적으로 접근하면그 사람이 내 편에 올 수 있습니다그리고 첨언하자면사람은 쉬이 변하지 않습니다그러니 그 본성을 어느 정도 아시고 사람을 대하시기 바랍니다.

9. 
회사 돈이라고 함부로 쓰지 마라.

   
사실은 모두가 다 보고 있다.
   
네가 잘 나갈 때는 그냥 두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는 그 이유로 잘린다.

--> 
맞습니다공감 백배함부로 쓰는 "공돈"은 결국 돈문제가 붉어 질 때야 비로소 벼락처럼 떨어 집니다사람들은 돈에 대해 약간 신중하면서도타인과의 돈거래에 대해 나름의 기준이 있습니다공돈의 경우에는 이상하게도 여러 가지 기준이 시시 때때로 변하는 특성이 있습니다조금 더 설명하자면부러워 하면서도아까워 하면서도정직하게 썼으면 좋겠다고 바라면서도 ... 등등. ~ "하면서도".. 라는 특성이 있습니다조심해야 하는 것바로 돈입니다

10. 
남의 기획을 비판하지 마라.

     
네가 쓴 기획서를 떠올려 봐라

-->
맞습니다그렇지만진짜 아닌 경우에는, 터놓고 이야기할 타이밍이 있을 때솔직히 얘기할 필요가 있습니다좋은 매너로요그렇다고 입만 나불거리는 사람이 되면 안됩니다남의 기획을 비판할 때는어느 정도의 아이디어와 조사무장된 지식으로 타인의 공감을 얻으면서준비한 사람의 기분을 거슬리지 않게 조심히 이야기할 필요가 있습니다그렇지 않으면, 1.자기가 당하게 되고, 2. 사람들이 떠나 가게 됩니다.
어떻게 되었든,좋든 싫든준비한 그 사람의 소중한 정성이 칼과 같이 기획서에 배여 있습니다.그 칼을 자기 편으로 만드느냐그 칼로 자신을 찌르느냐는말하는 태도에 달려 있겠지요.

11. 
가능한 한 옷을 잘 입어라.

     
외모는 생각보다 훨씬 중요하다.
     
할인점 가서 열 벌 살 돈으로 좋은 옷 한 벌 사 입어라.

--> 
제가 제일 못하는 부분 중 하나가 아닐까 싶으네요사람마다 기준이 다를 수 있으니깐요. 아직까지 운동하고시원한 것이 좋아서 옷을 잘 차려 입지 못합니다수술복이나가운을 입으면 그나마 괜찮은데... ^-^ 조금 더 노력해야겠습니다. ^^ 외모는 생각보다 중요하다.
맞는 말입니다실천해야 하겠습니다 .^-^

12. 
조의금은 많이 내라.

     
부모를 잃은 사람은 이 세상에서 가장 가엾은 사람이다.
     
사람이 슬프면 조그만 일에도 예민해진다. 2,3만 원 아끼지 마라.
     
나중에 다 돌아온다.

--> 
나중에 다 돌아 온다이 말을 들으니이상하게도 홍대 앞 락 콘서트 때관중들을 믿고 자신을 관중에게 던지는 락커가 생각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결국 그 사람을 믿고힘든 시기에 도움을 주면 결국 그 사람도 나를 믿게 됩니다."이 사람이 나를 이렇게나 생각했어?" 하면서요. 하지만, 개인적인 경험으로 돈의 액수에는 크게 흔들리지 않더군요. 그 사람의 진심. 마음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13. 
수입의 1퍼센트 이상은 기부해라.

     
마음이 넉넉해지고 얼굴이 핀다.

--> 
기부는 꼭 수입으로 할 필요는 없습니다기부에 대한 것은 개인의 선택입니다만자신이 할 수 있는 기부가끔씩 책상 청소를 한다든지주변 사람을 위한 봉사그 것도 기부가 아닐까요소중한 내 노동력의 기부 ^_^

14. 
수위 아저씨청소부 아줌마에게 잘해라.

     
정보의 발신지이자 소문의 근원일 뿐더러네 부모의 다른 모습이다

--> 
제 경우와는 조금 다르지만결국, 1번 글과 동치이지 않을까요모든 사람에게 잘 하는 것소문의 근원이라서 잘 하는 것이 아니라이웃이기 때문에 잘하는 것이라 생각해요!!!!

15. 
옛 친구들을 챙겨라.

     
새로운 네트워크를 만드느라 지금 가지고 있는 최고의 재산을
     
소홀히 하지 마라정말 힘들 때 누구에게 가서 울겠느냐?

--> 
가끔씩 연락을 해도 친한 친구는 여전히 친한 친구입니다소주 한잔 기울이면서, "니가 술 사라" 하면서도 술값이 아깝지 않은 그런 친구옛 친구입니다돈 문제에 있어서 만큼은 신중하세요

16
너 자신을 발견해라.

     
다른 사람들 생각하느라 너를 잃어버리지 마라.
     
일주일에 한 시간이라도 좋으니 혼자서 조용히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라.

--> 
자신에 대한 투자과연 나란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에 대한 고민은 10살 이후로 계속 진행되는 고민입니다옛 친구에게 나를 한번 물어 보세요어떤 사람인지그리고 어떻게 변해 가는지그리고 어떻게 변하고 싶은지 진지하게 고민해 봐요그럼 결국 인생이 내 모습에 나타나게 됩니다.

17. 
지금 이 순간을 즐겨라.

     
지금 네가 살고 있는 이 순간은 나중에 네 인생의 가장 좋은 추억이다.
     
나중에 후회하지 않으려면 마음껏 즐겨라.

-->"
즐겨라" 라는 표현이 아마도 현재에 충실하면서 모든 일들을 즐기면서 해라 라는 뜻인 것 같네요모든 순간을 즐기는 것그것이야 말로 인생에서 가장 활력 넘치는 에너지 아닐까요?

18. 
아내(남편), 현재 당신 옆에 있는 남친,여친 사랑해라.

     
너를 참고 견디니 얼마나 좋은 사람이냐?

--> 
너무나 당연한 말이니 설명이 필요 없겠습니다.


*   
이 열여덟가지를 꾸준히 실천한 당신당신은 가장 인기가 좋은 성공 인생의 주인공이 된다



^-^ 18
가지만 실천해도 정말 멋진 인생이 될 것 같습니다. 사실 저도 잘 못해요. ^^ 우리 모두 화이팅입니다. !!!!


나는 신문을 참 좋아한다. 신문에 적혀 있는 인쇄 글자들이 너무 좋다. 내가 신문을 좋아하게 된 것은 중학교 1학년 때 쯤인 것으로 기억한다.


그 때, 아버지께서는 경향 신문을 구독하게 되셨다. 상품권때문에 받으셨는지, 무가지 때문에 구독하셨는지는 모르겠지만, 당시에는 그렇게들 신문을 받아 보았다. 요새는 거의 사라졌지만.  그렇게 경향 신문을 6개월 동안 받아 보게 되었다. 


진실을 보도하려는 경향신문 - 2
경향신문 - 2 by kiyong2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내가 신문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단순히 만화 때문이였다. 무슨 내용이였던지 정확하게 기억할 수는 없지만, 당시 스포츠 면 제일 마지막 부분에 연재 만화가 있었다. 나는 매일 그 연재 만화를 기다렸고, 신문이 오면 누구보다 더 먼저 가서 신문 제일 마지막 장을 읽었다. 사실상 나의 첫 신문 탐독의 제1주자는 만화였던 셈이다. 아직도 그 만화와 함께 전해졌던 특유의 따끈따끈한 특유의 인쇄 향기는 갓 나온 신문을 읽을 때마다 느껴진다. 하지만 당시의 나에게는 만화 말고는 그냥 인쇄체로 다가온 글들일 뿐, 그다지 신문의 내용에는 큰 관심이 없었다.


*WED/THURS - SBS - DAE MUL 대물 (2010)
*WED/THURS - SBS - DAE MUL 대물 (2010) by withhyunbin 저작자 표시비영리
스포츠 신문에서 나온 연재 만화가 원작이였던 드라마 "대물"


그러다가 중학교 3학년 때, 국어 시간 논설 숙제가 나오면서, 다시금 신문을 접하게 되었다. 신기하게도 논설 역시 신문의 제일 마지막 부분에 있었다. 나는 만화를 볼 때와 마찬가지로, 신문을 받자마자 뒷면으로 돌려서 한 장만 넘겨서 스크랩하곤 했다. 


그 때 즈음해서 신문의 활자체에 관심을 가지게된 것 같다. 논설의 주장과 그 짜여진 글 흐름은 당시의 나에게는 어렵긴 했지만, 선생님이 바른 문장이고, 주장의 근거를 익힐 수 있는 글이라 하니, 모든 사설, 논설이 좋은 글처럼 느껴졌었다. 지금은 꼭 그런 것만은 아니지만, 풋풋했던(?) 중3시절에는 모든 글들이 그러해 보였다. 


그 이후에 신문은 나의 친구가 되었다. 어느 순간, 뒷면에서 한장씩 넘기던 나의 모습이 앞면부터 차근차근 읽게 되었고, 다른 부분의 내용까지도 재미있어 하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점차 신문에 중독되기 시작한 것이다. 그 이후로 난 소위 말하는 "문자 중독"의 지경까지 이르게(?) 되어, 한시도 무언가를 읽지 않으면 안될 지경이 되었다. 지금은 많이 자제하려고 노력하지만, 대학교 때는 훨씬 심했었다. 


당시 경제를 공부하겠다는 마음에 일간지 2개, 지역신문 2개, 경제신문 2개를 구독했었다. 정확히 이야기하면 구독한 것은 2개 정도밖에 안 되고 나머지는 헬스장에서 하루 지난 신문을 받아서 읽는 것이였다. 당시만 하더라도 신문의 "경향성"에 대해서 큰 생각이 없었기에, 그냥 닥치는 대로 읽었던 것 같다. 


오늘자 조선일보. 덕분에 피..
조선일보 by [eNKei]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일간지는 한겨레와 조선일보였고, 지역신문은 매일신문과 영남일보, 그리고 경제 신문은 한국 경제와 매일 경제였다. 본의 아니게, 선택한 두 가지는 서로간의 라이벌(?) 신문였고, 다행스럽게도 비교적 다양한 시각에서 쓴 글들을 만날 수 있었다. 한 2년 정도를 그렇게 보낸 것 같다. 신문만 다 읽는데도 시간이 2시간 정도 걸렸고, 주말이면 더 재미있는 섹션들이 추가되었기에 시간을 더 보낸 것 같다. 

오호 한의원 왔는데 한겨레랑 경향이~ 왠지 드문 풍경한겨레 by 호련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그리고 그 때는 어찌나 정보 욕심이 많았는지, 그 때 스크랩했던 양만 해도 서류박스(투명한, 책 크기)로 20개 정도된 듯 하다. 당시에는 이거 다시 읽으면 좋겠다 싶은 것은 다 모았던 시절이니깐... ^^ 아직도 그 박스들을 정리하고 있는데, 지금 봐도 다시 읽어볼 만한 정보나 의견이 20%정도는 되는 것 같고, 그 당시에는 몰랐지만, 지금은 충분히 알고 있는 것들이 40%정도 되는 것 같다. 신문이 나올 당시에는 정보성을 갖고는 있었으나, 현재에는 정보성이 없는 것들이 30%정도 되는 것 같고, 그 외에는 현재의 나에게 필요없는 정보들이였다.


오늘도 신문을 읽었다. 하지만, 이제는 구독하지 않는다. 가끔 버려진 신문들이나, 철지난 신문들의 묶음을 간간히 받아서 모아두고 읽고 있다. 어느 순간 철지난 신문들의 효용성이 훨씬 크게 느껴졌기 때문에 그렇게 읽고 있다. 그리고 그 시점은 짧게는 하루에서, 길게는 3년인 경우도 있다.신문이 하루의 "뉴스"를 알린다는 점에서는 역설적이지만, 나에게는 철지난 신문들이 훨씬 더 시간을 절약해 주고 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크게 세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로, 다분히 시간 소모적이고, 시의성이 적절했지만, 논쟁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자세히 읽어볼 필요가 없어졌다. 그리고 그런 정보들은 인터넷을 통해서 충분히 실시간으로 접근할 수 있을 뿐더러, 나의 시간을 많이 빼았아 간다. 특히나 정치면이 그러하다.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오늘 읽은 신문에서는 아직까지도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단일화 방안에 대해서 논의하고 있었다. 당시에는 아주 치열했던 논쟁이고, 신문마다 1면에 다룰 정도로 많은 지면을 할애한 중요한 사안이였지만, 현재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까지 한 마당에, 그 정보는 더 이상 나에게 가치가 없다. 그러니 자연적으로 그 지면은 나에게 큰 의미가 없어지고 읽을 필요도 없는 것이다. 그 결과 신문을 읽는 데 아주 많은 시간이 절약된다.


진주 시민과의 대화 (14)
진주 시민과의 대화 (14) by 안철수의 진심캠프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둘째로, 사안에 대해서 과거의 준거들을 살펴볼 수 있게 되고, 그 준거들이 왜 선택되었고, 왜 배제되었는지에 대해서 생각할 논리적 근거를 보여 준다. 예를 들면, FTA 사안이나, 주가, 기업 가치 평가 같은 것을 들 수 있겠다. 기업에 어떤 사안이 결정되었는데, 그 때 신문에는 "결정된 사안"에 대한 뉴스밖에 없지만, 읽는 현재 시점에는 그 결정으로 야기된 결과들에 대한 "정보"도 알고 있기 때문에, 어떤 사실을 볼 때 예측성을 조금 더 가질 수 있는 사례 연습을 할 수 있다. 물론 모든 것을 예측할 수는 없겠지만, 어느 사안이 있을 때, 그 사안 기저에 "어떤 것이 더 있을까, 어떤 결과가 발생할까, 내가 놓치고 있는 것을 무엇일까?" 하는 생각은 더 할 수 있게 되었다. 또 다른 예로는 두바이 사태일 것이다. 이 사건 역시 Retrospective한 관점에서 아주 재미있었던 사례 중 하나라 할 수 있겠다. 


Burj al Arab
Burj al Arab by Lori Greig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셋째로, 진짜 필요한 정보만을 취사 선택하게 된다. 신문은 원래 발췌독이 기본이긴 하지만, 발췌독 중에서 더 발췌를 해서 보게 되는 것이다. 1년이 지난 신문을 본다고 하자. 그럼 당연히 그 신문에서 중요한 기사는 현재 시점에서 큰 의미가 없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하지만, 현재에도 정보성을 가지는 글들은 분명히 있다. 예를 들면, 한사람에 대한 인터뷰라든지, 재테크 팁이라든지, 건강에 대한 정보 등은 시의성과 큰 관련이 없다. 따라서 신문에서 가장 중요하지만, 쓸데 없어 보이는 "시의성"을 가진 정보들은 배제해서 읽게 되고, 그 결과 나의 시간을 소중히 보낼 수가 있게 된다. 실제로 요새는 신문을 따로 시간을 정해서 읽지 않고, 15분 정도로 간략히 읽는다. 


사진090526_000
사진090526_000 by amator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그 외에도 구독료가 들지 않는 점, 언제든 폐지로 쓸 수 있는 점, 없어져도 크게 아쉬움이 없는 점 등은 별개의 장점이긴 하다. 


단점이라 하면, 가끔씩 나오는 이벤트라든지, 좋은 광고(사실 거의 없다만...) 등으로 인한 기회 손실은 있을 수가 있다. 그리고, 제일 큰 단점은 어떤 특정 시점의 신문은 구하기가 번거롭다는 사실이다. 물론 도서관에 가면 찾을 수 있긴 하겠지만...


앞서도 언급했지만, 요새 대부분의 정보는 인터넷 신문에서 읽을 수가 있다. 하지만, 컴퓨터에서 읽는 질감은 신문의 그 것과는 항상 다르게 다가온다. 그리고 인터넷 신문은 나의 클릭이라는 "선택"을 받아서 읽혀지기 때문에, 편중된 시각에서 정보를 "취사 선택"할 수 밖에 없게 된다. 그런 면에서 네이버의 "뉴스 스탠드" 는 개인의 취향을 더 고려한 선택일수도 있겠지만, 시각의 편중성을 더 가중시킬 것 같긴 하다. 


아울러, 인터넷 신문은 자극적이고, 나도 모르게 클릭을 하는 낚시성 기사들이 많다. 그리고 그런 것들은 "빛을 보면 그물에 줄줄 걸려오는 오징어마냥 꼬리에 꼬리를 물어", 내 시간을 낭비하게 한다. 내 클릭이 그들의 수입과 연계되어 있기에.... 그들도 그만큼 절실한 것이기에.... 그들을 탓할 수는 없다. 다만 클릭하는 "나의 습관"을 바꿀 수는 있기에, 가급적이면 인터넷 신문은 읽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다만, 인터넷 신문에도 정말 잘 쓰여진 글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특히나 인터넷 신문을 대표하는 오마이뉴스나 미디어오늘 같은 매체는 가끔 극단의 시야를 보여줄 때가 있는데, 때로는 억지 주장인 경우도 있지만, 대개는 신선하게 다가와서 내 시야를 넓혀 주기도 한다. 


오늘도 다시금 철지난 신문을 읽는다. 수북히 쌓여져 있는 신문 박스를 보면서 옛 추억을 상기해본다. 갓 나온 신문의 인쇄 향기보다 더 향긋한 종이 냄새가 나는 신문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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