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MDPhD.kr의 Main editor "오지의 마법사"입니다. 가끔 이메일로 필진들에 대한 문의글이 가끔 오기도 합니다. 개별적으로 블로그를 운영하시는 분도 계시지만, 대부분 운영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분들이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자세히 알 기회가 없기도 합니다.


본 블로그의 운영 취지가 "다양한 연구를 하는 의과학자들의 교류 활성화""의과학 연구를 시작하는 사람들의 시행착오를 줄이자"는 것이기에,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를 수행하는, 각기 다른 필진들에 대한 소개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간략한 프로필 소개는 요기 링크에 있습니다만 ^^ 개별적인 포스팅으로 조금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자 합니다. 


그래서 연속적으로 필진들에 대한 소개글을 올리려고 합니다. 순서는 다분히 랜덤입니다. ^^ 사실 제가 필진들 대부분과 개인적인 친목을 도모하고 있기에, 질문 역시 제가 아는 선에서, 나름 맞춤형(?)으로 진행해 보았습니다. ^^ 제가 4-5개의 질문을 하고, 답변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아무쪼록 필진들에 대한 충분한 소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Kerorosw (케로로SW)


현소속: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약리학교실

인제대학교 의과대학 약리학교실

부산백병원 임상약리학과


학교: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약리학 교실 석박사 통합과정


한 마디 소개: 약물유전체학 전공


특이 사항:

약물 관련 분야 연구자로 거듭나기 위해서 in vitro, in vivo, in silico를 모두 경험하고 있습니다.



1. 의대를 졸업하고 나서, 대부분이 임상을 진학하는데 반해, 선생님께서는 기초 의학을 선택하셨고,약리학이라는 학문을 선택하셨는데, 그 이유는 뭔가요?.


저의 경우에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선배들이 의과대학 졸업 이후 약리학교실 진출해 있었습니다. 그래서 진로 결정시 선배들과의 면담 과정에서도, 다른 분야 보다 약리학에 대해서 많이 듣게 되었고, 또한 저희 학교의 약리학 교실이 연구를 활발히 하는 것으로 학생들에게도 알려져 있어서 진로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빨리 연구를 진행하고 싶은 마음에 졸업 이후 병원 인턴을 하지 않았는데, 시간이 많이 흐른 지금 생각해 인턴 경험의 여부는 연구 자체에는 아주 많은 영향을 미치지는 않기 때문에 본인들이 스스로 결정해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현재 인턴제도의 폐지가 논의되고 있지요...



2. 약리학자로서, "약리"라는 학문이 가진 매력이나, 장점, 또는 공부하시면서 느낀 을 알려 주세요.


약리학은 약물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을 다루기 때문에, 임상 과 혹은 타 기초 의학 교실과의 연구와 다른 특징을 가지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보통의 과에서는 연구 주제가 자기 과에서 다루는 질병에 초점이 되는 경우가 많은데, 모든 임상 과의 대부분 질환에서 치료 전략으로 약물 적용되기 때문에, 약리학과의 연구 범위는 특정 약에 대한 기전 연구가 수도 있으며 내가 관심 있는 약물이 사용되는 임상 과와의 공동 연구도 얼마든지 진행할 있습니다. 신약 개발 또한 약리학의 분야로서 연구되고 있기 때문에, 의학에서 질병과 약물에 관한 광범위한 연구 범위를 약리학 안에서 아우를 있습니다.



3. 임상 약리학으로 커리어 전환을 하면서, 현재 하고 있는 분야에 대한 간략한 설명해 주세요.


기초 약리를 5년간 수련하고, 임상 약리를 새로 공부하고 있습니다. 의학을 전공하고 기초 약리를 공부하는 내내 크게 느꼈던 점은, 약물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를 하기 위해서는 기초 약리와 임상 약리를 함께 적용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전부터 임상 약리에 대한 관심을 꾸준히 가지고 있었습니다. 


기초 약리학에서 약리 분야 연구의 in vitro, 임상 약리학에서 약리 분야 연구의 in vivo in silico 담당하고 있다고 크게 있습니다.


임상 약리학에서는 신약의 임상 시험만을 담당한다고 많이 알려져 있는데 그렇지 않습니다임상 시험을 통한 약물의 in vivo study, TDM(therapeutic drug monitoring, 치료적 약물 모니터링) 통한 임상 진료 서비스 in vivo 약물 작용의 in silico modeling 적용의 확인, 그리고 in vitro 연구 결과를 in vivo에 적용하는 SimCYP 등 많은 세부 분야가 존재하며, 연구 수행 시에도 약동학(pharmacokinetics), 약력학(pharmacodynamics), 약물유전체학(pharmacogenomics), 계량약리학(pharmacometrics) 들 조합을 통해서 나만의 학문 분야를 개척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임상 약리학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in vitro 기초 약리학적 지식이 더해져야 합니다.



4. 임상 약리학이나 기초 약리학에서 필요한 사항이나 자질 - 학생들이 분야를 선택한다면 어떤 부분을 강조하고 싶으세요.


임상 기초 약리에서는 현재 다양한 분야의 전공을 가진 사람들이 연구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의학, 간호학, 약학, 화학, 생물학, 생명공학, 통계학 등이 대표적으로 약리 분야에서 종사할 도움이 되는 학부 전공입니다. 하지만 외에도 병원 경영, 제약 공학 관련 분야를 공부한 연구원들도 약리에서 각자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2 에서 설명 했듯이, 약리는 많은 임상 분야에 발을 걸치고 있기 때문에 약리 전공 대학원 졸업 대학과 병원, 국공립 연구소, 그리고 제약 회사까지 다양한 분야로의 진출이 가능합니다.



이상이 Kerorosw (케로로SW) 선생님의 이야기였습니다. ^^ 더 궁금한 사항이 있으면, 댓글로 질문하시면 됩니다. ^^

이전 Exit(출구) 전략 관련 글에 의외로 포스팅 시스템이라는 키워드로 들어오신 분들이 많아서 참고 포스팅을 올립니다. 


포스팅 시스템에 대해서 설명하면, 우리나라나 일본 야구에서 채택하고 있는 FA 경매 제도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단순히 이 용어로 정의내리긴 쉽지 않지만, 이 용어가 제일 합당하게 보입니다. 모든 야구 리그에 적용가능하지만, 프로 야구가 발달한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채택하고 있고, 일반적으로 시장이 큰 메이저 리그에서 선수를 수급할 때 사용됩니다. 


일반적으로 포스팅 시스템은 "조건부 FA"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야구 선수의 경우, 일정 기간(대개는 드래프트 이후 9년 대학 졸업자는 8년)이 지나야, 모든 구단과 거래할 수 있고, 소속 구단을 이동할 수 있는 FA(Free agent)자격을 얻습니다. 이 때 대부분의 선수들은 소위 말하는 대박을 꿈꾸고, 실제로 그렇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롯데에서 일본 오릭스로 105억에 진출한 이대호 선수(2년)나, 예전 삼성에서 대한민국 최고가로 대박을 친 60억 심정수(4년)등 대부분의 스타들은 연봉보다 FA를 통한 이득이 훨씬 큽니다. 


특히 이 때는 모든 구단과 거래할 수 있기 때문에, 계약금이나 연봉 등의 인상이 거의 대부분 이루어 집니다. 선수에 대한 수요가 소속팀에서 모든 구단으로 늘어 나서, 경쟁이 진행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물론 최고의 선수들을 자국 리그를 포함한 해외 리그로도 이동할 수 있습니다. 사실상 무한 경쟁인 셈이죠. 


(삼성에서 은퇴한 심정수 선수)


FA제도는 선수를 위해서는 아주 좋은 제도임에 틀림 없습니다. 운동 선수는 선수 특성상 선수 생명이 다른 직업보다 비교적 짧고, 그 때가 아니면 소득을 벌 수 없기 때문에, FA를 통해서 선수 기량을 측정받고, 그에 따르는 보상받는 것을 바라는 건 선수도 인간인 이상, 어찌 보면 당연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경우 선수를 보유하고 있는 구단 입장에서 9시즌이 지나면, 아무런 조건 없이(리그마다 일부 보상 조건이 있긴 합니다만, 해외로 가는 경우에는 아예 없죠.) 보유 선수를 놓아 줘야 하기 때문에, 구단 입장에서는 사실상 손해를 보게 됩니다.(이게 손해인지 아닌지에 대해서는 아직도 이론이 있습니다) 


특히 자국 리그의 경우 보상 조건이 있지만, 선수가 해외로 이동해 버리면, 아무런 보상도 없이 그냥 보내줘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당연히 최고의 선수는 미국이나 일본과 같은 큰 시장에서 놀면, 그만큼 금전적 보상이 크기 때문에, 큰 시장인 일본이나 메이저 리그(MLB)로 가고 싶어 하죠. 그리고 당연히 최고의 선수라면 일본이나 메이저 리그에서 그에 합당한 베팅을 합니다. 그러니 선수를 보유하고 있는 구단 입장에서는 선수도 뺏기고 보상도 못받고...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죠. 


그런 상황에서 구단 입장에서, FA 되기 이전에 보유 선수를 통해서 이득을 볼 수 있는 제도가 바로 포스팅 제도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스타 선수의 2년이라는 시간적 이용가치를 제공하는 대신 그에 따른 보상을 받는 제도입니다. 


포스팅 시스템은 FA가 되기 2년 전부터 신청 가능하고, 구단과 선수의 협의를 통해서 가능합니다. 이 때 구단이 "노"라고 한다면 선수는 아무리 가고 싶어도 갈 수가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구단이 아무리 보내고 싶어도(그런 경우는 거의 없겠지만) 선수가 가기 싫으면 포스팅 시스템 자체가 신청 불가능합니다. 기아 윤석민 선수의 경우, 선동렬 감독의 설득에 의해서 2011년 포스팅을 포기했었죠.


(포스팅을 포기한 기아 윤석민 선수)


구단이 일단 포스팅을 한다고 하면, 정해진 시기까지 메이저 리그나 일본 리그(우리나라의 경우)에서 비공개로 선수에 대한 경매 입찰을 합니다. 당연히 비공개 경매 입찰이기 때문에, 소위 말하는 눈치 작전이 엄청나고, 류현진 선수 같이 이용가치가 큰 선수의 경우 그 금액이 더 올라가기도 합니다. 경매 제도를 잘 생각해 보시면 됩니다. 


그런데, 이 때 쓴 금액은 선수 본인에게는 한푼도 가지 않고, 오로지 구단측에만 전달되는 돈입니다. 구단 입장에서는 유명 선수를 2년 먼저 FA로 풀어 주는 대신에, 포스팅 Fee를 받는 것이지요. 물론 이 금액인 크면 상대적으로 선수에게 돌아가는 연봉이 적어지기도 하지만, 어찌되었든 선수를 잡아야 한다면, 어쩔 수 없이 높은 금액을 써야하는 것이 포스팅 제도인 것입니다. 도박적인 요소가 다분히 있는 제도고, 최고의 선수를 보유한 구단 입장에서는 아주 멋진 제도인 셈이죠. 이번 대박난 한화처럼. 


실제로 일본리그를 손바닥 안에서 가지고 놀았던 다르빗슈의 경우 포스팅 fee로만 562억원을 받아서 소속 구단 니혼햄에게 엄청난 금전적 이득을 선사해 주었죠. 당시 다르빗슈의 연봉이 5억엔(57억원)이였던 것을 감안하면, 그 이용 기간을 뽑고도 금전적으로 대박을 친, 엄청나게 남는 장사를 한 셈이죠. 


(니혼햄 시절 다르빗슈 유)


류현진 선수의 경우에도 현재 알려진 금액만 포스팅 fee 280억원, 한화가 류현진 선수에게 쓴 돈이 7년 동안 아무리 유무형적으로 지원했다고 해도 50억원을 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본다면, 한화 입장에서는 엄청난 대박인 셈이죠. 투자률로만 보더라도 왠만한 한화투자증권 증권맨보다 나을 겁니다. 드래프트에서 류현진을 놓친 SK는 배가 살짝 아플 수도 있겠죠.


류현진 17K 기념 17K도..
류현진 17K 기념 17K도.. by nomen.nescio 저작자 표시

물론 한화 기업을 포함한 대한민국 프로야구 구단이 돈이 아쉬워 선수를 파는 행위를 쉽게 하지는 않겠죠. 넥센이라 불리는 센테니얼 인베스트먼트를 뺀다면, 모구단에서 선수 장사를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80억원은 기업입장에서 결코 적은 돈이라 할 수 없습니다. 


한 해 구단 운영비가 200억 ~ 300억원을 오간다고 할 때, 한 해를 먹고 들어갈 수 있는 큰 금액인 셈입니다. 구단이 "돈이 된다"고 생각하면, 마인드는 변할 수 있습니다. 특히나 상위권과 거리가 먼 구단의 경우, 충분히 가능성 있는 시나리오입니다. 물론 류현진 선수가 대한민국 대표 투수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앞으로 280억 이상이 나오기는 쉽지 않겠죠.


하지만, 이 포스팅 시스템의 대박은 앞으로 구단이 선수를 관리하는 트렌드 자체를 변경시킬 가능성이 있습니다. 일단 구단이 선수 관리를 현재보다 더 체계적으로 할 것입니다. MLB에서도 이제 한국 프로야구를 그리 만만하게 보지는 않는 것을 알게 되었기에, 기업적 마인드로 프로야구를 관리할 것입니다. 실제 MLB에서는 돈이 아주 많이 드는 FA보다(MLB에서는 FA를 사게 되면 드래프트 권리를 넘겨주게 되어 있기에, 금전적인 가치와 리빌딩 모든 것을 FA 한 선수에게 걸어야 하기에 리스크가 큽니다.) 검증된 포스팅 시스템을 더 선호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류현진 사례처럼, 구단의 이미지 상승이라는 긍정적 효과는 절대 돈으로 쉽게 얻을 수 없는 것인데, 한화는 돈과 이미지를 동시에 얻었습니다. 김연경 사태로 이미지가 나빠진 흥국생명과 반대되는 길을 걸었습니다. 


실제 포스팅 시스템은 선수를 판다는 이미지보다, 선수에게 기회를 준다는 이미지가 더 강하기 때문에, 구단 입장에서도 큰 손해는 아닙니다. 야구를 보는 팬 입장에서도 선수가 더 큰 물에서 놀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크게 작용합니다. 사실상 대박이 나면 구단, 선수, 팬 모두가 Win-Win-Win인 셈이죠.


이런 포스팅 시스템이 무조건 이득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나 류현진 선수 이전 사례처럼 금액이 예상보다 적거나, 입찰 구단이 없는 경우에는 선수 자존심에 큰 상처가 생깁니다. 아울러 구단이나 리그 측면에서도 결코 이로운 일은 아니죠. 리그를 한 수 아래로 본다는 증거니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포스팅 시스템이 활성화되어서 프로스포츠 전반이 발달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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