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소식이네요. 오늘은 일이 좀 많아서, 쉬운 주제로 갑니다.
네이처에서 새로운 하이라이트 페이퍼를 소개했네요. 이건 뭐랄까.. 사이언스 관련이라기 보다는 흥미를 당기는 "기사" 정도라고 평가할 수 있겠네요.
결론부터 말하면, "짧은 논문이 인용이 많이 되더라." 라는 겁니다. 물론... 논문 자체의 내용이 더 중요하겠지만, 생각보다 그 빈도간의 관계가 크더라고 보는 것이 이 기사의 핵심입니다.
기사를 주욱 읽어 보시면 아시겠지만, 또. 귀찮으신 분들을 위해, 살짝 요약을 첨언하자면..
논문의 내용이나, 논문 제목과, 인용도만을 가지고 함수를 그려본 결과, 제목이 짧으면 짧을수록, 인용 회수가 크더라.
근데, 또 누가 그럼 저널마다 방침이 달라서 그럴 수도 있지 않느냐 라고 해서, 저널에 따라서도 역시 분석했더니. 여전히 그런 경향성을 보이더라는 것입니다. 뭐. 그에 따라 나오는 해석들이나, 믿거나 말거나 하는 시덥잖은(?) 이야기들이 부수적인 나옵니다. 뭐. 안 읽어보셔도 되요~ ㅎㅎ
요 기사를 읽으면서 좀 흥미로웠던 사실은, 그림에서 보시면 아시겠지만, 의학 저널의 양대 산맥인 Lancet과 NEJM이 아주 극과 극의 제목 길이를 가지고 있다는 겁니다. 평균적으로 NEJM은 짧은 반면에, Lancet은 상대적으로 제목이 깁니다. 요 것만 보면, 뭐 그닥...이 논문 자체가 믿을 만한 근거를 가진 것 같지는 않아 보였습니다..
뭐 어디까지나 이건 흥미로운 소재니깐. 그리고 개인적으로 이런 재미도 있어야 과학하는 재미가 있지요. 그리고 쓸데없는 것도 가끔 해야~ 소 뒷걸음치다 쥐도 잡을 수 있는 거 아니겠어요? ㅎㅎ 뭐.. 아님 할수 없고요 ^^ 아몰랑~ ㅎㅎㅎ
부연 설명하자면,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NEJM은 연구 논문이나 임상 스터디가 주를 이루기도 하지만, 생각보다 많은 리뷰, 대체로 최신 지견과 업데이트된 임상 가이드를 제시하는 논문이 많습니다. 그리고 그런 리뷰들은 대개 짧은 제목을 가질 수 밖에 없죠.
예컨대,
Tumor angiogenesis: therapeutic implications (1971)
The pathogenesis of atherosclerosis (1976)
The pathogenesis of atherosclerosis—an update (1986)
Treatment of Hair Loss(1999)
Hair Loss in Women (2007),
이런 식입니다.
대부분, 저명난 논문의 리뷰는 그 인용빈도가 상상을 초월합니다. 혹자는 리뷰 논문을 통해서 인용 빈도를 먹고 산다고 까지 할 정도로, 좋은 리뷰는 한 저널을 먹여 살리기도 합니다. 참고로, 첫번째 논문은 인용 빈도가 9465회이구요 두번째는 2568회구요, 세번째 update 논문은 인용 빈도가 5492 회입니다. 저자들이 아마도 전생에 나라를 구했음..아... 아니다.. 살아 있을 적에 인류를 구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쿨럭...
또 나중에 총체적으로 "썰"을 풀겠지만서도, 제가 알고 있는 한, 아직 한국에서 주저자로 5000회 넘은 학자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외국에서 한 연구 주저자로 4000 넘은 한국인은 알아요 ^^ 바이오는 아니지만서도 ^^
그에 반해, Lancet은 연구를 통해 대규모 임상시험 논문들이 상대적으로 많습니다. 그래 너희 연구 했어? 근데 그거 환자 수가 좀 많아? 그래, 그럼 실어 줄께. 요런 거죠.
예컨대,
Statistical methods for assessing agreement between two methods of clinical measurement (1986)
Intensive blood-glucose control with sulphonylureas or insulin compared with conventional treatment and risk of complications in patients with type 2 diabetes (1998)
두개 논문인데도 NEJM 4편의 제목 길이를 후다닥 넘깁니다. ^^
참고로, 첫번째 논문은 사실상 리뷰 논문인데, 인용빈도가 무려 32227회, 두번째 논문은 15941회. 합치면, 거의 50000에 육박하는 숫자인데.. 허.. 참.. 허.. 허.. 허.. 헛웃음만 나오네요. 전문 용어로 후덜덜이라고 하죠.. ^^
NEJM도 그러하지만, the Lancet에 실리면, 사실상 기존의 치료 방법에서 논문에서 새로 제시한 치료 방법으로 바뀌거나 논쟁이 일어나기 때문에, 그 이후 무언가 이 질병의 치료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무조건 인용할 수밖에 없으니 인용이 상당하죠. (아 근데, Lancet 논문 볼 때마다, http://mdphd.kr/274 반 다크 란셋 그림이 생각나는데.. 이거 참 문제입니다. 반 다크 란셋... 아.. 우울한 마빈... 책임져~~~아니 이런 상상을 하는... 내가 이상한 건가...)
뭐 어디까지나, 저건 영향력 지수에서 세계 1,2위를 다투는 논문의 "스따일" 문제고.. 전반적으로 논문의 제목이 짧을수록 인용 빈도가 높아지는 상관관계를 보여줬다는 것에 이 논문의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겠네요.
실제로, 논문의 제목이 짧으면 짧을수록, 시선을 끌기도 쉽고, 상대적으로 내용이 더 Broad impact를 가질 수 있겠죠. 물론, 이 논문만 믿고 얼토당토 안한, 논문 내용과 동떨어진 짧은 제목을 단다면, 뭥미~? 하면서 에디터 수준에서 댕강 ~ 리젝~ 크리를 먹겠지만.... 가급적이면 짧게 쓰려고 한 번 노력해 보아요~
그래서 이 논문의 제목이 뭐냐 한다면...
"The advantage of short paper titles"
https://www.ncbi.nlm.nih.gov/pubmed/2636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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