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블로그 방문자와 독자에 대한 글을 포스팅 했는데, 글을 쓰고 얼마 안되어서 방문객이 1600명이 넘어 버렸다. 당시 800명이 와서 참 뿌듯했는데, 1695명이라고 하니깐 솔직히 얼떨떨하긴 하다. 그렇지만 이 사건은 단순한 방문객 천명 이상의 인사이트를 주는 사건이었다.


사실 그 이유는 포스팅 시스템이라는 일반인 혹은 야구에 좋아하는 사람들이 조금 더 관심을 가질만한 주제로 글을 썼기 때문일 것이다. 일종의 도전을 해 보았는데, 도전이 성공한 셈이다. 


아울러 네이버의 강력함을 또 한번 실감한다. 네이버 검색어 1위가 되니깐 사람들이 줄줄이 들어온다. ^^ 현재 포스팅 시스템이라고 치면 블로그 검색 1위이다. ^^ 역시 "네이버 검색이 강하긴 강하구나"란 것을 새삼 느꼈다.


일반 대중이 의과학이나, 전문 연구 요원에 관심을 가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 "재미 삼아"라는 이유라고 해도 의과학을 재미 삼아 찾아올 사람은 극히 드물 것이다. 그렇다면 "독자는 한정적이다" 라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정보가 필요한 사람. 결국 똑같은 결론에 이를 수 있었다. ^^ 한정된 독자로서는 많은 수의 방문객을 쉽게 얻을 수 없다는 점이다.


분야가 한정되어 있다는 것은 필연적으로 읽을 독자도 한정되어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과연 어떤 것이 더 좋은 것인지 모르겠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이라는 재화는 한정적이고, 그 시간을 통해서 쓸 수 있는 글 역시 무한하지 않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글을 어떤 방향으로 써야할 것인가" 라는 문제에 봉착한다.


일반인들에게 의과학을 조금 더 알리는 방향으로 써야할 것인가? 아니면 의과학을 전공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글을 써야할 것인가? 정말 잘 모르겠다. 실제로 두 개 모두 살려낼 수 있다면 아주 좋겠지만, 그렇게 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그렇게 하도록 노력해야 겠다.


소위 말하는 파워블로거라고 불리는 사람들을 블로그를 찾아 보면, 다분히 주제가 일반인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주제를 포스팅한다. 예를 들면 뉴욕의사라 불리는 고수민 선생님도 사실 의학이라는 분야보다든 영어라는 독자가 많은 주제로 더 알려져 있다. 그리고 그 글들의 방향도 보면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다는 느낌이 물씬 난다. 그 외에 시골의사 박경철 선생님도 의학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경제-비지니스 분야의 파워블로거이다. 그 외에 대부분의 의사나, 전문 분야 사람들도 역시 영어라든지 대중이 관심가질 만한 주제에 대한 글들을 포스팅하고 있다. 결국은 독자의 외연을 확대해야만 다양한 사람에게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분야의 테두리를 넓히고, 소통의 끈을 더 늘이는 것이 분명히 도움이 될 것 같기는 하다. 그렇지만, 초심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할 듯 하다. 여기서 말하는 초심이란,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고,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 행동을 하는 것이다. 사람을 끌이기 위해서 글을 쓰는 일을 결국 나를 불행하게 만드는 것이기에 애시당초 안 하는 것이 낫다. 글 역시, 나중에 후회가 될 수 있는 주제라면 안 쓰는 것이 나을 것이다. 올바른 방향에서 어떤 글이든 쓰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한편으로는 뿌듯하기도, 또 다른 한편으로는 씁쓸하다. 어찌보면 당연하지만, 의과학이란 주제보다 대중이 관심있는 주제인 야구가 더 관심을 끌다니..그냥 관심이 있어서 글을 쓴 것일 뿐인데.. 메인보다 더 관심을 끌다니. ^^


블로그 생활을 하면서, 나도 모르게 방문자 수에 관심이 간다. 방문자 수를 의식하면서 글을 쓰는 것은 아니지만, 실제로 방문자 수가 증가되는 것을 보면 흐뭇하기도 하다.


블로그를 처음 열고 나서 방문자 수가 20-30명 정도일 때, 다른 블로그 글을 읽으면서 어찌 이곳은 방문객이 많을까 하는 고민을 한 적이 있었다. 그리고 얻은 결론은 꾸준한 글쓰기였다. 


실제로 꾸준히 하루에 1시간 정도는 글쓰는 것에 집중하려고 노력한다. 물론 가끔씩은 시간 초과가 되는 경우가 있지만(이라고 쓰고 대부분이라고 읽는다.), 규칙적으로 글을 쓴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글들의 수가 50개가 넘었다. 아직 블로그에 포스팅하지 않은 글들도 100개 정도 있으니, 한동안 많이도 썼다. 


블로그 방문객이 늘면서 자연히 댓글도 늘었났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댓글의 질도 다른 블로그들과는 다르게, 대부분 심사숙고한 고민글 혹은 진로 상담글이 대부분이였다. 그러다 보니 자연히 댓글은 비밀글이 많다. 


사실 블로그 주인장으로서는 비밀글보다는 익명의 댓글이 선호되긴 하지만, 개인의 고민이 다분히 담겨진 글을 오픈할 수도 없기에, 가급적이면 그 댓글에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답글을 다는 것으로 DB화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자 입장에서는 비밀댓글이 더 선호되는 것은 사실인 듯하다. 따로 강요할 생각은 없지만, 다만 조금 아쉽다고나 할까. 


그리고 또 하나 블로그 댓글에 대한 생각은 의외로 댓글 빈도가 적다는 것이다. 다분히 통계를 내면 일반 인터넷 사용자 성향을 따르는 것 같기는 한데, 단순한 감상 댓글이나, 질문글들이 생각보다 적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문자 수는 내가 생각한 바보다 많다. 


이 두가지 사실에 근거해서 내린 결론은, 

"글을 읽는 독자가 한정적이고 그들의 성향이 반영되었다" 이다.


실제로 블로그 내 유입 인원의 대부분은 검색을 통해서 들어온다. 간혹 트랙백을 타고 들어오기도 하지만, 그 트랙백의 원천도 따지고 보면 의과학 관련자들(의대생, 전문연구요원 등)이다. 그리고 그들은 검색을 선호한다. 


실제로 구글 분석을 해보면, 사이트에 머무르는 시간이 아주 길고, 평균 페이지뷰도 많은 편이다. 이 블로그를 찾아온 사람들에게 정보 취득이라는 목적을 달성했다고는 평가할 수 있는 것이다. 다만, 그들이 얻은 궁금증을 본 블로그에서 해결했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만, 그들은 궁금증이 생기면 블로그에 글을 질문댓글을 남기기 보다는, 또다시 검색을 해서 답을 찾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나 역시도 블로그 생활을 하기 전에 그런 성향을 가졌었다. 단순히 정보 취득을 위한 "독자"로서 글을 "읽었고", 그 이상의 행위, 즉 댓글을 단다거나, 질문을 남긴다거나 하는 것은 하지 않았다. 


그런 결론에 이르러서 블로그에 포스팅된 글을 보니, 대체로 소통 지향적이기 보다는 정보 지향적이다. 독자들 역시 전문 연구 요원이나, 의대생일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그들의 입장에서는 다분히 정보를 얻는 통로로 이 블로그를 이용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니깐, 정보 제공이라는 블로그의 목적을 달성한 것 같아 보여 기쁘기도 하지만, 조금 더 소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드는 것은 사실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글이 작게나마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는 아주 큰 만족을 하고 있다. 


또 하나 댓글에 대한 생각은 글의 호흡이다. 이른바 파워블로그라는 사람들이 이야기한 "댓글을 많이 남기는 블로그 포스팅"에 관한 글을 보면,  블로그 글의 호흡이 짧아야 한다고 말한다. 사진도 많고, 광고도 어느 정도 있으면서 여유를 주는. 텍스트보다는 미디어가 많아야 독자들이 댓글을 쓸 여유가 있다는 것이다. 완벽하게 동의할 수는 없지만, 어느 정도 일리가 있는 말인 것 같기는 하다. 내 글은 다분히 텍스트 지향적이고, 사진이나 미디어 보다는 글로 풀어쓰고자 하는 것이 많았다. 또 호흡이 긴 편이다. 


과연 어떤 것이 내 블로그를 찾는 사람에게 더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현재의 방식이 더 도움될 것이라고 생각하곤 있지만, 독자들의 피드백이 있다면 충분히 바꿀 의향도 있다. 


2012.11.11을 기점으로 하루 방문객이 800명을 넘었다. 사실 뿌듯하다. 블로그 오픈은 2007년도에 했지만, 본격적으로 블로그 생활을 한 것이 2012. 9.13임을 감안할 때, 두달이라는 시간동안 꾸준히 글을 쓴 것이 요인이라고 볼 수 있을 듯하다. 


앞으로 소위 말하는 파워블로그의 기준 중 하나인 하루 방문객 만명이라는 목표로 글을 쓸 생각은 현재로서는 없다. 의과학,의학이라는 특성상 하루 만명은 쉽게 달성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닐 뿐더러, 달성했다고 해도 꾸준히 지속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다만, 내 글이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고, 그 글을 읽은 사람들이 한발 더 도약할 수 있다면 충분히 만족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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