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하루 하루를 살아간다. 밥을 먹고, 잠을 자고, 여행을 가고, 책을 읽고, 일을 하고, 사람들과 만나면서... 나 역시, 오늘 하루 운동을 하고, 해야할 일을 하고, 책을 읽고, 사람들을 만났다.

생각해 보면 "나"라는 존재는 누군가와 함께한 시간의 총합이라고 볼 수 있다. 그 누군가는 "나 자신"이 될 수도 있고, 나를 스쳐갔던 "사람"들일 수도 있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시간일 수도 있다.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꿈 속에서조차도 나는 가끔 사람들을 만난다.

친구, 연인, 가족... 아는 사람 그리고 모르는 사람. 세상에는 아주 많은 사람들이 존재하지만, 우연이라는 이름으로 아주 운 좋게 만난 모든 사람들이, 오늘의 "나"를 만들었다. 그리고, 그것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내가 살아 있는 동안, 나는 어떤 형태로든 누군가를 만날 수밖에 없고, 그 때마다, 나는 더 이상 그 당시, 그 사람들이 기억하는 예전의 "나"가 될 수 없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는 하루라는 차이가 있고, 그 사람이 기억하는 "나"와 오늘의 "나"는 다르기 때문이다.

어제의 "나"를 만났던 사람이, 내일의 "나"를 조금 더 기대할 수 있고, 그 사람이 어제의 "나"보다, 오늘의 "나"를 더 좋아해 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그리고 내일이나 미래에 있을 나와의 만남이, 항상 그 사람이 나에 대해 느끼는 최고의 경험일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 대상이 사랑하는 가족이든, 나를 아끼는 친구이든, 미래에 있을 내가 가르칠 제자이든. 아니면 나를 모르는 사람이든.

The best is yet to be.

내가 알고 있던 사람들과의 미래의 만남들이 최고가 될 수 있게끔,


내가 제일 자주 만나는 사람인 "나 자신"을 조금 더 보살펴야 겠다.




1 상황)

누군가가 무슨 일을 부탁하는 경우가 있다. 쉬운 일이라고 하면서... 처음 부탁을 들어줄 때는 일이 아니었는데, 일을 진행하는 도중에 일이 커지고, 시간이 많이 뺏기는 경우가 종종 있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도와주기 위해 시작한 일인데, 자꾸 도와주다 보니 주객이 전도 느낌이 때도 있다. 그리고 점점 시간이 갈수록 짜증이 난다. 그리고 그만 도와 주고 싶어지게 된다.

2 상황)

다른 경우는 이런 경우가 있다. 무슨 일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10시간 정도 걸릴 것이라고 생각하고 일을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이다. 20시간을 넘게 투입했는데도 결국 마무리가 되지 않는 하다. 어쩔까 하다가 중간에 포기하거나, 혹은 대충 마무리하고 끝내는 경우가 있다. 당연히 결과물은 처음에 기대했던 것보다 미치지 못한다.

본의 아니게 직전연도 연말 정산을 미국에서 하게 되었다. 나는 윈도우 컴퓨터가 전혀 없었고, 어쩔 수 없이 연말정산에 맥을 써야만 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국세청에서 인터넷 표준에 동참하여, 연말정산 프로그램을 맥에서도 돌아가게끔 만들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항상 맥을 이용하는 소수자(?)로 억울함(?)을 겪었던 나로서는 아주 고마운 일이었다. 그리고 국세청 연말정산 간소화 서비스 사이트에 접속했다.

 

처음 내가 접한 페이지는   


였다. 들뜬 마음에 소득 공제 자료 조회/출력 을 클릭했더니....

 


가 먼저 뜨는 것이었다. 그래. 여기는 미국이지.. 그래 국세청도 밤에는 쉬어야지... 그래 참을 수 있어... 맥이 되는 게 어디야... 하면서 밤을 기다렸다.  그리고는 결국 되지 않았다....

 

인터넷 표준은 안드로메다로... 

 

과정을 이야기하면 너무 길어질 것 같고... 결론부터 말하자면, 소득공제 자료 조회를 전혀 하지 못했다. "덕지덕지설치해야하는" 키보드 프로그램 덕분에 설치는 오만상 하고, 국세청 접속 조차 못했다 !!!!!!!



참으로 고맙다. 우리나라 인터넷 환경 !!!

실행도 안되는 프로그램 설치하는 방법을 알려 주셔서 !!!!!


덕지덕지 붙은 키보드 보안 프로그램도 설치하려고 시도했으나, 그것조차 되지 않았고. 결국은 여러 번 시도만 하고 시간만 낭비했다. 아예 되지 않는다고 했으면!!!!! 다른 방법을 찾았건만, 된다고 해서 들뜬 마음에 괜한 삽질을 한 셈이었다.   


블로터에 맥 PC로 '연말정산' 도전기 글 (http://www.bloter.net/archives/141306) 을 읽어 보면 알겠지만, 결국은 프로그램의 문제였다. "보안 키보드 기능이 최신 맥 OS X를 지원하지 않아서" 발생하는 문제였는데... 간단히 설명하면 포장지 때문에, 상품을 열어보지도 못하는 상황이었다. 인터넷 환경에 대해서는 나중에 기회가 되면 이야기하기로 하고, 오늘은 "일을 마무리하는 것"에 대해서 이야기하고자 한다.

 

이 키보드 보안 프로그램은 최신(Mavericks)도 아닌.. 마운틴 라이언에서 조차 연말정산 프로그램은 돌아가지 않는다. 실제로 내가 쓰고 있는 해킨토시[각주:1]과 맥북에어에서 둘 다 시도해 보았건만 다 되지 않았다. 참고로 미국에 본거지를 두고 있는 은행 프로그램(Chase, AOA, CitiBank 등)이나 페이팔은 해킨토시이라고 해도, 어디든 안되는 곳은 없었건만.. 한국 사이트는 여전히 거의 안된다.   

 

애시당초 맥 사용자들에게 "된다"고 고지했으면 !!!! 어떤 상황이 있어도 되게끔 했어야 했다. 키보드 기능 때문에 발생했다면, 이용하기 전에 빨리 수정을 하든지, "어떤 상황에서는 안된다"고 강하게 고지했어야 했는데,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그리고 그 이용자들이 "소수"라는 이유로 제대로 마무리를 하지 않은 것이었다.  

 

정확히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는 모르겠다. 발주의 문제일 수도 있고, 단가의 문제일 수도 있고, 프로그램 업체에서 우리는 여기까지 하기로 했었다. 혹은, 정부가 이까지 발주했다 등등 내막이 분명히 있겠지만, 이는 국세청, 업체, 그리고 이용자 모두에게 손해를 끼치는 일인 것만큼은 사실이다.  

 

소프트웨어 업체는 일을 다 했다고 생각하지만, 결과적으로 나 같은 사람들 입장에서는 일을 안 한 셈이 되어 버렸다. 내가 발주한 입장이라면 다시는 일을 안 시키는 업체가 될 가능성이 높다. 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된다고 볼 수 있겠지만, 안 되는 입장에서는 "안되는 것"은 사실이니깐... 그리고 국세청은 본의 아니게 양치기 소년이 되어 버렸고, 돈으로 살 수 없는 Reputation을 잃은 셈이 되어버렸다. 나는 아까운 시간을 삽질하다가, 결국 아무 것도 못하고 시간만 낭비한 셈이다. 그리고 불신은 더 커져갈 수밖에 없다. 일을 하는 소프트웨어 업체 입장에서도 손해요, 발주한 국세청 입장에서도 손해다. 그리고 나에게도 큰 손해였다.

 

어찌되었든 나와 같은 상황에서 맥 OS를 쓰는 "소수"[각주:2] 프로그램이 완성(?)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용하지 못했다.  

 

위에서 내가 언급한 2번 상황인 셈이다. 조금만 더 일을 하면 제대로된 마무리를 할 수 있었을 텐데.. 제대로 완벽하게 마무리를 못해서 결국은 아무 것도 하지 않게된 셈이다. 나의 입장에서는 프로그램이 없었던 것이 더 나을 뻔 했다. 애시당초 없다고 했으면 최소한 간은 버리지 않았을 테니깐. 


자 이제, 본론으로 돌아와서 앞서 말한 두가지 상황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자.  


1 상황)

누군가가 무슨 일을 부탁하는 경우가 있다쉬운 일이라고 하면서... 처음 부탁을 들어줄 때는  일이 아니었는데일을 진행하는 도중에 일이 커지고시간이 많이 뺏기는 경우가 종종 있다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도와주기 위해 시작한 일인데자꾸 도와주다 보니 주객이 전도 느낌이  때도 있다그리고 점점 시간이 갈수록 짜증이 난다그리고 그만 도와 주고 싶어지게 된다.

"누군가를 도와줄 때" 위와 같은 상황이 많다.  아무리 그만 도와주고 싶은 생각이 든다 하더라도, 일단 "도와준다"약속을 했으면, 끝까지 성실히 맡은 바를 도와줘야할 듯 하다. 그렇지 않으면 도와주고도 욕을 먹을 수 있다. 다만 일을 맡기고 제대로 하지 않는 사람이 부탁을 한 상황이라면, "이 사람과는 두번은 없다는 것"을 마음 속으로 되새기자. 탱고[각주:3]를 추려면 두 사람이 제대로 박자를 맞춰서 춤을 쳐야하고,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 부탁하는 사람도, 도와주는 사람도, 동시에 제대로 마무리해야지 뭐든 일이 된다. 부탁하는 사람이 제대로 안하면, 도와주는 사람도 신이 나지 않는다. 


이런 상황을 피하고 싶으면, 부탁을 안 받거나, 거절면 된다. 거절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란 것은 경험상 알고 있지만, 이런 상황을 타개하는 방법이 될 수 있고,단기적으로는 아닐지라도, 결국은 둘 다 만족하는 상황이 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 물론, 일을 거절하는 것과 인간적으로 좋은 관계로 남는 것은 다른 일일 수 있겠지만... 대부분 양해를 잘 구하고 거절하면, 오히려 더 나아지는 경우도 있다. 여러모로 일하다가 "의"가 상해서 다시는 안보는 것보다는 훨씬 깔끔하다.




2 상황)

다른 경우는 이런 경우가 있다. 무슨 일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10시간 정도 걸릴 것이라고 생각하고 일을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이다. 20시간을 넘게 투입했는데도 결국 마무리가 되지 않는 하다. 어쩔까 하다가 중간에 포기하거나, 혹은 대충 마무리하고 끝내는 경우가 있다. 당연히 결과물은 처음에 기대했던 것보다 미치지 못한다.
2번 상황은 지나고 나면 많이 아쉽지만, 마무리를 했다는 뿌듯함으로 나를 위로하곤 한다. 하지만, 완성된 퀄리티가 전혀 마음에 들지 않을 때가 많다. 조금 더 시간을 쓰자니 시간이 아깝고, 더 시간을 투여한다고 해도 결과가 비슷할 듯 하고... 그냥 두자니 아쉽고... 뭔가 계륵과 같은 경우이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상황을 맞이한 대부분의 경우, 결국은 시간을 더 투자해서 조금 더 완성도 높은 결과를 만들기로 마음먹게 된다. 물론, 글을 쓰는 나 역시도, 지키려고 노력은 하지만, 항상 상황이 허락하는 것은 아니다. 그래도 최소한 내가 할 수 있겠다고 생각하는 것들은 최선을 다해서 마무리하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재미있게도, 그렇게 시간을 끝마무리에 조금 더 시간을 투자하면, 모두가 다 안다는 사실이다. 연구도, 프리젠테이션도, 디스커션도... 모든 상황에서 조금 더 디테일에 신경써서, 완성도 높은 결과를 보여주면, 모두가 그것을 확실히 인지한다. 아울러, 결과적으로 훨씬 더 성과가 좋아지는 경우가 많았다.  

 

물은 100도에 이르러서 끓는다. 그 전에는 뜨거워지기만 할 뿐 "수증기"가 되지 못한다.


무슨 일이든 마무리를 잘 해야 하는 것 같다. 그렇지 않으면, 다 해놓고도 욕 얻어먹을 일이 생긴다.  

 

  1. 해킨토시는 PC에다가 맥 OS를 돌리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매버릭스가 무료가 된 이후에는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사소한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쾌적한 환경의 맥을 돌리기에는 충분하다. [본문으로]
  2. 소수라고 보기엔, 맥 OS 업데이트는 기본인데 말이다. 새 Mac OS X는Mavericks은 공짜이기도 하다. 그래도 소수라고 해 두자 !!! [본문으로]
  3. 영어 표현 혹은 속담 중에, 우리 속담인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와 비슷한 맥락의 속담이 바로 "It takes two to tango" 이다. ^^ [본문으로]

사실 이 모든 과정도 시간이라는 점에서 아주 큰 손해를 보았던 것이 사실이였습니다.


UPS를 설정해 두었음에도 불구하고 충돌이 일어난 것은 어찌보면 제가 막을 수 없었던 일이였습니다.


이 모든 과정에서 제가 할 수 있었던 일은 


1. 하드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서 정전을 막는 수단인 UPS 설치해두기


2. 모든 데이터가 날라갈 수 있다고 생각하고 백업해두기 


이 것 두개 뿐이였습니다.


전자는 제가 했고, 후자의 경우도 일부는 했지만 완전히 해두지는 않았던 것이지요. 그러다 보니깐, 복구를 할 욕심이 생겼던 것이지요.


만약 모든 자료를 백업해 두었다면, 그냥 미련 없이 다 포맷하고 다시 자료를 옮겼을 것입니다. (백업에 관해서는 다음번에 자세히 이야기 하는 포스팅을 쓰도록 하겠습니다.)


이 하드 충돌 과정을 겪으면서 다시 한번 백업의 중요성을 깨달았다고나 할까요 ^^ 


그리고 지금 생각해보면, 하드 충돌 역시 


"2bay 각 하드 용량의 불균형 때문에 발생된 일이 아닐까"하는 추정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아무리 독립적으로 구성되는 단일 볼륨이라 하더라도.


첫번째 사건은 불량 섹터로 인해서 전체적으로 미세하게 용량 차이가 나서 하드 충돌이 일어난 것 같고


두번째 사건지나친 비대칭적 상황 (2TB: 0.5TB) 때문에 무언가 2TB에 무리가 생겨 하드 충돌이 일어나지 않았을까 추측해 봅니다. 


왜냐하면 첫번째 사건은 배드난 하드를 외장하드로 연결하니깐 해결이 바로 되었다는 점에서 그렇게 판단하였고(이 상황에서 NAS내 하드 원상 복구는 아님)


두번째 역시 2TB만 다시 꼽으니 충돌 났던 하드가 다시 원상복구(첫번째 사건과는 다르게)되었다는 점이 그 근거입니다,


물론 두번째 사건에서 시게이트 하드를 외장하드로 연결하니깐 안되었냐는 질문에 대한 답은 충분히 얻을 수 없지만, 그 역시 손상이 경로를 지정하는 곳에서 발생했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으로 결론을 내리면 어느 정도 논리적으로 납득이 갔습니다.


어찌 되었는 문제는 잘 해결되었고, 나름의 결론을 얻어서 그 이후에는 똑같은 하드와 메이커, 용량으로 구성하고 있습니다. (설치 전 꼭 표시해두시기 바랍니다. - 위/아래 혹은 1.2 로 안그러면 하드 분리 후 위치가 헷갈려요 ^^)


이런 일련의 사건을 통해서 얻은 교훈은


시간이 제일 중요하다는 점이였습니다. 사실 복구를 하고 그 해결을 위해 시간이 상당히 많이 소요되었습니다.


그 동안 잘 되던 서비스가 잘 안되어서 쓰지 못한 답답함은 열외로 하더라도, 업무와 동시에 진행하기에는 빡빡한 것이 사실이였습니다.


아울러 4TB 라는 용량을 NAS에 물리기에는 상당히 크구나 하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래서 NAS에 물리는 하드 용량을 줄이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실제로 개인이 쓰기에는 4TB는 아주 큰 용량입니다. 물론 사람에 따라 다르긴 하겠지만, 저도 자세히 분석을 해보니 아래와 같은 결론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4TB에 들어간 파일을 살펴 보면, 거의 1년에 한두번 접근할까 말까 하는 것들이 대부분이였습니다. 


제 습관상 스트리밍으로 비디오를 많이 보지 않기 때문에, 이런 미디어 특히 동영상들은 굳이 NAS에 넣어둘 필요가 없었습니다.


현재는 대부분의 미디어 파일은 따로 외장 하드로 보관하고 있습니다.


외장하드는 실제 데이터 보관의 안정성 측면에서 필요할 때만 접속하고 켰다 껐다 하기 때문에, NAS 하드 보다 훨씬 더 안전합니다.


그 이유는 NAS 특성상 계속 기기가 켜져 있는 경우가 많은데, 그 때마다 하드에 읽혀지거나 접속되는 빈도가 본의 아니게 많아지는 현상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synology 포럼에 가보니, 하드 충돌 때 확인한 하드 접속 회수가 200만번이 넘은 글들도 많았고, 저 역시도 그에 준했기 때문에 충돌에 의한 배드섹터가 생겼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두번째는 백업의 필요성입니다. 


실제로 중요한 자료 전달과 공유라는 측면에서 NAS가 이용되어야 하고, 제가 사용하는 서비스에 최적화된 NAS를 원하기 때문에 백업은 필수입니다.


그런데, 평생에 한번 또는 두번 정도 보거나, 보관하면 되는 영화와 미드를 백업하면 용량의 낭비가 너무 심했습니다. 


아울러 이런 파일을 따지고 보면 없어도 그만이긴 하지만, 없어졌다고 생각하면 아쉬움이 많이 남을 파일이기 때문에 백업을 하기도 뭐하고 안하기도 뭐한.. 계륵같은 존재였죠.


과감히 NAS에서 지우고, 일부 영화만 가끔 업로드 해두는 임시 공간으로 NAS에 두면 없어져도 아쉬움이 덜할 것이라 생각하고 영화- 미드 폴더를 과감히 없애버렸습니다. 


물론 외장하드에는 모든 파일을 옮기고요.


그렇게 하니깐, 실제로 NAS 용량도 많이 확보가 되더군요. 


당연히 이 용량만 백업해 두면되니간 triple back up이 가능하게 되었고, 시간도 많이 절약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일련의 하드 충돌 사건은 자료의 슬림화라는 가치를 저에게 알려준 계기가 되었습니다.


제가 모아논 다큐, 영화 미드 총 시간을 얼추 잡아 봤는데, 대략 5만 시간 정도 되더군요. 


이론적으로 하루종일 일도 안하고, 잠도 안자고 2000일이더군요. 자그마치 6년정도의 시간이 소요되더군요. 스킵해서 본다고 해도 평생 못 볼 겁니다.


결론은 다 볼 수 없는데, 보고 싶은 마음에 다운 받았다는 것이지요. 


오히려 마음이 편하더군요.


더이상 다운받을 필요는 없겠구나 하면서.. 그리고 내 일에 더 집중하는 것이 좋겠구나 하는 결론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러고 나니 정리된 NAS가 보이더군요.


현재는 아주 만족하고 있습니다.


비온 뒤에 땅이 굳는다고, 아주 힘들었던 경험이였지만 소중한 데이터 생활을 깨닫게 해 준 계기가 되었다고나 할까요?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도 데이터를 깔끔히 정리해 보세요.


시간은 많이 걸리겠지만, 한 결 기분은 나아지고, 상쾌해 집니다. 물론 1년이 지나면 다시 엉망이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겠지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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