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016.2월 기준으로 2016.5.1 서비스 중단을 공표하였습니다. 재정 적자 규모가 커진 것이 하나의 이유인 것 같네요. 관련 소식은 http://mdphd.kr/303 여기서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copy.com의 내용을 제외하고는 클라우드에 대한 소식은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에, 글을 살려두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지난 시간에 클라우드 시스템 드랍박스 USB를 들고다니지 말고, Dropbox를 써보자!! 를 소개해 드렸습니다.


오늘은 그 2편 격익 "클라우드 시스템 2탄 Copy.com을 써보자" 입니다.


사실 클라우드 시스템은 일단 개념만 잡히면 사실상 서비스 자체에 대한 편차가 거의 없는 IT 서비스입니다. 따라서 그 설명을 부가하는 것 역시 어찌 보면 잔소리 같은 느낌이 들기는 하지만, 블로그 유입이 구독보다는 검색을 통해서 들어오시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약간의 중복이라 할지라도, 넓은 아량으로 이해를 부탁드립니다. ^^


"클라우드 시스템"이라고 한다면, 모든 자료를 인터넷에 있는 서버에 두고 작업을 하는 일련의 과정을 말합니다. 오늘은 지난번 드랍박스에 이어,교적 대용량 파일 전달을 위해서 쓸 수 있는 클라우드 시스템인 copy.com을 소개드릴 겸 해서 글을 작성해 봅니다. 혹시 클라우드 시스템에 대한 개념이 필요하시면 1편 글을 읽어 보시면 도움이 될 듯 합니다.



어떤 파일을 클라우드 시스템에 두고 쓴다는 것은 인터넷이 되는 환경이면, 언제든지 그 파일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역설적으로 나에게 파일이 없지만, 어딘가에 보관되어 있기 때문에, USB와 같은 저장매체를 이용하지 않아도 파일을 가지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클라우드 시스템을 잘 이용하면, 학교와 집 혹은 직장과 집 모든 공간에서 외장 하드와 같은 저장매체를 들고다닐 이유가 없어지게 됩니다.


예를 들면 이런 상황이죠. 내가 학교에서 포토샵 작업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에 일이 생겨서 가야할 상황입니다. 클라우드 시스템을 활용하지 않는 상황이라면,


1. 파일을 컴퓨터 하드에 저장한다.

2. 저장된 파일을 메일로 보낸다.

(2-1. 파일 크기가 크다면, 외장하드나 USB로 옮겨서 저장한다.)

3. 집에 와서 메일을 확인하고 다시 하드에 저장한다.

(3-1. 외장하드를 집 컴퓨터에 연결하고 다시 하드에 저장한다.)

4. 집에서 작업을 진행하고 다시 2,3 과정을 반복한 후, 학교에 돌아와서 하드에 저장한다.


이런 work-flow를 가질 것입니다. 이 때 발생하는 문제점은 여러가지가 있는데요,


첫번째로는 하드로 옮기고, 저장하는 일이 번거롭다는 것입니다. 혹시나 USB를 학교 컴퓨터에 두고 올 수도 있고, 반대로 집에 놔두고 올 수도 있습니다. 이 때 다시 집에 가거나 학교에 가야함은 물론이겠죠. 대부분 이런 경험이 있으시라고 생각합니다. ^^


두번째는 번거로운 일은 차치하더라도, 파일이 수정과 동시에 버전업이 되어서 파일이 두개 생겨나는 상황입니다. 사람들 대부분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이전 파일을 지우지 못하죠. ^^ 저 역시도 백업(?)이라는 이유로 그렇게 남겨둔 파일이 많았지만, 사실은 용량만 잡아먹는 쓸모없는 예전 파일인데 그거 하나 지우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죠. 결국은 날짜가 변경된 채로 버전업된 파일들만 잔뜩 쌓이게 되죠.


노트북을 들고 다닌다면, 그나마 상황은 조금 낫습니다. 노트북으로 모든 일을 해결하면 되기 때문이죠. 하지만, 노트북을 들고 다닌다는 것 자체가 생각보다 번거로운 일이기도 하고, 논문 뿐만 아니라 다양한 데이터를 처리하기 위해서는 퍼포먼스가 부족한 경우가 만습니다.


클라우드 시스템은 이런 부분을 비교적 쉽게 해결해 줍니다.


학교에서 쓰는 폴더를 그냥 클라우드 시스템에 연결해 두면 모든 것이 간단해집니다. 작업 자체를 지정된 클라우드 폴더 (실제로 자신의 컴퓨터에 있는 폴더 개념입니다. 인터넷에 접속해서 다운받는 것이 아니라)에서 진행하면, 모든 상황이 업데이트됩니다. 파일이 너무 커서 업데이트되는 것에 시간이 걸릴 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작업 중간 중간에 업데이트가 되기 때문에 싱크(동기화)를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컴퓨터를 들고 다닐 필요도 없고,  USB를 들고 다닐 필요도 없습니다. 그저 작업하는 폴더를 클라우드로 지정하거나, 지정된 클라우드 폴더에서 작업을 하면 모든 것이 해결됩니다. ^^ 작업의 연결성 측면에서 물흐르듯이 진행할 수 있고, 심지어는 타인과 공동작업을 해도, 알아서 업데이트를 해 줍니다. 물론 동시에 작업을 한다면 충돌이 일어날 수도 있지만(일반적으로, 각자 버전으로 백업이 됩니다.), 주거니 받거니하는 과정에서 굳이 메일로 전달할 필요가 없게 됩니다. 공동 연구나 draft review에 아주 효율적인 시스템인 셈이죠.


다른 클라우드 시스템도 있는데, 왜 하필이면, 드랍박스copy.com을 추천하느냐.



개인적으로 안정성호환성에서 큰 점수를 주고 있기 때문에 그러합니다.

클라우드 시스템은 필연적으로 여러 곳에서 접속해서 파일을 수정하거나 다운 받게 되는데, 그 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이 안정성입니다. 


클라우드 시스템에서 안정성이라는 측면은 크게 두가지로 나누어 지는데, 지난 편에 자세히 설명드렸지만, 다시 한번 말씀 드리면, 하나는 파일 그 자체가 잘 보관되고 언제든 접속이 가능한 상태로 만드는데 필요한 서버의 안정성. 말그대로 클라우드 시스템의 안정성입니다. 이 안정성이라는 측면에서 드랍박스나, copy.com 같은 미국에 있는 회사들은 아주 높은
가치를 두고 있습니다.

애플의 맥, 구글의 안드로이드, 마이크로 소프트의 윈도우, 그리고 리눅스까지, 이렇게 복잡하고 다양한 운영체제 환경에 서 내가 필요한 파일을 수정 변경하려면 그 무엇보다 호환성이 중요한데, 드랍박스와 copy.com은 그 어느 클라우드 시스템보다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더군요. 호환성도 높고, 인터페이스도 비교적 깔끔하고 이용하기도 편리합니다.


그럼 드랍박스와는 다른 Copy.com 만의 장점은 무엇일까요? 


첫째로, 기본 용량이 비교적 큽니다.  기본적으로 용량이 15기가 정도로 2Gb를 주는 드랍박스에 비해서 큽니다. 이 역시 친구 추천을 통해서 가입하면, 용량을 5기가 더 주기 때문에, 친구를 통해 가입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웃기게도, 그냥 가입하면 15기가만 달랑 주고, 친구 추천을 통해서 가입하면 20기가를 줍니다. 미국에도 상부 상조의 미덕이 ^^ 추천 링크. 따라서 기본적으로 Copy.com은 20기가 정도로 처음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유료 버전의 가격도 드랍박스와는 다르게 아주 착하고, 용량도 훨씬 더 많이 줍니다. ^^



추가로, 드랍박스와는 다르게, 친구 추천을 무제한 할 수 있고, 그 때마다 추천 받은 사람은 5기가, 추천한 사람도 5기가를 주는 프로모션을 현재 진행하고 있습니다. 즉, 용량 자체를 무제한 받을 수 있다는 것이죠. 이는 드롭박스를 따라가기 위한 한시적인 서비스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언제 중단될지를 알 수 없습니다. 따라서 일단, 친구 추천을 5기가를 먼저 확보하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피라미드 다단계라고 불리죠 이런 서비스를. ^^) 2015.3.9 현재 이 프로모션은 이제 끝이 났네요. ^^ 하지만, 처음 가입하시는 분은 여전히 보너스를 받을 수 있네요. 30기가가 제한이에요. 


둘째로, 인터페이스가 깔끔합니다. 아무래도 후발 주자이다 보니, 선두 주자가 신경쓰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 훨씬 더 많은 신경을 쓰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서버가 미국에 있기 때문에, 다른 한국형 클라우드 시스템에 비해서 속도가 느린 것은 드랍박스와 같이 사실입니다만, 인터 페이스의 깔끔함, 특히 인터넷 웹페이지의 깔끔함과 편리함은 아주 큰 장점입니다. 크롬, 파이어폭스, 익스플로러 어느 것을 사용해도 완벽하게 깔끔한 페이지를 보여줍니다. 아울러, 사진이나 PDF를 바로 보는 것 뿐만 아니라, 동영상도 웹으로 바로 시청이 가능한데, 조만간 모든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구현되지 않을까 생각해 보지만, 여하튼 깔끔한 인터페이스는 사용을 편리하게 만드는 것은 사실입니다.


셋째로, 보안과 안정성입니다. 실제로 Copy.com은 인터넷 보안과 데이터 백업 솔루션의 강자인, Barracuda Networks에서 만든 서비스입니다. 모기업 자체가 백업과 인터넷 보안으로 성공했기 때문에, copy.com 역시 보안과 안정성에 그 무엇보다 큰 신경을 쓰고 있음이 느껴집니다. 예를 들면 파일을 공유할 때의 보안성이라든지, 우리가 신경쓰지 않으면 모를 정도의 소소한 보안까지 훨씬 더 많이 신경 쓰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백업이라는 측면에서도 그렇고, 안정성이라는 측면도 그렇지만, 후발주자로서 고민하고 드랍박스를 따라잡겠다는 의지가 상당히 느껴집니다.



Copy.com 역시 제대로 쓸려면, 배워야 합니다. 실제로 크게 배울 것은 없지만, 그래도 무언가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면, 제대로 쓰기 위해서 배워야 하는 "초보자" 단계가 필요한 법입니다. 소프트웨어에 내 몸을 맡기고 체득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죠. 드랍박스보다는 살짝 더 쉬운 인터페이스이긴 하지만, 여전히 클라우드 서비스를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는 그리 만만한 서비스가 아닐지도 모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5기가를 추가로 줘서 total 20Gb를 주는 프로모션 기간이니, 일단 한 번 써보시길 권장합니다. 10분 정도만 지나면 대부분의 기능을 익힐 겁니다. ^^



P. S.일단 위 이미지를 따라서 가입하시고, 설치 한 번 해 보시길 권장합니다. 공동 연구와 랩 파일 관리에 아주 유용한 툴이 될 것이라고 자신합니다. ^^ (이게 피라미드 다단계 상품같아서 그냥 가입하면, 추가 용량을 주지 않지만(15Gb), 친구 소개나 링크를 통해 가입하고 컴퓨터에 설치하면, 소개한 친구에게도 추가 용량 5기가를 주고, 새로 가입한 사람에게도 추가 용량(5기가)을 주는 독특한(?) 시스템입니다. ^^ 저에게 추가 용량을 선사해 주세요. ^^ https://copy.com?r=Zo3y0t 참, 가입하고 나서 메일을 확인하셔야 합니다. ^^)


다양한 운영체제에서 클라우드 서비스를 마음 놓고 이용할 수 있습니다. ^^



P.S. 오늘 Copy.com을 확인해 보았는데, 이제 저한테는 추가 용량 리밋이 넘어서 더 들어오진 않네요. ^^ 하지만, 저 링크를 타고 들어가시면, 제가 받는 것과는 상관없이 5기가가 추가되니깐, 그 링크를 타고 들어가시면 좋으실 듯 해요~ 


최근 2016.2월 기준으로 2016.5.1 서비스 중단을 공표하였습니다. 재정 적자 규모가 커진 것이 하나의 이유인 것 같네요. 관련 소식은 http://mdphd.kr/303 여기서 알 수 있습니다. 


1 상황)

누군가가 무슨 일을 부탁하는 경우가 있다. 쉬운 일이라고 하면서... 처음 부탁을 들어줄 때는 일이 아니었는데, 일을 진행하는 도중에 일이 커지고, 시간이 많이 뺏기는 경우가 종종 있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도와주기 위해 시작한 일인데, 자꾸 도와주다 보니 주객이 전도 느낌이 때도 있다. 그리고 점점 시간이 갈수록 짜증이 난다. 그리고 그만 도와 주고 싶어지게 된다.

2 상황)

다른 경우는 이런 경우가 있다. 무슨 일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10시간 정도 걸릴 것이라고 생각하고 일을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이다. 20시간을 넘게 투입했는데도 결국 마무리가 되지 않는 하다. 어쩔까 하다가 중간에 포기하거나, 혹은 대충 마무리하고 끝내는 경우가 있다. 당연히 결과물은 처음에 기대했던 것보다 미치지 못한다.

본의 아니게 직전연도 연말 정산을 미국에서 하게 되었다. 나는 윈도우 컴퓨터가 전혀 없었고, 어쩔 수 없이 연말정산에 맥을 써야만 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국세청에서 인터넷 표준에 동참하여, 연말정산 프로그램을 맥에서도 돌아가게끔 만들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항상 맥을 이용하는 소수자(?)로 억울함(?)을 겪었던 나로서는 아주 고마운 일이었다. 그리고 국세청 연말정산 간소화 서비스 사이트에 접속했다.

 

처음 내가 접한 페이지는   


였다. 들뜬 마음에 소득 공제 자료 조회/출력 을 클릭했더니....

 


가 먼저 뜨는 것이었다. 그래. 여기는 미국이지.. 그래 국세청도 밤에는 쉬어야지... 그래 참을 수 있어... 맥이 되는 게 어디야... 하면서 밤을 기다렸다.  그리고는 결국 되지 않았다....

 

인터넷 표준은 안드로메다로... 

 

과정을 이야기하면 너무 길어질 것 같고... 결론부터 말하자면, 소득공제 자료 조회를 전혀 하지 못했다. "덕지덕지설치해야하는" 키보드 프로그램 덕분에 설치는 오만상 하고, 국세청 접속 조차 못했다 !!!!!!!



참으로 고맙다. 우리나라 인터넷 환경 !!!

실행도 안되는 프로그램 설치하는 방법을 알려 주셔서 !!!!!


덕지덕지 붙은 키보드 보안 프로그램도 설치하려고 시도했으나, 그것조차 되지 않았고. 결국은 여러 번 시도만 하고 시간만 낭비했다. 아예 되지 않는다고 했으면!!!!! 다른 방법을 찾았건만, 된다고 해서 들뜬 마음에 괜한 삽질을 한 셈이었다.   


블로터에 맥 PC로 '연말정산' 도전기 글 (http://www.bloter.net/archives/141306) 을 읽어 보면 알겠지만, 결국은 프로그램의 문제였다. "보안 키보드 기능이 최신 맥 OS X를 지원하지 않아서" 발생하는 문제였는데... 간단히 설명하면 포장지 때문에, 상품을 열어보지도 못하는 상황이었다. 인터넷 환경에 대해서는 나중에 기회가 되면 이야기하기로 하고, 오늘은 "일을 마무리하는 것"에 대해서 이야기하고자 한다.

 

이 키보드 보안 프로그램은 최신(Mavericks)도 아닌.. 마운틴 라이언에서 조차 연말정산 프로그램은 돌아가지 않는다. 실제로 내가 쓰고 있는 해킨토시[각주:1]과 맥북에어에서 둘 다 시도해 보았건만 다 되지 않았다. 참고로 미국에 본거지를 두고 있는 은행 프로그램(Chase, AOA, CitiBank 등)이나 페이팔은 해킨토시이라고 해도, 어디든 안되는 곳은 없었건만.. 한국 사이트는 여전히 거의 안된다.   

 

애시당초 맥 사용자들에게 "된다"고 고지했으면 !!!! 어떤 상황이 있어도 되게끔 했어야 했다. 키보드 기능 때문에 발생했다면, 이용하기 전에 빨리 수정을 하든지, "어떤 상황에서는 안된다"고 강하게 고지했어야 했는데,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그리고 그 이용자들이 "소수"라는 이유로 제대로 마무리를 하지 않은 것이었다.  

 

정확히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는 모르겠다. 발주의 문제일 수도 있고, 단가의 문제일 수도 있고, 프로그램 업체에서 우리는 여기까지 하기로 했었다. 혹은, 정부가 이까지 발주했다 등등 내막이 분명히 있겠지만, 이는 국세청, 업체, 그리고 이용자 모두에게 손해를 끼치는 일인 것만큼은 사실이다.  

 

소프트웨어 업체는 일을 다 했다고 생각하지만, 결과적으로 나 같은 사람들 입장에서는 일을 안 한 셈이 되어 버렸다. 내가 발주한 입장이라면 다시는 일을 안 시키는 업체가 될 가능성이 높다. 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된다고 볼 수 있겠지만, 안 되는 입장에서는 "안되는 것"은 사실이니깐... 그리고 국세청은 본의 아니게 양치기 소년이 되어 버렸고, 돈으로 살 수 없는 Reputation을 잃은 셈이 되어버렸다. 나는 아까운 시간을 삽질하다가, 결국 아무 것도 못하고 시간만 낭비한 셈이다. 그리고 불신은 더 커져갈 수밖에 없다. 일을 하는 소프트웨어 업체 입장에서도 손해요, 발주한 국세청 입장에서도 손해다. 그리고 나에게도 큰 손해였다.

 

어찌되었든 나와 같은 상황에서 맥 OS를 쓰는 "소수"[각주:2] 프로그램이 완성(?)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용하지 못했다.  

 

위에서 내가 언급한 2번 상황인 셈이다. 조금만 더 일을 하면 제대로된 마무리를 할 수 있었을 텐데.. 제대로 완벽하게 마무리를 못해서 결국은 아무 것도 하지 않게된 셈이다. 나의 입장에서는 프로그램이 없었던 것이 더 나을 뻔 했다. 애시당초 없다고 했으면 최소한 간은 버리지 않았을 테니깐. 


자 이제, 본론으로 돌아와서 앞서 말한 두가지 상황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자.  


1 상황)

누군가가 무슨 일을 부탁하는 경우가 있다쉬운 일이라고 하면서... 처음 부탁을 들어줄 때는  일이 아니었는데일을 진행하는 도중에 일이 커지고시간이 많이 뺏기는 경우가 종종 있다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도와주기 위해 시작한 일인데자꾸 도와주다 보니 주객이 전도 느낌이  때도 있다그리고 점점 시간이 갈수록 짜증이 난다그리고 그만 도와 주고 싶어지게 된다.

"누군가를 도와줄 때" 위와 같은 상황이 많다.  아무리 그만 도와주고 싶은 생각이 든다 하더라도, 일단 "도와준다"약속을 했으면, 끝까지 성실히 맡은 바를 도와줘야할 듯 하다. 그렇지 않으면 도와주고도 욕을 먹을 수 있다. 다만 일을 맡기고 제대로 하지 않는 사람이 부탁을 한 상황이라면, "이 사람과는 두번은 없다는 것"을 마음 속으로 되새기자. 탱고[각주:3]를 추려면 두 사람이 제대로 박자를 맞춰서 춤을 쳐야하고,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 부탁하는 사람도, 도와주는 사람도, 동시에 제대로 마무리해야지 뭐든 일이 된다. 부탁하는 사람이 제대로 안하면, 도와주는 사람도 신이 나지 않는다. 


이런 상황을 피하고 싶으면, 부탁을 안 받거나, 거절면 된다. 거절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란 것은 경험상 알고 있지만, 이런 상황을 타개하는 방법이 될 수 있고,단기적으로는 아닐지라도, 결국은 둘 다 만족하는 상황이 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 물론, 일을 거절하는 것과 인간적으로 좋은 관계로 남는 것은 다른 일일 수 있겠지만... 대부분 양해를 잘 구하고 거절하면, 오히려 더 나아지는 경우도 있다. 여러모로 일하다가 "의"가 상해서 다시는 안보는 것보다는 훨씬 깔끔하다.




2 상황)

다른 경우는 이런 경우가 있다. 무슨 일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10시간 정도 걸릴 것이라고 생각하고 일을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이다. 20시간을 넘게 투입했는데도 결국 마무리가 되지 않는 하다. 어쩔까 하다가 중간에 포기하거나, 혹은 대충 마무리하고 끝내는 경우가 있다. 당연히 결과물은 처음에 기대했던 것보다 미치지 못한다.
2번 상황은 지나고 나면 많이 아쉽지만, 마무리를 했다는 뿌듯함으로 나를 위로하곤 한다. 하지만, 완성된 퀄리티가 전혀 마음에 들지 않을 때가 많다. 조금 더 시간을 쓰자니 시간이 아깝고, 더 시간을 투여한다고 해도 결과가 비슷할 듯 하고... 그냥 두자니 아쉽고... 뭔가 계륵과 같은 경우이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상황을 맞이한 대부분의 경우, 결국은 시간을 더 투자해서 조금 더 완성도 높은 결과를 만들기로 마음먹게 된다. 물론, 글을 쓰는 나 역시도, 지키려고 노력은 하지만, 항상 상황이 허락하는 것은 아니다. 그래도 최소한 내가 할 수 있겠다고 생각하는 것들은 최선을 다해서 마무리하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재미있게도, 그렇게 시간을 끝마무리에 조금 더 시간을 투자하면, 모두가 다 안다는 사실이다. 연구도, 프리젠테이션도, 디스커션도... 모든 상황에서 조금 더 디테일에 신경써서, 완성도 높은 결과를 보여주면, 모두가 그것을 확실히 인지한다. 아울러, 결과적으로 훨씬 더 성과가 좋아지는 경우가 많았다.  

 

물은 100도에 이르러서 끓는다. 그 전에는 뜨거워지기만 할 뿐 "수증기"가 되지 못한다.


무슨 일이든 마무리를 잘 해야 하는 것 같다. 그렇지 않으면, 다 해놓고도 욕 얻어먹을 일이 생긴다.  

 

  1. 해킨토시는 PC에다가 맥 OS를 돌리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매버릭스가 무료가 된 이후에는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사소한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쾌적한 환경의 맥을 돌리기에는 충분하다. [본문으로]
  2. 소수라고 보기엔, 맥 OS 업데이트는 기본인데 말이다. 새 Mac OS X는Mavericks은 공짜이기도 하다. 그래도 소수라고 해 두자 !!! [본문으로]
  3. 영어 표현 혹은 속담 중에, 우리 속담인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와 비슷한 맥락의 속담이 바로 "It takes two to tango" 이다. ^^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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