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지의 마법사입니다. 오늘은 과학인의 사회 문제 영향력에 대해서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요새, 가습기 살균제와 관련하여, 옥시 불매 운동이라면서 시끄럽습니다. 벌써 이 일이 생긴지가 5년이나 지났는데, 다시금 회자되는 건 분명히 이유가 있겠지요.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사법부나 우리 사회의 철학이라는 영역이기 때문에, 여기에 다루기 힘들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사건이 의사, 그리고 과학인에게 큰 시사점을 주는 부분이 분명히 있습니다.

 

첫째, 바로 시판 전 생동성 동물 실험 독성 검사에서 아주 큰 유해성이 발견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관련 기업이 그것은 은폐, 왜곡하였다는 점입니다. 둘째, 시스템적으로 이것을 감지하고 방어할 제도가 사회에 부재하였다는 점입니다.

 

사건의 경과는 이러합니다. 예전부터 살균제로 이용되던 PHMG (폴리헥사메틸렌 구아니딘(polyhexamethylene guanidine) PGH(염화 올리고 에톡시에틸 구아니딘Oligo(2-)ethoxy ethoxyethyl guanidine chloride), MCI (메틸클로로이소치아졸리논Methylchloroisothiazolinone)이라는 물질이 있었습니다. 그 물질은 피부 독성이 비교적 적은 편이라서, 샴푸나 물티슈 등에는 일상적으로 적용되었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가습기의 청소를 불편해 하고 살균을 하고 싶었던 소비자 니즈를 간파한 기업들도 존재하였습니다. 그래서 기업들 중 일부는, 위에 언급된 화학약품을 가습기 살균제에 써서 기업 이윤을 창출하고자 하였습니다. 여기까지는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근데, 문제는 여기서 발생합니다. 이 화학물질들이 과연 호흡기로 흡인될 경우, 어떤 문제가 발생할지, 독성이 얼마나 있을지에 대해서 전혀 연구가 되지 않았다는 사실이지요. 그리고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샴푸나 물티슈에도 사용되는 비교적(?) 안전한 화학약품이라고 생각할 수 있었겠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연구가 되어 있지 않았기에, 동물 실험을 의뢰하였습니다.

 

제도적으로 가습기 살균제는 의약외품이나 의약품이 아니라, "공산품"이기 때문에, 안전기준 상 동물실험이 필수적인 조건인지 아니면 부가적인 조건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 동물 실험을 시행한 것까지는 충분히 칭찬받아야 할 상황이라고 봅니다. (이것도 시판전에 한 것이 아니라, 사건이 붉어진 이후에 질병관리본부의 조사 결과를 반박하기 위해서 시행한 것 같아 보이네요, 칭찬 취소입니다)

 

옥시 측에서 2011년 11월 서울대 수의대에서 수행한 동물 실험에서는 치명적인 독성 문제(임신 쥐 13마리 새끼 쥐 죽음, 간경변 발생 및 섬유화)가 발생하였다는 소견을 보였고, 추가 실험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출하였습니다.

 

그런데, 이건 어디까지나, 옥시 측에서 의뢰한 상황이었기에, 재판에서는 이 실험 결과를 빼버렸습니다. 이 때, 서울대 수의대 연구진이 할 수 있는 일은.... 안타깝게도 없었습니다.

 

충분히 이해합니다. 이걸 탓해서는 안됩니다. 이런 일을 보고할 수 없는 시스템을 지적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변호 공방에서는 서로에게 유리한 증거만을 제시하기 때문에, (참고로 변호단이 어디이겠습니까? 대단한 곳이지요. 글을 쓰고 있는 저도 겁나요)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봅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이 결과를 질병관리본부에서 먼저 의뢰하고, 은폐할 수 없을 상황을 만들 수는 없었을까요? 인과관계 뿐만 아니라, 동물 실험을 통해서 빼도박도 못하는 증거를 제시하는 것.

 

그보다 더 앞서서는 기업 입장에서 부인도 하지 않고, 인정하고 빠른 조치를 취해서 사망자나 피해자의 수를 줄이는 것.

 

그보다 더 앞서서는 시판되기 전에 국가적으로 인체와 관련 있을 만한 상품에 대해서 동물실험을 통해서 이런 부작용을 미리 검증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

 

그리고 이런 모든 상황에서 기업의 이익보다는 실험 결과를 조작하지 못하고, 부정적인 결과가 나왔다 하더라도 무조건 보고하게 만들어서 최대한 안전하게 건강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게 국가가 국민의 생명을 먼저 생각하는 것.

 

그리고, 독성 시험을 수행하는 사람 입장에서도 이런 부정적인 결과를 아무런 거리낌 없이 기업 의뢰인을 생각하지 않고, 보고할 수 있는 문화가 정착되는 것. (실제로, 이런 거 보고했다가 보복으로 다음번에는 의뢰가 들어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요)

 

이런 것들이 되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과학인들이 사회적으로 영향력을 미치는 것은 이런 사소한 문제, 어찌보면 중요한 문제에 대해서 솔직하고 보고하고, 솔직하게 아닌 것은 아니다고 말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드는 것에서 시작하는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드는 주말입니다.


P.S. 1
타이레놀을 만든 존슨 앤 존스사는 1982년도에 자신들이 저지른 일이 아닌 누군가가 고의로 약물 탱크에 독극물을 주입해서 시판된 타이레놀로 인해서 7명이 사망하였다. 이 사건에 무한적인 책임을 통감하고, 이미 판매된 모든 타이레놀을 전량 환불 및 수거하였다. 그리고 경영자가 직접 사과하고, 자사 제품 복용을 중단하라고 까지 이야기 하였다.

하지만, 우리는 사건의 원인도 알고, 어떤 기업때문인지, 어떤 일이 발생했는지를 알고도 있는데도, 거의 5년이 지난 아직도 소송을 하고 있다.

 

P.S. 2
브라질의 지카 바이러스는 결국, 소두증이 혹시 바이러스 때문이지 않을까 하는 의혹을 가진 의사에 의해서 발견되었고, 현재, 브라질 올림픽에 가임기 여성은 오지말라는 권고까지 할 정도로 전세계적인 관심과 역학 조사, 예방에 많은 역량을 쏟고 있다. 참고로, 소두증으로 인한 확진 사망은 현재(2016.2월)까지 12명이다.

 

하지만, 우리네 가습기 살균제는 영-유아 36명을 사망시켰고, 일반인들을 포함하면 78명이 사망하였다. 원인 모를 돌연사가 가습기 살균제 때문임을 의사들이 밝혔냈고, 정부차원에서도 그 위험성을 인지하고, "가습기 살균제 사용을 자제하라" 고 말했고 과징금 5200만원을 부과했다. 그게 끝이다. 정말 멋진 나라다.

나는 이런 우리나라가 부끄럽다.

 

P.S. 3

참고로, 옥시레킷벤키저(현재 RB코리아)는 영국에 본사(http://www.rb.com/)를 둔 기업이다. https://www.facebook.com/discoverRB/?fref=ts&rf=107616909268470

처음 딱 들어가게 되면, Healthier lives, happier homes. 라는 타이틀이 눈에 보인다. 참으로 건강하고 행복한 기업이다.

https://namu.wiki/w/%EC%98%A5%EC%8B%9C%EB%A0%88%ED%82%B7%EB
http://www.hani.co.kr/a…/society/society_general/693504.html

 

https://l.facebook.com/l.php?u=https%3A%2F%2Fnamu.wiki%2Fw%2F%25EC%2598%25A5%25EC%258B%259C%25EB%25A0%2588%25ED%2582%25B7%25EB%25B2%25A4%25ED%2582%25A4%25EC%25A0%2580%3Ffbclid%3DIwAR0gCmsLu7AxOO_m9Ln3vr6EqqLUXYox4RQqu3a1OqhZyP0GeoxzDilc4yI&h=AT07S9rRu_U9m6H1o_86BNa5mClVJYUafX2Ax-oQsOq9TsgqR0Z3BBgv2hH2A8xyL3mfYBnRUHR4N8-5FzaeHsY4lRYnfSmK6qMpVkC7m1VgVGnlF7UyYtiNJKFRQ1m0dh4RLB-S9iBrmWVsLuaSGNDcZsRA-oUQn9TXnLSodGXR6NEd2wOq85dz_ZHHEzd2T83qRgQkVh2kYNw2LwSFdl8th3Zx9nI2HYgCTAP7mv_DrnkBGGhzobfJB8J_nMGrhpdVOe4wN6y6y_NW1xCSoJ3ZE3qYON9oQb3flGUiR0Ov5um2ArxGqILitL1E8B8nZ5zMkvp32YCSC8Fge2wvEuTRqn3AItQULNA1TqGyfYjHD4oiE9BVKZ0U3wdcfqP_laQV9kC47w0D__QO6QwDM11XN1qMe0aHk-0xrHy9unH8FpYqYzj6mqGsnGjaV4G5gePllU-CPn3ljTVvylzAGE2-9cOsL222R8Gup9WYhE09fsJQd3_oqeKCKbn1JwKInFJ2Gn0hppJYR75PZYHg1fLJtKJZP702Frxz3dwHKYqQYO588q8sx453T9UuyRKurXWI58t2ExWw_SXOaW2TcVu0_SgCjNyCqtXY3PPRXHvCcaW4riqzpJYIV8pmMI3xk8n_3g

 

l.facebook.com

 

옥시싹싹, 침묵의 살인자는 입을 닫았다

[토요판] 르포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영국 방문

www.hani.co.kr

사건관 관련된 피해자들의 생생한 육성들입니다.

http://www.pressian.com/news/article.html?no=5857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
http://news.donga.com/Society/New2/3/03/20120724/47995688/1
http://www.ibabynews.com/news/newsview.aspx
http://media.daum.net/economic/others/newsview
http://www.sisainlive.com/news/articleView.html?idxno=14434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
http://www.huffingtonpost.kr/2016/04/24/story_n_9766318.html

 

'옥시'는 가습기 살균제 '서울대 보고서'의 충격적 내용을 알고 있었다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의 최대 가해업체인 영국계 다국적기업 옥시레킷벤키저(옥시)가 유해성 실험을 의뢰한 서울대 연구팀에 실험보고서를 2개로 나눠달라고 요구하고 자사에 유리한 보고서만 받아가고불리한 보고서는 수령을 거부한 것으로 확인됐다.이 과정에서 옥시가 자기 입맛에 맞는 실험 결과가 나오도록 유도한 정황도 포착됐다. 24일 검찰 등에 따르면 옥시는 질병...

www.huffingtonpost.kr

 

‘52명 사망 가습기 살균제’ 1년만에… 정부 첫 처벌은 과징금 5200만원

택시 운전사인 최모 씨(58)는 4년 전 부인과 사별했다. 병명은 원인 미상의 간질성 폐렴. 건강했던 최 씨의 부인은 살균제를 넣은 가습기를 사용하면서 기침을 시작하더니 병원에 …

www.donga.com

 

아내와 아기를 잃은 이 남자, "살인자는 바로…"

지난 2011년 한국 사회를 뒤흔들었던 가습기 살균제 사건이 햇수로 3년째에 접어들었다. 일상 속의 생활용품이 영·유아 36명을 포함한 78명(2012년 10월 8일 기준, 환경보건시민센터 집계)을 죽음으로 이끌었다. 하지만 세계에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충격적인 사건에 대한 여론의 관심은 이내 사그라졌다.하지만 무심코 가습기에 넣었던 살균제 때문에 소중한 아들딸, 아내, 남편을 잃고 남아 있는 가족도 건강이 만신창이가 된 피해자는 여전히 고통 속에서

www.pressian.com

 

10년 전 의과대학 1학년 시절 배웠던 약리학을 지금 전공하고 있는 입장에서 설명해 보고자 합니다. 배경 지식에 따라, 경우에 따라서 어렵게 느껴질 수 있겠지만, 그런 경우 질문을 남겨 주시면 답변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시작합니다.

약리학이란 이름 그대로 풀이하자면 약의 이론에 대해서 공부하는 학문이다.

약이 인체 내부로 들어온 이후 발생하는 모든 변화에 대해서 탐구하는 일이 약리학 전공 연구자가 하는 일이라고 할 수 있겠다. 약리학에는 더 세분화된 많은 분야가 있지만 약리학에 대한 이해를 위해서 약리학을 세 가지의 큰 카테고리로 나누어 보고자 한다.

1)약동학 2)약력학 그리고 3)약물 유전체학이 그 세가지 큰 카테고리이다.

우리가 약을 먹으면 약이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이다. 반대로 약이라는 물질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우리 몸 또한 약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것이 약리학을 크게 세분하는 두 가지 개념인 약력학과 약동학이다.

약동학: 인체가 약에 미치는 영향 (몸에 의에 영향을 받는 약의 농도 변화)

약력학: 약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 (약의 힘)

물론 약동학과 약력학이 언제나 서로 연관되어 작용한다는 사실은 쉽게 예측 가능하다. 다음의 간단한 사례를 통해서 약력학과 약동학 상호 작용의 예를 찾을 수 있다.


24세 남자가 세 시간 전부터 열이 나서 타이레놀을 먹었다.

40분 정도 지나자 체온이 정상 온도로 회복되었다.


이 남자에게 일어난 타이레놀의 약동학과 약력학적 작용을 지금부터 알아보자
.

<그림 1, 타이레놀 경구 투여 이후의 혈중 농도 그래프 >

타이레놀의 약동학적 작용: 위 그림과 같이 약을 먹은 후 타이레놀은 흡수되어 혈중 농도가 30분 이내에 최고치가 될 것이다. 이후 각 조직과 장기로의 분포, 간에서의 대사, 신장 등에서 배설을 거치면서 혈중 농도는 점차 낮아지게 되는데 뒤쪽에서는 반감기인 2-3시간을 주기로 반씩 낮아지는 양상을 보인다.


<그림 2, NSAIDs의 프로스타글란딘 억제 작용,>


타이레놀의 약력학적 작용: 타이레놀은 흡수된 후 중추신경계에서 프로스타글란딘의 방출을 억제하여 열 조절 센터에서의 발열을 회복시켜준다.

이렇게 인체가 약에 미치는 영향, 약의 혈중 농도 변화 추이를 연구하는 분야가 약동학이며, 약의 효과에 대한 기전을 연구하는 분야가 약력학이다.

예로 들었던 문장 자체에는 약력학적 작용만이 드러나 있지만 (체온이 정상 온도로 회복되었다) 약동학과 약력학은 언제나 서로 맞물려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하지만 평소 약을 복용할 때,

모든 사람들에게서 동일한 효과가 나타나지는 않는다는 것을 우리는 경험적으로 알고 있다.

어떤 이는 약효가 좋고, 어떤 이는 약효가 느리게 나타나거나, 심지어 약에 내성이 생기기도 한다. 이렇게 동일한 약을 복용하는 경우에도 사람마다 약동학과 약력학에 차이가 나타날 수 있는데, 이러한 현상의 원인을 밝히는 연구 분야가 약물 유전체학이다. 사실 유전체학이라는 연구 분야가 이미 존재하는데, 유전체학을 약리학에 적용시킨 것이 약물 유전체학이다.

유전체학은 2000년대 초반에 인간 게놈 프로젝트가 완료되어 사람의 유전자 서열 정보가 모두 드러난 이후 급속도로 발전한 학문 분야이다. 유전체학은 모든 학문 분야에 적용될 수 있으며 예를 들면 질병의 발생을 연구하는 분야에서는 질병 유전체학 (인간 유전자 서열에 따라서 질병의 발생 확률이 달라짐을 연구한다) 이라는 이름으로 연구 분야가 개척되어 있다.

유전체에 대해서 더 자세하게 알아보고 싶은 분은 현재 유전학 분야에서 맹렬한 연구를 하고 있는 eveningTea가 쓴 유전체 관련 글(Human Genome (인간 유전체) 그리고 의학) 을 참고하면 좋을 듯 하다.

지금까지 알아보았던 약리학의 큰 두 가지 분야, 약동학약력학에 관여하는 유전자 염기 서열의 개인간 차이를 바탕으로 약동학과 약력학적 현상에 차이를 보이는 것을 연구하는 것이 약리학과 유전체학의 접목인 약물 유전체학이다.


<그림 3, 약물 경구 투여시의 혈중 농도 그래프, 참고로 타이레놀 복용시의 그래프는 아니므로, 그래프 양상만을 참고하자, >

타이레놀을 하루에 두 번씩 꾸준히 먹는다면 반감기의 4-5배 정도 지난 시간부터는 일정한 농도를 유지하게 된다 (녹색). 그런데 유지된 농도가 너무 낮으면 (파란색) 약효가 나타나지 않을 수 있고, 너무 높다면 (빨간색) 독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타이레놀이 간에서 CYP2E1이라는 효소에 의해서 대사된다고 할 때, 효소의 활성이 높아서 타이레놀을 잘 분해시키는 사람은 파란색 그래프의 혈중 농도를 보일 것이다. 이는 같은 용량의 타이레놀을 복용해도 그 사람의 상대적으로 혈중 농도가 낮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약의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반대로, 효소의 활성이 낮아서 타이레놀이 잘 분해되지 않는 사람이 계속 타이레놀을 복용한다면 빨간색 그래프의 양상을 보일 것이다. 같은 용량을 먹어도 상대적으로 이 사람의 경우에는 혈중 농도가 높아서 오히려 부작용이 나타날 가능성이 커지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사람마다 각기 다른 효소의 활성 정도는효소를 발현시키는 정보가 담겨있는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DNA의 염기 서열에 따라서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이 것이 바로 약물 유전체학의 핵심이다.

예컨대, 효소 활성이 높아서 파란색 그래프를 보이는 사람은 녹색의 농도로 맞추기 위해서 약을 더 자주 혹은 높은 용량으로 복용할 수 있겠고, 효소 활성이 낮아서 빨간색 그래프를 보이는 사람은 약 복용 주기를 늘리거나 용량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약물 유전체학의 최종 목표는 사람에 따라 최적화된 약물 처방을 하는 맞춤의료라고 할 수 있겠.

지금까지 설명한 바와 같이 약리학은 크게 약동, 약력, 약물 유전체학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각각에 대해서 더욱 세분화된 연구 분야가 있지만, 약리학 전공자가 아닌 분들은 이 정도만 알고 계셔도 충분할 것같. 기회가 된다면 오늘 다룬 약리학의 분야를 바탕으로 약리학 전공 의사가 하는 일에 대해서 소개해 보겠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