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 무시한 연구네요. 

 

외부 환경 조건이 한 종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 무려 60년 동안 연구한 일본 그룹이 있네요.

 

결과는 어느 정도 예상 가능한 거긴 합니다만, 60년 동안 하나의 연구를 위해서 꾸준히 달려온 끈기를 본받을만 합니다.


심지어, 이 프로젝트를 담당한 PI는 2007년에 사망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프로젝트가 끝까지 갈 수 있는 일본의 분위기가 참 부럽기도 하네요.

 

결과를 잠시 소개하자면, 초파리를 60년 동안 어두운 곳에서 키우고, 그 과정동안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를 확인한 어찌보면 "단순한" 실험입니다.

 

다만, 1500세대를 넘어 키웠다는 것이 놀랄만한 사실이지요.

 

그 결과, 일반 종들에 비해서 냄새에 더 민감하고, 어두운 공간에서 휠씬 더 짝짓기에 유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사실 어찌보면 당연히 예상 가능한 일인데, 과학이나 의학은 이런 "당연하게 예상 가능한" 일들이 "진짜 당연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도 아주 큰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그냥 되더라~ 카더라~ 되지 않겠나~ 하면서 우겨서는 안되요. 꽝이 나거나 예상과는 다른 경우도 엄청 많거든요.

 

다만, 조금 아쉬운 점은, 본문에도 언급되어 있지만, 이런 세대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초파리들의 DNA를 축적해서, 어떤 변화의 과정으로 거쳐가는지가 나왔으면 참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genetic population에서 한개의 external stimulus가 genetic variation을 어떻게 이끌어 내는지를 각 세대별로 구성하면 아주 재미있는 temporal genetics가 될 것 같은데, 그냥 단순히 결과만 비교해서 아쉬움이 남기는 하네요.

 

제 주변에 계신 한 분의 지도 교수님께서 아주 큰 연구비를 운영하시다가 갑자기 작고하셨는데, 그 이후 그 사업단이 산산히 부서지고, 사업이 끝나버리셔서 안타까워 하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는데, 결과를 잘 이끌어 내면서 랜딩할 수 있는

 

일본의 문화가 부럽기는 하네요. 하지만, 또 우리는 우리만의 장점이 있을테니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는 이런 실험한다고 하면, 음.. 너무 깁니다. 라고 뺀치 먹지 않을까요? 

 

P.S.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에 있는 학자들 역시 정규직이 아니라서 걱정은 하는 것 같네요. 기사 말미에 프로젝트 미래에 대해서 걱정하는 건.. 여전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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