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ID 논문

2025. 11. 4. 19:36MD : Doctor/Medical Doctor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저는 석사 시절 면역학 교실에서 인간 항체를 만들기 위해서
매일같이
B cell을 fusion 하면서 면역학을 진지하게 연구했습니다.

그러다가 학위 과정의 연구 주제로는 너무나도 상업적이다는 판단하에,
박사 시기부터 모발 줄기 세포로 분야를 바꾸었습니다.

모발이라는 세상에 들어오면서,
처음 접한 논문은 Journal of Investigative of Dermatology (JID)라는 논문이었습니다.

피부과학 전문 저널로 아주 재미난 연구 결과들을 출판하는 동네로,
모발 연구를 시작한 저로서는 일종의 보물섬과도 같은 존재였습니다.

JID에 언제 한 번 논문을 낼 수 있을까 하면서 파이펫질을 하던 시절이었지요.


빨간색의 JID 마크가 찍힌 논문을 보면서,
의욕을 불태우던 시절이 어제 같은데 벌써 15년이 넘은 것 같습니다.

박사를 거의 마칠 무렵,
우연한 기회에 포닥 보스인 Max Plikus와 함께 JID 리뷰 논문을 쓸 기회가 있었죠.

"Organotypic Skin Culture"라는 새로운 형태의 피부 조직 배양에 대해서 논하는 논문이었는데,
JID에 논문을 쓴다는 마음에 너무나도 들떠서 밤새 이것저것 찾아보고
열심히 논문을 적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것이 제 첫 번째 JID 논문이었습니다.

https://www.ncbi.nlm.nih.gov/pmc/articles/PMC4068613/
 
그렇게 포닥 보스와 포닥을 시작하기도 전에 박사 과정 때 논문을 함께 쓰고 이후,
미국으로 포닥을 하러 갔습니다.

포닥 때는, 제 박사 때 주제를 훨씬 더 심화시켜서
"인간 모발에 대한 체계적인 가이드" human to mouse xenograft 모델로 제시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이 논문은 많은 분들이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셨는지,
2016년도 출판된 이후로 현재까지 352번 citation 되어
JID의 평균을 훨씬 더 상회하는 논문이 되었습니다.

이것이 연구논문으로는 첫 번째 JID 논문이었습니다.

https://www.sciencedirect.com/science/article/pii/S0022202X15000135

 

위 논문이 계기가 되어 운 좋게도 2016년도에 경북대 의대 해부학 교실로 자리를 잡게 되었고,
독립적으로 실험실을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교신저자로 JID 논문을 또 한 번 내게 되었습니다.

https://pubmed.ncbi.nlm.nih.gov/30825455/

 

우여곡절도 많았고, 현재도 여전히 진행 중인 힘든 일들이 많지만,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현재는 연세대 의대 해부학 교실에서 열심히 랩을 꾸려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2023년도에는 JID에 표지 논문을 싣게 되었네요.

https://pubmed.ncbi.nlm.nih.gov/37612030/

 

물론 힘든 점도 많지만, 제 삶과 과학연구는 더 이상 떼놓을 수 없을 정도로 과학이 재미있고 연구가 즐겁습니다.

이제는 Somatic Mosaicism을 더 집중적으로 연구하고는 있지만, 이 과정에서 여전히 Hair follicle은 저를 흥미롭게 하는 주제 중 하나입니다.

더불어, 언제나 즐겁게 디스커션 할 수 있는 수준 높은 과학자들이 주변에 많이 계셔서,
덕분에 정말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아무쪼록, 앞으로도 더 성실하고 학문에 더욱 매진해서, 바다처럼 넓은 이 세상의 지식에
조금 더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학자가 되도록 노력하고
보다 재미난 과학 성과로 제 소식을 알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