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지의 마법사입니다. ^^ 오늘 좋은 연합 심포지움을 소개하기 위해서 이렇게 글을 포스팅합니다.


실제로, 점점 더 연구를 하면서 나 혼자서 모든 것을 할 수 없다는 사실을 많이 깨닫게 됩니다. 사소하게는 실험적인 테크닉부터 시작해서, 심도있게 논의되는 연구 주제 등 모든 것이 함께 하면 더 큰 시너지를 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그런 공동연구는 단순히 주제만 맞다거나, 학교가 같다는 이유로 모든 것이 해결되지는 않습니다. 일단 공동 연구를 시작하게 되면, 많은 자원이 투입되기 때문에, 사전에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공동 연구를 하기 위한 책임감이 있는 사람인지 등등.. 을 알아 보게 되는데, 이 때 네트워크는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습니다. 


연구를 하면서, 혹은 기초 의학을 선택하면서 주변에 같은 길을 가는 사람이 많이 없다고 느꼈었는데, 하나 둘 모이다  보니깐 이렇게 팀블로그도 운영하게 되었고, 결과적으로 많은 정보를 제공 혹은 공유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들과 개인적인 교류도 진행하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알게 되었고 공동 연구 주제라든지 새로운 분야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사람과의 만남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실제로, 전국적으로 기초 의학을 전공한 선생님들이 생각보다 많이 계십니다. 비록 소수이긴 하지만, 학교 별로 적게는 1-2명 많게는 5-6분이 계시는데, 이들이 모여서 발표를 하게 될 것 같습니다. 흩어져 있기 때문에, 서로가 무엇을 하는지도 모르고, 어떤 연구를 하는지, 어떤 상황인지에 대해서 전혀 알지 못하고, 많은 시행착오를 오롯히 혼자 겪습니다. 따라서 본 모임은 그런 시행착오를 공유하고, 네트워크를 구성하는데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에, 계명대학교에 계신 김신 선생님박재형 선생님께서 주축이 되어서,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구성하기 위한 연합 심포지움을 기획하셨고, 오늘에서야 결실을 맺게되었습니다.


일시는 7.19(금요일) 오전 10시 부터 시작하며, 마치는 시간은 5시 30분입니다. 물론, 평일인 금요일이라 바쁘실 것이라고 예상되지만, 아울러, 대구라 지역적으로 멀게 느껴지지만, 이와 같은 기회는 앞으로 흔치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포스팅을 하게 되었습니다.

연자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전국 각지에서 연구를 하고 계신 선생님들께서 각자가 연구하고 있는 주제에 대해서 발표하고, 토론하는 장이 마련될 것 같습니다. 

아무쪼록 의과학에 관심이 있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모임을 주최하는 호스트에게는 기쁨과 뿌듯함을, 참여하는 선생님께는 미래의 연구 네트워크와 연구에 도움 되는 아이디어를 발견하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소식을 마칩니다.


참고로, 혼자 오시기에 뻘쭘(?)하거나, 자리가 어색하신 분이라면, 블로그를 보고 참석했다고 말씀하시면 호스트 선생님께서 반갑게 맞이해 주실 것이라 생각됩니다. 






안녕하세요. MDPhD.kr의 Main editor "오지의 마법사"입니다. 가끔 이메일로 필진들에 대한 문의글이 가끔 오기도 합니다. 개별적으로 블로그를 운영하시는 분도 계시지만, 대부분 운영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분들이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자세히 알 기회가 없기도 합니다.

 


본 블로그의 운영 취지가 "다양한 연구를 하는 의과학자들의 교류 활성화" "의과학 연구를 시작하는 사람들의 시행착오를 줄이자"는 것이기에,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를 수행하는, 각기 다른 필진들에 대한 소개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간략한 프로필 소개는 요기 링크에 있습니다만 ^^ 개별적인 포스팅으로 조금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자 합니다. 


그래서 연속적으로 필진들에 대한 소개글을 올리려고 합니다. 순서는 다분히 랜덤입니다. ^^ 사실 제가 필진들 대부분과 개인적인 친목을 도모하고 있기에, 질문 역시 제가 아는 선에서, 나름 맞춤형(?)으로 진행해 보았습니다. ^^ 제가 4-5개의 질문을 하고, 답변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아무쪼록 필진들에 대한 충분한 소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번에는 지난번 

케로로SW 선생님집착맨(김용희) 선생님

 

에 이어, 세번째 필진 소개입니다

 

김현제

현소속: 

서울대학교 의과학과 박정규 교수님 실험실 


학교: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2007)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피부과학 교실 석사(2011)

서울대학교 의과학과 박사 과정


한 마디 소개: 

만나면 좋은 친구


특이 사항:

I knew if I stayed around long enough, somthing like this would happen (Bernard Shaw)

 

 

1. 의대를 졸업하고 나서, 임상 수련 하고  이후에 기초 의학이라는 학문을 선택한 이유.

 

 서른이 넘은 지금 저의 20 후반의 삶을 돌아보며 가장 아쉬웠던 것이  치열하게 살지 못했음 이었습니다.


고등학교 다니면서 어려운 수학문제를 하루 종일 혹은 며칠간 생각하다가 마음속 깊은 곳에서 드디어 답을 알게 되었을 때의  스스로에 대한 높은 자존감은  어떤 환희보다 뜨거웠습니다. 예과  2년을 놀고, 본과  다시 공부를 하면서 기초의학을 공부하는 과정에는 중학교, 고등학교  가끔 느끼던 그러한 즐거움이 있었습니다


학문을 즐길  있었던 이죠. 하지만, 임상의학은  달랐습니다. Cardiovascular disease risk factor  줄줄이 외우고, 수술의 indication  numbering 해가며 외울 , 그리고 이해 없이 외우기만 했던  모든 지식들이 시험 1주일 후에는 풀풀히 흩어져 가는 것을 보면서 저는 제가 스스로 "어제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었다라고 느낄  없었습니다


 기초의학에 대한 낭만 가지고 있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적어도 기초의학이라는 분야는  한몸을 과학이라는 거대한 물결 아무런 무기 없이 내던지고 스스로 고민하며 진정한 지식을 창조해 나갈  있는 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기초의학으로 다시 돌아올  있었던 것은 전문연구요원이라는 제도로 인해, 어차피 군의관으로 3년을  바에야 공부를 하면서 5년을 지내는것이  나을 것이라는 현실적인 판단도 있었고, 기초연구연수의 제도(서울대학교 의과학과 운영) 인해 경제적으로 레지던트와 비슷한 보상도 어느정도 주어졌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습니다



2. 기초 의학을 하면서 느끼는 "기초"에서 필요한 사항이나 자질  - 학생들이  분야를 선택한다면.


기초의학자로서의 자질은 제가 답할 사항은 아닌  같습니다. 제가 아직  연구를 시작한 초보 대학원생이니까요. 다만, 의대 졸업  6년간 이분야에 있었던 절친한 친구인 김용희군의 말(MDPhD.kr 블로그 필진 중 한명입니다. 집착맨 선생님입니다. ^^) 을 대신 전하면 "성실"   같습니다. 


모든 일에 "성실"이라는 가치는 최고의 가치이지만, 특히 research fileld 에서 "성실"  더욱더 필요한 덕목입니다. 저는 2년차가 되어서야 어렴풋이 느낄까 말까 하고 있지만,김용희군의 말이 맞다는 생각이 듭니다


3. 임상에서 기초 커리어 전환(물론 전환이라고 표현하기는 뭐하다만 ^^) 하면서 현재 하고 있는 분야에 대한 간략한 설명.


저는 의과대학시절부터 면역학 재미있었습니다. 피부과에서 training  받았지만, 계속 면역학에 대한 꿈을 지울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국내에 피부 면역학을 하는 group  많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본격적으로 제가해보고 싶었습니다


작년 1년간은 pipet 잡는 연습부터 시작했으니 자연대학 학부 4학년, 석사 1년차와 별반 다르지 않은 삶을 살았죠. 1년간 제가 배운건 .. 내맘대로 안되는 구나.. 였습니다. 그래서 더욱더 성실함이 필요하다고 느낍니다. 저희 교수님은 immune tolerance, transplantational immunology, xenotransplantation field  계신 분이라 이와 관련된 공부를 하고, 공부하면서 가진 지식들을 통해 skin immunology  해보는 것이 저의 꿈입니다. 김용희군과 같은 lab  있으니 김용희군의 profile  보셔도   같습니다.



4. 임상을 경험한 사람으로서,"기초 의학"이라는 학문 가진 매력이나장점혹은 공부하면서 느낀 .


인턴을 하고 피부과 레지던트를 하면서 임상의로 성장하는 과정에서도 다른 사람의 눈에는 대학병원에서 일하는  레지던트였을지 모르지만저는  스스로 정말 어제 보다 내가 오늘  "의학이라는 분야"피부과" 라는 분야에 대해  알고 있는가 하는것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지울  없었습니다그리고 training 받아보면 생각보다 우리가 임상에서 밑고 있는 많은 지식들이 그렇게 탄탄한 논리적 기반을 가지고 있지는 하다는 것을 깨닫게  때도 있습니다. (minor 과들이 더욱 그러한  같습니다.) 또한 내가 지금 병원에서 이렇게 고생하면서 training 받고 있는 것이 누구를 위함인가.. 라는 고민이 들기도 합니다


임상은  과로 나뉘어지면서 사실 inner circle  생기고  안에서의 경쟁입니다대한민국의 피부과 의사는 매년 80 정도 생깁니다 문의 번호가 20XX 번입니다.(2012.3월 현재대한민국에 2000명의 피부과 의사가 그들 사이에서만 경쟁 합니다개원을 해도 마찬가지이고, 학문을 해도마찬가지입니다매우 "안전" 하죠경제적으로도 안전하고 학문적으로도 안전합니다


하지만 기초의학은 그런게 없죠물론 구체적인 분야로 들어가면 비슷한 주제로 연구하는 집단이  세계에  group 없을 수는 있지만그런 집단이 연구를 하는 "방법론 대개 비슷합니다또한 그런 연구를  받는 "방식 비슷합니다구체적인 주제만 다를 뿐이지 사실  분야는 open competition 입니다


역설적으로 이러한 점이 저에게는 매력적이었고 진정한 학을 공부할  있겠다는 기대가 있었습니다그리고  의학 연구는 임상 연구보다 수준이  높습니다견이 있을 수 있겠지만임상 논문과 기초 의학 논문을 대비하여 읽어 보면 많은 분들이 그렇게 생각하리라 저는 생각합니다. 임상 논문은 대개 case report, case series, randomized controlled trial  같이 현상을 reading 하고 결론을 통계적으로 처리하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씁니다하지만 매우 powerful 하죠어떤 신약의 통계적 유의성 RCT  통해 증명되면바로 적용할  있으니까


하지만 "?"  약이 효과가 있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에 대한  대부분 주지 못합니다하지만초의학분야의 논문은 현상을 발견하고 나서도 "?"  근본적인 의문에 대한 대략적인 설명(mechanism)  세련된 방법으로 증명해야 합니다임상논문은 쉽지만 많이 읽다 보면 재미가 없고초논문은 어렵지만 읽으면 읽을 수록 재미가 있습니다. 저는  어려운 문제를 풀고 싶었습니다


안녕하세요. MDPhD.kr의 Main editor "오지의 마법사"입니다. 가끔 이메일로 필진들에 대한 문의글이 가끔 오기도 합니다. 개별적으로 블로그를 운영하시는 분도 계시지만, 대부분 운영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분들이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자세히 알 기회가 없기도 합니다.


본 블로그의 운영 취지가 "다양한 연구를 하는 의과학자들의 교류 활성화" "의과학 연구를 시작하는 사람들의 시행착오를 줄이자"는 것이기에,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를 수행하는, 각기 다른 필진들에 대한 소개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간략한 프로필 소개는 요기 링크에 있습니다만 ^^ 개별적인 포스팅으로 조금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자 합니다. 


그래서 연속적으로 필진들에 대한 소개글을 올리려고 합니다. 순서는 다분히 랜덤입니다. ^^ 사실 제가 필진들 대부분과 개인적인 친목을 도모하고 있기에, 질문 역시 제가 아는 선에서, 나름 맞춤형(?)으로 진행해 보았습니다. ^^ 제가 4-5개의 질문을 하고, 답변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아무쪼록 필진들에 대한 충분한 소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번에는 지난번 케로로SW 선생님에 이어, 두번째 필진 소개입니다. 


집착맨 (김용희) 


현소속 :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미생물학교실  


학교 :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미생물학교실 석박사 통합과정


한 마디 소개 : 

이식면역학 분야를 주로 공부하고 있으며 면역관용(immunological tolerance)을 유도하여 장기이식에 대한 거부반응을  막는 목표를 가지고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1. 의대를 졸업하자 마자 바로, 기초의학인 미생물학을 선택하여 연구를 시작하였는데,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요? 

- 특별한 계기까지는 없지만, 기초의학을 선택한 이유는 있습니다. 본과 1학년 때 생리학, 면역학 등 기초의학 과목들을 배우면서 매우 즐거웠어요. 과학은 결국 '인간'을 목표로 하게되므로, "의학이야말로 모든 최첨단 과학이 가장 먼저 적용되는 종합과학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의대에 오길 정말 잘했다고 생각했죠. 


반면에 3,4학년 때 병원실습을 돌며 접한 임상의학에 대해서는 '학문'으로서는 실망스러웠어요. 임상의학에서 강조하는 'evidence-based medicine'이라는 것이 A질환을 가진 환자 1000명에게 B라는 약만 썼을 때보다 B와 C라는 약을 썼을 때 성적이 더 좋았다는 evidence이고, A질환 환자에게는 B와 C를 사용하는 정형화된 프로토콜을 사용해야한다는 것을 외우는 공부가 재미는 없었어요. 그래서 제가 더 재밌어했던 기초의학을 전공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2. 면역학을 주로 연구하는 사람으로서, 면역학이라는 학문이 가진 매력이나 장점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 1학년 때 배운 여러 기초의학 과목들 중 면역학이 가장 재밌었어요. 그래서 영문교과서를 정말 재밌게 쭉 읽었고, 마치 한 편의 소설처럼 하나로 연결되는 story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 매력적이었어요. 그래서 그 때 '면역반응의 이야기식 정리'도 신나게 썼지요. 


(면역반응의 이야기 상, 하 편 참고하실 분들은 링크 타고 들어가서 읽어 보세요. ^^)


3. 지금껏 연구해 오면서, 연구를 진행하는데 가장 필요한 자질이나, 역량은 어떤 것이 있다고 생각하나요?

 - 처음에는 연구자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번뜩이는 창의적인 idea'라고 생각했는데, 연구를 여러해 할수록 생각이 점차 바뀌게되었습니다. 연구자에게 가장 중요한 자질은 '꾸준함과 인내심'인것 같습니다. 실험이란 것이 생각대로 절대 되지 않고, 한 번 해서 나오는 결과보다는 실패에 실패를 거듭하며 수정보완을 해야만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것들이 많은 것 같아서요.  


4. 현재 하고 있는 분야에 대해서 설명해 주세요. 

 - 저는 이식면역학을 연구하고 있는데요, 주로 췌도이식을 통해서 면역관용 현상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이식 시에 다른 개체의 장기에 대해서 거부반응이 일어나게 되므로 면역억제제를 사용하여 거부반응을 막고 있는데요, 면역억제제는 개체의 면역력을 전반적으로 낮추므로 치명적인 감염 등의 부작용이 발생합니다. 따라서 공여자의 장기에 대해서만 특이적으로 면역반응을 억제할 수 있다면 가장 이상적일 것입니다. 이러한 항원-특이적인 면역억제를 '면역관용'이라고 합니다.


 저는 면역관용을 설명하는 여러가지 기전 중 하나인 'regulatory T cell'에 대해서 주로 연구하고 있습니다.  


이상이  집착맨(김용희) 선생님의 이야기였습니다. ^^ 더 궁금한 사항이 있으면, 댓글로 질문하시면 됩니다. ^^

첫 글로서, 제가 공부하고 있는 분야인 genome에 대해 간단히 (하지만 최선을 다해) 설명드리고자 한다.

휴먼 게놈? 지놈제목을 어떻게 읽으셨을지 모르겠다. Genome은 독일 사람이 처음 만든 단어이므로(1) 게놈이라 읽는게 맞겠지만, 영어에서 지놈으로 읽으므로 국제 회의에서 대부분 '지놈'으로 통용된다.

double helix

[이중나선의 DNA]

Genome에 대해서 어렵게 느끼고 있는 분들이 생각외로 많다. 많은 의사들도 genome이라면 어려워한다. (이것에 익숙하시다면 당신은 대단한 분이다!) 의과대학 curriculum에서 배운 기억이 별로 없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도 그럴것이 human genomics (인간 유전체학)라는 학문이 제대로 정립된 것이 'Human Genome Project'가 완성된(2) 2000년대 초반 부터이므로, 좁은 의미의 역사만 놓고 보면 10년 정도. 반면 그동안의 발전속도는 역사상 유례가 없을 정도다.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의학 교육이 이 속도에 쫓아오지 못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지도 모른다.

So, what is the GENOME?

[도대체 genome 이 뭔가요...@.@]

Genome이 한 생명체 내의 전체염기서열이라는 둥 유전자의 총이라 등의 건조한 설명은 처음 입문하는 분들에게 큰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다. 그러면 '염기가 뭐에요?' '유전자는 뭐죠?' 이런 질문이 반드시 나온다. 좋은 현상이다. 하지만 이것들을 글로 써 내려가면 하나의 교과서가 집필될 것이고, 그것은 정확한 전달 방법이 될지언정 이 블로그의 목표와는 벗어난다고 본다. 이것을 원하시는 분은 유전학 교과서를 구입해서 공부하시길 권한다.

'콩심은데 콩난다'라는 속담이 있다. 매우 insightful한 속담인데, 이것은 아버지-어머니 콩에서 아들-딸 콩으로 정보가 필히 전달되어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너는 팥이 아니라 '콩'이다" 라는 정보가, 어떤 형태로든지 말이다. 그 정보 안에는 '넌 동그랗고, 초록색이고, 크기는 얼마얼마 정도고..' 이런 세부사항이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 이런 정보를 '유전' (inheritance)이라고 한다. 이런 부모의 (거의) 모든 유전정보는 genome 을 통해 전달되는 것이다. 너 자신을 알기 위해서 먼저 당신의 genome 을 알아야 하는지도 모른다.


[염색체. 이 사람은 남자일까요, 아니면 여자일까요?]


'눈에 보이는' 실체로서의 genome은 염색체(chromosome)이다. '사람은 23쌍의 염색체가 있고, 다운 증후군은 21번 염색체가 3개...' 할 때의 그 염색체 말이다. 염색체가 전달하는 유전정보는 염색체를 이루고 있는 DNA라는 물질에 코딩되어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코딩되어 있느냐? 

그것이 바로 유전학을 하는 사람들이 풀고자 하는 궁극의 질문이다.

현존하는 생명체는 30억년 간 진화해오며 그들의 자손에게 계속 유전정보를 전달해 왔다. (그렇지 못했다면 대를 잇지 못한 것이다!) 우리의 genome에는 우리가 조상들에게 받은 모든 생명정보가 포함되어 있는데, 따라서 우리가 쓸 수 있는 생물학적인 전략은 결국 이 범위를 벗어날 수 없다. 그래서 때론 유전은 무섭기도 하다.

Genome의 단순구조는 상당히 잘 알려져 있는 편이다. 한글은 자음 14자/모음 10자로, 영문은 ABCD 알파벳 26자로, 십진법 수는 0,1,2,3,4..9 숫자 10개로 표현되는, genome은 염기 4개 (A,C,G,T 염기)로 코딩되어 있다.


[Genome 서열 (sequenceA,C,G,T @.@]


그렇다면 전체 사람 genome 의 코드 길이는? 약 30억개 (bp로 표시, base-pair) 이다. 사람(Homo sapiens) 종의 30억 bp (3,000,000,000 !!)의 서열을 처음으로 밝혀 낸 작업이 Human Genome Project(2)이다. 1990년부터 약 13년간, 1조원 이상의 연구비를 들여 완성된 대규모 국제협력 프로젝트였다. 30억개나 되는 방대한 길이다보니, 컴퓨터 및 통계학의 도움은 필수적이었고, 이로써 biology, computer science, statistics, informatics가 만나게 된다.


[역사적인 Human Genome 초안 발표, Bill Clinton, 2000년 6월.]

오른쪽은 HG Project를 이끈 Dr. Francis Collins (현 NIH 원장), 

왼쪽은 Celera라는 회사를 만들어 HG Project와 경쟁했던 Dr. Craig Venter 


그렇다면 큰 돈과 시간, 노력을 들여 도대체 왜 human genome의 A/C/G/T 서열을 밝히려 했는가? 그것은 모든 생명현상의 가장 아래에는 바로 genome 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genome을 생명의 설계도라 한다. 물질을 쪼개고 쪼개고 또 쪼개면 드디어 '원자'라는 실체가 나타나듯이 (물론 쿼크와 렙톤도 있다지만, 이들은 사실 나의 인식범위 밖이다), 사람에서 모든 (대부분의) 생명현상을 확대하고 확대하면, 결국 맨 바닥에서 만나게 되는 것은 human genome이다. human genome 이하의 계층 (layer)은 존재하지 않는다. 맨 바닥의 근본을 이해하지 못하고 생명현상을 설명할 수는 없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인간의 많은 질병 역시 결국 genome과 연관된다. 물론 질병마다 그 연관정도가 다르긴 하겠지만.

의학 역사를 통틀어 오랜동안 대부분의 질병은 '임상적'인 측면에서 '거시적'으로 연구되었다. 폐에 암이 생기면 폐암, 위에 암이 생기면 위암인 식이다. 병리학과 분자생물학이 발전하면서 같은 폐에 생긴 암이라 하더라도 폐선암 (lung adenocarcinoma), 폐편평상피암과 같이 조금 더 미시적인 이해가 가능해졌다. (이 둘은 같이 폐에 생기지만, 완전히 다른 암이다.) 질병 genome 분석을 통해 궁극적인 분석이 가능해진다. 정확한 원인의 이해는 정확한 치료가능성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기술의 발전으로 이제 그것이 가능한 시대가 도래했다. (이에 대해서는 언젠가 다른 글을 통해 설명하도록 하겠다) 개인적으로 암의 genome (cancer genome)을 연구하고 있기 때문에 암의 예를 들었으나, 다른 질병에도 일반적으로 통용될 것이다.

Genomics (유전체학)이 가장 fancy한 학문이라는 것을 주장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최근에 사람의 genome분야가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고, genomics발전의 최대 수혜자는 바로 의학임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분명히 genomics의 발전은 5년 이내에 현재의 임상의학의 모습을 직접적으로 바꾸어 놓을 것이다. 또한 이미 genome technology의 발전은 다른 의생명과학 분야와 접목되어 새로운 차원의 이해를 가능케 하고 있다. 예측할 수 없는 빠른 변화가 일어나는 시기가 바로 지금이다. 이런 의미에서, 우리는 어쩌면 물리학의 상대성 이론과 양자역학이 태동하던 20세기 초와 같은 대단한 시기에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적어도 필자는 그런 생각(혼자만의 착각?) 속에 살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파급력을 감안한다면 의과대학 교육에서 genomics에 대한 관심이 훨씬 높아져야 한다. 아마도 머지 않은 미래에 그렇게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다음 글에서는 조금더 세부적인 내용을 언급해 보고자 한다. 본업이 글쓰기가 아니다보니 차분하게 글 쓸 여유가 또 주어지기만을 바랄 뿐이다. 

참고문헌

(1) http://ko.wikipedia.org/wiki/게놈 

(2) http://en.wikipedia.org/wiki/Human_Genome_Project


안녕하세요. MDPhD.kr의 Main editor "오지의 마법사"입니다. 가끔 이메일로 필진들에 대한 문의글이 가끔 오기도 합니다. 개별적으로 블로그를 운영하시는 분도 계시지만, 대부분 운영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분들이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자세히 알 기회가 없기도 합니다.


본 블로그의 운영 취지가 "다양한 연구를 하는 의과학자들의 교류 활성화""의과학 연구를 시작하는 사람들의 시행착오를 줄이자"는 것이기에,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를 수행하는, 각기 다른 필진들에 대한 소개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간략한 프로필 소개는 요기 링크에 있습니다만 ^^ 개별적인 포스팅으로 조금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자 합니다. 


그래서 연속적으로 필진들에 대한 소개글을 올리려고 합니다. 순서는 다분히 랜덤입니다. ^^ 사실 제가 필진들 대부분과 개인적인 친목을 도모하고 있기에, 질문 역시 제가 아는 선에서, 나름 맞춤형(?)으로 진행해 보았습니다. ^^ 제가 4-5개의 질문을 하고, 답변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아무쪼록 필진들에 대한 충분한 소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Kerorosw (케로로SW)


현소속: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약리학교실

인제대학교 의과대학 약리학교실

부산백병원 임상약리학과


학교: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약리학 교실 석박사 통합과정


한 마디 소개: 약물유전체학 전공


특이 사항:

약물 관련 분야 연구자로 거듭나기 위해서 in vitro, in vivo, in silico를 모두 경험하고 있습니다.



1. 의대를 졸업하고 나서, 대부분이 임상을 진학하는데 반해, 선생님께서는 기초 의학을 선택하셨고,약리학이라는 학문을 선택하셨는데, 그 이유는 뭔가요?.


저의 경우에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선배들이 의과대학 졸업 이후 약리학교실 진출해 있었습니다. 그래서 진로 결정시 선배들과의 면담 과정에서도, 다른 분야 보다 약리학에 대해서 많이 듣게 되었고, 또한 저희 학교의 약리학 교실이 연구를 활발히 하는 것으로 학생들에게도 알려져 있어서 진로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빨리 연구를 진행하고 싶은 마음에 졸업 이후 병원 인턴을 하지 않았는데, 시간이 많이 흐른 지금 생각해 인턴 경험의 여부는 연구 자체에는 아주 많은 영향을 미치지는 않기 때문에 본인들이 스스로 결정해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현재 인턴제도의 폐지가 논의되고 있지요...



2. 약리학자로서, "약리"라는 학문이 가진 매력이나, 장점, 또는 공부하시면서 느낀 을 알려 주세요.


약리학은 약물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을 다루기 때문에, 임상 과 혹은 타 기초 의학 교실과의 연구와 다른 특징을 가지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보통의 과에서는 연구 주제가 자기 과에서 다루는 질병에 초점이 되는 경우가 많은데, 모든 임상 과의 대부분 질환에서 치료 전략으로 약물 적용되기 때문에, 약리학과의 연구 범위는 특정 약에 대한 기전 연구가 수도 있으며 내가 관심 있는 약물이 사용되는 임상 과와의 공동 연구도 얼마든지 진행할 있습니다. 신약 개발 또한 약리학의 분야로서 연구되고 있기 때문에, 의학에서 질병과 약물에 관한 광범위한 연구 범위를 약리학 안에서 아우를 있습니다.



3. 임상 약리학으로 커리어 전환을 하면서, 현재 하고 있는 분야에 대한 간략한 설명해 주세요.


기초 약리를 5년간 수련하고, 임상 약리를 새로 공부하고 있습니다. 의학을 전공하고 기초 약리를 공부하는 내내 크게 느꼈던 점은, 약물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를 하기 위해서는 기초 약리와 임상 약리를 함께 적용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전부터 임상 약리에 대한 관심을 꾸준히 가지고 있었습니다. 


기초 약리학에서 약리 분야 연구의 in vitro, 임상 약리학에서 약리 분야 연구의 in vivo in silico 담당하고 있다고 크게 있습니다.


임상 약리학에서는 신약의 임상 시험만을 담당한다고 많이 알려져 있는데 그렇지 않습니다임상 시험을 통한 약물의 in vivo study, TDM(therapeutic drug monitoring, 치료적 약물 모니터링) 통한 임상 진료 서비스 in vivo 약물 작용의 in silico modeling 적용의 확인, 그리고 in vitro 연구 결과를 in vivo에 적용하는 SimCYP 등 많은 세부 분야가 존재하며, 연구 수행 시에도 약동학(pharmacokinetics), 약력학(pharmacodynamics), 약물유전체학(pharmacogenomics), 계량약리학(pharmacometrics) 들 조합을 통해서 나만의 학문 분야를 개척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임상 약리학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in vitro 기초 약리학적 지식이 더해져야 합니다.



4. 임상 약리학이나 기초 약리학에서 필요한 사항이나 자질 - 학생들이 분야를 선택한다면 어떤 부분을 강조하고 싶으세요.


임상 기초 약리에서는 현재 다양한 분야의 전공을 가진 사람들이 연구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의학, 간호학, 약학, 화학, 생물학, 생명공학, 통계학 등이 대표적으로 약리 분야에서 종사할 도움이 되는 학부 전공입니다. 하지만 외에도 병원 경영, 제약 공학 관련 분야를 공부한 연구원들도 약리에서 각자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2 에서 설명 했듯이, 약리는 많은 임상 분야에 발을 걸치고 있기 때문에 약리 전공 대학원 졸업 대학과 병원, 국공립 연구소, 그리고 제약 회사까지 다양한 분야로의 진출이 가능합니다.



이상이 Kerorosw (케로로SW) 선생님의 이야기였습니다. ^^ 더 궁금한 사항이 있으면, 댓글로 질문하시면 됩니다. ^^

의과학을 하다 보면, 다양한 논문을 읽게 됩니다. 자신의 분야를 다루는 논문을 읽는 것이 대부분이긴 하지만, 간혹 자신의 분야와 동떨어진 분야의 논문을 읽기도 합니다. 


실제로, 의과학자의 길을 간다는 것은 "논문을 평생의 동반자(?)로 삼는다"는 것과 동치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연구에서 논문이 차지하는 위치는 큽니다.


논문(Journal)이란 무엇이고 어떻게 나오는 것인가?에 대해서 과학자라면 대부분 고민하고 자기 나름의 기준을 설정하고 있겠지만, 조금 더 간략히 설명하기 위해 포스팅 합니다.  


                  



사실, 논문은 따지고 보면, 주간지나, 월간지 같은 잡지일 뿐입니다. 평생에 한 번이라도 자신의 연구 결과가 나오길 바라는 Nature도 따지고 보면 "주간 조선" 과 같은 잡지일 뿐입니다.


(명확한 독자층 호불호가 갈리는 주간 조선. 독자에 따라 찌라시인가 언론 매체인가의 평가가 극명하죠)

그렇지만, "주간 조선"과 Nature는  그 게재 기준이나, 독자 층도 다르고, 무엇보다도 싣고자 하는 내용이 다릅니다. 오늘은 그 부분에 대해서 조금 설명을 하고자 합니다.


(이 역시 (Cell Sciece와 비교해)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찌라시라는 평은 절대 듣지 않을 과학 잡지 Nature) 


논문은 단순히 말하면, 연구 그룹이 연구 결과를 보고하고 논의하는 성과물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다만, 주간 조선처럼 나오는 주간지와 다른 점이라고 한다면, 다른 과학자들이 그 결과와 증명 과정을 꼼꼼히 확인한다는 점이 차별화된 점이겠죠.


예를 들면 이런 겁니다. 


한 사람이 자신이 개발한 을 이용해서 

감기 환자를 치료해 보았더니, 

며칠 뒤에 병세가 호전되었다고 가정해 봅니다. 


이 상황 자체로만 본다면, 이 약은 감기에 아주 효과적인 약인 것처럼 보입니다. (실제로 이렇게 광고를 해대는 의료 기관도 있습니다. 무슨 비기, 비법하면서....) 하지만, 이 사실에서는 극단적으로 한 가지 사실을 간과하고 있습니다.


진짜 약 때문에 나아진 것인지, 아니면 약은 효과가 없지만, 자연적으로 병세가 호전되었는지 단순히 위 환자 1개 사례로 판단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당연히 이 "연구 결과"를 보고하면, 동료 과학자들은 "그게 무슨 약효를 증명하는 것이냐? 약효가 진짜 있는지 증명하지 않는다면 그건 진정한 연구가 아니다"라면 퇴짜를 놓겠죠. 아니면, "진짜 약효를 보려면 이런 이런 실험을 하거나, 비교 대상을 두고 실험해라" 라고 코멘트 하겠죠.


그럼 그 "약효 연구"를 제대로 확인하기 위해서 연구자(이 시점에서는 연구자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는 다양한 비교 실험을 수행하고, 통계적으로도 진짜 약효가 있는지 확인하게 되겠죠.


그 결과가 긍정적이라면, 감기에 "이 약이 효과가 있다"가 될 것이고, 대부분의 경우에는 " 통계적으로 무의미하고, 그냥 약이랑 상관없이 병세가 호전되었다"로 결론짓게 되겠죠. 


이런 일련의 과정이 바로 논문이 나오는 과정입니다.


연구자가 자신의 가설을 설정하고, 그 설정한 가설을 토대로 실험을 전개한 후에, 논문에 게재 요청을 하게 되면, 그 논문을 출판하는 곳에서는 일련의 과학자(일반적으로 그 분야에 전문성이 있는 과학자)를 초청해서 꼼꼼히 검토를 하게 됩니다. 그 검토 결과, 충분히 학문적인 가치가 있다면 게재를 하고, 보완해야할 실험이 있으면, 실험을 한 연구자에게 추가 실험을 요구하는 것이지요. 


그렇게 하면, 하나의 연구가 의미있는 지식으로 재편되어, "논문"으로 출판되는 것입니다. 


위 과정에서 동료 과학자들이 꼼꼼히 실험을 검토하는 과정을 Peer Review라고 하고, 보완 실험을 하거나 추가로 데이터를 확인하는 과정을 Revision이라고 합니다. 


다시 주간 조선과 Nature의 이야기로 돌아 가면, 주간 조선의 경우, 편집인이 전반적인 방향 설정, 기사 주제 설정을 하고, 선발된 기자들이 그에 따른 기사를 쓰는 것이 일반적인 데 반해, Nature는 위와 같은 Peer Review를 거쳐서 편집인이 최종 게재 승인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 결과물은 물론 잡지의 형태로 나오게 되죠. 


따지고 보면, 과학 잡지는 연구자 개개인이 기자가 되어 자신의 결과물을 보고하고 동료 과학자가 평가, 게재 결정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물론 편집인이 존재하긴 합니다만, 잡지마다 편집인이 전권을 휘두른다거나, 보조적인 역할만 한다는 등 특징은 다릅니다. 


참고로, 학술적 가치가 높고, 잡지 수준이 높다는 것은 동료 과학자들이 조금 더 엄격하게 심사를 하고, 높은 수준의 결과 유의성을 보이고, 의과학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이 높는 말과 궤를 같이 하긴 합니다. 물론, 경우에 따라서, 연구 시류나 유행 등을 따르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연구 결과의 수준이 낮은 것은 아닙니다. 


모든 논문은 그 나름의 지식이 내포되어 있고, 항상 높은 수준의 논문만을 낼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논문의 가치는 논문의 내용과 과학적 추론의 방향 등으로 따져야 하지, 그 논문이 실린 잡지사의 평판으로 따져서는 안됩니다. 


연구를 처음 시작할 때는 조그마한 결과 보고의 논문에도 출판된 이후에 감동을 받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그런 감동은 소위 말하는 "큰" 논문을 내나, "작은" 논문을 내나, 자신에게 주관적으로 다가옵니다. 따라서, 출판한 논문으로 연구 성과를 평가하는 우를 범하지 맙시다 ^^



실제로 논문 자체는 낮은 수준의 잡지에 실렸지만, 아주 큰 영향력을 가진 논문도 있고, 심지어, 컨퍼런스에 발표된 논문이 노벨상을 받은 경우도 있습니다. 


His work was filed as a patent application in 1985, and after the patent application was made public reported at the Annual Conference of the Mass Spectrometry Society of Japan held in Kyoto

(학사 연구원으로 학사 졸업 논문으로 달랑(?) 

하나의 논문(특허)을 내고, 노벨상을 탄 연구자 고이치 다나카)


의과학 연구를 하는 모든 분들이 즐겁게 연구하면, 논문을 내셨으면 좋겠습니다. ^^



제가 주로 보는 저널에 대해 간단히 정리해볼까 해요. 전 전기생리학을 기본으로 신경생리, 신경줄기세포 관련 된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줄기세포 분야는 요즘 워낙 Hot한 분야라서 소위 CNS(cell, nature, science) 급의 저널에도 자주 실리는데요. 이번 글에서는 이런 저널, 다시 말해 다양한 주제를 다루는 저널보다는 전기생리학이나 신경과학에 좀 더 특수화된 저널에 대해 알아볼까 합니다.

먼저 소개드릴 저널은 Journal of physiology 입니다.  

이름부터 physiology가 들어가죠. 영국에서 1878년부터 발행되기 시작한 저널이에요. 그만큼 역사가 오래되고 공신력이 있는 저널입니다. Impact factor는 4점대로 그렇게 높진 않지만, 여기에 논문을 게재한다는 것은 전기생리학자로서 그 실력을 인정받는 거나 다름없는 영광입니다.

다음은 Journal of neuroscience입니다.

 Society for Neuroscience, 줄여서 SFN이라는 미국신경과학회에서 내는 저널입니다. SFN은 매년 미국에서 열리는데 작년엔 뉴올리언즈에서 열렸고, 대략 3만명정도 참가했다고 합니다.

 

plenary lecture하는 강당과 poster session의 사진인데, 규모가 상상되시죠? 학회 규모만큼이나 발행하는 논문 수도 엄청납니다. 일주일에 한번씩 40~50편을 논문을 게재하죠. 한달이면 160~200편씩 신경과학에 관한 저널만으로 발행하는 거죠. 보통 다른 저널들이 한달에 한 번 20~30편의 논문을 발행하는 것과 엄청난 차이입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Impact factor는 7~8점대를 유지하고 있어 그만큼 실리는 논문의 수준을 높다는 거죠. 최근에는 Impact factor를 더 올리기위해 reject rate를 높인다는 소문이 있는데 믿거나 말거나 ㅎㅎ

이제 좀더 유명한 Neuron과 Nature neuroscience를 만나보죠.

 

    

 

둘 다 Impact factor 15점대 이상으로 아주 High quality 저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 달에 열 편정도밖에 실리지 않아, 쉽게 게재를 허락해주지 않지요. ㅎㅎ 까칠하신 분들이에요. Neuron은 내용이 길고 자세한 느낌이라면, Nature neuroscience는 좀 더 간결하고 함축적인 느낌입니다. 각각의 모 저널인 Cell과 Nature의 느낌과 비슷하죠. Neuron은 1988년부터, nature neuroscience는 1998년부터 발행하기 시작해 비교적 신생 저널이라고 할 수 있지만, cell press와 nature publishing group의 일원인 만큼 단기간에 권위있는 저널로 등극했습니다. Neuron 같은 경우는 그 달의 대표논문 하나의 video abstract을 제공하고 있어 참여한 연구자의 육성으로 논문에 관한 이야기를 직접들을 수 있습니다.

 

이 정도면 굵직굵직한 유명한 저널 몇개를 본거 같은데요. 그 외에 유럽신경과학에서 발행하는 European journal of neuroscienc(EJN)도 있고, Hippocampus에서 실험한 것만 받는 Hippocampus라는 저널도 있습니다.

Progress in Brain Research 라는 좀 독특한 저널이 있어요. 리뷰 논문만 발행하기 때문에 앞서 소개해드린 저널들과는 성격이 다르긴 한데요. 여기는 매달 주제는 정해 그 주제에 대한 리뷰 논문만 발행해요. 지난 2013년 1월의 주제는 Decision Making Neural and Behavioural Approaches 였고, 이 주제에 관해 Chapter 23까지, 그러니까 23편의 리뷰논문이 세부주제 별로 발행되었습니다. 총 500페이지에 달하는 교과서 느낌의 저널이죠. 어떤 분야에 대해 깊이 공부하고, 전체적인 그림을 보는데 좋은 저널이라 소개해봤습니다.

신경과학 분야는 너무나도 방대한 분야이기에 그외에도 좋은 저널들이 많아요.

다들 좋은 논문 많이 읽고, 또 쓰도록 하자구요. ^^

사실 이 모든 과정도 시간이라는 점에서 아주 큰 손해를 보았던 것이 사실이였습니다.


UPS를 설정해 두었음에도 불구하고 충돌이 일어난 것은 어찌보면 제가 막을 수 없었던 일이였습니다.


이 모든 과정에서 제가 할 수 있었던 일은 


1. 하드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서 정전을 막는 수단인 UPS 설치해두기


2. 모든 데이터가 날라갈 수 있다고 생각하고 백업해두기 


이 것 두개 뿐이였습니다.


전자는 제가 했고, 후자의 경우도 일부는 했지만 완전히 해두지는 않았던 것이지요. 그러다 보니깐, 복구를 할 욕심이 생겼던 것이지요.


만약 모든 자료를 백업해 두었다면, 그냥 미련 없이 다 포맷하고 다시 자료를 옮겼을 것입니다. (백업에 관해서는 다음번에 자세히 이야기 하는 포스팅을 쓰도록 하겠습니다.)


이 하드 충돌 과정을 겪으면서 다시 한번 백업의 중요성을 깨달았다고나 할까요 ^^ 


그리고 지금 생각해보면, 하드 충돌 역시 


"2bay 각 하드 용량의 불균형 때문에 발생된 일이 아닐까"하는 추정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아무리 독립적으로 구성되는 단일 볼륨이라 하더라도.


첫번째 사건은 불량 섹터로 인해서 전체적으로 미세하게 용량 차이가 나서 하드 충돌이 일어난 것 같고


두번째 사건지나친 비대칭적 상황 (2TB: 0.5TB) 때문에 무언가 2TB에 무리가 생겨 하드 충돌이 일어나지 않았을까 추측해 봅니다. 


왜냐하면 첫번째 사건은 배드난 하드를 외장하드로 연결하니깐 해결이 바로 되었다는 점에서 그렇게 판단하였고(이 상황에서 NAS내 하드 원상 복구는 아님)


두번째 역시 2TB만 다시 꼽으니 충돌 났던 하드가 다시 원상복구(첫번째 사건과는 다르게)되었다는 점이 그 근거입니다,


물론 두번째 사건에서 시게이트 하드를 외장하드로 연결하니깐 안되었냐는 질문에 대한 답은 충분히 얻을 수 없지만, 그 역시 손상이 경로를 지정하는 곳에서 발생했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으로 결론을 내리면 어느 정도 논리적으로 납득이 갔습니다.


어찌 되었는 문제는 잘 해결되었고, 나름의 결론을 얻어서 그 이후에는 똑같은 하드와 메이커, 용량으로 구성하고 있습니다. (설치 전 꼭 표시해두시기 바랍니다. - 위/아래 혹은 1.2 로 안그러면 하드 분리 후 위치가 헷갈려요 ^^)


이런 일련의 사건을 통해서 얻은 교훈은


시간이 제일 중요하다는 점이였습니다. 사실 복구를 하고 그 해결을 위해 시간이 상당히 많이 소요되었습니다.


그 동안 잘 되던 서비스가 잘 안되어서 쓰지 못한 답답함은 열외로 하더라도, 업무와 동시에 진행하기에는 빡빡한 것이 사실이였습니다.


아울러 4TB 라는 용량을 NAS에 물리기에는 상당히 크구나 하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래서 NAS에 물리는 하드 용량을 줄이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실제로 개인이 쓰기에는 4TB는 아주 큰 용량입니다. 물론 사람에 따라 다르긴 하겠지만, 저도 자세히 분석을 해보니 아래와 같은 결론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4TB에 들어간 파일을 살펴 보면, 거의 1년에 한두번 접근할까 말까 하는 것들이 대부분이였습니다. 


제 습관상 스트리밍으로 비디오를 많이 보지 않기 때문에, 이런 미디어 특히 동영상들은 굳이 NAS에 넣어둘 필요가 없었습니다.


현재는 대부분의 미디어 파일은 따로 외장 하드로 보관하고 있습니다.


외장하드는 실제 데이터 보관의 안정성 측면에서 필요할 때만 접속하고 켰다 껐다 하기 때문에, NAS 하드 보다 훨씬 더 안전합니다.


그 이유는 NAS 특성상 계속 기기가 켜져 있는 경우가 많은데, 그 때마다 하드에 읽혀지거나 접속되는 빈도가 본의 아니게 많아지는 현상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synology 포럼에 가보니, 하드 충돌 때 확인한 하드 접속 회수가 200만번이 넘은 글들도 많았고, 저 역시도 그에 준했기 때문에 충돌에 의한 배드섹터가 생겼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두번째는 백업의 필요성입니다. 


실제로 중요한 자료 전달과 공유라는 측면에서 NAS가 이용되어야 하고, 제가 사용하는 서비스에 최적화된 NAS를 원하기 때문에 백업은 필수입니다.


그런데, 평생에 한번 또는 두번 정도 보거나, 보관하면 되는 영화와 미드를 백업하면 용량의 낭비가 너무 심했습니다. 


아울러 이런 파일을 따지고 보면 없어도 그만이긴 하지만, 없어졌다고 생각하면 아쉬움이 많이 남을 파일이기 때문에 백업을 하기도 뭐하고 안하기도 뭐한.. 계륵같은 존재였죠.


과감히 NAS에서 지우고, 일부 영화만 가끔 업로드 해두는 임시 공간으로 NAS에 두면 없어져도 아쉬움이 덜할 것이라 생각하고 영화- 미드 폴더를 과감히 없애버렸습니다. 


물론 외장하드에는 모든 파일을 옮기고요.


그렇게 하니깐, 실제로 NAS 용량도 많이 확보가 되더군요. 


당연히 이 용량만 백업해 두면되니간 triple back up이 가능하게 되었고, 시간도 많이 절약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일련의 하드 충돌 사건은 자료의 슬림화라는 가치를 저에게 알려준 계기가 되었습니다.


제가 모아논 다큐, 영화 미드 총 시간을 얼추 잡아 봤는데, 대략 5만 시간 정도 되더군요. 


이론적으로 하루종일 일도 안하고, 잠도 안자고 2000일이더군요. 자그마치 6년정도의 시간이 소요되더군요. 스킵해서 본다고 해도 평생 못 볼 겁니다.


결론은 다 볼 수 없는데, 보고 싶은 마음에 다운 받았다는 것이지요. 


오히려 마음이 편하더군요.


더이상 다운받을 필요는 없겠구나 하면서.. 그리고 내 일에 더 집중하는 것이 좋겠구나 하는 결론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러고 나니 정리된 NAS가 보이더군요.


현재는 아주 만족하고 있습니다.


비온 뒤에 땅이 굳는다고, 아주 힘들었던 경험이였지만 소중한 데이터 생활을 깨닫게 해 준 계기가 되었다고나 할까요?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도 데이터를 깔끔히 정리해 보세요.


시간은 많이 걸리겠지만, 한 결 기분은 나아지고, 상쾌해 집니다. 물론 1년이 지나면 다시 엉망이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겠지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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