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brain.net에서 기초 의학을 선택하면 무조건 교수가 될 수 있다는 글을 보고 쓴 글입니다. 


일전에 교수가 되려면 "무조건 의대에 가서 의대의 "비 인기과"인 기초 의학을 선택하면 100% 교수가 될 수 있다"는 글을 보고, 이렇게 글을 씁니다. 비록 아직 교수가 되지 못한 존재이지만, 이건 아니라는 생각을 하면서 글을 쓰다보니, 긴 글이 되었네요. 길지만, 제 작은 글이 기초 의학을 선택한 다양한 사람들에 대한 오해를 풀 수 있다면 좋겠다는 소망을 가지면서, 글을 올립니다.

답변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 저에 대한 소개를 잠시하자면, 위와 같은 루트(의대를 졸업하고 기초 의학을 선택)를 탄 의대 출신 전공자입니다. 그리고 현재 포닥을 나와 있으며, 2년 뒤에 임용 시장에 도전할 사람입니다. 주관적으로 볼 여지는 있겠습니다만, 개인적으로 주어진 과정에서 최선을 다해 연구를 해왔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한국에서 의대 졸업, 의대 석사, 박사를 하고 나서, 외국에서 현재 포닥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그렇지만, 2년 뒤에 내가 임용될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을 가지면서, 임용 시장은 항상 쉽지 않음을 느낍니다.

위 분의 말씀은 "20년 전"에는 맞는 말이 맞습니다. 당시만 해도, 의대에서 "연구"보다 "교육"을 더 우선시했기 때문에, 의대를 졸업하면, 최소한 교육이라는 측면에서 의대 출신이 더 나은 강점이 있기 때문에, 의사 출신 기초 의학자는 임용 1순위였습니다. 물론, 그 때 뽑히신 분들이 실력이 없다는 것이 아니라, 상대적인 분위기가 그러하였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의대는 교육 자체가 "인체를 다루는 특수성"이 있고 배우는 학문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으면서, 양 또한 방대하기 때문에, 기초 의학자로서 진로를 선택해서, 10년 이상 의대 교육을 받고, 의사 면허를 가지고 있다는 그 자체가, 의대생을 가르칠 수 있는 자격으로 생각할 수도 있고 실제로, 교육이라는 측면에서 강점을 가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물론, 면허 자체는 임상을 하기 위한 전제 조건이기 때문에 의사 출신 기초 의학자도 진료를 할 수 있지만, 실제로 대부분 연구에 올인을 하기 때문에, 의사 면허 자체는 기능을 하지 못하는 장농 면허와 같은 존재라 할 수 있죠. (진료를 보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15년 전부터, 의대도 연구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기본적으로 의대를 졸업한 사람들이 기초를 가지 않는 현상과 더불어서 의대 자체가 연구 실적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면서, 기초 의학 교실은 대부분 "비 의사"(non-MD) 출신들이 포진하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MD, Non-MD 이렇게 나누는 것도 의미없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1. 의사 출신이 기초 교실에 가지 않아서 뽑을 사람이 없다.
2. 상대적으로 비 의사 출신(예컨대 미국 박사)의 연구 실적이 우위에 있다.


라는 이유로, 비 의사 출신들이 기초 의학 교실에 많이 자리를 잡게 되었고, 그 결과, 기초 의학 교실은 자연대 다른 학과랑 비슷한 풍토로 흘러가게 되었습니다. 자연히 임용 시장도 실적과 실력에 근거해 뽑는 분위기가 형성되었고, 의사 출신이라고 해서 무조건 뽑았다가는 눈치를 보는 분위기가 생긴 것은 사실입니다.

기본적인 예로, 공고로 나온 의대 기초 교실 임용 선발 심사표를 살펴보시면 대략적인 분위기를 알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학교마다 기준이 다르고, 과마다 특징이 다르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동일 학교 내의 자연계열 기준과 거의 흡사하거나 오히려 높은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의사라고 해서, 어드벤티지를 주는 경우는 거의 없는 분위기입니다.

이유는, 임상은 과 특성상 의사를 뽑을 수밖에 없는 구조이고, 상대적으로 연구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의대 입장에서는 부족한 연구 능력을 기초 의학에서 보충해야하는 구조적인 이유가 생깁니다. 따라서 소위 말해, 의대를 졸업하고, "더 비 인기과(?)"인 기초 의학을 선택한 의사 출신은 연구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후순위가 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이 발생합니다. 물론, 모든 것이 비슷하다면, 교육이라는 측면에서 우위를 가질 수 있기 때문에 선호할 수 있으나,미국 유수의 대학에서 연구하면서 좋은 보스 밑에서 강한 인사이트를 가지고 실험하는 것과 교육을 하면서 연구를 수행하는 의대 졸업생과 비슷하다는 전제 조건 자체가 어불성설이긴 하죠.

그리고, 기초 의학이 현재 의대 내에서 비인기과보다 훨씬 더 "비 인기과"라고 하신 부분에 대해서 "비 인기과"를 선택한 제가 변명을 조금 하자면,의대 교육 자체가 4년 동안 배워야 하는 것이 많기 때문에, 임상보다 연구에 대해서 상대적으로 소홀한 것이 사실입니다. 이건 미국을 포함한 전세계 어디도 다 비슷합니다. 의대의 존재 목적은 의사를 양성하는 것에 있습니다. 그리고, 기초를 선택한 사람들이 기대할 수 있는 경제적 보상은, 잘 나가는 임상 의사(아무도 자기가 망한다고 생각하지 않죠. 따라서 기대는 항상 하늘을 찌르게 됩니다)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너무나도 초라한 것이 사실입니다.

따라서, 의대 4년 동안, 기초 의학의 매력을 느끼기란 상대적으로 힘든 것이 현실입니다. 아울러, 4년 동안 봐온 "의사" 이미지는 임상에 가 있는데, 연구를 하는 것은 의사 같아 보이지도 않고. 동료들 99%가 임상으로 진로를 선택하는 상황에서, 정말 굳은 심지가 아닌 이상 기초를 선택하기란 힘듭니다. 그리고, 기초를 선택해서 중간에 하다가 임상으로 가는 경우도 생각보다 많습니다. 따라서 기초 의학을 "비 인기과"라는 용어로 표현하는 것은 솔직히 속상한 것은 사실입니다. 개인적으로 주변을 살펴 보면, 기초 의학을 선택하는 경우는, "교수" 그 자체가 되고 싶어서 이 길을 선택하는 사람보다, 연구가 주는 매력, 인체의 신비를 찾을 수 있는 매력에 빠진 사람들이 선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단순히 선택이라는 측면을 보자면, 저 역시도 학교 내에서 극소수 선택자입니다. 저 때는, 동기생 150명 중 2명이 기초 의학을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위-아래로 5년을 통합해도, 10명이 채 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니 숫자로만 본다면, "비인기과"라고 볼 수 있겠죠.

하지만, 주변에서 보는 "기초를 선택하면 무조건 교수가 될 수 있다"라는 의견에는 강한 반감이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물론, 20년 이 전에는 사실이었을 수도 있고, 틀린 것은 아닙니다만, 항상 그래왔듯이 세상은 변하고, 그 변화에 적응하는 것이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내정자도 물리치면서 실력으로 담판 승부할 수 있는 것이 임용 시장 아니겠습니까? 생각보다 많은 "기초 의학 전공" 의사들이 낙마를 합니다. 다만, 사람들 눈에는 된 사람만 보이겠죠. 연예계에서 서울대 출신 김태희도 있지만, 김태희가 되지 못한 서울대생들이 안 보이는 것처럼요.

그리고, 현재, 표현하신대로, 산골짜기 지방 의대도 설대 공대보다 입결이 높은 것이 사실입니다. 특히 1998년IMF 시절 이후부터, 그 현상이 훨씬 심해졌고, 최근 10년간은 수능 수석이 의대를 가지 않은 적이 거의 없습니다. 각 고등학교들도 서울대 합격생보다는 의대 합격생으로 학교의 질을 따질 정도로 의대 입학 성적이 높은 기형적인 구조가 된 것이 사실입니다. 바꾸어 말하면, 우수 인재들이 의대에 들어온다는 것이겠죠. (물론, 수능 성적과 연구 능력, 인생은 엄연히 다르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연구가 주목적인 카이스트나 포항공대, 자연대와 비교해, 교육에 초점을 두었던 의대에서 연구를 본격적으로 하기란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10년전부터는 평가와 임용의 공정성으로 연구라는 측면에서 나름의 성과도 얻고 있습니다. 그리고 늘 그래왔듯이,기초 의학을 선택한 사람들 역시, 높아진 임용 기준 역시 채우려고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말하고 싶은 바는, 의대 출신이라서 당연히 기초 의학 교실에 교수가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저 역시도, 추후에 의대를 졸업한 학생(= 의사)이라고 해서 임용을 보장하는 것에 대해서는 반대입니다, 하지만, 동일 선상이라면, 의대를 졸업한 학생이 상대적으로 더 집요하게 연구를 할 포텐셜을 가졌을 가능성이 클 수 있다고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그 포텐셜을 연구로 연결하느냐는 별개의 문제이겠지만요.(여기 누군가가 말씀하신 것처럼, 서울대 순혈 주의가 순혈을 뽑으려고 그런 게 아니라, 잘 하는 사람들이 서울대에 가서 여전히 잘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서울대 출신이 뽑히는 것이라고..)

답답한 마음에 길게 글을 썼지만, 요약하자면,

1. 의대를 나왔다고 무조건 기초 의학 교수가 되는 건 아니다. 20년 전에나 해당하는 이야기.
2. 의대는 전통적으로 교육을 우선시 했지만, 현재는 연구도 중요시하고 있다.
3. 현재 기초 의학 임용 시장은 연구 실적을 동일 혹은 그 이상의 자연대 학부 수준으로 요구하고 있다.
4. 의대를 졸업하고 임용이 되는 경우는 그 요구 수준을 만족했기 때문에 된 것이지, 의사라고 해서 무조건 뽑아주는 시대는 아니다.


P.S. 그리고 현재도 저를 포함한, 임용이 되지 못한 의사 출신 기초 의학자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올바르지 않는 정보로, 경우에 따라서는 임용시장에 도전하는 다양한 사람들에게 이간질 혹은 위화감을 조성할 수 있는 글은 자제해 주셨으면 좋겠네요.

아울러, 글을 쓴 이상, 이 글에 책임을 지고, 앞으로 달리는 질문과 댓글에 제가 아는 한도에서 이 글타래를 통해, 제가 시간날 때마다, 답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MDPhD.kr의 Main editor "오지의 마법사"입니다. 가끔 이메일로 필진들에 대한 문의글이 가끔 오기도 합니다. 개별적으로 블로그를 운영하시는 분도 계시지만, 대부분 운영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분들이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자세히 알 기회가 없기도 합니다.

 


본 블로그의 운영 취지가 "다양한 연구를 하는 의과학자들의 교류 활성화" "의과학 연구를 시작하는 사람들의 시행착오를 줄이자"는 것이기에,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를 수행하는, 각기 다른 필진들에 대한 소개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간략한 프로필 소개는 요기 링크에 있습니다만 ^^ 개별적인 포스팅으로 조금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자 합니다. 


그래서 연속적으로 필진들에 대한 소개글을 올리려고 합니다. 순서는 다분히 랜덤입니다. ^^ 사실 제가 필진들 대부분과 개인적인 친목을 도모하고 있기에, 질문 역시 제가 아는 선에서, 나름 맞춤형(?)으로 진행해 보았습니다. ^^ 제가 4-5개의 질문을 하고, 답변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아무쪼록 필진들에 대한 충분한 소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번에는 지난번 

케로로SW 선생님집착맨(김용희) 선생님

 

에 이어, 세번째 필진 소개입니다

 

김현제

현소속: 

서울대학교 의과학과 박정규 교수님 실험실 


학교: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2007)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피부과학 교실 석사(2011)

서울대학교 의과학과 박사 과정


한 마디 소개: 

만나면 좋은 친구


특이 사항:

I knew if I stayed around long enough, somthing like this would happen (Bernard Shaw)

 

 

1. 의대를 졸업하고 나서, 임상 수련 하고  이후에 기초 의학이라는 학문을 선택한 이유.

 

 서른이 넘은 지금 저의 20 후반의 삶을 돌아보며 가장 아쉬웠던 것이  치열하게 살지 못했음 이었습니다.


고등학교 다니면서 어려운 수학문제를 하루 종일 혹은 며칠간 생각하다가 마음속 깊은 곳에서 드디어 답을 알게 되었을 때의  스스로에 대한 높은 자존감은  어떤 환희보다 뜨거웠습니다. 예과  2년을 놀고, 본과  다시 공부를 하면서 기초의학을 공부하는 과정에는 중학교, 고등학교  가끔 느끼던 그러한 즐거움이 있었습니다


학문을 즐길  있었던 이죠. 하지만, 임상의학은  달랐습니다. Cardiovascular disease risk factor  줄줄이 외우고, 수술의 indication  numbering 해가며 외울 , 그리고 이해 없이 외우기만 했던  모든 지식들이 시험 1주일 후에는 풀풀히 흩어져 가는 것을 보면서 저는 제가 스스로 "어제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었다라고 느낄  없었습니다


 기초의학에 대한 낭만 가지고 있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적어도 기초의학이라는 분야는  한몸을 과학이라는 거대한 물결 아무런 무기 없이 내던지고 스스로 고민하며 진정한 지식을 창조해 나갈  있는 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기초의학으로 다시 돌아올  있었던 것은 전문연구요원이라는 제도로 인해, 어차피 군의관으로 3년을  바에야 공부를 하면서 5년을 지내는것이  나을 것이라는 현실적인 판단도 있었고, 기초연구연수의 제도(서울대학교 의과학과 운영) 인해 경제적으로 레지던트와 비슷한 보상도 어느정도 주어졌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습니다



2. 기초 의학을 하면서 느끼는 "기초"에서 필요한 사항이나 자질  - 학생들이  분야를 선택한다면.


기초의학자로서의 자질은 제가 답할 사항은 아닌  같습니다. 제가 아직  연구를 시작한 초보 대학원생이니까요. 다만, 의대 졸업  6년간 이분야에 있었던 절친한 친구인 김용희군의 말(MDPhD.kr 블로그 필진 중 한명입니다. 집착맨 선생님입니다. ^^) 을 대신 전하면 "성실"   같습니다. 


모든 일에 "성실"이라는 가치는 최고의 가치이지만, 특히 research fileld 에서 "성실"  더욱더 필요한 덕목입니다. 저는 2년차가 되어서야 어렴풋이 느낄까 말까 하고 있지만,김용희군의 말이 맞다는 생각이 듭니다


3. 임상에서 기초 커리어 전환(물론 전환이라고 표현하기는 뭐하다만 ^^) 하면서 현재 하고 있는 분야에 대한 간략한 설명.


저는 의과대학시절부터 면역학 재미있었습니다. 피부과에서 training  받았지만, 계속 면역학에 대한 꿈을 지울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국내에 피부 면역학을 하는 group  많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본격적으로 제가해보고 싶었습니다


작년 1년간은 pipet 잡는 연습부터 시작했으니 자연대학 학부 4학년, 석사 1년차와 별반 다르지 않은 삶을 살았죠. 1년간 제가 배운건 .. 내맘대로 안되는 구나.. 였습니다. 그래서 더욱더 성실함이 필요하다고 느낍니다. 저희 교수님은 immune tolerance, transplantational immunology, xenotransplantation field  계신 분이라 이와 관련된 공부를 하고, 공부하면서 가진 지식들을 통해 skin immunology  해보는 것이 저의 꿈입니다. 김용희군과 같은 lab  있으니 김용희군의 profile  보셔도   같습니다.



4. 임상을 경험한 사람으로서,"기초 의학"이라는 학문 가진 매력이나장점혹은 공부하면서 느낀 .


인턴을 하고 피부과 레지던트를 하면서 임상의로 성장하는 과정에서도 다른 사람의 눈에는 대학병원에서 일하는  레지던트였을지 모르지만저는  스스로 정말 어제 보다 내가 오늘  "의학이라는 분야"피부과" 라는 분야에 대해  알고 있는가 하는것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지울  없었습니다그리고 training 받아보면 생각보다 우리가 임상에서 밑고 있는 많은 지식들이 그렇게 탄탄한 논리적 기반을 가지고 있지는 하다는 것을 깨닫게  때도 있습니다. (minor 과들이 더욱 그러한  같습니다.) 또한 내가 지금 병원에서 이렇게 고생하면서 training 받고 있는 것이 누구를 위함인가.. 라는 고민이 들기도 합니다


임상은  과로 나뉘어지면서 사실 inner circle  생기고  안에서의 경쟁입니다대한민국의 피부과 의사는 매년 80 정도 생깁니다 문의 번호가 20XX 번입니다.(2012.3월 현재대한민국에 2000명의 피부과 의사가 그들 사이에서만 경쟁 합니다개원을 해도 마찬가지이고, 학문을 해도마찬가지입니다매우 "안전" 하죠경제적으로도 안전하고 학문적으로도 안전합니다


하지만 기초의학은 그런게 없죠물론 구체적인 분야로 들어가면 비슷한 주제로 연구하는 집단이  세계에  group 없을 수는 있지만그런 집단이 연구를 하는 "방법론 대개 비슷합니다또한 그런 연구를  받는 "방식 비슷합니다구체적인 주제만 다를 뿐이지 사실  분야는 open competition 입니다


역설적으로 이러한 점이 저에게는 매력적이었고 진정한 학을 공부할  있겠다는 기대가 있었습니다그리고  의학 연구는 임상 연구보다 수준이  높습니다견이 있을 수 있겠지만임상 논문과 기초 의학 논문을 대비하여 읽어 보면 많은 분들이 그렇게 생각하리라 저는 생각합니다. 임상 논문은 대개 case report, case series, randomized controlled trial  같이 현상을 reading 하고 결론을 통계적으로 처리하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씁니다하지만 매우 powerful 하죠어떤 신약의 통계적 유의성 RCT  통해 증명되면바로 적용할  있으니까


하지만 "?"  약이 효과가 있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에 대한  대부분 주지 못합니다하지만초의학분야의 논문은 현상을 발견하고 나서도 "?"  근본적인 의문에 대한 대략적인 설명(mechanism)  세련된 방법으로 증명해야 합니다임상논문은 쉽지만 많이 읽다 보면 재미가 없고초논문은 어렵지만 읽으면 읽을 수록 재미가 있습니다. 저는  어려운 문제를 풀고 싶었습니다


지난 번에는 의대를 졸업하고 난 이후의 진로 중 임상 의학자 진로에 대한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궁금하신 분들은 여기를 클릭하시면 됩니다.


오늘은 기초 의학자와 임상 의학자에 대한 진로 차이에 대한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최근 들어서 심도있는 연구를 많이 진행하시는 임상 의학자들이 많이 계셔서, 연구자라는 관점에서 사실상 두가지를 구분하는 것이 큰 의미는 없을 수도 있습니다만, "진로"라는 측면에서 접근해 보고자 합니다. 


의과대학을 졸업을 하게 되면 의사 국가 고시를 치게 되고, 거기서 합격을 하게 되면 의사 면허증이 나오게 됩니다. 그 이후에, 대부분은 임상으로 진로를 선택하지만, 일부(전국으로 본다고 해도 대략 1년에 30명이 채 안 되는 것 같습니다. 1년 졸업생이 대략 3300명 정도라고 생각한다면 1%도 채 안되는 비율입니다.)는 임상과는 다른 길을 걷게 됩니다. 


여기서 말하는 "임상"직접 환자를 대면하고, 치료하고, 처치하는 일련의 과정을 의미합니다. 인턴, 전공의가 아니더라도, 공중보건의사, 일반의(GP)들도 모두다 임상 과정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환자를 만나고, 진단을 하고, 그에 따른 처치와 치료, 혹은 수술을 하는 모든 상황을 임상이라고 합니다. 한마디로 이야기 하자면, 일반적인 "의사"인 셈이지요. 


Listening to brain activity?
Listening to brain activity? by deadstar 2.1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그에 반해 "기초 의학"직접적으로 환자를 대면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직접적인 치료과정에 연관되지는 않습니다. 경우에 따라서, 임상 약리학처럼 환자와 직접적으로 연계된 연구를 진행하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일반적으로 환자와의 직접적인 컨택은 거의 없습니다. 최근에는 환자나 질병을 대상으로 연구하는 경우가 많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기초 의학을 전공한 의사가 진료를 하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일반적인 "의사"라기 보다는 오히려 "과학자"에 더 가깝고, 스스로도 대부분 그렇게 느낍니다. 


pipet
pipet by proteinbiochemist 저작자 표시비영리

임상은 인턴이나 전공의처럼 비교적 정형화된 길이 있습니다. 하지만, 기초 의학은 석사-박사 과정으로 나누어져는 있지만, 그 운영은 각 학교, 그리고 각 실험실마다 정말 제각각이라서 일반화시키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통상적으로 석사를 하는 기간 동안에는 실험적인 방법론을 익히고, 자신이 하고자 하는 분야에 대한 지식을 쌓아 나가고, 박사 과정 동안에는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과 실험적 방법론을 이용하여, 새로운 가설을 증명하고자 합니다. 


아울러, "기초 의학"을 진로로 선택하는 사람은 아주 극소수(1% 미만)이기 때문에, 실험을 하면서 겪는 시행착오도 임상 과정보다는 많은 편입니다. 이 블로그가 만들어진 이유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주변에 자신과 비슷한 과정을 겪는 사람이 적기 때문에 오는 시행착오, 그리고 의대 동기들과 다른 길을 걷는 불안감, 상대적으로 느끼는 경제적 박탈감 등으로 기초 의학으로 진로를 선택했다가도 임상으로 진로를 변경하는 경우가 결코 적지는 않습니다. 


이건 개인적인 의견입니다만, 만약 임상에서도 자신이 원하는 수준의 연구와 실험적 방법론을 익힐 수 있다면, 임상을 선택하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결국 의과학의 궁극적인 목표는 환자에게 도움되는 "지식"을 창출하고, 그 창출된 "지식"을 환자의 질병 치료에 "적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환자와 가까우면 가까울수록, 필요한 "지식"이 무엇인지를 알기 쉽고, 환자에게 "적용"하기 쉽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런 환경을 가진 병원이 많지 않다는 점입니다. 특히 임상을 하는 도중 가장 많은 지식을 쌓는 전공의 과정 5년과 펠로우 시간동안 병원에서 요구하는 바를 충족시키면서, 연구를 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닙니다. 시간적인 부분을 차치하고서라도, 실험적인 환경, 자신의 연구 관심사, 연구비 등 모든 것을 충족시키는 연구실을 그리 많지 않습니다. 아울러, 바로 바로 결과가 나오는 임상 치료 결과와는 달리, 실험 방법을 익히고, 결과를 내는 것은 상당히 많은 시간이 걸립니다. 따라서, 임상을 선택한 의학자가, 연속적으로 실험을 수행하고 결과를 보고, 트러블 슈팅을 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경우는 전문의 자격을 딴 이후 펠로우에 연구를 시작하는 것 같고, 빠른 경우에는 2-3년차에 시작할 수도 있지만, 강인한 의지 뿐만 아니라, 지도 교수의 경제력(연구비)과 의지가 있어야만 가능한 것 같습니다. 


Soudeh under Serum
Soudeh under Serum by Hamed Saber 저작자 표시


그렇지만, 임상을 선택하면, 중간에 연구를 지속하지 않더라도, 보더(전문의 자격증)가 나오기 때문에, 연구를 그만두더라도, 직업적 안정성과 경제적 보상은 기초 의학을 선택한 사람보다는 상대적으로 우위를 가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물론 모든 기초 의학이 다 그런 것은 아닐 수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기초 의학은 환자를 보지 않는 시간에 실험적인 테크닉과 논문 연구에 조금 더 많은 시간을 쓸 수 있습니다. 아울러, 실험실 내부에 자리 잡힌 연구 문화와 실험적 접근성으로, 연구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가질 수 있습니다. 다만, 가끔씩 의사라는 이유로  IRB나 연구 외적인 잡일이 증가할 수는 있습니다만, 이 역시 케이스 바이 케이스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임상 의학과 기초 의학은 그 테두리, 실험 분야, 방법론 등으로 칼로 자르듯이 명확히 구분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지만, 의사 사회에서 기초 의학자와 임상 의학자로는 충분히 나눌 수는 있을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기초 의학자는 의과 대학의 교수로 근무하거나, 연구소에 소속되어 연구원으로서 "연구"를 수행합니다. 아주 드물게 진료를 보는 경우도 있기는 하지만, 그 역시 대부분 "부"인 경우가 많고, "주"는 연구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임상 의학자들은 스펙트럼이 너무나 다양하긴 하지만, 당연하게도, 환자를 주로 보는 "진료"를 수행합니다. 


최근에는 남자들에 한해서, 전문의를 마친 이후에도 전문연구요원으로 군복무를 수행하면서 심도 있는 기초 의학(혹은 임상 의학)을 연구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시간적으로 군의관(3년)보다 많이 걸리기 때문에(4-5년) 아직 대다수가 이 진로를 선택하고 있지는 않지만, 연구를 하는 임상가들이 늘어난다는 것은 의과학의 발전이라는 측면에서는 환영받을 일인 것만큼은 사실입니다. (참고하실 분은 의대생 전문 연구 요원에 관한 글을 살펴 보세요)


(Mayo clinic Medical scientist program)


궁극적으로 두 집단은 의과학이라는 테두리에서 만나게 됩니다. 예전에는 "기초"라 하면, 정말 pure basic science를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예를 들면, DNA 합성이라든지, RNA 전사체 변이 등 생물학 전반에 걸친 "중요한 그렇지만, 환자와는 직접적으로 연관성이 부족한" 기초 학문을 하는 경향이 어느 정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기초 의학"에서 "Bench to Bed" 라는 기치를 내걸고 "Translationa Research -  중개의학" 을 하는 경향이 많이 늘었습니다. (중개 의학이 무엇인지 궁금하시다면 "중개의학이 무엇인가?"  글을 참고 하세요.)


그 결과 Bench side와 Bed side를 둘 다 아는 "기초 의학자" 의 역할과 비중이 늘어난 것은 사실입니다만, 위에 언급한 이유(경제성, 직업적 불안정성, 동기와의 차이 등)로 인해서, 여전히 지원자는 적습니다. 그리고 이것 역시 어디까지나 개인의 선택이기 때문에 강요할 수는 없는 것이니깐, 충분히 이해할만은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국가적으로 임상가를 연구자로 변모시키려는 시도가 많이 늘어난 것 같아 보이긴 합니다. ^^


사실, 기초 의학은 외롭다면 외로운 길인 것 같습니다. 태생적으로 의과대학 내에서 그들은 소수일 수 밖에 없습니다. 동기들은 모두다 임상을 하고, 연차가 올라가면서, 자신의 일을 위임할 수 있는 사람의 수가 늘어나는 데 반해서, 기초 의학은 연차가 올라갈 수록, 하는 일이 증가되고, 딱히 누군가에게 위임할 수 없는 상황이 많이 펼쳐집니다. 그리고 석사나 박사 학위가 주어지기는 하지만, 의대 동기들처럼 실질적으로 인정받는 전문의 자격증이 나오는 것도 아닙니다. 그러는 도중에, 임상에서 누군가 쉽게 박사 학위를 따는 것을 보면 화가 나기도 합니다. ^^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초 의학은 그 나름의 매력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동기들이 남들이 만든 "지식"을 머리 속에 넣고 있을 때, 기초 의학을 하는 친구들은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실험을 배우고, 그 실험을 이용해 새로운 "지식"을 만들어 낼 수도 있습니다. 논문을 작성해서 세계적으로 보고하기도 하고, 실험적 성과가 특허나, 기술 이전으로 연결되기도 합니다. 물론 이 것들 모두가 임상 의학을 하는 사람도 가능한 일인 것은 사실이지만, 동시에 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닙니다. 기초 의학을 선택한다고 해서 이 모든 과정이 절로 주어지는 것 또한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초의학"의 매력은 바로 "연구"에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대부분의 기초 의학을 하는 친구들은 "연구가 즐겁다"는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무언가 새로 발견하고, 그 발견이 자신이 생각하는 바와 같을 때의 희열은 그 어떤 즐거움보다 큰 것 같습니다. 발견이 자신의 생각과 달라도, 왜 다른지를 설명하는 가설을 세우고 그에 따른 실험을 해서 소기의 성과를 얻으면, 그 것만으로도 즐거울 수 있는 열정이 있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물론, 다 그렇지는 않겠지만요 ^^



혹 기초 의학에 관심이 있거나, 임상을 마치고 심도 깊은 연구를 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언제든지 환영입니다. ^^ 실제로 이 블로그는 그런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져 있으니깐요. ^^






5. 이제 대단원의 막인 전문 연구 요원.


 전문 연구 요원이라 함은 석사, 박사 과정을 마친 이에게 군복무 대신 연구를 하는 것을 전제로 병역 의무를 부과하는 것입니다. 말 그대로 연구 요원으로 3년(이라고 적혀 있지만 실제 수행기간은 짧게는 4년, 길게는 6년에서 7년입니다)을 보내면 군 복무가 끝난 것입니다. 의대 안 간 주변 친구들이 더 잘 알껍니다.특히 공대 애들 빠삭합니다. ^-^ 


최근에는 국가적으로도 그러하고, 개인적으로도 의사이면서 연구자 혹은 Full-time연구자의 길을 걷는 의과학자들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증가되는 추세입니다. 


저 역시 전문 연구 요원으로 군복무를 진행하고 있으며, 제 커리어를 생각했을 때 아주 만족할 만한 선택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연구직으로 평생을 보낼 사람에게는 완벽한 제도입니다.(물론 아쉬운 부분도 많습니다)

 

대략 과정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 의대를 마치고 난 시점에서 석사 과정을 밟고(전공의 과정 중 파트타임 석사나, 풀타임 석사나 동일 합니다), 박사과정을 진학하면 대략 박사수료하는데 4년(통합과정 3년, 박사만 한다면 수료 학교마다 다르지만 통상적으로 2년)이 소요됩니다. 이 때는 박사 과정 수료로서 진정한 의미의 박사(MD. PhD)가 아닙니다. 이 때부터 전문 연구 요원 복무가 카운트 다운 시작[각주:1]됩니다.

 

그럼 군문제는 어떻게 해결되느냐. 1년차 석사를 하면 시험을 봅니다. 영어와 국사를 보는데 이걸 보고 합격하면(2012년 현재는 제도가 변경되어서 성적 제출로 변경되었습니다.) 석사, 박사 과정을 들으면 박사 과정 2년차에 수료됨과 동시에 3년의 연구 요원 기간(훈련소 기간 4주 포함)이 시작되는 것이지요.

즉, 석사를 들어간 시점에서 7년이 지나면 박사과정과 군복무가 완료되는 것입니다. 법 개정으로 전문의를 마친자에게도 그런 기회가 오기는 합니다만, 어디까지나, full time 연구자에 한합니다.그러니깐 임상 의사로 fellow 하시면서 박사과정 받으려는 사람에게는 아예 기회가 없습니다. 

그리고 전문 연구 요원 기간 역시 full time으로 연구를 해야하는 것이지요. 이는 의사로서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에게는 굉장한 속박인 것이 사실입니다. 특히 임상 의사가 되려면요. 허나 연구를 하고자 마음 먹었다면 분명 공보의보다 비교 우위에 있는 과정인 것은 맞습니다. 

대략 7년 과정이 끝나면 , 제대로된 연구실에 연구 했다면, 박사로 인정 받는 것이지요. 하지만, USMLE를 통한 미국행을 생각한다면 시간 낭비가 될 가능성도 없지는 않습니다. 공보의 마치고 바로 미국 가려는 사람보다 4년이란 시간이 늦어지니깐요.

 

의전원 학생의 MD-PhD track도 똑같은 맥락입니다.사실상 군복무를 하고 의전원에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아닌 경우라면 생각할 수 있는 길이 "MD-PhD이다"고 마구마구 홍보합니다만, 사실상 연구를 하지 않고, 단순히 군복무 해결과 MD를 같이하고자 이 트랙으로 오면, 정말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실제로 전문 연구 요원 제도 자체가 박사 수료를 전제로 하고 있기 때문에 복합 학위 과정 내에 수료 과정이 없고, 더군다나 석사를 마친 사람에 한해서 자격을 주어지기 때문에 법률적으로 상당히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기초 2-연구 3- 실습 2 하는 과정에 한해서, 졸업을 하고 연구 3년을 진행하는 사람은 큰 해당은 없습니다만...)

이것과 관련하여 의과학자 지원자들 모임에서 많은 상담을 해 주었는데, 결론은 졸업을 먼저 하고 연구를 진행하는 전문 연구 요원을 복무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결론에 얻었습니다. 

대부분의 공대나 자연대 등과 형평성 측면에서 석사 졸업을 필요 조건으로 하는 전문연구요원의 길이, 의무석사 과정을 4년이나 보내는 의대 일부 학생에게 혜택을 주기에는 법적 절차가 간단하지 않고, 그것조차 의전원의 단계적 폐지로 가닥을 잡으면서 요원한 길이 되어 버렸습니다. 따라서 자신의 남자이면서 군대를 가지 않았고, 전문 연구 요원으로 MDPhD(혹은 DDS-PhD) 길을 가고자 한다면, 의전원을 먼저 졸업해서 의무석사를 받는 것이 유리합니다. 

경우에 따라서 바로 진학한 학생이거나, 한해 더 빨리 의전원을 진학한 학생은 전문 연구요원으로 복무가 가능합니다만, 이 것 역시 쉽지 않은 선택이지요.

그러니 군복무를 하고 들어온다면 이야기다 다르지만, 군복무 없이 이 길에 들어와서 군문제 해결하려면, 우선 MD-PHD과정 7년 이상, 그리고 전문 연구 요원 3년. 10년이 걸리는 셈이지요. 졸업과 군문제 해결까지. 

 

그러니 이 과정은 다분히 기초 의학이나 연구직 쪽으로 길을 가고,그 쪽으로 평생 커리어를 가고자 하는 사람에게 해당되는 길인 것이지요. 그러니 자신이 그 쪽으로 뜻이 있다고 생각한다면, 선택할 수 있는 길입니다. 물론 현재 임상을 마친 전문의 선생님들이 이 길로 많이 오곤 있습니다만, 대부분 의전원이 아닌 의대를 졸업한 사람이라는 점을 생각해야 합니다. 나이라는 측면에서 2년 이상을 확보한 셈이라는 것이지요. [각주:2]


1. 전문 연구 요원은 결국 졸업 후(의학사나 의무석사),

석사 2년+ 박사 수료 2년 후에 복무 기간 3년 = 총 7년
박사 수료 2년 후 복무 기간 3년 = 총 5년 
(의무석사-의전원인 경우 학적이 석사라 해당사항 없음, 일부 학교는 의전원임에도 불구하고 학사를 주는 편입의 형태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개인별로 확인이 필요합니다.)

혹은 석박사 통합과정 3년 수료 후 복무 기간 3년 = 총 6년


2. 전문의를 마친 경우 (전문의 중 part time 석사를 마쳐야 합니다)


박사 수료(1년 - 2년, 경우에 따라 단축과정을 운영하는 학교가 있습니다) 후 복무 3년 = 총 4-5년


경우에 따라 다르지만, 3년에서 7년 정도의 시간을 투자해 군문제를 연구 과정과 동시에 해결하는 것입니다. 그 중간에, 해외 공동 연구로 1년6개월 동안 해외에 가는 것도 가능합니다. 실제로 저 또한 이런 과정을 통해서 해외 공동 연구로 미국에 갈 기회가 있었고, 막판 미국 PI측에서 서류 계약서까지 다 받고 연봉까지 확정받았지만, 학교 간의 행정적인 MOU문제로 인해 가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연구 주제나 일정등에 대해서도 full time 연구자이면서 소속이 확실하다면(병역 지정 업체) 자유롭게 연구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단, 이 기간 동안 진료 행위는 엄격히 금지됩니다. 


다만 이 기간 동안, 신분이 군인인지라, 임용, 직장 변경, 졸업 후 진로 등에 대해서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에 대한 이야기는 현재 정리 중에 있습니다.


현재는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각 학교 기초의학을 선택하는 사람은 대부분 전문연구요원의 길을 걷고 있고, 임상을 마치고도 연구 쪽으로 커리어 전환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카이스트나 DGIST, GIST 등은 따로 이 분야에 대해서 TO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즉 시험을 칠 필요 혹은 성적 제출을 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지요. 다만 그 내부 규칙이나 인건비 등은 절대 전문의를 마쳤다고 해서 전문의로 보지 않고 오히려 대학원생으로 보는 경향이 강합니다. 복무 기간만 위에 설명한 바와 같고 그 외 상황은 랩마다 학교마다 다르니깐 꼭 잘 알아 보시고 선택하시길 바랍니다.


자신이 연구에 뜻이 있고, 평생을 academic 포지션에서 Translational Research(중개 연구)을 하겠다는 사람에게는 군의관이나 여타 복무보다는 기간이 훨씬 길지만, 충분히 멋진 길인 것 만큼은 사실입니다. 

 

이 길을 제가 걸어 왔던 길이기 때문에, 언제든 궁금한 사항을 댓글로 주시면 답변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비밀글보다는 익명으로 달아 주시면 DB처럼 되어서 다른 사람들에게도 도움될 수 있습니다. 제가 아는 한도에서는 성실히 답변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2016.7.20 추가.


현재 중복 질문이 너무 많아서, 댓글 기능을 닫아둡니다. 관련 질문이 있으신 분들은, 


1) 여기 적혀진 질문-댓글을 참고해 주세요.

2) 그래도 해결되지 않으면, 자세하게 방명록이나, 

3) https://www.facebook.com/Mdphd.kr/ 에 글이나 메시지를을 남겨 주세요.



 

  1. 헷갈려 하시는 분이 계신데, 전문 연구 요원으로 편입은 박사 과정 진학과 동시에 진행되지만, 실제 복무 기간 카운트는 수료 이후부터 시작됩니다. 따라서 전문 연구 요원이라면 최대한 빠르게 수료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본문으로]
  2. 항상 이야기하지만, 병무청 시계는 나이를 기준으로 돌아간다는 사실을 명심하시길 바랍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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