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물 - 개인 물품 (우표, 편지봉투, 편지지, 주소, 수첩, 노트, 바느질 도구, 책, 현금)
우표, 편지 봉투, 주소, 편지지 : 기껏해봐야 4주인데, 이건 머 필요할까 싶으신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저 역시 그랬습니다.) 근데, 생각보다 편지 쓸 일이 많습니다.
가뜩이나 책까지 뺏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초반에 분대원들이랑 친해지기 이전에는 정말 편지 많이 쓰게 됩니다.
물론 사람에 따라 멍 때리거나 생각에 잠기는 사람도 많지만, 편지 쓰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다들 주소를 몰라서 못쓰게 되는 안타까운 상황이 발생합니다.
그리고 우표가 없어 우표를 구걸하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참 사회에 있을 때 우리가 언제 우표 사봤으며, 우리가 언제 남의 주소를 기억하고 있나요. 우리집 주소 외우기도 힘든데...
우표, 편지지와 편지 봉투를 구입하긴 하는데, 늦게 도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희 같은 경우에는 10일 있다가 왔습니다.
그래서 쓰고 싶어도 쓰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초반 동화기간(2-3일), 주말을 여유롭게 보내는 방법은 바로 준비된 주소와 편지지, 우표 입니다.
여친이나 가족, 실험실 정도는 주소를 외우고 있지만, 그 밖에는 주소를 몰라 쓰지 못하니, 평소에 감사한 사람이나, 친구들 주소를 적어도 5개 정도만 적어간다면, 수료 후에 정말 풍요로운 인맥 관계를 만든 나의 모습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우표는 혹시 모르니 정확한 가격(참고로 저희 때 우표 가격이 250원에서 270원으로 오른 바람에 초반에 보냈던 대다수가 반송되는 정말 어처구니 없는 일이 발생하기도 하였습니다. 애들의 분노는 하늘을 치닫았었죠)을 알아서 보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혹시 모르니 비규격봉투라면 더 비싼 우표를 준비하기길 바랍니다. 제 경험 상 우표 구입시 10개 정도면 충분할 듯하고, 5개 정도 준비 더 해오시면 남들도 줄 수 있는 여유가 있을 듯 합니다.
수첩, 노트 : 훈련소 생활동안 병영일기라는 일기장 노트 하나와 훈련소 수첩을 주는데, 보급 시기가 빠를수도 있고 느릴 수도 있습니다.
참고로 저희 소대의 경우, 병영일기는 동화기간에 보급 받았지만, 훈련소 수첩은 거의 3주차가 되어서 받았습니다. 한 주 남았는데... 헐... 하면서 받자마자 바로 쓰레기 통으로 고고싱...되었죠.
그렇기 때문에 손바닥 만한 노트와 작은 펜을 가져가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중간 중간에 메모하거나 일기를 쓰는데 생각보다 유용하고, 편지지 대용으로 쓰기에도 좋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기억을 정리하는데 아주 유용하였습니다.
안 가져 가도 병영일기에 적으면 되기 때문에 아쉽지는 않습니다. 어디까지나 개인의 취향이라고 생각합니다.
바느질 도구 : 이것 역시 분대나 소대에 따라 상황이 다르긴 합니다만, 가져 가시면 초반에 아주 유용할 듯 합니다.
특히 실은 흰색과 다른 색 - 저희의 경우에는 국방색이나 초록색(이는 연대마다 다릅니다.)으로 준비해 가시면 좋을 듯 합니다.
흰색은 이름표를 갓뜸(군대식 바느질 : X 모양으로 이름표 붙임)할 때 사용되고, 나머지 색은 교번을 갓뜸할 때 사용됩니다.
참고로 저희 분대의 경우 분대 내에 있는 바늘이 두개 뿐이고, 바늘을 준비해 온 친구들이 한 명도 없어서 초반에 매우 고전했습니다.
그렇지만 관물대를 뒤지기도 하고, 분대장에게도 요구를 하다 보니, 결국에는 열개 정도의 바늘을 가진 바늘 부자(?) 분대가 되기도 했습니다.
바늘이랑 실은 꼭 가져 가시면 여유롭게 바느질을 할 수 있습니다.
갓뜸의 경우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그러니 부지런히 동화기간 동안 하셔야 하기에, 바느질 도구는 꼭 가져가길 바랍니다.
책 : 이 건 정말 분대, 소대, 그리고 중대 별로 상황이 다른 물품입니다.
원칙적으로는 금지되어 있는 듯 한데, 중대장 스타일에 따라, 소대장 스타일에 따라 분대장들의 행동이 달라집니다.
듣자하니 저희와 같이 입대한 다른 소대는 책 검사를 아예 하지 않은 곳도 있었습니다. 심한 중대는 아예 소지품 검사를 하지 않았다고 하더군요. (완전 올레죠~) 근데 그 중대에서 담배피다 걸린 놈, 휴대폰 쓰다 걸린 놈들이 등장해서 막판에 완전 분위기 암울했다죠.
저희 분대, 저희 소대의 경우 책을 다 압수해 갔습니다.
물론 숨긴 친구들도 있었고, 낸 친구들도 많았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네권을 가져 가서 한권은 내고, 세권을 잘 숨겨서 분대원의 취미 생활(?)을 잘 지원했었습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책을 읽을 시간이 초반에는 갓뜸이다 뭐다 해서 시간이 나지 않고, 후반에 갈수록 시간이 나는데, 그 때쯤이면 분대원들이랑 무지 친해져서 노가리(?)깐다고 잘 읽지 않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세권이면 생각보다 짐이 무거워 지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한 권 정도를 추천합니다.
"이 책 만큼은 인생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하는 책을 가져가면 도움이 될 듯합니다. 저의 경우에는 포켓사이즈 영어 단어책, 혼창통, 안철수 박사님 책, 그리고 타임지 이렇게 네권을 가져갔습니다.
그 중 포켓 영단어 책은 냈고, 나머지 세권은 읽었습니다. 시간적인 여유는 세권 다 읽을 수 있었지만, 타임지는 잘 읽지 않게 되고,(결국 읽다 말게 됩니다.훈련소에서 공부는 빠이빠이~) 나머지 혼창통은 한번, 안철수 박사님 책은 두번 읽었습니다.
불침번 설 때와 저녁 청소 전, 그리고 주말에 읽었던 것 같습니다. 다 읽고 나서는 분대원들에게 빌려 주었습니다.
한 권만 있었다면, 두번 읽고, 세 번 읽을 수 있는 책을 선택했었을 것 같습니다. 한권 정도 인생에 도움되는 책을 가져 가셔서 잘 숨기시길 바랍니다.
현금 : 이 것 역시 중요한 물품 중 하나로 생각됩니다.
일단 소소하게 나가는 돈이 제법 됩니다. 사회에서는 카드로 어떻게 해결된다곤 하지만, 현금은 3-5만원 정도는 입대 시에 있으면 좋을 듯 합니다. 언제 쓰냐하면 "수료 후 모임 때" 씁니다. 수료 후에 모임을 할 때 일일이 카드를 쓰는 것도 힘들기 때문에, 현금을 권장합니다.
훈련소 내에서 저같은 경우는 1만5천원 정도 사용하였는데, 제가 이만큼 사용할 일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돈 사용이 제법 있습니다.
목록으로는 수건, 사진 구입, 레모나, 게토레이, 마스크 등 물품 구입이였습니다.
자신이 낸 돈에서 집에 갈 때 여비를 포함해서 사용 금액을 빼기에 사실 저는 7000원 정도 흑자였습니다만, 집이 어디냐에 따라 여비를 다르게 받기에 넉넉히 3-5만원 정도는 가져 가시길 바랍니다.
저희는 수료 후 모임에서 회비로 2만5천원 정도 사용하여, 현금으로 3만원 정도 남았었습니다. 그 조차도 친구(카드를 가지고 오지 않은 경우)에게 빌려 줘서 앵꼬(?)가 되었지만....카드가 없었다면 저 역시 돈이 부족했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돈 같은 경우에는 군에서 철저히 관리하는 품목(?)이기에 잃어버릴 염려는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러니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서 3-5만원 정도는 가져가시길 바랍니다.
이상이 개인 물품 중 필요한 것들인 것 같습니다. 그 외에도 자신만이 필요한 특수한 준비물이 있다면 가져가면 좋겠죠.
다시 한번 말씀 드리지만, 위에 언급한 항목은 원칙적으로 현역인 경우에는 대부분 압수될 가능성이 높고, 전문연구요원이나 공익, 공보의라 할 지라도 압수될 가능성이 있는 물품입니다.
따라서 요령껏 가지고 들어가시길 바랍니다.
아 쓰다 보니깐, 같이 한달을 보냈던 전우들(다 동생들입니다)이 보고 싶네요. ^^
오늘 연락이나 한 통 때려 줘야 겠습니다. ^^
FineQ_O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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