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기에 앞서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이동국 선수가 월드컵 엔트리에 뽑히지 못한 것이 아쉬운 마음에, 센츄리 클럽에 가입하고자 하는 마음을 담어, 제목에 넣기는 했지만 이동국 선수와는 관련이 거의 없는 글입니다. 축구를 하면서 누구나 다칠 있는 부위인 십자인대 손상에 대해 쓴 글 입니다. 실제 생활 중에 십자인대손상을 당하면 어떤 일이 일어나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중점을 맞춰서 썼습니다. 월드컵을 맞이하여, 즐겁게 읽으면서 유익한 정보를 얻어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시작합니다.

  때는 늦은 , 26살의 잘생기고 건장한 그리고 축구를 무척 사랑하는 청년은 2시간쯤 축구 시합을 하고 집에 들어가는 길이었다.  허벅지에 힘이 풀려, 무거워진 다리를 이끌고 가는 길에,  친구들에게 걸려온 통의 전화. " 풋살하자 나와"  아씨 피곤한데, 잠깐 고민하던 그는 어느새 발길을 풋살장으로 옮기고 있었다. 시간 정도 지났을까? 조금씩 어둑어둑해진 바람과 함께, 시원한 땀을 흘리며 운동을 하고 있었다. 터치라인에서 화려한 기술을 구사하며 방향을 전환하던 순간  "뚜둑".    소리는 너무나 크게 울려 앞에서 수비를 하고 있던 다른 친구에도 들렸다고 한다.   자리에서 힘이 빠지며 털썩 주저 앉는 잘생긴 청년.

"뼈가 부러진 느낌은 아니었고, 인대가 다쳤나? 아니면 근육이 놀랐나? 아프긴 했지만, 소리지르거나 정도는 아니였어요."

" 있기는 힘들었지만, 걸을 정도는 아니고, 쩔뚝거리며 걸을 있었어요. 사실 뛸까 고민해볼정도로 특별한 이상은 느꼈어요. 많이 아파서 뛰긴 했는데, 조금 쉬다가 혼자 운전해서 집에 왔어요"

"근데 점점 통증이 심해져서 저녁엔 잠도 정도였어요. 다음날 일어나서 응급실 갔는데 X-ray 찍었는데 괜찮다고 쉬라고 하더라고요."

"통증이 전혀 가라 앉질 않아서 월요일날 MRI 찍었는데 십자 인대가 파열됐다고...."

  위의 에피소드는 지인에게서 직접 들은 것으로, 아마도 일반인들이 십자인대 손상을 당하는 가장 일반적인 경우일 것이다.  과도한 운동 혹은 반복되는 운동으로 인해 피로가 누적된 상태에서 무릎에 무리를 주는 갑작스러운 움직임(갑자기 속도를 변화시키거나, 방향을 바꾼다거나, 수동적으로 심하게 꺾인다거나)으로 인해 관절 손상과 함께 십자인대파열까지 일어나는 상황)  

  정확히 이해가 안되실 있을 같습니다. 그림을 보면서 어떤 상황인지 상상해보도록 하죠.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만 ^^ 아주 유명한 축구 선수입니다. 다른 블로그에 있던 당시 상황을 묘사를 보자면  "경기 후반 미드필더 왼쪽에서 볼을 잡은 방향 전환 하다 무릎이 뒤틀리며 그라운드에 쓰러집니다."

피로가 누적된 상황에서, 급격한 방향 전환으로 인해 무릎 관절에 힘이 가해지고 그로 인해 그림과 같은 상황에 직면하게 되는 것이 가장 흔한 경우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십자인대 손상은 무릎 내부의 어떤 일이 벌어지면서 일어나고손상된다면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수술을 받는다면 이후는 어떠한 재활이 필요한지, 그리고 어떻게 하면 예방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자세한 설명에 앞서, 이해를 돕기 위해 십자인대가 무엇이고, 어떻게 생겼으며, 어떤 기능을 하는 것인가에 대해서 먼저 알아봐야 같습니다.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인대란 뼈와 뼈를 연결해주는 연결조직(정확히는 결합조직connective tissue입니다만, 연결 조직이라고 하는 편이 이해가 쉬울 같습니다. 특별한 기능보다는 구조를 유지해주는 철골 뼈대라고 생각하시면 같습니다.)이다. (tendon) 근막(fascia)과의 차이는 건은 뼈와 근육을 이어주는 연결조직이고, 근막은 근육과 다른 근육을 이어주는 연결조직입니다.

  기본적으로 인대는 뼈와 다른  뼈가 서로 연결되어 흔들리거나 원래 자리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해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십자인대는 어느 뼈와 뼈를 연결해주는 것일까요?  대퇴골과 경골(정강이뼈) 이어주는 조직입니다. (아래 그림에서 보시면 Femur Tibia 표기되어 있습니다.)

  십자인대가 대퇴골과 정강이뼈를 이어주는 인대라는 사실을 알았으면, 어떻게 생겼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여기서부터는 조금 어렵습니다. 정형외과 전공이 아닌 많은 의사들도 해부학 실습 이후에는 깨끗이 까먹고 항상 어려워 하는 부분입니다. (넘어가셔도 좋습니다만 읽어보시면 많은 도움이 되실겁니다^^)     

  

  위의 사진은 전부 오른쪽 무릎을 다양한 각도 (약간 바깥쪽에서, 약간 안쪽에서, 무릎을 굽힌채로 정면에서, 그리고 위에서 쳐다본)에서 그려 입니다. 밑에 줄은 위키피디아(사랑합니다)에서 가져온 모식도와 안쪽에서 봤을 무릎 움직임에 따라 십자인대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보여주는 그림입니다.

3번째(2번째 줄 왼쪽) 그림에서 보시면 전방십자인대는 대퇴골(무릎 위쪽 뼈)의 홈의 바깥쪽 부분에서 시작되어, 4번째(2번째 줄 오른쪽) 그림에서 보시면 경골(무릎 아래쪽 뼈)의 앞쪽 가운데에 붙게 됩니다.

  십자인대가 하는 정확한 역할은 무엇인가? 1)경골이 대퇴골보다 앞쪽으로! 과도하게 움직이는 막아주고, 2)무릎이 안쪽이나 바깥쪽으로 꺾이는 막아주고 3)경골이 안쪽으로 과도하게 회전하는 것을 막아줍니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이러한 일들이 심하게 일어난다면 전방십자인대가 끊어지겠죠?

  여담으로, 무릎에는 전방 십자인대 , 후방 십자인대와 측부 인대2개를 포함해서 4개의 무릎 인대가 힘을 합쳐 무릎의 안정성을 부여하게 됩니다. (대퇴골하고 경골이 붙어 있어야겠죠? 다리가 오징어처럼 흐느적거리지 않으려면? 그러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여기까지 십자인대의 생김새와 역할 그리고 손상기전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도대체 어떤 행동을 하면 십자인대를 다치는지,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또 십자인대가 다치기 쉬운 사람들이 따로 있는 아닌지도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제일 먼저, 무엇보다 흥미로운 사실은, 여자가 남자보다 십자인대 손상을 당한다는 입니다. 물론 주변에도 대부분의 십자인대 손상을 당한 사람은 남자이긴 하지만, 그건 남자가 운동을 훠어어얼씬 많이 해서 벌어지는 현상입니다. 같은 종류의 운동에 종사하는 같은 숫자의 운동선수들을 비교 했을 경우에는 여자가 남자보다 훨씬 더높은 확률로 십자인대 손상을 당한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여자 프로 축구선수와 남자 프로 축구선수 중에서 어느 쪽이 십자인대 손상이 많냐고 묻는다면, 여자 프로 축구선수에서 훨씬 십자인대 손상을 많이 당한다고 합니다.

  우선 여자의 경우 갑작스럽게 멈출때! 대퇴사두근을 주로 사용하게 되고, 대퇴사두근은 경골을 쪽으로 당기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십자인대손상에 손상에 취약하다고 합니다. 아니라 햄스트링의 힘이 상대적으로 약해서 무릎을 안정적으로 고정해주지 못해 더욱 취약해진다고 합니다. (대퇴사두근Quadriceps femoralis 지난 글에 나왔는데, 앞쪽 허벅지 근육을 생각하시면 되고, 햄스트링 Hamstrings 뒤쪽 허벅지 근육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아니라 여성 선수들은 운동시 급격하게 방향을 바꿀 , 무릎을 안쪽으로 휘면서 방향을 바꾸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그로 인해서 십자인대에 부하를 주게 되고 손상을 당한다고 합니다.  (상대적으로 여성분의 경우 Valgus  남자의 경우 Vargus 형태의 관절 구조를 가집니다.)

즉 다르게 말한다면, 햄스트링과 대퇴사두근과의 균형이 맞지 않고, 무릎이 안쪽으로 휘어 있다면 더 손상을 잘 당하게 되겠지요. 올바른 자세로, 충분히 몸을 풀고, 근력운동을 해야 되는 이유 입니다.

 

  위의 그림은 십자인대가 손상 어떠한 힘에 의해서 다치게 되는지 보여주는 모식도 입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lpIOMuqXWrE 

동영상에 제가 힘겹게 설명해놓은 모든 내용을 1 만에 요약해주고 있습니다. (소리는 원래 없는 합니다)

그렇다면 실제로 십자인대를 다치게 되면 어떤 증상들을 보이게 되는지? 실제 무릎을 다쳤을 십자인대가 손상 되었는지 알아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그렇지만 자세한 진단은 !!! 전문의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먼저 십자인대가 손상되면 릎에 어떻게 되는지 보겠습니다.

실제로 다쳐보거나 다른 사람이 다친 순간에 함께 있어 적이 없어서,

 교과서적으로(Uptodate) 십자인대 손상을 당한 환자는 ""하는 느낌과 함께 무릎이 부어 오르고, 느슨해지면서 고정된 느낌이 사라져 "불안정한" 느낌이 들고, 종종 무릎이 "빠져나가는" 같은 느낌이 든다고 합니다. 또한 무릎에 차는 붓기에는 대부분 피가 섞여 있으며(검사해봐야 알겠죠?? 밖에선 알기 쉽지 않을 겁니다.) 붓기가 빠지고 나면 무릎으로 무게를 지탱할 있지만, "불안정한" 느낌은 지속 된다고 합니다. 옆으로 걷거나, 계단을 내려가거나, 피봇(농구기술입니다. 한쪽 다리를 축으로 방향을 트는) 같이 다친 다리에 무게를 전달하게 되면 나사가 풀린 같은 느낌이 심하게 든다고 합니다.

  이러한 증상과 함께 다음의 가지 검사를 통해서 십자인대 손상을 확인 있습니다.

다만 이런 검사를 때는 언제나! 항상! 반대편 무릎도 같이 해서 쪽을 비교하면서 하시기 바랍니다.

그럼 먼저 라흐만(Lachman) 테스트 입니다.

편하게 누운 상태로, 무릎을 그림과 같이 20~30 정도 구부리고, 손으로는 대퇴부를 고정시키고 다른 손으로는 종아리를 잡고 쪽으로 당기면, 정상인 경우에는 뻑뻑해서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만, 십자 인대 손상이 있는 경우에는 앞쪽으로 밀려오고 무릎이 바깥으로 돌게 됩니다.


다음은 피봇 쉬프트 테스트(Pivot-shift test) 입니다. 그림으로 조금 어렵기 때문에 동영상을 보시면 (30초부터 보시면 됩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yOztSsiL2ng

먼저 다리를 20~30 정도로 들고 무릎을 완전히 상태로 검사를 시작합니다.

발목을 잡고 안쪽으로 돌립니다.

그리고 무릎에 손을 대고 천천히 굽힙니다. (바깥쪽에서 안쪽으로)

만약 십자인대 손상이 있다면 무릎이 ""하고 앞쪽으로 튀어 나오게 됩니다. (무릎을 구부리는 동안 덜컹하는 느낌이 듭니다.)

(동영상은 정상인으로 했기 때문에 당연히 음성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검사를 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무릎을 다친 경우 손상이 있기 때문에 통증에 예민해져서 검사 주변 근육에 과도하게 힘이 들어가서 검사 결과가 다르게 나올 있습니다. 피검사자 환자는 완전히 긴장을 풀고, 다리 근육에 힘을 빼고 있어야 정확한 검사 결과가 나옵니다.

 

마지막으로, 전방 끌림 검사(Anterior drawer test)입니다.

앞의 라흐만 테스트와 거의 마찬가지로 편안히 누워서 이번에는 무릎을 90도 구부린 상태로 검사하게 됩니다. 종아리를 양손으로 잡고 앞쪽으로 댕기면 무릎이 앞쪽으로 쓱 빠집니다. 검사를 시행할 때 환자의 발 위에 앉아서 무릎이 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세가지 검사 중에서는, 라흐만 테스트가 가장 유용하고 편리한 검사 입니다. 그리고 피봇 쉬프트 테스트에서 양성이 나오면 98%정도 확률로 십자인대 손상이 있다고 생각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피봇 쉬프트 테스트에서 음성이 나와도 십자인대 손상이 없다고 얘기 할 수는 없습니다.) 전방 끌림 검사도 아주 유용하지만, 손상 입은 직 후에는 정확하지 않다고 합니다. 즉 붓기가 빠지고 안정적으로 된 후에 해야 검사 결과가 십자인대 손상을 더 정확히 반영한다고 합니다. (다친 운동장에서 쓰기엔 적합하지 않겠죠?)

위와 같은 사실을 알고 계신다면, 일상 생활에서 무릎을 다쳤을때 간단히 검사해보실 수 있을 겁니다. 

 

이렇게 십자 인대 손상이 확인되면(다시 한번 말씀 드리지만 제대로 검사는 꼭꼭꼭꼭꼭~! 전문의와 상당하세요), 진료를 받고 수술을 받아야 합니다. 예전에는 수술을 하지 않는 경우도 많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수술 기술이 많이 발달함으로 인해 재활 치료만 하는 경우는 거의 없어졌습니다.

자세한 수술에 관한 정형외과에 방문하셔서 들어주세요~

다만 다친 후에 RICE 잊지 마세요. Rest, Ice, Compression, Elevation 약자로, 다친 부위는 절대 안정(Rest) 취하고, 얼음찜질과 압박(Ice and Compression) 통해서 붓기를 줄여야 합니다. 다친 정도에 따라 48~72시간 정도는 차가운 찜질과 압박을 하는 것이 좋은데, 십자인대 손상이 정도면 72시간 혹은 이상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절대 절대 절대 다치자 마자 찜질 하시면 안됩니다. 그리고 가능하면 누워서 다리를 들고 심장보다 높은 위치에 있도록 하세요. 발목에 베개를 두면 되겠죠? 이러한 처치는 모든 종류의 인대/근육등의 손상에 적용될 있습니다. 초기 처치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붓지 않게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응급 처치를 하고 수술을 합시다. (정형외과 전문의와 함께^^)

무사히 수술을 마쳤다고 하면, 이제부턴 길고 암흑같은 시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바로 재활!  하지만 이러한 부분 역시 함부로 말씀 드릴 수 없는 아주 전문 분야이기 때문에, 꼭 전문의!!와 상담하시길 바랍니다. 


다만 간단한 준비운동만으로도 십자인대 손상의 위험이 줄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준비운동을 하시기 바랍니다.

대퇴사두근, 종아리 근육, 햄스트링을 충분히 스트레칭하고 근력운동을 하는 십자인대 부상 방지의 가장 기본이 되는 운동입니다.

그림으로 설명 드리면,

 

그림과 같이 다양한 방식으로 스트레칭을 하고

이런식으로 (앞의 그림은 몸을 천천히 앞으로 기울이면서 허벅지와 배에 힘을 줘서 앞으로 쓰러지는 것을 막는 운동입니다, 복근과 허벅지 근력이 강화됩니다.) 강화 운동을 하시면 됩니다.

 

, 좌우로 뛰기, 한발로 뛰기, 앞뒤로 뛰기 등을 통해서 균형 감각을 기르는 운동을 평소에 한다면

십자인대 부상을 줄이는데 더욱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여기까지 십자인대와 손상 그리고 실용적인 진단법과 치료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재미있는 글이 되길 바랬지만, 거의 Uptodate 한글 번역 본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렇지만 적어도 유용한 글이 되길 바라며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다음에 잉여시간이 생긴다면 다음 시리즈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PS.

대부분의 의학적 지식은 이 페이지와 연결된 논문들 참조 하였습니다. 

http://www.uptodate.com/contents/anterior-cruciate-ligament-injury?source=search_result&search=acl&selectedTitle=1~23

참고한 블로그입니다.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1276CC0B4C6E68495F

십자인대 손상 당시의 상황에 대해서 상세히 기술해준 제 친구 K군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Ronaldo Luís Nazário de Lima (1976.9.18 ~ )

So called, 호돈신 (the phenomenon, Il Fenomeno)

브라질이 낳은 축구 황제. (나은이 아니라 낳은이 맞습니다ㅋㅋ) 수많은 스타들로 부터 '차이'를 만들어내는 선수라는 칭호를 부여 받은 별중의 별

나의 전술은 호나우두다.

 - 바비 롭슨, 전 FC Barcelona 감독 -

호나우지뉴의 발재간은 흉내라도 내는 것이 가능하다.

하지만 호나우두의 골을 넣는 모습은 흉내조차 낼 수 없다.

- 히벨리누, 브라질 축구의 레전드 중 한명 -

그를 감히 아무에게나 비교하지 마라. 그는 그 자신일 때 가장 위대하다. 

- 요한 크라이프, 네덜란드 축구 레전드 중 한명 -

축구역사상 전무후무한 이 황제는 전성기 때의 20%기량만 남아있다.

20%만으로도 상대를 압도한다. 

- 조세 무리뉴, 현 첼시 감독 -

수비수를 압도하는 순간적인 움직임!!! 공이 없을 때 보다 공이 있을 때 더 빨리 움직일 수 있는 발기술!!! 최고 속도로 달리면서 자유롭게 방향을 바꿀 수 있는 발 재간!!! 마지막으로 어떤 상황에서도 골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슈팅능력까지

공격수가 필요한 모든 재능을 가진 선수. 사실 이런 자질구레한 설명보다는 이 유명한 골 장면 하나면 충분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런 그에게도 신이 앗아 간 것이 하나 있었으니, 바로 튼튼한 무릎이었습니다. 16살의 어린 나이에 데뷔한 후 승승 장구하던 이 천재소년은 95/96 시즌에 중반에 생애 첫 무릎 수술을 받은 이래로 인터밀란, AC 밀란 시절에 걸쳐 정말로 다양한 무릎 수술을 받게 되었죠.

 그가 이렇게 잦은 무릎 부상을 안고 살게 된 것일까?

다양한 이유가 있을 수 있지만,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 유년 시절에 발병한 Osgood Schlatter disease(OSD)일 것 같습니다. (자세한 사항이 궁금하신 분은 한글 위키 백과 링크, 영문 wikipedia link 클릭) 물론 많은 사람들이 십자인대 부상으로 알고 있고, 저도 그런 줄 알고 있었으나 OSD도 중요한 원인중 하나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조금 더 정확히는 OSD자체가 문제를 유발 한 것이 아니라, OSD가 생길 수 밖에 없는 호나우도의 몸의 특성에 기인했다고 보는 편이 맞다고 봅니다.

 Osgood Schlatter Disease

도대체 이름만 들어도 머리가 지끈지끈 해오는 이 병은 무엇일까요? 병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기 전에, 무릎이란 도대체 어떻게 생긴 것이고, 어떻게 기능하는지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우선 무릎의 생김새부터 알아보겠습니다.

(불타오르는 무릎. 부상은 항상 조심해야겠죠)

그림에서 무릎을 보면, 붉은 색으로 타오르는 불빛(?) 앞에 살짝 데워진 붉은색 판이 보이실 껍니다. 만약 안보이신다면, 자신의 무릎을 만져 보세요. 앞쪽에 무언가 만져 지시나요? 이 때, 만져지는 뼈가 바로 슬개골 해부학적 용어로는 Patella 라고 합니다.

(빨간 것은 대퇴사두근, 하얀 것은 힘줄, 누리끼리한 것은 뼈)

조금 더 복잡하지만, 위 그림은 무릎의 해부학 그림입니다. 사람 몸에서 피부랑 지방을 제거한 조형도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무릎 앞쪽 뼈(앞서 언급한 슬개골)와 대퇴사두근(Quadriceps muscle)을 이어주는 두개의 흰 선이 보일 겁니다. 그게 우리가 힘줄, 혹은 (슬개, 아킬레스 이런 말 많이 들어 보셨죠?) 이라고 부르는 구조물입니다.

그럼 얘들은 무슨 일을 하느냐?

(무릎 부상이 오면, 간단하게 보이는 다리펴기, 접기조차도 하기 힘들죠.)

당연히!!! 무릎을 펴고 접는 역할을 합니다. ^^


(빨간 것은 근육, 노란 것은 힘줄, 회색은 뼈)

위 그림에서 보는 것처럼 무릎을 펼 때(extension) 대퇴사두근이 수축하면서 다리를 당기게 되고 힘줄들도 같이 위로 당겨지게 됩니다. 호나우두는 이 대퇴사두근이 다른 사람들보다 엄청 더 발달해 있었다고 합니다. 기억하고 계시면 저 밑에서 더 자세히 설명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 과정에서 힘줄은 근육처럼 길이나 두께가 변하지는 않지만, 당겨진 근육의 힘 '전달'해서 무릎을 굽혔다 폈다 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이 동영상을 22초부터 보시면 조금 더 이해에 도움이 되실 겁니다.

여기까지가 Osgood Schlatter Disease(OSD)을 이해하기 위한 무릎의 생김새와 기능에 대한 간단한 설명입니다. 이 내용을 잘 기억하고 계시고 밑의 글을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이해를 돕기 위한 피부가 있는 무릎 그림입니다.)

무릎의 정상 해부학을 간단히 익히셨으면, OSD가 무슨 병인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OSD무릎의 경골 혹은 정강이뼈(Tibia) 슬개건이 붙는 자리에 염증으로 인해 통증이 유발되는 질병을 말합니다. 성장기가 끝난 유년기 아이들에게서 주로 발생하는 병으로, 심한 운동을 하는 경우 4~5배정도 더 잘 생긴다고 합니다. (Osgood-Schlatter disease (tibial tuberosity avulsion)UpToDate 참고 자료)

조금 더 자세히 질병의 원인을 살펴보면, 성장기 동안 약해져 있던 뼈가 (계속 자라야 하기 때문에 어른의 뼈처럼 튼튼한 구조가 아니겠죠?) 반복적인 자극(심한 운동으로 인해 무릎을 계속 폈다 구부렸다 하면 뼈와 근육이 연결된 지점이 계속 고무줄로 당겨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 겁니다.)으로 인해 염증이 생기고 뼈의 일부가 떨어져 나가서 통증을 유발하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심한 경우엔 이런 자극이 반복이 되면 뼈가 떨어져 나온 채로 골화(뼈가 굳는 것을 의미합니다)되면서 툭 튀어나는 경우도 생기게 됩니다.

설명이 조금 어려우셨죠?

그림을 보면서 다시 한 번 간단히 설명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왼쪽 그림(편의상, 그림 a)은 정상 무릎의 X-ray 사진입니다. 오른쪽 그림은Osgood Schlatter  disease를 앓았던 환자의 무릎 X-ray 사진입니다.

무릎 중에서도 슬개골 부위에 통증이 생기는 질병이 OSD입니다. 그림에서 화살표가 있는 부위를 비교해서 보시면, 우선 왼쪽의 경우는 정상 무릎의 X-ray 사진입니다. 오른쪽 그림을 자세히 보시면 화살표 부분에 정상과는 다르게 떨어져 나온 흰 조각이 보이시죠?(자세히 보시면 희미한 조각이 보입니다.보여라~보여라~보여라~) 이 흰 조각이 아까 말한 반복된 근육 운동으로 인해 떨어져 나온 뼈 조각입니다. 이런식으로 반복된 운동 자극에 의해서 뼈에 염증이 생기고, 심한 경우에는 골절과 함께 잘못된 '골화'로 인해 통증과 함께 무릎의 변형이 올 수 있는 질병이 OSD 입니다. 완전 골로 가는 셈이죠. ^^

자 그렇다면 도대체 호나우도의 몸에는 어떤 문제가 있었을까요?

(다시 한번, 빨간 것은 대퇴사두근, 하얀 것은 힘줄, 누리끼리한 것은 뼈)

정확히 말하면 신의 축복이자 저주라고 할 수 있는데요, 위에 보시면 무릎을 펴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하는 근육은 대퇴사두근(Quadriceps muscle)입니다. 아까 위에서 말했다시피 호나우두는 이 대퇴사두근이 다른 사람들보다 비 정상적으로 발달했죠. 남들보다 훨씬 더 발달한 강한 근육으로 더 빠른 방향 전환과 적은 도움 닫기로도 강력하고 정확한 슈팅을 할 수 있었을 겁니다. 그 결과, 더 자유롭고 빠르고 힘 있게 무릎 운동을 할 수 있었지만동시에 정강이뼈와 대퇴사두근이 붙은, OSD가 발생하는 그 지점을 더 강한 힘으로 자극 할 수 밖에 없었고, 그로 인해 지속적인 무릎 부상에 시달리며 지내왔다고 합니다.

, 더 강한 신체와 더 약한 신체를 동시에 부여 받았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여담으로, 호나우두 뿐만 아니라 스티븐제라드, 폴 스콜스, 스티븐 아일랜드, 대니 웰벡등도 어린 시절에 OSD를 앓았다고 합니다.

여기까지가 호나우도의 무릎을 통해 알아본 OSD와 운동에 관한 내용입니다.다음 편에는 십자인대로 찾아뵙겠습니다.


PS. K대 병원 정형외과 얼짱 전공의 J선생님께서 감수 해주셨습니다.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