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의 정확성에 대하여(이름,소속,논문,정보의 엄밀함 그리고 double check)

2025. 11. 26. 02:44MD : Doctor/Medical Student

오늘은 논문을 쓰는 초보자와 학생들을 대상으로,
이름과 소속 기입에 대해서 왜 중요한지
그리고 어떤 식으로 작성해야 하는지에 대한 글을 쓰고자 합니다.

무엇보다 제일 중요한 것은 본인의 이름과 타인의 이름입니다.

이것이 제대로 되지 않은 최악의 경우에는, 업적으로 인정을 못 받는 경우도 생깁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부분을 항상 명심해서 초반부터 신경 써서 작업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1. 같은 발음으로 들리더라도 동일하게 쓰이는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 말로는 동일한 이름이지만, 영어로 본다면 엄연히 다른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지원’이라는 이름에서 이 ‘지’ 자를 ‘Ji’로 쓰는 사람도 있고 ‘Jee’ 또는 ‘Gee’로 쓰기도 하고,
심지어 독특하게 ‘Zee’로도 쓰는 등 굉장히 다양하게 이름을 표기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름의 ‘지’를 표기하면서 어느 때는 ‘Ji’를 썼다가 어떨 때는 ‘Gi’를 썼다가,
어느 때는 ‘Jee’를 쓰게 되면 굉장히 공신력과 신뢰도를 잃게 됩니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이 이런 부분에서 상당히 많은 실수를 합니다.

 

2. 이름의 연결도 중요하다.

‘지원’ 또는 ‘오지원’, 영어로 ‘지원 오(Ji Won Oh)’라고 이야기를 할 때
우리는 ‘지원’이라는 것은 이름으로, “오”는 성으로 인지합니다.

하지만, 통상적인 논문이나 서구권에서는 미들네임이라는 형식이 있기 때문에
우리가 어떻게 이름을 쓰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사람으로 인지를 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1)‘Ji Won’ 두 글자를 띄워서 쓰는 것

(2)‘Jiwon’을 붙여서 쓰는 것

(3)‘JiWon’처럼 붙여서 쓰더라도 두 번째 글자를 대문자로 쓰는 것

(4)‘Ji-Won’과 같이 하이픈(-)을 포함하여 표기하는 것

 

네 경우 모두 다르게 인식됩니다.

이런 것들을 무시하고, 작성을 하면 추후에 곤란한 일들이 생기기도 합니다.

예컨대, 업적을 카운팅 하거나 나의 논문을 검색하거나,
또는 특정 여러 논문의 같은 저자라는 것을 
표시하기 위해서라도
이름의 정확한 표기는 굉장히 중요한데, 의외로 이름 표기에 부주의한 경우가 많습니다.

본인의 이름을 잘 못 쓰면, 특히 초반 시기 아무 생각 없이 작성한 논문의 이름과
추후 이름이 다른 경우에는 종종 곤란한 경우를 겪는 것을 봅니다.

통상적으로는 여권에 있는 이름을 사용하는 것이 가장 편하고 좋은 방식이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하지만 논문은 여권의 이름을 꼭 따를 필요는 없지요.

예를 들어, 우리나라 말이 좀 어렵기 때문에 중간에 미들네임으로
본인의 영문명을 넣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다행히 최근에는 케이팝 음악이 널리 많이 알려지면서 우리나라 말이 어렵다는 인식도
조금은 사라진 것 같습니다.

어떤 표기든 본인의 이름을 아주 명쾌하게 쓰고,
이를 평생 동안 쓴다는 마음으로 첫 논문은 신중히 이름을 써야 합니다.

 

3. 타인의 이름 역시 아주 명확하게 써줘야 됩니다.

논문 작업을 할 때 본인의 이름도 물론 중요하지만, 같은 연구실에 있는 사람들,
공동 연구를 하는 교수님들이나 박사님들, 논문 작업에 도움을 준 사람들의 이름을 표기할 때,

최소한 그 사람의 논문을 찾아보고 그 사람의 논문에서 어떤 이름을 썼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저의 경우, 학생들이나 동료들이 ‘Ji Won’이라고 표기해야 되는데 ‘JiWon’을 붙여서 쓰거나,
이름에 
하이픈을 표기했다가 다시 하이픈을 생략하거나
Gi Won으로 쓰는 실수를 본 적이 종종 있었습니다.

제가 영문 이메일을 쓸 때, 마무리를 G1으로 쓰기 때문에 최근에 Gi Won으로 표기하는 분들이 있지만,
이 역시도, 한 번 더 시간을 들여서 조사를 하면 나오는 정보이기 때문에 정확히 확인할 필요가 있겠지요.

그렇기 때문에 대/소문자 구분이나 띄어쓰기, 하이픈 사용 스펠링까지 정확하게 표기하기 위해서는,

한 번 더 그 사람의 논문을 살펴보고, 작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사항은 제가 논문을 쓸 때 항상 강조하는 부분이기에 저와 한 번이라도 함께 작업을 하면
잘 안 잊어버리지만, 이런 경험 없이 처음 논문을 쓰는 경우 간혹 실수하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4. 본인과 타인의 소속 역시 중요하다.

의외로 홈페이지를 보면 본인의 소속이나 학과 등이 부정확하게 기재된 경우가 있습니다.

지도교수는 A라는 곳 소속인데,
분명히 A와 비슷하긴 한데 미묘하게 다른 A’인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리고 논문의 경우에도 의외로 소속이 정확하게 표기되지 않고 오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예컨대,


Yonsei University,

Yonsei University College of Medicine,

Yonsei University Severance Hospital,

Yonsei University Healthcare System,

Yonsei University Health system


이 모든 것들이 미묘하지만, 엄연히 다른 곳이지요.

특히 논문에서도 ‘Korea’를 쓸 때, ‘South Korea’라고 쓰거나
‘Republic of Korea’라고 쓰거나 
그냥 ‘Korea’로 쓸 수 있지만
논문마다 하나로 
통일화시켜 주는 게 좋습니다.

물론 예전 논문을 South Korea로 썼지만
이번 논문에는 Republic of Korea라고 해도 통일성만 있다면,
전혀 문제는 없습니다.

그렇지만 나는 ‘Republic of Korea’라고 썼는데 위에 다른 사람은 ‘South Korea’라고 쓰면
무언가 논문이 어색하게 보이겠죠.

이와 같은 방식으로 일관성을 가지면서 다른 사람의 소속과 이름을 명확하게 써줘야 됩니다.

그런 것이 가장 사소하지만 내 논문을 흠잡지 않게 보이는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이것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타인에게 굉장히 큰 실수이기에
꼭 더블 체크하고 기존 작업이나 논문을 참고해서 표기하기를 바랍니다.

(물론 바쁜 과정에서 이를 실수하는 경우가 많이 있기에,
최종 공동 연구 논문 회람 중에 이를 꼭 확인하라는 이야기를 교신저자가 하긴 합니다)

추가로, 한 개의 소속만 있는 사람이 있는 반면, 두 개 이상의 소속을 가진 사람이 있기도 하고,
출판하는 과정에서 소속이 추가되거나 삭제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특정 소속명이나 지명을 기재할 때 항상 정확하고 일관성 있게 기재하는 습관을 길러야 합니다.

그러지 못할 경우 상대방에게 신뢰도가 굉장히 낮아지는 것은 물론이고,
스스로도 기재할 때마다 혼동이 올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부분들을 항상 참고하고 논문의 소속을 작성을 하면 좋겠습니다.

그런 부분에서 실수하였을 때 제일 최악의 경우는,
타인의 이름으로 잘못 들어가서 법적으로, 행정적으로 인정을 못 받게 되는 경우입니다.

생각보다 이러한 상황들이 종종 발생합니다.

그런 불상사가 생기지 않게 항상 정보를 정확하게 다루는 습관을 기르시길 당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