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과학자 (MD-PhD) 이야기(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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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글) Biotalk을 시작하면서
안녕하세요. 바이오톡, Biotalk.kr의 운영자 오지의 마법사입니다. 제가 여러 랩에서 다양한 지식을 배우다 보니 느낀 점인데, 각 랩에 따라, 그리고 자기가 어떤 사수와 어떤 교수를 만나느냐에 따라서 개인의 연구자 인생이 확연하게 달라진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프로토콜의 차이를 차치하고서도, 랩마다 각기 다른 지식의 전달은, 결과적으로 자신의 운 혹은 운명에 따라, 연구자로서의 활동과 역량이 달라진다는 점을 의미합니다. 그러다 보니, 개별 랩에서 아주 좋은 동료와 아주 좋은 교수님 밑에서 정말 운 좋게 연구를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생각보다 많다는 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환경이 자신의 의도와는 다르게, 주변 정보가 부족해서, 다른 연구자들이 어떻게 생활하는지 몰..
2020.03.29 -
인공 지능 왓슨. 의사 역할의 재정립이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인공 지능(Artificial Intelligence)은 사람과 같은 "생각"을 할 수 있는 컴퓨터를 말한다. 단순한 질문에 대한 답을 넘어서는 고차원적인 대답을 할 수 있고, 그 문장에서 정확한 정보를 캐치하고, 그에 따른 판단을 하는 것을 말한다. 그 외에도 체스, 퀴즈쇼 등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형태로 인공 지능이 개발되고 있고 아직도 현재 진행 중이다. 결국, 궁극적인 인공 지능의 목표는 "사람과 같은 사고를 하고, 사람과 비슷한 대화를 하는 존재"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기계가 인공 지능을 가졌는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튜링 테스트도 그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생각해보면, 같은 말이라도, 말하는 상황, 뉘앙스에 따라 똑같은 문장이라도 다른 정보를 포함할 수 있다. 예컨대, 밥은 먹고 ..
2016.11.14 -
과학의 흐름. 그리고 의과학의 트렌드… 그리고 노벨상...
어떤 분야이든 그 분야를 관통해서 흐르는 트렌드(Trend)라는 것이 존재한다. 패션에서는 유행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고, 언론에서는 뉴스-사건이 트렌드의 촉매가 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과학에서도 트렌드라는 것이 분명히 존재한다. 사람들은 새로운 것에 열광한다. "기존과 다른 것. 기존의 것을 획기적으로 보완한 것, 전혀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것"에 열광한다. 1990년대의 의과학 흐름이 게놈 프로젝트(Genome Project)에 있었다고 한다면, 2000년대는 줄기세포(Stem cell)라 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배아줄기세포(Embryonic Stem Cell = ES cell)부터 시작해서, 유도 만능 줄기세포(Induced Pluripotent Stem Cell = iPS cell) 그리..
2016.11.09 -
페이스북으로 오세요.
안녕하세요 지난 번에 공지를 드렸는데, 아직 많은 분들이 여기 블로그를 찾아오시는 것 같아서요. 최근 실명제와 글의 반응을 살피기 위해서 대부분의 새로운 글들은 페이스북에서 발행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아래와 같습니다. 1. 글의 공유와 의견 확인이 바로바로 가능하다. 실제 페이스북은 글을 쓰는 순간 몇 사람에게 글이 노출되었으며, 누가 글을 읽고, 댓글을 달고, 공유하고, 좋아요를 눌렀는지에 대한 반응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서, 기본적으로 주제에 대한 피드백, 더 나은 수준으로 글을 작성해야하는 동기 부여 등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2. 실명으로 모든 것을 작성해야 한다. 블로그가 불특정 다수에게 정보를 주는 공간이긴 하지만, 익명성이라는 이유로 다양한 댓글이나 비밀글들이 올라오..
2016.07.24 -
"수술방 탈출 카페"
요즘 "방탈출카페" 가 핫하다고 들었다. 사실 나도 무척 가보고 싶었는데 아직까지 못가봤다. 근데 오늘 갑자기 훨씬 더 핫한 아이템이 생각났다. 이른바 "수술방탈출카페"~! 끌리지 않는가??? 컨셉은 이렇다. 수술방에서 의사들이 해야하는 job으로 구성된 계속되는 미션들을 순차적으로 클리어해야만 수술방에서 빠져나올수 있는 것이다. 수술방탈출카페에는 몇가지 차별화된 장점이 있다. 요즘 방탈출카페는 몇 만원을 주고서도 1시간밖에 즐길 수 없던데, 여긴 하루종일 체험하면서도 돈을 안 내도 된다. 원한다면 오히려 돈을 좀 받아도 괜찮을 것 같다. 미션의 난이도와 종류도 가지각색이다. 아주 간단한 미션도 있고, 힘을 써야하는 미션도 있고, 머리를 써야하는 미션도 있고, 마음을 컨트롤해야하는 미션도 있고, 도저히..
2016.03.08 -
선언하는 자와 실행하는 자.
선언하는 자와 실행하는 자. http://news.nate.com/view/20160304n35792&&mid=m03 MRI 촬영비는 싸야 한다. 왜냐 하면 싸야 하기 때문이다.의료는 싸야 한다. 왜냐하면 아무리 가난한 사람이라도 모든 치료를 받을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현실적인 문제가 인문학적인 선언으로 해결된다고 생각하는 우매한 군중들이 불행히도 너무 많다. 그들은 단순히 머리가 많다는 이유로 정책관련자들에게 실질적인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 원가에 집착하는 사회주의적 사상도 문제지만, 그들은 원가타령을 하면서도 막상 원가가 어느정도인지도 관심이 없다. 무조건 싸야 한다는 당위선언만 할 뿐이다. 세상에 비싸고 나쁜 것은 있어도 싸고 좋은 것은 없다. 너무 싸면 하자가 있는 것이거나, 아예 거래가 성..
2016.0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