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동호흡기 증후군 (MERS) 환자가 급증하면서, 전염병에 대한 국가 방역체계에 대한 큰 불안감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본 글에서는 MERS에 대해서 간단히 알아보고, 최근 대두되고 있는 인수공통전염병에 대한 이야기를 한 번 해보려고 합니다. 사실 저는 이쪽을 전공하지는 않아서 수박 겉핥기식에 지나지 않을 것 같아서 좀 걱정이 됩니다만, 일단 썰을 풀어는 보죠. 

reference는 언제나 유용한 위키피디아와 2013년에 publish된 nature review immunology article입니다.


1. 메르스 코로나 바이러스, MERS-CoV, Middle East Respiratory Syndrome Corona virus1

MERS-CoV particles as seen by negative stain electron microscopy. Virions contain characteristic club-like projections emanating from the viral membrane. (wikipedia http://goo.gl/B3G9J)


MERS는 corona virus (코로나 바이러스)의 한 종류입니다. 2012년에 처음으로 발견된 이 바이러스는 중동 (사우디 아라비아, 요르단, 이집트, 아랍에미레이트, 쿠웨이트, 카타르), 동남아시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방글라데시), 미국, 영국, 그리고 최근 우리나라에서 출몰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뭐, virology는 일반적인 corona virus와 크게 다르지는 않아 보여요. SARS와는 다르기는 하지만, 그래도 결국은 corona virus이기 때문에 초기에는 "사우디 SARS"로 불리기도 했다고 합니다. 

이 놈들은 따른 respiratory virus들과는 다르게 nonciliated bronchial epithelial cell을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SARS-CoV와 비슷하게 exopeptidase, angiotensin converting enzyme 2을 이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외에는 dipeptidyl peptidase 4 (DPP4)를 functional receptor로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만, 아직까지 정확한 virology에 대해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것들이 많아요. 그도 그럴께, 바이러스라는 넘들이 워낙 변화무쌍하게 막 evolution하는 놈들인데다 이처럼 치사율이 높은 바이러스인 경우에는 BL3에서 완전 무장하고 찔끔 찔끔 연구할 수 밖에 없어서 열심히 해도 진도를 빼기가 쉽지 않을꺼에요. 그리고 이게 인수공통전염병인지라 숙주에서 숙주로 옮겨가면서 바이러스 입장에서 생존하기 위해 계속 새로운 감염 기전을 개발해왔을지라 연구가 정말 쉽지 않을껍니다. 

요래 요래 완전무장하고 BL3에서 연구할껩니다. 이런 연구 하시는 분들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고위험성 병원체 연구를 해보고 싶은데, 저는 쫄보라 못할 것 같아요. (근데 여긴 미군 연구소인건 함정. 사진 EDGEWOOD chemical biological center, US army RDECOM lab) 

이 MERS-CoV는 박쥐 (bat)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중간숙주로는 낙타(camel)가 추정되고 있습니다. 중간숙주로 추정되는 낙타에 대한 검사를 실행한 결과 혈중에서 MERS-CoV에 대한 항체가 많이 발견되었다고 하며, nasal swab에 대한 realtime RT-PCR결과 MERS-CoV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하네요. 기본적으로는 박쥐독감-낙타독감-사람에게서 MERS로 이어지는거죠. 여기에서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은 궁금점은 어떻게 낙타에서 사람으로 감염이 되었는지인데, 우유, 고기, 타액, 소변, 공기감염 등을 의심하고 있다고 합니다. 낙타의 오줌같은 경우는 특히나 중동에서는 여러가지 질병에 대한 약으로 생각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이러한 중간숙주를 거쳐 오는 질환에 대해서는 인수공통감염증에 대해서 조금 자세히 알아봅시다. 


2. 중동호흡기질환증후군, MERS, Middle East Respiratory Syndrome2

이러한 MERS-CoV에 감염된 사람의 증상은 SARS (sever acute respiratory syndrome)과 유사합니다. 독감과 유사한 고열 (flu-like fever), 근육통 및 전신피로감 (myalgia), 기면 (lethalgy), 기침 (cough), 목의 통증 (sore throat) 등이죠 뭐. 그럳다가 더 심해지면 숨이 차오르는 증상 (shortness of breath)인데, 이건 굉장히 비특이적인 일반적 바이러스성 폐렴과 비슷한 증상을 보입니다. 아니, 그도 그럴께 MERS도 바이러스성 호흡기 감염이니 말이지요. 이러하니 당연히도 흉부 엑스레이상에서도 바이러스성 폐렴, SARS와 크게 감별할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따라서, 현재 WHO에 따른 진단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고열의 호흡기 질환으로 임상적, 방사선검사, 조직학적 검사에서 pulmonary parenchymal disease (폐렴, SARS)가 의심되는 경우,

①  MERS-CoV 검사가 용이하지 않거나 적절하지 못한 검체결과상 negative가 나오더라도 + MERS-CoV가 확진된 케이스와 역학적인 관계가 의심되는 경우 

② MERS-CoV 검사가 아리까리 하더라도 (positive로 나오기는 했지만 confirm은 안 된 경우) + 중동 거주자던지 MERS-CoV virus가 확인된 지역을 발병 14일 이전 여행한 경우

③ MERS-CoV 검사가 아리까리 하더라도 (positive로 나오기는 했지만 confirm은 안 된 경우) + 역학적으로 MERS-CoV 케이스와 연관된 경우

흉부 엑스레이에서는 바이러스성 폐렴, ARDS (acute respiratory distress syndrome)과 유사하고, CT에서는 interstitial infiltrate가 발견된다고 합니다. Lab finding에서는 leukopenia (간혹 lymphopenia)가 나타나지만, 음, 이건 확실한 진단기준이 아직 없다는 것의 반증이겠죠. 그나마 BAL (bronchoalveolar lavage), 객담 (sputum), tracheal aspirate에 대한 PCR (upE; targets elements upstream of E gene, ORF1b; targets open reading frame 1, RdRp; targets RNA-dependent RAS polymerase, N gene; targets nucleocapsid gene) 에서 viral load의 확인데 이 중 MERS에 specific한 건 N gene에 대한건가 보더군요. 

병태생리적으로 MERS-CoV가 endogenous interferon (IFN) 생성을 antagnoize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현재 in vitro 레벨에서는 IFN-α, IFN-𝝀이 바이러스의 번식을 막는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실험실 레벨이기 때문에 증상에 대한 대증치료 말고는 뚜렷한 치료법이 없는 상태인 듯 싶어요. 일단 확진 환자와 의심 환자에 대한 격리와 대증치료 말고는 딱히 치료법이 없는 상태입니다. 이게 SARS하고 비교해보았을 때, 전염성은 약간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치사율이 40%에 육박할 정도로 높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에, 방역당국의 기민한 대처가 요구됩니다. (40%의 치사율은 중동지역, 특히 사우디 아라비아에서의 치사율로 알려져 있는데, 우리나라의 경우는 의료기술이 더 발달되어 있기 때문에 이보다는 좀 낮을 것으로 예측됩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치사율이 높은 무서운 바이러스임에는 틀림 없어요.)

자, 그럼 MERS에 대한 이야기는 이 정도로 하고 (사실 저도 아는게 이것밖에는 읎음), 최근 대두되고 있는 다른 인수공통감염병에 대해 역시 수박 겉핥기로 알아보십시다.


3. 인수공통감염병, Zoonosis3

에이즈 (HIV), 에볼라, SARS, 조류독감, 그리고 지금 이야기한 MERS. 이 놈들의 공통점은 바로 인수공통감염병입니다. 아 물론 시대를 더 거슬러 올라가보면, 인프루엔자 (스페인독감, 아시안독감, 홍콩독감), 웨스트나일바이러스 등등 전세계적을 공포로 몰아넣은 질환의 대부분은 인수공통감염병입니다. 바이러스 이외에도 박테리아 (탄저, 렙토스피라), 삐꾸단백질 (Prison disease, 광우병), 기생충 (Echinococcosis) 등등 굉장히 다양한 놈들이 다 인수공통감염병으로 분류됩니다. 근데 이 놈들은 바이러스에 비해서 전염력이 상대적으로 약한지라 풍토병처럼 생각되고 있지요 (Prison disease와 탄저는 예외). 따라서, 본 글에서는 바이러스에 의한 인수공통감염병에 대해서 살짝 알아보겠습니다. 

이 인수공통감염병은 동물에서 생겨난 감염성질환이 인간에게 전염된 경우를 가르킵니다. 자, 다음의 그림을 한 번 보시죠. 

Bean AGD, Baker ML, Stewart CR, Cowled C, Deffrasnes C, Wang LF, Lowenthal JW. Studying immunity to zoonotic diseases in the natural host - keeping it real. Nat Rev Immunol 2013; 13:851–61. 

처음 자연숙주인 경우에 바이러스는 큰 증상을 보이지 않습니다. 마치 감기 정도의 약한 증상이지요. 그런데, 이게 엉뚱하게도 다른 동물로 전염되게 되면서 증상이 조금 심각해집니다. 위에서 중간숙주인 닭, 말, 돼지, 낙타 등으로 전염되게 되면서 중등도~심각한 증상을 일으키는 질환이 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spillover host인 인간에게 감염이 되면서 치사율 높은 심각한 질환이 되는거지요. 조류독감, SARS, MERS 등이 다 이런 인수공통감염병에 속하는 질환들입니다. 얘네들이 종이 다른 숙주간을 왔다 갔다 하는데에 크게 작용하는 놈들이 바로 벌레입니다. 모기, 벼룩 등등을 통해 자연숙주에서 spillover host인 인간까지 전달하는데 큰 역할을 합니다. 물론 호흡기 질환등의 경우에는 기침, 체액, 혈액 등이나 식수 등을 통해 전달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자연숙주에서는 가벼운 감기같던 놈들이 왜 인간에게 와서는 이렇게 무서운 질환이 되는가? 

결론은 잘 모릅니다. 다만, 현재 연구들을 통해서 알려진 바는 다음과 같습니다. 

① 인간의 면역체계가 진화하게 되면서 동물과 유사하게 남아있는 부분 (highly conserved molecules and pathways)이 문제 (예를 들어 TLR 같은 놈들)

② 바이러스와 숙주가 같이 진화하면서 티격태격 살아온게 문제 (예를 들어 박쥐와 코로나바이러스)

①에 대해서는 바이러스의 특징때문인 듯 싶습니다. 바이러스가 동물숙주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여러가지 수용체들을 이용하고 사용하는데, 이게 사람에게서도 동물과 비슷한 수용체가 남아있어서 이를 이용해서 감염이 되는 문제들인 듯 싶고, ②에 대해서는 박쥐의 경우 "일부바이러스감염에서 살아남기 위해 방어기전 진화 → 바이러스가 이를 극복하기 위해 또 진화 → 박쥐는 새로운 바이러스의 진화에 대한 새로운 방어기전 진화" 요런 메카니즘으로 바이러스와 같이 알콩달콩 살아왔다고 하네요. 그러니 spillover host인 인간이 이러한 지옥에서 살아남은 바이러스들에 대한 대처가 상대적으로 미흡하기 때문에 이렇게 심각한 질환이 되는 것이 아닌가 하고들 생각을 하는 모양입니다. 사실 바이러스의 이런 면들은 인간과 인플루엔자와의 관계와 비슷한 듯 싶어요. 수십년에 한 번씩 antigenic drift와 antigenic shift를 통해 인플루엔자가 페이스오프 하면, 치사율과 유병율이 심각해졌다가 인간들의 면역체계가 이에 대한 방어기작을 개발해서 효율적으로 새로운 인플루엔자에 대해서 대처하고, 그러다가 또 수십년 지나면 또 인플루엔자가 변이를 일으키고. 

뭐, 이에 대해서는 많은 과학자들이 동물들과 인간간의 면역체계 비교를 통해 새로운 사실들을 밝혀내고 있나 봅니다. 사실 인간이랑 초파리, C.elegans도 선천성 면역체계는 많이 비슷하다고들 해요. 


4. 우째 대처할 것인가? 

뭐, 현재까지는 대증치료 말고는 방법이 없으니 정부기관이 대처를 잘 하는 수 밖에는 없겠죠. 일단, 확산을 막기 위해 감염의심 환자에 대해서 격리를 통해 다른 환자/보호자와의 접촉을 막아야 할테고, 일반 대중들은 개인위생에 각별히 신경쓰는 수 밖에는 없어 보입니다. 이게 호흡기를 통해 감염이 되는지의 여부가 아직 확인되지는 않은 듯 싶지만, 최초 확진 환자의 가족들 역시 MERS 환자로 확진된 걸 보면, 호흡기를 통해 감염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마스크를 쓰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을 듯 싶네요. 너무 지레 겁 먹을 필요도 없지만, 너무 안일하게 대처해서도 안 되겠죠 뭐. (근데 XXXX본부의 계속된 닭짓을 보고 있노라면 개인적으로 좀 걱정이 되기는 합니다. 그래도 어제 오늘 갑자기 떠도는 괴담같은 거 믿지는 마세요. 얘네들도 본질적으로는 걍 꽤 쎈 코로나바이러스에 불과합니다. 침착하게 대응하면 충분히 확산을 막을 수 있어요.)

저도 사실은 MERS 등 바이러스에 대해서는 지식이 일천한지라 제 습자지같은 지식은 요 정도이네요. 더 심오한 정보는 아마 저보다 유능하신 다른 분들이 어딘가에서 글을 쓰고 계실 듯 싶어요. 

다들 개인위생 철저히 하시고 건강하세요. 


References


1. 위키피디아, Middle Easty Respiratory syndome, 

http://en.wikipedia.org/wiki/Middle_East_respiratory_syndrome

2. 위키피디아, Middle Easty Respiratory syndome corona virus

http://en.wikipedia.org/wiki/Middle_East_respiratory_syndrome_coronavirus

3. Bean AGD, Baker ML, Stewart CR, Cowled C, Deffrasnes C, Wang LF, Lowenthal JW. Studying immunity to zoonotic diseases in the natural host - keeping it real. Nat Rev Immunol 2013; 13:851–61. 



글루미 선데이라는 영화를 보았다. 사실 예과 시절에 누군가가 이 영화 보는 것을 극구 만류하여서, 당시에는 볼 기회가 없었다. 보고 나면 우울해질 수 있는 영화라고.. 자살을 유도(?)하는 피아노 선율이 슬픈 영화라고 해서.. 그리고 유럽권 영화라고 해서.. 여하튼 그래서 나는 이 영화를 아직까지 보지 못했었다. 사실 따지고 보면, 어떤 일을 안 할 때는 무언가 이유가 있는 법이다. 

하지만, 최근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다양한 가치관을 알게 되면서, 특히 "폴리 아모리"라는 개념을 어느 정도 이해하고 이 영화를 처음으로 보게 되었다. 정말 수작이고, 사람의 심리를 아주 절절히 다루는 괜찮은 영화였다. 글루미 선데이라는 시리즈물을 기획하면서 이 영화를 추천해준 오지의 마법사에게 다시 한번 고맙다는 말을 전하면서, 폴리 아모리라는 것과 글루미 선데이를 얼버무려서 이야기하고자 한다. 하지만, 이야기 자체가 길고 하고 싶은 말이 많아서 긴 호흡의 글이 될 수도 있겠다.

미리 밝혀두지만, 개인적으로 다양성과 나와 다른 가치관을 가진 사람을 존중하고 그 가치관을 이해하고자 하는 노력을 30이 지나고 나서야 내 안에 체득할 수 있었다. 물론 아직까지도 완벽히 체득하지는 못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에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 있고, 하나로 규정지을 수 없는 정답이 없는 삶도 많다는 것을 새삼 느끼고 있다. 이 글도 그런 맥락에서 쓰는 것이다. 내가 하고 있어서 혹은 할 것이라서가 아니라,

내가 살아보니깐 이런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도 있고, 이런 삶도 있더라 라는 것을 글로 풀어내고 싶었다. 우리 사회는 너무나도 맹목적으로 정답을 요구하는 것 같아서, 안타깝게 바라보는 나의 시선도 포함되어 있을 수도 있다. 그러니, 이런 삶도 있구나 하는 맥락에서 글을 읽었으면 좋겠다.

왜 의과학자 팀블로그에 이런 글을 올리냐고 한다면.. 뭐.. 딱히 그 이유를 들 수는 없다. 하지만, 환자를 대하고, 인류를 사랑한다면, 서로 다른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도 폭넓게 이해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작은 대의(?)를 들면서 글을 쓰고자 한다. 당연히 이 글은 폴리 아모리를 권장하는 글도 아니고, 권장하지 않는 글도 아니다. 이런 삶을, 이런 가치관을 가진 사람도 존중해주는 것이 어떨까 하는 개념에서 글을 쓰는 것이니, 오해는 말았으면 좋겠다. 

사실, 폴리 아모리(poly amori)라는 개념은 우리네 상식에서는 아주 받아들이기 힘든 개념이다. 사실 필자역시도, 이 개념을 이해는 하고 있지만(혹은 이해하고자 노력하지만), 직접 실생활에서 나에게 적용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한다면.. "글쎄요..." 이긴 하다. 그만큼, 개념이 아주 진보적이고, 우리의 상식선을 넘어 선다. 

Polyamori. 비독점적 다자 연애, 혹은 떼사랑이라고도 불리우는 개념이다. 개인적으로 떼사랑이라는 용어는 의미가 부정적으로 보일 수도 있을 것 같아서(그 용어를 만든 이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특정 사람들에게는 그렇게 보일 수 있다), 비독점적 다자 연애는 용어 자체가 길면서도 전문성을 가진 것 같아서 영어 표현을 그대로 적용한 “폴리아모리”를 선호한다.

폴리 아모리를 쉽게 설명하면, 한 사람이 다양한 사람을 사랑하는 것을 허용하고, 그 사랑을 꾸준히 추구하고자 하는 개념이다. 여기에 대해서는 많은 글을 있기에, 이 링크로 대신하고자 한다.(링크는 구글에서 검색어 넣은 것임. 궁금하시면 직접 클릭해서 읽어보세요 ^^) 혹자는 한사람이 두 명 이상을 만나는 것인데, 바람피우는 것 혹은 양다리, 문어다리 걸치는 것과 뭐가 다르냐라고도 한다. 

하지만, 여기서 흔히들 말하는 "바람피는 것"과 다른 중요한 개념은 상대방에 대한 신뢰가 전제된다는 점과 상대방에게 이런 관계를 사전에 정직하게 미리 알리고 동의를 구한다는 점이 아주 다르다. 그러니깐, "난 너를 사랑하고 있지만, 어제 만난 다른 사람도 사랑하게 될 것 같아. 혹은 좋아하게 될 것 같아. 그러니깐 허락해죠” (우리 입장에서 본다면, 통보라고 봐야하겠지만, 정확하게는 이런 언질을 주고자 하는 유대관계도 폴리 아모리 관계라면 사전에 상대방이 알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니깐, 한 평생 한 사람만 사랑하지 않을 수도 있음을 미리 알고 있기에, 사전에 서로에게 그런 관계를 오픈해 두자는 것이다. 

처음 이 개념을 알게 되었을 때는, 아주 진보적(?)이라서 받아들이기가 상당히 어려웠다. 사실 받아들일 이유도 없었지만, 나름, 30세 이후에 조금더 개방적인 가치관과 상대성을 인정하고자 다양한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과 교우하면서, 알게된 개념이였다. 미국에서는 벌써 이런 폴리 아모리스트의 삶이 동성애와 같이 나름 보편성을 얻어가고 있는 중이기도 한 것 같긴 하다. 개인적으로 보기에는 이 폴리 아모리라는 개념 저변에는 “사랑"이라는 점에서 크게 두가지 전제가 깔려 있는 것 같다. 이는 내가 보는 바이기에 틀릴 수도 있다. 

첫번째는 "어떻게 평생 한 사람만 사랑해?” 이다.

사람이 한 평생을 살아가면서 다양한 이성 혹은 동성을 만나게 되고, 그 중에 특정한 사람을 사랑하게 된다. 내가 결혼하기 전이라면 그 사랑하는 사람이랑 결혼을 하거나 동거를 하게될 것이다. 하지만, 만약 내가 결혼한 상황이고, 혹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는 상황인데, 또 다른 사람을 만나면서 두근거리고 사랑에 빠지게 된다면 어떻게 해야하는가? 무작정 그 새로운 사랑을 접어야 하는가. 아니면 이미 사랑한 사람과 헤어져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봉착하게 된다. 물론, 그런 두근거림, 사랑을 사전에 차단하면 충분히 될 일이기도 하겠지만, 현실적으로 이런 일은 충분히 가능한 일이기에 마냥 접는다고 해결될 수 있는 건 아닌 셈이다. 즉, 폴리 아모리스트들은, 평생동안 한 사람만 사랑하는 것이 가능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을 가능성도 열어두는 셈이다. 

두번째는 “어떻게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져?” 이다.

비슷한 맥락이다. 이 사람을 사랑하고 있는데, 다른 사랑이 왔다고 해서, 그 전에 사랑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고, 그 사람만 허락한다면 두 사람다 동시에 사랑하겠다는 마음이다. 사랑하면 굳이 헤어질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헤어지지 않고 두 사람다 동시에 사랑하면 더 좋은 거 아니냐는 맥락인 셈이다. 그러니, 이론적으로 많은 사람과 동시에 사랑을 해도 헤어질 이유가 없기 때문에(여전히 사랑하니깐), 헤어지지 않는 것이다. 다만, 그 사람과 보내는 시간이 조금 줄어들 뿐이고, 비 독점적으로 사람을 만나는 것 뿐이니깐. 즉 폴리 아모리스트들은, 사랑을 한 번 하게 되면, 굳이 그 사람과 동의하에 헤어지지 않는다면, 다른 사람을 만난다 하더라도 그 사람과 헤어질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계속 사랑하기 때문에. 

이 두가지 사랑에 대한 전제가 폴리 아모리를 유지시키는 가장 큰 축이라고 나는 보고 있다.
평생 한 사람만 사랑할 수 없고, 미리 사랑한 사람이랑 헤어질 수 없으니, 새로온 사랑도 함께 받아들이자는 것
이 폴리 아모리의 중요한 개념인 셈이다. 

사실 처음에는 이 개념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폴리아모리스트가 가진 사랑의 개념에 대해서는 나는 이렇게 생각하였다. 나에게 이미 사랑한 사람이 있다면, 다른 사람을 사랑해서는 안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 그리고 다른 사람을 사랑한다면, 이미 사랑하는 사람을 더이상 사랑하지 않는 거 아닌가 하면서.. 일반 상식으로는 두 사람을 동시에 사랑하는 것은 불가능하니깐. 그리고 그렇게 동시에 “사랑”하는 건 “사랑”이 아니라고 생각했기에.. 이해하는 것이 너무나도 어려웠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나는 엄마도 사랑하고, 아빠도 사랑한다. 내 친구 철수도 친구로서 사랑하고, 장원이 형님도 형님으로서 사랑한다. 그렇게 따지면, 내 안에 생각보다 많은 사랑이나 우정이 존재하는 셈인데, "연인에 대한 사랑은 왜 둘이 될 수 없고 꼭 하나여야만 하는 것?"이라는 문제에 봉착하게 된다. 우리가 연인에 관한 사랑은 "독점적일 수밖에 없고 단 하나 뿐이다"는 획일적 잣대를 들이밀었던 것은 아닌지 라는 생각에 이르렀다. (물론 사회적으로 일부 일처제가 가진 안정성에 대한 논의는 차치하자)

실제로, 연인과의 사랑은 서로의 시간을 함께 공유하고, 그러면서 추억을 만들어 나가면서 더 공고해지고, 독점적으로 사랑하면서 느낄 수 있는 따스함이 경험상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기에, 이해가 가지 않았다. 하지만, 그런 사랑은 서로를 구속하게 되고, 그 사람을 소유하고자 하는 욕망이 커지게 된다. 그 사람의 시간을 소유하고 싶어서 연락을 자주하고, 함께 없을 때는 연락을 통해 안부를 묻고, 간섭하고 확인하게 되는 것이다. 쌍방이 그걸 사랑으로 느낀다면 큰 문제가 없을 수도 있지만, 한 쪽이 문제라고 느낄 수도 분명히 있다.

여기에 폴리 아모리스트의 개념이 또 하나 등장하게 된다. 사람은 서로를 소유할 수 없다. 사랑은 소유하는 것에 본질이 있는 것 아니라, 그 사람에게 행복을 주는 것에 본질이 있는 것이라고. 그러니 내가 그 사람을 사랑한다는 이유로 그 사람의 모든 것을 가질 이유는 없고, 그 사람의 모든 것을 소유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그 사람이 다른 사람을 사랑할 자유까지도 내가 구속하거나 소유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이 개념은 정말 진보적이라서 한동안 망치로 머리를 맞은 듯한 느낌이 강하게 있었다. 나는 그 전까지 사랑하는 사람과 많은 시간을 “공유”하고자 했던 것인데, 사실 따지고 보면 “소유”하고자 했던 셈이다. 물론 다행히도, 내가 “소유”하고자 했던 시간을 상대편은 “공유”라고 느꼈기에 문제가 없었던 셈이다. 그리고 은연중에 타인을 만나지 말고, 사랑하지 말라고 그 사람의 자유를 “침해”했던 것이다. 물론 이것 역시 다행히도 상대편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충분히 할 수 있는 “간섭”이라고 느꼈기에 문제가 없었던 셈이다. 하지만 보는 사람에 따라서 충분히 이는 침해라고 느낄 수도 있고, 소유하고자 했던 행위라고 느낄 수도 있다. 

추가로, 사랑하는 사람과 어떻게 헤어질 수 있느냐는 점은 나도 충분히 동의를 했다. 단, 다른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면.. 하지만, 과연 다른 사람을 사랑한다고 했을 때, 그걸 준비하고 있지 않았던 상대방은 그 사람을 떠나지 않을 수 있을까. 정말 쉽지 않은 문제이긴 하지만, 대부분은 이런 경우가 생기지 않기에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두 사람을 동시에 사랑하는 사람을 내가 사랑한다고 생각한다면, 과연 헤어지지 않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길게 이야기 했지만, 핵심은 세상에는 우리와는 다른 가치관을 가진 사람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사람을 손가락질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자신의 잣대를 가지고 그 사람들을 평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도 그러한 것처럼 보이긴 하지만, 한국을 포함한, 중국, 일본과 같은 아시아에서는 그런 “다름”을 받아들이는 문화적 탄력성이 많이 떨어지는 것 같아 안타까움을 느낀 적이 많다.

결혼과 연인관계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는 사회적 약속임일 뿐인데, 일반 사람들과 다른 삶의 방향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너무나도 지탄받고 있고, 그것이 두려워서 소수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사람이 많다. 그런 사람에 대해서 조금 더 큰 마음을 가지고 넓은 아량으로 그 사람들의 선택을 존중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밤이다.


“정답”처럼 보이지 않는 삶을 살아간다고 해서 항상 틀린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당신이 그냥 “정답”처럼 생각하고 있을 뿐...



서론의 작성법 part I

① 서론의 역할과 구성

② 서론의 조직

ⓐ 알려진 사실 - 알려지지 않은 사실 - 질문

ⓑ 연속성

ⓒ 주제문 - 질문

과로사한 경우에는 와이프가 수영강사/헬스강사/골프강사와 재혼할 확률이 비약적으로 높습니다.


자, 이번 시간부터는 본격적으로 서론의 작성법에 대해서 살펴봅시다. 뭐, 드립칠 것도 없어요. 바로 고고!


① 서론의 역할과 구성 

서론의 역할을 뭐 말할 것도 없이, 독자들의 흥미를 깨우는 것과 배경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러한 관심을 깨우기 위해서 서론은 직설적이여야 하며, 핵심을 찔러야 하며, 당연히도 명료하게 정보를 전달하고 가능한 짧아야 한다. 

이러한 논문의 서론은 줄거리의 첫 시작점이며, 대게의 경우는 알려진 사실에서 질문을 도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우리가 흔히 쓰는 실험논문은 가설을 세우고, 이를 검증하는 내용이기 때문에 다음의 세 가지 사항이 가장 중요하게 작용한다.

① 알려진 사실

② 알려지지 않은 사실

③ 질문

사실, 이게 서론의 전부이다. 저자는 독자에게 이 논문이 도대체 어떤 내용을 다루고 있는지 알려진 사실을 제공하여야 하며, 이 과정에서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은 사실을 제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질문을 던지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가설을 제시하여야 한다. 


서론에서 대답이나 결과를 내포하는 내용을 적을 것인가? 적지 않을 것인가?

이건 사실 저자 마음이다. 예전에는 서론에서는 질문에 대한 대답이나 결과를 적지 않고, 이러한 내용을 discussion에서 기술하는 것이 올바른 방법이라고 배웠지만, 요즘은 서론의 마지막 부분에서 간략히 결과를 정리함으로써 독자들에게 떡밥을 던지는 형식도 종종 사용된다. 다음의 예를 살펴보자.

A Neutrophils are the most abundant leukocytes and serve as essential effector cells in the first line host defence against invading microorganisms. They have historically been viewed as short-lived cells as they undergo spontaneous apoptosis in vitro unless rescued by survival signals such as inflammatory cytokines or microbial compounds . In addition to their direct bactericidal activities, there is substantial evidence that the inflammatory mediators, released by neutrophils, can actively regulate angiogenesis and tissue remodelling. Although less characterized than tumour-associated macrophages or tumour-infiltrating lymphocytes, tumour-infiltrating neutrophils are emerging as important players in the pathophysiology of cancer.

B Neutrophils constitute the common component of infiltrated leukocytes in tumours, and are almost entirely recruited from circulating blood neutrophils. Neutrophils in the normal or inflamed tissue spontaneously exhibit antitumour activity, whereas most tumour-infiltrating neutrophils display pro-tumourigenic properties. We have recently shown that neutrophils are accumulated in human hepatocellular carcinoma (HCC) tissue, where they promote angiogenesis by prolonged release of matrix metalloproteinase 9 (MMP9). This finding indicates that short-lived neutrophils are rescued by the tumour microenvironment and subsequently acquire a sustained pro- tumourigenic effect. Therefore, a characterization of the signalling pathways, regulating tumour neutrophils, is essential for understanding their roles and potential mechanisms in tumour immunopathogenesis.

C Autophagy is related to numerous physiological and pathological processes, including cell survival, cell death, and cell metabolism. Induction of autophagy is often regulated or maintained by multiple signalling pathways, of which mTOR signalling has been clearly elucidated. In addition to being induced during nutritional deficiency, autophagy also occurs in cancer as the result of chronic hypoxia and inflammation. Increased functional autophagy enables cancer cell survival under stress and likely contributes to treatment resistance. In addition, although not directly related to tumour neutrophils, autophagy was recently found to promote the survival of neutrophils in an autophagy-related 5 (ATG5)-dependent manner. At present, little is known about the regulation and function of neutrophil autophagy in human tumours in situ.

D In the present study, we observed remarkable enhancement of autophagy in HCC-infiltrating neutrophils. The upregulation of neutrophil autophagy in tumour environments selectively coincided with the activation of Erk1/2, p38, and NF-jB signals, but not with the deactivation of mTOR signalling. Moreover, we demonstrated that such increased autophagy strongly triggered the sustained survival and pro-tumourigenic effects of neutrophils in human cancers. Therefore, upregulation of autophagy in acti- vated neutrophils may represent a novel mechanism by which the innate immunity activation is linked to disease progression in the tumour milieu.

Li X-F, Chen D-P, Ouyang F-Z, Chen M-M, Wu Y, Kuang D-M, Zheng L. Increased autophagy sustains the survival and pro-tumourigenic effects of neutrophils in human hepatocellular carcinoma. Journal of Hepatology 2015; 62:131–9. 

자, 이 논문의 introduction을 살펴보면, 총 4개의 단락으로 구성되어 있다. 단락 A에서는 neutrophil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하고 있고, 최근 연구를 통해 tumor에서 neutrophil의 역할에 대한 떡밥을 던지고 있다. B에서는 A에서 던져진 tumor에서 neutrophil의 역할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설명을 하면서, 이 과정에서 mechanism등에 대한 연구가 아직 많이 진행되지 않았다는 떡밥을 하나 더 던진다. 단락 C에서는 이러한 mechanism의 하나로써 autophagy가 작용하지 않을까? 하는 질문을 던지기 위해 autophagy에 대한 개략적인 설명을 던지고, 질문을 던지고 있다. 붉은 색 문장이 이 논문의 질문이다. 그리고 단락 D에 와서 이 논문의 결과와 의미를 대략적으로 요약하면서 독자들의 흥미를 유발하면서 논문의 결과파트를 궁금하게 만든다. 

이처럼 서론 부분에서 질문에 대한 대답과 결과를 제시하는 식의 논문형식도 독자의 흥미를 유도한다는 점에서 나쁘지 않은 방법이다. 결과랑 담론 부분에서 또 반복하는데 이걸 서론에 쓰면 독자가 지루하지 않겠냐고? 지난 번에서도 계속 이야기했지만 대부분의 독자는 서론부터 잠에 빠져든다. 계속된 반복으로 토나오게 만드는게 오히려 좋은 논문이다. 자, 그럼 이렇게 서론에서 질문에 대한 대답과 결과를 내포하지 않는 경우는 어떻게 구성될까? 다음의 예를 더 살펴보자. 

A Mounting evidence suggests that the immunosuppressive cytokine TGF-b is overexpressed by tumors and plays a significant role in blocking immune responses and affecting tumor progression. The pivotal role of TGF-b in suppressing antitumor immune responses has made it a logical target for the development of antagonists . TGF􏰀b blockers (soluble receptors/antibodies) and TGF􏰀b receptor inhibitors have anti- tumor effects that, in several models, are due primarily to CD8+ T cell-dependent immunologic mechanisms .

B In addition to suppressing T cell functions, it has been shown that TGF-b also has an impact on myeloid cell functions. The tumor microenvironment polarizes TAMs toward a protumor (M2) versus an antitumor (M1) phenotype. Since TGF-b can alter macrophage cell function and phenotype in vitro, it may play an important role in regulating macrophage phenotype in vivo as well. Although it is less well studied, TGF-b has also been noted to inhibit neutrophil activity (i.e., degranulation). Early studies suggested that TGF-b had chemoattractant activity for neutrophils at very low concentrations, and more recent studies have suggested that blocking the TGF-b pathway increases the recruitment of neutrophils in some types of chronic disease states.

C In recently published studies, we used a small, orally available type I TGF􏰀b receptor (Alk-5/Alk-4) kinase inhibitor (SM16) and showed that TGF-b receptor blockade increased the percentage and activation of intratumoral CD8+ T cells and was able to augment immunotherapy. In addition, blockade of TGF-b function led to an influx of myeloid cells (marked by CD11b positivity on FACS) into tumors. The goals of this study were to evaluate the effect of SM16 on the myeloid cell phenotype of tumors and to explore how these changes might affect CD8+ T cell function.

Fridlender ZG, Sun J, Kim S, Kapoor V, Cheng G, Ling L, Worthen GS, Albelda SM. Polarization of tumor-associated neutrophil phenotype by TGF-beta: "N1" versus “N2” TAN. Cancer Cell 2009; 16:183–94. 

이 논문의 경우를 살펴보면 단락A에서 TGF-b에 대한 설명을 하고 단락B에서 TGF-b가 myeloid cell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최근의 연구들을 설명하면서 이게 neutrophil에 뭔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 잘 알려져 있지 않다는 떡밥을 넌지시 던지고 있다. 그리고는 단락C에서 자신들의 기존 실험결과를 설명하면서, 질문을 던지고 있다. 이 논문의 서론의 질문은 TGF-b를 억제하는 SM16이 종양에서 myeloid cell phenotype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묻고 있다. 

이처럼 서론 부분에서는 질문에 대한 대답이 나올 수도, 나오지 않을 수도 있지만 기본적인 역할과 구성은 독자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논문을 이해하는데 있어서 최소한의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다. 자, 그렇다면 이러한 서론은 어떠한 구조로 이루어져 있는지에 대해서 살펴보자.


② 서론의 조직 


ⓐ 알려진 사실 - 알려지지 않은 사실 - 질문

서론의 구조는 일반적으로 깔대기 구조와 같다. 넓은 범위의 일반적인 정보에서 부터 단계별로 좁아지다가 어느 한 점에 집중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질문이 도출되며 이것이 서론의 주제문이 된다. 즉, "현재까지는 이런 이런 사실들이 알려져 있었고, 더 좁은 범위에서는 이런 이런 사실들이 알려져 있었는데,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은 건 바로 이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이런 질문을 던진다."와 같은 구조인 것이다.


알려진 사실

깔대기 구조의 첫 번 째 단계이다. 이는 앞서 이야기했듯 넓은 범위에서 서서히 좁혀져 들어오는 구조로 구성한다. 


알려지지 않은 사실

알려지지 않은 사실은 대게 한 두 문장에 지나지 않는다. 비록 짧지만 이를 기술함으로써, 본 논문의 가치가 부각되며 연구 논문의 줄거리에서 중요한 시발점이 된다. 


질문

알려지지 않은 사실을 통해 논문의 질문을 도출한다. 이는 한 논문의 가설이며 연구에서 가장 중요한 왜? 혹은 어째서? 라는 질문이 된다. 


자, 위의 예를 다시 한 번 가져와서 살펴보자. 

A Neutrophils are the most abundant leukocytes and serve as essential effector cells in the first line host defence against invading microorganisms. They have historically been viewed as short-lived cells as they undergo spontaneous apoptosis in vitro unless rescued by survival signals such as inflammatory cytokines or microbial compounds . In addition to their direct bactericidal activities, there is substantial evidence that the inflammatory mediators, released by neutrophils, can actively regulate angiogenesis and tissue remodelling. Although less characterized than tumour-associated macrophages or tumour-infiltrating lymphocytes, tumour-infiltrating neutrophils are emerging as important players in the pathophysiology of cancer.

B Neutrophils constitute the common component of infiltrated leukocytes in tumours, and are almost entirely recruited from circulating blood neutrophils. Neutrophils in the normal or inflamed tissue spontaneously exhibit antitumour activity, whereas most tumour-infiltrating neutrophils display pro-tumourigenic properties. We have recently shown that neutrophils are accumulated in human hepatocellular carcinoma (HCC) tissue, where they promote angiogenesis by prolonged release of matrix metalloproteinase 9 (MMP9). This finding indicates that short-lived neutrophils are rescued by the tumour microenvironment and subsequently acquire a sustained pro- tumourigenic effect. Therefore, a characterization of the signalling pathways, regulating tumour neutrophils, is essential for understanding their roles and potential mechanisms in tumour immunopathogenesis.

C Autophagy is related to numerous physiological and pathological processes, including cell survival, cell death, and cell metabolism. Induction of autophagy is often regulated or maintained by multiple signalling pathways, of which mTOR signalling has been clearly elucidated. In addition to being induced during nutritional deficiency, autophagy also occurs in cancer as the result of chronic hypoxia and inflammation. Increased functional autophagy enables cancer cell survival under stress and likely contributes to treatment resistance. In addition, although not directly related to tumour neutrophils, autophagy was recently found to promote the survival of neutrophils in an autophagy-related 5 (ATG5)-dependent manner. At present, little is known about the regulation and function of neutrophil autophagy in human tumours in situ.

D In the present study, we observed remarkable enhancement of autophagy in HCC-infiltrating neutrophils. The upregulation of neutrophil autophagy in tumour environments selectively coincided with the activation of Erk1/2, p38, and NF-jB signals, but not with the deactivation of mTOR signalling. Moreover, we demonstrated that such increased autophagy strongly triggered the sustained survival and pro-tumourigenic effects of neutrophils in human cancers. Therefore, upregulation of autophagy in acti- vated neutrophils may represent a novel mechanism by which the innate immunity activation is linked to disease progression in the tumour milieu.

Li X-F, Chen D-P, Ouyang F-Z, Chen M-M, Wu Y, Kuang D-M, Zheng L. Increased autophagy sustains the survival and pro-tumourigenic effects of neutrophils in human hepatocellular carcinoma. Journal of Hepatology 2015; 62:131–9. 

앞서서도 이야기했듯 단락 A,B,C를 살펴보면 서서히 좁혀져 들어오는 깔대기 구조임을 알 수 있다. 

단락 A에서는 neutrophil에 대한 개괄적인 설명이 진행된다. bactericidal등에 관련된다는 내용을 설명하면서, tumor-infiltrating neutrophil에 대한 설명으로 이어진다.

단락 B에서는 당연히도 tumor-infiltrating neutrophil에 대한 설명이 이루어진다. antitumor, protumor activity에 대해 설명을 하면서 hepatocellular carcinoma에서 발견되는 neutrophil에 대한 설명을 하지만, 아직 tumor-infiltrating neutrophil을 regulation하는 signaling cascade에 대한 연구가 부족하다는 이야기 (알려지지 않은 사실)을 제시한다. 

단락 C에서는 이러한 signaling의 하나로 autophagy를 설명하고 있다. 일반적인 autophagy의 function에 대한 설명을 하면서, 마지막 문장에서 tumor에서 neutrophil의 autophagy에 대한 연구가 부족하다는 이야기 (알려지지 않은 사실)을 제시한다. 

자, 이쯤되면 이 논문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질문이 대충 감에 잡힐 것이다. 이 논문에서는 tumor에서 neutrophil의 autophagy가 일어나는지? 일어난다면 우떻게 일어나는지?에 대한 질문을 해결하는 논문이다. 단락 D를 보면 이러한 논문의 결과를 제시하면서 (Therefore, upregulation of autophagy in activated neutrophils may represent a novel mechanism by which the innate immunity activation is linked to disease progression in the tumour milieu.) 서론을 구성하고 있다. 

서론은 이와 같이 구성된다. 그런데, 우리가 여기에서 유념해 두어야 할 점이 한가지 더 있다. 바로 지난 포스팅들을 통해 귀에 딱지가 박히도록 들은 연속성이다. 


ⓑ 연속성

서론이 짧은 편이라면 사실 별 문제 없이 줄거리를 따라갈 수 있다. 하지만, 3-4개 단락 이상으로 구성되는서론의 경우에는 독자가 줄거리를 따라가기가 쉽지 않다. 즉, 전체적인 줄거리와 작은 줄거리가 동시에 진행될 경우 독자들이 졸지 않고 이야기를 따라올 수 있게 만드는 방법이 바로 연속성이다. 위의 예를 다시 한 번 살펴보자.

단락 A의 핵심용어는 neutrophil, tumor-infiltrating neutrophil이다. 

단락 B의 핵심용어는 tumor-infiltraing neutrophil, signaling (mechanism of regulation)

단락 C의 핵심용어는 autophagy, tumor-infilrating neutrophil이다.

이처럼 연속성을 유지시켜주는 가장 좋은 방법은 핵심용어를 이용하는 것이다. 끝말잇기 같은거지 뭐. 다음 시간에는 뭐가 나옵니다~하고 단락의 마지막에 예고편 삽입해주면 독자가 다음 단락을 이해하기가 훨씬 수월해지게 된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연결어휘 (therefore, thus, however, moreover, additionally, in addition to 등등)을 사용해서 문장과 문장, 단락과 단락 사이의 유기성을 강제로 부여할 수도 있다. 거기에 지난 번 포스팅에서 이야기한 바와 같이 범주형 단어에서부터 세부적인 단어로 점차적으로 좁혀들어가는 방법이라던가, 대구형식을 사용해도 되고, 일관된 관점 등을 통해 연속성을 부여할 수 있다. 자, 정리해보자. 

서론에서 연속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 핵심용어를 사용하고

㉡ 일관된 관점을 이용하며

㉢ 범주형 단어에서 세부적 단어로 좁혀들어가고 

㉣ 대구형식을 활용하며 

㉤ 연결어휘를 이용한다. 

각각에 대해서는 지난 포스팅을 참조하자. 더 이상의 설명이 必要韓紙? 


ⓒ 주제문/질문

결론부터 이야기하자. 서론의 맨 마지막 문장은 주제문/질문으로 구성하자. 짧은 서론의 경우에는 주제문이 포함되지 않은 경우들도 종종 있지만, 일반적인 경우 서론은 주제문으로 마무리짓는다. 위의 예에서는 단락 D의 맨 마지막 문장이 주제문이다. 


자, 오늘 시간에는 본격적으로 서론을 구성하는 방법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사실 문장 구성, 단락 구성이 어려운 부분이지 서론부터는 논문쓰는 공식이 존재한다. 보다 논리적으로 구성의 헛점이 없게 만드는 것이 논문을 쓰는 과정에서 가장 힘든 부분이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실제 서론을 쓰는 방법에 대해서 살펴보자. 


아. 그리고 이 글들은 Mimi Zeiger의 essentials for writing biomedical research papers를 주된 교재로 작성 중입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이 책을 참조하시면 됩니다. 한글판 2쇄가 발간되었습니다. 그래서, 이 글을 그만 쓸까 생각을 했었는데, 일단은 써봅시다.  공휴일은 쉬니깐 화요일에 포스팅합니다. 그리고 인제부터는 진도 쫙쫙 뺄꺼에용. 8월까지 논문작성법은 마무리 지을 생각입니다. ㅎㅎ 지난 주에는 개인적인 사안으로 인하여 블로그에 많은 외부 인력이 유입되었습니다. 이제는 많이 조용해졌군요. 사실 반론이 나왔을 때 바로 반박글을 구상였지만, 이런 저런 이유들로 유보하였습니다. 이 사항의 가장 큰 문제는 아마도 과학자가 사회현상에 대해 참여할 경우의 책임과 의무에 관련된 문제인 듯 싶습니다. 그리고 과학현상을 설명할 때, 정확하고 명료하게 설명해야한다는 점도 포함되어 있구요. 우리가 공부를 하고 있는 의과학분야는 특히나 생명과 건강에 관련된 내용이기 때문에 사회현상에 참여할 경우 더 엄중한 책임감과 의무감을 지니고 정확하게 표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대해서는 다음 포스팅에서 대충 정리를 해보려고 합니다. 글의 원작성자와의 연락을 수소문하였으나 연락이 없기도 하고, 사항이 어느 정도 수그러드는 듯 하여, "의과학자의 사회참여 과정에서의 책임과 의무" 뭐 이런 식의 포스팅을 하려구요. 







나는 이전에는 메탈 매니아였지만, 나이가 들면서 쿵쾅대는 시끄러운 음악보다는 클래식 음악이나 이소라, 김광석 등이 부르는 가슴이 짠해지는 멜로디의 음악을 즐기기 시작했다. 너무 이런 음악만 골라서 듣다보니 궁상맞다고, 옆에서 듣는 사람도 나른해 진다고 핀잔을 듣기도 한다. 그런데, 누가 나에게 슬픈 음악이 우울 기분에 악영향을 미치냐고 물어본다면, 단연코 “노!”라고 대답을 할 것이다. 슬픈 음악은 오히려 우울한 사람의 마음에 공감을 해주고, 긍정적인 변화를 준다는 연구들은 많다 (http://www.dailymail.co.uk/…/Feeling-listen-SAD-music-Melan…).


우리가 우울했을 때를 상기해보자. 우울할 때 슬픈 음악을 듣는다고 해서 기분이 더 우울해진 경험을 해본 적이 있나? 오히려 기분이 차분해지고, 위로받는다는 느낌을 받아본 적은 없는가. 슬픈 음악 때문에 사람이 더 슬퍼졌다면, 그런 슬픈 음악 때문에 피해를 보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을까. 혹자는 이렇게 물어볼 것이다.


“글루미 선데이 모르세요? 그 노래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자살했는지 몰라요?”


안 그래도 자살에 관한 글을 써달라는 후배의 오더를 받고 이제껏 이름만 들어왔던 그 유명한 영화 ‘글루미 선데이’를 감상하게 되었다. 배경은 헝가리의 부다페스트. 주인공으로는 아름다운 헝가리안 걸, 유태인 식당 주인, 우울하게 생긴 피아니스트, 헝가리안 걸을 짝사랑하며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는 정통 아리안 독일남 이렇게 4명이 등장한다.


주인공 세 남성의 공통점은 이 아름다운 헝가리안 걸에게 홀딱 빠져있다는 점이다. 외모, 행동, 인성 어느 것 하나 빠질 것 없는 이 여인을 두고 세 남자는 우정과 질투 사이의 경계선을 왔다갔다 넘나들며 경쟁을 하게 된다. 그리고 피아니스트는 그녀의 사랑을 얻기 위해 글루미 선데이라는 곡을 작곡하게 되는데, 이 곡이 너무나 슬퍼서 그 음악을 듣다가 자살을 하는 사람들이 속출을 한다.


실제 부다페스트에서 일어났던 일련의 자살 사건들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영화라는 점이 이 영화를 더욱더 유명하게 만들었다. 물론 영화 자체만으로도 훌륭하다(여 주인공도 정말 아름답고). 그런데, 영화를 보다가 이런 의문이 들지는 않았나? 


"정말로 사람들이 자살을 했던 것이 이 음악 때문이었을까?" 


고개가 갸우뚱해지지 않나? 슬픈 노래를 들었으니 슬퍼져서 자살을 했겠지라는 생각은 너무나 일차원적이고, 이치에도, 본인의 경험에 비추어보아도 무언가 맞지 않다고 의심이 되지 않나? 그렇다. 이 영화의 모티브가 된 자살 사건들은 음악 때문에 일어난 것이 아니다. 원래 헝가리의 부다페스트는 자살률이 세계에서 가장 높다고 알려진 곳이고,(헝가리의 별명이 자살 공화국이다), 우연찮게 이 음악(당시 굉장한 히트를 쳤으니 축전기가 있는 집에서는 다들 이 앨범 하나씩은 가지고 있지 않았을까)을 듣다가 자살한 사람 몇몇이 있었고, 호사가들이 들러붙어서 사람을 죽이는 음악으로 ‘글루미 선데이’를 재탄생시킨 것이다. 마치 영국의 한 찌라시 신문이 투탕카멘의 저주 ‘구라’를 만들어낸 것처럼 말이다.


자살은 여러 가지 분류로 나눌 수 있는데 계획적 자살, 충동적 자살, 이기적 자살, 이타적 자살, 무통제적 자살 등등 학자와 학풍에 따라 세분화가 된다. 어쨌든 이타적 자살(카미카제 등)을 제외한 모든 것이 우울증과 관련이 되어있다고 할 수 있다. 자살을 한 사람들을 부검 해보면 뇌간과 전두엽피질에서 세로토닌과 그 대사물인 5-HIAA가 줄어들어있다는 것을 알 수가 있고, 자살 전에도 뇌척수액에서 5-HIAA가 줄어들어있음이 보고되었다.


정신과에서는 우울증 치료를 위해서 SSRI(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계열의 약을 써서 세로토닌의 농도를 올리는 시도를 한다. 글루미 선데이가 자살을 일으키는 범인으로 누명을 쓰고 있는데, 이 SSRI도 마찬가지로 자살 누명을 덮어쓴 적이 있다. 자살한 사람들을 조사해보니 SSRI를 먹고 있는 사람들이 많았다는 것인데, 이게 어떤 종류의 오류인지는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이라면 다들 잘 아실 것이라고 믿는다.


차이코프스키의 비창, 베토벤의 월광 소나타, 가수 김광석이나 이소라의 음악들 등등 슬픈 음악은 우리 주위에 널리고 널려있다. 그런데 이런 음악을 듣는다고 해서 우리의 자살 성향이 올라가는 것은 아니다. 여러분들 중 글루미 선데이를 듣고 실제로 자살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 사람이 있는지? 만약 그런 생각이 들었다면 당신은 그 음악과는 별개로 심각한 우울증을 앓고 있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정신과 진료를 권유하는 바이다. 
글루미 선데이에게 씌여진 억울한 누명을 벗겨주고 싶다.


슬픈 음악은 자살 촉매제가 아니라 치료제이다.



① 단락의 구성

ⓐ 주제문과 뒷받침문: 우선 조망한 뒤에 세부적으로 들어가라. 

ⓑ 단락구성의 일반적인 형식들

ⓒ 단락구성의 흔한 형식들

② 연속성

ⓐ 핵심용어를 반복하라.

ⓑ 핵심용어를 통해 특수용어와 범주형용어를 연결하라.

ⓒ 연결어휘와 연결구, 연결절의 사용

ⓓ 순서를 일관되게 유지하라.

ⓔ 일관된 관점을 유지하라.

ⓕ 대비되는 개념에는 대구법

ⓖ 단락의 소주제를 미리 알려라.

③ 중요한 점을 강조하라. 

ⓐ 중요하지 않은 정보는 날려버려라.

ⓑ 중요한 정보는 중요한 위치에, 토 나올 정도로 반복해서 강조하라.

늦어져서 죄송합니다. 호환 마마, 천재지변, 전쟁, 불법정치자금 수수, 설마하니 저의 결혼 이런 것만 아니라면 연재 지연은 안 하려고 했는데,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날 것 같습니다. 헝헝헝. 

노진구가 좋은 교수인지 아닌지 잘 모르겠다 허허. 


ⓕ 대비되는 개념에는 대구법

"X는 증가했지만, Y는 감소했다." 이런 표현은 우리가 논문에서 아주 흔히 쓰는 대비되는 개념이다. 비교나 대구가 명쾌하게 드러나도록 하려면 대비되는 개념은 같은 관점에서 대구법을 사용해서 기술해야 한다. 

대구법은 지난 시간들을 통해 살펴보았던 일관된 관점이라는 점의 연장선상에 있다. 문장의 일관된 관점이라는 의미는 각 문장의 주어에 같은 용어, 또는 같은 범주의 용어가 쓰인다는 뜻이지만, 문장이 대루를 이루는 것은 문장간의 모든 부분의 문법적 형태가 동일하다는 이야기이다. 다음의 예를 살펴보자

A After fetal injection of naloxone, fetal arterial blood pH and PO2 both decreased (from 7.39 ± 0.01 (SD) to 7.35 ± 0.02 and from 23.5 ± 0.5 to 20.8 ± 0.8 mmHg, repectively). B There was no change in arterial blood PCO2. C After maternal injection of naloxone, only fetal arterial blood PO2 decreased (from 24.4 ± 0.8 to 22.2 ± 1.0 mmHg). D There were no significant changes in fetal arterial blood pH or PCO2. 

이 단락은 두 개의 대구되는 소주제로 이루어져 있다. 문장A는 naloxone의 fetal injection후 pH와 PO2가 감소했을을 표현하고 있고, 문장B는 PCO2의 변화가 없음을 말하고 있다. 문장 C의 경우는 naloxone의 maternal injection후, PO2의 감소를 문장 D는 pH와 PCO2의 변화가 없음을 기술하고 있다. 이처럼 문장 A와 C가 대구법을 이루고, 문장 B와 D가 대구법을 이루고 있다. 이 예문이 보여주는 바와 같이 단락 내의 문장에 대구법을 사용하는 것이 대비되는 개념을 제시할 때 가장 명퇘한 방법이다.

이러한 대구법은 당연히 동사에도 사용하여야 한다. 다음의 예문을 살펴보자. 

A The log10 function eliminated some waves. B The factor that determined whether a wave was eliminated or amplified was the divisor. C When the divisor was greater than the absolute value of the peak of a wave, the wave was eliminated. D When the divisor was less than the absolute value of the peak of a wave, the wave was amplified.

자, 이 예문을 살펴보면, 이 단락의 주제문은 문장 B이다. 이 문장을 뒷받침하는 문장C와 문장D는 각각 대구법을 이용하여 구성되어 있다. 즉. when the divisor was + (greater/less) + than the absolute value of the peak of a wave, the wave was + (eliminated/amplified)의 동일한 구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문장에서 특히 동사 (eliminated, amplified)에도 대구법이 사용되고 있어 대비되는 문장의 구성을 통해 단락을 형성하고 있다.

 

ⓖ 단락의 소주제를 미리 알려라.

우리는 지난 시간을 통해, 주제문으로 단락을 시작할 경우 독자가 단락을 다 읽기 전에 그 단락의 주제를 알 수 있으므로 가장 효과적인 단락의 구성이라는 사실에 대해서 공부했다. 새로운 단락의 시작은 시각적으로 새로운 주제가 시작됨을 알리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고, 이 단락의 첫 문장에 주제문을 위치시킴으로써 문자적으로 독자에게 단락의 주제를 알릴 수 있다. 또한, 이 첫 문장의 주어나 목적어 부분에 핵심용어를 위치시킴으로써 독자의 이해를 돕게 된다. 다음의 예를 살펴보자.

A Samples of inspired, end-tidal, and mixed-expired gases were taken during the 2-h wash-in period. B Inspired gas samples were collected proximal to the non-rebreathing valve. C End-tidal gas samples were collected through a catheter, the tip of which was placed near the tracheal end of the endotracheal tube. D The endotracheal tube was connected to the non-rebreathing valve with flexible Teflon tubing whose internal volume was approximately 100 ml. E Teflon was used to avoid the absorption and release of anesthetic that occur with plastics such as polyethylene, and the added 100 ml of dead space was used to prevent contamination of end-tidal samples with inspired gas. F Expired gases were conducted via a flexible Teflon tube to an aluminum mixing chamber. G Mixed-expired gas samples were collected distal to the aluminum mixing chamber. H All gas samples were collected in 50 ml gass syringes that were stored upright (to produce a slight positive pressure) until analyzed. 

이 단락에서는 A문장이 주제문으로 세 종류의 가스를 언급하고, 각각의 가스에 대한 설명이 다음 문장들을 통해서 설명되고 있다. 이 단락의 구조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위 예문의 단락은 나열식 구조이고, 핵심용어가 각 소주제문의 주어를 구성하고 있다. 이처럼 각 소주제문을 알리는 방식도 대구를 이루어야 한다. 첫 번째 소주제문에서 핵심용어가 주어로 사용되었다면, 따라오는 소주제문에서도 핵심용어가 주어로 사용되어야 한다. 

하지만 모든 단락의 구성이 위와 같을 수는 없다. 만일 주제문에서 언급하지 않은 내용이더라도 단락이 진행되면서 새로운 소주제가 제시되는 경우들이 있을 수 있다. 다음의 예를 살펴보자.

A Pulmonary nerve endings were relatively insensitive to phenyl diguanide. B Of 25 pulmonary nerve endings tested, only 10 were stimulated when this drug was injected into the right atrium, and in only one of these firing exceed 2.2 impulses/s. C If the latter ending is excluded, the average peak frequency of the endings stimulated was only 1.7 impulses/s. D The exception, which fired with an average frequency of 17.4 impulses/s at the peak of the response, was encountered in the only dog in which right atrial injection of phenyl diguanide evoked reflex bradycardia within the pulmonary circulation time (latency 2.2 s). E Morevover, in this dog arterial pressure fell, whereas in all other dogs it rose, but only after sufficient time had elapsed for the drug to reach the systemic circulation. 

이 예문의 경우에는 새로운 단락의 도입부에 있는 주제문 문장A가 단락의 주제를 설명하고 있다 (pulmonary nerver endings). 뒤따르는 문장B와 문장C는 각기 문장 A를 뒷받침하고 있다. 그리고 문장D와 문장E는 각기 새로운 주제문을 제시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the exception", "moreover"가 등장하면서, 새로운 주제의 시작을 알리게 된다. 이 문장의 구조는 아래와 같다. 


③ 중요한 점을 강조하라

지금까지 우리는 독자가 쉽게 단락의 메시지를 발견하고 줄거리를 따라올 수 있도록 단락을 조직하고, 연속성을 유지하는 과정에 대해서 공부해보았다. 이 과정에서 주제문을 더 효과적으로 제시하기 위해서는 중요한 정보를 강조하고, 중요하지 않은 정보를 날려버려야 한다. 이러한 강조를 위한 기법은 다음과 같다.

ⓐ 중요하지 않은 정보는 날려버려라 - 정보의 압축,생략, 종속화 

ⓑ 중요한 정보는 중요한 위치에, 토 나올 정도로 반복하고 강조하라. 

ⓐ 중요하지 않은 정보는 날려버려라.

중요한 정보를 강조하기 위해서는 중요하지 않은 정보를 압축,생략, 종속화를 통해 약화시키는 것이다. 난잡한 글의 경우 이러한 중요한 정보를 중요하지 않은 정보가 가리고 있기 때문에, 나무에 가려 숲을 보지 못하게 만든다. 이 과정에서 명심해야 할 점은 "말이 많아질수록 메시지는 적어진다."는 점이다. 뭐, 이건 그냥 중요하지 않은 문장을 날려버리면 되는데, 문제는 공들여 쓴 문장을 날려버리기가 아까운 경우이다. 이런 경우에는 종속화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다음의 예를 살펴보자.

A We choose a period equal to three times the time constant because 95% of the change in anesthetic concentration whithin a compartment, and likewise 95% of the recovery from a compartment, should occur during this period. B These percentages are rough estimates of the amount distributed to and subsequetnly recovered from each compartment. C However, the distinct separation of these compartments means that most anesthetic eliminated from each compartment should occur during the period we chose. 

이 단락은 문장A와 문장 C를 통해 서로 대조하는 내용이다. 그런데, 문장 B가 끼어들게 되면서 대조를 방해하고 있다. 이런 경우에는 문장 B를 종속절로 만들어서 내용을 압축시키고 약화시킬 필요가 있다.

A We choose a period equal to three times the time constant because 95% of the change in anesthetic concentration whithin a compartment, and likewise 95% of the recovery from a compartment, should occur during this period. B Although these percentages are rough estimates,the distinct separation of these compartments means that most anesthetic eliminated from each compartment should occur during the period we chose. 

이처럼 중요하지 않은 문장의 경우, 앞/뒤 문장에 종속절로 만들어버림으로써 내용을 약화시키면 된다. 


ⓑ 중요한 정보는 중요한 위치에, 토 나올 정도로 반복해서 강조하라.

압축화, 생략, 종속화는 문장들을 정리해주기는 하지만, 그래도 저자는 중요한 정보를 강조해야 한다. 이를 위한 가장 간단한 방법은 중요한 정보를 중요한 위치에 놓는 것이다. 지난 시간들을 통해 우리가 알아본 바와 같이, 중요한 위치란 단락의 처음과 마지막이다. 어지간한 변태가 아닌 이상, 독자들은 단락과 논문을 처음부터 읽기 때문에, 첫머리에는 당연히 시선이 집중되기 마련이다. 따라서, 단락의 주제문은 되도록 첫 머리에 놓아야 한다. 다음의 예를 살펴보자.

A Mean pulmonary artery pressure and cardiac output did not change after instillation of serum alone or serum with epinephrine or terbutaline. B Left atrial pressure fell slightly below the baseline after all trhee treatments, but the decrease was statistically significant only after epinephrine. C Peak airway pressure increased slightly after all three treatments, but the increase was statistically significant only for epinephrine and terbutaline. D There was a significant increase in lung lymph flow and a significant decrease in the lymph-to-plasma protein concentration ratio after all three treatments. E Both the rise in lymph flow and the decrease in the lymph-to-plasma protein concentration ratio were greater after terbutaline and epinephrine than after serum alone. F Arterial oxygen tension decreased after all three treatments, although it was always greater than 85 mmHg.

이 예문의 경우는 모든 실험결과를 아주 성실하게 기술하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글을 쓸 경우 독자들의 경우는 글을 읽는 과정에서 십중팔구 졸게 된다. 위 단락의 내용은 serum, epinephrine, tertutaline을 instillation한 후에 lung-lymph flow가 증가하고, lymph-to-plasma protein concentration ratio가 감소했다는 내용이다. 즉, 이 단락에서 중요한 주제문은 문장 D, 이를 뒷받침해주는 문장들로 문장 E,F가 필요하며, 문장 A와 문장 B의 경우는 생략해도 상관없는 문장들이다. 

다음과 같이 교정해보자.

A After instillation with either serum, epinephrine or turbutaline, lung lymph flow increased and the lymph-to-plasma protein concentration ratio decreased. B Both of these changes were greater after terbutaline and epinephrine than after serum alone. C Arterial oxygen tension decreased, although it was always greater than 85 mmHg. D There were no important changes in hemodynamics or peak airway pressure. 

이 교정문에서는 중요한 주제문이 제일 먼저 나왔으며, 예문의 문장A, 문장B는 한 문장으로 압축되어서 제일 뒤로 돌려졌다. 이처럼 중요한 문장이 단락에 제일 먼저 나오게 될 때, 독자들의 해석이 용이하게 된다.

이러한 중요한 정보를 표시하는 방법 중 하나는, 중요하다고 대놓고 표시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서 "The most important finding of this study is...", "One of the most striking findings of our investigation was..." 등으로 대놓고 표시하는 방법이 있기는 한데, 이건 개인이 취향에 따라 사용하자. 

물론, 다른 방법으로 계속해서 반복해서 표현하는 방법도 있다. 중요한 정보를 토가 나올 정도로 반복함으로써, 독자들의 뇌속에 정보를 강제로 남기는 방법이 있다. 이에 대해서는 핵심용어의 반복이라는 측면에서 지난 시간을 통해 같이 공부하였다. 


단락의 구성

자, 우리는 지난 시간들을 통해 문장의 구성, 단락의 구성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여기까지 같이 공부하느라 다들 고생한 것 안다. 그리고 이 부분이 가장 재미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러한 문장과 단락은 논문을 구성하는데 있어서 토대가 되는 벽돌과 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 충분히 공부를 하고 넘어가야 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다음 시간부터는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서론의 작성법에 대해서 같이 공부해보자. 앞으로의 계획은 다음과 같다. 

 1장. 어떻게 논문을 읽을 것인가?

 2장. 문장을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

 3장. 단락의 구조 

 4장. 서론의 작성법

 5장. 결과의 작성법 

 6장. 고찰의 작성법 

 7장. 대상 및 방법의 작성법

 8장. 초록의 작성법

 9장. 제목의 작성법

10장. 참고문헌의 작성법



아. 그리고 이 글들은 Mimi Zeiger의 essentials for writing biomedical research papers를 주된 교재로 작성 중입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이 책을 참조하시면 됩니다. 한글판 2쇄가 발간되었습니다. 그래서, 이 글을 그만 쓸까 생각을 했었는데, 일단은 써봅시다.  근 한달만에 글을 쓰는군요. 죄송합니다. 개인적으로 아주 아주 바빴어요. 이사를 가면서 집주인도 되고 (사실은 은행집에 세들어 삽니다. 대출이 백만원도 넘어요), 설마 설마했던 일이 일어나려고 합니다. 막 여자 안드로이드랑 기름 원샷하고 같이 나사를 조이는 방탕한 삶을 살던 제가 설마 장가를 가게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기대를 저버리게 되어서 죄송하게도 상대는 여자 사람입니다. 장가가면, 막 아이들 이름 트레버-드산타-프랭클린이라고 지어야지. GTA5는 참 재미있습니다. 꼭 해보세요. 두번 해보세요. 싱글 미션은 반 정도 끝내가는데 얼릉 클랭을 만들고 싶어서 죽겠습니다. 클랭 이름은 "모하비황무지연구소: 옥천지점"으로 하려고 합니다. 원래는 "옥천청년단:모하비지점"으로 하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연구하는 사람이라 그런지, 연구소가 어감이 좋아요. 막 BGM으로는 산울림의 "내 마음은 황무지" 틀어놓고 로스 산토스를 횡단해야지. 산울림 노래들은 참 좋습니다.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는 정말 명곡 중 명곡입니다. GTA5 온라인에 들어오시거든 입구에서 "모하비황무지연구소:옥천지점"을 찾아주세요. 아마 한달 뒤쯤부터 온라인에서 저를 만나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자, 다음 시간까지 안뇽~ 





① 단락의 구성

ⓐ 주제문과 뒷받침문: 우선 조망한 뒤에 세부적으로 들어가라. 

ⓑ 단락구성의 일반적인 형식들

ⓒ 단락구성의 흔한 형식들

② 연속성

ⓐ 핵심용어를 반복하라.

ⓑ 핵심용어를 통해 특수용어와 범주형용어를 연결하라.

ⓒ 연결어휘와 연결구, 연결절의 사용

ⓓ 순서를 일관되게 유지하라.

ⓔ 일관된 관점을 유지하라.

ⓕ 대비되는 개념에는 대구법

ⓖ 단락의 소주제를 미리 알려라.

③ 중요한 점을 강조하라. 

ⓐ 중요하지 않은 정보는 날려버려라.

ⓑ 중요한 정보는 중요한 위치에, 토 나올 정도로 반복해서 강조하라.

지난 한 주간 개인적인 사정으로 바빠서 잠시 글을 쉬었지만, 죽지 않고 돌아왔다. 호환마마나 천재지변, 혹은 불법정치자금 수수 혐의가 없는 한 논문작성법은 계속된다. 자, 시작해보자. 


② 연속성 

ⓒ 연결어휘와 연결구, 연결절의 사용 

단락이 연속성을 가지게 하기 위해서는 그 문장이 왜 단락의 그 위치에서 사용되었는지를 설명해야 한다.즉, 그 문장이 전체 줄거리에서 어떻게 연관되어 있는지 그 의미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연결어휘, 연결구, 연결절이 필요하다. 연결어휘는 우리 말로 치자면, "왜냐하면, 그러므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다가, 그 결과로 인해, 그 가설에서는"와 같은 말이다. 


연결어휘

연결어휘는 일반적인 논리 관계를 가리키는 용어를 말한다. "therefore", "thus", "because", "first", "furthermore", "however" 등이다. 다음의 예를 살펴보자.

A The lymphocytes that infiltrate the alveolar walls in this rejetion phase are likely to be conveyed by the blood, because they infiltrate all alveolar walls synchronously all over the lungs. 

B Both of these high-density-lipoprotein-associated proteins are initially synthesized as proteins and therefore undergo both co- and post-translational proteolysis. 

Although individual residues in the repeated-sequence blocks in the core have diverged, the patterns of amino acids are identical.

밑줄친 단어들이 바로 연결어휘이다. 이 글에서 이 단어들이 생략된다면, 논리적 연관성을 파악하여 줄거리를 따라가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실제로 윗글에서 밑줄친 부분을 생략하고 읽어보자. 우리말로 치자면, "왜냐하면", "그러므로", "그럼에도"와 같은 이 연결어휘들이 없어질 경우 문장간의 연결이 어색하게 된다. 요는 바로 이러한 연결어휘들이 문장간의 상관관계를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며, 독자가 줄거리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 예를 하나 더 살펴보자.

By widening our focus to the entire trachea, we were able to see that most gaglion cell bodies (72%) are located in the neural plexuses associated with the trachealis muscle and submucosal glands, and only a small proportion (28%) are located along the longitudinal nerve trunks. Furthermore, we were able to see that most of the ganglia in the superficial muscle and gland plexuses contain only 1-4 ganglion cell bodies. Thus, previously reported ganglia along the longitudinal nerve trunk that contain 10-20 ganglion cell bodies are not typical of most tracheal ganglia. 

윗 문장에서 "Furthermore", "Thus"를 생략하고 읽을 경우 독자가 그 내용을 짜맞추기가 쉽지 않게 된다. 즉, 연결어휘는 독자들에게 내용을 떠먹여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연결구

때로는 이러한 연결어휘가 마땅한 것이 없어, 연결구를 사용할 수도 있다. 이러한 연결구는 전치사구, 부정사구를 사용할 수 있다. 다음의 예를 보자.

Tyson et al. abruptly occluded the venae cavae before analyzing the heart beats. As a result of this occlusion, the volume of the right heart rapidly increased.  

이 예문의 경우는 전치사구 "as a result of this occlusion"이 앞 문장과 뒷 문장을 서로 연결시켜주고 있다. 간단히 해석해보자면, "Tyson 등이 heart beat를 해석하기 전에 venae cavae를 occlusion했는데, 바로 이 occlusion의 결과로 right heart의 volume이 빠르게 늘어난다." 

이처럼 전치사구 이외에도 부정사구를 사용할 수도 있다. 다음의 예를 보자.

The effects of intra-arterial pressure gradients on steady-state circumflex pressure-flwo relations derived during long diastoles were examined in five dogs. To obtain each pressure-flow point, we first set mean circumflex pressure to the desired level and then arrested the heart by turning off the pacemaker. 

위의 예에서는 부정사 "to obtain"이 목적을 나타내고 있으며, 부정사구를 통해 논리를 완성하고 있다. 


연결절 

연결어휘, 연결구 외에 아예 문장으로 연결하는 방법도 있다. 다음의 예를 살펴보자.

A Considerable evidence indicates that heterotrimeric G prteins are involved in signaling pathway that stimulate mitogenesis and thus contribute to neoplastic growth. B Many ligands that activate G protein-coupled receptors, including bombesin, lysophosphatidic   acid, acetylcholine, and serotonin, have mitogenic effects. C Moreover, pertussis toxin blocks the mitogenic effects of three of these ligands and also of thrombin and phosphatidic acid.

이 문장을 대충 해석해보면, "A 많은 증거들이 heterotrimeric g protein이 mitogenesis에 연관이 있고 이것이 neoplastic growth에 연관된다는 점을 가르킨다. B GPCR을 자극하는 많은 ligands (bombesin, LPA, acetylcholine, serotonin)이 mitogenic effect를 가지고 있다. C 더욱이 PTX는 이러한 ligand들 및 thrombin과 phosphatidic acid의 mitogenic effect를 억제한다."

뭐 대충 해석은 되지만, A 문장과 B문장의 연결고리가 좀 우째 껄쩍지근허다. 문장 A와 문장 B사이에 연결절을 추가해보자. 

A Considerable evidence indicates that heterotrimeric G prteins are involved in signaling pathway that stimulate mitogenesis and thus contribute to neoplastic growth. B Evidence for stimulation of mitogenesis is that many ligands that activate G protein-coupled receptors, including bombesin, lysophosphatidic   acid, acetylcholine, and serotonin, have mitogenic effects. C Moreover, pertussis toxin blocks the mitogenic effects of three of these ligands and also of thrombin and phosphatidic acid.

"이러한 mitogenesis의 증거는~이다."라는 연결절이 추가가 됨으로써, B문장이 A문장의 내용을 설명해주고 있다는 연결을 만들어주었다. 독자들에게 밥을 떠 먹여준 셈이다. 


ⓓ 순서를 일관되게 유지하라.

주제문에 두 개 이상의 아이템을 나열한 뒤, 뒷받침문에서 이들을 설명할 경우에는 당연하게도 그 순서를 일관적으로 유지해야 한다. 즉, A/B/C의 순서로 주제문에서 나열한 경우는 뒷받침하는 문장에서도 A,B,C의 순서로 설명을 해야만 독자들이 헷갈리지 않게 된다. 다음의 예를 살펴보자.

A Samples of insipred, end-tidal, and mixed-expired gases were taken during the 2 h-wash-in period. B Inspired gas samples were collected proximal to the non-rebreathing valve. C End-tidal gas samples were collected through a cathether, the tip of which was placed near the tracheal end of the endotracheal tube. D The endotracheal tube was connected to the non-rebreathing valve with flexible Teflon tubing whose internal volume was approximately 100 ml. E Mixed-expired gas samples were collected distal to the aluminum mixing chamber. F All gas samples were collected in 50-ml glass syringes that were stored upright (to produce a slight positive pressure) until analyzed.

이 예문의 경우 주제문에 나온 순서인 inspired gas, end-tidal gas, mixed-expired gas대로 뒷받침 문장에서 순차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거 사실 디게 간단한 내용인데, 실제 논문을 쓰는 과정에서 실수하는 경우가 많다. 순서는 항상 일관되게 유지하자.


ⓔ 관점을 일관되게 유지하라.

앞서 같이 공부했듯, 주제가 문장의 주어가 되어야 한다. 이와 같이 단락에서도 두 개 이상의 문장의 주제가 동일하다면, 모든 해당 문장의 주어가 같아야 한다. 즉, 같은 주제를 다루는 두 개 이상의 문장은 동일한 주어로 유지되어야 일관된 관점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다. 자, 다음의 예를 보자.

A Propranolol had variable effects on the hypoxemia-induced changes in regional blood flow. B In the cerebrum, the increase in blood flow caused by hypoxemia was not significantly altered by propranolol. C However, in other organs, such as the gut and the kidneys, and in the peripheral circulation, propranolol caused a more severe decrease in blood flow than did hypoxemia alone.  

이 단락의 경우, 주제문인 문장A의 주어는 propranolol인데 비해, 문장B의 주어는 the increase이다. 그리고 다시 문장 C에 가서 다시 propranolol이 주어가 되었다. 이처럼 관점이 바뀌게 되면, 독자들이 글을 바라보는 방향성을 상실하게 된다. 자, 다음과 같이 교정해보자.

A Propranolol had variable effects on the hypoxemia-induced changes in regional blood flow. B In the cerebrum, propranolol did not significantly alter the increase in blood flow caused by hypoxemia. C However, in other organs, such as the gut and the kidneys, and in the peripheral circulation, propranolol caused a more severe decrease in blood flow than did hypoxemia alone.  

문장B의 관점을 다시 고침으로써 단락의 일관성이 유지되었고, 독자들이 이해하기가 더 쉽게 되었다. 

관점을 일관되게 유지하기 위해서 항상 같은 단어를 주어로 사용할 필요는 없다. 단지 같은 범주의 단어를 사용함으로써 일관된 관점을 유지할 수 있다. 

The control injection of naloxone produced no significant changes in arterial blood pressure or heart rate. The arterial blood pressures and heart rates measured after 24 h of morphine infusion did not change sigfnicantly. 

이 예문에서는 핵심용어를 사용했지만, 문장 A와 B의 관점이 다르다. 문장 A의 주어는 실험한 내용 (control injection of naloxone)이고, 문장 B의 주어는 실험에 의해 영향을 받은 변수 (the arterial blood pressures and heart rates)이다. 뭐, 이 단락이 해석이 안 되거나 틀린 건 아니지만 같은 범주의 용어로 문장B의 주어를 바꿔보자.

The control injection of naloxone produced no significant changes in arterial blood pressure or heart rate. The infusion of morphine for 24 h produced no significant changes in arterial pressure or heart rate. 

이 교정문에서는 문장 A의 주어로는 naloxone의 control injection, 문장 B의 주어로는 morphine의 24시간 injection이라 서로 동일한 범주의 단어가 사용되어서 일관된 관점이 유지되게 된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이 두 문장의 구문이 동일하게 만들어지게 되어 다음과 같이 더 교정할 수 있게 된다.

Neither control injection of naloxone nor 24-h morphine infusion significantly altered blood pressure or heart rate. 


관점의 문제 - "We", "I" 의 사용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그냥 "we" 쓰면 된다. 한 때는 객관성을 확보한다는 명목으로 "we"의 사용을 꺼려했던 적이 있었지만 요즈음은 그냥 "we"쓴다. 단 "I"의 경우는 학위논문에서나 쓰지 논문에서는 거의 사용되지 않는다. 자, 다음의 예를 한 번 살표보자.

To determine the mechanism for the direct effect of contrast media on heart muscle mechanics, this study on heart muscles isolated from cats was carried out. 

"This study", "current study" 등을 주어로 사용하면서 수동태의 형태로 객관적으로 표현하는 방식이 한 때 사용되었지만, 요즈음은 아래처럼 그냥 "we"를 쓰면 된다.

To determine the mechanism for the direct effect of contrast media on heart muscle mechanics, we carried out this study on heart muscles isolated from cats. 

예를 하나 더 살펴보자.

A noscomial infection was defined as one that was clearly not present in the culture of any body fluid when the infant was admitted, although it was recognized that virtually all infant colonization, and therefore all infections, are noscomial.

이 문장 역시 수동태를 통해 연구를 기술함으로써, 굉장히 난해한 문장이 되었다. 그냥 아래와 같이 교정해보자.

We defined a noscomial infection as one that was clearly not present in the culture of any body fluid when the infant was admitted, although we recognize that virtually all infant colonization, and therefore all infections, are noscomial. 

이처럼 수동태는 최대한 쓰지 말고, 능동태를 사용하자. 


자 오늘 우리는 연결어휘와 일관된 순서의 유지, 일관된 관점의 유지에 대해서 공부해 보았다. 다음 시간에는 단락의 구성을 마무리 짓자. 



4월 16일이 다가옵니다. 우리 사회가 유가족들의 눈물을 닦아줄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① 단락의 구성

ⓐ 주제문과 뒷받침문: 우선 조망한 뒤에 세부적으로 들어가라.

ⓑ 단락구성의 일반적인 형식들

ⓒ 단락구성의 흔한 형식들

② 연속성

ⓐ 핵심용어를 반복하라.

ⓑ 핵심용어를 통해 특수용어와 범주형용어를 연결하라.

ⓒ 연결어휘와 연결구, 연결절의 사용

ⓓ 순서를 일관되게 유지하라.

ⓔ 일관된 관점을 유지하라.

ⓕ 대비되는 개념에는 대구법

ⓖ 단락의 소주제를 미리 알려라.

③ 중요한 점을 강조하라.

ⓐ 중요하지 않은 정보는 날려버려라.

ⓑ 중요한 정보는 중요한 위치에, 토 나올 정도로 반복해서 강조하라.

오늘도 어김없이 약을 팔러 찾아왔다. 오늘 같이 공부할 내용은 연속성에 관한 내용이다. 문장과 문장의 유기적인 연결을 어떻게 할지에 대해서 같이 공부해보자.

MDphD 블로그는 여러분들의 논문이 억셉되기를 기원합니다. 

2. 연속성

잘 짜여진 단락이라고 할 지라도 연속성이 없다면 이해가 쉽지 않다. 연속성이란 문장과 문장, 그리고 단락과 단락으로 생각의 흐름이 매끈하게 진행되는 것을 의미한다. 문장과 단락이 올바른 연속성을 지니기 위한 기법은 다음과 같다.

ⓐ 핵심용어를 반복하라.

ⓑ 핵심용어를 통해 특수용어와 범주형용어를 연결하라.

ⓒ 연결어휘와 연결구, 연결절의 사용

ⓓ 순서를 일관되게 유지하라.

ⓔ 일관된 관점을 유지하라.

ⓕ 대비되는 개념에는 대구법

ⓖ 단락의 소주제를 미리 알려라.

자. 이번 시간에는 이제부터 이들 중 핵심용어의 사용에 대해서 살펴보자.

 

ⓐ 핵심용어를 반복하라.

핵심용어란, 논문에 나오는 중요한 개념을 지칭하는 어구를 말한다.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keyword가 바로 이러한 핵심용어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핵심어구에는 전문용어나 일반용어 모두 핵심용어가 될 수 있는데, 예를 들어 myeloid-derived suppressor cell, g-protein coupled receptor 등의 전문용어 뿐만 아니라, function, increase등 일반용어 역시 핵심용어가 될 수 있다. 이러한 핵심용어를 토가 나올 정도로 반복해서 사용하는 것이야 말로 문장과 문장, 단락과 단락 사이의 연속성을 제공하는 가장 강력한 수단이다.  

 

명료성을 위해서

이러한 핵심용어를 반복하는 이유는 바로 명료성을 위해서이다. 만일 핵심용어가 동일하게 반복되지 않고 다른 용어가 사용된다면, 독자는 용어간의 관계를 파악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독자가 해당 분야에 대해서 익숙하다면 그런 관계를 쉽게파악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못한 독자라면 이 과정이 매우 어렵고, 시간이 걸리게 될 것이다. 다음의 예를 살펴보자.

Digitalis increases the contractility of the mammalian heart. This change in inotropic state is a result of changes in calcium influx through the muscle cell membrane.

"inotropic state"라는 단어의 의미를 아는 독자들이라면 별 문제없이 이해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독자들의 경우는 "contractility의 증가"와 "inotropic state"라는 단어간의 관계를 유추하는데 시간이 걸리게 된다. 따라서, 의미상의 차이가 별로 없는 두 가지 다른 용어를 사용할 이유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사용한 그런 문장들이 된다. 괜히 독자를 혼동스럽게 만들 필요는 전혀 없다. 다음과 같이 교정해보자.

> Digitalis increases the contractility of the mammalian heart. This increased contractility is a result of changes in calcium influx throught muscle cell membrane.

이 문장들에서는 핵심용어로 contractility를 설정하고, 이를 동일하게 반복하였기 때문에 모든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연속성을 가지게 되었다. 또한, 핵심용어중 하나인 increase 역시 change라는 말로 일반화되는 대신 반복 사용되어서, increase/contractility의 두 핵심용어를 통한 연속성을 획득하게 되었다. 자, 다음의 예를 더 살펴보자.

1 A The extent of digestion of the liver was determined empirically, on the basis of the softness of the liver in response to gentle scratches applied with sterile tweezers. B When these scratches broke the surface of the liver, digestion was considered complete.

2 C The key enzyme in hepatocye isolation is collagenase, but there is surprisingly little definite information about what constitutes a good enzyme preparation for efficacy of cell yield and viability.

 이 예문에서는 첫 단락에서는 핵심용어로 "digestion"과 "liver"를 사용하였고, 두번째 단락에서는 "isolation"과 "hepatocyte"를 사용하였다. 의미상 hepatocyte isolation과 digestion of the liver는 같은 의미이므로 "digestion"과 "liver"를 핵심용어로 설정해서 교정해보자.  

1 A The extent of digestion of the liver was determined empirically, on the basis of the softness of the liver in response to gentle scratches applied with sterile tweezers. B When these scratches broke the surface of the liver, digestion was considered complete.

2 C The key enzyme used to digest liver is collagenase, but there is surprisingly little definite information about what constitutes a good enzyme preparation for efficacy of cell yield and viability.

 이처럼 핵심용어가 반복될 때, 두 단락간의 연속성이 생겨나게 된다.

 

정확성을 위해

때로는 핵심용어의 반복 사용대신 여러 단어를 사용함으로써 그 문장과 단락의 의미가 과학적으로 부정확해지는 경우들이 있다. 다음의 예를 보자.

A To determine which collagenase concentration is the most appropriate for our purposes, we tested collagenase-B dissolved at different concentration in the perfusion medium. B First we purfused mose liver with a medium contraining the same quantity of collagenase-B as the medium used to perfuse rat liver.

이 단락에서는 문장 A에서는 concentration이, 문장 B에서는 quantity가 사용되었다. 하지만 단어 "quantity"는 대략의 양을 표현하는 단어이기 때문에 과학적 결과를 기술하는 논문에서는 적합하지 않은 표현이다. 그냥 핵심용어 concentration을 반복해서 교정해보자.

A To determine which collagenase concentration is the most appropriate for our purposes, we tested collagenase-B dissolved at different concentration in the perfusion medium. B First we purfused mose liver with a medium contraining the same concentration of collagenase-B as the medium used to perfuse rat liver.

이 경우에는 핵심용어가 과학적으로 정확한 표현이기 때문에 단순히 반복해서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문장과 단락이 연속성을 띌 뿐만 아니라, 부정확성이 극복되었다.

 

독자들의 혼돈을 막기 위해

때로는 핵심용어의 반복사용 대신 여러 단어를 사용하는 것이 부정확하거나 불명확하지는 않지만, 단순히 독자를 헷갈리게 만드는 경우가 있다. 다음의 경우를 살펴보자.

In humans, apo-B100, mainly synthesized in the liver, and apo-B48, mainly synthesized in the intestine, are the products of a single apo-B gene. The production of apo-B48 in the human intestine is the result of an RNA-editing process that changes a glutamine codon of the mRNA for apo-B100 into a translational stop codon. This apo-B mRNA-editing process does not occur in human livers, so apo-B48 is not synthesized in human livers. However, the mRNA-editing process, and thus apo-B48 formation, occurs in mouse and rat livers.

production, formation 모두 synthesis를 의미하는데, 왜 모두 synthesis를 사용하지 않고 각기 다른 단어를 사용하는 것일까?

이유는 간단하다. 우리는 학창시절 작문에 대한 교육을 받으면서 한 문장이나 단락 등에서 같은 단어를 두 번 이상 반복해서 사용하지 말라고 배웠기 때문이다. 같은 단어를 반복해서 사용하지 않음으로써 따분하지 않고 우아한 글쓰기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는 교육과정에서 이와 같이 배웠고, 알게 모르게 이를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도 잘만 쓴다면 같은 단어를 반복하지 않음으로써 우아한 스타일의 글쓰기를 할 수 있다. 하지만, 과학적 논문 작성에서는 이야기가 조금 달라지게 된다. 과학적 논문에서는 핵심용어를 독자가 토가 나올 때까지 반복함으로써 독자의 머리속에 이를 못 박아야만 한다. 만일 핵심용어를 반복해서 사용하지 않아야겠다는 유혹을 받게 될 때 다음의 세 가지를 유념하자. 

1. 독자는 당신의 논문을 읽는 동안 이미 반쯤 졸고 있다.

자신이 사용한 단어의 의미를 정확히 알고 있는 저자와는 달리 대부분의 독자들은 과학논문을 읽고 있는 동안 반쯤 졸고 있다. 따라서, 같은 논문을 세번쯤 반복해서 읽기 전까지 어지간한 단어들은 독자의 눈에 띄지 않는다. 이 때문에 같은 단어를 대여섯번쯤 반복해서 써도 어지간해서는 눈치채지도 못하고, 지루해할 틈 따위는 없다.

2. 메세지를 전달하고 줄거리를 분명하게 만드는 것이 저자의 목적이다.   

만일 논문의 주제가 "synthesis"라면, 그 용어가 독자들의 뇌리에 남게 되길 원할 것이다. 그렇다면, "synthesis"를 반복하기를 피하려하지 말고, 가능한 적절한 곳에 "synthesis"를 반복해서 사용함으로써 독자들이 반쯤 졸고 있는 상태에서도 명확하게 논문의 주제가 "synthesis"임을 알게 해야만 한다.

3. 독자의 독해를 쉽게 만들어야 한다.

독자가 반쯤 졸고 있던 집중해서 일고 있던 한가지 용어가 한가지만을 의미하게 하고, 논문 전체에 이를 동일하게 반복 사용할 때 독해가 제일 쉬워진다. 핵심용어를 정확하게 반복하는 것은 과학에서 대단히 중요하며, 이는 각 단락마다 과학적으로 많은 이야기와 많은 핵심용어가 등장하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따라서, 명쾌한 연속성을 위한 최선의 방법은 핵심용어를 동일하게 반복하는 것이다.

다음으로는 이러한 핵심용어를 잘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자.

 

핵심용어를 문장의 도입부에 반복하라.

이러한 핵심용어는 문장의 도입부에서 반복될 때, 연속성이 가장 명료해지게 된다. 만일 핵심용어가 문장의 뒷부분에서야 등장한다면 연속성에는 금이 가게 되고, 독자는 애를 태우게 된다. 다음의 예를 살펴보자.

Digitalis increases the contractility of the mammalian heart. Changes in the calcium flux through the muscle cell membrane cause this increased contractility.

 이는 문장의 구성요소에서 살펴본바와도 유사하다. 문장의 주어, 즉 앞 부분에는 가장 중요한 단어를 위치해야 하는데, 대부분의 경우에는 이 단어가 핵심용어이다. 위의 문장에서 핵심용어는 increase, contractility인데, 핵심용어가 목적어군에 위치하면서 늦게 등장하게 된다. 문장 자체의 오류는 없지만, 아무래도 독자들의 애가 타게 된다. 자, 다음과 같이 교정해보자.

Digitalis increases the contractility of the mammalian heart. This increased contractility results from changes in the calcium flux through the muscle cell membrane.

이처럼 핵심용어가 문장의 도입부에서 반복되어야 문장의 연속성이 명확해지게 된다. 핵심용어의 반복이 지체될 수록 연속성이 불명확해지는 이유는 문장의 진행될 수록 점점 더 많은 핵심용어가 추가되기 때문이다. 다음의 예를 살펴보자.

A Tha ability to perform high-resolution genotyping for the purposes of genetic mapping depends on the availability of polymorphic markers at very high density. B Single-base variations, reported on average at 1 kB of the human genome, provide an attractive reservoir of polymorphisms. C Mismatch repair detection is an in vivo method for the detection of DNA sequence variations.

이 단락의 핵심용어는 polymorphic marker, single-base variation일 것이다. 그런데 이 각각의 핵심용어가 B문장에서 순서가 다르게 배치되어 있고, 문장B에서는 polymorphism, 문장C에서는 DNA-sequence variation으로 각기 다른 용어가 사용되었다. 다음과 같이 교정해보자.

 A The ability to perform high-resolution genotyping for the purposes of genetic mapping depends on the availability of polymorphic markers at very high density. B An attractive reservoir of polymorphic markers is single-base variations, reported on average at 1 kb of the human genome. C An in vivo method for detecting single-base variation is mismatch repair detection.

 

 이 교정문에서는 첫번째 핵심용어인 polymorphic marker가 문장B의 첫부분에서 반복되고, 두번째 핵심용어인 single-base variation이 문장C의 첫부분에서 반복된다. 이처럼 핵심용어를 문장의 앞부분에서 반복하면서 문장간의 연속성이 높아졌고, 독자가 줄거리를 따라가기가 훨씬 쉬워졌다. , 다음의 예를 더 살펴보자.

A Cellular oncogenes are created when normal cellular genes that have latent transforming potential, that is, proto-oncogene, are activated and key regulatory pathways that control cell proliferation are subverted. B Several subfamilies of G-protein-coupled receptors, for example, the serotonin and muscarinic-cholinergic receptors, have been shown to result in conditional, agonist-dependent activation of proto-oncogene.

 

이 단락의 핵심용어는 activate, proto-oncogene이다. 하지만, 이러한 핵심용어가 문장의 뒷 부분에서 반복되었다. 앞으로 옮겨보자.

A Cellular oncogenes are created when normal cellular genes that have latent transforming potential, that is, proto-oncogene, are activated and key regulatory pathways that control cell proliferation are subverted. B Proto-oncogene can be activated conditionally by various agents, including several subfamilies of G-protein-coupled receptors such as the serotonin and muscarinic-cholinergic receptors.

 

이처럼 단순하게 핵심용어를 문장의 앞 쪽에 배치하는 것만으로도 문장간 연속성이 높아지게 된다. 또한, 행동을 동사로 표현 (can be activated)하였는데 더욱 질설적이게 되었다

이처럼 핵심용어를 문장의 앞부분에서 사용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그냥 주어나 주어구의 일부분으로 사용하는 것 이다. 다음과 같이말이다.

Signals that confer localization to the endoplasmic retuculum have been characterized in the cytoplasmic domain of many mammalian type I transmembrane proteins that reside in the ER and in the ER-Golgi intermediate compartments. One common feature of these signals is the presence of two lysine residue at positions -3 and -4 from the C-terminal end of the cytoplasmic domain.

위 예문에서는 signal이 핵심용어이다. 핵심용어 signal은 뒷문장에서는 주어구 (one common feature of these signal)로 사용되었다. 결국 핵심용어가 문장의 앞부분에서 주어/주어구로 사영되게 되면 독자가 줄거리를 따라가기가 더욱 쉽게 된다.

 

ⓑ 핵심용어를 통해 특수용어와 범주형용어를 연결하라

어떤 경우에는 특수형용어에서 범주형용어로 전환하거나, 그 반대로 범주형용어에서 특수형용어로 전환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서, rodent는 범주형용어이고, mouse, rats, guinea pigs는 특수형용어이다.) 이러한 용어간 전환을 하면서도 연속성을 잃지 않기 위해서 핵심용어를 사용하여야 한다. 즉, 특수용어를 범주형용어를 이용하여 정의하고, 정의된 특수용어이든 범주형용어이든 핵심용어로 사용된다면 문제는 해결된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 다음의 예를 살펴보자.

A The v-erbB gene is related to neu oncogene. B Both oncogenes have ...(중략)

 이 예문을 우리말로 해석해보자면, "v-erbB gene은 neu oncogene과 관련되어 있고, both oncogene은..."가 될 것이다. 여기에서 both oncogene은 무엇인가? 문맥상 v-erbB gene과 neu gene을 가르키는 것이겠지만, v-erbB gene이 oncogene의 한 종류라는 것이 설명되지 않았다. 다음과 같이 교정해 보자.

A The v-erbB gene, an oncogene of the avian erythroblastosis virus, is related to the neu oncogene. B Both oncogenes have ...(중략)

 자, 이렇게 교정된 문장에서는 v-erbB gene이 oncogene으로 정의되어 있기 때문에, 독자들이 문장B에서 나오는 oncogene이 무엇을 가르키는지를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이처럼 특수형용어인 v-erbB가 범주형용어 oncogene으로 정의되었고, oncogene이 핵심용어로 사용되면서 문장간 연속성이 명료해지게 되었다. 사실, 이를 정의하는 부분인 ",an oncogene of the avian eryhtroblastosis vius,"구는 "which is"가 생략된 동격절이다. 즉 "The v-erbB gene, which is an oncogene of the avian erythroblastosis virus, is ...(중략)"이 원래 구절이나, "which is"가 생략된 문장인 것이다. 자, 이처럼 핵심용어를 연결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정의하고 싶은 용어가 정의되기 바로 전이나 후에 위치시켜라. 
정의가 용어 뒤에 나올 때에는 두 개의 쉼표를 사용해서 분리시켜라.
당연히도, 핵심용어는 정의하는 문장과 주변 문장에서 반복되어 사용되어야 한다.


요약

핵심용어는 단락의 연속성을 확보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기법이다. 연속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동일한 핵심용어가 반복되어 사용되어야 하며, 문장의 앞부분에서 핵심용어가 사용되어야 한다. 또한, 특수한 용어에서 범주형 용어로 옮겨갈 때, 핵심용어를 통해 연결하여야 한다.



아. 그리고 이 글들은 Mimi Zeiger의 essentials for writing biomedical research papers를 주된 교재로 작성 중입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이 책을 참조하시면 됩니다. 한글판 2쇄가 발간되었습니다. 그래서, 이 글을 그만 쓸까 생각을 했었는데, 일단은 써봅시다.  오늘은 좀 짧습니다. 곳간에 모아뒀던 글도 이게 마지막인데, 요즈음 아주 바빠서 죽겠네요. 실험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세계정복을 하기는 해야 하는데, 책을 읽다보니 "후계자"에서 막히는군요. 빨리 후계자를 양성해야 할 것 같습니다. 요즘같은 세상에 꼭 피가 섞일 필요가 있나요? 그냥 마음에 들면 후계자 시키는거지. 그러다가 마음에 안 들면 아직 힘 있을 때, 숙♡청♥하는거고. ㅎㅎ 그러고 보니, 리콴유가 죽었습니다. 보수 언론에서는 리콴유가 무슨 전세계적인 지도자인양 핥핥하던데, 싱가포르는 걍 잘 사는 북한 아닌가요? 그리고 리콴유는 독재자 나부랭이이고. 싱가포르 공무원의 부정부패가 없는 건 굉장히 좋은 일이기는 한데, 독재자가 자기 재산 좀 먹는 쥐새끼들을 용납하지 않는 것과 비슷한거라. ㅎㅎ 그리고 이 분 결정적으로 우생학을 신봉하는 쓰레기이십니다. 나치같은 인간말종이에요. 지네들 멋대로 우수한 인종이라고 하는 중국계 국민들에게는 출산을 장려하고, 우매한 인종으로 분류된 사람들에게는 밤 9시에 전화해서 "부부생활하시기 전에 콘돔착용은 잊지 마세용~♡, 님 같은 저열한 핏줄의 후손이 우리 싱가포르에 많아지면 안 된단 말이에엽 데헷~♡" 이러는 나라란 말입니다. 거기에 언론장악은 기본, 리콴유 일가에 안 좋은 보도하면 나름 선진국이라고 고소크리ㅋ. 그리고 이제는 세습까지 ㅎㅎ 허허허. 독재자를 꿈꾸는 사람들에게는 워너비일텐데, 저는 그래도 민주주의가 좋아요. 제 정복하에서는 모두가 평등하게 자신의 연구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을 것입니다. 여러분들 나의 세계정복의 일꾼이 되어주지 않으시겠습니까? 마빈은 세계정복을 위한 가장 큰 자산인 연구자 여러분들을 우대합니다! 최저시급+α 제공! 상황에 따라 숙식제공 (남자도 대환영)! 보편적 복지를 위한 소개팅 및 남녀 화합의 기회 제공! 그리고 젊은 연구자들에게 시드 연구비 제공! 출산장려를 위해 둘 이상을 낳은 연구원에게 새 파이펫 제공 (길슨/에펜도르프 선택 가능)! 연구하지 않는 자, 먹지도 말라! 지크! 마빈! 

 

 


과학연구결과의 프리젠테이션 네번째 시간 - 실전! 야매! 프리젠테이션!


헐 시간 없어서 막 발로 만들었더니 에니메이션이 들쭉 날쭉 ㅎㅎㅎㅎㅎ 이거 내일이나 모레쯤 업데이트할께엽 ㅎ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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