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연구결과의 프리젠테이션 세번째 시간 - 과학연구결과 프리젠테이션의 슬라이드 구성법 part I

사실, 프리젠테이션에 관련된 워낙 좋은 글들이 많아서 이 글이 설마 인기가 있을까?하는 생각이였는데, 의외로 이 포스팅들에 대해서 반응이 좋은 것 같다. 근데, 여러분들, 아무리 그래도 이건 야매글이라는 점을 반드시 인지하셔야 합니다. 이 따위 포스팅 같은 야매 말고 정말로 정통 프리젠테이션에 대해서 공부하고 싶으신 분들을 위해서 다음의 책들을 소개한다. 

슬라이드:올로지와 프리젠테이션 젠. 둘 다 아주 좋은 책이다.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책들이다. 물론, 여기에 나온 예시들은 거의 다 제안형 프리젠테이션이여서, 과학연구결과의 프리젠테이션에 바로 적용할 수는 없겠지만, 그럼에도 프리젠테이션의 ABC가 잘 설명되어 있는 책들이다. 이 외의 국내 프리젠테이션 서적들도 있기는 하지만, 크게 추천할만한 책은 없다. 그냥 위의 두 책만 잘 보고 자신의 프리젠테이션에 잘 적용만 해도 아주 도움이 많이 될 듯 싶다. 시간이 없으신 분은 본 포스팅으로 야매로 일단 배워두시고 나중에 시간 되실 때, 동네 도서관에서라도 꼭 보시기를 추천 드린다.

자, 책 소개는 이 정도로 끝내고, 우리의 본 주제로 넘어가자.


1. 과학연구결과 프리젠테이션의 디자인적인 고찰

밑밥부터 깔고 들어가자. 나 디자이너 아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대부분의 독자분들도 연구자이지 디자이너는 아닐꺼고. 그렇다고 "프리젠테이션 잘 하는 방법"으로 돈 버는 사람들도 당연히 아니겠지. 과학연구결과 프리젠테이션의 목표는 좋은 디자인의 프리젠테이션을 하는 것이 아니다. 아무리 멋진 슬라이드라고 할지라도 좋은 연구결과 앞에 비교할 바가 아나더. 뭐. 멋진 웨스턴 젤 앞에서 하악 하악대는게 이 바닥에 있는 우리네들 종특이기 때문에, 본 포스팅에서 지칭하는 디자인은 "연구결과를 간결하고 명쾌하게 보여줄 수 있는 디자인"을 뜻한다. 라고 쓰고 "사실 나도 디자인에는 자신없어.데헷~♥"이라고 읽으시면 됩니다.

과학자와 비전공자를 종특을 구분할 수 있는 쉬운 문제. 위의 두 사진 중에서 자신의 시선이 고정되어 있는 사진을 골라보시오. 뭐 너무 쉬운 문제라 과학자라면야 쉽게 답을 알 수 있다. 읭? 잘 모르겠다고? 아니 저기 시선이 고정되지 않는게 말이 돼? 봐, 저 끈같은거에 붙어있는 뻘건게 탱글 동글한 새하얀 속살을 수줍게 가리고 있잖아! 하악하악. O///O 너..너무 아름다워. 역시 색입힌 전자현미경 사진은 과학자의 심장에 좋지 않다.  아이는 사랑입니다. 


① 프리젠테이션 도구

뭐, 레퍼런스 프로그램은 파워포인트와 키노트지 뭐. 프레지 뭐 이딴 거 가지고 과학연구결과 프리젠테이션을 하려는 시도도 제발 안 했으면 좋겠다. 당신의 프리젠테이션에 감성을 가득 채우는 가장 좋은 방법은 멋진 데이터 이상 가는 게 없다. 괜히 이런데 시간 쓰지 말고 그 시간에 웨스턴 한 판 더 돌리자. 자 도구는 윈도우는 파워포인트, 맥은 키노트. 


② 슬라이드 테마의 구성

흰 것은 종이요, 검은 것은 글씨라. 개인적인 경험으로 가장 좋은 슬라이드 테마는 흰 바탕에 검은 글씨 이상 가는 것이 없더라. 다음으로는 검은색 바탕에 흰글씨. 뭐 이것들 말고도 고구려같은 템플레이트만 아니면 별 상관은 없지만, 노란색배경에 빨간글씨를 기본 마스터로 정하는 사람들은 설마 없겠지? 뭐 대충 보면 아래 중에서 고르면 될 듯 싶다. 

흰색바탕에 검은글씨. 프리젠테이션계의 바닐라와 같은 테마다. 단순한 것이 가장 예쁘다. 

다음은 검은바탕에 흰글씨. 프리젠테이션계의 피스타치오 아몬드다. 개인적으로 치약맛 아이스크림을 선호한다.

뭐, 이 두가지 테마야, 가장 오소독스한 테마들이고, 다음의 테마들도 잘만 쓰면 아주 예쁘다. 

이건 잡스형이다. 잡스형은 이 테마를 제일 좋아하더라. 

이건 개인적으로 가장 선호하는 테마. 기본적으로는 흰+검인데 흰+검같지도 않은 것이 아주 고급스러워 보인다. 근데 이거 검+골로 보는 분들도 있을 것 같다. 

뭐 대충 이 중에서 하나 고르면 될 것 같은데, 한 가지 알아두어야 할 점이 있다. 바로 우리는 데이터를 여기에 삽입해야 한다는 점이다. 자, 위의 테마중 흰+검과 검+흰에 데이터를 넣어보자. 

자, 문제가 보이는가? 문제는 우리는 대부분의 데이터를 흰색바탕에 그리게 된다. 대부분의 과학자들이 데이터를 만들 때 논문화를 염두해두고 있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이를 검은색 바탕에 삽입해서 보여주게 될 경우 전체 디자인이 망가지게 된다. 갑툭튀 느낌이 드는거지 뭐. 그래서 다음과 같이 바꾸는 작업을 해야 하는데,

솔까말 이렇게 바꾸는 작업, 겁나 귀찮다. 이 작업 하면서 버릴 시간에 그냥 논문 한 편 더 읽거나 웨스턴 한 판을 더 돌리는 게 정신건강에 좋다. 따라서, 검은색이나 짙은색 배경을 사용할 요량이라면 귀찮은 작업을 선호하는 건전한 노예근성의 소유자이거나, 장잉정신으로 한땀 한땀 누끼를 열심히 딸 자신이 있는 경우에만 사용하자. 흰색계열의 바탕화면이 제일 좋다. 아래 슬라이드 중 어느 쪽이 마음에 더 드는가? 

왼쪽이 작업하기가 훨씬 편하지 뭐. 실수로 누끼 잘 못 따도 은근슬쩍 넘어갈 수 있다는 장점은 덤이다. 바탕화면은 흰색 계열의 밝은 색으로. 설마 오른쪽이 더 좋다고 이야기하는 사람은 없겠지? 아, 앨빈 토플러 할아버지께서는 저런 말씀을 하신 적이 단연코 없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 모두 승리하는 X신이 됩시다.

크기는 일반적인 4:3 크기에 1024x768로 만들면 된다. 대부분의 프로젝터가 1200x800 정도의 해상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 이상의 크기로 만들 필요는 없다. 


③ 어떤 폰트를 쓸 것인가?

굴림체하고 comic sans 쫌 쓰지마! 자, 우리 과학자분들 폰트에 대한 관심이 없어도 너무 없으신 분들이 태반이시다. 그냥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한글은 나눔바른고딕/appleSD산돌고딕Neo, 영자체는 Helvetica/Arial 중에서 골라서 써!

네이버 별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얘네가 아주 잘 하고 있는 것이 바로 우리말 폰트를 만들어서 무료로 배포한다는 점과 그 폰트의 퀄리티가 그럭 저럭 괜찮다는 점, 그리고 생각보다 많이 쓰이고 있다는 점이다. 

과학연구결과의 프리젠테이션은 학술연구결과를 발표하는 자리이다. 이런 자리에서는 슬라이드의 무게감이 필요하다. 굴림체나 comic sans는 전혀 이런 학술연구결과 발표자리에 어울리지 않는다. 다음의 슬라이드를 보자.

왼쪽은 comic sans, 오른쪽은 굴림체이다.  굴림체는 우리의 원쑤. 굴림체를 주깁씨다. 

이 두 폰트의 근본적인 문제점은 만든 사람들이 아무 생각 없이 만들었다는 점에 있다. 그리고, 이 두 폰트를 기본으로 발표하는 사람들의 경우도 아무 생각 없이 슬라이드를 만들었다는 점에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자, 위의 슬라이드를 폰트만 바꿔서 만들어 보자. 

폰트만 바뀌어도 이렇게 슬라이드 전체의 무게감이 달라진다. 위에서 임의로 정한 폰트는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으면서 볼만한 폰트를 정한 것이기 때문에 취향에 따라서 다른 서체를 써도 무방하다. 윤고딕도 굉장히 좋은 서체이고, 그 외에도 가독성이 좋은 폰트는 굉장히 많다. 다만, 한 가지만 유의하면서 폰트를 정하자. 다음 슬라이드들이 어떤 느낌인지 찬찬히 살펴보자. 

위의 폰트들은 사실 아주 좋은 폰트들이다. 그런데, 이런 폰트들이 프리젠테이션에 사용될 경우 청중들이 굉장히 피곤함을 느끼게 된다. 이는 serif 서체와 san serif 서체의 특징 때문이다.



세리프는 명조체, 산세리프는 고딕체다. 장식용 삐침이 달려있는 글꼴인 세리프는 작은 글씨로 쓰여 있거나 길이가 긴 문서도 읽기가 편하기 때문에 논문의 주된 글꼴로 쓰인다. Times new roman이 가장 대표적이지 뭐. 이에 반해 산세리프는 고딕체로 획의 장식이 없어 시인성이 좋아서 간판 등에 주로 사용되고, 프리젠테이션 슬라이드에서 주로 사용되는 서체이다. 그런데 세리프체를 프리젠테이션에서 사용할 경우 시인성 측면과 청중의 피로도 측면에서 그다지 좋지 않다. 이게 은근히 시각적으로 많이 자극하는 서체라서 그렇다. 

따라서, 프리젠테이션에서는 특별한 이유가 없는 이상은 산세리프체(고딕체)를 쓰는 것이 시인성의 확보 측면에서 좋다. 슬라이드에 들어갈 서체를 고를 때에는 산세리프체 중에서 마음에 드는 놈을 고르면 된다. 아니면 그냥 위에서 추천한 서체 쓰면 됩니다. 야매 야매. 

그렇다면 폰트는 몇 가지 정도를 쓰는 것이 좋을까? 3개 내외로 구성하자. 폰트가 너무 많을 경우 쓸데없는 과잉정보를 청중에게 주입하는 셈이 된다. 아니면, "싸나이라면 완펀치! 폰트는 하나!"도 무방하다. 


④ 어떠한 색구성을 쓸 것인가?

이게 사실 제일 어렵다. 어떤 색들을 쓰면 굉장히 세련되어 보이지만, 어떤 색들을 쓰면 굉장히 촌스러워 보인다. 디자이너들에게도 사실 굉장히 힘든 일들이라고들 하던데, 하물며 디자이너가 아닌 과학자 나부랭이인 우리가 배색을 하는 건 굉장히 어려워 보인다. 따라서, 

어디 웹서핑 하다가 괜찮은 배색 발견하면 꼭 저장해두자. 아님 스포이드로 색깔만 따놔.

우리가 전문 디자인 하는 사람들도 아닌데, 뭐 어쩔 수 없는 노릇이지, 뭐. 자, 스포이드 따는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키노트라면 색상 클릭해서 스포이드로 따면 된다.

조기 빨간색 원에 있는 거 눌러서 색깔 따면 됩니다요. 그리고 스포이드 옆에 있는 건 자주 쓰는 색깔 저장해둘 수 있는 도구모음이다. 사실 이거 내가 주로 쓰는 색깔이여서 영업상 비밀인데.헐...

파워포인트에도 색상메뉴에 동일하게 스포이드 있으니깐, 그걸 사용해서 마음에 드는 색깔 따오면 된다. 만일 이러한 색상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하면, 인터넷을 뒤지면 된다. 아니면 아래에 구성된 배색표를 이용하면 된다. 이거 어디에서 주워온 건데, 어디에서 주워온건지 도대체 기억이 안 나네.

내 맥북 한 귀퉁이에 저장되어 있던 누군가의 배색표. 저작권 문제되면 삭제하겠습니다. 

뭐 이런 색조합을 사용하면 적어도 촌스럽다는 이야기는 덜 들을 수 있을꺼다. 자. 그리고 한 가지만 더 추가하자면, 프리젠테이션에서 색의 조합은 최대 5가지를 넘지 않는게 좋다. 난잡한 색깔이 너무 많이 사용될 경우 청중의 인지기능을 쓸데 없는 곳에 낭비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5개 안쪽의 색깔을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다. 뭐 꼭 정해져 있는 건 아니니깐 너무 5개라는 숫자에 연연해 하지는 말고. 

자, 여기에서 한 가지 팁을 소개하자면, 하나의 그래프에서는 한 가지 계열의 색깔만을 사용하자. 이 때 콘트라스트를 잘 사용하면 상당히 정리된 그림으로 보여줄 수 있다

허허허. 이거 겁나 야매 방법입니다. 전문 디자이너분들이 보면 아마 까무라칠지도 몰라엽. 뭐 어때? 난 디자이너가 아니지롱~ 데헷♥ 사실 저 녹색은 야매토끼 등에 붙어있는 거북이땩지에서 따온건 비밀 ㅋ 

자, 잡다구리한 색깔을 사용한 그래프와 콘트라스트를 사용한 그림을 비교해보자.

자 어느 그래프가 더 정돈된 느낌인지 굳이 설명이 必要韓紙? 자, 색감에 대해서 정리하자면, 인터넷 서핑하다가 마음에 드는 색감 있으면 꼭 저장해 놓고 사용하세용~ 그리고 콘트라스트 잊지 마시고. 


⑤ 어떠한 에니메이션을 사용할 것인가?

개인적으로 두괄식을 제일 좋아한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 

이 바닥에서는 슬라이드에 에니메이션 안 써도 별 문제없어. 다만 꼭 쓰고 싶다면 다음의 두 가지를 기억하자. 

디졸브, 밀어내기 (닦아내기)

요즈음 파워포인트와 키노트에는 별의별 에니메이션효과가 참 많어. 그냥 뭐. 이건 뭐 막 번쩍 번쩍 하고 막 그냥 뭐 휙~ 휙~, 참 요란뻑적지근한 것들이 참 많어. 근데, 이 과학연구결과 프리젠테이션 바닥에서는 이런 거 몰라도 사는데 아무 지장 없다. 프리젠테이션에서 에니메이션 안 쓴다고 누가 안 잡아가요. 아니, 에니메이션 자체가 잘 사용하면 효과적인데 어설프게 사용하면 내용에 집중하는 것을 방해하는데 일등공신이 되기도 한다. 이 때문에 프레지가 기술적으로 굉장히 진보한 형태의 프리젠테이션 도구임에도 불구하고, 실제 기업현장이나 과학연구발표에서 거의 사용되지 않는 것이고 말이다.  

과학연구결과의 프리젠테이션에서 가장 효율적인 에니메이션은 앞서 말한 디졸브와 닦아내기이다. 뭐 이 외에도 다른 에니메이션 잘 쓸 자신 있으신 분들은 마음껏 사용하셔도 되지만, 이 바닥에 들어온 이래로 에니메이션 잘 쓰는 연구자라는 건 용, 유니콘, 여자친구와 함께 상상속의 동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문득 든다. 


ⓐ 화면전환효과 

슬라이드와 슬라이드를 연결하는 화면전환효과는 디졸브, 밀어내기로 충분하다. 뭐 사실 여기에 크게 사람들이 신경쓰지 않을 정도의 화면전환 에니메이션이라면 뭐를 쓰든 큰 상관은 없다. 다만, 단락과 단락의 연결과 문장과 문장과의 연결이 다른 것과 같이, 슬라이드 내에서 단락과 문장의 연결관계를 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자, 우리는 영어논문작성법에서 문장은 사고의 최소단위이고, 단락은 주장의 최소단위인 것을 배웠다. 이와 동일하게, 슬라이드 중 같은 주제의 내용을 보여주는 슬라이드간의 이동은 밀어내기와 같은 연속적인 에니메이션 효과를 쓰고, 주제가 바뀔 경우와 같이 새로운 주제로 바뀌는 슬라이드간의 이동은 디졸브같은 불연속적인 에니메이션 효과를 쓰는 것이 좋다. 자, 다음의 예를 보자.

자, 제목에서 introduction으로 이동하는 것과 같이 단락간의 이동에는 위와 같이 디졸브와 같은 불연속적인 에니메이션 효과가 효과적이다. 청중들에게 "난 이제부터 딴 이야기 할꺼야"라고 화제를 전환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에 비해 결과들을 차근 차근 보여주는 것과 같이, 문장간의 이동의 경우에는 밀어내기 효과와 같은 연속적인 에니메이션 효과를 사용하면 아주 효과적으로 보여줄 수 있다. 청중들에게 "난 한 놈만 패"라고 이야기하는 것과 같은거지 뭐. 

이처럼 프리젠테이션에서 에니메이션 효과는 청중들과 대화하는 방식이여야지, 단순히 자기가 보기에 예쁘다고 막 쓰고 그러지 말자. 큐브 효과 같은 거 별로 안 예뻐. 아. 그리고 파워포인트에서는 디졸브 효과가 아주 쉣이라 (무슨 모자이크 없애는 느낌. 유모→노모 전환 같은 느낌이다.) 밝기 변화가 쓰기에 좋다. 이런 연속적/불연속적인 에니메이션 효과를 잘만 사용하면 아래와 같은 느낌적인 느낌의 프리젠테이션을 만들 수 있다. 

아주 강의 내용을 여러분들의 눈과 가슴에 쏙쏙 들어오게 만드는 예제가 되기를 바라면서 만들었다. 뭐 대충 이런 느낌적인 느낌이라고 보면 됩니다. (근데 이거 동영상으로 컨버팅 하니깐 화질 열화가 많이 되는군요. 아이는 크고 아름답습니다.)

"자, 그런데 이런거 저런거 다 귀찮다." 하시는 분들은 

키노트라면 이동 마법사쓰세요. 파워포인트면 그냥 에니메이션 쓰지 마. 

이동마법사 정말 좋다. 그냥 이거 한 번 써보시압. (사실 위의 시노자키 아이 키노트는 이동마법사만을 썼지롱. 헐헐헐). 이에 대해서는 더 전문적인 분들이 설명한 글들이 검색만 해보면 무궁무진하니깐,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 슬라이드 내에서의 에니메이션 

솔까말 뭐 과학자들이 슬라이드 내에서 에니메이션 써야 하는 일 거의 없다. 그리고 데이터 에니메이션 효과 추가하려면 무지 귀찮거덩. 그래도 이 귀찮은 작업을 하시려는 분들을 위해서 역시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여기도 디졸브(밝기변화)랑 밀어내기 (닦아내기) 쓰면 됩니다. 자, 다음의 슬라이드를 보십시다. 

자, 이 슬라이드내의 에니메이션은 모두 닦아내기와 디졸브만을 사용한 것이다. 에니메이션만을 보여주기 위한 예시이기 때문에 좀 빠르다. 이 정도로만 해도 충분히 깔끔한 에니메이션으로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할 수 있다. 아마도 두번째 슬라이드에서 그래프 보여주는 방식에 대한 궁금증이 생길 것 같은데, 이거 댑따 야매야. 뭐, 대충 설명하자면, 아래 그림과 같다.

허허허. 이거 완전 야매야. 허허허. 여러분들도 모두 따라서 야매쟁이가 되어보아염.

자, 오늘은 여기까지다. 사실, 이 정도만 알아도 어디 가서 자기 연구결과 발표해서 밥벌어먹고 사는데에는 큰 무리가 없을 정도일 것이다. 다음 시간에는 과학연구결과 프리젠테이션의 슬라이드 구성법 part II "실전! 과학연구결과 프리젠테이션! 당신도 야매로 따라하면 마빈만큼 만들 수 있다!"가 포스팅될 예정이다. 다음 시간에는 지난 시간에 구조에서 같이 공부한 논문을 가지고 실제로 프리젠테이션을 만들어 보자. 


① 과학연구결과의 프리젠테이션법  - 개괄

② 과학연구결과 프리젠테이션의 구조 

③ 과학연구결과 프리젠테이션의 슬라이드 구성법 part I - 디자인적인 고찰

④ 과학연구결과 프리젠테이션의 슬라이드 구성법 part II - 실전! 프리젠테이션! 

⑤ 발표를 잘 하자. 아주 잘. 



이 포스팅이 손이 은근히 많이 가네요. 하나 하나 프리젠테이션 만드려니 아주 힘들군요. 사실 이 포스팅까지는 서론에 불과해요. 아, 그리고 이번 포스팅은 헐벗은 여인의 사진이 나와있어서 여성분들 및 성적소수자분들의 심기를 건드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혹시 불편한 분들은 수고스러우시겠지만,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사람으로 뇌내 보정해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호불호에 따라, 원빈이나 장동건, 현빈 등으로 보정하시면 될 것 같네요. 개인적으로는 지진희를 추천드립니다. 아, 홍석천도 추천드려요. 제 멋대로 모델로 사용한 시노자키 아이 (篠崎 愛)는 아주 매력적인 일본 가수입니다. 아이(愛)는 사랑입니다. 한국 문화에도 아주 관심이 많아서, 트위터를 보면 한식을 먹으러도 자주 다니나봐요. 아. 그러보니 모 커뮤니티에서 아이랑 같이 사진찍은 사람있던데..임ㄴㅎ이ㅓㄴ몲너ㅚ런뫄ㅓ농류ㅜㅍ츄ㅜㅁㄹㅇㄴ 겁나 부럽군요. 부러워서 아주 ㅁㅎ와ㅓㅁㄴ뢰만어ㅗ러ㅏ민ㅇ로ㅓㅏㅁ늉피ㅏㅓㅁ 휴우. 여하튼 아주 무럭 무럭 자라고 있는 J-pop계의 유망주입니다. 이 처자의 성장과정은 다음에서 관찰하실 수 있습니다. http://goo.gl/UqXQM3 






자, 오늘부터는 단락의 구성에 대해서 같이 살펴보자. 단락의 구성법은 다음과 같은 순서로 이루어져 있다.

① 단락의 구성

ⓐ 주제문과 뒷받침문: 우선 조망한 뒤에 세부적으로 들어가라. 

ⓑ 단락구성의 일반적인 형식들

ⓒ 단락구성의 흔한 형식들

② 연속성

ⓐ 핵심용어를 반복하라.

ⓑ 핵심용어를 통해 특수용어와 범주형용어를 연결하라.

ⓒ 연결어휘와 연결구, 연결절의 사용

ⓓ 순서를 일관되게 유지하라.

ⓔ 일관된 관점을 유지하라.

ⓕ 대비되는 개념에는 대구법

ⓖ 단락의 소주제를 미리 알려라.

③ 중요한 점을 강조하라.

ⓐ 중요하지 않은 정보는 날려버려라.

ⓑ 중요한 정보는 중요한 위치에, 토 나올 정도로 반복해서 강조하라.

문장은 논문에서 사고의 최소단위이다. 이러한 문장들을 모아서 만든 단락은 기본적으로 하나의 이야기를 말하도록 구성되어야 한다. 그래야만, 독자는 내용을 이해하건 못 하건 단락 속의 메시지를 인식하고 단락의 이야기를 따라갈 수 있게 된다. 이러한 단락이 하나의 명쾌한 이야기를 담는 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단락 속의 개념들간 짜임새가 있어야 하며,

연속성, 즉, 개념관의 관계가 명료해야 하고,

중요한 개념이 부각되어야 한다.

자. 본격적으로 시작해보자.

MDphD 블로그는 여러분들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① 단락의 구성

ⓐ 주제문과 뒷받침문: 우선 조망한 후에 세부적으로 들어가라.

단락이란, 한 가지 주제에 대한 여러 문장의 집합이다. 앞서 설명했듯, 단락의 목적은 하나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그 메시지가 도출되기 까지의 근거를 독자에게 분명하게 보여주는데 있다. 이를 위한 일반적이고 가장 보편타당한 접근 방법은 전체에 대한 조망을 제시한 뒤, 세부적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일부 논문에서는 정반대의 접근법, 즉 세부사항을 먼저 제시한 뒤 이들의 의미를 제시하는 방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이러한 전략은 이야기를 잘 구성하는 저자의 경우 대단히 효과적으로 독자의 흥미를 유발하는 방법이지만, 숙련되지 못한 저자의 경우는 세부사항에 파묻혀 주제를 제대로 제시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를 유발한다. 답은 간단하다. 우선, 조망한 후에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된다.

단락에서 전통적으로 조망을 제시하는 방법은 주제문을 활용하는 것이다. 주제문이란, 단락의 주제나 메시지에 관해 기술하는 문장을 말하며, 이를 효과적으로 제시하기 위해 핵심용어를 사용해야 한다. 다음의 예를 살펴보자.

A There are three different theories put foward of the very slow relaxation of catch muscles of molluscs. B One theory holds that catch is due to some unusual property of myosin in these muscles that produces a slow rate of detachment. B1 In this theory, paramyosin would have no special role beyond that of providing the long scaffolding on which the myosin is positioned as well as the mechanical strenght for the large tensions developed. C The second theory holds that tension is developed by actin-myosin interaction but is maintained by paramyosin interactions. C1 Because the thick filaments are of limited length, interaction would have to occur through fusion of thick filaments. D A third theory, to which I subscribe, pictures a structural chane in the paramysin core affecting the rate of breaking of myosin-actin links at the filament surface.

이 문장의 주제문은 문장A이다. 여기에서 단락의 전체를 조망하는 형식의 주제문을 사용하고 있다. 이 단락에서는 세 가지 가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제시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이처럼 주제문은 문장의 첫 머리에 오거나 문장의 마지막 부분에 존재할 수 있다. 이러한 주제문이 가지는 원칙들은 다음과 같다.

주제문의 길이는 짧고 단순할 수록 명료해진다.

주제문의 수와 위치 

주제문은 대게 단락의 첫 부분 내지는 마지막 부분에 위치한다.

하지만, 단락에는 하나 이상의 주제문이 있을 수 있으며, 이 경우에는 다양한 위치에 자리잡을 수 있다.


ⓑ 단락구성의 일반적인 형식들

이 문장의 구조를 잘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A문장은 전체를 조망하면서 세 가지 가설이 존재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고, B문장은 세가지 가설 중 첫 번째 가설을 설명한다. B1문장은 이러한 첫번째 가설에 대한 보충설명이다. C문장은 두번째 가설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으며, C1문장은 두번째 가설에 대한 보충설명이다. 그리고 D문장은 세번째 가설로, 저자가 자세히 설명하려는 바로 그 가설이다. 이 단락은 바로 D문장을 설명하기 위한 과정이며, 단락의 주제문은 첫 문장인 A에 다 들어있다. 이 단락의 구조를 그려보자면 다음과 같다.

이처럼 위의 예시 단락은 아주 잘 짜여진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이러한 나열식 구조에서 각 이론의 나열은 무작위적인 순서에 의한 것이 아니다. 이는 중요하지 않은 것부터 가장 중요한 것의 순서로 세부사항을 나열함으로써 단락의 조직화를 꾀하고 있다. 즉, 저자가 받아들이지 않는 두 가지 이론부터 설명하고, 단락의 마지막 문장D에 자신이 주장하는 이론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가 받아들이지 않는 이유는 각각 뒷받침 문장 B1과 C1에 제시되어 있다. 이 단락을 읽고 나면 다음 단락을 대충 예상할 수 있다. 저자는 아마도 자신이 주장하는 바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하고 싶어할 것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설명이 다음 단락이 될 것이다.

이와는 정반대의 접근법으로 단락을 구성하는 방식도 있다. 즉, 가장 중요한 사실에서 시작해서 중요하지 않은 사실로 진행하는 형식 역시 흔한 조직 유형 중 하나에 속한다. 다음의 예를 살펴보자.

A To access the distribution, size, and shape of gaglion cell bodies in the tracheal neural plexus, we examined individual cell bodies in their entirely with a compound light microscope. B For the assessment of distribution, first each ganglion cell body that was stained by the acetylcholinesterase reaction product or that was bordered by acetylcholinesterase-positive ganglion cell bodies was classified according to its location in the tracheal neural plexus. C For the assessment of the size and shape of each ganglion cell body, the major and minor axis of the cell body were measured with a calibrated reticle in the eyepiece of the microscope. C1 Mean caliper diameter was calculated by the formula for a prolate ellipsoid of rotation as previously described.

이 예문은 한 논문의 방법 섹션의 일부분이다. 이 단락의 주제문은 문장A이다. 즉, tracheal neural plexus에 있는 ganglion cell bodies의 분포와 크기, 모양을 어떻게 평가했는지에 대한 내용이다. 이 주제문 문장A를 뒷받침하기 위해, 문장 B,C,C1가 설명을 하고 있는 모양새이다.

이 단락은 주제문을 뒷받침하기 위해 나열식으로 짜여져 있는 구조이며, 중요한 순서부터 중요하지 않은 순서로 구성되어 있다. 이와는 다르게 지지 및 부정의 형식으로 짜여져 있는 단락의 구성도 존재한다. 다음의 예를 살펴보자.

A Pulmonary nerve endings were relatviely insensitive to phenyl diguanide. B1 Of 25 pulmonary nerve endings tested, only 10 were stimulated when this drug was injected into the right atrium, and in only one of these did firing exceed 2.2 impulses/s. B2 If the latter ending is excluded, the average peak frequency of the endings stimulated was only 1.7 impulses/s. C1 The exception, which fired with an average frequency of 17.4 impulses/s at the peak of the response, was encountered in the only dog in which right atrial injection of phenyl diguanide evoked reflex bradycardia within the pulmonary circulation time. C2 Moreover, in this dog arterial pressure fell, whereas in all other dogs it rose, but only after sufficient time had elapsed for the drug to reach the systemic circulation.

자. 이 단락의 경우는 한 논문의 결과란에서 발췌된 것이며, 주제문은 문장 A로 pulmonary nerve ending이 phenyl diguanide에 대해서 insensitive하다는 것이다. 이 문장에 대한 뒷받침문으로는 B1, B2문장이 있다. 이 문장들은 테스트한 25개의 nerve ending들 중 10개가 자극되었고, peak frequency 역시 낮다는 것으로 문장 A를 뒷받침한다. 이 문장들의 뒤에 위치하는 문장 C1,C2는 B1,B2와는 상충되는 결과를 기술하고 있다. 결과들 중 예외적인 결과를 보인 것들에 대해서 기술하고 있으면서, 주장 A에 대한 상충되는 증거를 제시한다. 하지만 이러한 상충되는 결과에서 사용된 실험동물이 전형적이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함으로써, 주장 A를 뒷받침하는 증거가 상충되는 증거보다 더 비중이 있음을 드러내고 있다. 즉, 이 단락의 조직 유형은 지지 및 부정 (pro-con)의 형식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러한 형식은 대체로 주제문의 메시지를 뒷받침하는 증거이를 부정하는 증거를 제시한다. 지지 및 부정 형식에서 지지하는 증거와 부정하는 증거 중 어느 것이 먼저 제시되어도 큰 상관은 없으나, 대체적으로 어떤 점을 강조하려 하는가와 제시할 증거의 질에 따라 달라지게 된다. 이 문장의 구조는 다음과 같다.

이와 비슷한 형식으로는 모두 지지하거나 모두 부정하는 형식도 당연히 존재한다. 다음의 예를 같이 살펴보자.

A Like Karoum et al., we estimated the half-life of ganglionic dopamine to be considerably less than 1 h, which indicates a very rapid rate of turnover. B Although measures of total dopamine turnover cannot distinguish between the rates of turnover associated with SIF cells and principal neurons, from our results wer suspect that this rapid rate of turnover is accounted for primarily by precursor dopamine in principal neurons. C We based this suspicion on our finding that within 1 h after injection of the synthesis inhibitor alpha-MT, and 40 min after injection of the synthesis inhibitor NSD-1015, the ganglionic dopamine content had dropped by about 60%, leaving some 7 pmol of dopamine that was resistant to further significant depletion for at least 3 h. D To interpret these data, we used Koslow's finding that approximately 40% of the dopamine in the rat superior cervival ganglion is stored in SIF cells. E Applying this figure to our measure of ganglionic dopamine (18 pmol/ganglion) would mean that about 7 pmol of dopamin is contained in SIF cells. F Therefore, we speculate that the 7 pmol of dopamine remaining 1 h after synthesis was inhibited represents SIF cell dopmaine that is slowly turning over, whereas the 60% that is rapidly depleted represents precursor dopamine in principal neurons that is rapidly turning over. G This notion is consistent with reports which have shown that SIF cell catecholamine have a very slow turnover in the rat superior cervical ganglion.

이 단락은 두 개의 주제문을 가지고 있다. 문장 A와 B가 바로 주제문인데, 첫번째 주제문인 문장 A는 ganglionic dopamine turnover가 매우 빠르다는 것이고, 두번째 주제문인 문장B는 이렇게 빠른 turnover가 일어나는 것이 principal neuron의 precursor dopamine의 빠른 turnover 때문일 것이라는 메시지이다. 문장 C-E는 문장 B를 뒷받침하는 문장들이며, 문장 F에서 A-E에서의 근거들을 기반으로 새로운 주장을 하고 있다. 그리고 문장 G는 문장 F에 대한 또다른 근거이다. 즉, 이 예문의 단락은 주제문을 지지하는 문장들로만 구성된 지지형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문장의 구조는 다음의 그림과 같다.

ⓒ 단락조직의 흔한 유형들

이처럼 단락이 구성되는 방식의 흔한 유형들은 다음과 같다.

1. 나열식 구조형

중요한 사실에서 중요하지 않은 사실로 나열식의 경우 중요한 사실>중요하지 않은 사실 순서로 나열한다.

중요하지 않은 사실에서 중요한 사실로 나열식의 경우 중요하지 않은 사실>중요한 사실 순서로 나열한다.

주제문에 언급된 순서대로 나열하면서 주제문에서 언급한 순서대로 차근차근 나열하는 형식이다. 

 

2. 지지 및 부정형

지지 및 부정형 주제문에서 대한 지지문장과 부정문장을 동시에 제시한다.

지지형 주제문에서 대한 근거가 되는 지지문장으로만 구성한다.

부정형 주제문에서 대한 근거가 되는 부정문장으로만 구성한다.

 

3. 연대기형

연대기형 시간대별, 시대별로 나열한다. 주로 리뷰 아티클에서 사용한다.

 

4. 유기적 구성형

깔대기형 큰 범주의 주제에서 작은 범주의 주제로 차근 차근 좁혀들어가는 형식이다.

 문제제기-해결형 결과 파트에서 주로 사용한다. 문제를 제기하고, 이에 대한 실험결과를 제시한다.

해결-문제제기형 담론 파트에서 주로 사용한다. 본문에서 실험결과에서 해결되지 않은 문제를 제기하는 형식이다.

자, 오늘 우리는 단락이 어떤 식으로 구성되는지에 대해서 같이 살펴보았다. 문장은 사고의 최소단위이고, 단락이란 한가지 주제에 대한 여러 문장의 집합이다. 이러한 단락은 기본적으로 한가지 이야기만을 해야한다. 다음 시간부터는 이러한 단락의 유기적인 연결을 위해 문장과 문장간 생각의 흐름을 매끈하게 진행하는 방법인 연속성에 대해서 같이 공부해보자.

 

아. 그리고 이 글들은 Mimi Zeiger의 essentials for writing biomedical research papers를 주된 교재로 작성 중입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이 책을 참조하시면 됩니다. 사실, 이 책의 한글판이 절판되어 버린지라 이렇게 글까지 쓰게 되었습니다. 절판 안 되었으면 사실 책 소개만 하고 땡인데. 헐. 일이 겁나 많어. 사실 이 글은 이번 설날에 썼습니다. 설날에 전 부치고 이래 저래 일만 하다가 보니 아주 힘들어요. 아직 장가를 안 가서 그런지 나는 전부치는 기계에 불과하지. 빨리 장가가야하는데, 돈이 없어요. 그래서 이 글이라도 잘 써서 돈을 벌까 했는데, 이건 사실 책을 잘 정리하는 거에 불과하잖아. 책으로 쓸라면 예문부터 싸그리 바꿔야 하는데 할 일이 많다. 그런데, 이걸로 책을 만들어도 유니세프에 기부해야지. 여러분들, 세상에는 아직도 배곯고 있는 많은 아이들이 있습니다. 이 아이들에게 희망이 되는 건 우리의 작은 관심이에요. unicef.or.kr에 가시면 기부를 할 수 있습니다. 저처럼 기부는 쫌...하시는 분들은 유니세프shop에서 물품을 구매하세요. 이번 설날에는 유니세프 연하장을 사서 지인들에게 보냈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좋아요. 아니면 후드도 괜찮고. 물품의 퀄리티 아주 좋습니다. 사랑의 열매에 기부할까 했었는데, 얘네들 저번에 기부금으로 룸싸롱 갔대메. 망할놈들. 그래서 전 유니세프에 기부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배곯는 아이들이 많은데! 라고 생각하시는 분은 원하시는 어느 곳에든지 기부하시면 됩니다. 우리 모두 서로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이라고 생각해요.


과학연구결과의 프리젠테이션 두번째 시간 - 과학연구결과 프리젠테이션의 구조 

오늘도 어김없이 약을 팔러 왔다. 오늘 같이 살펴볼 내용은 과학연구결과 프리젠테이션을 어떤 구조로 만들어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이다. 거창하게 말하기는 했지만, 사실 크게 설명할 부분이 없는 부분이다. 그 이유는 과학연구결과 프리젠테이션의 구조는 논문의 구조와 동일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과학연구결과 프리젠테이션은 논문과 동일한 구조로 만들면 된다. 

끝.

다음시간에 만나요~

날로먹은 포스팅. 데헷~♥








...라고 쓰면, G1에게 혼나겠지? 여러분들 이 블로그의 주인장인 G1은 되게 무섭습니다. 호랑이같이 무서워요. 근데 곰돌이 푸우 닮은건 함정ㅋ

자, 다 아는 내용이라고 하더라도 찬찬히 같이 공부해 보자. 


1. 발표를 준비하기 전, 발표 시간과 대상을 확실하게 정해라 

이건 정말 발표의 기본이다. 과학연구결과를 프리젠테이션 하는 기간은 대게 20분, 30분 정도이다. 20분 발표의 경우 15분 발표+5분 토의, 30분 발표의 경우는 20~25분 발표+5~10분 토의로 구성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흔히들 20분 발표라고 하면, 20분 내내 자신이 발표해야 하는 것으로 착각하는 경우들이 많은데, 발표시간은 15분을 엄격하게 지키는 것이 좋다. 30분 발표에서도 20~25분 내로 정확하게 시간을 지켜야만 한다. 그래야 학회 일정 등이 꼬이지 않게 되고, 뒤 발표자의 시간을 까먹는 무례를 범하지 않게 된다. 이거 정말 중요하다. 

시간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당연히도, 과학연구결과의 프리젠테이션의 대상은 같은 동료 과학자들이 되겠지만, 한 가지 신경을 좀 써야 하는 부분은 대상 중 대학원생의 비율이 어느 정도 되는가이다. 청중 중 대다수가 대학원생이라면, 연구배경에 대한 설명을 조금 더 자세히 해줘야 한다. 다시 한 번 강조하자. 

시간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뒤에서도 이야기 하겠지만, 시간이 촉박하게 될 경우 정작 중요한 discussion 부분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고 넘어가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2. 발표내용을 한 문장으로 요약해서 설명해라.

앞선 시간에서 이야기 했지만, 과학연구 프리젠테이션에서 가장 중요한 점"Take home message"이다. 가장 좋은 과학연구결과의 프리젠테이션은 한 가지, 혹은 두 가지 정도의 포인트를 분명하고, 정확하게 표현하는 것이다. 

사실 수년간 열심히 연구한 결과를 15분이나 20분 내에 모두 설명하는 것은 넌센스에 가깝다. 그래프 하나 하나에 들어간 노력과 땀. 그리고 그 결과를 내기 위해 해왔던 그 모든 뻘짓을 하나 하나 설명하는 데에는 터무니 없이 모자라는 시간이다. 과감하게 잘라내고, 하나의 메시지에 집중해서 발표해야 한다. 

이 과정은 각각의 발표에 따라, 발표자의 의도에 따라 무궁무진하게 많은 조합으로 이루어질 것이기 때문에, 사실 조언을 해주기가 어려운 부분이다. 다만, 당신의 발표를 한 두 문장으로, 대게는 25개 단어 안쪽으로 구성해야만 한다. 즉, 당신이 이 "Take home message"를 발표하고 난 뒤에, 청중들이 흥미를 보이면서 "재미있네. 어떻게 연구한거지?"라고 궁금해하는 상황이 연출 되어야 한다. 


3. 과학연구결과 프리젠테이션의 구조

자, 중요한 두 가지 사항 (발표시간/대상 및 발표의 take home message)을 숙지했다면, 이제부터는 프리젠테이션의 구조에 대해서 알아보자. 프리젠테이션의 구조는 Introduction-Methods-Results-Discussion-Acknowledgment로 논문의 순서와 동일하다. 이제부터는 예를 들어서 프리젠테이션의 뼈대를 작성해보자. 예가 되는 논문은 2004년 science에 발표된 zychlinsky의 "Neutrophil extracellular traps kill bacteria"이다. 이 논문 딥따 멋지다. (http://www.ncbi.nlm.nih.gov/pubmed/15001782) 아 놔. 내가 이 논문만 안 읽었어도, 기초 때려치고 임상 갔을텐데 


① Introduction 

밑밥을 까는 단계이다. 이 부분에서는 연구의 배경을 설명하고, 연구의 가설이 도출되어야 한다. 이 서론 부분에서 범하는 가장 큰 실수를 지적하자면, 너무 길고 자세한 introduction일 것이다. 과학연구결과의 프리젠테이션의 대상은 같은 과학자들이기 때문에 배경지식을 너무 자세히 설명할 필요가 없다. 물론, 과학의 분야가 넓어지면서 전공분야가 아닌 분야에 대해서는 알기란 쉽지 않기는 하지만, 이 바닥이 다 거기서 거기지 뭐. 대충 듣다보면 이해하고, 이해 못하면 자기 머리를 탓하게 마련이라, 배경지식을 너무 자세히 설명할 필요는 없다. 중요한 점은 발표를 하게 된 연구결과의 배경, 즉 알려지지 않은 사실질문/가설의 도출이다. 

자, 우리가 introduction에서 밑밥을 까는 방식은 알려진 사실>알려지지 않은 사실>질문의 도출이다. 소위 깔대기형 구조이다. 예를 들기 위해 위 논문의 introduction을 이용해서 프리젠테이션을 구성해보자. 

In response to inflammatory stimuli, neutrophils migrate from the circulating blood to infected tissues, where they efficiently bind, engulf, and inactivate bacteria. Phagocytosed bacteria are killed rapidly by proteolytic enzymes, antimicrobial proteins, and reactive oxygen species. Neutrophils also degranulate, releasing antimicrobial factors into the extracellular medium. Here, we show that neutrophils generate extracellular fibers, or neutrophil extracellular traps (NETs), which are structures composed of granule and nuclear constituents that disarm and kill bacteria extracellularly.

Brinkmann V, Reichard U, Goosmann C, Fauler B, Uhlemann Y, Weiss DS, et al. Neutrophil extracellular traps kill bacteria. Science. 2004;303:1532–5. 

한 논문의 introduction 부분이다. Letter 정도의 짧은 논문이기 때문에 굉장히 짧기 때문에 프리젠테이션에서 introduction을 설명하는데 아주 적합하다. 먼저 호중구(neutrophil)의 일반적인 역할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고, 현재까지 알려진 호중구의 식균작용(bactericidal activity)가 어떤 것들을 통해 이루어 지고 있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proteolytic enzyme, antimicrobial proteins, reactive oxygen species) 그리고 질문의 도출이 따라오게 된다. 호중구는 degranulation을 하고 antimicrobial factor를 extracellular medium으로 release하게 되는데, 이에 대해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는 점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리고 드디어 연구를 한 줄로 요약하는 문장이 드러나게 된다. 이를 만일 프리젠테이션으로 구성한다면 다음과 같은 구성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① 일반적으로 알려진 사실

염증반응에서 호중구의 역할

- 호중구의 식균작용; phagocytosis 이후 다음과 같은 기전으로 bacteria를 죽인다.

- proteolytic enzyme

- antimicrobial proteins

- reactive oxygen species

②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

- 호중구가 세포밖으로 degranulation하고, antimicrobial factor를 release한다는 사실은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다.

- 아 글쎄 내가 전번에 호중구를 자극해봤더니 이게 떡이 되더라구, 근데 그걸 보니깐 DNA prep할 때 끈적한거랑 비슷하던데? 이거 DNA가 떡된거 아니여? 예림이! 그 패 좀 바바. 혹시 DNA여?

③ 질문/가설의 도출

- 호중구가 nuclear component와 antimicrobial protein등이 떡이 되어 있는 끈적 끈적한 거미줄과 같은 fiber를 형성하고 여기에 bacteria를 entrap해서 죽이지 않을까?

자, 위의 예는 논문을 프리젠테이션으로 재구성한 것이라 문제제기/질문로 넘어가는 부분이 약간 무리가 있다. 아마도 "호중구를 자극해봤더니 떡이 되었는데, 그걸 보니깐 DNA prep할 때 끈적한 거랑 비슷하더라." 정도의 근거가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 부분에 추가되면 좋을 것이다. (붉은 글씨 부분)

이처럼 introduction 부분에서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사실>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질문/가설의 도출을 하면 된다.


② Methods

다음으로는 가설을 검증하기 위한 방법론에 대해서 설명하면 된다. 물론 논문처럼 세세하게 설명할 필요는 없고, 개략적인 모습만 설명하면 된다. 간략하게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 어떤 어떤 실험들을 했다는 설명만 하면 되는데, 만일 새로운 기술등을 사용한 경우라면 좀 자세히 설명할 필요가 있기는 하다. 위의 논문의 경우라면 다음과 같은 methods 파트를 만들 수 있다.

호중구가 정말로 DNA떡을 fiber처럼 형성하는지에 대한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서, 

① 호중구를 자극한 뒤에 TEM, SEM 등 전자현미경으로 눈으로 봤고,

② 면역형광염색을 해서, 이게 정말 DNA component랑 antimicrobial protein 떡 인지를 확인해 봤고, 

③ 실제 염증성질환 환자 샘플에서 면역형광염색으로 확인해 봤지롱

Methods 부분은 아주 짧게 설명하면 된다. 잘 이해하지 못한 청중들의 경우 나중에 질의응답시간에 물어올꺼다.


③ Results

여기가 프리젠테이션의 알파이자 오메가이다. 본인의 연구 결과를 마음껏 뽐내면 된다. 그래프, 테이블, 통계 자료 등을 이용해서 자신의 결과를 마음껏 어필하자. 다만, 결과의 과정이 논리적으로 연결되어 있어야 하며, 짧고 명료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해야 하는 부분이다. 아마 다음 시간에 같이 공부할 프리젠테이션의 실전 작성법은 이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될 것 같다. 자신의 매력을 마음껏 뽐내 보세요. 

Results 부분의 패기는 이 정도는 되어야지. 다들 힘내서 연구합시다. 카미나는 멋집니다. 물론 요코도!


④ Discussion

Discussion 파트는 자주 발표에서 지나쳐버리게 되는 경우가 많은 부분이다. 그 이유는 당연히도 시간이 모자라서. 앞에서 강조해서 말한 시간을 준수하라는 이야기는 결국 discussion 부분을 보다 충실하게 하기 위해서이다. 사실 이 부분이야말로 발표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임에도 불구하고, 모자라는 시간 때문에 스킵하게 되는 경우가 아주 흔하다. 절대로 이런 일이 일어나게 두지 말아라. Discussion 부분에서는 연구를 요약하고 발표를 마무리지어야 한다. 하지만, 이 부분에서 특히 강조해야 하는 점들은 당신의 연구가 왜 중요한지를 강조하고, 큰 그림에서 당신의 연구가 어떤 면과 연관되어 있는지 생명력을 불어넣어야 한다. 특히, 질환의 병태생리, 질환의 치료 부분에 있어서 당신의 연구가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어떤 것 인지를 설명해야 한다. 그리고 아주 아주 중요한 "Take home message"를 제시해야 한다. 연구를 한 문장으로 요약해서 제시함으로써 잠에서 막 깬 청중들이 한 가지 메시지만이라도 건져갈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자, 위에서 예를 든 논문의 discussion 부분을 살펴보자.

NETs disarm pathogens with proteases such as neutrophil elastase. NETs also kill bacteria efficiently, and at least one of the NET components, histones, exerts antimicrobial activity at surprisingly low concentrations. These data correlate with previous findings showing that neutrophil degranulation releases antimicrobial factors extracellularly and the observation that inflammatory exudates rich in neutrophils, like pus, contain DNA, which was not known to play an active role in antimicrobial defense. Also, these data are in accord with recent findings proposing that oxygen-independent mechanisms play an important role in the control of infections. The data presented here indicate that granule proteins and chromatin together form an extracellular structure that amplifies the effectiveness of its antimicrobial substances by ensuring a high local concentration. NETs degrade virulence factors and/or kill bacteria even before the microorganisms are engulfed by neutrophils. In addition to their antimicrobial properties, NETs may serve as a physical barrier that prevents further spread of bacteria. Moreover, sequestering the granule proteins into NETs may keep potentially noxious proteins like proteases from diffusing away and inducing damage in tissue adjacent to the site of inflammation. NETs might also have a deleterious effect on the host, because the exposure of extracellular histone complexes could play a role during the development of autoimmune diseases like lupus erythematosus.

 Brinkmann V, Reichard U, Goosmann C, Fauler B, Uhlemann Y, Weiss DS, et al. Neutrophil extracellular traps kill bacteria. Science. 2004;303:1532–5. 

위 논문의 Take home message는 "neutrophil이 DNA, histone, antimicrobial protein 등으로 떡이 된 fiber같은 걸 release하고, 이걸로 bacteria를 잡아서 죽이더라. 난 이걸 NETs로 부를꺼얌"일 것이다. 위의 discussion 부분에서는 연구를 요약하고, 그 임상적인 의미를 제시하고 있다. (physical barrier로 작용할 수 있어 bacteria의 spreading을 억제하면서 potentially noxious한 protein이 퍼져나가는 것을 막아 tissue damage를 최소화할 수 있으며, SLE와 같은 autoimmune disease에서 작용할 가능성) 이를 가지고 프리젠테이션 개요를 짜면 다음과 같이 작성될 수 있을 것이다.

① 결과의 요약

② 강조점 - 의과학적인 의미에서

③ 강조점 - 임상적인 의미에서

④ Take home message 용사여! 잠에서 깨어나세요. 


⑤ Acknowledgment[각주:1] 

자기 자랑 시간이다. 여기에서는 실험의 authorship에 대해서 자랑해도 되고, 연구비 많이 딴 걸 자랑해도 되고, 득남/득녀 사진 자랑을 해도 되고, co-work한 걸 자랑하면서 자기 인맥 자랑해도 된다. 물론, 발표 시간이 모자라면 그냥 스킵해도 괜찮은 부분이기도 하고. 뭐 여긴 대충 막 만들어도 된다. 욕만 안 쓰면 되지 뭐. 

뭐 애크놀리지먼트는 대충 이런 느낌적인 느낌이야~ Boy♂~


4. 라이트 테이블 구조로 본 과학연구결과의 프리젠테이션

자, 발표시간 20분이라는 가정으로 위의 내용을 프리젠테이션으로 만들어 보자. 보통 한 장 당 발표시간은 1분 안쪽이기 때문에 순수한 발표시간이 15분일 경우 15장~30장 내외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뭐, 장수에 연연할 필요는 없지만 대충 이 정도(장당 1분 이하)를 기준으로 발표 슬라이드를 구성해보자. 






뭐 이 정도면 대충 17~18장 정도로 구성할 수 있을 것 같다. 인트로덕션 5장, 메소드 1장, 리절트 7장, 디스커션 2장, 애크놀리지먼트 1장. 다음 시간부터는 이 논문을 토대로 실전 프리젠테이션을 구성해보자. 이게 포스팅 하나로 끝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최대한 노력해서 같이 공부해보자. 


① 과학연구결과의 프리젠테이션법  - 개괄

② 과학연구결과 프리젠테이션의 구조 

③ 과학연구결과 프리젠테이션의 슬라이드 구성법

④ 발표를 잘 하자. 아주 잘. 


나 논문 리비전 해야 하는데, 이 포스팅 쓰고 앉아 있다. 헝헝헝. 논문쓰기 싫어 헝헝헝. 아. 그리고 제가 사실 이런 포스팅들을 쓰게 된 계기는secret lab of mad scientist 블로그에서 "논문 읽어주는 남자"를 읽고 난 뒤 깊은 감명을 받아서 학생등과 연구자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이 짓거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저희 실험실의 목표를 "세계정복과 불로장생"으로 정하게 된 것도 이 분 덕분이구요. 이분, 덕심이 넘치시는 신사이실 것 같습니다. OOdduks maketh man. 지금은 비록 세계정복 과정에서 제가 후발주자로 경쟁 관계에 있지만,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분입니다. 상도의상 제 포스팅의 타겟은 석박사과정~포닥으로 잡고 있어요. 그 이상은 안 넘봐야죠나중에 봐서 이 분이 세계정복을 할 것 같으면 잽싸게 부하1로 들어가야지~ 저는 양산형 좋아합니다. 자쿠, 짐, 스톰트루퍼스 이런 게 건담보다 더 좋아요





  1. Acknowledgment, acknowledgement 모두 올바른 스펠링입니다. [본문으로]






과거 회상 중










현재




(하)에서 계속



과학연구결과의 프리젠테이션 첫번째 시간

연구자들의 주된 역할 중 하나는 자신의 연구결과를 발표하는 것이다. 연구자들이 하게 되는 프리젠테이션은 크게 두 가지 종류로 나뉠 수 있다. 하나는 과학적 발견(연구결과)에 대한 프리젠테이션이고, 다른 하나는 연구에 대한 제안형 프리젠테이션이다. 이 중 먼저 과학연구결과에 대한 프리젠테이션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자.

당신도 이 글을 읽고 나면, 이렇게 멋진 프리젠테이션을 만들 수 있다.


1. 과학연구결과 프리젠테이션에 흔히 하는 실수들

사실 프리젠테이션 방법에 正道는 없다. 사람마다 고유의 발표 철학을 가지고 있게 마련이라, 잡스처럼 발표하는 사람도, 빌게이츠처럼 발표하는 사람도 틀린 발표를 하고 있는 건 아니다. 하지만, 과학연구결과를 프리젠테이션하는 방법에 있어서 잘못된 점은 분명히 존재한다. 다음의 슬라이드를 살펴보자.

위의 슬라이드에는 흔히 범하는 실수들이 포함되어 있다. 자세히 살펴보면, 너무 많은 정보가 한 슬라이드에 들어있다. 한 장의 슬라이드에 모든 정보를 포함시키려 하다보니, 각각의 그래프는 파악이 되지 않을 정도로 작고, 설명하는 글 역시 너무 작아 가독성이 떨어지게 된다. 더욱이 일부 그림을 도트가 튈 정도로 너무 무리하게 확대해서 보여주는 경우 가뜩이나 낮아져 있는 청중들의 이해도를 더욱 떨어뜨리게 된다. 혹은 필요하지도 않은 에니메이션등을 첨가해서 청자들의 정신을 산만하게 만드는 경우들 역시 마찬가지이다. 다음의 예와 같이 말이다.

더욱이 각 에니메이션간 시간 배정이 잘못된 경우 청자들과의 호흡이 맞지 않게 되는 경우들도 흔하다. 

그리고 검은바탕에 흰글씨, 흰바탕에 검은글씨는 양반이고, 정말로 큰 문제는 망할 놈의 템플레이트다! 고구려 좀 쓰지 말라고!  

제발 이런 템플레이트 좀 쓰지 말자.

이런 모든 잘못된 프리젠테이션을 잘 살펴볼 수 있는 예는 군대에서 행하는 프리젠테이션일 것이다. 군대에서 행하는 프리젠테이션에는 잘못된 프리젠테이션의 알파부터 오메가까지 모두 다 들어있다. 예를 들어서 이런 거 말이다.

역시 무능한데다, 선거개입이나 일삼고, 성추행이 만연하며, 방위산업 비리를 일삼으며, 군의관 알기를 동네 똥개 취급하는 우리의 자랑스러운 군대는 안 좋은 면에서의 예시로써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정말 완벽하게 퍼펙트한 예다. 

오오오. 정말 이 슬라이드 한 장이면 모든게 다 설명 가능할 듯 싶다. 위 슬라이드의 문제점은 

① 내용에 집중하는 것을 방해하는 템플레이트 

② 전혀 의미없는 글자체 3D효과 

③ 그래프의 잘못된 정렬 (포니의 운영년수를 가르키는 것처럼 보임) 

④ 잘못된 표의 사용 (색깔의 무분별한 사용, 쓸모없는 3D효과의 원형 그래프) 

⑤ 깔끔하지 못한 그림 (알파를 사용하지 않음) 

⑥ 슬라이드에 쓸데없는 개그 남발. 

⑦ 무분별한 색깔의 남용 (대충 봐도 10개 이상이다. 물론 그라데이션 빼고도 말이다.) 

딱 이것과 반대로만 하면 좋은 슬라이드가 된다. 대충 아래처럼 말이다. 

아놔. 만들고 나니깐 내가 왜 이걸 만들고 앉아있지?하는 생각이 드네. 전역한 뒤로는 부대있던 자리로는 오줌도 안 싸고 있습니다. 빌어먹을. 

자, 옆 길로 너무 샜다. 대부분의 군의관 다녀오신 분들과 같이 라면, 2박 3일간 욕을 해도 모자를 듯 싶다. 각설하고, 과학연구결과의 프리젠테이션에서 흔히 범하게 되는 실수들을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① 너무 많은 정보를 한 슬라이드에 담으려 한다. (문자/그래프의 과도한 사용)
② 가독성이 떨어지는 그래프 및 표
③ 가독성이 떨어지는 폰트의 사용
④ 너무 많은, 혹은 너무 적은 색깔의 사용
⑤ 약속된 시간을 훨씬 넘어서는 발표시간

자, 그렇다면 과학연구결과 프리젠테이션이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프리젠테이션과 다른 점은 무엇일까? 


2. 과학연구결과 프리젠테이션의 특징

① 과학연구결과 프리젠테이션은 서술형 프리젠테이션이지, 제안형 프리젠테이션이 아니다. 
물론, 연구비를 수주하기 위한 프리젠테이션은 전형적인 제안형 프리젠테이션이다. 우리가 흔히 좋은 프리젠테이션이라고 생각하는 잡스식의 프리젠테이션이야말로 제안형 프리젠테이션의 가장 좋은 예이다. 

아아. 잡스형 보고 싶어요. 형의 키노트는 정말 킹왕짱이였어. 

만일, 과학연구결과를 이런 형태로 프리젠테이션한다고 하면 정말 재미있는 현상이 일어난다. 청중들의 반응은 "이뭥미"하는 반응일테고, 발표자 역시 억지를 부리는 느낌이 드는거지 뭐. 개인적으로 박사 시절에 이렇게 발표해 봤다가 깨져봤기 때문에 익히 잘 알고 있다. 즉, 과학연구결과의 프리젠테이션은 서술형 프리젠테이션이며, 제안형 프리젠테이션이 아니다. 

과학연구결과 프리젠테이션은 이런 느낌적인 느낌이라고! 근데 이건 내용이 엄청 제안형이긴 하다. 


② 과학연구결과의 그래프와 표는 반드시 과학적 서술방식으로 기술되어야 한다. 
당연하겠지만, 과학연구결과는 통계적인 의의성을 가지고 있을 때, 그 의미를 지니게 된다. 경향성이 백날 나와봤자, p value가 유의해야만 그래프의 의미를 지니게 된다. 또한, 이러한 결과들을 보여주는 방법에 있어서도 변형되지 않은 상태로 객관적으로 제시되어야만 한다. 예를 들어 다음의 예를 보자. 

위 그래프에서는 group1과 2간의 차이가 극명하게 대비되고 있다. Group2에서 특정 molecule의 농도가 높은 것을 보여주고 있는데, 문제는 이 그림이 과연 과학적인 기술방식을 따르고 있는지이다. 위 그래프의 y축은 70 pg/ml이하로는 보여주고 있지 않다. 당연히 group간의 차이가 유의한 과학적인 그림이지만 왜곡되어 있다. 원래 그래프는 아래 그림과 같다. 

사실 이게 과학적인 그림이다. 만일, 과학적인 근거가 있고 (예를 들어 basal value 자체가 50이라던지), 강조가 반드시 필요한 경우라면 다음과 같이 교정할 수도 있다. 

이처럼 과학적연구결과발표에서 그래프나 표는 최대한 과학적인 방법으로 기술되어야 하며, 과장을 해서는 안 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강조를 하지 말라는 이야기는 절대로 아니다. 과학논문에서 결과가 도출되는 과정은 객관적이여야 하지만, 결과에 대한 기술이 절대로 객관적이여서는 안 되는 것과 같이, 과학기술결과 프리젠테이션에서도 기술은 절대로 객관적이여서는 안 된다. 그렇다고 주저리 주저리 프리젠테이션에 글씨로 꽉꽉 채우라는 게 아니라, 강조를 잘 하라는 이야기이다. 

위의 두 그래프는 같은 수치를 가진 그래프이다. 과학적으로도 수치의 왜곡 등은 없다. 논문에 제출하는 그림이라면야 A 그래프로도 충분할 수 있겠지만, 과학연구결과 프리젠테이션에서 A 그림을 보여준다면 청중들의 졸음을 유도할 가능성이 높다. 좀 무리를 해서라도 강조가 필요하다. B 그림처럼 색을 사용한다거나 시각적으로 정렬된 그림을 제공하면서 말하고 싶은 부분을 강조한다면 청중들의 시선을 주목시킬 수 있고, 발표를 끌어갈 수 있게 된다. (위 그림에서 빨간색은 일부러 강조하려고 쓴 것 입니다. 개인적으로 빨강색 좋아하기는 하지만, 잘 써야 됩니다요. 안 그러면 엄청 촌스러워져.)


③ 과학연구결과의 프리젠테이션의 구조는 논문의 그것과 동일하다. 
논문작성법을 꼼꼼히 공부하신 분들이라면 다들 알고 있을 테지만, 과학연구결과의 프리젠테이션의 구조는 논문의 그것과 동일하다. 즉, 과학연구결과 프리젠테이션의 구조는 서론-방법-결과-discussion의 순서로 발표하면 된다. 참 쉽죠? 근데 딱 한 가지 강조해야 하는 점이 있다. 그건 바로 "Take home message"이다. 

논문을 쓸 때 항상 유의해야 하는 점은 당신의 글을 읽고 있는 사람들 중 절반은 이미 자고 있다는 사실일 것이다. 과학연구결과의 프리젠테이션도 마찬가지이다. 사람들을 최대한 졸지 않게 하는 것이 최선이겠지만, 졸고 있는 사람들이 전날 밤을 새서 실험하고 교수님 손에 억지로 끌려온 대학원생일 경우, 이 청중이 잠들지 않게 하는 방법은 사실 없다. 그렇다면, 이 대학원생이 적어도 졸린 눈을 비비며 일어났을 때, 딱 한가지 만이라도 이해해서 집에 가서도 기억할 수 있는 내용. 그게 바로 take home message이다. 효과적인 take home message를 만드는 방법에 대해서는 다른 포스팅에서 이야기를 했다. "논문을 한 줄로 요약하는 방법"이 바로 그것이다. 


④ 쓸데없는 소리는 적당히
이건 특징이라기 보다는 당부다. 솔직히 재미있는 연구결과 들으러 왔는데, 자기 자랑만 30분 동안 듣고 있으면 짜증나잖아. 외국에서 저명한 교수와 맥주마시는 사진이라거나, 얼마전 득남/득녀한 자기 새끼 사진 등은 제발 집에 가서 액자 속에 고이 걸어 놓으시고, 제발 발표 시간에는 과학연구결과 발표에 집중하십시다. 님 결과를 발표하는 자리가 제공된 것만으로도 충분히 대단하시다. 그러니, 자기 자랑은 제발 적당히. 그리고, 한 가지 더. 요즘 유행하는 만화나 사진 등을 보여주면 분위기가 환기된다고 어디에서 쓸데없는 슬라이드 보고 와서 전혀 상관없는 슬라이드 보여주는 짓거리는 제발 하지 말자.

시x 이딴 거 슬라이드 중간에 좀 넣지 말라고! 하나도 안 웃겨! 개인적으로도 서브컬쳐와 쌈마이에 대한 무한한 애정과 넘치는 덕심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과학연구결과 프리젠테이션할 때에는 멀쩡한 사람인 척 일반인 코스프레 하고 있습니다. 하긴! 덕후가 죄는 아니지! 존중입니다, 취향해주시죠! 정부는 과학자들에게 덕밍아웃을 허하라! 어허허허허엏엏ㄴ멓ㅁㄴㅎ누님연방! 하악 하악! 로리지온에 죽음을! ㅎㅇㅁㄴㄹ


첫번째 시간을 마치면서
자, 대충 과학연구결과 프리젠테이션의 서론은 이 정도로 끝마치자. 본 포스팅은 약 3회에 걸쳐서 진행될 예정이며, 아마도 격주로 포스팅 될 듯 싶다. 앞으로의 포스팅 계획은 다음과 같다.

① 과학연구결과의 프리젠테이션법  - 개괄
② 과학연구결과 프리젠테이션의 구조 
③ 과학연구결과 프리젠테이션의 슬라이드 구성법
④ 발표를 잘 하자. 아주 잘. 

다음 시간에 만나요~ 


이 글은 "실험실을 방황하는 연구자들을 위한 안내서"의 일부입니다. 사실 잘 만들어졌다는 프리젠테이션들은 다들 "프리젠테이션을 잘 하는 방법에 대한 프리젠테이션"들이덥디다. 과학자들에게 예시가 될 만한 실전 프리젠테이션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더라구요. 그리고 사실 내용이 중요하지 형식은 그닥 중요하지 않아요. 제가 만든 프리젠테이션들도 사실 고칠만한 것들 투성이구요. 그런데 시1바 아무도 이런 걸 안 가르쳐줘! 그래서, 내가 막! 이런거 막! 하고! 막! 바쁘고! 막! 시1바! 여전히 비정규계약직인데!  아. 죄송. 요즘 봄이 와서 그런지 제가 manic + depressive episode가 자꾸 왔다 갔다 하네요. 여러분들 정동장애는 치료받아야 합니다. SSRI는 좋은 약이에요. 



① 주어와 동사, 목적어 및 보어군에 핵심 메시지를 표현하라. 

② 명사의 과도한 연결을 피하라.

③ 짧은 문장을 사용하라.

④ 명확한 대명사를 사용하라.

⑤ 대비되는 개념은 대비되는 형태로 배열하라. 

자 오늘도 어김없이 약을 팔러 돌아왔다. 지난 시간까지 우리는 "명사의 과도한 연결을 피하라"와 짧은 문장을 사용하라"에 대해서 공부했다. 오늘은 문장 구성에 있어서 나머지 부분에 대해서 같이 공부를 해보자.

영문 지적질 당하지 않는 그날 까지 열심히 공부하자. 그 전에 막 들이대고 그러면 안 된다.


4. 명확한 대명사를 사용하라.

대명사는 명사 단어이며, 당연히도 명사를 가르키는데 사용된다. "it", "that", "those", "this", "which" 등이 바로 그것이다. 다음의 예를 살펴보자.

We used these methods because they enabled us to measure loos of micropheres under conditions that are normally used to assess blood flow.

 문장에서 they는 당연히도 methods를 가르키며, that은 condition을 가르킨다. 고등학교 영어 지문 해설하는 것 같네. 대명사는 그것이 지칭하는 명사가 명확해야 한다. 이 것이 명확하지 않을 대, 독자는 문장을 제대로 이해하기가 힘들어 진다. 


① 후보 명사가 너무 많을 경우 

대명사가 모호해지는 경우는 문 장 내에 대명사가 가르킬 수 있는 명사가 너무 많을 경우이다. 다음의 예를 보자.

The presence of disulfide bonds in oligopeptides may restrict the formation of ordered structures in sodium dodecyl sulfate solution. Once they are reduced, the predicted conformation can be fully induced. 

이 문장에서 they가 가르키는 단어는 무엇일까? they는 앞 문장의 disulfide bonds를 가르킬 수도 있고, oligopeptides를 가르킬 수도 있다. structure를 가르킬 수도 있다. 따라서, 이 문장에서 의미를 분명하기 위해서는 해당 명사를 반복하던지, 문장 구조를 교정해야만 한다. 가장 간단한 해결책은 명사를 반복해서 사용하는 것이다. 다음과 같이 교정해보자.

→ The presence of disulfide bonds in oligopeptides may restrict the formation of ordered structures in sodium dodecyl sulfate solution. Once the bonds are reduced, the predicted conformation can be fully induced. 

they 대신 정확하게 bonds를 지칭하면서 문장이 훨씬 명확해진다. 예를 더 살펴보자.

ex) Laboratory animals are not susceptibel to these diseases, so research on them is hampered.

이 문장에서 them은 당연히 disease를 지칭하는 것이지만, laboratory animals을 가르킬수도 있다. 그냥 정확하게 disease를 지칭하면 다음과 같이 교정될 수 있다.

→ Laboratory animals are not susceptible to these diseases, so research on these diseases is hampered.


또 다른 해결책은 문장 구조를 바꾸는 것이다. 다음과 같이 말이다.

→ Research on these diseases is hampered because laboratory animals are not susceptible to them

이 경우에는 them이 빼도 박도 못하게 these diseases를 가르킬 수 밖에 없다. 


② 후보 명사가 없을 경우

대명사의 의미가 명확하지 않은 이유 중 하나는 대명사가 지칭하는 명사가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은 대명사 "this" 앞 문장의 내포된 개념을 지칭하는 경우에 흔히 생겨난다. 다음의 예를 살펴보자.

Tyson et al. abruptly occluded the venae cavae before analyzing the heart beats. As a result of this, the volume of the right heart rapidly decreased.

이 문장에서 this는 앞 문장의 개념을 가르킨다. 즉, "tyson등에 의해 heart beat를 anlyze하기 전에 venae cavae를 occlude하였다."라는 문장 전체를 가르키는 것이다. 이 앞문장 전체를 내포하는 개념은 occlusion이며, occluded의 명사인 occlusion을 this 뒤에 첨가하게 되면 그 문맥이 훨씬 자연스러워진다. 

→ Tyson et al. abruptly occluded the venae cavae before analyzing the heart beats. As a result of this occlusion, the volume of the right heart rapidly decreased. 


반대로 앞 문장의 개념을 대명사+명사의 형식으로 축약시킴으로써 문맥을 더 자연스럽게 만들 수 있다. 

Maximal coronary blood flow further decreased endocardial diameter and increased wall thickness during systole. Both the decrease in systolic endocardial diameter and the increase in systolic wall thickness were greater when the pericardium was on. 

이 문장에서 두 번 째 문장을 살펴보자. "systolic endocarial diameter의 감소와 systolic wall thickness의 증가"를 대명사+명사로 지칭하면 문맥을 더 자연스럽게 만들 수 있다. 이러한 경우에는 범주형 용어를 사용해야 하며, 구체적인 용어들을 아우르는 최소 단위의 용어를 사용해야 한다. 윗 문장에서 이러한 범주형 용어 중 최소 단위는 changes가 될 수 있을 것이다. 

Maximal coronary blood flow further decreased endocarial diameter and increased wall thickness during systole. Both of these changes were greater when pericardium was on. 

이처럼 대명사가 적절히 앞 문장의 개념 등을 지칭할 경우, 문장은 더욱 명료하고 명쾌해진다. 


한 가지 더 주목할만한 부분은 대명사가 가리키는 명사는 텍스트의 일부여야 한다는 점이다. 소제목 등은 텍스트의 일부가 아니다. 다음의 예를 보자.

Hearts.

Those used for this study was taken from 13 litters of newborn hamsters.

이 경우에 those는 소제목인 heart를 지칭한다. 이런 식으로 소제목을 대명사로 지칭하게 되면 문장으로써의 완성도가 떨어지게 된다. Those를 the heart로 정확하게 표현해야 문장의 내용이 완성되게 된다.

→ Hearts.

The hearts used for this study was taken from 13 litters of newborn hamsters.


5. 대비되는 개념은 대비되는 형태로 배열하라. 

대비되는 개념이란 논리와 중요성에 있어서 동등한 개념을 말한다. 우리가 흔히 실험논문등을 기술할 때 있어서 and, or, but 등으로 연결되는 개념을 뜻한다. 이러한 개념들은 대구법을 사용해서 한 쌍으로 쓰여질 때, 독자들이 제시된 형식이 아닌 개념 그 자체에 초점을 맞출 수 있게 된다.


① 쌍을 이루는 개념 

쌍을 이루는 개념, 즉 두 개의 개념이 "and", "or", "but" 등으로 연결될 경우에는 대구법을 사용한다. 다음의 예를 살펴보자.

Cardiac output decreased by 40% but blood pressure decreased by only 10%

이 구문을 살펴보면, but을 기준으로 두 가지 개념이 쌍을 이루고 있다. 즉, cardiac ouput이 40% 감소한 반면, blood pressure는 10% 감소했다는 두 가지 개념이다. but을 기준으로 주어+동사+형용사구가 동일하게 반복되는 대구법이 사용되었다.

Cardiac output decreased by 40% 

but

blood pressure decreased by only 10%

이처럼 두 가지 개념을 대구법으로 제시할 때, 내용이 더 명확해지면서 독자들은 문장의 형식이 아닌 개념 그 자체게 집중하게 된다. 다음의 예를 더 살펴보자.

ex) We hoped to increase the complete response and to improve survival.

→ and로 연결된 유사한 개념이다. to increase + the complete response와 to improve survival은 동일하게 to부정사+목적어로 구성되어 있어 대구를 이루고 있다.


ex) In gods, about 20% of plasma glucose carbon is recycled via tricabon compounds either in cold or at neutral ambient temperature.

→ or로 연결된 양자택일적인 개념이다. or 를 기준으로 in cold와 at neutral ambient temperature가 대구를 이루고 있다. 이처럼 사용되는 전치사가 다르더라도 대비되는 형식을 이루게 되면 문장이 자연스러워진다. 


ex) Cardiac output was higher in the experimental group than in the control group.

→ 이 경우에는 than을 기준으로 전치사+명사가 대구를 이루고 있다. 

이러한 대구법이 사용되지 않는다면, 개념간의 논리적 연결이 모호해지게 된다. 다음의 예를 살펴보자.

This lack of response could have been due to damage of a cell surface receptor by the isolation procedure, but it could also be that isolated cells do not respond normally because the cells are isolated.

이 문장에서는 두 가지 개념이 제시되었지만, 서로 대구법으로 연결되지 않아 독자들이 이해하는데 혼선을 유발한다. 이 문장의 개념은 "반응이 없는 이유가 1) isolation procedure에서 surface receptor가 망가져서 이거나 2) isolation되면서 세포가 정상적으로 반응하지 않는" 두 가지 가능성을 제시하는 내용이다. 이를 but을 기준으로 대구법에 맞추어서 다음과 같이 교정해 보자.

→ This lack of response could have been due to damage of a cell surface receptor by the isolation procedure, but it could also have been due to the fact that isolated cells do not respond normally because they are isolated. 

but 을 기준으로 could have been due to를 통해 대구법을 맞추어 줌으로써 문장이 좀 더 간결해지게 되었다. 하지만, 이 문장은 다음과 같이 더 간결하게 쓰여질 수 있다.


→ This lack of respose could have been due to damage of cell surface receptor by the isolation procedure or simply to the fact of isolation, which could alter normal cell responses. 

이 문장에서는 or를 기준으로 to + 명사구를 서로 대구법으로 연결함으로써 문맥을 더 간략하게 교정하였다.


② 비교 구문 작법의 세 가지 문제점 

비교 구문을 쓸 경우에 있어서 세 가지 문제점은 먼저 compared to를 과도하게 사용하는 것, 유사하지 않은 사물을 비교하는 것, 그리고 실제로 절대적인 사실을 기술하면서 비교 구문의 형식을 취하는 것이 있다.


compared to의 과도한 사용

higher, greater, lower, less와 같이 비교법에 쓰이는 용어를 담고 있는 비교구문의 경우 compared to가 아닌 than을 사용해야 한다.  

We found a higher KD at 37 ℃ compared to 25 ℃.

→ We found a higher KD at 37 ℃ than at 25 ℃.

이 문장의 내용은 37도에서 KD값이 25도에서의 그것에 비해 높다는 이야기인데, compared to 구문을 잘 못 사용하였다. 비교를 하는 higher, greater, lower, less 등의 구문에는 than을 사용해야 한다. 교정문에서는 대구법을 위해 at을 추가하였다. 만일 정 compared to를 쓰고 싶다면, 다음과 같이 교정할 수 있다.

→ We found a higher KD at 37 ℃ compared to those at 25 ℃. 

하지만, 이렇게 교정될 경우에는 문맥이 자연스럽지 못하게 된다.

compared to를 사용할 경우 다음과 같이 문장의 내용이 난해해지는 경우가 생겨나게 된다. 다음의 예를 살펴보자.

Experimental rabbits had a 28% decreased in alveolar phospholipid as compared to control rabbits during normal ventilation. 

위 문장은 그 의미가 명확하지 않다. 실험토끼군에서 alveolar phospholipid가 control군에 비해 감소하기는 했지만, 절대적인 수치에서 실험군과 대조군 모두가 감소한 것인지 (A), 대조군에서는 그대로인데 실험군에서 감소한 것인지 (B), 아니면 양쪽 모두 다 감소하지는 않은 것인지 (C)가 명확하지 않다. 이를 각각의 의미에 따라 교정하면 다음과 같다.

(A) 양쪽 모두에서 감소했으나, 실험군에서 더 많이 감소 

→ Experimental rabbits had a 28% greater decrease in alveolar phospholipid than did control rabbits during normal ventilation


(B) 대조군에서는 그대로인데, 실험군에서 감소

→ Experimental rabbits had a 28% decrease in alveolar phospholipid but control rabbits had no decrease during normal ventilation. 


(C) 양쪽 모두 감소하지는 않았지만, 대조군에서 실험군에 비해 감소

→ Experimental rabbits had 28% less alveolar phospholipid than did control rabbits during normal ventilation. 

이처럼 compared to가 decrease, increase와 같이 사용될 경우 그 내용의 해석에 있어서 독자에게 혼란을 가져오게 되는 경우들이 많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 말이 compared to를 사용하지 말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다만 그 사용에 있어서 혼란을 가져올 경우를 경계하라는 이야기이다.


유사하지 않은 사물의 비교

다음의 예를 살펴보자.

These results are similar to previous studies.

비교구문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동등한 두 가지를 비교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 문장을 우리말로 번역해보면, "이 결과들은 지난 번 연구와 비슷하다."로 번역할 수 있다. 우리 말로 번역해도 모호하다. 지난 번 연구와 어떤 면에서 비슷하다는 것인가? 이에 대한 올바른 우리 말은 "이 결과들은 지난 번 연구의 결과들과 비슷하다."이다. 영문논문을 작성함에 있어서 가장 큰 걸림돌은 "영어 작문 능력"의 부족 이전에 "기초적인 작문 능력"의 부족이다. 위 문장의 교정문은 다음과 같다.

→ These results are similar to the results of previous studies.

이 교정문에서 명사의 반복을 피하기 위해 대명사를 사용할 수 있다.

→ These results are similar to those of previous studies. 

자, 예를 하나 더 들어보자. 

ex) Activation-controlled relaxation in these membrane-deprived cells resembled intact myocardium from frogs.

이 문장의 경우 relaxation과 myocardium이 서로 비교되고 있다. 이 문장을 우리 말로 해석하면,  "activation에 의해 조절된 membrane-deprived cell에서의 relaxation은 개구리의 intact myocardium을 닮았다." 이 될 것이다. 즉, 서로 비교될 수 없는 두 가지 사물을 비교하게 되어서 문장이 어색하게 된다. 다음과 같이 교정할 수 있다.

→ Activation-controlled relaxation in these membrane-deprived cells resembled the activation-controlled relaxation in intact myocardium from frogs. 

서로 relaxation끼리를 비교하면서 정확한 비교구문이 되었다. 이 경우에도 명사의 반복을 피하기 위해 대명사를 사용하면 문장이 더 매끄러워진다.

→ Activation-controlled relaxation in these membrane-deprived cells resembled that in intact myocardium from frogs. 


그렇다면, 비교구문에서 that이나 those를 첨가해야 할 때는 언제인가? 다음의 예를 살펴보자. 

"34분에서의 손실이 4분에서의 손실보다 크다."라는 문장을 영작해보자. 


ex) Losses at 34 min were greater than those at 4 min.

→ 원래 이 문장은 "Losses at 34 min were greater than losses at 4 min."이 될 것이다. 즉, than을 기준으로 losses at 34 min와 losses at 4 min이 서로 대구를 이루고 있고, 뒷 문장에서 반복된 단어 사용을 줄이기 위해 those로 치환한 것이다. 


ex) Losses were greater at 34 min than at 4 min. 

→ 이 문장은 at 34 min과 at 4 min이 서로 대구를 이루고 있다. 따라서, those, that등이 필요하지 않게 된다. 

즉, 비교구문에서 that이나 those는 비교구 (than등)을 기준으로 서로 어떤 짝이 대구되는지를 잘 확인하고 사용해야 한다.


겉모양은 비교구문이지만, 실제로는 절대적 사실을 기술하고 있는 경우

절대적인 사실을 기술하는 구문은 비교 구문의 형식을 취해서는 안 된다. 다음의 예를 살펴보자.

This medium contains about 4-5 mM phosphate compared to Schneider's medium.

특정 media에 4-5 mM의 phosphate가 들어있다는 사실은 schneider's medium에서의 phosphate 농도와는 상관이 없다. 이 경우 처럼 서로 절대적인 사실을 서로 비교할 수는 없다. 다음과 같이 각각의 문장으로 분리시켜야 한다. 

→ This medium contains 4-5 mM phosphate; Schenider's medium contains 9-10 mM phosphate.

만일, 두 농도를 비교하고 싶다면 다음과 같이 기술할 수 있다.

→ In this medium, the phsphate concentration (4-5 mM) is about half that in Schneider's medium (9-10 mM).


③ 연속적 형식

우리는 앞에서 두 가지 개념이 대비되는 형식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이러한 대구법을 잘 사용하면 연속된 행동을 대구법으로 표현할 수 있다. 다음의 예를 살펴보자.

We washed out the lungs five times with solution I, instilled 8-10 ml of fluorocarbon-albumin emulsion into the trachea, and incubated the lungs in 154 mM NaCl at 37 ℃ for 20 min.

이 문장은 세가지 개념이 하나의 문장에 묶여있다. 

1) we washed out the lung five times with solution I. 

2) We instilled 8-10 ml of fluorocarbon-albumin emulsion into the trachea. 

3) We incubated the lungs in 154 mM NaCl at 37 ℃ for 20 min.

즉, 이 세 문장이 대구법으로 묶인 연속적인 형식이다. 시간 순서대로 한 행동을 동사 + 목적어의 형식으로 대구를 이루면서 and로 묶은 문장이다. 물론 and는 연속된 문장의 맨 마지막에만 쓰이고, 중간의 and는 쉼표 (,)로 대치된다. 예를 하나 더 살펴보자.

The best way of removing the nonadherent cells was to tip the plate at a 45' angle, to flood the top edge of the plate with 3-4 ml of medium, to remove the medium, and to repeat this procedure until almost all the floating cells were removed.

이 문장의 경우에도 연속된 행동을 대구법으로 표현하고 있다. to부정사+목적어의 형식이 그것이다. 이처럼 연속된 행동을 대구법을 통해 깔끔하게 표현할 수 있다. 


④ 대구법의 두 가지 문제점

먼저 가장 흔히 하게 되는 실수는 한 쌍을 대비하는 것과 연속된 행동 표현을 혼동하여 사용하는 것이다. 이렇게 될 경우 이상한 문장이 탄생한다. 다음의 예를 보자.

The D225 modification contains 12.5 mg of cystein HCl, 50 mg of methionine and has a final volume of 115 ml.

이 문장을 살펴보면, "D225 modification은 12.5 mg의 cystein과 50 mg의 methionine을 가지고 있으며 최종적으로 115 ml의 양이다."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12.5 mg의 cystein과 50 mg의 methionine은 각각 대비되는 내용이다. 이에 반해 and 이후의 final volume 기술은 연속된 형식을 취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원문을 찬찬히 읽다보면, 12.5 mg, 50 mg 이후 또 다른 무게가 나올 것을 기대하게 된다. 이러한 경우에는 과감하게 문장을 자르면 된다. 다음과 같이 말이다.

→ The D225 modification contains 12.5 mg of cystein HCl and 50 mg of methionine. Its final volume is 115 ml.

조금 더 문맥이 매끄럽게 하려면, ;를 쓰면 된다.

→ The D225 modification contains 12.5 mg of cystein HCl and 50 mg of methionine; its final volume is 115 ml.

이처럼 한 쌍의 대비와 연속된 형식은 같이 쓰일 수 없다. 


대구법의 또 다른 문제는 쌍을 이루는 접속사의 올바른 사용에 관한 것이다. 우리가 고등학교시절 열심히 외웠던 "both~and~", "either~or~", "neigher~nor~", "not only~ but also~" 등 바로 이 쌍을 이루는 접속사들을 항상 유의해야 한다. 다음의 예를 살펴보자.

The mechanical response of heart muscles depends on both the absolute osmolar increase and on the species studied.

이 문장은 both A and B 구문이다. both를 기준으로 나누었을 때, A와 B는 각각 the absolute osmolar increase 와 on the species studied가 된다. 올바른 대구를 이루기 위해서는 A와 B구문이 정확하게 같은 형식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 다음과 같이 말이다.

The mechanical response of heart muscles depends both on the absolute osmolar increase and on the species studied.

아주 간단하지만 논문작성과정에서 흔히 실수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즉, 짝을 이루는 접속사를 사용할 경우, 문장이 올바른 대구 형식으로 구성되었는지를 확인하려면, 접속사와 전치사간의 상대적인 위치를 비교해보면 된다. both의 경우를 계속 예로 들자면, 

both on A and on

두 접속사 모두 전치사 앞에 위치하거나

on both A and B

전치사가 접속사 앞에만 오는 것이 맞다. 하지만 both on A and on B의 형식을 주로 사용한다. 

예를 하나 더 살펴보자. 

ex) Even the highest dose of atropine had no effect on either baseline pulse rate or on the vagally stimulated pulse rate.

→ either A or B에서 or를 기준으로 전치사의 위치가 올바르지 않다. 다음과 같이 교정하다.

Even the highest dose of atropine had no effect either on baseline pulse rate or on the vagally stimulated pulse rate


⑤ 대구법의 묘미

대구법의 또 다른 묘미는 반복을 피할 수 있다는 데 있다.

The young subjects could readily accomodate blood volume changes in other compartments, but the middle-aged subjects could not readily accomodate volume changes in other compartments.

두 가지 개념이 but을 기준으로 연결된 문장이다. 동사 이후에는 완벽히 동일한 구문이므로 대구법을 사용하면 다음과 같이 교정할 수 있다.

The young subjects could readily accomodate blood volume changes in other compartments, but the middle-aged subjects could not.

아주 간결하게 변했다. 예를 하나 더 살펴보자.

ex) Pulse rate decreased by 40 beats/min, systolic blood pressure declined by 50 mmHg, and cardiac output fell by 18%.

decrease, decline, fell 모두 같은 표현이지만, 아마도 저자는 같은 표현을 반복하는게 단조롭다고 생각해서 여러가지 동사를 사용한 모양이다. 과학논문은 문학적 소양을 필요로 하는 글쓰기가 아니다. 의미의 혼동을 일으키는 여러 동사 사용보다는 과감히 동사를 생략하면 된다. 대구법 형식 때문에 독자는 같은 단어가 반복되리가 기대하게 되며, 동사가 생략되더라도 의미는 유효하다. 

→ Pulse rate decreased by 40 beats/min, systolic blood pressure by 50 mmHg, and cardiac output by 18 %. 

 

6. 문장을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 - 정리

문장은 논문의 최소단위이다. 각 문장에는 저자가 주장하려는 개념이 깃들어 있는 최소단위이며, 이러한 문장들이 모여서 단락을 이루고, 단락들이 모여서 하나의 논문이 완성된다. 논문의 한 문장은 그 자체로 하나의 완결된 개념이 되어야 한다. 이러한 문장을 구성하는 방법에 대해서, 지금까지 총 3회에 걸쳐, 문장을 어떻게 구성할지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자, 정리를 한 번 해보자.

① 주어와 동사, 목적어 및 보어군에 핵심 메시지를 표현하라.

이는 주제를 문장의 주어로 삼으며, 목적어/전치사구가 아닌 동사를 통해 행동을 표현해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그리고, 동사를 많이 사용함으로써 문장의 생명력을 부여해야 한다.


② 명사의 과도한 연결을 피하라. 

명사구 (명사+명사) 및 형용사구+명사구를 전치사를 이용하여 적절하게 해체하고, 수식을 받는 명사가 생략된 경우를 주의해야 한다. 


③ 문장을 가능한 짧게 사용하라. 

여러가지 개념들을 한꺼번에 늘어놓지 말고, 한 번에 하나씩 설명하라. 그리고, 문장당 평균 단어수가 22개가 넘지 않도록 하라.


④ 명확한 대명사를 사용하라.

대명사가 가르키는 후보명사가 너무 많은 경우 대명사 대신 명사를 반복 사용하거나, 문장의 구조를 바꿔라. 만일 후보명사가 없을 경우에는 가능한 가장 작은 단위의 범주형 용어를 사용하라.


⑤ 대비되는 개념에는 대구법을 사용하라.

"and", "or", "but" 등 개념을 연결시킬 때에는 대구법을 사용하고, "compared to"보다는 "than"을 사용하라. 유사하지 않은 사물을 비교하면 안 되며, "that", "those"를 이용하여서 대구를 맞추어준다. 절대적인 사실을 기술할 때에는 비교형식을 사용해서는 안 되며, 연속적인 형식에는 대구법을 적용하라. 접속사의 위치는 접속어를 기준으로 동일해야 한다. 

 

7. 앞으로의 계획

본 포스팅은 향후 다음과 같은 순서로 포스팅될 예정이다. 

 1장. 어떻게 논문을 읽을 것인가?

 2장. 문장을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

 3장. 단락의 구조 

 4장. 서론의 작성법

 5장. 결과의 작성법 

 6장. 고찰의 작성법 

 7장. 대상 및 방법의 작성법

 8장. 초록의 작성법

 9장. 제목의 작성법

10장. 참고문헌의 작성법

3장까지는 총론에 가깝고, 4장부터는 본격적으로 논문작성법으로 들어가자. 그리고 틈틈히 제공되는 서비스 글에는 "과학연구결과의 발표-프리젠테이션", "과학연구결과의 재원조달-연구계획서작성법" 등이 제공될 예정이다. 자, 그럼 다음 시간부터는 단락의 구조에 대해서 같이 공부해보자.


아. 그리고 이 글들은 Mimi Zeiger의 essentials for writing biomedical research papers를 주된 교재로 작성 중입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이 책을 참조하시면 됩니다. 사실, 이 책의 한글판이 절판되어 버린지라 이렇게 글까지 쓰게 되었습니다. 절판 안 되었으면 사실 책 소개만 하고 땡인데. 헐. 일이 겁나 많어. 드립할 만한게 생각이 안 난다. 사실 마빈은 우울증에 걸린 불쌍한 로봇입니다. 우주보다 서른 일곱배 정도 나이를 먹은 고철덩어리가 되어버린 마빈의 마지막은 아서의 도움으로 창조주가 피조물들에게 보내는 마지막 메시지 "불편을 끼쳐드려서 죄송합니다."를 보고 기분이 훨씬 나아진 채로 숨을 거둡니다.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을 꿈꾸는데, 이 친구는 뭐를 꿈꿀지 모르겠군요. 그래도 이 로봇이 라디오헤드의 paranoid android의 모티브가 됩니다. 그러고 보니 블레이드 러너는 재미있었지. 참 좋아하는 영화에요. 영화에서 잘 보면 팬암이 아직 살아 있고, 사이버 펑크적인 분위기도 좋고. 아마 80년대에는 일본이 전 세계를 장악할꺼라고 생각했었나봐요. 아, 일본 하니깐 필립딕의 대체역사소설 높은 성의 사나이가 리들리스콧에 의해서 드라마화 되었습니다. 현재는 파일럿화만 방영되었는데, 아주 재미있어요. 미드 특유의 산으로만 안 가기를 바랍니다. 근데, 왜 우리나라에서 대체역사소설은 우리나라킹왕짱. 하악하악. 뭐 이딴 식의 환단고기류만 있는건지. 하긴, 기황후따위의 역사왜곡 판타지가 판치는 세상이니 그런거려나 싶기는 한데, 이게 다 친일파 청산이 제대로 되지 않았기 때문인 듯 싶습니다. 올해는 꼭 민족문제연구소의 친일인명사전 사야지 했는데,  지금 생각난 김에 샀어요. iOS용이 한 만원가량 하네요. 종이책은 30만원 정도 되는데 이것도 나중에 꼭 구매하겠습니다. 故임종국 선생님과 민족문제연구소에게 감사드립니다. 

 

처음부터 조금 그랬었다. 이제 나이를 먹어서 그런지 몰라도, 1시간 정도만 같이 일을 해보면 이 사람이 나랑 맞을지 안 맞을지를 알 수 있다. 그리고 그 부분은 그 사람이 유능하냐 아니냐에 큰 상관이 없다. 스타일의 차이라고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만, 일단 세상에 나와 안 맞는 사람이 분명히 있긴 있다. 특히 이기적인 사람과 같이 일을 하면 확실히 피곤한 것은 사실이다. 이기적이다는 말은 개인적이다는 말과 약간 경계를 넘나들긴 하지만, 확!실!히! 이기적인 사람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실험실 생활을 하다보면, 어쩔 수 없이 공동으로 해야하는 일이 존재한다. 그리고 그 일은 누군가의 몫이고, 누군가의 시간을 빼앗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그 일은 실험실이 원활하게 돌아가게끔 만드는 일이고, 꼭 해야하는 일이기 때문에 안 할 수는 없게 된다. 

따라서, 누군가가 해야만 한다. 

아주 사이가 좋고, 이기적인 사람이 없어서 다같이 즐겁게 하면 좋겠지만, 사람일이 꼭 그렇지 않다. 항상 Free Ride 하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특히 일이 많고, 무언가 자료를 모아서 결정을 해야하는 일이라면 더 곤란한 상황이 생긴다. 일반적으로 결정권자가 가장 돋보이긴 하지만, 그 사람이 이기적이고 신경쓰지 않는 사람이라면, 어느 누군가 다른 사람이 결정을 위한 자료를 모으기 위해 많은 노동을 해야만 한다. 소위 말하는 노가다를 해야한다는 말이다. 

수직적인 구조에서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일이다. 결정권자라는 말은 경험이 많고, 많은 경험을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는 자리이기에, 꼭 일을 많이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아무리 노력한다고 해도, 갭이 비교적 크기에, 쉽게 그 결정권자를 따라가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수평적인 구조에서도 꼭 결정만 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 존재한다. 노가다를 해서 모인 자료를 통해서 결정을 해야 하는데, 본인은 자료는 모으지 않고... 결정만 하겠다고 하면 외부적으로 보기에는 마치 일을 많이 한 것처럼 보이지만, 이런 일들이 지속되면, 결과적으로 그 사람과 일하기를 꺼려하게 된다. 특히나 똑같은 보상을 받게 된다면, 더 손해보는 느낌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물론, 일이란 것이 서로 다른 수준이 존재한다. 결정하는 것이 쉬워 보이지만, 실제로는 통합적으로 판단해야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기에, 제대로 잘 하려면, 분명히 어렵다. 

잘못된 결정은 삽질을 많이 하게 만들고, 제대로 결정하면 한 번에 될 것을 서너번 삽질하게 만든다. 밑에 일하는 사람이 일을 그르치면, 어느 정도 회복이 가능하지만, 많은 사람을 이끄는 리더가 일을 그르치면, 회복 불가능한 손실을 끼치기도 한다. 

개인적으로 느끼기에는 실험실에서는 최소한 박사 2년 정도가 지난 시점이나 그 이후에 이런 결정에 많이 노출되면 좋은 것 같다. 그전에 결정을 많이 하려고 하면, 실제적 실험에서 깨달아야할 시행착오를 안 겪어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아 보인다. 

임상에서 실험을 시작했거나 큰 랩에서 많은 연구원들과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간과하는 부분인데, 이 부분 (2-3년에 걸친 육체적 실험을 통한 시행착오) 을 겪어야만 자신과 같이 일하는 연구원의 실험 시행착오를 수정 - 코멘트해 줄 수 있다. 안 그러면 탁상 공론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아마도 이 부분 때문에, 많은 PhD 선생님들과 MD 선생님들의 의견차이라든지, 반목이 발생하는 것 같다. 

공동 연구를 할 때, 결정권을 누군가에게 맡긴다는 것은 굉장한 신뢰다. 특히나 같은 랩에서 내가 하지 않아도 되는 실험을 타인에게 맡기면 내가 가용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난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일이 잘 처리되거나, 그 사람이 자기 일처럼 열심히 일해줬을 때만 가능한 일이다. 그렇지 않다면, 마음은 마음대로 쓰고, 시간은 시간대로 쓰고, 일을 전혀 안 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공동 연구, 혹은 랩에서 같이 일을 할 때는, 조심히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 때로는 그 기술을 익혀서 본인이 직접하는 것이 훨씬 더 결과가 빠르기도 하고 배우는 것도 많다. 


반대로, 멘토나 PI의 입장에서도 공동연구 혹은 랩내 co-work을 도모할 때, 많은 신경을 써야할 것 같다. 사람은 자신에게 오는 이득을 많이 고려하고, 가용된 자원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쓰길 원한다. 물론, 아무런 조건없이 도움을 주고, 그 안에서 배우는 것으로 만족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졸업을 위해 매진해야만 하는 학위 기간과 성과를 위해서 달려야하는 포닥 기간 동안, 기부와도 같은 도움을 PI가 그냥 바란다면 아주 힘들어 하는 경우가 생기고 심한 경우에는 일이 안되는 경우도 생긴다. 일에 따른 인센티브(경제적 혹은 업적면)는 물론, 이 프로젝트가 왜 필요한지 완벽하게 이해시켜서 프로젝트를 Promising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물론 항상 쉽지만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 

공동 연구 역시 그런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교수들이나 PI들은 뭔가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고민해보고 추진하기 마련이지만, 포닥이나 학위 과정생들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무언가 하고 있는 일이 있고, 그 일들의 진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는데, 공동 연구가 끼어들면, Main 일이 늦어질 가능성이 존재한다. 물론, 공동연구로 대박나는 경우도 존재한다. 하지만 일반화하긴 어려운 일이다.

공동 연구를 추진할 때는 다른 과 일을 할 학생어떤 특성을 가졌는지, 프로젝트로 어떤 시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 그리고 일에 따른 authorship과 기여도를 사전에 어느 정도 알리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아니면, 최소한 귀뜸이라도 해주면 좋을 듯하다. 실컷 자신이 중심이 되어서 한다고 했는데, 자신이 main이 되지 못하는 경우에 학생이나 연구원이 느끼는 배신감은 생각보다 크다. 배우고 경험을 쌓았다고 하기에는 보낸 시간과 투여한 역량이 아깝다고 느껴지는 경우에는 씁쓸한 소주만 들이키게 된다. 


아주 주관적이긴 하지만, 내 스스로를 내가 평가한다면, 처음 공동 연구를 하거나, 만나서 일을 할 때는, 손해나 이득을 크게 따지지 않는 편이다. 내가 손해를 본다 하더라도, 일을 되게 하고 돌파구를 찾다 보면, 내가 얻는 것이 더 많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일을 조금 더 하는 것은 큰 대수가 아니고, 결과가 나오는 "일"을 하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것이다. 그리고 실제로 그렇게 생각하고, 일을 하다보면 일이 될 때가 더 많다. 

공동 연구를 하는 그룹은 그 자체로 목적이 있고, 거기에 따른 결과가 있기 때문에, 대부분 협조를 잘 하는 편이긴 하다. 물론, 사전에 내가 하기 힘든 일은, No를 하는 편이긴 하다. (우리 블로그에도 글이 있지만, 제대로 하지 못할 일을 단호하게 거절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볼 때, 정말 중요하다.) 하지만, 일단 하기로 마음먹은 일은 무조건 책임지고 하는 편이다. 

하지만, 일하는 과정은 항상 내가 원하는 방향대로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가끔씩은 free ride하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추가로, 일을 안 하는 그룹원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고 그 결과 전체적인 일정이 딜레이되는 경우도 많다. 이 때, 그쪽에서 하는 실험 과정을 정확히 모르거나, 관련 지식이 전혀 없으면, 무작정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예전에 그 사람이 제대로 일을 하면, 10분만 투자하면 되는 일인데, 한달을 끌어서 내가 직접 그 랩에 찾아 간 적이 있었다. 그 쪽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 어렴풋이만 알고 있었고, 제대로 몰랐었다. 당연히 어느 정도 시간을 투자해야하는지 얼마의 시간이 필요한지에 대한 감조차도 없었다. 그런데, 내가 정작 가서 나타나니, 내가 보는 앞에서 10분만에 일이 끝난 경우도 있었다. 그것도 그 사람의 능력이라고 볼 수 있겠지만, 내가 처음 이메일을 주고 일을 할 때 10분만에 일을 처리해 주었다면, 정말 멋진 공동 연구자가 되어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물론, 앞으로 그 사람과 일을 하지 않겠다고 마음먹은 것은 당연한 일이고, 주변 사람이 그 랩을 물어볼 때, 항상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지는 않았던 기억이 있다. 

공동연구를 하면, 여러 사람을 만나게 된다. 말이 공동 연구이지, 실제로 일이 제대로 되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두 극단에 있는 사람이 정말 열심히 해야지만 제대로된 시너지가 난다. 그렇지 않다면 일이 흐지부지되는 경우가 많고, 오히려 시간 낭비에 재료 낭비 등 시도하지 않은만 못하게 되는 경우도 존재한다. 

또한, 공동 연구를 하면서 일처리를 미루고, 성깔부리고 투정하고... 질질 끌다가 일 마무리하고...해주기로 해 놓고서는 차일피일 미루고... 연락하면 그때서야 마지못해 일처리를 하거나, 안하무인격으로 일을 못하겠다 하는 사람. 정말 화가 난다.

반대로, 자신의 성격이 아주 나빠도, 일처리를 잘하는 사람. 당장 성과가 생기기 때문에, 자기 잘난 맛에 살 수 있다. 하지만, 세상은 좁고, 성격도 좋으면서 일처리도 잘하고, 똑똑한 사람은 언제든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그런 사람이 등장하면, 일처리를 아주 최고 수준으로 해결하지 않는한, 성격나쁜 사람과 일하기 보다는, 일처리도 잘하고, 성격도 좋고 마무리가 좋은 사람과 일을 하고자 한다. (세상을 살다보니 꼭 그런 것은 아니긴 하더라만...왜나하면 그런 좋은 사람은 항상 밀려드는 일로 바쁘기 때문이다. ^^) 성과가 많을수는 있어도, 어느 순간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모든 사람이 자신을 꺼리고 있는 현실을 발견할 수 있게된다. 밑에 있는 학생들이나 포닥들까지 이 랩에서 논문만 내고 다시는 보지 않겠다고 다짐하기도 한다. 


Free rider. 

무임 승차는 처음에는 아주 달콤하다. 

차비가 굳었고, 그 돈으로 내가 좋아하는 사탕을 살 수 있다. 


아주 달콤하고, 이득을 본 것 같다. 나만 알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버스 운전사도 모르고 다른 승객들도 모른다. 오로지 나만 몰래 이득을 얻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 뿐이다. 


지속되는 무임 승차는 주변 모든 사람들이 알게 된다. 


다만, 자신만이 여전히 몰래 이득을 얻었고, 다른 사람이 모른다고 생각할 뿐... 돌이켜 보자. 내가 밑에 사람들과 일하면서 무임 승차하지는 않았는지. 주변 사람들과 일하면서 무임 승차하지 않았는지... 공동 연구를 하면서 일을 딜레이하지는 않았는지... 인생 전체가 무임 승차는 아닌지... 

이런 글을 쓰는 나도 가끔은 무임 승차하지 않았는지 되돌아 본다. 무임 승차를 안 하려고 노력하지만, 세상에는 나보다 더 열심히 살고, 나를 도와주는 사람들이 고맙게도 많이 존재하더라. 그래서 가끔은 나도 모르게 그들을 의지하게 되고, 그들의 도움을 받게 된다. 하지만, 일에서 있어서 만큼은 제대로 하는 사람이 되고 싶고, 그런 마인드를 가진 사람들과 공동연구를 하고 싶다. 나 역시도 그런 마인드를 갖고 싶다. 
















자신을 기초의학의 길로 들어서게 한

수경선생에게 찾아간 제갈양!

제갈양은 과연 정규직이 되어

자신의 원대한 꿈을 펼칠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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