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NAS trouble shooting에 들어가기 전 마음가짐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할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을. 특히 설정하는 것...  


하지만, 제가 해보니깐, 생각보다 쉽지 않고, 빡셉니다. 


처음에 사고 나서 설정하는 대로 딱 되면 뭐 이런 쉬운 게 있어 하겠지만, 정말 이건 초보자의 운 같은 것이고(저 역시 초보자의 운이 있었죠) NAS 특성상 문제 안 생기는 경우는... 제 주변을 보면, 거의 없었습니다. 


무슨 문제든 꼭 생깁니다.


사소한 인터넷 회선 교환 문제부터 시작해서, 포트, 외부 접속, 파일 공유,시스템 업그레이드, 하드 교체 등... 생각보다 많은 문제들이 발생했고, 앞으로도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생각을 일단 해 두시기 바랍니다.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문제들은 해결 가능합니다. 


다만 시간이 필요할 뿐입니다. 해결되기 전까지는 정말 삽질의 연속입니다. 답답합니다. 


NAS가 안되면 꿈꾸던 생활이 이루어 지지 않습니다.


출근 길에 내가 원하는 노래 대신에, 라디오를 들어야 하고, 파일 하나 보낼 때 마다 이메일로 보내면 정말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네이버 ndrive나 다른 것을 이용해서 파일 저장하는데, 뭔가 깔아야 합니다. 주변 사람들 사진을 보낼 때 마다 일일히 보내 주는 것이 귀찮아 집니다. 


더 힘든 것은, 아무리 찾아도 해결책이 보이지 않습니다. 저와 비슷한 증상을 가진 사람이 하나도 없는 것 같습니다. 


답답한 마음에 공손히 카페에 질문글을 써보려고도 했건만, 정회원이 아닌 관계로 글을 쓰지도 못합니다. 하릴 없이 댓글에 "방가방가"나 입력하고 있고, "맞습니다 저도 그래요" 를 남발합니다. 그리고 인사글도 씁니다.


이제 얼추 정회원 요건을 맞추었나 싶었는데, 출석 문제가 있습니다. 아직 출석 회수가 안됩니다. 들락날락 로그인 로그아웃을 반복해서 억지로 정회원이 됩니다.


기쁜 마음에, 정말 공손히 글을 씁니다.


글을 쓰고 기쁜 마음으로 글작성을 마무리 하고 조금 있다가 와봐도 답글이 없습니다. 그래, 답글이 금방 달리지 않아 하면서 위로 하지만,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도 답글은 없습니다.


무언가 잘못했나 싶어서 글을 아무리 살펴 봐도 공손히 잘 적었습니다. 증상도 쓰고, 상황도 쓰고, 무언가 잔득 적어 놓았는데, 지나가는 말도 없습니다.


그러던 중 답글이 달렸다는 소식에 전해옵니다.


기대에 차서 글을 읽어 보니, 지나가는 이가, 아주 짧게 글을 남깁니다. "이런 글은 어디어디 사이트에 적으세요....그러면 해결될 꺼예요 "    


다시 글을 씁니다.  어쩌겠누 하면서. 


다시금 공손히 글을 씁니다. 이번에는 "미리 감사합니다 아주 많이"라는 아부의 멘트도 날려 줍니다.


그리고는 한동안 아주 잠시 잊습니다. 곧 답이 달리겠지 하면서..


그리고 기다리던 답이 옵니다.


"예전에 누가 그런 증상으로 문제 있었던 것 같은데, 찾아 보시면 있을 거예요..."


이 답글이 달리면 더이상 답글은 기대할 수 없습니다. 아무리 글을 써도 대답없는 메아리일 뿐입니다.


그래서 열심히 이 전 글들을 찾습니다. 더 답답하면 고수같은 사람에게 쪽지를 보내기도 하지만, 읽지 않음의 상태가 계속됩니다.


그리고 날밤을 깐지 며칠. NAS를 껐다 켰다 하기를 수십번.. 하면서 시행착오를 겪으면.. 


마법처럼 다시금 NAS가 작동하게 됩니다 짜릿합니다.


무언가 해결한 것 같습니다. 아이패드로 듣는 DS audio의 음악은 "천국의 아리아"입니다. 


착한 사람의 경우 자기가 쓴 글에다가 자신의 해결법을 작성해 둡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그렇게 답변 없는 글로 남겨 둡니다. 그럼 그 증상을 가진 사람이 아주 기대를 해서 열어 보지만, 아무 것도 없는 절망감에 빠집니다. 


그리고 그 사람은 이전 글을 적은 사람에게 쪽지를 보내면, "저 NAS 팔았어요 잘 안되더군요"하는 답변이 옵니다. 


아 나도 팔아 버릴까... 그냥 외장하드가 마음 편하고, 음악이야 요새 멜론 좋던데... N drive도 꽤 쓸만하고....


그렇지만 어떻게든 문제를 해결합니다.  


그렇게 또 NAS 생활은 다시 시작됩니다. 그리곤 또 어김 없이 문제가 발생합니다. ^-^



이건 나름 각색한 이야기이긴 하지만 NAS를 통해서 겪을 수 있는 일을 적어 보았습니다. 


저같이 초보로 NAS 생활을 시작한 사람들은 대부분 겪을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가 내린 결론은 "시간이 걸리긴 하지만, 결국은 해결된다" 입니다.


정 안되면 유료 서비스를 맡겨서 내 시간을 확보하는 것도 하나의 해결책입니다. 그런 서비스를 찾는 것이 어렵지. 일단 되면 그 비용은 그리 크게 느껴지지 않을 겁니다. 


근데, 해결 과정에서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걸리는 이유는 지식 습득 과정 때문인 듯 합니다.


원리와 해야되는 이유를 전혀 모르고, 증상을 해결할 생각을 하다 보니깐, 내 증상에 딱 맞는 상황이 아니면, 대부분 안되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지금부터 네트워크 원리를 내리 파면서 공부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게 한다고 해도 강물에 라면 건져 먹기 식일 뿐입니다. 


그러니 해결과정에서 어떤 문제가 있을 수 있는가를 조금만 유추할 수 있고, 시스템을 조금만 더 이해할 수 있다면, 비교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인공지능이 생깁니다. 


모든 문제가 다 그렇게 해결되지는 않았지만, 저의 경우에는 그랬습니다.


문제 발생 시점과 해결 시점에서의 네트워크 이해도는 비록 한끝발 차이이긴 하지만, 분명 차이가 있었습니다.


그러니깐, 문제를 해결할 때, 땜질식 처방도 좋지만, 그에 관한 글을 읽으면서 이해하시길 권장합니다. 


그리고 해결이 되었다면, 추후 다른 사람들을 위해 꼭 자답글을 적어두시는 버릇을 두시면 아주 큰 도움이 될 듯 합니다.


상황을 쓰다 보니 글이 길어진 듯 합니다.



다시한번 강조합니다. 


문제가 있어도 언젠가 해결은 됩니다. 다만 내가 그 해결책을 못 찾았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 생각하시고, 인내와 시간의 처방을 믿으시길 바랍니다.


정 안되면, 그 까짓것 안되면 안 쓰고 말지 모 하면서 (너무 심했나요?) 배짱을 부리는 것도 정신 건강에 아주 큰 도움이 됩니다 . ^_^ 


1. NAS를 사게된 이유 


제가 NAS를 사게된 이유는 아주 간단했었습니다. 이 글을 보시는 모든 분들이 그러하시겠지만, 제 주변을 보면,


첫번째로는 데이터를 저장이나 백업은 해야겠고, 그래서 외장하드를 살려고 하니깐 NAS라??? 어라 가격은 비싼데 무언가 기능이 많네... 이야 이거 내가 왠지 다 쓰면 멋져 보일 것 같은데... 하는 이유.


이런 이유로 NAS를 구입하신 분이  주변에 많더군요. 외장하드 알아보다가, 결국 NAS를 사게되는 케이스... 



두번째로 노래를 스트리밍해서 듣고는 싶은데,  멜론이나 다른 곳에 돈내고 듣자니 아깝고... MP3 파일은 비교적 많이 모아뒀는데, 일일히 저장하면서 듣자니 번거롭고... 하는 이유.


두번째 이유로 NAS를 구입하신 분 역시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근데 이 이유만이 아니죠.



세번째로는 실무적인 이유에서, 공동작업을 하는데, 웹하드는 번거롭고, 용량도 조금밖에 없는데, NAS를 이용하면 용량이 하드값이니깐, ^^ 정말 싸게 먹히는군.. 그래 한 번 질러 볼까... 하는 이유


이 같은 이유는 대부분 상사나 주변 사람이 권장해서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외에도 이유는 많죠. 3G가 무제한인데, 길 가면서나 지하철에서 동영상 무한히 보고 싶은데, 일일히 저장하기는 번거롭다거나, 사진을 저장해야 하는데, 상용 프로그램으로는 용량이 한계가 있거나 제한적인 때, 등등.. 사실 대부분의 이유는 무언가 자료를 공유하거나, 손쉽게 접근하고 싶다는 점에 궤를 같이 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실제 저 역시 그러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두번째, 세번째 이유로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백업을 하면서 하드 용량에 대한 압박도 있었고, 그와 동시에, 학교, 집, 병원, 도서관, 등등 시도 때도 없이 무언가 자료를 만들고 저장해야 하는 특성상 NAS는 아주 매력적인 도구임에는 틀림 없었습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는 잘 이용하고 있긴 하지만, 처음의 설렘과 기대와는 다르게 설치 과정과 이용 과정 중의 난관은 상당히 컸습니다. 


현재는 어떤 문제가 생겨도 트러블 슈팅이 어느정도는 가능하나(라고 쓰고, "삽질한다"고 읽는다), 처음 구입할 당시만 하더라도, 네트워크에 대한 지식이 일자 무식에 가까웠기에, 모든 개념이 생소했습니다.


이 글을 쓰는 이유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저와 같은 경우가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이 글을 씁니다. 


참고로 저는 네트워크나 컴퓨터 관련해서는 따로 수업을 듣거나, 업무에 종사하지도 않는, 사실상 컴퓨터와는 아주 동떨어져 있던 사람이였습니다. 


포트니, DDNS니 하는 전문 용어가 난무할때, 이 게 영어이긴 한 것 같은데, 어떤 것인지를 전혀 모르는 상황에서 NAS를 구입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무진장 도전적이였던 것이였죠. 


이 글을 전문적이지 않을 겁니다. 컴퓨터 전문가들이야 어떻게 해서든 NAS를 구성해 냅니다. 그리고 컴퓨터 조금 해 봤다 싶은 사람도 여러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극복해낼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 글을 제가 겪으면서 느꼈던 점, 그리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적용된 개념들을 설명하는 형태로 글을 써 볼까 합니다. 


문제가 생길 때 마다, 제가 어떻게 해결했고, 그 중간에 이해해야할 만한 것이 어떤 것이 있는지를 쓸거란 말입니다.


그러니 당연히 그 개념과 구성을 다 알고 있는 전문가 입장에서는 틀릴 수도 있겠죠. 그런 가능성은 언제든 열어 둡니다. 다만 제 이해는 어디까지나 제 틀에서 적용되기에, 글을 읽는 사람에게 강요하고 싶은 생각을 없습니다. 


다만, "포트를 열어라" 라는 개념이 라우터(공유기)를 이용해 외부에서 혹은 내부에서 접속된 데이터 망을 전달하고 전달 해 주기 위해 라우터 내에서 임시 통로를 열어두는 개념이다. 라는 식으로 서술하지는 않을 꺼란 말입니다.  


NAS설정에서 "포트를 열어라"는 말은 그냥 간단히 공유기에 지름길을 만들어 두는 통로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자세한 설명은 차차 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찾아 보시면 아시겠지만, 생각보다 설치나 이런 것들에 대한 설명을 해 놓은 블로그나, 네이버 카페 글들이 많습니다. 


저 역시 아주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다만 생각을 해 보면, 그런 것들은 설치를 하고 설정을 하는데는 아주 큰 도움이 되지만, 트러블 슈팅을 하는데는 생각보다 큰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일례로 저 또한 초심자의 운으로 설치를 따라해서 3달 정도 아무 무리 없이 쓰다가, 문제가 생기니깐, 완전 날밤을 깠던 경험이 있습니다.  



여하튼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면, 


제가 NAS를 사게된 이유는... 


무언가 공유하기 위해서 입니다. 모든 자료나 정보를 다 공유할 수는 없겠지만, 필요한 사람(나를 포함해서)에게, 적당한 방법으로 보낼 수 있는 도구로 이메일로는 벅찼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제가 NAS를 처음 구입할 당시는 클라우드니, N drive니 하는 것들이 없을 시점이였기에,(있었는 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보편적이지는 않았습니다) 제가 만들어 둔 파일을 여러 과정에서 공유할 수 있게 해주는 NAS가 아주 참신하고 소위 말하는 "있어"보였습니다.


그렇게 구입해서 한동안은 네트워크 외장하드 정도의 기능밖에 쓰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였죠. 그 때만 해도 DSM이 지금의 모습보다는 훨씬 초라했었거든요. ^^


그래도 NAS를 쓰길 잘 한 것 같습니다. 


NAS 광고를 보면 이런 패턴이 주를 이룹니다.


아침에 NAS에 있는 음악을 스트리밍하면서 깨고, 업무 중에 NAS에 있는 파일을 보면서 작업하고, 점심 때 NAS ftp를 이용해서 파일을 보내고, 그 보낸 파일을 오후에는 사람들과 공유하면서 의논하고, 저녁에는 집에 와서 영화 한편을 NAS에 접속해서 보는... 그런 패턴..


아직 NAS를 쓰지 않은 사람입장에서는 신기합니다. 근데, 진짜 그렇게 되더군요. NAS가 생활에 푹 젖어 들어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럼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이 행복한 NAS 생활을 하길 꿈꾸면서, 이 글을 마칩니다

일상 생활에서 알게 모르게 연관된 세계화에 대해서는 앞선 포스팅에서 말씀 드렸습니다.

그런 눈으로 일상 생활에서 언급한 사업들을 분류해서 다시 바라 보도록 하겠습니다.

1. 커피 산업  (궁극적으로 식자재, 문화와 연계된 기호 식품 비지니스)

우리나라를 포함해 선진국에서 커피 원두를 생산하는 것은 비교적 많은 인건비와 재배를 위한 특수한 환경 때문에, 원두 생산의 관점에서 본다면, 남미나 아프리카에 비해서 비교우위가 전혀 없습니다. 그렇지만, 커피를 소비재로 소비하는 나라로 관점을 돌린다면 기회는 많습니다. 이윤이 많이 남는 커피 소비는 아무래도 선진국이 많습니다. 우리는 그런 소비할 수 있는 문화 코드를 가지고 있죠.

이런 비지니스 기회를 단순히 바라본다면, 여러분들이 잘 아는 스타벅스나 카페베네와 같은 프렌차이즈 카페일 것입니다. 적절한 감성과 여가 시간을 녹여낼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소비자들은 그 감성과 커피를 구입하는 것이지요. 

비지니스를 크게 할 것이라면, 프렌차이즈를 제공하는 업체로 마케팅과 브랜드 인지도를 만들면 될 것이고, 작게 한다면 로컬을 대상으로 판매하면 되겠지요. 말처럼 쉽지는 않겠지만, 다른 분야로 적용할 수만 있다면 (커피 산업은 획기적인 패러다임 쉬프트가 없는 한, 이제 레드 오션으로 봐야할 듯 싶네요) 충분히 승산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또 다른 관점에서 접근하면, 커피를 수입해서 선진국에 수출하는 무역업입니다. 좋은 커피를 발굴하고 그 걸 수입해서 적절한 판매처를 구해서 판매하는 것. 본사를 수입국에 둬도 되고, 생산국에 둬도 될 것입니다. 아주 좋은 원두만 확보한다면 충분히 경쟁력 있는 사업이 가능할 것입니다.

또 하나는 커피 산업에 간접적으로 부가되는 서비스업입니다. 커피 만드는 일을 전문적으로 교육 해주는 커피 교실이나 바리스타 교육업 등이 그 예라 할 수 있겠네요. 그리고 그렇게 얻은 인지도를 토대로 음식료업에 진출해서 저변을 확대하는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 있을 수 있겠습니다. 태생적으로 수요가 그렇게 많지는 않겠지만, 생각해 볼 수 있는 비지니스 기회입니다. 

와인 역시 이 비지니스 범주 안에 들어갈 수 있겠다 하겠습니다. 와인 수출업, 그리고 아직까지 와인 프랜차이즈는 없네요. 아마도 로컬로서 술집 혹은 레스토랑에서 커피와는 다른 위상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그렇지 않을까 싶습니다.

모든 문화와 관련된 그리고 기호 식품과 관련된 비지니스 기회는 오히려 세계화 시장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습니다. 예전에는 그냥 다방 커피만을 커피로 생각했지만, 지금 주변을 보면 정말 많은 커피 브랜드가 있지 않습니까? 세계 속에서 우리 나라에 녹여 낼 수 있는 기호 식품을 찾아 내고 마케팅할 수 있다면 충분히 우리 나라에서 통할 수 있을 것입니다. 

2. 전자 산업 (감성을 녹여내고 디자인을 입힌 전자 제품들)

컴퓨터나 대부분의 조립된 전자 제품들은 이제 인건비가 저렴하면서도 품질을 보장할 수 있는 나라로 많이 넘어갔죠. 

그럼 인건비가 비싼 나라들은 어떻게 살아 남았느냐 하면, 대부분 디자인과 화려한 마케팅, 그리고 특허 기반의 주요 기술 확보로 살아남아 있습니다. 사실상 부품을 만들어 내는 국가들은 이런 전자 제품을 구입할 여력이 거의 없기 때문에 시장 자체가 작죠. 그에 반해 선진국들은 제품을 만들어 내면 구입할 수요가 크기 때문에, 선진국에 이런 브랜드를 가진 전자 산업 업체들이 많죠. 현재 대부분의 주요 전자 제품은 브랜드만 남고 생산은 아웃소싱의 형태로 많이 진행되고 있죠. 

성공한 전자제품의 전략을 살펴 보면 대개 아래와 같은 전략을 취하더군요. 부품의 합이 될 그림을 그려 놓고, 그 그려진 그림에서 주요 기술들을 최대한 뽑아 냅니다. 그 뽑아낸 기술을 특허로 묶어 두고, 완제품을 만들어 내는 일을 아웃소싱으로 맡겨 버려서 최대한 인건비를 줄입니다. 여기서 핵심과 비핵심을 구분하는 일이 전적으로 기업의 역량이라 하겠습니다. 실제로 핵심 기술만 만들거나 판매하는 특허 괴물(patent troll - 사실 괴물이라고 불리긴 하지만 괴물은 아니죠)들도 있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이런 방법을 취하는 것이 쉽기만은 않습니다. 

애플을 예로 들자면, 한 해에 하나의 제품(물론 제품 라인업은 여러 개 있긴 하지만, 한 해에 한 개 정도의 주력 상품을 출시한다고 보면 됩니다)을 출시하는데, 가만히 보면 거의 모든 것을 아웃소싱하고 있는 걸 알 수 있습니다. Design과 그 디자인을 지킬 수 있는 기술을 제외하면 모든 것이 아웃소싱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대외 의존도(?)가 높습니다.(물론 그 핵심은 아무나 따라할 수 없겠죠)  

오죽하면 애플 역시 Designed by apple in California 이란 용어를 사용할까요. 개인적으로 이 용어는 마케팅적인 측면에서 생산과 디자인을 분리시켜서 포지셔닝한 아주 창의적인 접근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전자 산업이 글로벌화 되면서, 결국은 기술력보다 기술을 어떻게 조합하고 마케팅하느냐. 그리고 관련 생태계를 어떻게 만들어 내느냐 (이것도 따지고 보면 외연을 넓힌 마케팅이죠)에 기업의 생존이 판가름나게 되는 것이죠. 실제로 최근 불거진 애플과 삼성의 특허 싸움을 보시면 알 수 있습니다. 

글로벌한 전자 업체들이 괜히 디자인에 목숨거는 이유가 다 있습니다. 기능만 따진다면, 중국에서 생산된 아주 저렴한 제품들이 많이 있습니다.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은 쿨하고 멋지면서 좋은 것입니다. 그러니 그 기준을 만족시키지 못한다면 전세계 기술의 아웃소싱 집합체인 중국과 비교해 이기기가 쉽지 않을 것입니다.

글로벌화 되는 세계 시장에서 삼성과 같은 급의 우리나라 기업이 등장하는 것은 현재 우리나라 생태계 상 어려워 보이긴 하지만, 도전할 만은 합니다. 다만, 핵심 기능이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겠죠. 

3. 소프트 웨어 

글로벌화 속에서 이건 정말 우리나라가 중점적으로 지향하면서 추구해야할 분야가 아닐까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하드웨어를 이쁘게 구성하는 것 역시 따지고 보면 소프트웨어이지요. (한국이라는 네트워크에 갖혀서 큰 기를 못 폈던 싸이월드를 보면서 정말 아쉬워 했습니다.)

OSX, Window, 그리고 모바일을 아우르는 android, iOS 등은 이제 쉽게 따라갈 수가 없습니다. 사실상 이제 게임의 룰을 바꾸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그 게임에 맞추는 수밖에 없는데 그 역시 쉽지 않습니다. 

결국 소프트 웨어에서는 크게 두가지 전략을 취할 수밖에 없는데, 하나는 새로운 룰을 만드는 것이겠죠. 또 다른 하나는 현재 완성된 룰이 있는 게임에 뛰어드는 것이겠죠.  

OS라는 게임의 룰을 바꾸기에는 사실 너무 많이 와버렸죠. 하지만, 언제 어떻게 환경이 변화될지 모르게 때문에, 지금이라도 이 분야에 관심을 가질 필요는 있습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벽은 높지만, 일단 주도권을 가지면 룰을 바꿀 수가 있죠. 예를 들면 한-중-일 세 나라가 협의해서, 또는 특정 기업들이 연합 전선을 구축해서(안드로이드가 이 같은 형태이긴 하지만, 아무래도 구글 의존도가 높다보니..) 하나의 오픈된 OS를 만들어 공유해, 룰을 바꾸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습니다. 다만 협력이 쉽지 않겠죠.(언어적, 지리적 한계 때문에) 

결국 그 룰에 맞춰서 사업을 할 수 밖에 없다면 한국이라는 곳은 한계가 있습니다.한국은 내수 시장이 작고, 아무리 성공한다 해도 전세계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크지 않습니다. 아예 한글을 버리고 영어나 다른 내수 시장이 큰 언어로 시작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특히 미국 판권을 빠른 시기에 팔아서 로얄티를 받고 인지도를 높이는 마케팅을 하고, 다른 나라에서는 확보된 인지도를 토대로 마케팅을 하는 것 또한 전략적으로 고려되어야 합니다. 

개인이나 중소 기업의 입장에서는 빅 히트를 치는 소프트웨어 개발(안드로이드용이나 iOS용 앱)을 하면, 충분한 급의 매출이 나올 수 있고, 마켓에 올리는 순간 세계화가 진행되는 것과 다름이 없습니다. 물론 현지화는 전혀 다른 이야기이겠지만, 상대적으로 마케팅보다는 재미가 우선되는 게임 같은 경우는 충분히 경쟁력이 있습니다. 현재 카카오나 네이버의 line 같은 경우에는 아주 선전을 하고 있습니다만, 이 것 역시 앞으로 얼마나 현지화, 세계화를 하느냐가 관건이겠죠.

또한 OS라는 룰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그 룰을 통합하는 크로스 OS를 가진 서비스를 개척하는 것 또한 충분히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현재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맥(OSX), PC(window), 리눅스, Android, iOS 그리고 그 외에 모든 범용 전자기기를 통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 등장한다면 충분히 시장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서비스는 하나이되 어느 곳, 어떤 컴퓨터에서든 되는 소프트웨어라면 충분히 시장성이 있다고 봅니다. dropbox나 Evernote가 그런 기업이죠. 

물론 우리나라는 OS 편향성이 강하기 때문에 쉽지 않겠지만, 충분히 승부해 볼 만 합니다. 실용적인 측면에서 우리나라와 같이 소프트웨어 인력이 많지만, 다른 OS를 이용하는 사람이 적고(특히 윈도우가 대다수), 돈이 된다 싶으면 포털이 모든 것을 하려고 하는 한국 시장에서는 쉽게 성공한 서비스가 나오기 어렵겠죠. 그러니 오히려 애시당초 시작을 글로벌로 뛰어들면 오히려 성공 가능성이 더 크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참 슬픈 현실이긴 하죠. 


4. 과학 기반 비지니스

사실 이 분야는 소프트웨어와 비슷하긴 한데, 성질이 조금 다르고 소프트웨어와는 다를 관점으로 가능성이 큰 분야입니다. 특히 "특허" 라는 보호막을 제대로 활용한다면 충분히 성공 가능성이 큰 이야기입니다.

과학의 가장 큰 특징은 자연 현상을 이용한다는 것입니다. 즉, 과학 기술의 장점은 인간이 만든 언어, 문화, 인문 사회적인 모든 것을 배제하더라도, 재현이 가능하다는 점이겠지요. 자석은 전세계 어딜 가든 철을 당기는 성질을 가졌죠. 이건 언어가 다른 중국에 가도, 문화가 다른 아프리카에 가도 자석은 자석입니다.

바로 여기에서 과학 기반 비지니스의 강점이 드러납니다. 물론 모든 비지니스는 성공하려면 그 사회에 녹아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이 장점을 완벽히 살리는 것은 쉽지 않겠지만, 어찌 되었든 그 기술이 가진 파급력과 재현성은 세계 어딜 가든 달라지지 않습니다.

따라서 과학 기반 비지니스는 기술만 확실하다면, 성공 가능성이 그 어느 것보다 높습니다. 특히 의과학 분야의 경우, 그 기술적 틀이 아주 폭넓게 적용되는 기초 분야부터 아주 세밀하게 적용가능한 (예를 들면 핀셋 끝부분의 구부러진 정도 같은 특허) 기술까지 모든부분에 걸쳐 기술을 파급시킬 수 있습니다.

또 하나의 예인 의약품 역시 인종이 달라도, 질병이 같다면, 그 효과 역시 비슷할 것입니다. (물론 현재 거론되고 있는 맞춤형 의약품은 논외로 하고요) 질환에 대한 치료의 한 방편인 수술 방법 역시, 질병이 비슷하다면, 적용되는 수술 기술도 큰 틀에서 벗어나지 않습니다. 

따라서 그 어느 것보다 과학 기반 비지니스는 기술이 확실하다는 가정하에, 전 세계 공통 적용 가능하다는 아주 큰 장점이 있습니다. 다만 앞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기술을 비지니스로 적용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따라서, 기술을 빠른 시일 안에 적절한 로컬 파트너에게 이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5.음식 관련 사업

이건 두가지 방향에서 살펴 봐야 합니다. 하나는 우리의 제품(한식과 갈이)을 세계 속에서 녹여 내는 방향에서, 그리고 또 하나는 세계 제품을 우리 안에서 녹여내고 그 것을 세계속에 판매하는 글로컬리제이션(Glocalization)의 방향에서 접근해야 할 듯 합니다.

정말 한식이 세계적인 음식이 되려면 국가적으로 홍보나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은 합니다. 물론 현재 일부 시행하고는 있지만, 일식이나, 중식, 이태리 파스타처럼 퍼지려면, 일단 맛있게 먹어본 사람들이 많아야 합니다. 그런데, 한식은 사실상 먹어본 사람이 흔하지 않죠.

개인적인 생각이긴 하지만, 현재의 국가적 홍보는 한식의 우수성, 명품성에 치우쳐서 홍보하는 듯 해서, 마케팅 포지셔닝이 잘못되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물론 어떤 문화든 고급 문화와 저변 문화가 같이 있지만, 한식을 너무 고급스럽게 포지셔닝하고 고위 인사에게만 접대한다면, 저변이 확대되는 것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회적으로 먹는 것은 그냥 한국 전통 문화 즐기기 정도 수준일 뿐입니다. 일단 저변을 충분히 확대시킬 수 있는 정책을 우선 시도하면 당연히 고급 문화를 즐기고자 하는 계층이 생기게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울러 먹어보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세계적으로 보편성 있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을 개발해야 합니다. 또한 꼭 한국 사람이 아니더라도 음식을 조리할 수 있어야 하고, 그런 점에 대해서 거부감이 없어야 합니다. 파스타만 해도 우리나라 사람들이 얼마나 맛있게 잘 만듭니까? 그것처럼 외국에 나가면 파란 눈을 한 사람들도 한식을 잘 만들 수 있게 한식을 보급해야 하겠죠. 

비지니스 기회도 이런 맥락에서 연결되어야 합니다. 맥도날드나 타코벨처럼 한식을 조리할 수 있는 프랜차이즈를 만드는 것은 어떨까요?  간단하면서도 한끼 대용이 되는 방향에서 패스트 푸드 한식 프랜차이즈를 보급하는 것이죠. 

현재 BBQ나 교촌치킨 이런 곳에서 한국 특유의 양념치킨 같은 것을 보급하고는 있는데, 이 것 역시 외국 사람이 느끼기에는 가끔 먹는 별식 같은 개념인 듯 하고, 일식이나 베트남 음식처럼 식사 대용으로 느끼는 경우는 드문 것 같습니다. 

두번째로는 외국 음식의 한국화 혹은 glocalization 비지니스입니다. 아웃백 스테이크가 이를 잘 보여주고 있죠. 호주 것인데, 한국에서 더 대박나 있는. 특히나 우리나라에는 다양한 음식을 비교적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기 때문에, 역수출하는 것 역시 가능합니다.

이제는 역수출 형태의 비지니스를 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었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외국 음식을 한국적 색채로 역수출하는 것이지요. 물론 음식이라는 것은 현지화와 더불어, 필수적으로 내수 시장 기반의 산업적 특성이 강하기 때문에, 한국에서 성공한 한국산 파스타가 일본에서 성공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 수 있습니다.

다만, 일본 기업이지만, 햄버거라는 서양식 패스트 푸드 프렌차이즈의 하나인 롯데리아가 한국에서 아주 성공했던 것처럼 (물론 성공을 한 이유에는 여러가지 요소가 복합적으로 있겠습니다만) 우리나라식 외국 음식 프렌차이즈는 충분히 시장성이 있습니다. 

6. 정유, 천연 가스 등 기간 산업

이건 지금도 우리 나라가 아주 잘 하고 있기 때문에 따로 언급할 필요가 없겠습니다만, 비지니스 기회라는 측면에서 다루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비지니스의 본질을 따지고 보면 "필요한 사람에게 적정 이윤을 붙이 필요한 것을 준다" 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필요한 것을 구하거나(가공,무역, 수입 등), 만들어 내고(생산), 그 것을 필요한 사람(마케팅)에게 혹은 필요한 사람을 만들어 내서(수요 창출) 주면 됩니다. 그 때 필요한 사람은 가격과 서비스를 따지게 될 것이고, 그것이 어디서 왔는지는 큰 의미를 두지 않을 것입니다.

여기에 바로 사업의 묘가 있는 것이지요. 내가 만약 휘발류가 필요한 사람을 많이 알고 있다면, 굳이 내가 휘발류를 만들 필요는 없겠죠. 휘발류를 적당한 가격에 사서, 필요한 사람에게 적정 이윤을 붙여서 팔면 그에 따른 수익이 나옵니다. 도매와 소매를 생각하면 됩니다.

우리 나라는 이 걸 아주 잘하는 나라입니다. 원유를 사서 적절한 형태로 가공해서 필요한 곳에 잘 판매합니다. 우리 나라는 원유 가공-정제에 있어서는 최고의 선진국입니다. 

원유가 넘치는 중동 국가들- 사우디 아라비아, 이란, 이라크 등의 나라는 굳이 정제를 해서 판매할 이유가 없습니다. 왜나하면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원유를 판매해서 얻는 이윤은 아주 큰데 반해, 정제하고, 판매처를 확보하는 데에 들어가는 노력은 노력 대비 이윤이 많지 않기 때문이죠. 중동 국가들은 일종의 도매상인 셈이죠. 그래서 이런 나라들의 왕조나 기업들은 정제해서 판매하는 기업의 지분을 사들이거나 M&A하는 전략을 취하는 것이죠.

앞으로 원유 뿐만 아니라, 어떤 형태로든 자원 부국은 등장할 것입니다. 그런 자원 부국은 필연적으로 자원을 파는 것에 큰 일차적 이득이 있기 때문에, 가공과 정제에는 비교적 관심은 덜 할 것입니다. 그런 나라와 자원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만약 그 나라가 자원도 가지고 있으면서, 기술과 가공 정제 기술까지 관심가지고 있다면, 그 자원은 아주 큰 이득이 있지 않는 한 쉽게 상품화 되기 어려울 것입니다. 

그러니 대체로 이런 기간 산업에서 우리나라나 기업은 포지셔닝을 가공 쪽에 두는 것이 좋고, 그렇게 하기 위해서 기술에 올인하는 것이 좋겠죠. 



이 모든 비지니스에 대해서도 어디까지나 거시적으로 살펴본 것이기 때문에, 개별적으로는 분명 괴리가 있을 수 있겠죠. 

그리고 경험상, 아무리 잘 할 수 있다고 해도, 꼭 성공하는 것은 아니더군요. 성공한 기업들은 언제 어떤 경우에 아웃소싱할지 혹은 어떤 전략을 취할지 선택을 기가 막히게 잘 하더군요

글로벌화 역시 그런 맥락에서 접근해야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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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과 중국이 센카쿠 열도(댜오위다오) 때문에 한창 시끄럽군요. 현재 중국은 그 어느 때보다 강하게 반일 감정을 드러내면서 일본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뭐 영토 문제는 항상 여러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해결이 쉽지는 않겠지만, 예전에 중국이 비슷한 상황에서, 희토류 수출을 완전 중단해 일본이 백기 투항한 전례를 볼 때, 이 번 역시 일본이 항복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독도 문제도 그렇지만, 일본 내각에서 올 연말에 있을 선거 때문에, 포퓰리즘적인 뻐꾸기(?)를 마구 마구 날리는 것 같습니다. "내부의 단합을 위해서 외부에 분란을 만들어야 한다"는 전통적인 일본 국수주의 전략으로 보여 집니다.(임진왜란 역시 그런 행위 중 하나로 해석 가능하죠). 

그 포퓰리즘 뻐꾸기로 인해 중국에 진출한 일본 기업들은 마른 하늘에 날벼락 같은 최악의 비지니스 상황을 맞이하게 되었고, 이 끝은 어찌될 지 모르겠습니다. 일본 정부가 손해 배상 청구한다고는 하는데, 오히려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꼴이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여하튼, 일본과 중국의 영토 문제를 보면서 만약 우리가 중국이랑 담판 뜬다면... 이라는 가정을 해보니깐.. 역시 우리도 일본과 갈은 열세일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담판할 건더기가 북한과 서해 말고는 크게 없기 때문에 발생 가능성은 적지만. ^^ 그러면서 세계화라는 것에 대해서 고민해 보았습니다.

세계화는 정말 많이 들어본 말이고, 이제는 그리 낯선 용어는 아니니깐, 용어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줄이고, 세계화에 따른 비지니스 기회에 대한 포스팅을 써 볼까 합니다. 현재 우리나라가 아주 잘하고 있는 분야이긴 하지만, 조금 더 잘했으면 하는 마음이 들기도 해서요. ^^

당장 제 주변만 해도 거의 대부분의 것들이 국산 메이커이긴 해도, 그 속을 들여다 보면, 중국, 말레이시아 등 다양한 나라에서 만들어진 것들이 많더군요. 

여러분께서도 의식하고 있진 않지만 주변을 보면서 생각해 보의외의 물건이 세계속에 연결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일단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보내는 일상의 목록을 말해 보도록 하죠. 

아침에 병원에 오면 모닝커피 한잔을 하는데, 이 때 마시는 원두이티오피아산이거나 콜럼비아산 혹은 남미 멕시코 어딘가 아님 아프리카 어딘가에서 생산된 것입니다. 아침부터 지구 반대편 멀리에 있는 사람의 손길이 닿은 제품으로 시작하게 되는 것이죠. 

원두를 갈때는 네델란드에 본사를 두고 있는 필립스 제품을 이용하는데, 이 것 역시 중국인 노동자나 말레이시아 노동자가 조립한 제품이 대부분이죠.  

그렇게 모닝커피를 마시고 나면, 컴퓨터를 켭니다. 맥을 이용할 때도 있고, PC를 이용할 때도 있는데, 이 안에 들어 있는 OSX나 Window는 미국에 있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에 의해서 만들어진 것이죠. 가끔씩 인도인들에게 아웃소싱을 주기도 하겠죠. 그리고 컴퓨터의 경우 부품마다 다르긴 하지만, 한국에서 만들어진 램이나, 대만에서 만들어진 램을 이용하겠죠. 또 하드디스크는 태국에서 만들어 졌을 것이고, 이 모든 부품은 중국인들이 껌을 씹으면서 조립된 것이겠죠.

영국에 본사를 둔 Nature에서 논문이 나오면, 아시아 총판이 있는 홍콩을 거쳐서 한국 도서관에 도착합니다. 인터넷에서 논문을 찾기 위해 컴퓨터를 켜서 pubmed에 접근 하면 더 세계화가 진행되어 있죠. 물론 제 분야에 국한된 이야기일 수도 있겠지만, 인터넷의 생활화에 따라 전세계 어디에서든 연구 결과가 공유되죠. 거기서 나온 논문 중, 프랑스 파리에 있는 파스퇴르 연구소에서 제시한 실험 모델을 이용해서, 세계적 결과를 낸 일본 그룹을 찾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점심을 먹으러 갈 때는, 다양한 메뉴에 또 한 번 놀랍니다. 이탈리아 음식 중 하나인 파스타, 호주 스테이크 아웃백, 베트남 쌀국수, 초밥과 같은 일식, 중국 음식처럼 위장한 중화요리(사실 중국엔 짜!장면이 없죠) 등등.  점심을 먹고 나선, 후식으로 또 다시 커피를 마시거나 베스킨라벤스 아이스크림을 먹곤 하죠.

일을 마치고 집에 갈 때 역시 세계화에 동참합니다. 두바이에서 거래된 사우디아라비아 원유를 정제 가공한 휘발류를 차에 넣어서 타고 다니거나, 인도네시아카타르, 오만에서 수입된 천연가스를 넣은 버스를 타고 퇴근합니다.  

집에서 저녁을 먹고, 프랑스칠레에서 수입된 와인을 마시거나, 스코틀랜드에서 만들어진 위스키를 얼음에 녹여 한잔하면서 피로를 풉니다. 친구들이랑 독일이나 벨기에에서 만든 맥주를 한 잔 하면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경기 중 아르헨티나 출신인 메시가 있는 FC 바르셀로나와 포르투칼 출신의 호날두가 있는 레알 마드리드 축구 경기를 봅니다. 


물론 이런 일상들을 매일 같이 반복하진 않겠지만, 제 일상에서는 충분히 현존하는 일들입니다. 만약 세계화가 진행되어 있지 않다면 대부분의 일들을 쉽게 진행하긴 어려웠을 것입니다.

연구만 해도, 예전에는 논문 하나 얻는데만 한 달 정도를 보냈다고 하시니, 진정 한국은 세계화의 중심에 있긴 있습니다. 적어도 소비자로서는요. 

그런데, 이 모든 일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새로운 비지니스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 입니다. 한국이라는 시장만 바라보면 시장이 가지는 파이가 작을 수 있지만, 애시당초 한국을 버리고 세계 시장을 바라보면 또 다른 기회가 보입니다.

위에서 언급한 일들 중 원유를 생산한다든지 하는 매립된 자원을 이용하는 일은 우리가 할 수 없는 일이지만, 이윤을 높여 그 것을 판매할 수 있는 일은 우리가 있습니다. 

이런 세계화라는 비지니스 기회 속에서 글로벌 스탠다드라는 옷을 입으면, 세계적인 기업이 탄생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비지니스 그릇 크기가 태생적으로 작은 것들도 있습니다만, 조금 더 큰 눈으로 바라 보면 그 것 역시 새로운 니즈를 만들어내고, 세계화 흐름에 부응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아래는 하나의 조크인데, globalization 하니깐 나오는 유머여서 같이 붙여 봅니다. 

영어로 된 것이긴 하지만, 세계화의 진정한 면모를 보여주는 글입니다. 

중국이 빠진 것이 조금 아쉽긴 하지만 세계화를 진정 포함하고 있는 유머더군요.


Finally, a definition of globalization that one can understand and to which we now can relate:

Question:

What is the truest definition of Globalization?

Answer:

Tragically, Princess Diana’s death.

Question:

Why?

Answer:

An English princess with an Egyptian boyfriend crashes in a French tunnel, driving a German car with a Dutch engine, driven by a Belgian who was drunk on Scottish whiskey, followed closely by Italian paparazzi on Japanese motorcycles; treated by an American doctor, using Brazilian medicines.

This is sent to you by an American, using Bill Gate’s technology and you are probably reading this on your computer, that uses Taiwanese chips and a Korean monitor, assembled by Bangladeshi workers in a Singapore plant; transported by Indian lorry-drivers, hijacked by Indonesians, unloaded by Sicilian longshoremen and trucked to you by illegal Mexican workers…

And that is what Globalization is.

~ source unknown ~




다음 포스팅에서 조금 더 세분화해서 산업에 대해서 글을 쓰도록 하겠습니다. 

준비물 - 몸상태, 정신 상태,머리길이, 주변사람들에게인터넷편지쓰라고알리기.


이건 다른 글에서는 찾을 수 없는 무형적 준비물입니다. 


실제로 4주간의 훈련소 생활이지만, 그안에 재미와 고난과 지루함과 모든 감정들이 뒤섞여 있기 때문에, 무형적인 준비도 해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전문연 사람들은, 현역병에 비하면 나이가 많고, 소위 말하는 시근(센스같은 것)이 있기 때문에, 훈련소 생활을 아주 잘 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습니다. 실제로 저희 분대, 소대만 봐도 훈련을 아주 잘 받았거든요. 


그러니 별다른 생각 없이(물론 다 그런 건 아니겠지만), 가서 시키는 대로만 하고 오면, 4주라는 시간이 금방 흘러 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부분은 내가 조금 준비하고 가면 좋았을 껄 하는 부분을 글로 표현해보고자 합니다. 


건강 상태, 몸 상태 : 훈련소에 가서 조교가 시키면 다 하기 때문에, 굳이 준비해 가지 않더라도 다 하게는 됩니다. 


다만 나이가 나이인지라, 생각보다 피로 회복이 빨리 되지 않고, 다음날 피곤이 누적되곤 합니다. 특히나 4주 훈련 기간 동안 이동 수단이 오로지 "자신의 발" 이기 때문에, 평소에 잘 걷지 않으신 분들은 힘들 수도 있습니다. 

거기에 최소한 5Kg-10Kg 이상의 물건(총+단독 군장 혹은 완전 군장)을 몸에 지고 가기 때문에 관절에 무리가 오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물론 그만큼 살은 빠지게 됩니다. 


4주간 얼추 계산해봐도 200km 정도를 걷는 듯 하니, 이 글을 읽으시는 분이라면 한 달 여유를 잡고 하루에 3km 정도는 걷는 것을 추천합니다. 속보를 걸을 필요는 없지만 걷는 것을 익숙하게 만들어서 오시면 도움이 될 듯합니다. 


아울러 팔굽혀 펴기도 한번에 50개 내외를 할 수 있는 체력을 만들어 오시면, 몸짱이 되는 훈련소 생활을 즐길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아침 점호 후 1Km 정도 구보를 하는데, 그 때 대부분 알통 구보라 해서 상의를 탈의해서 진행하는데 (실제 이 부분에 대해서는 강력히 반대하는 입장이고, 왜 굳이 감기가 걸린 상태에서도 강압적으로 상의탈의를 시키는지 정말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그 때 보면 1주차부터 푸쉬업으로 가슴 근육이 어느정도 다져져서 4주차때 보기 좋게 변한 사람이 제법 보입니다. 몸짱 까지는 아니더라도 변화가 눈으로 보인다고 할까요. 


물론 몸의 변화가 건강을 담보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만, 훈련소 날짜가 정해지신 분이시라면, 버스 정거장 2 정거장 정도는 걷는 것으로 워밍업을 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


마음 가짐 : 여기 있다가 보면 정말 훈련소라는 곳이 어떤 곳인지 제대로 알게 됩니다. 더불어 군 생활에서 제일 하찮은 존재(훈련병)가 되어 있는 자신을 보게 됩니다. 


얼굴을 씻을 수도 없고, 무언가 요구하고 싶어도 요구하기가 힘들고, 무언가 억울해도 말하기 곤란하고. 그리고 한참 어린 꼬꼬마 분대장에게 (참고로 제가 분대장이랑 거의 열살 정도 차이가 났었습니다.) 반말로 고압적인 명령을 들으면, 기분이 묘합니다. 


그나마 명령은 참을만 한데, 사소한 지적을 당할 때 예의없는 말과 함께 "미쳤냐"라는 말을 들으면, 정말 ..... 소위 말하는 "빡" 돌게 됩니다. 그 때 마다, 가족을 생각하면서 참을 인 세번을 외쳤는데도 화가 가시지 않는 경우가 있더군요. 


욕설이나 구타는 없어지긴 했지만, 경우에 따라서 인격모독이나 폭언으로 들릴 만한 말투는 분명히 아직 남아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다만 다들 좋은게 좋은거다 하며 넘어가고 있으니깐요 (사람이란 망각의 동물이라 4주차쯤 되면 곧 나간다는 생각에 1주차 때의 기억을 대부분 지워버리더군요) 


여하튼 들어올 때, "나는 157번 훈련병일 뿐... 나는 현역병이다.. 나는 아무 것도 아니다..." 를 받아드릴 수 있는 정신 상태를 가지고 오면, 아주 편하게(?) 생활할 수 있을 듯 합니다. 


분명히 훈련소에 있다 보면 어처구니 없는 명령이나, 순서가 뒤죽박죽인 명령을 받는 경우가 생깁니다. 이건 당연히 삽질인데 하면서, 명령이니깐 어쩔 수 없이 "삽질"하는 경우가 반드시 생깁니다. 그 때마다 그래 난 군인이다. 난 157번 훈련병이다. 난 군인이다. 를 반복하면 그나마 버틸만 합니다. 


그래도 버티기 힘들 땐, 저는 일단 노트에 적었습니다. 그리고 참을 인.....인.... 인.... 성격자체가 불평을 잘 안하고, 잘 웃고, 화를 잘 안 내는 편인데, 화가 나서 빡친 경우가 크게 한번, 작게 한 번 있었습니다. 결국 그 화를 속으로 풀고 글로 옮겼는데...그  때 쓴 글을 읽으면, 그 때의 화가 다시 살아나더군요. 그래도 결국은 넘어가게 되더군요. 


전우들이 있었기에 웃을 수 있었고, 가족이 있었기에 즐거울 수 있었던 훈련소 생활이지만, "나는 전문연구요원이다"라는 생각보다는 "나는 군인이다"라는 생각을 하고 훈련소에 가시길 바랍니다. 


머리 길이 : 머리 길이는 입영 통지서에서 보면 3cm 이하의 스포츠형이라고 하는데, 그렇게 깎았다면, 다 밀립니다.(ㅜㅜ) 특히 들어오자 마자 동화기간 동안 두발 검사를 하는데, 대부분이 1cm 미만으로 잘라오기 때문에, 그 이상이면 상대적으로 길어 보입니다. 


길어 보이면 여지 없이 잘리게 됩니다. 그러니 애시당초 잘라 오시길 바랍니다. 훈련소 앞에서는 8000원에서 10000원 가까이 하니깐, 미장원에서 깎으시거나, 집에서 깎으시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아니면 아예 안 깎아 오시는 대담성(?)을 보이는 것도 좋습니다(?). 


처음에 잘리면 대부분 나갈 때 제일 길게 나갈 수 있으니, 애시당초 제일 짧게 깎고 오시길 추천합니다. 미장원 가면 이리 저리 보면서 나름 스타일링을 내려고 하는데, 아무 상관 없습니다. 그냥 깎아 오세요. 괜시리 스타일링 한답시고 앞머리 살리면, 여지 없이 잘리는 경우가 있으니, 적당히 짧게 깎고 오시는 것이 정신 건강에 좋을 듯 합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인터넷 편지나 편지 쓰라고 알리기 : 훈련소에 있으면서 제일 즐거웠던 시간을 떠올리면, 전우들과 함께 노가리 깠던 시간도 생각나지만, 무엇보다도 가족에게 받는 편지를 읽는 시간이 아니었나 하고 생각합니다. 


가족 뿐 아니라 친구에게 온 편지도 무진장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죠. 특히 저녁 점호 전 청소 시간에 편지 온 전우들을 불러줄 때면, 마치 표창창이라도 받는 양 아이처럼 기분이 좋아지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훈련소에서 받을 수 있는 편지는 훈련소 인터넷 편지랑 손편지 두 종류가 있는데, 둘 다 나름의 매력이 있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에게 꼭 알리고 갈 것을 권장합니다. 


물론 가는 사람 입장에서는(저 역시 그러하였는데요) 4주 훈련인데 뭐.. 그냥 후딱 해치우고 오지 뭐 하는 생각으로 가지만... 매일 매일 편지 받는 사람 목록에 자신이 없다면 아주 쬐끔 ... 서러울 수도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편지 레퍼토리는 일단 여친에게는 인터넷 편지든 손편지든 자주 쓰라고 하고(^^)-손편지도 좋지만 시간이 걸리고 번거로워 하는 경우가 있기에, 부담 주지 않는 차원에서 인터넷 편지를 권장합니다만, 이건 case by case일 것이고.. 


친구들에게는 사회 소식 위주로 인터넷 편지를 써달라고 합니다. 


그리고 진짜 친한 친구나 실험실 동료에게는 우표 몇 장과 편지 봉투를 쥐어 주며, 인터넷 기사나, 재미있는 만화, 혹은 화보를 양면 인쇄해서 보내달라고 요청합니다. 


그렇게 편지가 오면 정말 재미있는 4주가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실제로 저희 분대에는 알아서 보내주는 친구들이 있는 전우들이 있어서 만화도 보고, 화보도 보았습니다. 그리고 손편지를 돌려 읽기도 하고... 여하튼 즐거운 편지 생활을 했습니다. 


위 레퍼토리로 주변에 알리면 정말 후회하지 않을 것입니다. 참고로 자신의 소속 분대는 입소한 3일 정도 후에나 알 수 있는 것 같으니, 그 것도 귀뜸해 놓으시길 바랍니다. 


듣자하니 친히 육군 훈련소 주소와 링크를 단체 메일로 돌린 사람도 있다고 하니, 주변 사람에게 알리기를 권장합니다. 소속만 확실히 쓰면 분실되거나 배달 사고가 나는 경우는 거의 없는 듯 하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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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물 - 기타

- 비닐봉지, 지퍼백, 비닐장갑, 가방, 가족 및 여친 사진


기타 준비물은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것들로 구성해 보았습니다. 


사실 여러 번 언급하긴 했지만, 앞에 제가 적은 장문의 모든 준비물들이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것이 사실입니다. 


현역 같은 경우에는 거의 맨몸으로 가는 경우가 대다수이고, 가져간 준비물 조차도 여지없이 압수되어 소포로 보내지는 경우가 태반이기에, 준비해 간 준비물은 말 그대로 조금 더 여유로운 훈련소 생활(?)을 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입니다. 


거기에 덧붙이자면, 현역병들과는 다른 몸상태(?) - 특히 몸의 노쇠화와 속일 수 없는 나이 - 때문에 조금 더 준비해 가는 것이라 생각하시고 준비하시길 바랍니다. 실제로 저희 분대에서 제 옆에 있는 전우 같은 경우에는 준비물이 거의 없었지만 아주 잘 지냈습니다. 그러니 굳이 안 챙기셔도 상관은 없습니다만, 유비무환이라 생각하시고 적절히 챙겨 가시길 권장합니다.


비닐 봉지, 지퍼백 : 이 두개는 뭔가를 담는 용도로 사용됩니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 용도가 살짝 다릅니다.


비닐 봉지의 경우 밀린 빨래나 쓰레기를 모으는 용도로 사용이 되는데 반해, 비닐 지퍼팩의 경우 필수적인 수저통으로 (정확히는 숟가락통으로) 사용됩니다. 4주 동안 지퍼백 하나로 버텨야 되기 때문에, 추가로 가져가시면 유용할 듯 합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보급받은(사실 보급이라기 보다는, 분대 내에서 가져온 사람 손 들라 해서 손 든 사람 꺼를 하나씩 나누어 줌 ㅜ.ㅡ)지퍼백은 사진이나 다른 물품을 넣는 용도로 사용하고, 가져간 비닐 장갑으로 숟가락통을 대신하였습니다. 3일 마다 교체하여 썼으니, 비교적 깨끗한 식생활(?)을 영위한 편이였지요. 


비닐 봉지도 5개 정도 가져갔는데, 2개면 충분히 넉넉히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지퍼백은 크기가 중요한데, 제일 큰 사이즈로 3개 정도 가져가시고, 숟가락 들어갈 정도 사이즈로 3개 정도 가져가시면 될 듯 합니다. 통째로 가져가면 괜히 부피만 크니 10장 정도 따로 가져가시길 추천합니다.


비닐 장갑 : 이거 정말 유용한 아이템입니다. 가죽 장갑 낄 때, 총기 손질 할때, 짬 처리할 때, 숟가락통 대신, 물품 보관 용도 등 해서, 사용 용도가 많습니다. 


특히 저 같은 경우에는 배식 담당 중 짬 처리를 담당했었는데, 어처구니 없게도 비닐 장갑이 제공되지 않았었습니다. ㅜ.ㅜ 눈물을 머금고 맨손으로 짬 처리를 하는데, 기름기가 손에 장난 아니게 많이 묻어서 첫날 아주 고생을 하였습니다. 특히 식당 설거지하는 곳에 세제가 없는 날에는, 정말 찝찝한 손 그대로 하루를 보내야 했었습니다.(바로 영외 나가서 손 씻을 타이밍이 없을 때) 그 이후 항상 비닐 장갑을 4쌍 정도 가져 가서, 다른  짬 배식하는 전우들과 나눠 쓰곤 했었습니다. 


원래는 비닐 장갑을 나누어 주는 것 같은데, 밥이나 다른 부식을 담당하는 애들이 비닐 장갑을 쓰는 날이면, 정말 GG여서, 항상 휴대해 간 비닐 장갑을 꺼내 썼었습니다. 


그리고 총기 손질이나 기름을 묻히는 경우에는 비닐 장갑 한쌍이면, 열 폼클렌징 부럽지 않게 손을 씻을 수 있습니다. 10쌍 정도 가져 가면 될 듯 합니다. 혹 부족하면, 배식 담당일 때, 비닐 장갑을 선취하는 신공을 쓰면 되기에, 그리 많이 가져갈 필요는 없을 듯 합니다.


큰 가방 : 제가 언급한 준비물을 다 가지고 가실 분은 아마도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저의 경우에는 제 친구 몫을 가져간다는 생각으로(실제로 입소 날짜도 맞추고 같은 분대에 갈 마음으로 준비를 했습니다) 가져가다 보니 짐이 많아진 것이 사실입니다. 들고 갈 때는 무거웠지만, 분대 내 생활을 하면서 나눠주는 기쁨을 느끼는 것이 생각보다 큰 것을 알게 되어 좋았습니다만, 혼자서 쓰기엔 조금 많은 분량을 가져간 것이 사실입니다. 


그게 아니더라도, 가방 자체는 큰 것으로 가져가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옆으로 매는 가방 보다는 백팩 큰 것이 더 유용하다고 생각합니다. 두 손이 비교적 자유롭게 되어서 이동하기가 편하거든요. 


나갈 때 준비물을 다 사용한다고 해도, 그리고 준비물들을 다 버린다고 해도 전투화, A급 야상,전투복을 새로 받기 때문에, 생각보다 짐이 많습니다. 특히나 전투화는 부피가 커서 큰 가방이 아니라면 들고 가기가 곤란합니다.(큰 비닐이 있다면 흙 묻은 전투화를 둘러 쌀 수도 있습니다)그래서 나가기 전에 비닐 가방 2000원짜리 주문을 받는데, 안 산 사람은 후회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그렇기에 애시당초 큰 가방이랑 종이 가방 2개 정도를 챙겨 가시면 비닐 가방을 살 일이 없을 것 같습니다. 아니면 저처럼 폴딩백 하나를 들고 가시는 것도 한 방법이라 하겠습니다. 대체로 가방은 자신의 관물대 위에 보관하게 되는데, 너무 크거나 많으면 위에 두기가 곤란하기 때문에, 백팩 하나에 접을 수 있는 형태를 가진 종이백이나 폴딩백을 가져가시면 나올 때 여유있게 나올 수 있을 듯 합니다. 


실제로 저희는 마치고 대전에서 뒷풀이 시간을 가졌는데, 남자 열 명이, 까까머리를 하고 똑같은 땡땡이 비닐 가방을 들고 다니는 모습은 조금 웃기긴 하더라구요 ^^ 것도 대전 시내 한 복판에서 ^^ 다행히도 시간대가 사람이 별로 없는 시간대라 구경거리가 되진 않았지만, 애시당초 큰 가방을 가져가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것 역시 개인의 성향에 따라 다르겠지만요 . ^^ 


가족 및 여친 사진 : 이건 말 안해도 다 아실 듯 합니다. 간혹 집에 두고 오시는 분들이 계신데, 많이 아쉬워 합니다. 그러니 꼭 챙기시길 권장합니다. 혹 지갑에 넣으시는 분들 계시는데, 지갑을 제출하니 꼭 가방이나 다른 곳에 챙겨두시길 추천합니다.



준비물 - 먹을 ( 밥이랑, 초코파이)

-사탕, 카라멜, 초코파이, 비타민, 레모나, 밥이랑 


먹을 것 같은 경우는 일단 다 압수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초반 소지품 검사시 큰 투명 봉지를 가지고 와서 다 넣으라고 합니다. 그 때 담배, 카라멜, 초코파이 등등을 다 내게 되는데, 이 역시 안 내고 들키지만 않으면 되기 때문에, 적정량을 가져가는 것을 권장하긴 합니다. 


다만, 저희 중대, 저희 소대 분대장들은 엄격하게 소지품 검사를 해서 다 뺏기긴 했었죠. 허나 이 것도 요령이 있었다면 안 뺏길 수도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은 남았습니다. 실제로 처음에 아주 경직된 분위기(흡사 교무실에서 혼나는 분위기 라고 하면 비슷할까요? ^-^)라서 무언가 가지고 있는데 안 낸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는 않습니다. 특히나 일반 사병에 비해서 모범생(?)들이 가득한 전문연구요원 집단에서는 대부분 조용히 내더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취식물들에 대한 글을 쓰는 것은 그 중요성 때문이겠죠. 


아무래도 먹을 것에 대한 욕구가 2주차가 지나면서 스물스물 올라오게 됩니다. 그리고 그 때마다, 아 이게 있었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이 머리 속을 떠나질 않습니다.


아울러 종교활동 등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글을 적어 봅니다.


사탕, 카라멜 : 글을 읽어 보신 분들은 어느 정도 예상하셨겠지만, 제가 준비해간 준비물들의 부피가 상당했었습니다. 농구 가방을 가득 채워서도 모자라서 보조 가방(폴딩백)에도 반 정도 들어갈 정도로 짐이 많더군요. 


물론 가기 전에 훈련소 후기 글들(공보의 글이랑, 전문 연구 요원 글들을 참고)을 읽어 보니 소지품 검사를 빡시게 안 한다기에 그렇게 들고 갔지만, 아무리 봐도 좀 많은 것 같았습니다. 


특히 입소할 당시에 옆에 앉은 공익 짐을 보니 제 짐이 더 크게 느껴 지더군요. 제 기억에 그 공익은 담배와 일수 가방 갈은 가방 하나가 다였습니다. 제가 그렇게 두개 가방을 들고 다니니, 훈련소 앞에서 시계파는 아주머니들 조차도, "이 학생은 와이리 짐이 많노?" 할 정도였으니, 좀 과하긴 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물론 나중에 전문연만 모아 놓고 보니깐, 제 짐 정도 수준으로 가지고 온 친구들이 꽤나 보이더군요. 이는 집단의 차이인 듯 느껴집니다. 여하튼 그렇게 많은 짐을 혼자 들고 있기엔 부담이 되어서 같이 입소하는 친구에게 사탕,카랴멜, 초코파이를 넘겼는데. 소지품 검사가 빡세서 친구가 다 제출했었습니다. 


저 역시 짐이 많아서 이것 저것 숨기는데 급급해서 먹는 것은 포기했을 터이지만, 사탕은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더군요. 특히 스카치 캔디는 ^^ 정말 아쉬웠습니다만... 여하튼 사탕 한 봉지 정도는 챙겨 가셔서 짱 박아 두시길 권장합니다. 더 많으면 숨기기도 곤란하고, 부피가 커서 부담도 됩니다. 한 봉지 정도가 딱인 듯 합니다. 


짱 박는 곳은 훈련소 내무반 들어가자 마자 보이는 담요 아래쪽이 제일 좋습니다. 물론 들어가자 마자 바로 검사할 수도 있고, 부피감이 있기 때문에, 재빠르게 숨기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약 걸리면 싸늘한 분위기가 됩니다. (-.ㅡ;;;) 아무쪼록 안 들키길 바랍니다.


초코파이,가나파이 등 : 초코파이나 가나파이는 매주 종교활동을 하면 득템하기 때문에, 그리 큰 아쉬움은 없었습니다. 현역이나 공익,의경 같은 젊은 애들은 정말 눈에 불을 켜고 먹을 나이라 그런지 몰라도, 초코파이 하나라도, 자기 꺼라는 인식이 강하더군요. 나눠먹는 경우도 있긴 하다던데, 대부분 자기 꺼를 꼬불쳐 뒀다가 먹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습니다.(실제로 병원갈 때 호주머니에서 꺼내서 먹는 친구도 봤습니다.) 젊으면 대사가 활발하기 때문에 당연히 이해갑니다. 


그에 반해 전문연 친구들은 나이도 26-32까지 어느 정도 먹었고, 나가면 먹을 수 있는데, 굳이 먹는 걸로 얼굴 붉힐 필요가 있냐는 생각에 거의 대부분 나눠 먹는 문화(?)가 발달되었 있습니다. 처음에는 저희 분대만 그런가 싶었는데, 다른 분대도 그런 걸 봐서 전문연의 특성인 걸로 봐야할 듯 싶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초코파이나 가나파이를 사회에서 즐겨 먹는 편이 아니었기에, 초반에는 그리 큰 당김(?)은 없었는데.... 2주차 주말이 지나면서 슬슬 당분의 유혹이 시작되더군요. 3주차가 되니 정말 식후 단 것이 어찌나 당기던지... 그리고 상단 관물대(사물함 같은 곳)에 있는 초코파이를 보면서 자린고비의 굴비 마냥, 뿌듯함을 느끼는 제 모습을 보면서, 참 훈련소란 곳이 사람을 많이 바꾸는구나 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매주 있는 종교 행사를 가다 보면 분대원들끼리 모여서 저녁에 파티 비슷한 걸 하는데, 어떤 경우에는 초코파이 한 박스를 받아오는 경우도 있어서, 막 아쉬운 경우는 없습니다. 그러니 따로 챙기지 않더라도 큰 아쉬움은 없을 듯 하니 준비하실 필요는 없을 듯 합니다. 다만 자신이 초코렛류를 좋아한다면 몇개를 챙겨 오면 분대원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비타민,레모나 등 : 이 것 역시 분대나 소대, 중대별로 차이가 있을 듯 합니다. 다만 확실한 것 중 하나는 레모나는 허락된다는 것입니다. 레모나 같은 경우는 PX 구매 물품 목록에도 있습니다. 그래서 초반에 저희도 뺏었다가 확인 후(누군가가 물어 보았겠지요^^) 다시 꺼내서 돌려 주었습니다. 


그 외의 비타민들은 돌려 받지 못한 것을 보면 레모나만 공식적으로 가능한 듯 합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알약 형태로 된 비타민을 들고 가서 침낭 밑에 바로 숨긴 연유로 안 뺏기고 먹을 수 있었는데요. 이게 사탕과 같은 거라서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90알 들이 로 한 통 가지고 갔는데, 어디 갈 때마다 주변 분대원들에게 나눠주고 감기 걸려서 밤에 잘 때도 하나 물고 자니깐 (치아에는 좋지 않다는 걸 알지만, 기침이 너무 심해서) 훨씬 기침이 덜 하더군요. 여하튼 혹 챙겨가시려면 레모나를 챙겨 가시고(일주일 분량 정도만 챙겨가시면 2주차 부터는 구입할 수 있을 듯 합니다)아니면 숨겨서 가져가시면 될 듯 합니다. 개인적으로 알약으로 녹여서 먹는 사탕같은 것을 추천합니다. 의외로 사탕이 땡길 때가 많거든요. 


밥이랑 : 이거 정말 강추입니다. 제가 챙겨가지 못한 것인데, 마지막 주에 식당에서 나오는데 밥이랑 껍데기가 하나 있더군요. 누군지 몰라도 정말 기막힌 아이디어를 발휘했구나 싶더군요. 


실제로 제가 경험한 훈련소 내 식사를 평가하자면, " 먹을만 하다" 입니다. 메인 반찬(대체로 고기 반찬) 량이 조금 부족할 때가 많고, 배식 담당에 따라 들쑥날쑥한 양이긴 하지만, 전반적인 식사의 질은 먹을만 하다는 평가가 대다수였습니다. 


굳이 비교한다면, 병원식이나 급식을 먹는 수준이나, 그보다 조금 아래 정도라고 할까요. 공짜밥이라 생각하고 먹으면, 정말 먹을만 합니다. 실제로 북한사람이 와서 강연할 때 설명하길, 저희가 먹는 사병 식사 수준이 북한에서는 영관급이 먹는 식사라고 하던데....뭐 그까진 아니더라도 훈련소에서 먹을것같고 장난치는 건 아닌 듯 한 생각은 확실히 들었습니다. 


다만 땀을 많이 흘려서 염분 부족을 걱정하는 것인지, 아니면 짜게 음식을 만들어 밥을 많이 먹게 만들 의도인지, 아니면 정말 취사병의 혀가 어떻게 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모든 음식이 다 맵고 짭니다. 특히 국은 물을 거의 두배 가량 부어야 심심해질 정도로 짭니다. 미역국 같은 경우는 완전 바닷가에서 먹는 미역 자연의 맛(?)이 날 정도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밥이랑"이란 초 레어 아이템이 있다면 밥맛이 더 날 것 같습니다. 물론 많이 가져올 수는 없겠지만, 어느 정도 적절하게 가지고 오면 훈련소 식사도 즐겁게 즐길 수 있을 듯 합니다. 훈련소에서 유일하게 많이 먹을 수 있는 것이 밥 하나인데, 뿌려서 먹으면 주변에서 질투의 시선을 조금 받을 듯 하긴 하지만, 맛난 밥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물론 그거 없이도 밥을 잘 먹을 수 있긴 합니다만 ^^ 


그 외에 먹을 것들은 사실 개인차가 심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상황에 따라 다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압수를 한다고 하고 나서 검사 안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상황을 잘 살펴 보고   적절한 대처를 하시길 바랍니다. 부피가 너무 크면 숨기기가 어렵다는 점을 아시고, 최대한 압축된 형태의 취사물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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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물 - 개인 위생품화장품 

폼클렌징, 샴푸,로션, 핸드 크림,선크림, 면도기, 면도 크림, 손톱깍이 세트(그루밍 세트), 면봉,  챕스틱, 물티슈, 두루마리 휴지.


개인 위생품의 경우 확실히 압수된다 안된다를 말하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저희 중대의 경우 일단 초반에는 모두 다 압수를 했었거든요. 특히 폼클렌징이나 선크림 같은 것은 여지 없이 다 빼앗기 때문에, 걸리지 않게 챙기는 수고가 필요합니다. 물론 다른 중대의 경우 무난히 통과되기도 하니깐, 복불복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글을 적습니다. 


저희 훈련소에서 중대장이 전체를 대상으로 이야기한 말이 생각납니다. "군대에서는 일단 걸리지 않는 건 모두 허용된다. 단, 걸리면 그 때 큰 일 날 수도 있으니 알아서 잘 해라" 정말 딱 맞는 말입니다. 담배나 휴대폰, 전자 제품 등은 사실 걸리면 큰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건 왠만하면 내시길 바랍니다만, 개인 위생품 같은 경우는 분위기 봐서 내든지 안 내든지 결정하시길 바랍니다. 


폼클렌징,샴푸 : 저희는 일단 다 뺏기고, 훈련소 중간에 요구를 해도 허락되지 않았습니다. 로션과 핸드 크림 같은 경우는 요구해서 받기도 했지만, 폼클렌징이랑 샴푸는 훈련소 수료 직전에 받았으니, 허가되지 않는 품목이라는 것이겠지요. 


근데 이게 좀 웃긴 것이, 폼클렌징 같은 경우에는 교회나 성당에서 세례를 받거나, 불교 수계식을 하면 나눠 줍니다. 그래서 굳이 챙기지 않더라도 분대에 3-4개 씩은 돌아 다닙니다. 그러니 꼭 가져갈 필요는 없다고 하겠습니다. 


또한 비누로 대부분 씻을 수 있기 때문에, 없으면 조금 아쉬운 수준이지, 많이 아쉽지는 않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하나를 가져 갔는데, 선크림 바르고 나서 씻을 때 아주 유용하게 썼습니다만, 각개 전투 후에 씻을 때에는 필수이긴 하지만, (위장을 하는데 그 때 페인트 같은 것을 칠합니다) 그 외 상황에는 큰 아쉬움을 느끼진 않았습니다. 


그러니 자신이 선크림을 많이 바른다면 폼클렌징은 유용하겠죠. 저는 결국 귀찮아서 2주차 부터는 선크림 지지 쳤습니다. 그러니깐 폼클렌징 쓸 일이 별로 없더군요. 


샴푸 같은 경우도 일괄적으로 다 뺏겼는데, 꼭 숨기는 애들이 있습니다. 전 샴푸는 숨기지 못해 제출했는데, 없어도 큰 아쉬움은 없었습니다. 다만 비듬이 조금씩 생기는 것은 불편하더군요. 훈련소에 있는 사람들이 신경은 안 쓰지만... 그래서 혹 가져 가신다면 조그만 사이즈로 일주일에 두번 정도 샴푸 쓸 용량으로 가져가시면 될 듯 합니다. 

이 두가지-샴푸나 폼클렌징은 없어도 안 아쉽고, 있으면 여유로워지는 품목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듯 합니다.


로션, 핸드 크림 : 로션이나 핸드크림은 지나치게 튀는 형태만 아니라면 거의 다 허용될 듯 합니다. 


실제 로션 같은 경우는 사람에 따라 바르는 사람도 있고, 안 바르는 사람도 있어서 가져 가실 분은 가져가시고 안 가져가실 분은 안 가져가셔도 될 듯 합니다. 다만, 핸드 크림은 적극적으로 가져가시길 바랍니다. 핸드 크림 역시 가지고 온 전우들이 꽤 되기 때문에 굳이 안 가져 가셔도 무리는 없을 듯 싶으나, 자기 걸 가져 가면 그만큼 좋겠죠. 


핸드 크림은 정말 필수인 듯 합니다. 그 이유인 즉, 훈련을 받는 도중에 생각보다 흙을 만질 일이 많습니다. 엎드리고 땅바닥 짚고, 하다못해 팔굽혀 펴기 할 때도 흙을 만지게 됩니다. 흙을 그냥 만지고 손을 제대로 못 씻기 때문에, 손이 상당히 많이 거칠어 집니다. 


저 역시 사회에서는 손이 튼다거나, 거칠어지는 일이 거의 없었는데, 여기서 딱 2주차부터 손이 트기 시작하고, 손톱에 때가 끼기도 하고, 손 주변 살이 까지는 현상이 발생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결국 마지막에는 진균 감염까지 손에 생겨서 꽤나 고생을 한 경험이 있습니다. 그나만 중간부터 핸드크림을 열심히 발라 주니깐 트는 건 어느 정도 해소가 되긴 하더군요. 핸드크림은 하루에 한 번정도만 바르면 되니깐 큰 걸 가져가실 필요는 없을 듯 합니다. vaseline에서 나온 것이 좋던데 꼭 그거일 필요는 없을 듯 합니다. 


선크림 :  선크림 역시 매일 바른다는 것은 정말 자신을 사랑하지 않으면 안되기에 (^^) 액상 타입은 권장하지 않습니다. 


저도 액상 타입을 가져갔는데, 생각보다 번거롭고, 바르면 씻기도 귀찮아서 결국에는 잘 하지 않더군요. 근데, 스틱 타입으로 된 선크림은 유용하더군요. 크기도 적당하고, 바르기도 쉽고, 휴대하기도 쉬워서 권장합니다. 전문 연구 요원의 경우 실험실 안 생활이 많아서 들어오기 전에 하얀 피부를 가지신 분들이 많습니다. 근데 나갈 때 완전 새까맣게 까지는 아니더라도, 타서 가는 사람이 많습니다. 만약 타는 것이 싫으신 분이라면 스틱 타입으로 하나 구매해 가시길 적극 추천합니다. 이 역시 압수의 위험이 있기에 잘 숨기시길 바랍니다.


면도기, 면도 크림 : 면도기나 면도 크림은 없어도 상관 없는 품목입니다. 


특히 면도기 같은 경우 보급이 되긴 하는데, 이 보급이란 것이, 교환형 면도날을 개인당 하나씩 주고, 면도대는 분대별(10명-15명)로 2개 정도 주는 형태라 마음 먹은 대로 면도를 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특히나 사진 찍기 전(3번 정도 사진을 찍습니다)이나 높으신 분들의 면도 명령이 떨어지면, 너무 바빠 지기 때문에, 더 쉽지 않고 결국에는 면도날로만 면도를 하는 신 기술(?)을 연마하기도 합니다. 


여하튼 보급받은 개인 면도날로 4주를 버텨야 하기 때문에 3주차 이후가 되면 날이 무뎌져서 상처가 나기가 쉽습니다. 비누칠이나 폼클렌징을 하면서 면도를 하면 상처가 덜 나기도 하는데, 면도 크림이 있다면 더 낫겠지요. 


이 것 역시 자신의 수염 상태를 확인해서 준비하시길 바랍니다. 저희 분대 같은 경우에는 면도 안하기 유행(?)이 생겨서 2,3주차때는 면도를 하지 않고 버티는 분대원들이 상당수 있었습니다. 분대원 중 하나는 까칠까칠함을 지나, 부드러운 턱수염 수준으로 길러서 수염 기르기의 새 장을 연 친구도 있었지요. 


그리고 면도를 하지 않는다고 해서 누가 터치를 하지도 않기 때문에(가끔 높으신 분이 위생상태 점검이라는 명령이 떨어지면 면도를 시키긴 합니다만, 안하고 혼나면 됩니다(^^)) 안 하시려면 4주 내도록 안 해도 되긴 합니다. 


이 역시 쓰시려면 숨기는 신공을 발휘할 필요가 있을 듯 합니다. 면도기 같은 경우에는 자살 위험이 있기 때문에(사실 면도기로 자살하려면 아주 힘들지만, 자해를 할 수는 있기에) 압수하는 듯 합니다. 자신의 짐이 많다면 빼도 되는 항목이라 생각하며, 저 역시 짐이 조금 많은 듯 해서 결국에는 넣지 않은 항목입니다.  


손톱깍이 세트, 그루밍 세트 : 이것 역시 필수 아이템 중 하나라 생각합니다. 


손톱깍이 세트나 그루밍 세트에는 대개, 손톱깍이, 귀지 청소도구, 손톱 정리용 줄, 핀셋, 그리고 경우에 따라 발톱깍이, 콧털정리 가위, 무딘 손톱 정리 칼 등이 있는데요, 아주 유용하게 쓰입니다. 


훈련소는 어떤 물건이든 주용도 말고 다른 용도로 쓰일 가능성을 항상 발견할 수 있는 신대륙(?)같은 공간입니다. 


손톱깍이는 정말 다양한 용도로 쓰입니다. 일단 손톱깍는 것은 기본이구요, 그 외에 바느질 실 다듬기, A급 전투복 실 정리, 깔창 자르는 용도, 새치 자르기, 그리고 급할 때 임시 면도용으로 까지 정말 다재다능합니다. 오죽하면 손톱깍이가 아니라 맥가이버 칼(?)이라고도 불릴 정도로 쓰임새가 많습니다. 


저 역시 손톱깍이를 하나, 그루밍 세트를 한 세트 가져갔는데, 그루밍 세트는 콧털정리 가위가 있다는 이유로 일단 압수되었다가 3주차 때 받았고, 손톱깍이는 처음부터 사용했는데, 정말 유용하게 썼습니다. 물론 중국산이라 결국에는 장렬히 전사하였지만, 그 전까지는 맡은 바 소임을 충분히 하였다고 생각합니다. 


여담으로, 저는 훈련소 초반에 손톱정리를 하라는 말에 손톱을 아주 바짝 깎았는데요, 결과적으로 아주 실패한 사례였습니다. 손톱이 짧으니 정말 불편하더군요. 괜히 검사한다는 말에 바짝 깎아서 한 일주일을 고생한 기억이 있습니다. 절대 바짝 깍지 마시고 어느 정도 여분(?)을 남기시길 추천합니다, 


그리고 무딘 손톱 정리용 줄은 마지막에 붙였던 교번을 떼는 용도로 아주 유용합니다. 손톱깎이로 떼다가 보면 정말 시간이 많이 걸리는데, 줄로 떼면 두두둑 하면서 터지는 쾌감(?)이 있습니다. 저의 경우 갓뜸을 많이 해서 줄이랑 손톱 정리용 무딘 칼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여하튼 그루밍 세트까지는 아니더라도 손톱깎이는 가져가실기 바랍니다. 


면봉,챕스틱 : 면봉은 100개 들이 하나면 분대원들이랑 다 돌려 써도 남습니다. 그러니 꼭 자신이 가져갈 필요는 없는 듯 합니다만, ^^ 


가끔 샤워를 하고 면봉으로 귀청소를 해주면 시원한 쾌감을 느끼시는 분이라면 정말 강추합니다. 귀후비개를 가져가는 것도 한 방법이긴 하지만, 잃어버리기도 쉽고 해서 면봉을 추천합니다. 면봉 역시 다른 용도로 사용되는데, 물집 소독이나, 약을 바를 때, 그리고 총기 청소시 사용됩니다. 자주는 아니지만 쓸 일이 소소하게 생기니 가져가실 수 있으면 가져가시길 바랍니다. 


아울러 챕스틱 같은 경우도 가져가시길 추천합니다. 입술이 트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아서 가끔씩 발라주면 유용하거든요. 저 역시 사회에서는 거의 바르지 않는 편인데 이 역시 와이프가 "가져가봐 혹 쓸일 있을지 알아?" 라고 하면서 넣어 줬는데, 바를 때 마다 사랑이 듬뿍 커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피곤한 훈련소 생활에서는 생각보다 유용하더군요. 챙겨 가셔서 후회할 일을 없을 듯 합니다.


물티슈, 두루마리 휴지 : 물티슈는 필수이고, 두루마리 휴지는 선택 사항입니다. 물티슈는 정말 용도가 많으니 꼭 챙겨가시면 좋을 듯 합니다. 


초반에 저희 같은 경우는 배식조였는데, 환복과 전투화 착용 등으로 인해 세면을 하지 못하고 점호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 때마다 물티슈는 가뭄에 단비 마냥 저를 씻겨 주었습니다. 또한 훈련 도중에도 손이 더러워 졌을 때마다 사용하고, 청소할 때, 구두 닦을 때 등 용도가 아주 많았습니다. 


혹자는 비데로 이용하기도 하였다는데, 저는 그 용도로는 사용해 보지 못했습니다. 저는 총 3통정도 가져갔는데, 물티슈의 경우 대부분의 아이들이 가지고 왔기에 1통정도 남았습니다. 


1개는 세제가 조금 들어간 형태로 청소시 자주 애용했고, 나머지 두개는 물성분이 강한 세면용으로 이용하였는데, 개인적으로 두개 정도면 충분할 듯 합니다. 너무 큰 사이즈가 아니라, 지갑 정도 사이즈로 준비하면 될 듯 합니다. 이 역시 안 가져가도 다른 전우들이 가지고 온 여분이 많아 빌려 쓸 수도 있습니다. 


휴지 같은 경우는 사람마다 정말 다른 패턴을 보입니다. 저 역시 여분이 필요하다는 말에 한 개 더 가져갔는데,(사실 부피가 커서 뺄까 하다가 4주간 보급이 적다는 말에 가져 갔으나, 결국 다른 전우에게 보급 받은 것까지 줄 정도로 휴지 사용이 적은 사람 중 하나였습니다.) 쓸 일이 거의 없었습니다. 


휴지의 용도는 대개 용변용이랑, 코 푸는 용도가 주입니다. 저 같은 경우는 식사량을 조절해서 그런지 용변을 보는 회수가 지극히 적었는데 반해, 저희 분대원 중 한 명은, 첫주만 변비고 그 이후에는 아침마다 "즐똥!!"을 하는 괴력을 보여주기도 해, 주변 전우들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용변을 보는 것은 사람마다 다른 패턴이라(저 같은 경우는 훈련소 오기 전 하루 1회 용변을 보는 패턴이였는데, 훈련소에서는 1주에 1번 정도로 극심한 패턴 변화를 보였습니다.) 권장하기는 쉽지 않습니다만, 안 가져가셔도 큰 어려움은 없을 듯 합니다. 


실제로 저와 같이 휴지를 더 가지고 온 분대내 전우가 2명 정도 더 있었는데, 이 친구 역시 남아서 3주차에 다른 전우에게 주었습니다. 전 토탈 1개 정도 간신히 쓴 듯 합니다. 의외로 코 푸는 용도로 많이 사용되기에, 보급된 2개를 다 쓰면 빌려서 쓰면 되기에 추가로 더 가져갈 필요는 없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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