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 : Doctor(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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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적 정보의 검증과 신뢰성 확보
과학을 전공하다 보면 Science라는 이름으로 된 수많은 문서들을 읽게 됩니다.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글들을 큰 문제의식 없이 받아들이는 모습을 종종 보게 됩니다.하지만 논문을 작성하고, 진정한 의미의 과학적 탐구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문서나 논문은 물론,인터넷에 있는 정보들까지도 읽을 때 정보의 엄격성에 대한 높은 기준을 가져야 합니다.예를 들어, 위키피디아의 어떤 글이 사실일 수도 있지만,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을 항상 염두에 두고 판단해야 합니다.만약 사실이 아니라면, 보다 공신력 있는 데이터나 1차 출처를 찾아보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이러한 태도는 '높은 기준을 갖는다는 것'의 대표적인 예시가 될 수 있습니다.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정확성'입니다.특히 논문을 쓸 때는 이 정확성이라는..
2025.11.18 -
논문 리뷰어 경험 공유
학자의 길을 걷다 보면 논문 리뷰어가 되는 경험은 피할 수 없는 과정입니다.‘열정 페이’, ‘무료 봉사’라는 논란을 차치하더라도, 내 분야의 논문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배우는 점이 많고 연구자로서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특히, 수준 높은 저널일수록 논문의 컨셉을 선점하려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리뷰를 하면서 얻는 배움의 폭도 넓어집니다.개인적으로 저의 첫 논문 리뷰는 박사과정 중 지도교수님의 요청으로파일럿 리뷰를 작성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본격적으로 리뷰 트레이닝을 경험한 것은 포닥 시절,지도교수님이 특정 논문의 에디터를 맡으면서 매주 리뷰를 해보는 과정에서였습니다.이를 통해 논문 리뷰의 기술적 측면뿐만 아니라, 논문을 평가하는 안목을 기를 수 있었습니다.현재는 평균적으로 매주 한 편, 적..
2025.11.11 -
JID 논문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저는 석사 시절 면역학 교실에서 인간 항체를 만들기 위해서 매일같이B cell을 fusion 하면서 면역학을 진지하게 연구했습니다.그러다가 학위 과정의 연구 주제로는 너무나도 상업적이다는 판단하에,박사 시기부터 모발 줄기 세포로 분야를 바꾸었습니다.모발이라는 세상에 들어오면서,처음 접한 논문은 Journal of Investigative of Dermatology (JID)라는 논문이었습니다.피부과학 전문 저널로 아주 재미난 연구 결과들을 출판하는 동네로,모발 연구를 시작한 저로서는 일종의 보물섬과도 같은 존재였습니다.JID에 언제 한 번 논문을 낼 수 있을까 하면서 파이펫질을 하던 시절이었지요.빨간색의 JID 마크가 찍힌 논문을 보면서,의욕을 불태우던 시절이 어제 같은데 벌써 1..
2025.11.04 -
해부학 수업에 대한 글
대부분의 의과대학에서 해부학은 독특한 위치를 차지합니다. 많은 의대생이 본과에 진입하면서 처음 배우는 과목이 해부학이기에, 이를 통해 비로소 ‘의대생이 되었다’는 실감을 하게 된다고 합니다.예과 과정에서 해부학을 배우더라도 이러한 느낌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이는, 인체의 구조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해부학 실습을 통해 ‘돌아가신 분’을 맞이해야 한다는 특성 때문일 것입니다.또한, 해부학이 수백 년간 의학과 동의어처럼 여겨졌던 역사적 배경도 한몫할 것입니다.우리 대학에서는 3월과 4월 동안 해부학, 조직학, 해부 실습, 발생학(태생학), 영상 해부학을 통합하여 가르칩니다. 장기가 형성되는 과정부터 미세 구조, 거시적 형태까지 배우며, 학문적 연계성과 흐름을 고려한 교육 과정이지만, 학생들에게는 상당한 부..
2025.10.21 -
교과서 공부
오늘은 대부분의 의대생에게 도움이 되는 글이지만, 일부 생명과학을 전공하는 학생이나, 교과서를 통해서 학습을 하는 모든 자연과학도 학생들에게도 도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본론으로 들어가기에 앞서,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견해를 밝힌 것이고, 후배들이 책에 관하여 물어올 때마다 대답해 주는 이야기를 공유해 봅니다.저는 개인적으로 책을 아주 좋아합니다.책이 주는 향기를 특히 좋아해서, 정말 많은 책을 사거나 모았습니다. 지금도 이어지고 있지요.1년에 이틀정도는 날을 잡아서 하루 종일 책을 사는데 시간을 보냅니다. 그 결과 대부분의 교과서를 구입하여 가지고 있었고, 항상 이사를 갈 때마다 문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너무 무거워서 이사해 주시는 분들이 좋아하지 않으시더라고요 ^^;) 의대에서는 많은 책을 보게..
2025.10.14 -
의예과 시절을 어떻게 보내면 좋을까?
이 글을 보는 친구들은, 고등학교 3학년 수능 입시를 마치고, 수시든 정시든 의예과로 입학하는 친구들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단은 고등학교 시절(혹은 재수시절)까지 열심히 공부해서 원하는 학교에 합격한 것을 또는 의과대학에 합격한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이제부터 곧 여러분들은 의대생이 됩니다. 물론 요즈음 재수를 해서 더 좋은 의대로 가고자 하는 드라이브가 있어서 수능 공부를 다시 한다거나 또는 수시를 다시 치는 학생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저희 때에 비해서 그런 이동이 조금 더 많이 늘어난 것 같긴 합니다. 제가 의대를 다니는 시절에는 재수로 다른 의대를 가고자 하는 경우는 그렇게 많지 않았던 것 같아요. 오늘의 글은 재수를 하는 학생들을 제외하고, 고등학교에서 의예과로 진학하는 학생들에게..
2023.1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