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ience 생각들(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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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연구에 관한 생각과 그리고 무임승차에 대한 교훈들.
처음부터 조금 그랬었다. 이제 나이를 먹어서 그런지 몰라도, 1시간 정도만 같이 일을 해보면 이 사람이 나랑 맞을지 안 맞을지를 알 수 있다. 그리고 그 부분은 그 사람이 유능하냐 아니냐에 큰 상관이 없다. 스타일의 차이라고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만, 일단 세상에 나와 안 맞는 사람이 분명히 있긴 있다. 특히 이기적인 사람과 같이 일을 하면 확실히 피곤한 것은 사실이다. 이기적이다는 말은 개인적이다는 말과 약간 경계를 넘나들긴 하지만, 확!실!히! 이기적인 사람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실험실 생활을 하다보면, 어쩔 수 없이 공동으로 해야하는 일이 존재한다. 그리고 그 일은 누군가의 몫이고, 누군가의 시간을 빼앗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그 일은 실험실이 원활하게 돌아가게끔 만드는 일이고, 꼭 해야하는..
2015.02.25 -
무슨 일이든 마무리가 중요하다. 할려면 제대로 하자 !!!
1번 상황) 누군가가 무슨 일을 부탁하는 경우가 있다. 쉬운 일이라고 하면서... 처음 부탁을 들어줄 때는 큰 일이 아니었는데, 일을 진행하는 도중에 일이 커지고, 시간이 많이 뺏기는 경우가 종종 있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도와주기 위해 시작한 일인데, 자꾸 도와주다 보니 주객이 전도된 느낌이 들 때도 있다. 그리고 점점 시간이 갈수록 짜증이 난다. 그리고 그만 도와 주고 싶어지게 된다.2번 상황) 또 다른 경우는 이런 경우가 있다. 무슨 일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10시간 정도 걸릴 것이라고 생각하고 일을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이다. 20시간을 넘게 투입했는데도 결국 마무리가 되지 않는 듯하다. 어쩔까 하다가 중간에 포기하거나, 혹은 대충 마무리하고 끝내는 경우가 있다. 당연히 ..
2014.03.23 -
우리가 보는 세계지도는 주관적이다. 똑같은 것을 새롭게 바라보는 시각.. 그리고 연구 데이터
중국을 포함해서, 한국, 일본, 중국, 몽고, 대만을 미국에서는 동아시아(East Asia)라고 부른다. 일본과 한국, 대만, 중국 4개국을 극동 아시아(Far east)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처음에는 중동(Central Asia)과 구분하기 위해서 위해서 쓰는 용어인 줄 알았다. 아메리카, 유럽,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그리고 아시아로 나누는 입장에서는 한국은 아시아에서도 분명히 동쪽에 있는 것은 맞기에 그냥 그러려니 하였다. 그리고 극동 아시아라는 용어 자체도 아시아 기준으로 본다면, 태평양과 접해진 동쪽 끝이기 때문에, 그렇다는 생각을 했지, 지리적으로 극동이라고 불리는 정확한 이유를 알지 못 했다. 말 그대로, 용어가 그것을 의미하는지는 알았지만, 진정한 실체와 그렇게 불린 원인을 몰랐던 것이다. ..
2014.03.16 -
영어에 대한 이야기. 포닥으로 미국에서 영어로 살아 남기???
미국에 와서 일기처럼 매일 글을 쓰고 있긴 하다. 글 쓰는 것 자체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 것 같은데,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린다. 논리를 생각하고, 그림을 생각하고, 잘 안 되는 한글(?)을 쥐어짜 내는 것. 모든 환경이 영어로 대화를 하다 보니 on-off하는데 시간이 필요하긴 하다. 아~~~ 쉽지 않다. ^^ 오늘은 일기같이 생각의 흐름을 그냥 쓸 생각이다. 주제는 영어에 대한 이야기이다. 영어를 전문적으로 교육받은 적이 없는 대다수의 한국인처럼, 나 역시도 내 분야가 아닌 영어에는 그리 밝지 못하다. 예를 들면, 채소 같은 것. 상추와 배추는 미국인 입장에서는 초등학생 수준만 되어도 당연히 알아야 하는 것인데, 내 기억으로 배추는 배운 적이 있어도, 상추는 배운 적이 없는 것 같다. 그 외에도 ..
2014.03.13 -
과학자를 과학자답게, 대안편 - 경제학은 어떻게 과학을 움직이는가?(3)
혹시 이 글을 처음으로 들어온다면 지난 포스팅을 참고해 보자. 경제학은 어떻게 과학을 움직이는가?(1)경제학은 어떻게 과학을 움직이는가?(2)자 이제 대안에 대해 알아보자. 저자는 호기롭게 7가지 제안을 내놓는다.1. 취업정보를 공유한다.2. 연구비에서 교수급료로 지출되는 것을 제한한다.- 미국의 경우 non-tenure 교수 연봉은 학교에 주는 것이 아니라 연구비에서 직접 가져가야 하는 경우가 많다.한국은 따로 교수급료를 연구비에서 가져갈 수 없으니 해당되지 않는 이야기이다.3. 연구-훈련의 연결고리를 약화한다. - 인력양성소인 대학원과 연구를 위한 연구소 분리하자는 것이다. 물리학의 경우 페르미, CERN 등 유명한 연구소들이 많다. 우리나라는 GIST, DGIST 등등이 역으로 대학원, 학부기능까지..
2013.12.23 -
긁어 가기, 스크랩에 대한 생각.. 그리고 과학자의 양심.
"표절"이라는 말이 있다. 남의 것을 그대로 베껴 쓴다는 것인데, 자세히 생각해보면 우리가 과연 여기에 대해서 적합한 교육을 받았는지에 대한 기억은 없다. 그래서 그런 것일까? 우리 사회에는 남의 글을 제 것인양 포장하는 것에 대해서 비교적 관대한 것 같다. 그리고 남의 글을 스크랩하거나 긁어가는 것에 대해서 일반인들도 그리 크게 의식하지 않는 것 같다.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고 했지만, 학문의 영역에서만큼은 남의 것을 그대로 베껴 쓰는 행위는 윤리적으로 아주 강하게 지탄받는다. 오늘 표절이라는 화두로 이야기를 꺼내었지만, 사실은 우리 사회에 만연한 "긁어가기" 문화에 대해서 꼬집고자 이 글을 작성하였다. 블로그를 하다 보면, 내 글이 어딘가에 떡하니 있는 경우를 많이 본다. 나랑은 전혀 상관없는 한의사..
2013.1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