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과학자 (MD-PhD) 이야기(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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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영어와 저자에 대한 생각들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대학교수’ 라는 타이틀에 마음이 가있는 경우라면 누구나 한번쯤 해봤을법한 이야기를 꺼내봅니다. 오늘의 주제는 ‘영어’입니다. 대한민국에서 의사로 살아가는데 있어서 영어는 의과대학 입시, 본과 진입, 대학원 석박사 졸업 등 몇가지 단계를 제외하곤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물론 영어로 된 원서를 읽고 해석하는 능력 등을 포함하여 평범한 대한민국 국민 수준의 영어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전제하에 말입니다. 그러나 ‘교수’라는 타이틀을 달고 싶다면 문제는 달라집니다. 아무리 잘 가르치고, 아무리 연구능력이 뛰어나고, 아무리 진료실적이 우수해도 ‘논문’이라는 장벽을 넘을 수 없으면 시작할 수 없고, 설령 시작하더라도 유지할 수 없는 것이 교수라는 타이틀입니다. 근래 외국에서 살다온 경험을 가진 ..
2020.07.09 -
개인의 힘보다 집단의 힘이 강하다.
가만히 보면, 어떤 일이든 집단의 힘이 개인의 힘보다 더 강력하다는 생각이 많이 드는 시기입니다. 생각해보면, 역사적으로 의사들에게 "밥그릇"과 관련한 굵직굵직한 일들이 많이 생겼었죠. 가깝게는 최근 "한의사 의료기기" 문제라든지, 조금 멀게는 "의약 분업"이라든지..그리고 심심찮게 들여오는 보험 청구 삭감이라든지, 의료 수가 인하 등등 의사들 내부와는 다르게 외부적인 상황으로 인해서 많은 일들이 한꺼번에 몰아치기도 합니다. 근데, 곰곰이 생각해 보면, 저런 일이 있을 때 마다, 결국 찬바람은 의사가 맞습니다. 의사 나쁜놈. 의사 개객기.. 돈만 밝히는 의사... 의사 다 때려 죽여라. 의사 수를 늘여라~~~ 등등. 나는 나름 의사로서 세상에 봉사한다고 생각하고, 내 똘망똘망한 아이 먹여살리고, 내 가정..
2020.07.07 -
마취를 하면 머리 속이 지우개처럼 될까?
마취를 하고 "머리 속이 지우개"가 된다는 환자들의 말이 있는데, 이런 말이 틀렸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논문입니다. 사람들의 일반 상식(?)으로 보면, "마취약은 독하고(?), 사람을 잠자게 만들고 뇌활동을 저하시키니깐, 분명히 머리를 나쁘게(?) 만들꺼야." 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리고 얼핏 생각해보면, 나의 최근 건망증이, 일전에 있었던 수술 때문에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의학은 이런 상식(?)에 도전하는 학문입니다. 그냥 카더라, 좋더라가 아니라, 엄격히 검증하고, 비교해보는 학문이라는 말입니다. 요번 논문 역시, 최소 소아에 있어서, 마취후 뇌 기능 저하는 우려일 뿐이라는 것을 대규모 연구로 보여주는 결과입니다. 특히, 한국에 "카더라. 그리고 아님 말고~ , 또는 내가 해보니 되더라..
2020.07.05 -
정말 의대 가면 생명공학 연구가 쉬울까요? 아니오. 개소리입니다.
https://www.ibric.org/myboard/read.php?Board=isori&id=8682&fbclid=IwAR1hgBPFuk2G4rrrRAh7ldCNkyXKK4WqFi5eHpmrse3b6q4VCLyHxMx4uSQ 정말 의대/의전 가면 생명공학 연구가 쉽나요? 쭉 글들을 읽어보니까 이렇게 결론나더라구요... 1. 의대나오면 연구실적, 연구능력은 생명공학과 출신보다 떨어진다.&... www.ibric.org 한국 최고의 생명과학 커뮤니티인 브릭에서 이런 글이 있었습니다. "쭉 글들을 읽어보니까 이렇게 결론나더라구요... 1. 의대나오면 연구실적, 연구능력은 생명공학과 출신보다 떨어진다. 2. 그렇지만 교수는 더 쉽게 된다. 정말인가요...? 충격이네요... 정말 헬조선인듯... 실적보다 간판..
2020.07.03 -
혈액형 성격의 허구와 이중맹검 검사를 파악해 보자!
오늘은 혈액형에 근거해서 판단한 성격의 허구성을 의학에서 이용되는 더블 블라인드 테스트(이중 맹검 검사)와 논문 출판 프로세스로 논하고자 한다. 항상 다 쓰고 깨닫는 것이지만, 페북에서 읽기에는 글이 항상 길다. 나를 아주 사랑해주는 와이프도 가끔 읽다가 지칠 때가 있다고 한다. 그러니 길다 싶으면, 그냥 "좋아요" 누르고 넘어가길 추천한다.(뭥미???) 그럼 누군가는 본다. (????) 뭐 혈액형 말고도, 자신의 경험에 근거한 일반화의 오류를 저지르는 경우는 많다. 예컨대, 경상도 사람, 전라도 사람, 서울 사람 등등 지역이나 출신에 근거한 성향들. 그리고 한국, 일본, 중국, 인도, 미국 등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의 성격 등.. 그리고 남, 녀의 차이 등등.. 세상에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신의 기억..
2020.07.01 -
의료 전달 체계 및 현재 한국 의료 시스템의 문제
http://www.docdocdoc.co.kr/news/articleView.html?newscd=2015122400004 [칼럼]한국의료에서 가정의학과 역할에 의문을 던진다 - 청년의사 [청년의사 신문 김철중] 우리나라 전문의 양성 체계를 보고 있으면, 이해 가지 않는 게 한둘이 아니다. 우선 인구 구조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 www.docdocdoc.co.kr 한번 쯤은 고민해 봐야 하는 문제입니다. 김철중 의료 전문 기자의 모든 사안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충분히 논의되어야할 문제입니다. 제 주변에도 가정의학과를 전공한 많은 수의 동기가 있고, 선배도 있고 후배도 있습니다. 한해 전공의만 300명이니, 충분히 많은 숫자입니다. 그래서 언급하는 것이 조금은 조심스럽습니다만.. 해야할 건 ..
2020.0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