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과학자 (MD-PhD) 이야기(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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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 동안 한 주제만 연구한 일본 그룹
어마 무시한 연구네요. :) 외부 환경 조건이 한 종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 무려 60년 동안 연구한 일본 그룹이 있네요. 결과는 어느 정도 예상 가능한 거긴 합니다만, 60년 동안 하나의 연구를 위해서 꾸준히 달려온 끈기를 본받을만 합니다. 심지어, 이 프로젝트를 담당한 PI는 2007년에 사망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프로젝트가 끝까지 갈 수 있는 일본의 분위기가 참 부럽기도 하네요. 결과를 잠시 소개하자면, 초파리를 60년 동안 어두운 곳에서 키우고, 그 과정동안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를 확인한 어찌보면 "단순한" 실험입니다. 다만, 1500세대를 넘어 키웠다는 것이 놀랄만한 사실이지요. 그 결과, 일반 종들에 비해서 냄새에 더 민감하고, 어두운 공간에서 휠씬 더 짝짓기에 유리한 것으..
2020.06.08 -
디스크가 환상 속의 괴물이라 주장하는 정형외과 전문의...
과연 진실일까요? 디스크가 환상 속의 괴물이라는 주장입니다. 이런 글을 실어주는 언론도 문제이고, 이런 것을 "경험"이라는 허울아래 주장하는 것도 문제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저만의 착각일까요? 물론, 저는 이 책을 읽지도 않았고, 정형외과 전문의도 아닙니다. 하지만, 디스크나 척추관 협착증이라는 질환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의견에는 아주 동의할 수가 없네요. 과연 이런 처사가 작금의 현대 의학 지식이 없이 의료기기를 사용하겠다고 말하는 집단과 무엇이 다른지 모르겠습니다. 안타깝지만, 그런 주장을 하는 분이 "의사"이고 "전문의"이시네요. 대놓고 노이즈 마케팅하는 건데... 그리고 자신의 책을 읽지 않으면 상대도 하지 않겠다고 이야기 하는데.. 저는 책을 읽을 가치조차도 느끼지 못하겠네요. 물론 언론이 이..
2020.06.05 -
2015년도 NEJM 최고의 논문들.
안녕하세요 MDPhd.kr 오지의 마법사, 오마입니다. 최근 "데이터 기생충" 사건으로 체면을 구기기는 했지만, New English Journal of Medicine(NEJM)은 의학의 꽃이자, 의학 문화(?)를 선도하는 최고의 잡지이죠. 최신 의료 지견뿐만 아니라, 새로운 패러다임 의료 방법을 검증된 방법으로 제시하는 의학의 "끝판 대장"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필적할만한 또 다른 저널로는 The Lancet이 있긴 하지만, 아직까지"NEJM의 위엄과 권위는 독보적이다"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NEJM이 이순신 장군처럼, 하나의 대규모 스터디를 한 논문으로 "나를 따르라"하면, 대부분 1-2년 내로 교과서의 내용이 바뀌고, 치료 방법이 바뀌지요. 물론, 추가적인 검증 역시 지속됩니다. ..
2020.06.02 -
전원주택, 보는 것처럼 낭만적이지 않다. 그리고 과학자와 의사도 마찬가지...
안녕하세요 MDPhD.kr 의 오지의 마법사, 오마입니다. 전원주택은 얼핏 보면 참 아름다워 보입니다. 도심의 번잡함을 뒤로 하고, 자연과 벗삼아 사는 인생. 내가 가꾸어 논 유기농 채소와 푸른 잔디를 바라보면서, 가끔 친구들을 불러서 바베큐도 같이 먹고, 진도개와 오리,닭이 마당에서 자유롭게 뛰어다니고, 가족들이랑 벽난로로 따뜻하게 지내면서 오순도순 이야기하는 풍경. 이게 바로 우리가 가지고 있는 "전원주택"의 삶입니다. 하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죠. 링크로 연결된 블로그 글을 읽어보시면 알겠지만, 유기농 채소를 키우기 위해 전업 농부보다 더 힘든 농사를 지어야 하고, 장마철 푸른 잔디는 자기가 마치 벼인양 쑥쑥 자라나니, 일주일 관리를 못하면, 숲이 되어버리고, 놀러온 친구들과 행복한 시간과는 별개인..
2020.06.01 -
오픈 액세스에 대한 생각과 이야기
논문을 쓰면서 나오는 오픈 액세스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해보고자 해요. 다양한 출판사들이 있고, 일부 어처구니 없는 기사들을 읽기도 한 김에, 논문과 얽혀 섥혀 있는 이야기 썰을 하나 풀어볼께요. 일반적인 학술 논문은 이런 형태를 통해서 흘러 갑니다. 1. 정부에서 과제 신청을 통해서 연구비를 받는다.(연구비 수주) 2. 연구비를 통해서 신나게... 혹은 꾸역꾸역... 연구를 수행한다. (연구 활동) 3. 데이터가 좀 쌓이고, 무언가 보고할 만한 밑밥(?)이 생긴다. (학술적 발견) 4. 그 밑밥을 내 줄 출판사를 알아 본다. (취미 생활(???)) 5. 출판사에 그 밑밥을 던져보고, 덥썩(?) 무는지 알아본다. (서브미션) 6. 출판사가 밑밥을 물면, 리비전과 여러 서신 교환(혹은 쥐어짜기)을 통해서,..
2020.05.30 -
의대 입학의 다양성. 근무력증 학생의 의대 입학
의대를 나오면 인턴, 레지던트를 하게 되지요. 그리고 그 때의 업무량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가뜩이나 적은 의국원, 혹은 전공의에서 한 사람이라도 휴가를 가게되면, 그 업무량은 인수 인계까지 합할 경우, 두배가 넘기도 합니다. 그런 상황에서 휴가는 본인도 가게될 것이기 때문에, 쌤쌤(?)이 되지만, 과연 이런 일이 전공의 기간 동안 꾸준히 이어진다면... 과연 우리는 그 상황을 사회적인 가치라는 이름으로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을까요? 박민우 선생님이 최근에, 연세대 의대를 입학한 전병건 군의 상황을 보면서 만든 가상의 "픽션"이지만, 한 번 쯤은 생각해볼 글일 것 같습니다. 과연 우리는 성공적인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면서 개인의 피해를 감수할 만한 이타심 체계가 잡혀져 있는가... 이타심까지 가지는 않더라도,..
2020.0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