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을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은 기초의학과 임상의학에 대해서 들어본 바가 있을 겁니다. 실제로 기초의학임상의학은 의학의 근간을 이루는 두개의 축이죠. 


기초의학은 말그대로 기초입니다. 사람의 질병을 다루기 위해서 이용되는 직접적 치료 방법이 아닌 원리나 기전에 대해서 공부하는 분야입니다. 분자 수준에서 세포의 현상을 해석하는 생화학이라든지, 인체 감염의 근거가 되는 다양한 병원체에 대해서 연구하는 미생물학이나, 인체 방어 기전에 대해서 연구하는 면역학, 그리고 의대생하면 떠오르는 인체 해부학까지 다양한 학문이 기초의학이라는 테두리 안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1975년 노벨의학상을 수상한 Dr.Renato Dulbecco)


그에 반해 임상의학은 인체를 직접적으로 다루른 치료방법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룹니다. 어떤 환자가 왔을 때, 이 환자가 어떤 질환을 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그 질환에 대해서 어떤 치료를 수행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다분히 응용적인 부분이 많지만, 수술이라든지, 약물 치료, 응급 치료등 다양한 학문과 술기들이 임상의학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최초 얼굴 이식 수술을 집도하는 장면)


실제로 1950년도까지만 해도 기초의학과 임상의학은 분명한 선을 그으면서 발전되어 왔습니다. 물론 역사적으로 내과학이 생리-병리학에 기본을 두고 발달하면서 약리학에서 나온 약을 이용하는 임상 의학이라는 부분은 사실이지만, 외과학이나 다양한 임상의학은 인체를 근거로 한다는 점에서 분명히 기초의학과는 달랐습니다. 


특히 수술이라는 측면을 보면 더 잘 알 수 있는데요, 수술은 기초의학과는 조금 동떨어진 형태로 특수한 발전을 이루게 됩니다. 실제로 수술이라는 것은 다분히 병변을 제거한다거나, 치환한다는 물리적인 과정이기 때문에, 그 근거되는 의학의 발전이 상대적으로 기초의학과 궤를 같이하는 내과와는 본질적으로 달랐습니다. 따라서 외과학은 그 특수성으로 인해서 자생적인 임상의학으로서 발전을 많이하게 되었지요. 


그렇지만, 왓슨과 크릭의 DNA구조 분석(1962년 노벨 생리의학상)과 아버와 스미스의 DNA제한효소 발견(1978년 노벨 생리의학상) 생거의 염기서열 결정방법론 개발(1980년 노벨 화학상) 등의 과정을 거친 분자의학의 발전이 임상의학과 접목되는 것은 시간 문제였었죠. 


의학의 발전은 대체로 아래와 같은 발전 경로를 가집니다.


환자의 질병에 대한 임상적 발견 --> 의학적 모델 개발 혹은 실험적 모델 개발 --> 기전 연구 --> 기전을 통한 치료법 개발 (실험실 수준) --> 치료법 임상 적용 및 확대


이 과정에서 임상적 발견과 기전 연구는 임상과 기초의 선이 그어진 체로는 쉽게 발전될 수 없었던 것이지요. 그런 선을 없애는 연구 인력들이 미국을 필두로 많이 배출되게 됩니다.


특히 1940-50년대 의학을 연구한 학자들이 세계대전과 여러 전쟁의 참가 대신 공익 연구를 진행하면서 의학과 연구가 복합적인 발전을 이루게 됩니다. 실제로 당시 미국내 많은 수의 MD-PhD들이 1980년대 이후 노벨상을 많이 수상하고, 의학 발전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사실 한가지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임상과 기초 간의 끊임없는 공동 작업이 필요합니다. 특히 임상과 기초는 연구 시작부터 다른 시점을 가진 경우가 많기 때문에 공동 연구를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 때 등장한 개념이 바로 Translational Research(중개 연구)입니다. 일부는 Translational Research를 병진연구라고도 하던데, 도대체 어디서 나온 말인지 모르겠습니다. 전체적인 틀을 본다면 기초와 임상 중간에서 서로를 보완해주고 중개 역할을 한다는 중개 연구가 더 바람직한 용어라 생각합니다. 



실제 중개 연구(Translational Research)는 기초 연구로 대변되는 Bench Research와 임상 연구를 진행하는 Bed Research를 연결하는 의미가 강합니다. 특히 미국, 유럽 등 약품 개발에서 임상허가를 위해 엄격한 기준을 요구하면서 중개연구는 더 강화되었습니다. 중개 연구는 태생적으로 기전에 근거한 약물치료. 그리고 그 기전 역시 과학적인 근거를 가진 의학이라는 틀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소위 말하는 Target therapy에 아주 적합한 연구 방법이였습니다.


연구를 진행하거나, 논문을 읽어보면, 의과학 분야는 크게 세가지 그룹으로 나누어 지더군요. 


1. 정말 기초에 근거한 그룹 : 예를 들면 세포 수용체의 화학적 역할을 분석한다거나, DNA가 어떤 방법을 통해 복제되는가 하는 모든 생물에 적용될 수 있는 사실에 대해서 논하고 있는 연구 그룹. 


- 이 연구 그룹은 그 발견에 대해서는 생물 공통, 전반에 적용되기 때문에 원천 기술 혹은 발견일 가능성이 크고, 그 파괴력 역시 굉장합니다. 그렇지만, 발견 당시에는 인체 치료에 그 과정이 어떻게 이용될지에 대해 가늠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예를 들면 siRNA나 miRNA를 들 수 있겠죠. 발견 당시에는 Central Dogma를 거스르는 과정이라는 것으로 각광을 받았지만, 현재는 유전자 knockdown을 통한 치료법에 조금 더 관심을 두고 있죠. 


2. 정말 임상에 근거한 그룹 : 예를 들면 질병에 대한 새로운 치료법을 제시하는 그룹이나, 약물의 임상적 효과에 대해서 대규모 임상 스터디를 진행한 그룹 등


- 이 연구 그룹 역시, 그 발견이 환자에게 미치는 영향은 대단히 큽니다. 그리고 보고되는 순간부터 즉시 효과를 가진다는 측면에서 적용 가능성도 아주 크지요. 그 연구가 임상의사가 환자를 치료하는 방법론을 바꾸게 하고, 결과적으로 환자의 삶의 질을 높여주는 점은 아주 칭찬 받을만 합니다. 다만, 원천 기술이라기 보다는 응용 기술에 가깝다는 점이 아쉬운 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3. 임상 가능성을 가진 연구를 진행하는 그룹. 예를 들면, 기전 연구나 치료 물질 효능 개발 등 "하나의 치료물질이 어떤 기전을 통해서 환자 치료에 도움될 수 있을 것이다" 라는 것을 보고하는 연구 그룹.


- 이 연구 그룹이 사실상 의과학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고 생각하며, 중개의학이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세부적으로 따지고 들면 이 부분을 중개의학 그룹으로 보기 힘든 경향도 있지만, Bench to Bed라는 명제에는 근접한 그룹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완벽한 기전을 제시하고 치료법을 제시한 그룹은 그 것을 토대로 임상 시험을 진행하고자 하는 경향이 큽니다.  


사실 어떤 연구이든, 그 연구가 나쁘다, 좋다 라고 획일적으로 말할 수는 없습니다. 어떤 연구든 인류 사회에 위반되지 않는 보편적인 윤리성을 가지고 연구를 진행한다면 그 의미는 분명히 있으니깐요.


다만, 임상 적용을 통해 질병으로 고통받고 있는 환자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도와줄 수 있다면, 얼마나 멋진 일이겠습니까? 


기초 연구를 통해 과학적 현상을 발견하는 것도 아주 멋진 일입니다. 그리고 환자를 치료하는 새로운 방법론을 개발하는 것도 아주 멋진 일입니다. 다만, 그 두가지가 계속 평행선만 그린다면 안타까운 일일 수도 있겠지요. 


예를 들면, 어떤 의과학자가 각막에 아주 큰 관심이 있는데, 그 사람은 각막 세포의 생리작용에만 관심이 있는 사람이예요. 그에 반해 어떤 안과 의사는 각막 질환을 가진 환자 치료에만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면, 환자가 새로운 치료법을 접할 가능성은 아주 없겠죠. 그 둘을 연계시킬 연구를 진행시킨다면, 각막 세포의 생리작용에 근거한 새로운 치료 기술을 개발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연구가 바로 중개 연구인 것입니다. 물론 이 상황에서 중개 연구를 하는 사람이 따로 필요할 수도 있겠지만, 의과학자나, 안과 의사가 중개 연구 마인드를 갖추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시너지를 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 많은 의과학자들이 시너지를 내기 위해서 노력 중에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학계에서 중개 연구에 대한 확실한 틀이나 개념 설명이 명확한 것은 아닙니다. 현재, 저는 중개 연구를 "기전을 가진 기초 연구를 임상에 적용하기 위해 수행하는 연구"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영화 something the lord made 에 나온 두 주인공이죠.

Dr. Alfred Blalock and Dr. Vivien Thomas

편의상 알프레드와 비비안이라고 칭하고 이야기 하도록 하겠습니다.

Cardiac surgery pioneers Alfred Blalock and Vivien Thomas


이번 포스트에서는 알프레드에 초점을 맞추어서, 그들의 연구 업적, 그리고 그들의 일생에 대해서 이야기할까 싶습니다. 

Dr. Alfred Blalock. 그는 존스홉킨스 의대에서 학위를 받고 수련을 받습니다. 재미있는 사실 중에 하나는 알프레드가 내과학의 전설(?)로 알려진 해리슨과 아주 친한 친구였다는 사실입니다.테니스 복식조로 Nashville 대회에서 우승하기도 했습니다. 

(Harrison이죠 ^^ 책을 펴면 제일 앞에 나오는 ^^)



 (해리슨은 내과학에서 세실과 함께 양대산맥을 이루는 교과서 이름 중 하나죠. 거의 매년 업데이트되고 내과학 교과서로 명성과 공신력이 대단하죠.)

Edi poses as Harrison's Principles of Internal Medicine
Edi poses as Harrison's Principles of Internal Medicine by ragesoss 저작자 표시동일조건 변경허락


홉킨스에서 수련을 마치고 벤더빌트 대학으로 자리를 옮겨서 본격적인 의학 연구에 돌입합니다. 이 때 주로 연구한 것은 Shock에 대한 것이지요. 예전에 쇼크에 대해서 포스트를 했는데, 간단히 설명하면 혈액이 적은 상황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현재는 쇼크에 대해서 많은 연구가 진행되었고, 치료가 수혈이나 수액 보충이라는 사실은 너무나도 당연한 상식입니다만, 당시 1930년도만 해도 외상으로 인한 출혈성 쇼크에 대해 마땅한 치료가 없었죠. 쇼크에 대한 초기 연구를 수행한 사람이 바로 알프레드였던 것이죠.

영화에도 잠시 언급이 되지만, 외상이나 출혈로 인해서 혈압이 낮아졌을 때, 도대체 뭘 해야 하는지 의학적으로 처음 밝힌 것이 그였죠.(정확히 따지자면, 처음 밝혔다기 보다는 치료적 방법론 설정이 더 정확한 표현일껍니다)

 당시 수혈이 외상성 쇼크의 치료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동물(개)모델을 이용해서 처음 보여 주었고, 그 연구는 후에 2차 세계 대전에서 많은 생명을 살릴 수 있었습니다. 당연히 전쟁 중에는 외상으로 인해 출혈성 쇼크를 나타내는 환자가 많았고, 그 환자들을 수혈함으로써 살릴 수 있었던 것이죠.

안타깝게도 그는 밴더빌트 대학에 있는 동안 결핵에 걸리게 되고, 죽음 직전까지 간 경험도 있었습니다. 이런 죽음에 가까운 경험이 결국 그를 더욱 더 의학에 매진하게 하였겠죠.

1941년 그는 비로소 존스 홉킨스 의대로 초청받아 오게 됩니다. 거기서 그는 다양한 외과 기술을 이용해서 순환기 계열 질환을 치료하게 됩니다. 당연히 비비안도 같이 와서 다양한 실험을 같이 진행하게 됩니다.

ToF.AVSD
ToF.AVSD by HeartBabyHome 저작자 표시비영리


Tetralogy of Fallot (팔롯사징-TOF)이라는 선천성 심기형을 치료하기 위해서 세계 최초로 심장에 칼을 댑니다. (실제로 심장에 칼을 대는 것은 아니고, 그 주변부에 일늘 subclavian artery와 pulmonary artery를 연결하죠) 여하튼 선천성 심질환인 TOF를 "수술"로서 극복하게 되는 것이지요.  현재는 이 수술(Blalock-Thomas-Taussig shunt)는 더이상 이용되지 않고 있습니다만, 당시에는 획기적인 수술이였죠.

이 수술을 기점으로, 흉부 외과라는 과가 시작되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즉 심질환을 내과적 치료가 아닌 외과적 수술로 극복하는 개념이 드디어 시작된 것이지요. 현대 흉부외과의 효시인 셈이지요.


이 수술로 1954년도에 임상 의학 부분으로 라스커 상을 수상하게 됩니다. 안타깝게도 토마스 비비안은 빠져 있죠.
 



그리고 현재 존스 홉킨스 병원에는 그의 이름을 딴, Alfred Blalock Clinical Science Building도 있죠. 그리고 존스 홉킨스 의대에서는 Helen B. Taussig-Alfred Blalock Research Prize로 명명된 상도 있죠.

한 분야에 대해서 효시라는 타이틀을 얻는 것은 정말 명예로운 일인 것만큼은 사실이죠. 그리고 알프레드는 흉부외과의 선구자로, 의학자로서 그 명성이 아주 대단했습니다. 당시 존스 홉킨스로 몰려온 선천성 심장질환 소아 환자가 아주 많았습니다. 이는 결국 "세계 최고의 의대가 어느 곳이냐" 하는 논쟁에서 존스 홉킨스 의대가 하버드 의대를 한발짝 앞서 나간 것으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한가지의 임상 시험을 수행하기 위해서 사실 대단히 많은 실험적 증거가 필요하고, 당시 심장질환의 외과적 접근 역시 당연히 실험적 근거에 기반해서 수행되었습니다. 물론 현재보다는 훨씬 적은 수의 실험에서 수행되었지만, 당시에도 동물 실험과 같은 근거는 필수적이였습니다. 

그리고 그 수술 역시 상당한 리스크가 있는 무모한 도전일 수도 있지만, 결국은 성공하였습니다. 집도의 개인의 실험적 근거 확신, 그리고 근거가 있는 도전에 대해서 관대한 교육적 문화, 의학과 환자 치료에 대한 열정을 가진 다양한 사람이 결국은 한계를 극복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알프레드는 실제로 조금은 shy한 사람이라고 합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학에 대한 열정과 남다른 시야로 현대 흉부 외과학의 선구자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의과학이라는 큰 테두리 안에 임상의학이 큰 부분을 차지하는데, 근거 없는 경험이 아니라, 확실한 근거를 가진 과학으로 임상을 다룬 알프레드.

"당신의 열정이 오늘날 수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구하였습니다."

Alfred Blalock M.D.

(1899.4.5 - 1964.9.15)


4.현역병 (카츄사 포함)


현역병을 고려하는 사람은 거의 없겠지만, 제 주변에는 현역을 간 케이스가 2-3명 정도 있습니다. 자의로 간 사람도 있고, 타의로 간 사람도 있습니다.

자의라고 하면, 공보의를 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본3 PK를 마치고 현역으로 가서 국군군의학교에서 의무병 교육을 한 케이스이구요. 타의라고 하면, 나이가 차서 어쩔 수 없이 현역으로 가거나, 졸업은 했으나 국시에 계속 떨어져서 어쩔 수 없이 현역으로 간 케이스를 말합니다.

타의로 간 케이스는 대부분 자신이 원해서 가는 경우가 아니기 때문에, 논외로 하고, 자의로 현역을 선택하는 사람에 한해서 이야기 하도록 하겠습니다.


현역으로 가능 방안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말그대로 현역으로 가는 방안, 카츄사로 가는 방안, 그리고 공익근무요원으로 가는 방안 이렇게 세가지가 있습니다.


현역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짧다는 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군의관 3년2개월의 시간을 2년으로 대치하는 것이니깐요. 물론 만기 병장 제대라는 옵션도 있긴 합니다만... ^^ 복무를 1년 당기기 때문에 그 만큼의 시간을 버는 셈입니다.


현역으로 가는 경우는 단점이 더 크게 보이지만, 카츄사나 공익근무 요원으로 갈 수 있다면 군의관에 비해서 여러가지 장점이 있습니다. 물론 단점도 있지만, 앞서 공보의 포스트에서 현역의 장단점은 비교했지만, 카츄사에 대해 본격적으로 애기해 볼께요.


카츄사는 USMLE를 생각하는 사람의 경우, 큰 장점이 있고, 그 외의 경우에는 전적으로 본인 선택입니다.

WW2 Medic (1)
WW2 Medic (1) by Dunechaser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카츄사는 매년 9-10월 경에 한번 지원서를 받습니다. 그리고 11월에 추첨하고, 그 다음해 복무를 결정짓습니다. 경쟁률은 달마다 다른데 대부분 2월경(제일 높은 곳)의 경쟁률이 작년에는 7.5:1 정도로 기억됩니다. 즉 확률론적으로 15%정도 된다고 하겠네요. 토익 점수별로 뽑는데 점수가 높다고 유리하지도, 낮다고 불리하지도 않은 구조입니다.

즉 지원자 점수별로 분류후 그 점수자 별로 따로 선발하는 것이지요. 일례로 만점 받아 떨어진 사람이 카츄사 싸이트에 글을 올려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는데, 실제 이 글은 선발 과정을 정확히 이해했다면, 나올 수 없는 글이였지요. 그러니 정말 이건 운입니다. 참고로 제 친구들 중 카츄사 지원해서 된 사람 아무도 없습니다. ㅜ.ㅜ 아이비 리그 다니는 놈도  그 운 앞에서 육군으로 끌려갔습니다. ㅡ.ㅡ 하지만 분명 되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일단 뽑히면 장점이 많습니다(현역병 보다). 그리고 떨어진다고 해서 꼭 현역병 가는 건 아닙니다. 평생동안 카츄사를 신청할 기회가 단 한번 있는데, 그 때 떨어지면, 그냥 공보의 가면 됩니다. 현역병 끌려가는 거 아니니, 염려 마시고 짧게 끝내시려면 한번 내 보세요. 되고 나서 고민해도 늦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일단 한번 내고나면 그 기회는 끝입니다. 다시 가고자 해도, 못 갑니다.

 

뽑히게 되면 4주 훈련받고 3주 정도 영어 공부 받고 시험쳐서 보직을 배정 받는데, 의대생은 걱정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100에 99는 다 의무병 medic으로 갑니다. 거기 가면 미국 의사들이 있고, 메딕이 있습니다.

저희 학교에서 2주동안 선택실습으로 미군부대 병원에 갈 일이 있었는데, 정말 편해 보이더군요. 물론 제가 모르는 힘든 점도 있겠죠. 하지만, 제가 겪은 훈련소나 현역 이야기와 비교해 보면, 환자도 가벼운 환자들이 많고, 환자 수도 무지 적고. 사실 다 예약제고.. 완전 미국 시스템입니다. 30분 마다 환자 1명이고 의사가 아닌 메딕으로 환자를 접하니, 책임도 거의 없습니다. 그리고 미군부대 의사와 컨택할 기회도 많았는데, 정말 되기만 한다면 좋은 추천서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매주 주말에 외출이 가능하고 근무시간이 마치는 5시가 되면,외출이 자유롭고 외박까지도 가능한 기숙사 생활을 하는 것이지요. 그리고 미국 병원의 실습도 겸하는 셈이고요. 저는 이 것을 카츄사 지원 시기 후 알게되었는데, 만약 먼저 알았더라면 한번 신청은 해 봤을 거 같네요.

장점은 네이버 쳐보시면 무지 많이 나오니 거두절미 하고, 의대생으로서 단점을 이야기할까 싶습니다.

지원 시기의 문제입니다. 크게 의대를 졸업하고 가거나, 의대 중간에 가는 두가지 경우가 있습니다. 전자는 덜하나 후자는 친구들, 동기들과 차이가 생기는 것입니다. 그리고 다시 복무하고 학교 와서 공부를 해야하고, 혹 갔다와서 한국에 남으려는 생각으로 바뀐다면 ㅡ.ㅡ ;;; 조금 난감한 상황이 될 수도 있습니다.


또한,  USMLE로 매치를 생각한다면, 의대를 졸업하고 가면 2년동안의 카츄사 복무시, 인터뷰 매치가 조금 빡빡합니다. 우선 카츄사도 현역이기에 육군 소속의 휴가를 받는데, 이 시기가 길어도 2주밖에 되지 않습니다. 잘 "샤바샤바" 하면 더 길게 받는 것이 가능하다고 할 수 있겠으나, 세상 일은 모르는 일입니다.

 

공보의와 비교했을 때 생기는 단점은, 돈의 차이입니다. 그리 크지 않으나, 아들이 의사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매주 용돈을 타쓴다면 조금 이상하겠죠? ㅋㅋ 물론 크게 생각하면 아무 것도 아니지만, 


USMLE 준비 비용을 자신이 준비하기에는 조금 빡빡할 수 도 있습니다. 그리고 어디까지나 군인이라는 거, 그 안에서 겪게될 외국 군인과의 계급 문제, 인터뷰 매치과정이 빡빡하다는 것이 단점입니다.

 

장점,역시 생생하고 완벽한 영어 구사 능력을 키울 수 있다는 점. 조그마한 병원에서 메딕으로 일하는 경험을 얻을 수 있다는 점. 편하다 등 많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의지만 된다면 , 카츄사 복무기간 내에서 USMLE 치는 것도 가능합니다.


지원 시기는 자신이 미국 갈 의지만 확고하다면 본 3마치고 바로 가는 것이 좋을 듯 싶습니다. 즉 본3 가을에 지원하는 것이 유리하더군요. 왜냐 하면 그렇게 되면 5년 룰 적용의 던트 매치(미국)에 자신은 최고의 가치를 인정받는 바로 졸업한 학생이 되는 것이니깐요.(물론 다 그런 건 아닙니다) ^-^ 물론 이는 자신이 그런 준비가 되어 있음을 보여주어야만 가능 한 일입니다.


물론 이 때 카츄사를 간다는 것은 대단한 용기가 필요하겠지요. 그리고 갔다 오면 자신은 2년 뒤쳐져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goal이 뭔지 생각한다면 그런 용기도 가능하겠지요. 제 사촌이 지금 예과 2학년인데, 그 녀석이 미국 간다고 한다면 카츄사 지원하라고 하겠습니다.

 

그렇지만 세상일은 모르는 것입니다. 과연 자신의 미래를 본3 때 결정하고 후회안 할 수 있느냐도. 고려 대상이 되어야 합니다. 사실 본 4때, 제 주변을 보니 이리 저리 왔다 갔다, 하는 아이들이 많았거든요. 미국 갈 사람도, 한국에서 남을 사람도. 많은 고민을 하는 시기가 본 4인데 본 4때 지원하면 졸업하고 가니, 최신 졸업생의 프리미엄은 없습니다. 졸업하고 가야하니깐요. 아무튼 이렇게 쓴 건 이 길도 분명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28세까지로 나이 제한이 있을 껍니다. ^-^

 

미국행이 확고하다면 카츄사를 추천합니다. 하지만 이 모든 고민도 카추사에 선발 되어야 가능하다는 것. 그리고 일생에 딱 한번이라는 것. 떨어지면 자신이 꿈꿔 왔던 카츄사의 삶이 물거품이 된다는 것 (이는 공보의와의 비교 우위를 생각하다 아 장점이 많구나 하고 카츄사 지원해서 이렇게 저렇게 해야지 하다가 떨어지면 꽝.... 되어 공보의 3년이 왠지 길어 보인다는 것이 있겠네요) 운빨 있고 확고하다면 한 번 내 보세요. 일단 뽑히고 나서 취소는 가능합니다. 대략 경쟁률 확인해 보세요.


미국행이 아니라면 카츄사는 큰 장점이 없습니다.


그에 반해 요새 간간히 공익근무요원으로 군 복무를 하는 경우가 많더군요. 기간도 짧고 출퇴근이기도 하고, 의대생 프리미엄으로 간간히 과외도 하고(물론 영리 행위를 하면 안되는 것입니다만...) 그렇지만, 이 역시 자신이 공익에 해당하는 등급을 가졌을 때 비로소 가능한 이야기입니다.


그것을 제외하고는 의대생이 아니라, 말 그대로 공익 근무 요원일 뿐입니다. 공익의 장점은 시간 단축, 여유로운 생활, 동네에서 지내는 것 등이 있겠지만, 단점은 놈팽이가 될 수도 있고, 공익이 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점 등이 있겠습니다.


현역병으로 가는 것은 정말 복무 단축 말고는 권장할 것이 거의 없다고 해도 무방합니다. 자신의 1년이 얼마만큼의 가치가 있는지에 대한 철저한 고민 후 결정하시길 바랍니다.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현역으로, 혹은 공익, 카츄사로 가는 케이스가 조금씩 늘고 있는 것은 사실인 것 같아서 글로 남겨 둡니다. 혹 그 생활에 대해서 궁금하면 댓글 남겨 주시면 제 친구놈에게 물어서 생생한 현역 정보를 남겨두도록 하겠습니다.


추가로 카투사 지원은 12월이 제일 할랑하다곤 합니다. 다만 지원 시기나 복무 시기는 개인스케쥴에 따라 다르겠죠 ^^ 

의과학에 대한 이야기를 해오면서, 정작 의과학이 무엇인지에 대한 포스트를 쓴 적이 없더군요. 


어찌보면 의과학이라는 분야에 대해서, 사람들이 당연하게 알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더군요. ^^  일반인들도 생각보다 많이 들어오고 있다는 점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의과학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글을 써 볼까 합니다.

의과학은 크게 의학과 과학이 합쳐진 분야입니다. 사실 의학이라고 해도 크게 다른 점은 없습니다. 다만 최근에 생명과학 분야에서 나온 다양한 실험적 테크닉이 의학과 접목되면서 확장된 개념이라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영어로 의학은 Medicine. 의과학은 Medical Science입니다. 생명과학은 biology 혹은 biological science로 불리죠.

즉 의과학은 생명과학, 생명공학 중에서 의학 즉 인체와 연계된 모든 학문을 다룬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Alternative Splicing of Drosophila Tra
Alternative Splicing of Drosophila Tra by Allen Gathman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현재도 대부분 그러하지만, 예전에는 의학자라고 하면 대부분 의사이면서 연구를 하는 사람을 생각하는 경향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과학이라는 틀을 이용하기는 하지만, '인체를 다룬다'는 의학 분야 특수성이 있는 관계로 "의학" 이라고 불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분자 의학과 생명공학의 발달이 진행되면서 의학도 서서히 그 분야 학문을 받아 들이기 시작합니다. 생명 그 자체에서 인체로의 기술 접합이 시작된 것이지요. 그렇게 학문이 융합되면서 서서히 기존 의학으로 포괄하기 힘들고, 발전된 분야. 그리고 의사가 아닌 과학자의 영역이 확대되어 가면서 의과학이라는 분야가 나타나게 됩니다. 

실제로 따지고 보면 의과학이나 의학이나 같은 분야를 다루고는 있지만, 단어 자체가 주는 어감은 조금 다릅니다. "의학"은 일반인이 느끼기에 의사가 주도하는 듯한 느낌을 주지만, "의과학"의 경우 과학자가 다룬다는 느낌을 줍니다. 물론 이것은 어디까지나 개인이 가지고 있는 배경지식에 따라 좌우되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제 주변 사람들은 그런 경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의과학은 "사람의 질병이나 질병 치료를 위해 이용될 수 있는 모든 분야의 학문"입니다. 의공학, 생화학 등 모든 분야를 포함하게 되겠지요.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인체"라는 부분입니다. 

인체를 다루고 다분히 "인체에 응용 가능성"을 가진다는 측면에서 순수한 생명과학이라는 본질적으로 다르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2012년 노벨상을 수상한 존거든이 1962년에 제시한 핵치환 기술 자체는 개구리에서 발견되었지만, 2007년도에 야마나카가 포유류인 마우스에서 보여 주었죠. 그리고 결과적으로 사람에게 적용가능한 기술로 변화되었고, 조만간 사람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이 진행될 예정이죠. 

이런 틀에서 본다면, 존 거든도, 야마나카도, 인체에 적용하는 임상 의사 등 인체의 질병을 치료에 공헌한 모든 사람이 의과학자인 셈입니다. 

물론 존거든의 경우에는 기술 자체가 가진 발견이 생물학자에 더 근접한 것이 사실이지만, 제 기준에서는 그 기술 자체가 인체에 적용 가능하다면 의과학자라는 것이지요. 이 의견에 동의하시는 분도 있을 수 있고, 아니신 분도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다만 중요한 점은 어떤 기술이든 "사람"에게  적용가능한 기술의 발견이라면 의과학의 테두리를 벗어나기 힘들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의과학은 의사 주도라기 보다는 과학자 주도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의사가 과학자라는 것은 이론이 있을 수 있지만, 의사가 아닌 과학자는 분명히 실재하죠. 그리고 그런 과학자, 혹은 생명공학자들이 의과학 발전을 더 풍성하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사람은 존거든의 예에서 보셨 듯 의과학이라는 테두리에서는 절대 주변인이 아니죠. 의학의 테두리에서는 주변인처럼 보일 수 있지만, 의과학이라는 틀에서는 오히려 주인공이죠.

야마나카의 경우에도 MDPhD이긴 하지만, 의사인 의과학자라고 보면 더 정확하겠죠. 

이렇듯 의과학은 의사만 종사하는 것이 아니고, 모든 과학자들이 함께 할 수 있는 분야라고 생각하고, 실제로 제 주변을 보면 정말 멋진 의과학자들이 많습니다. 

그렇게 본다면 임상 의학 역시 의과학의 테두리 안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임상 의학은 대부분 의사가 주도하긴 하지만, 데이터의 관찰과 통계적인 처리, 약효나 새로운 수술법의 증명 등이 다분히 과학적입니다. 그리고 그 근거 역시 굉장히 견고합니다. 

사실 의과학의 테두리를 정하는 것을 내편, 네편을 가르는 행위로 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다만, 의과학이라는 분야를 너무 의사쪽으로 치우쳐서 보시는 분들이 많아서 이 글을 포스팅합니다. 실제로 의과학의 발달은 필연적으로 모든 분야의 과학자들이 유기적으로 시너지를 내서 오늘날에 이르렀고, 미국, 유럽, 아시아, 그리고 현재 한국 까지,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이 분야 발달을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의과학의 발전을 위해서 저 역시 노력할 것입니다.

아울러 글을 읽으시는 본인이 의과학 분야 연구자라면, 의과학자라는 사실에 뿌듯해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누군가가 당당히 직업이 무엇이냐고 물어본다면,

"의과학자입니다" 라고 대답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의과학은 어떤 분야인가요? ^^

대한민국 남자라면 누구나 군문제에 대해서 한번은 고민합니다. 

1991.1.3 동티모르-의료진료
1991.1.3 동티모르-의료진료 by 대한민국 국군 Republic of Korea Armed Forces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저역시 그러했었고, 저는 고민 끝에 연구를 하면서 복무할 수 있는 전문연구요원으로 현재 복무 중에 있습니다.

사실 저 역시 의과대학에 들어올 때, 군대 문제에 대해서는 어련히 "군의관으로 가면 되지 뭐" 하는 단순한 생각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예과 시절에 공보의라는 제도가 있는 것을 알게 되었고, 본과 2학년 때는 군의관도 중위 군의관이랑, 대위 군의관이랑으로 나누어 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본과 4학년 때는 전문 연구 요원 제도에 대해서 알게 되었고, 해외 봉사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졸업 후 공보의를 선택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역으로 군대를 간 친한 친구도 있었습니다. 그런가 하면, 계속 국시를 떨어져서 어쩔 수 없이 현역에 간 형님도 있습니다.

인턴을 마치고 다양하게, 공군, 해군, 육군으로 간 군의관 동기들, 운 좋게 공보의 간 친구들, 더 운좋게 면제 받은 친구들 등 현재는 다양한 형태로 군복무를 하고 있거나, 마친 친구들이 존재합니다.

(안철수 교수(MD-PhD)의 군의관 훈련소 시절)


저 역시 군문제에 대해서 아주 심각하게 고민을 하였고, 피할 수 없었기에, 차근히 알아보고 제 미래와 경력에 도움되는 방향으로 군문제를 선택하였습니다.

의과대학 혹은 치과대학을 졸업한 경우에는 현역과는 다르게 군의관을 선택하면, 무려 39개월이라는 시간을 군대에서 보내야하지만(공보의는 36개월) 의과대학을 졸업하기 이전에는 군제도에 대해서 조금을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따라서 이 포스트들은, 제가 알아본, 의과대학 학생에게 도움될 만한 국방의 의무 옵션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따라서 그 외의 분들에게는 큰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 인턴이나, 레지던트 등을 하고 있는 경우에는 옵션 선택에 제한점이 있을 수 있습니다. 

아울러, 면제를 받거나, 국방의 의무를 회피하고자 하는 수단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을 것입니다. 또한 인위적인 수단으로 면제를 받는다 해도, 언제 들킬지 모른다는 압박감과 두려움은 항상 그 사람 마음속에 존재할 것이기 때문에, 그렇게 하지 말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한 순간의 선택으로, 자신이 가진 것을, 자신이 평생 이루어 놓은 것을 평생 잃고 싶으시다면, 부정적인 방법으로 면제 받으시길 바랍니다. 그렇지 않다면, 이 포스트들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 글을 쓴 시점은 본과 4학년을 마친 시점인 2008년도에 초판을 작성하였고, 포스트에 올리기 위해 내용 수정이나 정보 업데이트를 2012년도에 맞추어 진행하였습니다만, 저 역시 병무청에 일하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정보가 틀릴 가능성은 언제든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반드시 본인 관할 병무청에 정보를 의뢰해서 진로를 선택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언제든지 잘못된 정보가 있으면, 주저하지 마시고 관련 글에 댓글로 남겨 주시면 즉각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

아울러, 어떤 선택이든 본인이 의사 결정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 글은 어디까지나 참고사항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글의 내용이 많기 때문에 편의상 시리즈로 나누어서 글을 올리고자 합니다. 

도움이 되셨다면 응원의 댓글을. 그리고 궁금한 점이 있으시다면 메일이나 댓글로 언제든 환영합니다. 

OJ

2. NAS trouble shooting에 들어가기 전 마음가짐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할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을. 특히 설정하는 것...  


하지만, 제가 해보니깐, 생각보다 쉽지 않고, 빡셉니다. 


처음에 사고 나서 설정하는 대로 딱 되면 뭐 이런 쉬운 게 있어 하겠지만, 정말 이건 초보자의 운 같은 것이고(저 역시 초보자의 운이 있었죠) NAS 특성상 문제 안 생기는 경우는... 제 주변을 보면, 거의 없었습니다. 


무슨 문제든 꼭 생깁니다.


사소한 인터넷 회선 교환 문제부터 시작해서, 포트, 외부 접속, 파일 공유,시스템 업그레이드, 하드 교체 등... 생각보다 많은 문제들이 발생했고, 앞으로도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생각을 일단 해 두시기 바랍니다.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문제들은 해결 가능합니다. 


다만 시간이 필요할 뿐입니다. 해결되기 전까지는 정말 삽질의 연속입니다. 답답합니다. 


NAS가 안되면 꿈꾸던 생활이 이루어 지지 않습니다.


출근 길에 내가 원하는 노래 대신에, 라디오를 들어야 하고, 파일 하나 보낼 때 마다 이메일로 보내면 정말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네이버 ndrive나 다른 것을 이용해서 파일 저장하는데, 뭔가 깔아야 합니다. 주변 사람들 사진을 보낼 때 마다 일일히 보내 주는 것이 귀찮아 집니다. 


더 힘든 것은, 아무리 찾아도 해결책이 보이지 않습니다. 저와 비슷한 증상을 가진 사람이 하나도 없는 것 같습니다. 


답답한 마음에 공손히 카페에 질문글을 써보려고도 했건만, 정회원이 아닌 관계로 글을 쓰지도 못합니다. 하릴 없이 댓글에 "방가방가"나 입력하고 있고, "맞습니다 저도 그래요" 를 남발합니다. 그리고 인사글도 씁니다.


이제 얼추 정회원 요건을 맞추었나 싶었는데, 출석 문제가 있습니다. 아직 출석 회수가 안됩니다. 들락날락 로그인 로그아웃을 반복해서 억지로 정회원이 됩니다.


기쁜 마음에, 정말 공손히 글을 씁니다.


글을 쓰고 기쁜 마음으로 글작성을 마무리 하고 조금 있다가 와봐도 답글이 없습니다. 그래, 답글이 금방 달리지 않아 하면서 위로 하지만,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도 답글은 없습니다.


무언가 잘못했나 싶어서 글을 아무리 살펴 봐도 공손히 잘 적었습니다. 증상도 쓰고, 상황도 쓰고, 무언가 잔득 적어 놓았는데, 지나가는 말도 없습니다.


그러던 중 답글이 달렸다는 소식에 전해옵니다.


기대에 차서 글을 읽어 보니, 지나가는 이가, 아주 짧게 글을 남깁니다. "이런 글은 어디어디 사이트에 적으세요....그러면 해결될 꺼예요 "    


다시 글을 씁니다.  어쩌겠누 하면서. 


다시금 공손히 글을 씁니다. 이번에는 "미리 감사합니다 아주 많이"라는 아부의 멘트도 날려 줍니다.


그리고는 한동안 아주 잠시 잊습니다. 곧 답이 달리겠지 하면서..


그리고 기다리던 답이 옵니다.


"예전에 누가 그런 증상으로 문제 있었던 것 같은데, 찾아 보시면 있을 거예요..."


이 답글이 달리면 더이상 답글은 기대할 수 없습니다. 아무리 글을 써도 대답없는 메아리일 뿐입니다.


그래서 열심히 이 전 글들을 찾습니다. 더 답답하면 고수같은 사람에게 쪽지를 보내기도 하지만, 읽지 않음의 상태가 계속됩니다.


그리고 날밤을 깐지 며칠. NAS를 껐다 켰다 하기를 수십번.. 하면서 시행착오를 겪으면.. 


마법처럼 다시금 NAS가 작동하게 됩니다 짜릿합니다.


무언가 해결한 것 같습니다. 아이패드로 듣는 DS audio의 음악은 "천국의 아리아"입니다. 


착한 사람의 경우 자기가 쓴 글에다가 자신의 해결법을 작성해 둡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그렇게 답변 없는 글로 남겨 둡니다. 그럼 그 증상을 가진 사람이 아주 기대를 해서 열어 보지만, 아무 것도 없는 절망감에 빠집니다. 


그리고 그 사람은 이전 글을 적은 사람에게 쪽지를 보내면, "저 NAS 팔았어요 잘 안되더군요"하는 답변이 옵니다. 


아 나도 팔아 버릴까... 그냥 외장하드가 마음 편하고, 음악이야 요새 멜론 좋던데... N drive도 꽤 쓸만하고....


그렇지만 어떻게든 문제를 해결합니다.  


그렇게 또 NAS 생활은 다시 시작됩니다. 그리곤 또 어김 없이 문제가 발생합니다. ^-^



이건 나름 각색한 이야기이긴 하지만 NAS를 통해서 겪을 수 있는 일을 적어 보았습니다. 


저같이 초보로 NAS 생활을 시작한 사람들은 대부분 겪을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가 내린 결론은 "시간이 걸리긴 하지만, 결국은 해결된다" 입니다.


정 안되면 유료 서비스를 맡겨서 내 시간을 확보하는 것도 하나의 해결책입니다. 그런 서비스를 찾는 것이 어렵지. 일단 되면 그 비용은 그리 크게 느껴지지 않을 겁니다. 


근데, 해결 과정에서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걸리는 이유는 지식 습득 과정 때문인 듯 합니다.


원리와 해야되는 이유를 전혀 모르고, 증상을 해결할 생각을 하다 보니깐, 내 증상에 딱 맞는 상황이 아니면, 대부분 안되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지금부터 네트워크 원리를 내리 파면서 공부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게 한다고 해도 강물에 라면 건져 먹기 식일 뿐입니다. 


그러니 해결과정에서 어떤 문제가 있을 수 있는가를 조금만 유추할 수 있고, 시스템을 조금만 더 이해할 수 있다면, 비교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인공지능이 생깁니다. 


모든 문제가 다 그렇게 해결되지는 않았지만, 저의 경우에는 그랬습니다.


문제 발생 시점과 해결 시점에서의 네트워크 이해도는 비록 한끝발 차이이긴 하지만, 분명 차이가 있었습니다.


그러니깐, 문제를 해결할 때, 땜질식 처방도 좋지만, 그에 관한 글을 읽으면서 이해하시길 권장합니다. 


그리고 해결이 되었다면, 추후 다른 사람들을 위해 꼭 자답글을 적어두시는 버릇을 두시면 아주 큰 도움이 될 듯 합니다.


상황을 쓰다 보니 글이 길어진 듯 합니다.



다시한번 강조합니다. 


문제가 있어도 언젠가 해결은 됩니다. 다만 내가 그 해결책을 못 찾았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 생각하시고, 인내와 시간의 처방을 믿으시길 바랍니다.


정 안되면, 그 까짓것 안되면 안 쓰고 말지 모 하면서 (너무 심했나요?) 배짱을 부리는 것도 정신 건강에 아주 큰 도움이 됩니다 . ^_^ 


프롤로그


이 글을 쓸까 말까 많이 망설였던 것이 사실입니다. 왜냐하면 금새 구글링을 하면 4주 보충역 관련 글들이 이미 많고, 그다지 새로울 것도 없을 것 같다는 생각에 글을 올릴까 말까 많이 망설였습니다. 


아울러 다른 사람들은 2년에 가까운 기간동안 군생활을 하는대 반해, 전문연이나 공보의 같은 경우는 4주간의 훈련으로 짧게 하기 때문에 고작 4주 훈련하면서 글을 길게 쓴다는 말을 듣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 때문입니다. 


이 글에 앞서, 대한 민국의 남자로서 현역으로 군인 생활을 하는 모든 분들께 감사와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당신들이야 말로 진정한 영웅의 자격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저의 경험이 또 다른 사람에게는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주변의 조언에 글을 남깁니다. 


또한 훈련소에서 들고가서 뺏기지 않았던 안철수 원장의 책에서 나온 "뭔가를 정리하기 위해서라도 글로 남기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말에도 많은 영향을 받았기에 글로써 남기고자 합니다.


혹 의문 사항이 있으시면, 댓글이나, 메일을 주시면 시간이 허락하는 한, 언제나 답을 해 드릴 것을 다짐하며 글을 씁니다. 참고로, 5주 훈련의 현역병들과는 상황이 달라서 거의 도움되지 않을 것이라는 말씀드리고, 4주 보충역 중 전문연구요원, 공중보건의사(공보의) 그리고 일부 공익이나, 의경에게는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울러,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에 나온 글이므로, 육군훈련소의 방침이나, 훈련소의 규칙과는 상이할 수 있음을 미리 알리며 글을 시작합니다.


4주간의 훈련을 마치고 돌아와서 느낀 점은, 일단 훈련소 생활은 "할 만은 하다"는 것입니다. 물론 초반의 고압적이고 명령적인 분위기, 서먹서먹함, 그리고 철저히 강요되는 공동 생활과 규칙적인 일과는 자유로운 사회 생활과는 분명 다르긴 합니다. 그리고 훈련소 생활과는 내의 군대 제식과 불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이상한 명령 등은 이해하기는 쉽지 않지만, 일단 하게는 되니깐, 생활 자체는 견딜만 합니다. 


생각보다 할만 합니다. 그리고 하고 나서 가끔씩 생각도 납니다. 짜증날 때도 있고, 인간에 대해 크게 실망할 때도 있지만, 반대로 인간에 대해 고마움을 느낄 때도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드문드문 해지긴 하지만, 같은 방에서 같이 뒹굴던 전우라는 이름의 동료들도 만나게 됩니다. 


아무쪼록 이 블로그에 있는 글이 훈련소에 들어가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FineQ_OJ 



안녕하세요 저는 Mdphd.kr의 주인장 FineQ_OJ라고 합니다. 


이렇게 저의 블로그를 찾아 와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부터 전하겠습니다.

이 블로그는 "상큼한 오렌지 쥬스 의과학자 (MD-PhD) 이야기 OJ" 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 의과학자 블로그입니다. 

의과학자라는 용어가 비교적 생소하기도 하지만, 이렇게라도 블로그를 통해 소개를 할 수 있어서 영광입니다.

예전에는 의대를 졸업하면 대부분 진료를 보는 "임상 의사"가 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국가적으로도 의학을 HT(Health Technology)라고 하고 신성장 동력으로 적극 권장하고 있습니다. 

HT에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직종이 바로 의과학자(Medical Scientist) 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의학이라는 거대한 학문 앞에서는 항상 작아지지만, 조그마한 흔적이라도 남기기 위해서 이 블로그를 시작하였습니다.

이 블로그의 시작은 2007년도부터였지만, 박사 과정을 병행하면서 다양한 실험을 배운다는 핑계로 한동안 소홀히, 아니 방치해 둔 것이 사실이였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브릭(bric.postech.ac.kr) 이나 다른 카페에서 개인적으로 MD-PhD 과정을 물어오는 사람이 부쩍 늘어서 다시금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그러는 동안, 다양한 분야에 있는 파워 블로거들을 접하면서 "바쁘다는 핑계는 진짜 핑계일 뿐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도 하나의 이유라면 이유일 것입니다.

사실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글로 표현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찌 그리 다들 글을 잘 쓰시는지... 파워 블로거의 글을 읽을 때마다 다시 한번 존경의 마음이 들더군요. 


이 블로그는 큰 틀에서 의과학이라는 주제를 가진 글들을 쓰려고 합니다.

세부적으로 네가지 중간 주제로 나누어서 분류하고자 합니다. 

1. Ph.D  : medical scientist  

의과학자 전반에 대한 글을 다룰 예정입니다. 여기에는 실험에 관한 글 뿐만 아니라, 전문연구요원, 그리고 MD-PhD 과정, 의과학자, 중개 연구 등 연구를 포함하는 모든 과정에 대한 글을 주제로 다루고자 합니다. 즉 의과학자로서 겪게 되는 시행 착오, 과정, 생각에 대한 글을 포스팅할 것입니다. 

2. MD (M.D.) : Doctor

의대생과 의사 전반에 대한 글을 다룰 예정입니다. 이 글은 MD-PhD 과정과는 별개로 작성될 것이며, 다른 전공에 비해 상대적으로 폐쇄적인 의학 교육 과정과 전공의 과정에 대해서 다루게 될 것입니다. 당연히 이슈가 되는 의료 사건-사고에 대한 제 생각도 덧붙일 예정입니다.

3. Medial Science : Research

의과학 연구에 대한 글을 다룰 예정입니다. 제가 연구하고 있는 분야에서부터 한창 주목 받고 있는 연구에 대한 브리핑과 파급 효과 등에 대해서 언급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하나의 연구가 실제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가에 대해서 토론하고, 예측해 보는 글을 쓸 생각입니다. 과학적인 근거를 가지고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4. Business : Medical, Health Care, Biotech

말 그대로 비지니스(business)에 대한 내용을 다룰 예정입니다. 의과학자로서 또는 한 명의 과학자로서 비지니스에 대해 접근해 보고자 합니다. 의료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경영과 그에 관계된 생각들을 포스팅할 생각입니다. 실제로 주변에 비지니스를 전공하는 사람들을 보면, 자원의 효율적 활용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는 것을 알 수 있었고, 이는 의과학 연구에도 아주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상의 네가지 큰 틀에서 글을 쓰려고 합니다.

2012년 9월 13일 현재 의과학이라는 큰 틀의 주제 아래 언급한 네가지 주제로 비교적 많은 글을 작성해 두었습니다. 메모 수준의 글, 떠오르는 생각 수준의 글도 있고 거의 완성되어서 예약 포스팅된 글들도 있습니다.

따라서 카테고리는 있지만, 글이 없을 수도 있고, 글이 있다하더라도 소수일 수도 있습니다만, 꾸준히 위 네가지 부분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할 예정입니다. 

마지막으로 한 말씀만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현재 저는 의과학자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꼭 MD-PhD만이 의과학자라고 생각하고 있지 않습니다. 인체 질병과 관계있는 연구를 하고 있는 모든 연구자를 의과학자라고 생각합니다. 

 PhD든, DDS든 DVM이든 그리고 석사 MS든, 그리고 학사, 혹은 정규 교육을 받지 않은 사람일지라도 그 사람이 의학에 대해서 진지한 자세로 연구를 하고 있다면, 그 사람은 의과학자입니다. 

 2012년 9월 13일 FineQ_O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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